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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EDPS(음담패설) (12/22)

11장. EDPS(음담패설)

기어이 그의 입에서 승현이 원하는 소리가 나왔다. 발밑부터 차오르는 성취감에 물들었다. 승리자의 만족감까지 얻어 승현은 얼굴에 미소가 만개하여 이제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듯이 은우를 미치게 하기 충분할 양의 페로몬을 뿜어냈다. 은우는 눈을 살며시 감은 채 자신에게 매달려 있었다.

“오늘… 은우 형 특히 더 예쁘네…. 드디어, 나한테 기대고 말이야.”

느릿하게 눈만 감았다가 뜨는 은우는 승현의 귓가에 아주 작고 느리게 대답했다.

“응…….”

한 줌에 쥘 수 있을 법한 은우의 허리를 잡고 승현은 살며시 그를 뒤로 눕혔다. 이제 완전히 풀어진 건지, 본능에 굴복한 건지. 오메가의 본성에 충실해진 은우는 별다른 저항이 없었다.

그의 몸을 감추고 있는 가는 세로줄 무늬 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툭툭 벗겨냈다. 그러자 승현이 꿈에서만 그리고 상상하던 하얀 속살이 드러났다.

쌍꺼풀이 진 커다란 눈이 번뜩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천천히 아래로 뻗은 승현의 손이 은우의 청바지 버클에 닿았다.

지금 승현이 느끼는 기분은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선물을 뜯는 듯한 들뜬 행복감이었다. 두근거리며 기대하는 손길이었다. 흥분에 의지가 약해진 은우가 자신의 손길에 맞춰 허리를 살짝 들어 옷을 벗겨내기 쉽게 했다.

“예쁘네, 은우 형.”

뜨거워질 대로 뜨거워진 몸이 애가 닳아서 은우는 누운 채로 침대 시트만 벅벅 손과 발로 긁었다.

“으으… 어, 떡해…. 하아….”

승현이 젖은 속옷을 벗겨내자 끈적한 점액이 성기를 따라 긴 투명한 실을 만들었다. 오메가로서 페로몬은 나오지 않았지만, 은우의 성기는 확실한 오메가라고 말하고 있었다.

남자 오메가의 성기는 생식기의 기능이 필요가 없었다. 따라서 2차 성징이 없어서 고환과 음경은 크지 않았다. 은우의 성기도 승현의 검지와 중지를 합쳐 놓은 크기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오메가의 성기는 흥분하여 발기해도 크기는 거의 커지지 않았다. 알파와 달리 성기는 말 그대로 성 기능밖에 작용하지 않았다.

승현은 은우의 작은 페니스를 지그시 지켜보다가 손가락으로 가볍게 잡아 슥슥 문지르기 시작했다.

“…여기도 작고 귀엽고 예쁘네.”

민감해진 은우에게서 신음이 터졌다. 승현을 기분 좋게 할 법한 신음이 몸을 달아오르게 했다.

“흐응! 응…. 아앗! 스, 승현아…!”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은우가 반응을 보였다. 움찔하는 성기 끝에서 흥분으로 젖은 투명한 액이 툭툭 떨어졌다. 승현은 손가락에 은우가 흘리는 체액을 묻혀 성기에 펴 바르면서 손가락으로 가지고 놀듯 튕겼다. 그리고 느릿하게 승현의 손은 본 목적이 따로 있다는 듯 움직였다.

희고 가느다란 은우의 다리 사이로 파고든 승현은 볼록한 회음부를 손으로 꾹꾹 어루만졌다. 이 속에 아이를 밸 수 있는 자궁이 있을 것이라.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조금 더 안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말랑한 살집이 있는 엉덩이가 느껴졌다. 갈라진 살덩이 사이로 손가락은 파고 들어갔다. 그 속에 숨겨진 비밀의 문에 손끝이 닿았다. 뜨거워져 움찔거리며 젖어 있는 구멍이 손가락 끝에 만져졌다.

“이, 이상…해…. 으으응!”

은우는 창피함과 흥분을 동시에 느꼈다. 그건 수치심이라고도 할 수 있어서 승현의 진득한 시선을 피하려고 손을 들어 손목으로 눈을 가렸다. 은우의 허리는 만지는 손길에 따라서 경련하며 떨기 시작했다.

“아아! 응…. 으… 하아!”

젖은 입구가 빡빡하게 닫혀 있기에 승현은 살살 구멍의 근육을 녹이려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원 모양으로 덧그렸다.

“하읍, 읏!”

비음이 섞여 절제되지 않은 신음이 은우가 얼마나 흥분했는지 보여 주며 흘러나왔다. 승현은 자신을 간지럽히는 신음을 들으며 눈을 가늘게 떠서 은우를 내려다보았다.

셔츠는 앞이 다 풀어져 마른 상체를 드러냈고, 바지와 속옷은 벗겨져 종아리에 걸쳐져 있었다. 자신의 손길에 따라 노래 부르듯 신음하는 은우는 평소에는 절대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은우가 음란하게 소리를 내지르고 있었다.

“형. 얼굴 가리지 말고, 소리도 참지 말고… 나한테 보여 줘요. 안아 달라고 해봐요.”

“시, 싫어…….”

“흐음……. 말을 잘 들어야지 기분이 좋게 여기에 원하는 만큼 좆으로 흔들어 줄 텐데, 이렇게 손가락으로 싸고 싶어요?”

“아… 안 할… 거야! 으읏!”

파리하게 떠는 은우의 모든 반응이 처음이라고 몸이 말하고 있었다. 노골적인 표현에 은우가 움찔거렸고, 승현은 배 속이 뜨끈해지며 은우가 사랑스러워서 자꾸만 괴롭히고 싶었다.

“은우 형…. 와- 되게 신기하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

“……뭐가?”

“생각해 봐요. 이렇게 예쁜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동정인데 아다잖아요.”

은우의 모든 처음을 가진다는 희열감과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은우에게 처음부터 모든 걸 자신의 색으로 물들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승현은 정복감이 용솟음치며 성기 부근이 뻐근해졌다. 승현은 천천히 은우의 귓가에 뜨거운 숨을 말했다.

“보통… 형 정도의 예민하고, 민감한 오메가들은… 진작에 동정이나 아다는 떼는데……. 엉덩이를 기쁘게 흔들면서…? 그런데 신기하게 형은…. 어떻게 참고 살았어요?”

은우의 상체가 움칫거리며 튀어 올랐다.

“…흐윽, 아응……!”

무언가에 사로잡히며 멍하게 천장을 바라보는 은우가 중얼거렸다.

“스… 승현아, 무서워…. 하, 하지 말자…. 응?”

은우가 안쓰러웠다. 그렇지만 이제 와서, 여기까지 와서 되돌릴 생각도 없었다.

“이제부터 아무 생각 하지 말고, 형…. 나만 느껴요. 나만 생각해. 무서워할 필요 없어. 음…. 조금은 놀라겠지만, 나한테 기대. 내가 다 잊게 해줄 테니까. 그러니까 내가 만지는 데에만…. 내 손이랑 내 입술이랑, 그리고 내 혀에만…. 알았죠? 내 몸에만 반응하고 느끼면 돼요. 참지 말고, 할 수 있죠?”

은우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도리질 쳤다.

“아, 아냐. 무서워… 응?”

승현은 은우의 머리카락을 애정을 담아 쓸어 넘겨 주었다. 그 손길에 따라 은우의 아몬드 모양의 눈이 감겼다가 뜨였다.

“괜찮아…. 괜찮아, 여기 지금… 아무도 없어. 나하고 형밖에…. 그러니까, 무서워할 필요가 없으니까, 참지 말고. 응? 할 수 있지?”

“……승현…아.”

흔들리는 눈동자로 승현을 바라보던 은우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잘했어요.”

은우의 끄덕거림을 보며 승현은 눈을 휘며 웃어 주었다. 서글서글하게 해맑은 웃음 같아 보이지만 어딘가 음흉했다.

“난 야한 거 좋아하니까, 형은…. 음, 내 좆만 느끼면 좋겠네.”

“으으…….”

“야하게, 적나라하게 말할 때마다 찡긋하는 거… 귀여워…. 그래서 안 할 수가 없어요. 그 정도는 참아 봐요.”

말을 그렇게 마친 승현은 얼굴을 천천히 내려 은우의 하복부에 가까이 가져갔다. 그리고 손가락 사이즈만 한 작은 페니스를 입안에 담아 혀를 굴려 핥고 빨았다.

“하아, 으으… 하응…! 자, 잠깐…. 승, 현아, 아앗!”

은우는 귓가를 자극하며 빠는 소리와 함께 입술의 감촉이 고스란히 전해져 허리가 발발 떨렸다. 승현의 애무가 너무나도 자극적이고 쾌락이 짙어 크게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그의 손길을 겁내면서도 은우는 조심스럽게 참지 않는 신음을 터트렸다.

“흡, 읏! 으응, 응!”

사탕을 입에 넣고 쪽쪽 빨듯이 작은 페니스를 빨고 핥고 혀로 적시면서 승현은 손가락을 은우의 구멍 입구에 조금씩 밀어 넣었다. 흥분과 자극으로 인해 쉽게 벌어지는 입구는 젖어 있었지만, 처음인 데다 자신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좁아 입구부터 길들이며 손가락을 돌려 가면서 공간을 넓혔다.

“하윽! 아, 아아…! 아파…. 아아, 아파!”

페니스를 빨던 승현은 고개를 들었다. 아프다고 긴장하며 경직된 은우를 살살 달래며 쓰다듬었다.

“쉬, 쉬…. 잠깐만. 형… 나, 봐요…. 괜찮아, 나… 보고 힘 풀고….”

천천히 눈을 깜박이는 은우가 젖은 눈으로 자신을 응시했다. 그러나 승현이 여전히 은우의 구멍에 손가락을 조금씩 더 밀어 넣기를 멈추지 않아 은우는 인상을 쓰며 고개를 도리질을 쳤다.

“형, 조금만…….”

승현은 씩 웃으며, 은우의 진한 혈색이 도는 붉은 입술에 쪽쪽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몸속으로 집어넣은 손가락으로 내벽을 더듬거리며 어루만졌다. 뜨거운 내벽은 질척하게 녹아 있었다.

“…현, 아…. 승현아, 아, 아파…. 응? 그만….”

아프다고 보채는 은우를 침대에 눌러 놓더니 승현은 내벽의 근육을 다급하게 긁으며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여기 어디쯤 있을 건데… 씨발.”

얼굴을 구기는 승현의 표정이 사납게 바뀌었다. 애무로 번들거리는 입술을 혀로 핥는 승현은 못 찾겠는지 손가락을 하나 더 밀어 넣었다.

“그, 그만…. 아, 아아…. 아파, 스…현…아, 제발… 응….”

꽉 벌어지는 내벽에 은우가 미간을 찌푸렸다. 발버둥을 치는데 승현을 놓아줄 생각이 없는 건지 오히려 더 꽉 눌렀다.

“잠깐만. 형… 나 믿죠?”

오메가는 평소에는 몸속에 숨겨 있어 드러나지 않다가 이렇게 흥분을 하거나 알파와 섹스를 할 때 드러난다고 하는 성감대가 있다.

베타인 남자로 치자면 전립선과 같은 작용을 하는 것인데, 그 성감대는 오메가를 미치게 하기에, 승현은 굵직한 손가락을 조금 더 깊게 밀어 넣고 더듬거렸다.

“…은우 형, 이렇게 해놓고 도망가기 없기. 괜찮다니까. 괜찮아, 움직이지 마. 금방 기분 좋아져.”

은우가 더욱 몸부림을 치며 자신을 피하려 꼼지락거렸지만, 곧바로 승현의 힘에 눌려 버리자 원망스러운 눈길로 노려보았다. 분명 화내는 눈빛인데 은우가 꼭 새침하게 예뻐 보였다.

빨리 은우에게 그 황홀한 감각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어느새 처음인 은우의 내부를 거칠게 헤집어 놓고 있었다.

“아흑…! 아파, 아아, 아악! 흑, 아, 아파…! 빼 줘… 읏!”

강한 힘과 거친 손길에 무서워진 은우의 몸이 더욱더 굳어 경직되었다.

“후우…….”

숨을 몰아쉬는 승현은 거부하는 은우의 몸을 열어 탐색했다. 그러다 기다란 가운뎃손가락이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내벽의 근육 사이에 숨겨진 돌기 같은, 입안의 볼살 같은 매끈한 살덩이가 손끝에 닿아 꾹 누르며 만졌다.

“아아! 하아앗…!”

그러자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신음 소리로 은우의 허리가 튀어 올랐다. 승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은우의 반응을 살폈다. 다시 한번 그곳을 손가락으로 스치자 은우가 확실히 무서워 떠는 것이 아닌 다른 떨림을 보였다. 은우의 눈동자가 크게 열렸다. 경직된 몸의 긴장이 풀리며 애널은 움칫거리며 수축과 이완을 했다.

“으, 읏! 뭐… 뭐야, 하아….”

“찾았다. 여기 이렇게 깊게 있을 줄이야.”

은우는 화끈거리며 화상을 입는 듯한 열감을 받았다. 정체도 몰라서 승현을 멀뚱하게 바라봤다. 스스럽게 웃는 승현은 다시 손가락을 세워 그곳을 문질렀고, 은우는 눈코입이 모두 크게 벌어져 흥분에 몸을 떨었다. 이제껏 겪어 보지 못한 허리의 저릿한 쾌감에 놀란 반응을 숨기지 못했다.

막 달아오른 은우는 그의 손짓 몇 번에 결국 작은 페니스 끝으로 흥분으로 점철된 체액을 또옥또옥 흘렸다.

“어때요? 괜찮죠? 아픈 거… 없잖아.”

“아, 아니야…. 아, 아파…!”

“거짓말하면, 벌 줄 거예요. 딱 봐도 쌌는데 뭘.”

“…아, 아아…….”

“내가 참지 말라고 했잖아요. 나한테 숨기지 않아도 된다니까…? 그래도 부끄러워하는 거 엄청 귀여우니까….”

승현은 노골적인 단어를 은우만 들리게 속삭였다.

“이렇게 귀엽게 반응하면, 형…. 나 좀 곤란해요….”

“…….”

은우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손바닥으로 얼굴을 반쯤 가렸다.

“부끄러워하니까…. 괜히, 형… 능욕하고 싶잖아요.”

“…뭐……?”

“거짓말했으니까, 벌을 받아야지?”

은우가 결국 승현을 또렷하게 응시했다. 잘생긴 얼굴이 음흉하게 웃고 있었다. 승현은 옷을 빠르게 훌렁훌렁 벗었다. 순식간에 승현은 자신 앞에서 전라가 되었다.

거구의 체격에서 나오는 그의 몸은, 근육질이었다. 잠깐 은우는 승현을 보며 기억을 떠올렸다. 뭐든 잘 먹었던 승현을 보며 은우는 저렇게 잘 먹으면 저런 몸이 되는구나, 따위를 떠올렸다.

그의 커다랗게 부풀어 오른 페니스가 알파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의 성기가 위용을 드러내며 흥분에 꿈틀거렸다. 은우 자신의 뽀얀 오메가인 성기에 비해 색도 짙으며, 길이와 두께도 세네 배 정도 길고 두꺼웠다.

“후우…….”

승현의 입에서도 흥분된 신음 섞은 숨을 뱉었다. 승현은 은우의 얼굴 양옆으로 손을 짚어 은우를 팔 안에 가두며 엎드렸다. 은우의 몸 위로 자신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스, 승현아….”

“벌받아야죠, 형….”

“으, 응……?”

아무것도 몰라요, 라는 얼굴을 한 은우의 다리를 벌리고, 한 손에 잡히는 엉덩이를 들어 올려 젖은 구멍에 승현은 귀두를 가져가 댔다.

“여기, 이 입으로 좀 빨아 보라고 하려고 했는데…. 그건 나중에. 지금은 이게 먼저….”

“하아, 하아…. 무, 무서워….”

승현도 제법 흥분을 못 이겨 아랫배가 뻐근해지고, 핏줄까지 불거지며 성기가 뜨거워졌다.

“괜찮아, 금방 좋아진다니까?”

은우는 몸 위를 덮는 승현을 올려다보며 눈을 살며시 감았다. 그와 섹스를 하던 꿈이 생각이 나서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꿈꾸었던 것이 현실이 되었다. 꿈속에서 괴로울 정도로 압박하고, 거칠고 거침없이 행위를 하는 꿈속의 승현의 얼굴과 눈앞의 승현의 얼굴이 겹쳐졌다. 은우는 미약하게 희열의 떨림을 누르고 있었다.

“형. 무서워하지 말고, 나 봐요.”

애도 아니고 어르고 달래느라 진땀을 쏟는 승현은 인내심이 얇아지고 있었다.

“처음… 삽입할 때 아플 수 있어요…. 조금만 참아 봐. 그럼 금방 좋아지니까. 그런데도 아프면 나한테 매달려요.”

은우가 아프다는 말에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매달리라는 말에 작게 되물었다.

“…그럼… 안 아파?”

“아, 마…도?”

승현도 그것까지는 몰라서 확실하게 대답하지는 못했다. 다만 지금까지 겪어 본 사람들은 아프다고 했을 때 매달렸던 기억이 있어서 은우에게 그렇게 알려 준 것뿐이었다.

“참을 수 있죠?”

은우가 열에 취해 승현을 허락하며 고개를 한 번 끄덕이다 옆으로 돌렸다.

승현은 귀두 끝을 구멍에 끼우며 은우의 귓바퀴에 뜨거운 숨을 불어 넣어 주었다. 왜 은우는 귀도 작고 사랑스럽게 생긴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점점 골반에 힘을 주어 조금씩 성기를 밀어 넣었다. 씩- 입꼬리를 말아 올려 웃으며 승현은 은우의 얼굴을 잡고 키스했다.

“으읍……!”

배 속으로 천천히 밀고 들어오는 성기에 은우가 움칫했지만,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게 할 정도로 격렬한 키스에 녹아내렸다. 끝없이 밀고 들어오는 것 같은 성기는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승현의 페니스가 두껍고 커서, 말 그대로 쾌락보다 아픔을 먼저 느껴 은우는 놀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몸을 굳혔다.

다시 긴장하기 시작하는 은우의 입안과 혀를 승현은 뜨겁게 녹여 그의 긴장을 풀어 주었다. 키스도 할 줄 몰라서 어색한 은우의 혀는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뻣뻣하게 굳어 있었고, 승현은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여 더욱더 깊게 혀를 밀어 넣어 은우의 입안을 탐색했다.

은우는 벌어진 입속으로 침이 넘어와 넘실거려 꿀꺽 삼켰다. 승현은 너무나도 익숙하게 자신의 혀를 혀로 감아 제 입안으로 끌고 가더니 뾰족한 혀끝을 빨았다. 은우는 당장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승현의 입안에 갇혀 버린 혀 때문에 단어로 나오지 않았다.

“하아… 으응! 아아….”

천천히 성기가 비집고 들어간 구멍이 빡빡하게 굳어 풀어질 줄 몰랐다. 아직 승현의 페니스가 반도 채 들어가지 않았는데 은우는 긴장된 몸이 풀어질 줄 몰랐다. 단단한 이물감에 은우는 격하게 거부하고 있었다.

“…힘 좀 풀어 봐.”

승현은 꽉 조여 풀 줄 모르는 은우의 힘에 인상을 구기며 입술을 떼어내면서 말했다. 결합한 자신의 성기를 쫀득한 근육이 꽉 조였다.

“하아, 하아…. 아, 아파…. 승현아, 괘, 괜찮, 아…진다…며….”

은우는 이미 긴장으로 굳어진 목과 어깨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얼얼하게 아픔이 몰려오니 은우는 무작정 승현에게서 벗어나려 체내로 들어와 있는 성기를 빼고 싶어 단단한 그의 가슴에 손을 얹어 밀었다.

“으응, 놔…줘. 응…? 아아, 아파. 흐흑.”

은우의 힘에 밀리지 않은 승현은 버둥거리는 은우의 양손을 침대에 눌러 고정해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숨을 고르게 내쉬었다.

꼼짝도 못 하고 자신의 손에 붙들려 버린 은우가 세차게 고개를 흔들어 거부하자 승현은 혀를 찼다. 고개를 아래로 숙여 은우의 젖꼭지에 입술을 가볍게 올렸다.

숨을 쉴 때마다 부풀었다가 작아지는 은우의 마른 가슴 위로 승현은 혀를 삐죽 내밀어 움직였다. 은우는 어째서 유두도 색이 고운지. 먹음직스러운 것을 한입에 삼키듯 입에 크게 담았다.

“으읏!”

시큰한 자극이 저릿하게 울려 은우는 움찔하며 반응했다. 반응을 본 승현은 혀를 멈추지 않은 채 노골적으로 굴렸다. 작은 젖꼭지를 희롱하며 빨았고, 혀끝으로 돌기 끝을 살살 건드리며 자극했다. 유륜은 원 그리듯 혀로 에워 돌렸더니 정수리 위쪽에 은우의 입에서 달콤한 숨이 헉헉 나오기 시작했다.

“으응, 하으…….”

굳어졌던 은우의 몸이 본격적으로 힘이 풀리기 시작하자 승현은 잡아 고정하던 손을 풀어 주며 다른 쪽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꼬집어 비볐다.

“읏!”

달아오른 은우의 신음 소리에 맞춰 삽입한 성기를 조금씩 더 욱여넣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은우가 긴장하지 않게 혀와 윗입술을 이용해 쪽쪽 소리를 내며 젖꼭지를 빨아 자극했다.

쬽, 쪽, 츄륵. 야한 소리가 울렸다.

은우는 소리에 민감하게 자극받아 양 볼에 붉게 타들어 갈 듯한 홍조가 떠올랐다. 아무것도 느끼지 말라는 승현의 말처럼 은우는 승현이 주는 감각 말고는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어서 달달 떠는 손등으로 입술을 꾹 눌렀다. 몸 위에서 유린하며 닿는 승현의 체온이 뜨거웠다.

아프면, 매달리라고 했다.

은우가 천천히 승현을 밀어내던 손짓에서 그의 뒷머리를 가볍게 감싸 안는 손짓으로 바꾸더니 그를 놓지 못해 매달렸다.

“형… 뒷구멍… 너무 좋은 거 알아요? 화끈거릴 정도로 뜨겁고, 질척거리면서 내 좆을 쪽쪽 빨고 있어요. 거기다 아직 삽입밖에 안 했는데, 벌써 쌀 거 같아.”

얼마나 빨았으면 퉁퉁 부은 유두에서 입술을 뗀 승현은 가슴을 은우에게 바짝 붙이고 빨갛게 달아오른 귓가에 음담패설을 쏟아냈다.

“…아, 아니야…….”

그의 말에 꼭 은우는 자신이 그렇게 음란하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창피해지는 기분에 가느다란 손으로 얼굴을 다시 가렸다. 그렇지만 그의 적나라한 표현에 묘한 두근거림과 자극을 받아서 체내의 내벽이 미세하게 떨며 흥분으로 오메가의 점액질을 만들어 흘리기 시작했다.

“형… 물이 이렇게 흐를 정도로 좋아요?”

“아아……!”

승현은 그의 귓가를 혀로 핥으며 속삭이더니 천천히 추삽질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이렇게 젖는 형 좋은데…. 지금 나도 형 때문에 녹아 흐르는 거 같단 말이죠.”

배 속에 깊게 박히는 승현의 성기가 천천히 길게 빠져나가더니 들어올 땐 빠르고 깊게 쳐올리기를 반복했다.

“으윽!”

리드미컬하게 골반을 쳐올릴 때마다 은우의 몸도 위로 튕겨 올라갔다. 그럴수록 승현도 따라서 위로 올라갔고, 결국 은우의 머리가 선체의 벽에 콩콩 부딪히는 모양새가 되었다.

살갗이 쓸리는 소리와 찰싹이는 엉덩이 살이 철퍽철퍽 닿는 소리가 울렸다. 그중 가장 외설적이고 자극적인 소리는 승현의 골반과 은우의 엉덩이가 부딪혀 둔탁하게 퍽퍽 울리면서, 결합된 구멍과 페니스가 비벼지면서 찌걱거리는 소리였다. 그 모든 소리가 어우러져 은우의 청각을 자극했다.

“하- 읏, 스, 승현아……!”

짙어지는 행위 속에 은우의 발음이 뭉개지며 삼키지 못한 침이 입가에 고여 흘렀다.

“후우, 좋아? 흣, 내 좆을 삼, 키고… 어때? 알파의 좆, 이 박혀, 서… 좋아?”

성기를 길게 쑤셔 넣으며 힘주어 말하는 승현의 저급한 말은 울상을 짓는 은우의 눈을 깜박거리게 했다.

은우는, 그러니까 부정도 하지 못해서 미약하게 끄덕였다. 아프면 매달리라고 했는데, 이제는 아파서가 아니라 더욱 느끼고 싶어서 승현에게 매달렸다.

꿈속에서 느꼈던 쾌락과는 차원이 다른, 훨씬 강렬한 쾌감이었다. 자극적으로 음담패설을 쏟아내는 그는 꿈속에서 보았던 야만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허리가 벌벌 떨리고, 아래 구멍이 벌렁거리며 승현의 성기를 삼키고 있는 걸 은우도 느꼈다.

“하아, 하앗! 흐으응!”

은우의 가느다란 양팔이 열락에 어쩔 줄을 몰라 허공을 배회하다 침대 시트를 움켜쥐고, 또 마른 뱃가죽을 움켜쥐며 갈피를 잃었다. 승현은 허우적거리는 은우의 팔을 잡아 자신의 목 뒤로 둘러 주었다.

“이렇게 매달리라니까.”

“으윽! 하아, 하아…! 승, 현아! 아아…!”

가느다란 은우의 상체를 승현은 일으켜 세웠다. 선체 벽에 은우의 등을 기울여 기대게 하면서 거칠게 추삽질을 멈추지 않고 내벽을 성기로 문질렀다. 거기에는 은우의 민감한 성감대가 귀두와 단단한 기둥에 비벼지는 쾌락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탓에 은우가 고개를 세차게 저어 얇은 머리카락이 춤을 췄다.

“하아, 앗…. 아, 나… 승…현아…. 제발… 하-! 나… 나와…. 나, 올… 거 같…아…!”

휘몰아치는 열락에 어지러움까지 느껴 은우는 승현의 목을 끌어안으며 매달렸다.

흔들리는 허벅다리가 파르르 떨리면서 결국은 절정을 느껴 사정했다. 작은 성기가 움찔하며 체액을 흘렸고, 그에 승현도 참지 않고 하얀 정액을 쏟아냈다. 울컥 배 속에서 느껴지는 미끈한 정액이 따뜻한 체온을 가진 채 벽을 따라 흘렀다.

“으으…….”

은우가 흔들리는 눈으로 물끄러미 그를 바라봤다.

“…좋았어요?”

승현도 깊게 숨을 몰아쉬고 천천히 은우의 체내에서 성기를 뺐다. 이대로 끝낼 생각은 없었다.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승현의 커다란 성기를 은우의 눈앞에 드러났다.

저 커다란 것이 방금 몸속을 헤집어 놓았다는 생각에 은우는 눈을 느리게 감았다가 떴다. 선량한 야만인에게 은우는 자신을 던졌다. 꿈속에서 보았던 그가 내 몸을 유린하고 희롱했으며 또 탐하고…. 결국 자신의 모든 것을 탈취해 버린 야만인에게….

쓰러질 듯 힘이 풀리는 은우는 벽을 따라 옆으로 풀썩 쓰러지며 미약한 전율로 몸을 떨었다.

“하아… 아아….”

막 쾌락이 가중되어 사정의 여운 때문에 은우는 숨을 헐떡댔고, 승현의 손이 은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드디어 정복한 은우를 향해 미소 짓는 얼굴로 사랑스러운 눈빛과 손길을 그에게 향했다.

“좋았냐니까요? 어땠어요? 나… 형이 만족스럽게 섹스 잘한 거 같아요?”

“…….”

은우는 말을 하지 못했다. 아랫입술을 깨물어 얼굴을 팔뚝에 반쯤 가린 채였다. 답을 요구하며 그는 자꾸만 확인했다. 답은 정해져 있었는데 말이다. 만약 싫었다고 하면 승현은 성격상 좋다고 외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거면서. 그렇다고 좋다고 하면 그건 그것대로 수치심에 견디지 못할 것 같았다.

“흠… 별로였나? 뭐, 체위가 마음에 안 들었어요?”

승현은 거짓으로 심각한 듯 목소리를 만들어 은우를 몰아붙였다. 은우를 완전히 가졌지만 하나라도 더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가지런히 모인 은우의 한쪽 다리를 잡아 들었다.

“…뭐, 야…….”

숨만 헐떡이던 은우가 그의 행동에 반응했다. 본의 아니게 승현에게 음부를 보이게 되자 고개를 들었다.

“아니, 형…….”

승현은 울컥, 정액을 토해내는 구멍에 긴 가운뎃손가락을 세워 집어넣었다.

“…아, 아……!”

“와, 여기 금방 쪼그라들었네요. 형…….”

“으읏, 그… 그만…. 안 돼. 그, 그만…. 아아-”

커다란 성기를 삼켰었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금세 오므려진 구멍의 입구가 꽉 조였다. 승현은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려 가며 입구 주름을 진득하게 녹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성기로 행위를 했던 것처럼 단단한 손가락을 세워 빠르게 입구를 찰박찰박 소리가 나게 흔들어 대기 시작했다.

“으읏, 응…. 아아…! 스, 승현아…!”

“역시… 제일 순진한 척하더니…. 민감해. 형, 너무 잘 느껴. 지금 손가락만으로 쌀 뻔했죠?”

입술을 꽉 깨물고 은우가 시선과 고개를 돌려 침대에 파묻었다.

“…으윽…….”

승현은 아슬아슬하게 은우가 사정할 수위까지 도달하지 않게 손가락을 놀렸다. 장난감을 다루는 것처럼 은우의 몸속에 삽입한 손가락을 이리저리 휘저었다. 승현의 눈빛이 흥분과 더불어, 무엇보다 광기가 담겨 있는 눈으로 은우에게 속삭였다.

“근데… 형, 나 엄청-! 엄청 궁금한 게 있어요. 예쁘게 고분고분 사실대로 말해 주면, 다시 싸게 해줄게요. 알았죠? 착하게 대답해 봐요.”

“…하아, 하아….”

쾌락에 눈물이 고인 은우의 일렁거리는 눈동자가 또르륵 굴렀다.

“지금까지 내 생각 하면서 자위한 적 있어요? 난 맨날 했거든요. 오늘처럼 내 밑에서 깔려 우는 형을 달래 주며 여기 이 구멍에 내 물건을 처박는 생각.”

은우가 순간적으로 그 질문이 나올지 몰라 헉 소리가 나올 정도로 근육이 경직되었다가 풀렸다.

아주 짧은 찰나의 순간, 그 순간 예민한 몸속을 헤집고 있던 승현은 눈치챘다. 쌍꺼풀이 짙은 승현의 눈이 가늘게 뜨이며 은우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얼굴에 사악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리고 이제 다시 은우의 성감대를 꾹꾹 누르며 손가락 두 개를 넣어 비비기 시작했다.

“하앗, 끙…. 그, 그만…!”

은우의 입에서 교성이 터지기 시작했다. 아랫배 어딘가에 심장이 내려가 뛰는 듯한 박동과 함께 뜨거운 열감이 올라왔다. 화끈거리는 몸속이 열기를 발산하지 못해 입으로 열기를 품은 숨을 토해냈다.

“…그렇게 안 봤는데, 있구나? 형… 내 생각 하면서 자위한 적…. 되게 기분 좋은데요? 그럼… 형은 딸 치려면… 여기 이 쫀득한 구멍을 이용했을까요? 아니면 이 귀여운 물건을 이용했을까요?”

“아, 아니…야….”

“아까 말했죠? 거짓말하면 벌 준다고, 거짓말하면 안 된다고…. 몸은 사실대로 말하고 있는데….”

슬쩍 승현은 은우가 절정의 고비를 넘기기 전까지 달아오르게 하더니 일부러 체내에서 손가락을 빼냈다. 은우는 몹시 흥분해 사타구니를 발발 떨며 원망스럽게 승현을 쳐다봤다.

“흠… 이번에는 벌을… 어떻게 줄까?”

승현은 씩 웃더니 은우의 젖꼭지를 가볍게 꼬집어 문지르며 말했다.

“아아…. 어떻게 했는지, 내 앞에서 보이게 해봐요. 할 수 있죠?”

경악으로 물든 은우가 고개를 세게 가로로 저으며 눈을 꾹 감았다. 하지만 승현은 허락하지 않았다.

“나한테 보이게 해야 해요. 얼마나 잘하는지…. 잘하면 내가 예뻐해 줄 테니까.”

승현은 유두를 만지던 손가락을 떼어 한 발 뒤로 물러났다. 은우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그를 응시했다.

역시, 그는 가면을 쓴 야만인이었다.

“…시, 싫어.”

은우는 몸을 흔들어 놓는 흥분이 무서웠다. 아직도 승현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알파의 페로몬이 대형 파도가 되어 자신을 덮쳐 잠기게 했다.

조금만 더 만지며 해소하면 곧 다다를 절정인데, 그 끝에 닿지 못해 은우는 마른침을 삼켰다. 빨리 이 열락을 해소하고 싶었다. 다시 승현의 커다란 성기가 들어온다는 상상은 엄청난 쾌락이었다. 승현이 말한 “예뻐해 준다”는 말의 의미에는 그 행위가 포함되어 있다는 걸 알아 벌벌 떨렸다.

마른침을 연신 꼴깍꼴깍 삼켰다.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고뇌에 은우가 빠졌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었다.

늘 그렇듯 나쁜 것은 즐겁다, 였다. 아니, 나쁜 것보다 일탈이었지만.

떠는 가늘고 작은 손으로 은우는 옆으로 누운 채 자신의 젖꼭지를 엄지와 검지로 가볍게 움켜쥐었고, 또 다른 손은 아래로 천천히 뻗었다. 다리 사이 회음부를 지나 승현의 정액이 흘러 내뱉는 입구에 손끝을 대었다.

“…형, 내가 안 보이잖아요. 내가 보이게 하라고 했죠? 자, 다리 벌리고 해봐요. 이렇게 하면 내가 안 보이니까.”

눈을 질끈 감은 은우의 얼굴이 풀어지더니 아랫입술을 단단하게 다물었다.

“으음… 읏.”

주춤거리며 한쪽 다리를 들어 벌린 은우는 승현에게 음부를 보이며 조심스러운 손길로 입구를 더듬거렸다.

“와, 형… 내 생각 하면서… 자위한 거예요? 여기에 내 좆 쑤셔지는 생각 하면서? 예쁘네.”

은우의 손가락은 가늘고 예뻤다. 키에 비해 손과 손가락이 작았다. 승현은 떠는 손길로 유두를 지분거리고, 애널을 손끝으로 부드럽게 쓰다듬는 그의 손가락을 뚫어지게 보았다. 그 손가락이 움찔거리는 행위로 부은 뽀얀 애널로 한 마디를 겨우 집어넣고는 넣었다가 빼기를 하더니 조금 더 안쪽으로 밀어 넣는 것을 관찰했다.

“이러면서 내 이름도 불렀어요?”

승현은 혀로 입술을 축이며 고개를 돌려 숨기는 은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으응, 읏!”

바닥에 숨어 있던 말간 은우의 눈동자가 눈물에 젖어 드러나 자신을 보며 거의 체념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큭큭, 예쁘네. 은우 형…. 그리고 상당히 음란하네. 이렇게 벌써 흥분하고.”

은우는 손가락을 더듬거리며 승현이 자극하던 성감대를 찾으려 했지만, 이렇게 대놓고 손으로 제 몸을, 몸속을 만져 본 적이 없던 탓에 무서워서 깊게 손가락을 넣지 못하고 입구만 더듬거렸다.

“아… 아응….”

서툰 은우의 행위를 보자니 승현은 속에서 무언가가,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왔다. 지금까지 본 은우는 언제나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완벽한 도련님이었는데, 그런 그가 자신 앞에서 다리를 벌리고 손가락을 이용해 자신을 상대로 자위했다는 사실을 실토하며 보여 주는 것은 커다란 자극이었다. 그렇게 아찔한 기분을 느끼는 성기에 피가 쏠려 뻐근해졌다.

“아아, 형. 형의 성감대는 그러니까….”

승현은 손을 뻗어 성감대를 찾지 못해 입구만 깔짝대는 작은 손가락을 잡아 세웠다.

“여기 있어요. 여기, 만져지죠? 이거.”

“하응, 읏!”

대수롭지 않게 시원시원하게 말한 승현이 자신의 손가락과 함께 찔러 넣었다. 갑자기라고도 할 수 있었다.

은우는 몸속으로 손가락이, 그것도 타의에 의해 자신의 손가락이 깊게 몸속으로 들어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해 놀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바보처럼 입을 벌리고 신음했다.

“지금 이거 만져지는 게 형의 오메가 성감대. 어때요? 이렇게 만지니까 쌀 거 같죠?”

“으응…! 읏, 그, 그만…!”

입맛을 다시며 승현은 은우의 손가락을 도와 자신의 손가락을 깊은 안으로 넣었다. 작은 신음에 가까운 비명을 무시한 채 그의 작고 예쁜 손가락을 이끌어 볼록 불거진 성감대를 문지르게 했다.

“……아아-!”

허리가 튀어 오르면서 벌벌 떠는 은우는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관람하며 승현은 슥 손가락을 빼냈다. 은우는 눈을 지그시 감은 채 승현이 알려 준 성감대를 저 스스로도 희롱하기 시작했다. 그 손톱만 한 크기의 성감대는 작은 주제에 온몸을 좌지우지하는 힘을 가졌다.

앙앙 우는 은우는 오메가의 성감대를 찌르고 고양이 소리를 내며 울었다.

아마 전립선을 찌르면 이런 화끈거리는 열기를 받을 것이리라 막연하게 생각하며 점차 뜨거워지는 감각에 눈물을 툭툭 흘렸다. 달아오른 몸을 달래며 은우는 손가락을 넣었다가 빼는 추삽질과 손끝으로 어루만지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어느새 구멍에서도 붉은 기가 감돌며 뭐든 삼키려고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흐응, 응, 아아…!”

은우는 어느 것 하나 놓칠 수가 없었다.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꼬집어 비비는 것도 놓지 못했다.

젖기 시작하는 은우의 모습을 보며 참을 수가 없던 승현은 발기하는 자신의 페니스를 손으로 슥슥 어루만지다 벌어진 은우의 입으로 가져갔다.

“음, 잘 빨면 더 예뻐해 줄 테니까. 맛있는 거라고, 형 사탕이라고 생각하면서 정성스럽게 빨아 봐요.”

아무 생각 없이 일렁이는 은우의 시야에 커다란 페니스가 짙은 색과 불거진 힘줄을 드러내며 입술에 닿았다.

분명 꿈속에서도 승현은 입에 넣었고, 그러니까….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지만, 본능적으로 은우는 붉은 입술 밖으로 혀를 살짝 내밀어 승현의 성기 끝을 핥아 빨기 시작했다. 입안에 귀두를 담으며 혀를 굴려 둥글게 핥았고, 이미 젖은 성기를 침을 묻혀 할짝댔다. 선단의 갈라진 끝에 혀끝을 세워 요도 부근에 파고들어 자극했다.

그가 사정한 정액의 잔여물이 남은 것 같았지만, 그런 것까지 세세하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은우는 귀두목을 혀로 살살 쓰다듬다가 입속에 깊게 넣었다.

쬽, 츄릅.

혀가 농염하게 페니스를 자극했다. 동그란 머리통이 움칫움칫하며 쉬지 않고 움직이며 입안에 넣었다가 빼더니, 단단한 성기의 기둥에 불거진 혈관에 입을 맞추면서 입술로 오물오물했다. 그러면서 은우는 달아오른 자신의 몸을 더욱 자극하고, 구멍에 손가락을 넣었다가 빼며 성감대를 자극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후우… 하아….”

승현의 입에서 짙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흥분에 젖어 낮은 저음으로 진동하는 승현의 쉰 듯한 목소리가 은우의 귓가에 섹시하게 전달되었다. 그래서 은우는 입에 그의 성기를 물고 눈을 치켜떠 그를 올려다보았다.

“큭, 형…. 처음, 입으로 빨아 보는 거 맞아요? 어디서 배웠어요? 아아, 공부를 잘하면 이런 거도 잘하나?”

은우의 머리를 쓰다듬는 승현의 손가락에 가늘고 하늘거리는 은우의 머리카락이 휘감겼다. 그의 커다란 손길은 착한 아이가 칭찬받을 짓을 했다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과 같게 작은 머리통을 쓰다듬었다.

입안 깊숙하게 성기를 밀어 넣었지만, 그 크기 때문에 절반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승현은 잔학하게 웃으며 은우의 뒷머리를 아프지 않게 잡아 고정하면서 허리를 천천히 앞뒤로 흔들어 댔다. 축축한 입안의 뜨거운 체온에 소름이 돋았다.

“으읍…! 으…흡!”

입천장을 긁고 볼살을 이리저리 찌르면서 헤집어 놓는 성기는 크기부터가 은우에게 버거웠다. 결국 버티지 못한 은우는 인상을 쓰며 성기를 입안에서 뱉으며 고개를 돌려 거부했다. 끈적한 침이 성기와 입에 얽혀 투명한 실이 만들어져 이어졌다. 은우는 자신의 몸속을 자극하며 문질러 댔던 손가락도 빼냈다.

“……아파.”

입안을 헤집고 목구멍 깊게 밀어 넣는 탓에 아프다고 승현을 슬그머니 은우가 올려다보았다.

“아, 미안해요.”

승현은 저도 모르게 흥분에 거칠어져 버린 탓에 은우의 작은 머리통을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말했다.

“응. 이제… 하지… 마. 그거.”

“알았어요. 그럼 이제 예쁜 짓 했으니까. 약속대로 벌 말고, 상을 줘야겠네.”

샐쭉 웃는 승현은 은우의 다리를 잡아 몸쪽으로 끌어당겨 예고도 없이 성기를 욱여넣어 삽입했다.

“으아… 핫!”

그래도 이미 한번 성기를 받아들였던 것도 있고 막 은우가 자위로 벌려 놓은 탓에 금방 숭덩거리며 성기가 미끄러져 들어갔다. 거기다 질펀하게 싸질러 놓은 정액이 충분히 윤활제가 되어 주었고, 오메가의 점액이 나와 젖어 있었다.

그로 인해 처음 때처럼 여유를 주고 기다릴 필요는 없다는 듯이 승현은 탄력 있는 골반과 허리를 퍽퍽 소리가 나게 박아 댔다.

“으읏! 하아, 아아, 응…! 응!”

고개가 뒤로 젖혀지며 은우는 승현의 행위에 몸이 흔들리고 있었다. 승현이 얼마나 세게 박으면 요트가 출렁이는 감각이 들 정도였다.

커다란 페니스가 변함없이 단단하게 부풀어 몸속을 압박하면서 성감대를 쓸어 문지르자 은우는 사시나무 떨듯 떨기 시작했다. 승현의 입에서도 헉헉 소리가 거칠게 뿜어져 나오더니,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관자놀이와 볼을 타고 흐르면서 은우의 상체 위로 툭 떨어졌다.

“형…. 나 형… 너무 좋, 거든요? 이제 형도 나 좋아해, 주면 안 돼요?”

은우의 세워진 무릎을 잡아 더욱 벌려 몸속으로 파고들며 승현은 퍽퍽, 성기를 박으며 말했다.

“하-! 아앗!”

신음하는 은우는 말은 못 하고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승현은 서슬 퍼런 눈빛을 번뜩이며 숨을 헐떡이는 은우의 젖꼭지를 크게 이를 세워 물었다. 차원이 다른 힘찬 움직임으로 골반을 쳐올리다가 뭉근하게 돌리는 행위로 마른 은우의 체내를 헤집어 놓았다.

“하읏, 윽! 하아…! 그, 그거… 으음…. 조, 좋아. 승현아, 그거… 기분 너, 무…. 하응, 좋아…. 더, 더… 해줘!”

은우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자지러지게 신음하면서 강하게 쳐올리는 승현의 허리를 끌어안고 매달렸다.

“대답도 없이…. 그렇게 좋아요? 이렇게 물이 튀어 오를 정도로?”

승현은 비릿한 미소로 은우의 성기에서 투명한 체액이 툭툭 떨어지는 모습을 보았다. 사정으로 허리를 흔들며 거의 제정신을 놓는 게 아닐까 할 정도로 떠는 은우를 느끼며 숨을 고르다 일부러 허리짓을 멈추었다.

“내 좆이 어떻게 좋은지 말해 봐요. 어떻게 해주면 좋은지 말해줘야… 내가 더 좋게 해주지.”

“아… 응? 하아, 배, 배 속에… 가득… 차고 또, 또…. 아아, 딱딱해…. 커, 커서 여기… 깊게 다, 닿아….”

“이렇게요?”

승현은 또 일부러 깊게 쑤셔 넣자, 은우의 허리가 붕 떠 휘어지며 새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응…! 응, 스, 승현아…. 이, 이거… 너무 기분이… 좋아. 어떡…해, 무서…워….”

“왜 무서울까? 기분이 좋은데…?”

씩 웃으며 승현은 주절주절 말을 듬성듬성 내뱉는 은우의 몸에 가슴을 맞댄 채로 안아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 주었다.

“아아, 형. 너무 기분이 좋아서… 무서운 건가?”

은우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은우가 승현은 사랑스럽고, 귀여웠다.

“여기에 내 물건이 비벼지면 그렇게 좋아요?”

“하아, 하아… 응…! 네, 네… 것이 조, 좋아.”

“그럼 형…. 형이 스스로 움직여 봐요. 스스로. 할 수 있죠? 어디를 건드리면 좋은지 알잖아. 나한테 알려 줘요. 어디에 닿는 게 좋은지…. 내가 형을 위해 내 좆은 빌려줄게.”

뜬구름 잡는 듯한 말에 은우는 승현을 힐끗거렸다.

“……응?”

그러다 아주 잠깐 망설이던 은우는 이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었다. 열에 취하고 흥분에 젖은 은우는 움직이지 않는 승현을 대신해 자신의 허리를 끙끙대며 살살 돌리기 시작했다.

“아아, 으읏!”

승현은 가만히 자신의 성기를 힘주어 살살 조이다가 풀며 빙글빙글 돌려 제 몸속을 휘젓는 은우를 물끄러미 보다가 밋밋한 그의 젖꼭지를 움켜잡았다. 그리고 흠칫 떠는 은우를 향해 낮은 열락에 젖은 목소리를 냈다.

“형… 이 배 속에 느껴져요?”

이제 승현도 슬근슬근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응……?”

“여기, 들어 있는 게 누구인지. 형이 지금 뭘 삼키고 흔드는지, 느껴져요?”

“…응, 응응…. 아아….”

“누구 거예요?”

“너…….”

“그렇게 말고, 정확하게 말해야죠.”

입술을 옴짝달싹한 은우가 드문드문 말했다.

“…승현…이 거….”

한껏 배 속을 꽉 채우고 있는 승현을 느끼며 은우가 은은하게 아랫배에 힘을 주어 조이기 시작했다.

“예쁘네……. 진작에 이렇게 솔직하게 굴었으면… 이런 개고생은 안 했잖아요?”

은우는 승현이 등을 힘주어 끌어안았다.

“이렇게 좋아하면서…. 내 물건 좋다면서… 나 안 좋아한다고 하면 말이 안 되죠.”

움찔하는 은우는 입술을 열지 못했다.

“나는 좋아 죽을 거 같은데, 형이……!”

승현도 격한 감정을 토했지만, 말을 더 잇지 못하고 허리를 세차게 놀리기 시작했다.

“으응! 스… 승현아…. 사, 살살…. 아아, 나… 나올 거 같…!”

다시 쌀 것 같은 표정으로 풀어진 얼굴을 한 은우는 몸을 떨면서 작은 페니스에서 점성을 가진 체액을 흘렸다.

승현도 재차 뿌연 정액을 쏟아내면서 허리를 놀려 은우의 몸속에 비비는 행위를 멈추지 않고 계속했다. 성기와 결합된 구멍에서 하얀 정액이 흐르다 뭉쳐지며 거품이 일어났다.

“…하으으, 읏! 사, 살려 줘…. 승, 현아….”

은우는 엉덩이에 감각이 없어지기에 승현에게 매달렸다. 정액이 질척거리며 찰박찰박 소리가 났다. 회음부에 툭툭 부딪혀 닿는 승현의 단단한 아랫배에 눌려 움찔움찔하며 성기가 꿈틀거렸다.

“하아, 하아…. 으응, 그… 그만, 응…?”

벌써 몇 번째 절정인지 은우는 세는 것을 포기했다. 자신의 뱃가죽 위로 오르가슴을 느껴 사정한 투명한 흔적만이 가득했다. 그렇지만 승현은 애원에도 불구하고 행위를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제발… 그만…. 응?”

앓는 소리를 내며 하체에서, 특히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몸이 두 개로 반이 갈라져 허리 밑으로 분리되어 제 몸이 아닌 것 같았다. 은우가 힘겹게 승현의 굴곡진 복근에 손을 뻗어 밀었다.

“후우…….”

승현은 땀에 젖어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면서 꿍꿍이가 있는 것처럼 잔인하게 웃더니 은우가 애원하던 것처럼 빠져나갔다.

“하아… 하아….”

겨우 숨을 쉴 것 같은 은우는 축 늘어지면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하고 침대에 널브러졌다.

오늘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먹은 은우는 벌써 지쳐 숨만 헐떡거리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생각해 보면 어제도 밤을 새운 탓에 급격하게 피곤이 몰려와… 금방 나른하게 잠에 빠져들려고 했다.

승현은 여전히 불끈거리는 성기가 가라앉지 않았고, 더욱이 비열하고 비릿한 미소는 소름이 돋아나게 할 정도였다. 오늘 이 순간을 위해 사전에 미리 작업을 해놨다. 이 긴 거리를 왕복해야 하는 일도 있었지만 하나도 귀찮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침실에 붙박이로 붙어 있는 서랍을 열어 승현은 미리 준비해 둔 것들을 꺼냈다. 원래 이것들을 쓸 생각은 아니고 최후의 보루 정도였지만, 이걸 사용해서라도 기필코 은우에게서 그 대답을 들어야 속이 후련해질 것 같았다.

“……응?”

잠에 빠져들 것만 같던 은우는 승현의 모습이 이상해서 느릿하게 움직이는 눈꺼풀로 바라봤다. 그의 손에는 은우의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돼 보이는 원초적인 색의 물건이 들려 있었다.

저게 뭘까?

은우가 그게 뭔지 몰라 승현에게 물어보려 시선을 향했는데, 승현의 미소가 너무 소름이 끼쳐서 입을 열지 못했다.

“승현…아?”

“자면 안 돼요…. 여기 올 때 그래서 차에서 깨우지도 않고 푹 재워 줬잖아요.”

승현이 손에는 든 것은 바이브레이터였다. 그것을 손에 쥐고 은우에게 밀착했다. 그리고 널브러진 은우의 다리를 벌리고 말랑한 엉덩이를 비집어 붉게 충혈되어 부어 오른 애널 속으로 쑥 밀어 넣었다.

“뭐…! 뭐야, 왜… 몸속에… 이, 이상한 걸… 넣…. 아아-!”

은우는 이상한 눈초리로 말을 하다가 멈췄다.

새로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어린아이처럼 승현은 바이브레이터 본체에서 연결된 코드 끝에 달린 스위치를 조작했다. 그러자 몸속에 넣은 기구가 미친 듯이 진동하며 은우의 성감대를 흔들기 시작했다.

“……하읏!”

그 이상한 기구 때문에 보기 좋은 아몬드 모양의 눈동자가 크게 뜨이며 기계의 진동에 의해 몸이 다시 반응을 보였다.

은우는 그게 무엇인지 몰라 발발 떨며 어쩔 줄 모르고 있다가 성감대를 자극하는 것을 빼내기 위해 손을 엉덩이에 뻗었지만… 승현의 손이 저지하며 자신의 손을 결박했다.

“하아악… 빼, 빼 줘…. 이거 너…무… 응! 끄응….”

너무 자극적이라서 침도 삼키지 못한 은우의 입가를 타고 굵은 침방울이 굴러떨어졌다. 발버둥을 치며 발바닥을 침대 시트에 벅벅 비비고 허리를 들썩거리며 아랫배에 힘을 주어 몸속에 들어온 발칙한 것을 빼내기 위해 구멍을 벌름벌름했다.

“형, 빼도 된다고 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힘준다고 빠질 것도 아니에요.”

은우가 진동 기구를 빼내려고 하는 걸 보며 승현은 눈을 가늘게 뜨며 벌렁벌렁거리는 곳으로 손을 뻗었다.

“그런데 흐음…. 벌써 이만큼이나… 빼냈네요.”

움찔거리는 구멍 속에 승현은 다시 손가락을 넣어 얄팍하게 진동하는 기구를 깊게 밀어 넣었다. 그러면서 승현은 성기를 은우의 몸속에 밀어 넣고 소리가 나게 박기 시작했다.

“응…! 읏! 아……!”

커다란 성기가 한 번씩 완전히 빠져나갔다가 쳐올릴 때마다 은우의 성기는 쉴 새 없이 투명한 체액을 질질 흘리며 사정해서 경련으로 떨었다. 흥분에 떠는 은우의 귓불을 입술로 물어 빨면서 승현은 은우의 귓구멍에 뜨거운 숨을 불어 넣으며 소리를 냈다.

“…이런데도, 형…. 나 안 좋아해요?”

마른 은우의 뱃가죽에는 은우 자신이 셀 수도 없이 사정해서 뿌려 놓은 투명한 체액들로 젖어 있었다.

“하아, 아…….”

계속된 행위에 쉬어 버린 신음 소리가 갈라져 섹시하게 울렸다.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어서 겨우 헉헉 내뱉는 은우는 입술을 움직일 기력조차 없어 보였다.

한 줌에 잡히는 은우의 허리를 들어 올려 성기가 깊게 박히게 밀착시킨 승현은 집어넣은 바이브레이터의 스위치를 더욱더 세게 조절하면서 은우가 흩뿌려 놓은 흔적들을 손으로 펴 바르며 잔학하게 말했다.

“형, 내 질문에 대답할 때까지 싸게 할 거예요.”

“으읏…! 안… 돼!”

“또 쌌네? 그렇게 좋아요?”

몸속에서 진동하는 바이브레이터의 진동을 더욱 올렸더니 조그마한 진동기의 진동이 구멍을 틀어막은 귀두까지 전해졌다. 살살 승현은 기구의 위치를 다시 잡아 노골적으로 성감대에 직접적으로 문질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성기로는 입구만 비볐다.

“스, 승현아…. 그, 그만…! 하아, 힘…들어, 살려, 줘…. 응, 이제, 이제….”

입으로 빨아서 부어 오른 은우의 젖꼭지를, 승현은 이를 세워 씹으며 입술로 비비다가 입안으로 쪽쪽 소리를 내며 빨았다.

“이제… 더, 더…는…. 응? 그만….”

힘겹게 고개를 흔드는 은우의 이마는 땀으로 젖어 머리카락이 어지럽게 붙어 있었다.

“안 돼요. 이제 시작인데.”

“제…발…. 하아.”

시작이라는 말은 거짓이 아니라는 듯 승현은 은우를 출렁이는 요트 위에서 허리가 부서져라 박아 대기 시작했다. 배 속에 넣어 둔 바이브레이터의 진동을 이제는 가장 세게 높이는 승현에게 은우가 매달렸다.

“빼, 빼 줘…! 흐흡, 윽! 제발….”

은우가 애처롭게 매달려서 승현은 사정하려던 것을 멈추고 성기를 빼냈다. 그리고 스위치와 연결된 전기 코드를 잡아당겨 주룩 깊게 박혀 있던 진동기를 빼냈다.

“하아, 하아….”

안도하는 숨을 크게 몰아쉬던 은우가 경악했다. 승현은 이제 다른 모양의 바이브레이터로 바꿔 삽입했다. 방금 진동하던 것은 크기도 작고 타원 모양이었지만, 지금은 성기 모양을 가진 기다란 모양이었다.

“으읏! 이건… 무, 뭐야…!”

실리콘 재질의 성기 모형 손잡이에 달린 스위치를 켜자 요란한 진동 소리를 내며 원을 그리고 빙글빙글 돌기 시작하며 배 속을 휘저어 놓았다. 방금 진동하는 움직임과 다른 진동 때문에 은우는 선단 끝으로 사정을 하다 거의 기절할 듯이 몸을 늘어뜨렸다.

“아아, 응, 아흣…! 아아….”

이제 신음을 내지를 기운도 부족한 것처럼 힘없이 새된 소리를 흘렸고, 아무것도 못 하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무자비한 기계는 몸속에 박혀서 빙글빙글 돌며 성감대를 자극하기만 했다.

“형…….”

은우의 배 속에 가득 싸질러 놓은 정액들이 딜도를 타고 흘러내기 시작하는데, 진동에 의해 거품처럼 몽글몽글 뭉쳐졌다.

“하아… 하아…. 승현…아, 사, 살려 줘. 내가… 내가 잘못…했어…. 응?”

“지금 박혀 있는 게 좋아요? 아니면 내가 좋아요?”

“으…….”

은우는 말을 하지 못했다.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어설프게 둘러대면 승현은 멈추지 않을 것이었다. 창백해진 얼굴은 곤경에 처한 듯했다.

거기다 지금 배 속에 박혀 있는 것은 진동만 할 뿐 시원하게 긁지 못하고 겉만 문지르고 있었다. 해소가 되지 않는 사정감은 오롯이 승현만이 해소해 준다는 걸 깨달은 은우는 입술을 뻐끔거리다가 승현을 힐끔 보았다. 그리고 시선을 피하며 중얼거렸다.

“네 것…….”

승현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뭐라고요? 전혀 안 들리는데?”

은우는 입술을 짓이기다가 신경질적으로 빽 소리를 쳤다.

“…네, 네… 것으로 박아 달라고…!”

빨갛게 붉어진 눈시울은 열기에 젖어 있었다. 그러다 창피해서 시트에 얼굴을 가렸다.

큭, 소리로 웃은 승현은 은우의 귓가에 즐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잘했어요…. 사실, 나도 화날 뻔했어. 형 구멍에 박힌 이딴 기구가 부럽지 뭐야.”

파르르 떠는 은우의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승현이 무심하게 박혀 있는 딜도를 뽑아내자 그것이 빙글빙글 회전하고 있었다.

힐끗 은우가 곁눈질로 그것을 살폈는데 흉측하기 짝이 없어 보였다. 승현은 그것을 바닥에 획 던져 버렸다. 바닥에 떨어진 딜도는 여전히 꿈틀거리고 있었다. 승현은 성기를 구멍에 맞춰 밀어 넣었다. 이제 완전히 익숙해진 건지 몸은 풀어져 승현의 커다란 페니스를 집어삼켰다.

“아아……!”

비로소 은우 자신의 원하는 곳에 원하는 만큼 비벼 주고 찔러 주는 성기에 은우는 희열감으로 몸을 떨며 단단히 승현의 허리에 늘씬한 다리를 감아 안았다.

“으, 읏…. 조, 좋아… 거기…. 응, 응…. 더 찔러 줘… 세게…. 기분 좋아…!”

“좋다는 말은 내 씹질만 좋은 거예요? 아니면, 내가 좋은 거예요?”

대답을 망설이고 있는 은우의 눈빛이 보였다. 이렇게 밑장까지 다 보여 놓고 뭐가 그리 창피한 건지, 은우가 귀엽기만 한 승현은 은우의 몸을 들어 올려 끌어안았다. 은우가 발발 떨며 승현의 목덜미에 고개를 묻으며 작게 속삭였다.

“다……. 나, 나도… 네가, 승현이… 너… 다 좋아….”

그는 결국 은우의 입에서 대답을 끄집어냈다.

야만인의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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