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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날개를 달다 (38/104)

7.날개를 달다

정주로 돌아온 후 많은 일이 있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물론 포양호 인근까지 쫓아가 되찾은 아이들을 부모들에게 되돌려 준 일이었다.

개방의 도움이 가장 컸는데 자식을 잃고 실의에 빠져 있던 부모들이 크게 기뻐했다. 삶의 의미와 행복을 되찾은 것이다.

또 한 가지 기쁜 소식은 혈루곡에서 찾아낸 서류들에서 혈루곡주가 운룡표국과 주고받았던 서신을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인 셈!

“바로 그거지!”

“잘됐다, 무린아. 이젠 운룡장도 더는 발뺌을 하지 못하게 되었어.”

“맞습니다, 이곳을 나서는 즉시 그곳으로 향하면 됩니다.”

“언제든 다시 출동할 수 있도록 이미 준비를 끝내 놓았습니다.”

용무린은 물론이고 화운과 당유현 그리고 남궁헌까지 모두 기뻐했다.

‘가만, 풍뢰와 소검비연을 고치는 것은 좋은데 그동안 이렇게 넋 놓고 있을 때가 아니지.’

어떤 사이한 대법을 준비 중인지는 모르겠지만 기왕 재를 뿌린 것 아예 확실하게 하고 싶었다.

“마교가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동남동녀를 이곳에서만 잡아가지는 않을 겁니다.”

“호남성을 말하는 것이냐?”

화운장로의 말에 의천, 풍운, 두 무력단체를 이끄는 당유현과 남궁헌이 눈을 빛냈다. 자신들이 조사하던 호남성의 동남동녀 실종사건은 아직 미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예. 중원 한복판이나 다름없는 이곳에서도 발견된 것으로 보아 마교가 호남성 이외의 다른 곳들에서도 이런 짓을 벌이리라는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흐음, 뭐 좋은 생각이라도 있는 것이냐?”

“솔직히 무림인들, 특히 마교의 고수들과 같은 놈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사람들을 잡아가기로 작정하면 정파 무림의 힘만으로는 막아내기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십만대산이 있는 광동 광서의 경계까지 이르는 길이 한두 곳이 아니니까요.”

“그야 그렇지.”

“맞는 말씀입니다.”

“관도야 어떻게든 지킬 수 있다고 쳐도 샛길과 둘레길까지 모두 합하면 감당할 수 없습니다.”

마주 고개를 끄덕여 보인 용무린의 말이 이어졌다.

“동남동녀의 납치는 무림의 일임과 동시에 나랏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일만큼은 관과 군에 알려 함께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긴 한데, 관과 무림이 힘을 합한다는 것은 조금 그렇구나.”

“……!”

“……!”

화운장로이 난색을 표했다. 당유현과 남궁건은 입을 굳게 닫았다. 해묵은 관행인 관과 무림은 별개라는 점이 걸렸던 것이다.

용무린의 입에서 대뜸 코웃음이 터졌다.

“흥, 마교의 대법을 막는 일입니다. 죄 없는 아이들 목숨 구하는 일에 그런 걸 다 따지십니까?”

“……!”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용무린은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였다.

“제 이름으로 제가 알아서 할 겁니다. 동참할 사람은 하는 것이고 아니면 마는 것이지요. 모든 비난은 제가 받도록 하겠습니다.”

용무린은 그 즉시 하오문의 정주 분타를 찾았다.

전서구를 빌려 어디론가 서신을 보냈다.

‘당문은 동참할 거야.’

‘남궁세가 역시 마찬가지일걸?’

서로 눈을 마주쳤던 당유현과 남궁헌이 슬그머니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옅은 미소를 머금었다. 서로 같은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

***

포양호 인근의 안의현.

“소, 소식이 왔습니다.”

“뭔데 그리 호들갑이냐?”

현령 진가기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은인께서, 은인께서 서찰을 보내왔습니다.”

“은인? 수해 지역에 만금의 재물을 보냈던 바로 그 은인 말이냐?”

“예, 그렇습니다.”

와락.

현령 진가기는 현승의 손에 들린 서찰을 낚아채듯 빼앗아 읽어 내려갔다.

파르르.

서찰을 읽어 내려가던 현령 진가기의 눈동자가 가느다랗게 떨렸다. 놀라운 이야기가 그 안에 적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쾅.

결국 서탁을 내리치며 분노를 터뜨렸다.

“감히! 이렇게 무도한 놈들이 있다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현령 진가기의 입에서 추상같은 명령이 떨어졌다.

“지금 당장 말을 대령하거라. 내가 직접 도지휘사를 찾아 가겠다.”

“충!”

현승이 밖으로 뛰어 나갔다.

현령 진가기의 눈이 매섭게 빛나기 시작했다.

“사사로이는 은인에게 보은을 하는 의미도 있겠지만, 이는 보은뿐만이 아니다. 사특한 무리들로부터 백성들을 지키는 일인 게야.”

과거에는 솔직히 일신의 영달만 바랐던 자신이었다.

하지만 포양호의 수재민을 돌보며 많은 것이 달라졌다. 양민들의 기쁨과 행복을 보며 덩달아 기쁨을 얻었던 경험 때문에 완전히 다시 태어난 것이다.

“이 일로 역적의 오명을 뒤집어쓴다고 해도 개의치 않겠다. 나는 앞으로도 백성들을 위한 삶을 살겠다.”

“말을 대령했습니다.”

“좋아, 가자!”

현령 진자기는 수하 다섯만 대동한 채 인근의 도지휘사를 찾았다. 도지휘사 진겸은 자신에게는 백부가 되시는 분, 그분이라면 틀림없이 자신을 도와줄 것이라 믿었다.

***

“민초들을 생각하는 네 마음이 갸륵하구나.”

“백부님!”

혹여 역모로 몰릴까 두려운 나머지 난색을 표했던 진겸이었지만, 거듭되는 진자기의 말에 결국 마음을 돌이킬 수밖에 없었다.

“좋다. 기꺼이 내가 나서주마. 나와 가까운 도지휘사들에게 모두 부탁을 하겠다. 우리 함께 죄 없는 아이들을 구해보자.”

“감사합니다, 백부님.”

일이 이상한 곳으로 튀기 시작했다.

용무린은 단순히 마교의 대법에 재를 뿌리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온양현의 현령 진자기가 발을 벗고 나서니 생각지도 못한 도지휘사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진겸과 뜻을 함께하는 다른 성의 도지휘사들까지 일제히 나서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무림맹의 총순찰이 우리 군에게 손을 내밀었다고?”

“마교의 사이한 대법에 희생될 것이 빤한 동남동녀들을 함께 구하자?”

“좋아, 나쁠 것 없지.”

“황도를 향해 군사를 움직이는 것도 아니잖아.”

“주요 관도는 지금 가진 병력에 명령만 추가로 내리면 되고 나머지 샛길과 둘레길만 잘 지키면 되는 건가?”

용무린에게 연락을 받은 용대명도 움직였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만 하라던 무한의 도지휘사가 이때다 하고 나서 주었다. 공을 세워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싶은 그로서는 마교 같은 사특한 무리의 손에서 백성을 구해내는 것만큼 좋은 일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십만에 이른다는 개방으로서도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었지만 그런 식으로 관과 군이 동시에 힘을 보태니 한 순간에 해결이 나 버렸다.

***

“이것은 기회다.”

용무린의 전서를 받은 제갈문군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습니다, 형님. 이 기회에 중도세가 연합을 완성하는 겁니다.”

“맞습니다. 마교의 일에 훼방을 놓는 것과 동시에 그동안 웅크려만 있던 우리 전통의 명문들이 나래를 펴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제갈세가주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두 아우들이 자신의 마음과 시류를 정확히 읽어냈기 때문이었다.

“아우들의 뜻이 나와 같으니 어찌 주저할까?”

제갈문군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알겠다. 나는 즉시 이 일을 추진하겠다.”

“그간 폐관에 들었던 천기단과 천성단까지 모두 복귀해 있으니 하늘이 우리 제갈세가를 돕는 듯합니다.”

“지금 즉시 천기단과 천성단의 출정 준비를 시작하겠습니다, 형님.”

제갈세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래지 않아 전통의 명문들이었던 과거의 무림세가들이 다시 기지개를 펴게 되었다. 다들 제갈문군의 서신을 받았던 것이다.

모두가 이것이 호기임을 깨달았다.

즉시 서로 전서구를 주고받으며 무력단체들을 무장시켰다. 출정 준비를 갖추었다.

하북의 팽가, 합비의 남궁세가, 사천의 당가, 산동의 황보세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호북의 제갈세가까지 일시에 떨쳐 일어났다.

제각각 지역의 도지휘사와 승선포정사사와 손을 잡고 검문과 검색을 강화했으며 주요 지점으로 무력단체들을 급파했다.

전통의 명문들이 떨쳐 일어남에 따라 그간 숨죽이고 있던 많은 수의 문파들이 그에 동참했다. 죄 없는 동남동녀들을 구한다는 명분에 주저 없이 나섰다.

무림맹의 총순찰 용무린의 이름도 덩달아 높아졌다.

관행을 깨뜨린 책임을 자신이 지기 위해 용무린이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이었다.

“무림맹에 은밀히 손을 뻗던 마교 놈들을 용무린 총순찰이 단숨에 박살을 내 버렸대.”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놈들이 괴이한 술법으로 수작까지 벌였었는데 총순찰이 손짓 한 번으로 그 술법까지 깨버렸다네?”

“우와, 정말 대단하다.”

“항간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용무린 총순찰은 벌써 마교의 수뇌부로 보이는 술법가 놈들을 몇이나 없애 버렸다고 하더라고!”

“마교 수뇌부에 속한 술법가까지?”

“용무린 총순찰은 말이야…….”

“용무린 총순찰이…….”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용무린의 이름은 조금씩 절대적인 위치를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물론 부작용도 뒤따랐다.

아이가 숨겨져 있을 만한 짐을 검문 검색한 후 뭔가 미심쩍은 것이 발견되면 대기 중인 무림세력에 연락만 해주고 빠지면 되는 일이었다.

나머지는 제갈세가를 비롯한 무림맹 소속 문파에서 나서기로 약조가 되어 있었는데 공명심에 눈이 먼 일부 관군이 화를 자초했던 것이다.

“하하하, 노인장. 머리가 그렇게 하얀데도 쌀을 한 가마니나 등에 짊어지셨구랴.”

“혹시 속이 빈 것 아니오?”

“내가 들여다봐도 되겠소?”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으리들. 이건 그냥 쌀입니다. 쌀이요.”

“그러니까 그 아무것도 아닌 것을 내가 한 번 들여다보기만 하자니까!”

성도를 휘도는 둘레길에 배치된 관병 십여 명이 창을 앞세워 노인을 압박했다.

그 결과는 물론 죽음이었다.

“이런 하룻강아지들이 정말! 하앗!”

후우웅. 촤악. 촤촤촥.

순간적으로 뿜어 나온 농도 짙은 마기!

그 마기를 머금고 사위를 휘감는 검을 막을 수 있는 실력자는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

“크아악!”

“커헉!”

관병 열 명은 허무하게 목숨을 잃고 바닥을 나뒹굴고 말았다.

‘심상치 않은 일이다. 관이나 군 따위가 어찌 알고 이런 식으로 검문과 검색을 한단 말이냐?’

노인을 가장한 마교도의 안색은 부쩍 어두워졌다.

계속해서 이런 식이라고 하면 대업에 큰 차질이 일 것은 불을 보듯 환했기 때문이었다.

‘어서 알려야 해, 어서!’

휘슷.

쌀가마에 아이를 숨기고 있던 마교도는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았다. 방심하고 관도를 택하거나 성문을 넘으려던 많은 수의 마교도들이 감시망에 걸려든 것이다.

“저자가 술 항아리를 놓고 도주한다!”

“잡아라!”

“저 마차에 실린 쌀가마니들이 수상하다. 열 가마니도 넘게 실렸는데도 바퀴가 조금밖에 땅을 파고들지 않았다. 너는 빨리 근처에 대기 중인 당문의 고수들에게 알려. 그리고 너는 빨리 애들 동원해서 포위해.”

“충!”

“충!”

관병들의 포위가 끝나자마자 들이닥친 당문과 인근의 정파인들!

“틀렸다.”

“탄로 났다. 그냥 몸이라도 빠져 나가라!”

휘익. 타닷. 휘리릭.

위기를 직감한 마교도들은 호송하던 동남동녀를 두고 달아나야만 했다. 운룡표국의 호송 실패를 거울삼아 점조직으로 방식을 바꾸었고 그로 인해 수적 열세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그 많은 고수와 관병들을 일거에 쓸어버릴 수준의 고수가 이런 일에 끼어 있을 까닭이 없기에 많은 수의 아이들을 구할 수 있었다.

“여기 아이가 들어 있다.”

“두 명이다. 모두 살아 있어.”

무인들도 굳이 마교도의 뒤를 쫓지 않았다.

쫓는다 해도 반드시 잡는다는 보장도 없거니와 원래 목적은 이미 달성했으니 굳이 뒤를 쫓아 위험을 자초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되찾은 아이가 무려 백여 명.

용무린은 확실히 재를 뿌린 셈이다.

자시 생 동남동녀 천 명의 피를 모아 무엇인가를 획책하려던 역천자의 계획은 상당히 늦추어질 수밖에 없었다.

각지에서 이 일에 대한 장궤가 꾸려졌다.

성도를 거쳐 자금성까지 흘러들었다.

모든 장궤의 끝에는 이 일을 계획하고 주도한 용무린의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

***

자신이 벌인 일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기분 좋은 소식과 함께 용무린은 빛을 되찾은 풍뢰와 소검비연을 받아들 수 있었다.

풍뢰의 상태가 생각보다 더 좋지 않아 새로 만들다시피 했지만 만족스러웠다.

“감사합니다, 어르신. 사례는 어떻게 드리면 될까요?”

“사례는 무슨!”

공손위가 눈을 부릅떴다. 사납게 손을 휘저었다.

“하나뿐인 손주를 되찾아 주었지 않은가? 하늘까지 베는 신병이라 한들 내 손주의 목숨에 비할 바는 아니네. 다시는 그런 소리 하지 마시게.”

용무린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야만 했다.

“그러면 가보겠습니다. 내내 강녕하시길…….”

정중하게 포권을 취해 보인 용무린이 뒤돌아 설 때였다.

“저…….”

공손위의 입이 조심스럽게 열렸다.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잠시 침묵하던 공손위가 큰 결심이라도 한 듯 천천히 말을 이었다.

“……손자의 일로 인해 울타리의 부재를 절실히 느꼈네. 자유만 생각했던 내 욕심에 하마터면 내 손주가 마교 놈들의 손에 당할 뻔했지 뭔가?”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곁에 있던 화운 장로가 대뜸 나섰다.

“우리 개방으로 오시오, 천수신장. 개방의 명예를 걸고 천수신장과 식솔들을 귀한 손님으로 모시겠소이다.”

“아니, 말씀은 감사하지만 나는 싫소.”

화운장로의 제안을 공손위는 단숨에 거절했다.

용무린이 넌지시 운을 떼었다.

“무림맹이면 되겠습니까?”

사실 그보다 더 좋은 제안은 없을 터였다.

무림맹 내의 병기당에 천수신장이 둥지를 틀게 되면 무림맹으로서도 천수신장으로서도 좋을 것이다.

“아니!”

놀랍게도 공손위는 다시 고개를 흔들었다.

“무림맹도 싫네.”

“그렇다면 어디를 원하십니까? 말씀만 하시면 제가 최대한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총순찰이라는 직함과 제갈세가를 비롯한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라도 용무린은 공손위를 도울 생각이었다.

그때 공손위의 입에서 뜻밖의 말이 흘러나왔다.

“총순찰의 가문이 비룡문이라고 했었나?”

“예, 그러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나와 아들 내외는 비룡문에 둥지를 틀고 싶네.”

불감청이언정고소원 아니던가?

씨익.

용무린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하지만 용무린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어째서 다른 많은 유명한 곳들을 두고 하필이면 조그마한 비룡문을 선택한 것인지를.

“이유를 물어도 되겠습니까?”

“내 솜씨를 알아봐주고 손주를 되찾아 준 것도 있겠지만, 다른 곳들에 비해 비룡문은 나와 내 아들 그리고 손주의 미래가 밝을 것 같았네.”

“허어, 그야말로 도랑치고 가재까지 잡을 심산이로세.”

곁에 있던 화운장로가 혀를 내둘렀다.

공손위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알다시피 다른 곳들은 이미 너무 유명한 곳, 비룡문은 머지않은 장래에 무림의 중심이 될 곳이 아니겠나? 나는 내 아들과 손주가 비룡문과 함께 커나가길 원하네.”

용무린이 활짝 웃었다. 정중한 태도로 포권을 취했다.

“환영합니다, 어르신. 비룡문 소가주의 이름으로 지금부터는 병기당의 당주님으로 모시겠습니다.”

비룡문에 날개가 돋아난 셈이다.

남은 것은 비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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