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화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곡.
그 속에서 나만의 특이점을 찾는 것.
어쩌면 그것이 이번 콩쿨 예선에서 주어진 과제이리라.
특별한 에피소드 없이 정립된 선율.
그래서 이번에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모두가 알 법한 소재들로.
‘완연한 봄과 같은 분위기로, 몰아치는 비처럼.’
아무리 단순한 악보라도 그것을 단순한 연주로 끝낼 순 없었다.
위대한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그 속에서 무언가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아무리 그것이 피아노계의 교과서라 할지라도.
한글 따라 쓰기를 하면서도 열중한 사람의 글씨체와 대충 날려쓴 글씨체는 다르니까.
화음의 전개에 익숙해지고, 내가 넣고 싶은 이야기에 익숙해지자 미묘하게 곡의 풍성함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것을 다루는 손도 달라졌다.
꽃밭을 상상한 C장조에서는 꽃을 건들듯이 사뿐히.
비가 오는 분위기를 떠올렸던 C단조에서는 빗방울이 떨어지듯 거칠게.
기존에 알고 있던 기교가 분위기에 따라 자연스레 건반에 펼쳐졌다.
처음엔 가능할까 했던 생각들.
모든 것들을 표현하고 무대를 내려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진짜... 이안 씨는 뭔가 다른 것 같아요. 같은 곡인데 어떻게 이렇게 다르지?”
“즐겨서 그럴 거예요. 아까 이안 씨 표정 봤죠? 긴장 하나도 안 한 눈치던데.”
뒤에 서 계시던 아버지 또한 그들의 칭찬에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가 건네는 칭찬에 나는 넌지시 미소로 화답했다.
피스는 벌써부터 자신의 곡에 첨가될 연주가 기대된다며 밝게 웃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이어가던 중, 한 여인이 우리의 곁으로 다가왔다.
펌을 넣은 갈색 머리칼에 밤색 가디건을 어깨에 두른 여성.
얼핏 아버지와 비슷한 연배로 보였다.
그녀를 먼저 알아본 피스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강 감독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
‘감독님?’
피스와의 대화를 통해 얼핏 그녀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이름은 강예진, 국내 음악 영화를 주름잡고 있는 감독이자, 세계에서도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었다.
다소 신파적이라는 한국 영화에 대한 편견을 깨고, 이를 적절하게 활용할 줄 아는 사람.
나 또한 강 감독님의 영화를 몇 편 본 적 있었다.
그중 시한부 선고를 받은 어린 피아니스트가 한쪽 팔을 잃은 피아니스트를 만나며 마지막 삶의 의미를 찾는다는 영화는 여태껏 내가 본 베스트 영화 중 다섯 손가락에 들어가는 영화였다.
“대역을 구하신다고 들었는데.”
“맞아요. 원하는 피아니스트가 콩쿨에 참여한다길래 와봤어요.”
한껏 기쁜 마음이라는 미소를 짓는 감독님의 모습.
이내 그녀는 나를 향해 몸을 돌리더니 말문을 열었다.
“박이안 씨? 저희 영화에 필요한 피아니스트 대역을 의뢰하고 싶어요.”
감독님의 말에 피스는 물론 유라와 아버지도 놀란 듯 눈이 커졌다.
나 또한 그녀의 위상을 잘 알고 있었다.
국제 영화제에서 수많은 상을 휩쓸었기에.
한국이 낳은 천재적인 영화감독이라며 대서특필됐던 모습이 생생했다.
그런데 그녀의 제안도 의외였지만, 내용은 더욱 의외였다.
내가 아는 한, 그녀는 촬영에 대역을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사람이었으니까.
“이번에 실험적인 씬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대역이 필요했어요. 그와 동시에 그림을 그리듯 표현하는 수준급의 실력을 가져야 했죠. 그것 때문에 촬영이 얼마나 딜레이됐는지 몰라요.”
그녀는 몸서리를 치며 자신의 상황을 표현했다.
감독님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면서도 속상한 듯 어두웠다.
그러나 이내 내 얼굴을 바라볼 땐 뮤즈를 발견한 듯 밝은 표정을 내보였다.
“그러다가 이안 씨의 연주를 듣게 되었어요. 주은미 피아니스트님의 영상은 물론 이안 씨 개인 채널 연주도 모두 봤답니다. 특히 최근 예선곡이었죠? 겨울바람 에튀드는 무형(無形) 예술을 유형(有形) 예술로 바꾸는 것 같았어요.”
그녀의 입에서 내가 업로드했던 곡들이 술술 나왔다.
수석님 유튜브에서 촬영했던 ‘기다려’ 편곡을 시작으로 최근 콩쿨곡으로 업로드해 뒀던 소나타 20번까지.
세계적인 거장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사람에게서 내 정보가 나오자 신기하기도 했다.
게다가 그녀는 더한 제안까지 늘어놓았다.
“아마 처음 유튜브를 하면서 편집이나 디자인이 어려울 거예요. 대역을 맡아준다면 이안 씨 개인 유튜브 촬영과 편집에도 내가 도와줄 수 있어요.”
이렇게까지?
나는 가장 먼저 의문이 들었다.
세상을 주름잡는 영화감독이 나에게 편집자 지원이라는 카드까지 내세우는 이유.
물론 그녀의 제의를 받는다면 큰 도움이 되리라.
수석님처럼 유명 유튜버들은 촬영팀과 편집자도 따로 두지 않던가.
지금 내가 영상을 올리는 것은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업로드하는 것이 전부.
전문 방송 장비를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노이즈가 끼는 경우도 있었고, 마이크가 멀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었다.
그뿐이랴, 휴대폰을 너무 가까이 둔 탓에 소리가 터져 이상한 소리가 녹음되기도 했으니.
감독님의 제안은 유튜브를 활성화시키려 했던 나에게 더욱 달콤한 제안이었다.
“직접 연주를 들어보니 확신이 들더군요. 이안 씨의 연주는 우리 영화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그림을 그리듯, 이야기를 펼쳐내듯 선보이는 연주가요.”
그녀는 허공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마치 자신의 영화에 내 연주가 들어간 모습을 상상하는 듯.
그녀에게서 또한 강한 믿음이 묻어나왔다.
문득 피스의 얼굴을 바라봤다.
감독님의 철저한 준비에 놀란 듯, 그는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묘하게 굳은 얼굴에서 피스의 위기감이 느껴졌다.
“이안 씨. 저희 작업이 있다는 거 잊지 않으셨죠?”
피스의 목소리에서 옅은 우려감이 느껴졌다.
자신이 원하던 퍼즐의 조각을 찾았던 그였으니까.
이번 예선이 끝나면 도와주겠다는 약속도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일제히 나에게 꽂혔다.
영화음악과 대중음악.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크게 차이점이 있다.
말 그대로 영화에 쓰이는 음악과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대중가요.
두 곡 모두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나에게 큰 유명세를 가져다줄 수 있는 것들이다.
머릿속에서 달력이 그려졌다.
청악 콩쿨 본선은 약 2달 뒤.
결과 발표까지 하면 여유가 조금 있는 상태였다.
피스와의 협업, 영화 대역, 그리고 콩쿨 본선 무대까지.
다소 빡빡할 수 있는 스케줄이었지만, 내 심장은 모든 것을 해치울 자신이 있다는 듯 빠르게 뛰었다.
오히려 지금 이 상황을 즐기는 것 같았다.
쉴 수 있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모두 해내고 싶을 정도로.
방향을 정한 나는 곧바로 손을 내밀었다.
“명함 하나 주십시오. 작업이 끝나는 대로 바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내 대답에 두 사람의 표정이 함께 밝아졌다.
***
부와아앙
운전대를 잡은 피스의 발에 묘하게 힘이 들어갔다.
오늘부터 작업이 가능하냐는 내 질문에 피스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부터는 시간 배분이 무엇보다 중요하리라.
앞으로 2개월.
본선 진출 연락이 오는 순간 내 레이스는 시작되리라.
최대한 그 전에 일을 끝내놓고 싶었다.
감독님도 연락만 주면 촬영을 할 수 있도록 세팅을 끝내두겠다고 했으니, 피스와의 작업에 속도를 붙이기로 했다.
내가 빨리 움직일수록 콩쿨 연습 시간이 늘어날 테니까.
게다가 앨범 작업과 영화 녹음, 콩쿨까지.
벌써부터 농익은 성과를 바라볼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차에서 내리자 피스는 곧장 자신의 작업실로 안내했다.
작업을 하다가 쪽잠을 잔 듯 펴진 이불과 작업 테이블 주변의 빈 에너지 드링크 깡통들.
어질러진 방과 달리 한쪽 벽에는 앨범들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아마 자신이 참여한 앨범들이겠지.
히트곡 제조기라는 명성이 고스란히 담긴 장식장.
전시해둔 앨범들에는 하나같이 감사하다는 가수들의 사인과 편지가 붙어 있었다.
“이제 유라 씨 앨범도 곧 여기 들어오겠네요.”
내가 참여한 더블 타이틀곡.
곡 정리는 얼핏 마무리된 상태에서 이제 본격적인 녹화에 들어간다고 들었다.
오늘 함께 오지 못한 것도 그 때문.
벤에 오르면서 아쉬움을 가득 토로했었지.
“이번 곡으로 코스모가 미국 활동 시작한다고 하더라고요. 꼭 작업하는 모습 보고 싶었는데.”
코스모.
피스가 메인 디렉터로 제작한 남자 아이돌 그룹.
빠르게 트렌드를 파악하는 그의 능력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그룹이었다.
한국 아이돌 최초로 빌보드 차트에 오르면서 미국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댔지.
그는 이번 앨범을 통해 미국에 한국의 음악을 제대로 각인시키고 싶다고 했다.
미국인들을 겨냥한 힙합곡부터 그룹의 목소리를 모아 만든 발라드까지.
특히 그는 우리나라 특유의 정서를 서양에서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클래식의 도움을 받고자 했다.
아련한 감정과 웅장함을 한꺼번에 품기 위해서 내가 편곡한 ‘기다려’와 이번 유라의 더블 타이틀곡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했다.
“이안 씨 덕에 마지막 퍼즐 조각을 채운 기분이네요.”
특히 그는 내 연주에는 특별함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칸타빌레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고.
전달력이 중요한 가요에서 그러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했다.
웅장한 선율은 물론, 그 미묘한 차이가 채워질 것이라는 생각을 했나 보다.
“고마워요.”
피스의 감사에 진심이 묻어났다.
항상 노란 뿔테 안경에서 장난스러움만 묻어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뭉클한 감사와 함께 이번 앨범에 대한 강한 확신이 섞여 있었다.
빌보드 차트라는 높은 벽.
그곳에 자신이 일군 그룹이 닿았다는 사실에 자신감이 형형했다.
피스의 자신감에 힘입어 나도 괜스레 몸에 힘이 들어갔다.
이번 앨범 곡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내 위상 또한 함께 오를 테니까.
“이안 씨가 함께할 곡은 이별을 고한 상대를 미워하면서도 잊지 못하는 감정이 들어간 곡이에요.”
설명을 덧붙인 피스가 자신이 작곡한 곡을 재생시켰다.
기본적인 신디사이저 음으로 만들어낸 음색이 차례대로 펼쳐진다.
신비로운 전개와 함께 현악기의 선율이 더해진다.
단조로울 수 있는 신디음에 가상 악기들이 덧붙여지자 차례대로 웅장해지는 선율.
거대한 서사를 위해 차근히 나아가는 발걸음 같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악기들이 하나둘씩 모여 오케스트라를 이룬다.
피스의 말대로 노래는 처음에 미워함이 가득한 듯 신디음과 드럼 소리로 가득하지만, 2절 부분에서는 미련의 감정을 나타내듯 현악기의 선율이 강해진다.
하지만, 악기들을 하나로 모아줄 중심 악기가 부족한 게 아쉬웠다.
피스의 말처럼 피아노 선율이 들어간다면 모두를 아우를 수 있을 것 같았다.
4분가량의 곡을 감상하던 내 머릿속이 비상하게 돌아갔다.
“어때요 이안 씨? 갈피가 잡혀요?”
피아노 연주에 대한 모든 권한을 나한테 맡긴 그였다.
기대감 어린 시선이 눈을 보고 있지 않음에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피스의 곡을 들음과 동시에 내 머릿속에 악보가 그려진다.
기타, 신디음, 드럼까지, 여러 세션들의 선율을 한데 모은 오선지가 떠올랐다.
그 사이 빈 오선지, 내가 채워야 할 피아노 부분이 악상으로 차오르기 시작한다.
연달아 놓인 바늘귀를 통과하듯 하나의 오선줄이 음표들을 꿰어 만들어간다.
나는 자연스럽게 작업실 한 켠에 있던 키보드로 손을 가져갔다.
꿀꺽.
미묘한 긴장감으로 가득한 피스의 침 넘김 소리가 고스란히 들렸다.
눈을 감고 방금 들었던 선율을 차근히 떠올리며 건반 위에 손가락을 올렸다.
내가 신호를 하자 피스가 다시금 자신의 곡을 재생시켰다.
‘시작은 아다지오.’
내 의식에 따라 악보가 차오르듯, 신디음에 피아노 선율이 더해진다.
미워하는 마음이 끓어오르듯 천천히 전개되는 음색.
과하게 튈 수 있는 피아노 소리가 본래 있던 신디음과 현악 가상 악기에 가려 어우러진다.
처음에는 작은 화음으로.
음계는 2층에서 4층으로, 다시 2층으로 돌아왔다가 3층으로.
기존의 조성에 맞춰 화음을 펼치자 그에 맞닿은 신디음과 겹쳐 마치 오르간 소리를 연상케 한다.
“우와… 헙!”
자신도 모르게 넋을 놓았던 피스가 숨을 멈추는 소리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유라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었지.
아무리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하더라도 처음 들었던 곡을 그대로 기억한 채 선율을 얹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을 테니까.
이미 머릿속에 악보가 정립된 나에겐 어려울 것이 없었다.
머릿속에 그려진 악보를 고스란히 펼치자 어느덧 곡은 클라이막스로 치닫고 있었다.
격해진 화음이 미련 가득한 아쉬움을 나타내고 격한 감정을 토한다.
연주가 끝날쯤에는 누군가에게 감정을 토로한 듯 내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피스는 그저 입을 벌리고 있다가 박수를 쳤다.
“유라 씨가 놀라지 말라고 했지만, 놀랄 수밖에 없는 실력이네요.”
그의 표정에는 놀람과 함께 기쁨이 어려 있었다.
이미 완성이 되었다는 듯 청사진을 쥔 표정이었다.
하지만, 내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화음 체계는 완벽했지만, 아주 사소한 아쉬움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한 단계씩 화음이 더해지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사람의 마음은 연주처럼 정직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특히 사랑의 감정이라면 더욱 그렇겠지.
미워함에서 그리움으로, 그리움이 미련으로 변화하는 과정까지는 좋았지만, 그것이 너무 평이하게 느껴졌다.
비슷하지만, 두 옥타브 위 정도의 선율이 합세한다면 그 이중적인 면모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굳은 내 표정을 인지한 피스가 걱정스레 물었다.
“이안 씨? 무슨 문제 있나요?”
“화음이 부족해요. 조금 더 선율이 필요해요.”
물론 피스의 능력이라면 가상 악기로 그 선율을 추가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유라의 작업 때와 마찬가지로 가상 악기와 실제 피아노의 음색은 다르니까.
실제 피아노 연주에 가상 악기를 덧붙인다고 해서 알아채는 이는 몇 없겠지만, 적어도 음악으로 다른 이의 귀를 속이고 싶진 않았다.
내 의견이 그러했고, 전생도 그 의견에 강하게 동의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피아니스트가 한 명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피스는 전적으로 내 의견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난처한 듯 얼굴이 안절부절못하는 기색이 떠올랐다.
앨범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다시 콩쿨 시즌이 되면 내가 연습을 하러 간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나만 한 실력자를 어디서 또 구하고, 연습을 통해서 녹음을 할 수 있을까.
피스의 걱정과 달리 나는 좋은 사람이 하나 떠올랐다.
“걱정 마세요. 좋은 사람이 있어요.”
“그래요? 누구예요?”
걱정을 덜었다는 듯 피스의 표정이 한층 풀렸다.
나는 그런 그를 향해 생긋 웃으며 대답했다.
“박수철 피아니스트. 아시죠?”
밝은 내 얼굴에 비해 피스의 표정은 하얗게 질렸다.
그도 아버지의 명성을 모르지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