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화
‘이게 독주회구나.’
무대에서 바라본 사람들이 가득 눈에 담겼다.
대견한 듯 따뜻한 미소를 선보이는 아버지와 그의 손을 꼭 붙잡고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바라보시는 어머니.
그 옆에서 팔짱을 낀 채 나를 향해 시선을 떼지 못하는 큰아버지와 핑크색 자켓을 입고 온 수석님.
내 손을 보고 피어나는 꽃이라고 말했던 김종수 선생님과,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왔지만, 누가 봐도 연예인 티가 나는 유라,
손깍지를 낀 채 어깨를 한껏 올리고 있는 강예진 감독님까지.
모두 내가 여기까지 오는 길에 함께한 사람들이었다.
내 연주를 바라보는 사람은 그들이 전부가 아니었다.
비교적 얼굴과 기대 가득한 표정이 그대로 보이는 앞열을 시작으로,
기대 가득한 눈치로 숨을 돌리며 어깨를 들썩이는 동작만 겨우 보이는 뒷열의 관객들까지.
그리고 은근히 느껴지는 시선들.
아마 최 팀장과 미성, 조율사.
더 나아가 내 연주를 보겠다고 지구 반 바퀴를 돌아온 레오와 일행들이겠지.
단순히 지난 연주회에서 봤던 관객보다 많아서 느껴지는 감정이 아니었다.
남녀노소 시선들이 온전히 나를 향해 꽂혀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보여야겠다.’
눈을 감자 가상의 오선지에 <환생>의 음표들이 고스란히 맺힌다.
1악장부터 4악장까지 정형화된 악보들의 향연.
전생의 의지가 가득 담긴 음표들을 표현하자 인생 곡선을 그리듯 선율이 앞으로 나아간다.
길게 뻗은 선율은 어느덧 곡선이 되고, 곡선이 모여 글자를 만들어 낸다.
마치 전생과 나의 이야기를 동시에 서술하듯.
머릿속에 담긴 악상들이 이야기처럼 뻗어나간다.
‘시작은 알레그로.’
고전 소나타의 첫 시작을 알리는 선율.
유쾌한 음색을 시작으로 음표들이 질주한다.
마치 어린아이의 잔망스런 걸음을 표현하듯.
단계적으로 올라가는 음표들의 흐름이 아이의 성장을 보여주는 듯하다.
하지만 군데군데 들어간 불협화음의 멜로디는 거대한 벽처럼 소리를 흩트려 놓는다.
활기찬 음색을 짓누르는 선율에 청중들이 움찔거린다.
나 또한 묵직한 음이 손을 내리치듯 무겁게 다가오자 자연스레 힘이 실린다.
마치 누군가가 내 손을 망치로 두들길 기세라는 듯.
공포에 어린 손길이 잔혹하게 떨어진다.
피아노를 잡았던 것만으로도 혼났던 전생의 기억처럼.
또 내가 마주쳤던 거대한 딜레마를 표현하는 것처럼.
‘차분하게 나아가며 적응하는 시간.’
안단테.
알레그로보다 느려졌지만, 여전히 빠른 선율로 펼쳐지는 음표.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잡았던 전생의 기억이 형형했다.
전생의 기억 속, 도련님에게 인정을 받아 차분하게 음악을 이어가던 하인.
전생이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저 귀족들의 뒤치다꺼리가 전부였을 텐데도 악보에 새겨진 음색에서 슬픔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차분하게 진행되는 과정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듯.
그 행복한 감정을 떠올리자 뇌리에 박힌 가상의 오선지에 음표가 차오른다.
본래부터 제 자리였다는 양 뭉클한 감정이 곡조로 바뀌어 극장 곳곳으로 퍼져나간다.
머릿속에서 묘하게 맴돌던 선율이 이거였구나.
나는 그제야 왜 이 향연이 익숙했는지 떠올랐다.
‘무의식중에 쳤던 곡이 이거였구나.’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고 처음 했던 연주.
본능적으로 이끌리듯 피아노에 앉았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악보를 고스란히 내려놨었다.
들은 적도, 배운 적도 없는 소리였는데, 늘 내 머릿속에 악보로 남아 있던 의문의 곡이었다.
단순히 머릿속에서 떠오른다는 이유로 악보도 없이 펼쳤던 곡이었거늘.
눈만 감아도 떠올랐던 이유는 이것이 전생의 기억 속에 각인된 <환생>의 2악장인 탓이었다.
1악장에서 발전되면서도 보다 농후한 기색으로 나아가는 선율.
내가 그러하듯, 청중들이 잔잔한 음색에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끄덕이며 박자를 맞춘다.
그리고 이제는 그 어떤 때보다 밝은 선율의 차례.
‘제 3악장. 스케르초의 향연.’
전생의 기억 속 베일에 가린 무대처럼.
독주회에 오른 내 심장이 뛰는 것처럼.
환희에 불탄 듯 격렬해진 음색이 홀을 가득 채운다.
마치 희열을 조절하지 못하는 인간의 감정을 나타내듯 날것 그대로의 표현이 건반을 통해서 펼쳐진다.
내 손도 덩달아 그 희열에 젖어드는 듯 화려한 연주를 선보인다.
셋잇단음표와 16분음표들의 연속.
2개 이상의 음표들이 겹치자 웅장함이 뒤섞인 희열이 천장을 뚫을 듯 솟구친다.
이미 그 시점에서부터 내 이마에는 땀들이 송골하다.
2시간에 걸쳐 연주를 이어나간 탓에 손가락에서는 옅은 경련마저 일어나고 손끝은 빨갛게 상기되지만.
내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온전히 음악을 즐기던 중, 곡은 어느덧 막바지에 도달한다.
‘다시금 돌아오는 선율이지만, 앞과는 다르게.’
정석적인 론도 형식에 입각하여 선율이 되풀이된다.
묵직한 선율에도 유쾌한 소리는 죽지 않는다.
오뚝이가 넘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중심을 잡아가듯.
열의에 불탄 소리는 난관 속에서도 자신의 페이스를 이어간다.
마치 콩쿨이 끝난 후에도 새로운 과제를 찾아가고, 그 과제에 따라서 연습과 노력을 기울이듯.
1악장에서 보였던 선율이 재현되면서도 달라진 선율을 자랑한다.
이제 더 이상 공격적인 불협화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도리어 기존의 정화음을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불협화음의 향연.
전생이 만들었던 선율에 내 해석과 음색이 더해져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곡이 나아간다.
단순히 전생이 만든 곡이 아닌, 내 생각을 덧댄 곡으로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던가.
그 의식이 더해져서인지.
연주를 해 갈수록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일렁인다.
‘곡의 전체를 보고, 느끼고, 깨우치는 기분이다.’
처음 전생이 떠오르며 악보가 보이는 능력을 얻었을 때.
나는 악보에 담긴 이야기를 꺼내는 데 총력을 가했다.
전생의 기억들이 가득 담긴 해석과 연주들.
그것들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연습에 연습을 기했던 탓일까.
<환생>의 선율을 펼칠 때는 단순히 악보를 보는 것 이상의 감정이 떠오른다.
‘마치 한 사람의 인생 곡선을 보는 것처럼.’
악보에 담긴 음표와 지시문을 재현하며 이야기를 알아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이었다.
슬픔과 기쁨, 절망과 환희.
이안 로크실트라는 존재를 온전히 이해하고, 그를 연주로써 표현하는 것.
완성된 연주를 보고 있자니, 복잡한 기호가 아닌 하나의 선으로 보인다.
한 인간의 생각을 표현하는 인생 곡선.
곡 전체의 흐름을 감각적으로 느끼고, 그 생각을 연주로써 퍼뜨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더 나아가는 가능성들에 새로운 다짐들이 더해진다.
‘이 또한 새로운 시작이리라.’
불협화음까지 합쳐져 더욱 다채로운 선율이 콘서트홀을 가득 메운다.
이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지만.
내 열망에 다시금 불씨가 치솟는다.
사람 수가 전부이지 않도록.
이런 무대가 될 수도, 음원에 한데 섞여서, 영상 속에서 보이지 않아도 소리로 느낄 수 있는 한 부분이 되어서.
내가 느꼈던 모든 방식으로 이 감동을 전하리라.
전생의 의지가 이어져 나의 것이 되었듯, 펜을 휘갈기듯 뻗어 나간 선율이 점차 막바지를 향해 다가간다.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하고 후련한 마음을 내비치듯.
완성된 책을 덮는 것처럼 미련 없는 손길이 건반에서 멀어진다.
짝짝짝짝-
객석에서 거대한 살 색 파도가 일렁였다.
누가 약속이라도 한 듯 1층에서 시작된 파도는 어느덧 3층까지 점령한 상태.
예전에 연주회 때는 부모님을 비롯해 몇 명만 일어섰던가.
하지만, 이번에는 앉아 있는 사람을 세는 게 더 쉬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
“첫 독주회를 성공적으로 끝낸 것을 축하한다.”
축하의 말은 각자 달랐지만, 그 의미는 모두 같았다.
부모님을 비롯해 객석에 앉아 있던 지인들이 한꺼번에 대기실에 몰리자 북적해진다.
레오와 일행들이 이따 이야기하자면서 나갔는데도 이 정도.
벌써 손에 잡힌 꽃다발만 해도 다 잡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다들 감사합니다.”
나는 짤막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그것에 아무도 딴지를 걸지 않았다.
내 입꼬리가 대신 감사함을 표출하고 있었으니까.
아버지나 어머니도 진심으로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에 그저 웃기만 하셨지.
연주를 잘 들었다며, 기대 이상이라는 이야기가 오가던 와중 선우가 조심스레 인파를 뚫고 다가왔다.
“이안 씨. 마지막 인터뷰 진행하시죠.”
성공리에 독주회를 마치고 기자들 앞에 서는 자리.
나가는 사이에도 사람들이 박수를 보냈다.
문을 닫았음에도 북적거림이 전해질 정도.
선우의 인도를 따라 다목적실의 문을 여는 순간, 곧바로 플래시가 터져 나왔다.
퍼버벙.
기자와 카메라의 시선이 일제히 나를 향해 쏟아졌다.
마치 기자회견장을 연상케 할 정도로 커다란 스케일의 간담회.
선우는 자연스레 연단으로 향해 마이크를 두드렸고, 이내 진행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와주신 기자분들께 감사하며, 시간 관계상 질문은 언론사별 2개씩 제한하도록 하겠습니다. 질의 사항이 있으신 분들께서는 편하게 손을 들어 질문해주십시오.”
선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기자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손을 번쩍 들었다.
“처음으로 독주회를 진행하신 것으로 아는데, 간단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의 모습이 다소 전투적이었다.
마치 준비한 질문을 가지고 경쟁이라도 하듯.
간단한 소감을 묻는 질문을 시작으로, 이 독주회가 어떻게 이뤄지게 되었는지, 피아노를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 실력까지 올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까지.
특히 자작곡에 대한 질문에서는 묘한 흥분감까지 느껴졌다.
대체 그 자작곡은 뭐냐고, 어디서 영감을 받아 그런 곡을 썼냐며, 뉴에이지가 아닌 정통 클래식 작곡법은 어떻게 배웠는지 등.
의문을 표방하면서도 그들의 질문에는 칭찬이 섞여 있었다.
“연주 잘 들었습니다. 혹시 다음 일정은 어떻게 되시나요?”
“이번에 선보인 좋은 곡처럼 차후에 자작곡을 또 공개하실 예정인가요?”
마치 정보 전달보다는 본인들의 궁금증을 채우려는 듯.
그들의 표정에는 한껏 기대감이 어려 있었다.
나는 그들을 향해 대부분 긍정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현재 별도의 일정은 없으며, 고민 중에 있다는 대답과 기회가 된다면 이런 좋은 자리에서 자작곡을 들려드리겠다는 포부까지.
간담회가 훈훈하게 진행되던 찰나, 한 기자의 질문에 기자들의 눈빛이 매서워졌다.
“클래식 타임에서 질문드립니다. 오늘 독주회에 빈 필하모닉의 지휘자와 피아니스트들이 찾아왔다고 들었는데요. 혹시 오늘 퍼포먼스의 기획을 레오 앤더슨이 맡았나요?”
빈필.
오스트리아의 별들이 한꺼번에 왔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나를 향해 눈길을 보냈다.
말을 꺼낸 기자도 해명을 요구하듯 나를 향해 눈길을 부라렸다.
마치 레오 앤더슨 급의 사람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무대이지 않냐며 묘한 적대감이 느껴졌다.
나는 담담하게 마이크를 입가에 가져다 댔다.
“아닙니다. 그분들은 그저 연주를 듣고 싶어서 오신 분들입니다. 다만, 매진된 이후에 오고 싶다는 연락을 하셔서 백스테이지로 모셔 감상하게끔 했습니다.”
“잠시만요. 지금 빈 필 오케스트라 사람들을 관객석이 아닌 백스테이지로 모셨단 말인가요?”
“네.”
무뚝뚝한 대답에 기자의 표정이 크게 일그러졌다.
왜 빈 필 오케스트라 사람들을 귀빈으로 모시지 않았냐는 듯.
그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다른 기자들도 상황이 좀처럼 이해되지 않다는 듯 크게 술렁이기 시작했다.
내 이마에 그리 쓰여 있었나?
왜 그래야 하냐고.
이미 2회를 넘겼음에도 기자는 자신이 할 말을 하려는 듯 질문을 이었다.
“빈필 정도의 거물은 객석에 모시는 게 좋지 않았을까요? 한국 클래식계의 인식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하셨나요?”
도를 넘은 질문에 선우가 끊으려고 했지만, 나는 대신 손을 들었다.
내가 해결하겠다고.
뚝심이 가득 담긴 눈빛을 본 선우가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나는 도리어 기자에게 질문을 건넸다.
“오늘 오신 빈필 관계자는 총 7명이었습니다. 그들의 자리를 어디에 마련해야 했을까요.”
“당연히 기존 자리에서 일곱 좌석을 빼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무엇 때문에요?”
당당한 내 말투에 기자가 멈칫했다.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
“그래야 빈필 단원들이 그 자리에 앉아서 연주를 감상하시지 않겠습니까?”
“단순히 유명 오케스트라 단원이라는 이유로 자리를 빼야 한다는 말인가요? 기존에 좌석을 예약한 사람은 무슨 잘못을 했길래 자리를 빼앗겨야 합니까?”
내 말에 다른 기자들이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뜻대로 안 된다는 듯 기자는 얼굴을 붉혔지만, 제대로 말을 내지 못했다.
하는 말이라곤 ‘그래도 빈필이니까…’라는 정도뿐.
그러나 내 생각은 기자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강직했다.
“모두 제 연주를 들으러 와주신 손님일 뿐입니다. 매진된 이후 연락을 주셔서 백스테이지에서라도 감상하게 해달라는 말을 하셨고, 저는 그 부탁에 응했을 뿐입니다.”
내 말에 다른 기자들이 도리어 키보드를 두들겼다.
도리어 빈필의 지휘자가 부탁을 했다는 말을 해서일까.
거기다 나는 내 소신을 가득 담은 말을 날렸다.
“저는 특정 누군가를 위해 연주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를 위한 연주. 모두가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할 뿐입니다.”
내 대답에 많은 기자들이 바람직하다는 미소를 띤 채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부터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기에.
레오 또한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나에게 부탁하지 않았던가.
만약 레오가 자리를 억지로 마련해달라고 했다면 백스테이지라도 들어오지 못하게 했겠지.
그 또한 연주를 듣고 싶은 누군가 중 하나였기에.
단지 내 연주를 듣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연락을 해줬기에.
나는 그것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을 뿐.
클래식 타임 소속 기자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 어깨를 한껏 움츠러들고 고개를 숙였다.
내 대답에 선우도 몰래 엄지를 내밀었다.
“자, 시간 관계상 마지막 질문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대부분의 기자들은 질문을 끝낸 상태.
손을 드는 사람은 없었다.
이제 간담회를 마무리하려던 찰나, 구석에 앉아 있던 한 노인이 손을 들었다.
검은색 챙모자를 벗자 은빛으로 빛나는 회색 머리칼이 선명했다.
마이크를 잡은 손에 펼쳐진 옅은 힘줄이 나이를 짐작하게 했다.
“모두가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할 뿐이라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그에 대한 도움을 요청해도 응하실 생각이 있나요?”
노인의 얼굴이 드러나자 일부 카메라가 발 빠르게 셔터를 눌렀다.
그를 알아본 나 또한 빙긋 웃으면서 자신 있게 말했다.
“물론입니다. 나카무라 미우 씨.”
노인은 자신을 단번에 알아본 것에 놀랐는지 슬며시 미소를 보였다.
어찌 모를 리가 있겠는가.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