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벽을 허무는 방법
전투는 야반삼경이 되기 전 모두 마무리가 되었다.
비룡문의 희생자는 직계와 방계 그리고 비룡무단과 일반무사들을 모두 합해 55명, 그에 반해 마령전사들은 비룡문의 담을 넘었던 350명 전원 몰살이었다.
“아버지!”
마지막 한 놈까지 토막을 낸 용무린은 아버지 용대명 앞에 내려섰다.
“괜찮으세요? 어디 많이 다치지 않으셨어요?”
흠칫. 주춤.
걱정이 되어 묻는 말이었지만 놀랍게도 용대명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한 발 뒤로 물러났다.
아예 피로 목욕을 한 듯 붉게 젖은 모습, 구역질이 치밀어오도록 훅 끼쳐오는 진한 혈향, 보기만 해도 전신이 가늘게 떨릴 정도로 번들거리는 눈빛과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는 포식자의 강렬한 기세 때문이었다.
사신!
용무린의 모습은 사신 그 자체였다.
‘아차!’
그제야 용무린은 자신의 모습에 대한 자각이 일었다.
‘내가 너무 흥분을 한 모양이로구나.’
굳이 오래 생각할 것도 없었다.
이 정도 피에 젖은 모습이나 살기로 번들거리는 눈빛 따위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전생인 신마 진무량의 삶을 생각하면 대수롭지 않은 모습인 거다.
하지만 용대명은 다를 것이다.
‘내 모습이 두려우신 게지.’
평생을 평범한 문사로 살아왔다. 이제 진정한 의미의 무가로 변신을 하는 중이다. 그런 와중에 처음으로 맞이한 대규모 전투와 적들을 무참히 학살하던 자신의 모습은 쉬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모습일 것이다.
“저, 저는 그러면…….”
다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짝 서운했다.
어쩐지 이 자리가 불편했다. 최대한 빨리 벗어나고 싶어졌다.
“……자, 잔당들이 남아 있지는 않나 한 번 살펴보고 오겠습니다.”
타닷. 훅.
용무린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몸을 솟구쳤다. 어둠에 휩싸인 외곽을 향해 사라져 갔다.
“……아, 아들아!”
그제야 용대명의 정신이 돌아왔다.
압도적인 무력으로 마치 사신이 강림한 듯 적들을 휩쓸던 용무린이 다름 아닌 자신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이 불현듯 깨달아진 것이다.
‘이런! 내가 지금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신의 아들이었다.
여전히 제갈세가에 있는 줄로만 알았던 자신의 아들, 한데 놀랍게도 위기의 순간 홀연히 나타나 가문을 몰살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대체 어떻게 온 것이냐? 밤새 말을 달린 것이냐? 제대로 쉬지도 먹지도 못한 채?’
언뜻 계산해 봐도 제갈세가에서 출발해 이 시간에 도착하기까지는 최소한 이레 정도는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달려와야만 가능했다.
‘그렇게 달려와 가문을 위기에서 구해준 내 아들인데 내가 피하다니! 겁을 내 뒤로 물러나다니!’
공연한 핑계로 도망치듯 자리를 벗어나던 용무린의 처연한 시선이 아프도록 가슴에 남았다.
“대승입니다, 문주님!”
용무린이 자리를 뜨자 다들 정신이 돌아왔는지 비룡무단의 단장 종우진이 다가왔다. 부복하며 기뻐 외쳤다.
하지만 용대명은 웃지 않았다.
아픔과 후회가 절절히 묻어나는 시선으로 주변을 돌아볼 뿐이었다.
‘허허허, 이 빚을 대체 어찌 갚아 주어야 할꼬?’
싸늘하게 식어가는 주검들.
복면이 없는 모두가 자신의 식솔들이었다.
비룡무단 소속의 여탁은 자신의 주변을 지키다가 대신해서 칼을 맞고 쓰러졌고 그 뒤의 일반무사 진성은 무너진 원진 안에 갇혀 유명을 달리했다.
직계와 방계를 가리지 않고 많은 수의 인명이 스러졌다.
모두 비룡문을 위해 산화한 것이다.
‘아들아, 많이 서운했지? 네게는 따로 사과를 하마. 이 못난 아비를 용서해 주렴. 반겨주지는 못할망정 되레 너를 피해서 미안하구나. 미안하다, 아들아.’
용무린의 뒤를 쫓아 붙잡고 사과를 하고픈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었다. 문주로서 처리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았다.
“힘들겠지만, 뒷정리부터 해야 하겠네.”
“물론입니다, 문주님.”
“먼저 용감하게 싸우다 산화한 우리 식솔들의 주검을 따뜻하게 거둬주게나. 비룡문의 이름으로 위령제를 지낼 생각이네.”
“알겠습니다, 문주님.”
용무린의 시선이 총관 손위에게 닿았다.
“지금 즉시 위령제 준비를 시작하게나. 언제 또 적들이 쳐들어올지 모르니 기관에 쇠뇌를 비롯한 무기들 적재하는 것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네.”
“충!”
고개를 깊숙이 숙여 보인 손위가 돌아섰다. 따르는 문사들과 함께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용무린의 시선이 부총관에게 가 닿았다.
“자네는 사람들을 부려 무사들을 도와주게. 적들의 주검이 너무 많네. 피비린내도 심하고 말이야. 적들의 주검을 비룡문에서 빼내 외곽에 쌓게.”
“예, 문주님. 알겠습니다.”
처음 겪어 보는 일이었지만 이런 일을 많이 겪어 보기라도 한 듯 용대명의 지시에는 거침이 없었다.
부상자들을 수습하는 한편 전사자들의 유해 또한 한 곳에 잘 모셨고 승선포정사사와 도지휘사사에 사람을 보내 오늘 발생한 대량살상에 대한 보고를 지시해 두기까지 했다.
“인사가 늦었소이다. 몸은 좀 어떠시오?”
용대명의 시선이 일명과 일송, 방건 그리고 벽소추와 백리천월에게 가 닿았다.
“끄응. 생채기 정도입니다. 희생당한 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요.”
“소승 역시 무탈합니다.”
“피륙의 상처 정도일 뿐입니다, 문주님.”
방건에 이어 일명과 일송도 건재함을 밝혔다. 다행히 부상 정도가 심하지는 않았다.
“고맙네, 백리 공자. 몸을 아끼지 않고 애써준 덕에 그나마 희생을 줄일 수 있었네. 고맙네, 벽 공자. 자네가 애써 준 것을 내 결코 잊지 않겠네.”
“아, 네…….”
“…….”
다소 놀란 듯 멍하니 있던 벽소추는 대답이라도 했지만 백리천월은 대답도 하지 않았다. 부상이 심해서가 아니라 사신이라도 강림한 듯 적들을 휩쓸던 용무린의 신위에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넘어설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자신은 목숨을 걸고 좌충우돌해서 겨우 십여 명의 마령전사들을 상대할 수 있었다. 물론 그 뒤에는 급격히 떨어진 내공 탓에 비룡문의 고수들과 함께 힘겨운 사투를 계속 이어나가야만 했다.
‘그런데 홀로 다 쓸어버리는 것이 가능할 줄이야…….’
순한 양들 사이를 날뛰는 대호인 듯 용무린의 손속에는 거침이 없었다. 내공의 한계도 없는 듯 보일 정도였다. 한 번 손을 휘둘러 댓 명의 목숨을 동시에 수확했다.
마공에 특히 강한 불사신기의 영향력 도움이 무척 컸지만 백리천월의 눈에는 그저 불가사의하게만 보였다.
‘도대체 어떻게!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 것이지?’
참을 수 없는 시기와 질투가 일었다.
어떻게 해서든 용무린을 뛰어 넘고 싶다는 욕망이 화산처럼 터져 나왔다.
“백리 공자?”
“……저는 이만 들어가 보겠습니다.”
백리천월은 그대로 몸을 돌려 자신의 숙소로 향했다.
피식.
“신경 쓰지 마십시오, 문주님. 젊은 친구가 이런 전투를 처음 겪어 보니 정신적으로 꽤 충격을 받은 듯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방건이 대뜸 나섰다.
일명과 일송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당연한 일인 게지요. 소승도 이런 대규모 접전은 처음인지라 처음에는 정신이 아득했소이다.”
“아미타불……. 저 역시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젊음이 있으니 곧 털어내고 웃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시간이 약인 셈이지요.”
잠자코 있던 벽소추가 불쑥 입을 열었다.
“무린, 그 녀석은 괜찮으려나? 눈빛이 뭔가 조금 서글퍼 보였는데……. 왜 다급히 밖으로 나갔지?”
“……!”
그 말이 용대명의 가슴을 후벼 팠다.
그 기색을 눈치 챈 방건과 일명 그리고 일송이 벽소추의 팔을 잡았다. 강제로 끌고 움직였다.
“자, 벽 소 형제. 우리도 수습을 돕도록 하자.”
“빈승은 비룡문의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제를 돕도록 하겠소이다.”
“그러면 저는 밖에 쌓여만 가는 적들에게 경이라도 한 줄 읊어주고 오겠습니다. 어쨌거나 싸움은 이미 모두 끝이 났으니까요.”
“잘 생각했네, 사제. 그것이 불자의 도리 아니겠는가?”
“하여간 오지랖들은……. 그럼 두 분 스님은 그렇게들 하시고, 나랑 벽 소 형제는 주변 정리나 도와야 하겠소이다.”
“아야. 왜 자꾸 나를 끌고 들어가요? 나도 등이랑 허벅지에 칼 맞았단 말이에요.”
“그거 가지고 안 죽어.”
“아직도 피나요, 피!”
“지금은 멎었어. 안 나. 빨리 와, 빨리.”
“아야. 아야야.”
방건의 손에 끌려가며 벽소추가 계속해서 앓는 소리를 내었다.
잠시 용무린이 사라졌던 방향에 시선을 던졌던 용대명은 이내 아들을 잃은 두 아우에게 다가갔다.
“미안하네. 이게 다 내 잘못인 것만 같구만.”
“아닙니다, 형님. 이것이 무가의 숙명인 게지요.”
“그래도 이 녀석, 용감히 싸우지 않았습니까?”
“암, 용감했지. 누구보다도 더! 사흔이와 현승이 두 녀석이 아니었다면 원진이 훨씬 더 일찍 무너졌을 것이네. 녀석들의 용맹 덕에 더 많은 사람들이 살 수 있었어.”
용대연과 용대승의 볼을 타고 뜨거운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내렸다.
“더 열심히 할 것입니다, 더.”
“남은 아이들 역시 더 혹독하게 단련을 시킬 것입니다. 두 번 다시 부모보다 먼저 가는 불효를 저지르지 않도록 말입니다. 크흑.”
싸움은 승리로 끝났지만 치유해야 할 상처는 너무나 컸다. 이 상처가 모두 치유가 되기 위해서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리라.
***
밤사이 비룡문에서 벌어진 일로 무한이 뒤숭숭해졌다.
무려 350여 명에 달하는 적들을 상대로 승리한 비룡문을 칭송하면서도 산더미처럼 쌓인 시신들과 그들이 마공을 펼쳤다는 사실에 다들 겁을 집어 먹었다.
승선포정사사와 도지휘사사에서 관원과 무장이 나와 직접 살피고 갔다. 일전에 용대명이 몸소 찾아 설명을 해 두었기에 수백에 이르는 시신이 쌓였지만 별 탈이 없었다.
비룡문에서는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제가 대대적으로 치러졌다. 직계와 방계의 후손과 비룡무단소속 고수들 그리고 일반 무사의 차별을 두지 않고 치러지는 대규모 합동 위령제였다.
모두 다 비룡문을 위해 쓰러진 목숨들!
직계와 방계 그리고 비룡무단과 일반 무사를 가리지 않고 치러지는 대규모 위령제에 비룡문의 모든 사람들은 한층 더 자부심과 충성심이 깊어졌다.
‘뭐, 이것도 나쁘지는 않군. 어쨌든 소속감도 높이고 마음에 위안도 되니까 말이야.’
위령제에 참석했던 용무린의 고개가 살짝 끄덕여졌다.
대규모 전투가 끝난 다음에는 언제나 부어라 마셔라 하며 술과 여자를 찾는 마교도들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지만 이쪽이 훨씬 더 좋아 보였던 것이다.
다만, 꺼려지는 것은 바로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
두려움과 경외감이 포함되어 있는 그 시선들이 용무린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이크. 아버지다.’
용무린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슬쩍 뒤돌아보는 용대명의 시선을 피했다. 공연히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모르는 체했다.
‘아, 불편해라…….’
그 날, 두려움 가득한 시선으로 자신을 보며 한 발 뒤로 물러나던 용대명의 모습을 보았던 이후 어쩐지 용대명과의 사이에 벽 하나가 솟아나 있는 듯 느껴졌다.
“……이제 비룡문은 그대들의 힘으로 굳건해졌으니 그 사실을 잊지 마시라. 그대들, 이제 노여워하지도 말고 슬퍼하지도 말 것이며 오직 평온하시라. 극락왕생하시라. 아미타불…….”
일명의 마지막 추도사를 끝으로 위령제가 끝이 났다.
‘됐다. 가자.’
그때만을 기다렸다는 듯 용무린은 슬그머니 밖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친구! 어딜 가?”
“아, 미안. 나중에 하자, 나중에.”
벽소추가 덥석 달라붙었지만 용무린은 고개를 흔들었다. 손사래를 쳤다. 지금 이 순간 그저 빨리 빠져나가는 것만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는 듯 움직였다.
바로 그 순간,
“아들아!”
용대명의 목소리가 용무린의 발걸음을 잡았다.
멈칫.
마음은 여전히 밖을 향해 있었지만 신기하게도 용무린의 발은 못이라도 박힌 듯 멈춰졌다. 하지만 무엇인가 여전히 방해하는지 뒤를 돌아보지는 못했다.
성큼.
용대명이 다가왔다. 용무린의 뒤에 바짝 다가가 섰다.
용대명의 입에서 허심탄회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미안하구나, 아들아.”
용대명의 손이 용무린의 어깨 위에 살포시 올라갔다.
그 손에서 전해지는 온기가 어찌나 따뜻한지!
내내 응어리져 있던 용무린의 마음이 사르르 녹기 시작했다. 용무린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뒤돌아섰다. 용무린의 눈이 살짝 붉어져 있었다.
글썽.
용대명의 눈에는 이미 눈물이 그렁그렁 고여 있었다.
“너는 내 아들, 자랑스러운 비룡문의 내일이다.”
욱씬.
형언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용무린의 심장 어림을 들쑤셨다.
“평생 글만 벗하고 살아왔던 아비다. 나름 무공을 익히기 위해 신체를 단련도 해 보았고 조사님이 남겨주신 호심결의 수련도 계속 해 보았지만 네 덕에 이제야 가문의 멍에를 벗어가고 있는 중이다.”
진솔한 그 말에 용무린의 시선이 위로 들렸다.
자신을 향해 잔뜩 붉어진 눈으로 눈물을 글썽이는 용대명과 시선을 맞추었다. 용대명의 따뜻한 목소리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처음으로 겪어 보는 가문의 위기와 비처럼 하늘에 날리던 핏방울들……. 아직은 완성된 무인이 아니기에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단다. 네 강인한 기세에 뒤로 밀렸던 이 아비의 못난 문사 기질을 용서해 줄 수 있겠느냐?”
이런 진솔한 사과라니!
피식.
용무린은 웃을 수밖에 없었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밝은 목소리로 답했다.
“아유, 뭐 대단한 일이 있었다고 아들에게 그런 말씀을 다 하세요?”
“아니다.”
용대명이 고개를 무겁게 저었다.
그대로 용무린의 몸을 힘차게 껴안았다. 두 팔에 점점 더 힘을 주었다.
“미안하다, 아들아. 이 아비의 못난 행동으로 인해 네가 상심이 컸을 것이다. 하늘과 선조님들 앞에 맹세하거니와 완성된 무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두 번 다시는 못난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 지켜보아 주려무나.”
울컥.
용무린의 심장 어림에서 뜨거운 것이 치솟았다.
“예, 아버지.”
뜨겁게 대답하며 용대명을 마주 껴안았다.
꽈악.
아버지를 품에 안은 두 팔에 점점 더 힘이 들어갔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렇게 되었다.
스르르.
인식하지도 못한 사이 놀랍도록 높고 견고하게 세워졌던 얼음벽이 그대로 녹아 내렸다. 그 짧은 사이 완전히 녹아 없어졌다.
“가자, 아들아. 묻고 싶은 것이 많다.”
“예, 아버지.”
용대명과 용무린 두 부자는 그렇게 나란히 함께 집무전으로 향했다.
“비룡문은 참 따뜻한 곳이오, 사형.”
“선재, 선재라……. 그래, 참 따뜻한 곳이다.”
두 사람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일명과 일송이 흐뭇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가자, 벽 아우. 위령제도 끝났고, 우형과 술이나 한잔하자.”
“내가 언제부터 그쪽 아웁니까?”
벽소추가 뾰족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그리 싫지는 않은지 능글맞게 웃으며 방건의 뒤를 따라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