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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 키치웨딩-46화 (46/132)

46화

처음에는 뭘 빤다는 거지,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몇 초 지나지 않아 곧바로 이해해 버렸다. 래화는 얼굴이 새빨개졌다.

“뭐가 부끄러운데. 내 거는 그렇게 빨아 놓고.”

“그거랑 이건……. 다르잖아.”

“부위가?”

“……아니.”

“그럼 너만 빨고 싶어? 그렇게 안 봤는데 이기적이네, 자기야…….”

“…….”

말을 하면 할수록 불리함을 깨달은 래화는 입을 다물었다. 붉어진 얼굴로 입술만 잘근거리다가, 부끄러움을 참고 말했다.

“침대 가서 하자…….”

권이태가 큭큭거리며 웃었다.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기분 좋게 웃던 그는 저 또한 바지를 벗어 던지곤, 래화를 훌쩍 안아 들었다.

작은 새끼고양이를 들어 올리듯 가뿐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안아 올리더니, 제 어깨에 래화를 턱 걸쳐 놓았다.

“아……!”

발목에 아슬아슬하게 걸린 청바지가 바닥에 툭 떨어졌다. 놀라서 다리를 버둥거리자, 그가 엉덩이를 가볍게 내리쳤다.

“가만히 있어.”

그리곤 성큼성큼 2층으로 올라갔다. 래화가 마른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성인 여자였다. 무게가 가볍지만은 않은데, 들쳐 메고 계단까지 오르는데도 전혀 무거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래화는 그에게 달랑달랑 매달려 2층 안쪽 방으로 들어갔다. 언젠가 온 적 있었던 권이태의 침실이었다.

침실은 그때와 별로 달라진 부분이 없었다. 여전히 삭막한 느낌인 무채색의 침대 위에 몸이 던져졌다.

푹신한 매트리스가 래화를 받아 안았고, 권이태는 곧장 옷을 벗으며 뒤이어 침대 위로 올라왔다.

래화는 저도 모르게 슬금슬금 엉덩이를 뒤로 뺐다. 그러나 얼마 가지도 못하고 발목을 잡아당기는 힘에 털썩 드러누워야 했다.

진득한 시선이 몸을 핥았다. 감상하는 듯한 시선에 래화는 새삼 자신이 어떤 꼴인지를 돌아보았다.

딱 달라붙는 흰색 반팔 티셔츠에, 아래는 살구색 팬티만 입은 채였다. 침대 위로 어색하게 뻗은 긴 다리 끝에는 채 벗지 못한 양말만 외로이 신겨져 있었다.

“래화야.”

긴 손가락이 하얀 양말을 신은 발을 톡톡 두드렸다.

“다리 벌려 봐.”

망설이다가 무릎을 굽히며 천천히 다리를 벌리자, 권이태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음…….”

그는 낮은 신음을 내며 래화의 다리 사이를 보았다. 열렬한 시선은 음습한 욕망을 숨기지 않았다.

시선을 받는 것만으로도 한없이 야릇한 기분이 들어서 음부가 움찔거렸다. 만져 주지도 않았는데, 틈새에서 애액이 슬그머니 새어 나왔다.

팬티의 얼룩이 더 넓고 짙어졌다. 하필이면 천이 옅은 색이라 더 잘 보였다. 래화도 음모가 거의 없는 탓에, 달라붙은 천이 음부의 윤곽을 그대로 드러냈다. 볼록하게 솟아오른 음핵이 어떻게 숨길 수도 없이 고스란히 보이는지라 부끄러웠다.

권이태는 의외로 곧장 달려들지 않았다. 한참 뚫어지게 보더니, 다리를 벌리고 사이에 바짝 붙어 앉아선 래화의 티셔츠부터 벗겨 냈다.

브래지어는 벗기지 않고 컵만 살짝 들춰서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말랑한 살을 손으로 부드럽게 치대며, 하얀 피부를 빨아 당기고 잇자국을 남겼다.

이곳저곳에 붉은 얼룩을 만들며 빨아 댔지만, 유두 쪽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말캉한 입술이 꼿꼿하게 선 유두 근처를 아슬아슬하게 스칠 때마다, 래화는 몸을 움찔 떨었다.

만져 주지 않는 유두에 간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너무 간지러워서 버티지 못하고 직접 손으로 긁으려 했지만 곧바로 제지당했다.

“아, 나, 간지러워…….”

래화가 반쯤 흐느끼며 말하는데도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래화의 양쪽 손목을 하나씩 침대 시트에 짓눌러 놓고 가슴을 괴롭히느라 바쁠 뿐이었다.

한참을 애태우다가 드디어 입술이 유두에 직접 닿았다. 깊숙하게 빨아들이는 순간 반사적으로 신음이 튀어나왔다.

“힉, 하윽……!”

한참을 기다렸던 쾌감에 저도 모르게 더 빨아 달라는 듯 가슴을 들이밀었다. 곧바로 손을 놓아 준 그가 브래지어를 툭 풀어내 벗기더니, 뒤편으로 던져 버렸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달려들어 핥아 대기 시작했다. 넓은 혀로 유두와 유륜을 삭삭 핥으며 반대쪽은 손가락으로 긁어 주었다.

손톱과 손가락의 둥근 끝으로 유두를 짓이길 때마다 허리가 파득파득 튀었다. 여린 살점이 금방 발갛게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자그맣던 유두 양쪽을 통통하게 만들어 놓은 후에야, 권이태는 입술을 떼어 냈다. 그는 잔뜩 괴롭힘 당해서 색이 짙어진 유두를 잠시 만족스럽게 감상하고선 팬티를 벗겼다.

젖은 팬티가 손가락 끝에서 무겁게 늘어졌다. 킥킥 웃는 소리에 래화는 그의 손에서 팬티를 뺏어다 옆으로 치워 버렸다.

아까부터 괴로웠다. 유두가 괴롭혀질 때마다 밑에도 저릿한 감각이 맴돌았는데, 직접 닿는 자극이 없으니 애매한 쾌감만 주어졌다.

해소되지 않고 계속 조금씩 뭉치기만 해서, 뭉근하면서도 아릿하던 느낌은 점차 못 견딜 수준이 되었다.

빨리…….

래화는 속으로 동동거렸다. 뭔가 한 번만 세게 문질러 주면 좋겠는데. 그가 조금 빨아 주기만 해도 어떻게든 될 것 같았다.

애타는 래화와 달리, 권이태는 천천히 몸을 숙였다. 양손을 래화의 허벅지에 올려놓고, 음순을 손가락으로 벌렸다. 젖어서 빨갛게 흐무러진 살이 활짝 드러났다.

벌어진 틈 사이로 애액이 스르륵 흘러나왔다. 시트를 적시기 직전에, 권이태는 그것을 날름 핥아 먹었다.

“……!”

눈을 크게 뜨며 소리 없는 신음을 뱉었다. 정신 차려 보니 허리가 잔뜩 휘어진 채였다. 허벅지 안쪽이 잘게 경련했다. 하지만 아직 부족했다.

조금만 더 해 줬으면…….

마지막 쾌감 한 조각이 안타까워서 몸이 자꾸만 비틀렸다. 래화는 결국 견디지 못하고 애원했다.

“하아, 학, 흐응, 나, 빨리…….”

새된 신음에도 권이태는 한없이 느긋했다. 날카로운 코끝으로 예민한 살을 헤집으며 중얼거렸다.

“저번부터 여기 빨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는데…….”

그가 흐르는 애액을 다시금 맛보며 웃었다.

“존나 맛있다, 래화야.”

그리고 드디어 래화가 원하던 것을 주었다. 말캉한 혀로 음핵을 꽉 누르듯 핥아 준 것이다.

“아으읏……!”

쾌감이 폭죽처럼 터졌다. 아랫배가 확 조이며 눈가에 열이 몰리는 게 느껴졌다. 간절히 기다리던 절정에 발발 떨면서 시달리는데, 그가 가장 예민해진 살점을 잇새에 끼우고 가볍게 씹었다. 음핵을 잘근 문 순간 래화는 비명을 질렀다.

“아! 아아, 하, 하지 마, 나 방금 갔단 말이야, 으, 거기, 너무, 하악…….”

래화가 절정에 달하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일부러 빠는 소리를 내며 마구 난잡하게 핥아 댔다. 음핵과 갈라진 질구뿐만 아니라, 음부 전체가 흠뻑 젖을 만큼 낱낱이 빨다가 틈 사이로 혀를 집어넣었다.

물컹한 살이 들어오는 감각에 래화는 기겁하며 자지러졌다. 하지 말라고 그의 머리통을 밀어 내고, 어깨를 주먹으로 두드렸다. 하지만 그는 더욱 깊숙하게 달라붙을 뿐이었다.

검은 머리카락이 허벅지와 음부의 살갗을 계속 간지럽혔다. 습한 틈새를 혀로 푹푹 쑤시며 괴롭히다가 음핵을 치아로 깨물고 빨아 주는 일을 반복했다.

“흐읏, 흐으, 아, 아아……!”

절정에 다다른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금방 또 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랫배가 잘게 떨렸다. 래화는 뒤꿈치로 애꿎은 침대 시트를 마구 밀었다.

다리를 움츠리려 하자, 커다란 손이 양쪽 허벅지를 힘주어 잡고 단단히 벌렸다. 꼼짝 못 하게 붙잡고서 한껏 깊숙하게 혀를 푹푹 쑤시다가, 부어오른 음핵을 세게 쪽 빨아 주었다.

내몰리던 감각이 탁 풀어졌다. 밑이 뜨끈해지며 애액이 울컥 흘러나오는 감각과 함께 래화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웅크렸다.

“하아악……!”

둥글게 말린 몸이 애처롭게 바들바들 떨렸다. 끈적한 액을 빨아 먹는 소리가 들려왔다. 멍하니 그 소리를 듣던 래화는 이내 축 늘어졌다.

“…….”

백 미터를 전력으로 달린 것처럼 심장이 두근거렸다. 몸이 움찔움찔 튀어 오르며 쾌감의 잔여물에 시달렸다.

죽을 것 같았다. 괜히 빨아 보겠다고 덤벼선…….

다 죽어 가던 래화는 눈을 크게 떴다. 그만 끔찍한 장면을 보아 버린 탓이었다. 실컷 아래를 빨아 마신 권이태가 입맛을 다시며 성기에 콘돔을 끼우는 장면이었다.

꼿꼿하게 솟다 못해 위로 휘어진 성기는 대물이라는 단어도 부족해 보였다. 대물이 아니라 괴물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선액을 질질 흘리는 거대한 성기에 콘돔이 돌돌 끼워졌다. 얇은 고무막이 버겁게 늘어나는 광경을 바라보던 래화는 울상이 되었다. 온몸이 흐물흐물 녹아내릴 정도로 애무를 당했지만, 그래도 아직 무서웠다.

첫 번째 삽입의 기억이 아직 몸에 남아 있었다. 찢어질 듯이 아팠던 고통을 떠올리며 그에게 말했다.

“너 그거 너무 커……. 처음에 넣을 때 아파…….”

“그럼 젤 같은 거 쓸까?”

래화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권이태가 날름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나 콘돔 사면서 받은 거 있어.”

그는 침대 옆의 작은 서랍장을 열었다. 서랍 가득 채워진 콘돔에 래화는 잠깐 질린 표정을 지었다.

콘돔 사이에 파묻힌 조그만 분홍색 통을 찾아낸 권이태가 영문으로 쓰인 라벨을 스윽 읽어 내렸다. 그러더니 살짝 눈썹을 찌푸리며 불쑥 말했다.

“핫젤인데,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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