소설리스트

선제귀환-422화 (422/430)

제422화

“멍하니 서서 무엇을 하는 거냐. 어서 둘째 황자께 무릎을 꿇고 네 죄를 인정하거라!”

“네 이놈! 정말로 담이 크구나. 감히 둘째 황자의 사람도 감히 공격하다니! 네놈은 정말로 내가 네놈을 보호한다면 이런 일도 막 해도 되는 것이라 생각한 거냐?”

제2성자가 꾸짖으니 현장에 있던 소무위 뿐 아니라 작은 세계 밖에서 이 장면을 보던 사람들도 모두 무의식적으로…… 운청휘는 정말로 그의 노예이며 그의 개라고 생각했다.

“보아하니 운청휘는 정말로 제2성자에게 충성을 맹세한거야!”

“헛소리야. 만약 제2성자에게 충성했다면 그가 왜 운청휘 보고 둘째 황자에게 사죄하라고 하는가?”

“그러나 제2성자는 확실히 좋은 주인이야…… 아랫사람을 위해서 그와 동급의 인물에게 사죄하다니!”

작은 세계 밖에서 운청휘를 경멸하는 사람도 있으나, 대부분은 제2성자를 칭찬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부하의 목숨을 신경 쓰지 않는다!

제2성자 같은 주인은 정말로 적고 적었다.

“방법을 찾아서 운청휘가 설을 만나는 것을 막아야……”

이 장면을 본 화약운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설아, 네게는 하늘 아래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는 사내가 어울린단다.”

화약운은 지금 운청휘에 대해 실망이 극에 달할 뿐 아니라 혐오감도 생겼다!

초기의 화약운은 그녀의 딸이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오만한 절정의 천재라고 여겼다!

화약운은 운청휘를 처음 본 순간 그렇게 생각했고 심지어 운청휘를 칭찬하기도 했다.

뜻밖에도 그녀가 운청휘를 칭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운청휘가 남의 개가 되었다니!

능설의 눈에는 가슴 아픈 기색이었고…… 맞다. 가슴이 아픈 것이다!

그녀는 제2성자가 호통치며 운청휘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라고 명령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찢어지는 듯했다.

“청휘 오라버니. 조금만 참으세요. 오라버니가 작은 세계에서 나오면…… 능설이 다 해결하겠습니다.”

“둘째 황자와 제2성자 모두 죽일 놈들이야!”

능설은 속으로 말했는데, 눈에 드물게 살기가 스쳤다.

***

작은 세계 안!

제2성자는 귀찮다는 듯 운청휘를 바라봤다..

“가만히 서서 뭐하는 것이냐. 무릎을 꿇고 둘째 황자에게 사죄하라는 말을 듣지 못한 게냐?”

“걱정마라. 네놈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면 둘째 황자는 스스로의 신분을 낮추면서까지 네놈 같은 하인과 실랑이를 벌이지 않을 것이니까.”

제2성자가 운청휘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명령하는 것과 운청휘가 어쩔 수 없이 소무위에게 무릎을 스스로 꿇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만약 운청휘가 어쩔 수 없이 소무위에게 무릎을 꿇으면 제2성자가 운청휘를 수복했을 때 값어치가 떨어진다!

그러나 제2성자가 운청휘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명령하면 값어치가 떨어지지 않고 명령을 내린 제2성자가 대단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감히 둘째 황자와 맞섰던 운청휘가 제2성자에게 항복한 것,

제2성자가 운청휘에게 명령을 내려 그가 둘째 황자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것은 과연 제2성자의 위엄을 드높이는 일이 아닌가.

와라라, 와라라, 카카카칵……

천지간에 예고도 없이 운청휘의 두 눈은 가늘게 뜨고 근육을 폈다.

그가 근육을 펼 때마다 낭랑한 소리가 났다.

운청휘의 몸 뿐 아니라 이 소리는 천지까지 따라오는 것 같았다.

“어, 어떻게 이럴 수가……”

둘째 황자와 제2성자의 동공이 모두 수축되었는데 불가사의한 듯 운청휘를 바라봤다.

운청휘가 근육을 다 펴고 진공은 어떤 물질에 의해 격렬한 마찰을 거쳐 눈부신 불빛이 터져 나왔다.

“순수한 육신의 힘이다!”

둘째 황자와 제2성자가 갑자기 말했다.

그들은 속으로 아직 하지 못한 말이 있었는데, 운청휘는 방금 근육을 푼 것만으로 그들은…… 운청휘의 육신의 힘이 그들 아래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이것은 그저 의외일 뿐 다른 감정은 없었다.

“제2성자, 그대의 개가 마치 반항하는 듯한데……”

둘째 황자가 유유히 제2성자를 바라보는데 말투는 비아냥거리는 것이다.

둘째 황자의 관점에서 보면 마치 운청휘의 실눈이 보였는데, 눈동자 틈으로 살기가 보였다.

제2성자가 미간을 찌푸리고는 목소리를 낮추고 전음을 보냈다.

-운청휘. 네놈이 천지분간을 하지 못하는구나. 본 성자가 네놈을 받아주는 것이 정말로 네놈의 재능이 뛰어나서라고 생각하느냐? 네놈을 항복시키려는 것은 소무위의 예기를 꺾고 싶기 때문이다!

-만약 호의를 무시한다면 본 성자가 태도를 바꾸어 이 자리에서 네놈을 진압 격살하마!

어느새 위경륜이 수련을 마치고 운청휘의 뒤쪽으로 날아갔다.

위경륜의 두 눈은 불을 뿜는 것과 같았는데, 온몸도 격노의 극에 달해 떨렸다!

“공자, 저도 녀석들과 맞서 싸우겠습니다!”

위경륜은 두 눈이 불을 뿜는 듯 했으나, 그도 자신이 개입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았으며, 심지어 둘째 황자, 제2성자의 한 방에 날아갈 것도 알았다!

그러나 그는 피가 솟아올라 그들과 싸우려고 했는데, 그는 운청휘가 모욕을 당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위경륜의 마음속에는 운청휘는 높은 존재라서 누구도 운청휘를 짓밟을 수 없었다!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고 했는데, 위경륜의 마음속에는…… 그는 운청휘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죽기를 원한다!

“맞서 싸운다? 적절한 표현이 아니구나.”

운청휘가 고개를 저었다.

“이런 오합지졸 따위는 ‘맞서 싸우다’라고 표현할 것도 없다.”

“경륜, 우선 물러나서 재밌게 구경해라. 또한, 인황경 4단계 마종은 3할의 확률로 그대를 인황경 4단계에 도달하게 할 수 있으니…… 오늘 이후로 나는 그대에게 인황경 꼭대기의 마종을 주겠다!”

운청휘가 말하자 몸에서 갑자기 힘이 솟구쳐 위경륜을 아래쪽 지면으로 강제로 내려보냈다.

이어서 작은 세계 밖을 보니 운청휘 앞에 있었던 안개가 갑자기 사라졌다.

작은 세계 밖에 무수한 눈들이 운청휘의 얼굴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운청휘의 이때 시선은 착시현상을 일으켰는데…… 마치 겹겹이 공간을 지나가는 것 같은데 작은 공간 밖의 사람들과 떨어져 있는 것 같았다.

이어서 운청휘의 입꼬리가 움직였다.

그의 입 모양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은 거의 동시에 그의 말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동포, 그대도 보지 않았는가. 내가 그대의 체면을 생각하지 않아서가 아니네. 제 스스로 죽음을 재촉하는 것을 내 어찌하겠나.”

“오늘, 천성대륙에 천변이 일어나도 나는 녀석을 죽여서 온 하늘을 어둠으로 물들이고 피로 강을 물들이겠어!”

운청휘의 말에 작은 세계 밖의 사람들은 어리둥절했다.

국사 화약운은 무언가 떠오른 듯 놀라운 얼굴로 흙보살을 보더니 전음을 보냈다..

-스승님, 운청휘의 방금 그 말, 혹시 스승님께 전한 것인가요?.

흙보살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네!

흙보살이 잠시 후 또 말했다.

-화 동포께서 나를 좀 도와주면 좋겠어…… 그렇지 않으면 천성대륙은 격동하게 될 걸세.

화약운이 말을 듣고 눈에 놀라움이 스쳤다.

-우…… 운청휘가 소무위와 제2성자를 죽일 것인가요?

흙보살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가 또 황급히 말했다.

-운청휘가 그런 실력이 있습니까?

흙보살은 아무 말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갑자기 화약운이 ‘영조제천’을 이용하여 환화시킨 영상은 갑자기 전부 안개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번에 운청휘뿐 아니라 소무위, 제2성자 등도 안개에 휩싸였다.

***

작은 세계 안.

둘째 황자가와 제2성자는 운청휘가 작은 세계 밖에 있는 흙보살에게 한 말을 친히 들었다.

“하하하, 운청휘, 망상증이라도 있는 게냐? 도마 위에서 곧 죽을 어린 양인데 우리를 죽여 하늘을 어둠으로 가리고 피바다로 만들겠다니!”

“정말 웃긴 건 녀석이 천성대륙에 천변을 일으킨다는 것인데 도대체 자기가 누구라고 여기는 거지? 영흥황실의 황자? 아니면 천성성지의 성자?”

둘째 황자와 제2성자는 보기 드물게 동시에 크게 웃었다.

운청휘는 우선 제2성자를 봤는데, 뼛속부터 내려다보는 눈빛이었다.

“원래, 죽이려고 했던 것은 오직 소무위뿐이다!”

“어찌되든 나는 흙보살에게 네놈을 살려주기로 약조했었다!”

“그러나 지금 소무위 뿐 아니라 네놈도 죽일 건데, 모두 영혼마저 소멸시켜주마!”

운청휘의 목소리가 떨어지자 몸에서 하늘을 뚫을 기세가 뿜어졌다.

소무위든, 제2성자든 모두 이 기세에 휩쓸려 놀랍고 두려운 눈빛을 보였다.

“순수한 육신의 기세로 우…… 우리를 압박하고 있어!”

운청휘의 장발이 휘날리고 붉은 장포도 바람 없이 스스로 움직이는데, 휙휙 소리를 냈다.

소무위와 제2성자가 볼 때 운청휘의 위엄이 신과 같았고, 존귀함이 구천의 제왕과 같으며 항고 대제처럼 온 천지를 지배하는 것 같았다.

윙!

운청휘가 한 걸음 걸어왔다.

분명 허공을 걷는 것인데 잔잔한 물결이 온 천지에 퍼졌다.

소무위와 제2성자는 고막이 요동치는 것을 느꼈을 뿐 마치 항고의 은은한 종소리를 듣는 것 같았다.

소무위와 제2성자는 모두 무의식중에 두려움이 생겨 이때 운청휘를 감히 마주하지 못했다.

“아!”

“땅강아지 따위가 감히 우리 앞에서 잔꾀를 부리다니!”

소무위와 제2성자는 모두 부끄러운 듯 고함을 쳤다.

그들의 신분으로 운청휘에게 겁을 먹고 심지어 두려운 마음까지 생겼으니…… 그들에게 있어서 정말로 치욕이다!

“천한 땅강아지 따위가 감히! 본 성자가 네놈을 항복시키려고 했건만…… 네놈이 기회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본 성자가 살기를 동원하게 만드는구나!”

제2성자가 호통을 치더니 우선 손을 내밀어 공포스러운 위압으로 운청휘를 덮쳤다.

“녀석은 본 황자의 먹잇감이다!”

소무위도 두려워하지 않고 호통을 치더니 천지를 파괴할 살인기로 운청휘를 공격했다.

쿵! 쿵!

연달아 두 번의 창공을 무너뜨릴 살인기가 운청휘의 몸에 닿았다.

운청휘 주변의 천지는 모두 박살났고 연이어 운청휘와 소무위, 제2성자는 공간 균열에 둘러 싸였다.

멀리 있던 막안연은 이 장면을 보고 냉기를 들이마셨다.

“이…… 이것이 인황경 꼭대기의 전력을 다한 일격이란 것인가?”

막안연은 지금 비록 인황경 꼭대기지만 그녀는 막 인황경 꼭대기에 도달했기 때문에 인황경 꼭대기의 힘을 완전히 알지 못한다.

“응? 어…… 어떻게 이럴 수가?”

갑자기 막안연이 눈을 휘둥그레 떴는데 실성에 가까운 비명을 질렀다.

운청휘는 순수한 육신으로 소무위와 제2성자의 공격을 받아쳤는데…… 상처를 전혀 입지 않았다!

심지어 그의 머리카락과 몸의 붉은 장포도 전혀 훼손되지 않았다.

“네놈들의 힘이 고작 이거냐?”

운청휘의 깔보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어서 운청휘가 주먹을 날렸는데, 어떤 꼼수도 없고 무위를 조금도 사용하지 않는 주먹이었다.

이 주먹은 어떤 사람이 봐도 보통의 주먹일 뿐이다.

그러나 하필 이 보통의 주먹은 소무위의 몸을 때리자 소무위의 몸에서는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운청휘의 이 주먹이 소무위 온몸의 뼈를 부수는 것 같다.

“아……”

소무위가 가슴을 찢는 비명을 질렀고, 몸도 동시에 날아갔다.

제2성자는 소무위가 운청휘의 주먹에 맞아 온몸의 뼈가 부서지고 날아간 것을 보자…… 머리가 터지고 두 동공은 급격히 수축되었다.

“도망쳐!”

제2성자는 속으로 이미 반항할 마음이 죽어버렸고, 유일한 생각은 도망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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