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섬광의 주인 _ 뇌전(雷電)의 샤벨리아-108화 (108/135)

〈 108화 〉 108. 이슈발랑퀘

* * *

[ 108. 이슈발랑퀘 ]

“샤.벨.리.아!!”

콰아앙!!

“큭..”

엄청난 마력폭발과 함께 나를 밀어낸 아슈트로는 굉장히 화가 났는지 황금빛 눈동자를 빛내며 자기 샤벨을 잡으며 자세를 잡았다.

“감히 내 얼굴을 흙에 짓눌러?!”

“왜? 그게 더 어울리더만.”

“죽여 버리겠어!!”

삐이이잉 ­

귀를 찢을 듯한 이명 소리와 함께 사라진 녀석은 굉장한 살기와 함께 내 목을 향해 날아왔다.

키이이잉 ­

‘..!’

강렬한 마찰음과 함께 녀석의 검을 막은 난 놀라 쳐다보는 아슈트로를 응시하며 말했다.

“아무리 빨라도 마력은 지울 수 없는가 보구나.”

“뭐라..”

퍼억!

“큭..!!”

순간적으로 황금빛 안광으로 변한 난 녀석이 뿌린 푸른 마력잔상에 미소를 지으며 박치기를 시전했고, 내게 맞아 비틀거리는 녀석의 턱아래로 샤벨을 찔러 올리려던 순간, 빠르게 날아오는 마력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카아앙 ­!

콰아앙!!!

“누구냐?”

샤벨을 돌려 쳐 마력 탄을 날린 내가 묻자, 밝은 와인빛과 같은 붉은 머리카락을 한 미소녀가 들뜬 초록색 눈동자를 깜빡이며 내게 말했다.

“하켄 대제국, 올 라운드 넘버 투엘브 주베네하말리 폰 벨켐부르크다. 너가 그 프러겔의 마녀구나.”

씰룩.

“과연 아슈트로가..”

파지직 ­

‘!!’

순간 황금빛 섬광과 함께 사라진 난 주베의 앞으로 모습을 들어내며 사악한 미소와 함께 속삭였다.

“왜 그래? 놀랐어?”

키이이잉 ­

“칫.”

콰아앙!!!

순간적으로 허리춤에서 샤벨을 뺀 주베는 내 검을 가로막는가 싶었지만, 강렬한 뇌전과 함께 뿌려지는 내 마력에 밀리며 저 멀리 초원으로 강한 충격파와 함께 떨어졌다.

“아주 귀찮았는데 잘 됐어, 여기서 다 죽여주마.”

무시무시한 뇌전을 검신 위로 일으킨 난 틈을 주지 않겠단 듯 주베가 떨어진 곳으로 쇄도했고, 흙먼지 사이에서 비틀거리며 일어서는 그녀의 목을 정확히 노리며 샤벨을 휘둘렀다.

‘..!’

“입을 잘못 놀린 대가다, 그대로 죽어라.”

그렇게 검이 목근처에 다가가던 그때였다. 내 귀를 때리는 날카로운 이명 소리와 함께 샤벨 하나가 주베의 목으로 날아가는 검을 튕기며 내게 달려들었다.

채재재쟁 ­!!

“감히 날 무시해? 널 저번처럼 뭉개주마!!”

“뭉개? 이게 지금 누굴 호구로 보나.”

인간의 눈으로 따라갈 수 없는 속도로 검을 교환하던 난 찔러 들어오던 아슈트로의 검을 옆으로 비켜 흘리고는 그대로 몸에 회전해 녀석의 얼굴과 목에 그대로 킥을 내리찍어 주었다.

콰직!

“끄윽..!!”

“그대로 자빠져!!”

콰아앙!!

있는 힘껏 녀석을 땅에 박아 찬 나는 비틀 거리며 일어서려는 아슈트로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는 말했다.

퍼억!!

“너 아주 날 띄엄띄엄 봤어.”

그렇게 기절한 아슈트로를 확인하고 일어서던 그때, 마력 탄 여러 개가 나를 향해 빠르게 쏘아져 날아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죽어라! 프러겔의 마녀!!”

씰룩.

이게 진짜 씨게 한 대 맞아야 저 소리를 안하지. 난 분노한 황금빛 안광을 발산하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씰로스.”

피잉 ­

‘..!’

순간 펼쳐진 내 손으로 주베의 마력 탄들은 거짓말 같이 힘을 잃으며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고, 분노한 난 거기서 멈추지 않고 푸르게 빛나는 그녀의 마나하트 속 마력마저 뽑아버리겠단 듯 그 힘을 증폭시켰다.

“큭.. 마.. 마력이..”

“아주 내가 만만하지?”

털썩.

빠르게 잃어가는 마력에 주베는 내 앞으로 쓰러져 무릎을 꿇으며 숨이 막힌단 듯 마나하트를 부여잡으며 몸을 떨기 시작했다. 자비없는 무관용의 황금빛 눈동자가 그런 주베를 응시하던 그때였다.

피잉 ­

“응..?”

순간 엄청난 마력과 함께 붉게 타오르는 검기 하나가 나와 주베를 떨어트리듯 뜨거운 화염과 함께 폭발했다.

콰아아앙!!!

붉은 폭발과 함게 뒤로 밀린 난 검기가 날아온 곳을 응시했고, 그곳엔 남청색 머리카락의 미남자가 흥미롭단 미소와 함께 불타오르는 자기 샤벨을 들고 있었다.

“넌 또 누구냐?”

그러자 미남자는 재수 없는 미소와 함께 자신을 소개했다.

“하켄 대제국, 올 라운드 넘버 투 홀슈타인 폰 켈벰부르크다. 역시 소문 이상의 실력자군, 샤벨리아.”

“흥, 그렇게 칭찬한다 해서 너희를 놓아주진 않을 거야.”

“놓아주지 않는다라.. 하하, 정말이지 오만한 씰이군.”

내 말에 재밌단 듯 웃을 흘린 홀슈타인은 굳은 표정과 함께 마력석 하나를 깨트리며 말했다.

“결계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안티 매직 아이템이다. 과연 내 검을 받아 낼 수 있을까?”

“뭐? 이게..”

시이잉 ­

‘..!’

엄청난 풍압과 함께 순간적으로 내가 다가온 녀석은 아까와 다른 진지한 표정으로 샤벨을 휘둘러 내 옆구리로 날아들어왔다.

카아아앙!!

“큭..!!”

‘이 새끼가..’

콰아아앙!!!

엄청난 폭발과 함께 초원 전체를 불태울 듯 나를 날려 버린 녀석은 눈동자가 붉게 빛나며 엄청난 기세로 붉게 타오르는 검기를 날리기 시작했다.

콰아앙!! 콰앙!!!

“젠장.. 이러다 수도까지 피해를 입겠어.”

거칠고 광범위한 그의 공격에 근처 크리스티네를 둘러싼 장벽은 불에 그을려 파손되기 시작했고, 녀석은 그것도 나쁘지 않단 듯 교묘히 장벽 너머 주거지를 향해 검기 몇 개를 흘려 날리기 까지 했다.

카앙! 카아앙!!

장벽 너머로 날아가는 녀석의 검기를 재빨리 샤벨로 튕겨 낸 난 분노에 찬 일갈을 터트리며 녀석에게 쇄도했다.

“너 일부러 그런 거지?!!”

“하하, 내가?”

“죽여 버리겠어!!”

챙 – 채앵 ­!! 채재쟁 챙!!

확실히 결계의 영향에서 벗어난 것일까, 홀슈타인은 빠르게 찔러 들어오는 내 샤벨을 능숙하게 튕겨 내며 빈틈을 주지 않았고, 초조해진 난 다시금 황금빛 안광을 빛내며 녀석의 주위를 휘감고 있던 마력을 휘어잡아끌어당겨 쥐며 말했다.

“씰로스.”

피잉 ­

‘..!’

순간적인 마력 손실로 인해 몸이 둔해진 녀석이 놀라 쳐다보던 그때, 난 주저 없이 녀석의 마나하트를 향해 내 샤벨을 내질렀다.

“이걸로 끝이다!!”

시이잉 ­

완벽히 잡은 타이밍에 이겼단 듯 살며시 미소를 짓던 그때, 엄청난 마력 탄 세례와 함께 그사이로 파고든 아슈트로가 날카로운 이명 소리를 울리는가 싶더니 아까와 다른 묵직한 검격을 날리며 내게 으르렁 거렸다.

“아까처럼 날 뛸 순 없을 거다, 샤벨리아.”

카앙!!

츠즈즈즈 ­

“큭..!”

샤벨을 돌려 막았지만, 확실히 아까와 다른 파워였다. 홀슈타인처럼 그도 안티 매직 아이템을 사용했는지 검을 막은 날 뒤로 밀어내며 마력을 증폭시켰다. 게다가 주베 또한 아이템으로 마력을 회복했는지 틈을 주지 않는 마력 탄 총격 세례로 날 궁지에 몰기 시작했다.

콰아앙!!

“하하하, 샤벨리아. 아까의 그 기세는 어디로 갔지?”

“저 재수 없는 붕어눈 시키..”

얄미운 녀석이었지만, 확실히 불리했다. 게다가 일반 씰도 아니고 하나 같이 대륙에서 한 실력을 하는 오리지널이 셋이다 보니 이번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마른침을 삼키며 녀석들을 응시하던 그때, 내 뒤에서 싸움을 지켜보던 핑크색 머리칼 계집이 안 되겠단 듯 무언가를 내게 던지며 소리쳤다.

“샤벨리아, 받아요!!”

타악.

“응..?”

손안에서 빛나는 은은한 흰색 십자가에 내가 의아한 표정으로 눈을 깜박이자, 다급해진 홀슈타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장 저 계집을 막아!!”

그 말과 함께 아슈트로와 주베는 빠른 속도로 내게 달려들었고, 내게 흰색 십자가를 던진 그녀가 다시 외쳤다.

“마력이 열쇠예요! 마력을 불어넣으면 돼요! 어서요!!”

그녀의 말에 난 손안에 쥐어진 작은 십자가로 마력을 흘려 보냈고, 그 순간 빛나는 황금빛 마법진과 함께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공간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뭐.. 뭐야?”

그리고 그 순간, 내 앞으로 황금빛 머리카락을 한 소년 하나가 내 앞에 나타나더니 미소와 함께 이렇게 말했다.

“오랜만에 뵙네요, 주인님.”

“주인.. 님?”

“당신과 다시 함께해서 기쁩니다. 자, 어서 제 이름을 말해주세요.”

“이름..?”

“네, 그것이 저와 당신을 이어 주는 유대이니까요.”

멍한 표정으로 나를 응시하는 녀석을 바라보던 그때, 아주 오래된 기억하나가 내 머릿속을 관통하듯 하나의 이름이 떠올랐다.

“이슈.. 발랑퀘..?”

싱긋.

내 대답에 만족스럽단 듯 상큼한 미소를 지은 녀석은 정지된 시간을 풀듯 신성한 빛의 폭발을 일으키며 내 코 앞까지 달려들던 아슈트로와 주베를 마치 어린아이 던지듯 저 멀리 날려 버렸다.

'..!'

콰아앙!!

“큭..!”

“꺄아악!!!”

엄청난 위력. 이게 검 하나에서 나올 수 있는 위력이란 말인가? 하지만 내 손에 쥐어진 샤벨은 나와 함께해서 기쁘단 듯 더욱 위력적인 기운을 배가시키며 그 위용을 들어내고 있었다.

“제길.. 결국 깨어나 버렸군."

심상치 않은 빛의 오로라에 홀슈타인의 눈동자는 긴장감에 점점 굳어졌고, 서서히 갈무리되는 빛 속에서 새하얗게 빛나오르는 샤벨을 쥔 샤벨리아가 이글거리는 황금빛 눈동자를 빛내며 모습을 들어냈다. 오랜세월을 지나 다시 만난 자신의 신기(??)를 쥐고 말이었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