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스파이, 슈퍼리치 되다-69화 (70/270)

서몽

# 로마에 살면서 교황과 싸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공항에서 시내로 돌아가는 길에 시위대의 모습이 들어왔다.

파룬궁 사람들이었다.

파룬궁은 1999년 이후 중국에서는 금지되고 탄압을 받고 있다.

감옥에 잡혀가서 생체 실험을 당한다느니 장기이식을 당한다느니 흉흉한 소문이 떠돌고 있었다.

하지만 홍콩에서는 중국 지지파가 행정을 완전히 장악한 지금도 여전히 금지되지 않고 있었다.

덕분에 홍콩에서는 파룬궁 사람들이 시위를 벌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파룬궁 지지자들의 반정부 집회 옆에는 중국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친 중국 집회가 열리는 경우가 많았다.

파룬궁 집회는 홍콩이 중국 일부이기는 하지만 일국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모습이 되어 가고 있었다.

나 개인적으로 파룬궁이 탄압을 받든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내가 보기에는 아무리 홍콩 정부가 파룬궁을 탄압하지 않는다고 해도 별 의미가 없어 보였다.

어차피 홍콩은 중국의 일부였다.

그나마 지금은 중국의 일부가 된 지 5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영향이 적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갈수록 홍콩에 대한 중국 영향력을 커질 것이다.

그게 경제적인 부분 됐든 정치적인 부분이 됐든 말이다.

성경에는 네부카드네자르 궁전에서 네부카드네자르와 싸울 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격언 중에는 로마에 살면서 교황과 싸우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는 말도 있다.

파룬궁의 행동은 한계가 분명하다는 이야기였다.

이런 이유로 나는 평소에는 파룬궁 집회를 관심 없이 지나쳤었다.

그렇지만 오늘은 그럴 수가 없었다.

그들이 들고 있는 피켓을 통해서 중국의 주석인 장쩌민이 홍콩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내게 알려주고 있었다.

나는 오늘 알았지만, 중국의 장쩌민 주석 홍콩 방문이 하루 이틀 사이에 결정되었을 리는 없었다.

하지만 일본으로 태국으로 바쁘게 돌아다녔던 나로서는 처음 듣는 일이었다.

피켓을 본 순간 골치 아픈 일이 생기는지 모른다는 예감이 들었다.

나는 피곤했지만, 사무실로 향했다.

다음 주 투자 계획을 의논하기 위해서였다.

사무실에 들어가니 리안이 가볍게 손을 들어 보였다.

"공항에서 바로 온 거야?"

"뭐, 그렇지."

나는 손을 마주 들어 인사에 답했다.

"피곤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다음 주 투자 계획을 세워야 하니까."

나는 일단 내 자리로 가서 의자에 앉았다.

말 그대로 내 자리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임무 때문에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는 것은 적응이 되지 않았다.

미국에 있을 때도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내가 가 본 곳은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미국에서 반대편인 홍콩에서 머무는 것도 모자라서 거의 매주 다른 나라를 방문하고 있으니 아이러니 한 일이었다.

내가 잠시 돌아온 여운을 즐기는 사이 카이 황이 다가와 말했다.

"회의 준비 됐습니다."

"아, 예."

카이 황이 내게 보고서를 전해주었다.

눈을 들어 회의용 탁자를 보니 탁자 위에 내게 전해준 것 같은 보고서가 놓여 있었다.

사람 수에 맞춰서···.

여전히 성실하고 완벽한 모습이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목을 좌우로 돌리며 회의용 탁자 의자에 앉았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나는 시선을 리안에게 돌렸다.

"리안 씨부터 보고해 주세요."

내 말에 리안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지난주 W&R은 일억육천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보고할 것은 브레이크 씨가 투자한 이천만 달러를 제외한 투자입니다. 우선 각각 나스닥에 일억 달러, 일본 토픽스에 이천만 달러, 싱가포르에 이천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수익률은요?"

내가 물었다.

"오늘까지 대략 나스닥은 7.8%, 일본 토픽스는 6.2%, 싱가포르는 4% 상승했습니다. 이 중에서 미국 나스닥과 일본 토픽스의 경우는 100% 레버리지를 사용한 선물 투자였기 때문에 실질적인 수익률은 대략 상승분의 2배가 조금 넘습니다. 비용과 매매수수료를 제외하면 총 13%의 수익률로 수익금은 천칠백육십사만 달러 정도입니다. 거래에 들어간 비용과 자세한 금액은 보고서에 나와 있습니다."

일주일에 13% 수익률로 천칠백육십사만 달러를 벌었다.

예전 레버리지를 완전히 사용할 때 얻었던 수익률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아주 높은 수익률이었다.

이대로라면 레버리지를 전부 사용해 투자하지 않더라도 엄청난 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다.

"수고하셨습니다."

나는 가볍게 리안에게 손뼉을 쳐주었다.

종목 선택이나 포지션 설정까지 모두 거의 내가 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리안이 한 일이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었다.

실제 리안은 매매수수료와 세금 같은 비용을 지급하고도 시장수익률보다 더 큰 수익률을 얻었다.

정확한 거래명세를 봐야 알겠지만, 리안이 매매 시점을 잘 선택해서 얻은 이익만 수백만 달러는 될 것이다.

나는 이번에는 브레이크에게 고개를 돌렸다.

"브레이크 씨 차례입니다."

그는 지난 한 주 동안 성과가 좋았는지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지난주 팀장님이 저에게 이천만 달러를 맡기셨습니다. 다행히도 지난 한 주 그런 팀장님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러시아 주식 시장은 지난 한 주 동안 5.2%가 올랐습니다. 그리고 제가 팀장님께 보고드렸던 터키의 경우···."

브레이크가 잠시 말을 멈추고 우리를 둘러보았다.

그가 왜 말을 멈췄는지는 보고서에 나온 숫자를 보고 알 수 있었다.

"터키의 경우 지난 한 주 동안 18.7%가 올랐습니다."

18.7%의 상승률이라면 나스닥에 레버리지를 사용한 선물 투자해서 얻은 수익률보다 높았다.

금액은 비교할 수 없지만, 수익률만 따지면 지난 한 주 가장 높은 수익률을 얻은 사람이 브레이크인 셈이었다.

"수고하셨습니다."

나는 이번에도 브레이크에게 손뼉을 쳐주었다.

그것도 리안보다 더 강하게···.

"보고서를 보니 말씀하신 것처럼 IMF가 터키에 백억 달러 정도의 추가 지원을 하겠다는 약속했더군요. 과감한 판단이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팀장님이 믿어주신 덕분입니다."

내 덕분이라고 말은 하지만 브레이크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한 주 만에 18.7%의 수익률을 얻었다면 저런 표정을 지어도 상관없었다.

특히 터키 투자에는 회의적이었던 나로서는 오히려 더 환영할 만한 일이었다.

생각 같아서는 브레이크에게 지금 기분을 더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공항에서 바로 돌아와서 조금 피곤했다.

어서 회의를 끝내고 집에 가서 쉬고 싶었다.

나는 서둘러 회의를 진행하기 위해 카이 황을 바라보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카이 황 씨, 발표해주세요."

"아, 예."

카이 황이 가볍게 나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저는 AAM의 투자 결과에 대해 보고드리겠습니다. 우선 AAM은 일본 토픽스와 싱가포르에 각각 투자했습니다. 토픽스와 싱가포르 주가지수는 각각 6.2%와 4.0% 올랐고 AAM은 결과적으로 약 5% 정도의 수익률을 얻어 백사십만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예상했던 것처럼 AAM의 수익률은 가장 낮았다.

예전에는 AAM의 투자가 주력이었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AAM의 투자금은 일 년 후 류오린과의 계약이 끝나는 시점까지 지금처럼 최대한 안정적으로 투자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다른 투자에 비해서 낮을 뿐이지 5%의 수익률이 낮은 것은 절대 아니었다.

"수고하셨습니다."

나는 이번에도 카이 황에게 손뼉을 쳐주고는 회의 참석자들을 돌아보았다.

"이제 다음 주 투자 계획에 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의견들 있으면 이야기 해주십시오."

한 사람이 손을 들었다.

"제가 제안할 것이 있습니다."

당연히 의견을 낼 사람은 리안뿐이었다.

"말씀해 보세요."

"레버리지를 지금처럼 사용해서 선물에 투자할 것이라면 매번 투자처를 새롭게 의논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지금도 가장 큰 금액이 투자되는 나스닥 선물은 거의 매번 고정적으로 투자하고 있고요."

틀린 말은 아니었다.

지금도 가장 큰 금액, 절반이 넘는 1억 달러가 나스닥에 고정적으로 투자되고 있었다.

수익률로 보나 금액으로 보나 사실상 팀 투자의 핵심은 나스닥 선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다른 사람 생각은 어떻습니까?"

"리안···팀원의 말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전체 금액을 그런 방식으로 투자하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주력 투자는 나스닥을 비롯한 몇 개 시장에 고정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카이 황이었다.

카이 황에게는 물으나 마나였다.

리안이 이야기를 꺼내기는 했지만, 의견을 내기 전에 이미 카이 황과 의논을 하고 나온 제안일 것이다.

"저는 관여하지 않는 투자지만···. 같은 생각입니다."

브레이크가 잠시 내 얼굴을 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저도 투자금 중 절반을 러시아 지수에 같은 방법으로 투자하고 싶은데 괜찮겠습니까?"

브레이크의 말에 나는 거절하기가 어려웠다.

이미 팀 내에서 훨씬 큰 금액을 레버리지를 사용해서 투자하고 있는데 브레이크만 안된다고 하는 것은 그를 대놓고 차별한다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

아마도 내가 없는 동안 리안과 어느 정도 말이 오간 듯했다.

"브레이크 씨에게 맡긴 투자금을 어떻게 투자할지는 브레이크 씨의 재량입니다. 다만 지나치게 위험한 투자는 곤란합니다."

내 말에 브레이크의 표정이 순식간에 밝아졌다.

"알겠습니다. 저도 팀의 다른 투자처럼 100% 이상 레버리지를 사용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럼 맡기겠습니다."

나는 브레이크에게서 리안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래서 어디를 고정적으로 투자하자는 말입니까?"

"지금처럼 나스닥은 당연히 포함되고, 그 외에 아시아에서 가장 큰 주식 시장인 닛케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의 코스피 선물입니다."

나는 리안의 말에 조금 고개를 갸우뚱했다.

나스닥과 닛케이라면 이해가 가지만 코스피는 조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지금까지 한국에는 그리 자주 투자를 하지 않았었다.

"코스피 선물이요?"

"예전 팀원과 이야기를 해봤는데···. 한국의 선물 시장이 역사는 짧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 거래 참가자들 대부분이 한국인들이라서 손쉽게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저도 확인해 보니 그 말이 맞았고요. 코스피에 투자한다면 일단 처음에는 적은 금액부터 시작할 생각입니다."

리안이 말했다.

그는 굉장히 확신이 있는 듯했다.

저렇게까지 열정적으로 말하는 데 거절하기도 어려웠다.

나는 리안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나스닥과 일본 닛케이 선물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 코스피 선물에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리안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나는 잠시 투자 계획을 머릿속으로 다시 정리했다.

일단 투자금 대부분이 고정적으로 투자되는 셈이니 투자 계획을 짜는 것이 손쉬운 점도 있었다.

상승할 것이냐 하락할 것이냐를 방향만 정해주면 되는 셈이었다.

"그럼 다음 주 투자에 대한 제 생각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우선 곧 있으면 미국에서 지난해 4분기 생산성 통계가 발표됩니다. 작년 경제 상황을 생각하면 좋은 지표가 나올 리가 없겠죠. 그래서 일단 나스닥은 하락 포지션을 잡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일본도···. 지난주에는 신임 총리 취임으로 모리 전 총리로 인해 생겼던 정치 불안정이 해결되어 오르기는 했지만, 경제 상황 자체가 나아진 것은 아닙니다. 이미 꽤 오르기도 했고요. 그래서 포지션은 나스닥과 마찬가지로 하락에 잡도록 하겠습니다. 코스피 선물의 경우는···. 솔직히 생각을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나는 말을 멈추고 리안을 바라보았다.

직전까지 한국에는 그게 코스피든 코스피 선물이든 투자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정확한 투자 계획도 없었다.

"리안 씨께서 코스피에 투자하자는 의견을 내셨으니 의견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내 말에 리안이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저도 이번에 바로 받아들여질지 몰라서···. 별다른 의견은 없습니다. 다만 미국 시장의 하락에 영향을 받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하락하지 않겠습니까?"

리안이 말했다.

그는 자신이 없는 표정이었다.

"그럼 뭐 하락 포지션을 잡도록 하죠."

나는 리안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어차피 다음 주 한국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큰 영향을 줄 만한 큰 이슈가 없었다.

선물이라고 해도 손해를 보든 이익을 보든 크지 않다는 의미였다.

결과가 비슷하다면 리안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이 나았다.

나는 마지막으로 브레이크를 바라보며 말했다.

"브레이크 씨가 맡긴 자금을 어떻게 투자할지는 전적으로 맡길 생각입니다."

"예? 정말입니까?"

브레이크가 되물었다.

솔직히 말하면 요즘 같아서는 아시아는 몰라도 러시아나 터키나 동유럽 주식 시장까지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다만···. 투자 명세는 저나 다른 팀원들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건 어쩔 수 없으니 헤아려 주십시오."

"그야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브레이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번 주 투자 회의는 여기서 마칩니다."

나는 회의를 마치고 집으로 가기 전에 지금까지 내 책상 한쪽에 쌓여 있던 신문을 다시 확인해 보았다.

혹시 내가 놓쳤던 기사나 사건이 있나 하는 확인 차원이었다.

그리고 기사 하나를 보고 리안을 불렀다.

"투자하고 남은 현금이 삼천이백만 달러 정도인가?"

"정확하게는 삼천이백팔십만 달러야. 왜?"

"그중에서 이천만 달러를 태국 주식 시장에 투자하자."

"태국 주식 시장에? 왜 또 금괴라도 발견했데? 아니면 태국 총리가 이번에는 보물선이라도 인양한 데?"

리안이 말했다.

그의 말투에서 약간 나를 놀리는 듯한 장난기가 드러났다.

아마 내가 지난번에 태국 총리가 일본 금괴가 숨겨져 있다는 곳에 찾아간 기사에 투자한 것을 보고한 이야기였다.

당시 리안은 내 투자를 비웃었다.

"그때도 태국 주식 시장은 올랐거든···. 그리고 이번에는 더 확실한 이야기야. 이번 아시안 투자 은행 회의에서 일본이 한국, 말레이시아, 태국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더군."

내 말에 리안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통화협정 맺는 세 나라 중에 왜 하필 태국이야?"

"한국은 어차피 지금 보유 외환이 많아서 별다른 의미가 없고, 말레이시아는 이미 이번 주에 7%나 급등했어. 더구나 말레이시아는 여전히 외환을 통제하고 있는데 별다른 의미가 없지. 그에 비해 태국은 지난주에 주식 시장이 안 좋았으니 다른 나라보다 오를 가능성이 크잖아."

내 말에 리안이 한숨을 쉬었다.

"휴··· 알았어."

"뭐해! 태국 주식 시장 닫기 전에 어서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면 영향을 받을 주식 위주로 사들이지 않고···."

"어째 앞으로는 세 시장만 정기적으로 투자해서 일이 줄어드나 했더니···."

"그럼 고생해! 나는 이만 피곤해서···."

나는 리안에게 일거리를 맡기고는 가방을 들고 사무실을 나섰다.

뒤에서 리안이 가다가 넘어지라는 악담을 했다.

하지만 내가 회사 주차장에 있던 벤틀리 아르나지를 몰고 집에 오는 동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집으로 돌아와 샤워하고 식사를 한 이후에 와인을 마시며 오후의 여유를 즐겼다.

홍콩 스타 TV의 뉴스를 볼 때까지는···.

나는 뉴스를 본 순간 그대로 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스타 TV에서는 다음과 같은 뉴스가 대대적으로 나오고 있었다.

충격으로 뉴스 진행자가 뭐라고 하는 말을 알아 들일 수 없었다.

내 눈에 겨우 들어오는 것은 뉴스 밑에 나오는 자막이었다.

-중국 정부 미국 스파이 5명 전격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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