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화 〉 1. 애쉬 론모어(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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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 론모어가 운영하는 ‘론모어 해결사 사무소’.
론모어 해결사 사무소의 일상은 악명 높은 애쉬 론모어의 별명과 달리 상당히 평온한 편이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사장님!”
“흐아암…. 그래.”
오전 9시. 애쉬는 자신의 사무소가 문을 열 때쯤이 돼서야 눈을 떴다. 딱 자다 깬 꼴로 나온 애쉬를 향해 샤인이 기운차게 인사했고, 애쉬는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그것을 받았다.
샤인은 벌써 출근 준비를 마친 듯 깔끔한 행색이다.
“오늘은 일찍 일어나셨네요. 아침 식사 준비해드릴까요?”
“…그럼 고맙지.”
“네, 잠시만요.”
샤인이 주방으로 향했다. 애쉬는 식탁 앞에 앉아 잠기운을 쫓았다.
론모어 해결사 사무소가 위치한 허름한 건물은 총 3개의 층으로 이뤄져 있었다.
1층, 2층은 사무실이고, 3층은 각각 샤인과 애쉬가 함께 쓰는 층이다.
슬럼에서 보호자도 없이 어린아이 혼자 지내는 것은 무척이나 위험했기에 샤인은 애쉬의 권유로 그와 함께 살고 있었다.
“식사 맛있게 드세요. 저는 먼저 내려가 있을게요.”
“어, 수고.”
게으른 애쉬에게 식사를 차려준 샤인이 먼저 사무실의 문을 열기 위해 내려갔다.
애쉬는 식사를 하며 휴대폰을 들여다봤다.
철저하게 익명으로 운영되는 다크 웹, ‘게이트Gate’.
웨인 시를 비롯한 다섯 도시 연방의 뒷세계에서 유행하는 커뮤니티다. 애쉬는 도시별로 나눠져 있는 카테고리 중 웨인 시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카테고리인 ‘웨인’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수많은 하위분류들이 떠올랐다.
‘게이트’에서는 누구든지 원하는 주제를 놓고 토론을 나누거나 하는 게시판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단순히 활동하는 도시의 카테고리로 들어가는 것을 넘어 원하는 주제를 찾아야했다.
애쉬는 키워드 검색창에 ‘슬럼’을 검색해 관련된 게시판에 들어갔다.
사용자가 최소 수십만에 달하는 뒷세계 커뮤니티답게 하위분류 중 하나의 게시판이라고 해도 하루에 쏟아지는 글의 양은 상당했다.
그런 만큼 글의 종류도 다양했는데, 특히나 슬럼은 더욱 그랬다.
그냥 헛소리를 지껄여놓는 잡담부터, 무기 암거래, 인간을 사고판다는 놈들까지 있는 가운데 애쉬의 눈에 글 하나가 확 들어왔다.
“이건 또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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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미친 칼잡이 그거 다 거품 아니냐? 익명
조회 수 – 208
몇 년 전에 싸우는 거 제대로 봤다는 놈들 다 어디 갔음? 지금 미친 칼잡이 지 구역 다 먹히는데도 얼굴 한번 안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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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익명 – 지금 거기 달려드는 놈들이 몇인데 ㅋㅋ 쫄았을 수도 있지ㅋㅋㅋ
익명 – 그쪽 몇 년 동안 상납금도 없었다는데 그냥 처음부터 관심 없었던 거 아님?
└ 익명 – 나도 이게 맞는 것 같은데
익명 – 미친 칼잡이가 지금은 잠잠해서 그렇지 한창 날뛸 때는 눈만 마주쳐도 지릴 정도였음 ㄹㅇ
└익명(작성자) 미친 칼잡이 본인 어서오고
익명 – 솔직히 거품이긴 한 것 같음 오마르 새끼들 숫자만 몇천은 됐을텐데 그걸 혼자 조진다는게 말이됨?? 분명 지 따까리들이나 뒷배 도움 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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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웃기는 놈들이네.”
글의 내용과 댓글을 보고 헛웃음을 흘린 애쉬였지만, 그는 곧 글의 내용보다 거기에 달린 댓글의 분위기에 집중했다.
슬럼의 뒷세계에 속한 녀석들 사이에서도 그가 정리한 63구역, 71구역에 갱단들이 꼬이고 있다는 것이 제법 알려진 모양이다.
애쉬는 해당 글에서 빠져나와 자신이 정리한 구역, 그 중에서도 요새 화제인 63구역에 관한 글들을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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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63’구역 지금 난리났다ㅋㅋ 익명]
[조회 수 – 371]
[‘63’구역에서 장사하는데 – 익명]
[조회 수 – 139]
[밤중에 ‘63’구역 외곽 다니지 마라 – 익명]
[조회 수 238]
[‘63’번째 거래 후기 – 익명]
[조회 수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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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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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이라는 숫자를 검색해보니 올라온 지 며칠 되지 않은 글들이 쭈르륵 쏟아진다. 애쉬가 생각보다 많은 검색 결과물에 침음을 삼켰다.
“흐음.”
확실히 최근 그쪽이 시끄러워진 것 같긴 했는데, 며칠 안에 올라온 관련 글만 수십 개는 될 정도인 줄 몰랐다. 애쉬는 그 중 하나를 골라 확인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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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63구역 지금 난리났다ㅋㅋ 익명
조회 수 373
외부 갱단새끼들이랑 기존에 어디 박혀있던 놈들 연합이랑 총질하고 난리났음 ㅋㅋ 저번에 여기서 외곽 밤에 다니지 말란글 보긴 했는데 ㄹㅇ 바깥 돌아다니다 눈먼 총알에 빵꾸 뚫릴것같다 니들도 조심해라
추천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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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1)
익명 – 미친 칼잡이련 뭐하냐 저런 새끼들 안조지고
└ 익명 – 지 사무소에서 소꿉놀이중임ㅋㅋ
익명 – 아 진짜 최근 몇 년 살만하다 싶었는데 또 지랄이네
익명 – 최근에 장사시작했는데 잘못하면 내 인생도 조지겠네
└익명 – 후딱접어라 이번에 뱀파이어도 간보고 있다던데 걔네하고 얽히면 진짜 좆되는거다
익명(작성자) 씨발 또 총질하는 소리 들리네 잠좀자자씹새끼들아 진짜!! 확 그냥 내가 나가서 다 조져 봐?
└ 익명 – 잘가라 명복은 빌어줄게
익명 – 지금 벽하나 사이에 두고 총소리 조지게 울리는 중인데 몸 좀 사릴까?
└ 익명 – 괜히 나대다 빵꾸 꿰매는데에 돈 버리지 말고 그냥 쳐박혀있어라
[댓글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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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본문이나 댓글이나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그 모든 것이 63구역의 현 정세를 보여주는 듯했다.
그 외에도 몇몇 글들을 읽어본 뒤 애쉬는 그제야 상황이 자신의 예상보다 더 많이 진척됐음을 느꼈다.
아직 간이나 보면서 툭툭 찔러보는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외곽 쪽은 전쟁터가 된 모양이고 이제는 유흥가 중심부까지 두고 다투려 하고 있다.
“이걸 손을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전에도 생각했던 일이지만 이제는 슬슬 방향을 제대로 정해야 할 때가 되긴 했다.
그냥 이대로 슬럼의 쓰레기들이 날뛰도록 놔두던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끼어들어서 전부 박살을 내버리던가.
슬럼이나 유흥가의 이해관계는 관심도 없었지만, 이대로 63구역 유흥가의 싸움이 계속 커지면 63구역의 영업장들의 장사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었다.
애쉬가 유흥가에서 상납금을 받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렇게 피해를 받을 영업장 중에 그가 자주 들르던 ‘달의 꽃’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번 일로 ‘달의 꽃’조차 잠시 문을 닫을지 모른다. 그건 절대 안 될 일이었다.
영화 관람이 가장 큰 취미인 애쉬였지만 최근에는 그것도 좀 질려버렸고, 그나마 재미를 보던 술과 여자마저 잃어버린다면 세상사는 낙이 없어지지 않겠는가.
잠시 고민하던 애쉬는 끝내 결정을 한번 더 유보했다.
“…오늘 가서 봐야겠네.”
며칠 전에 어느 영업장에서 뱀파이어 갱단 소속의 놈들을 쫓아준 이후, 다시 한번 유흥가행을 결정했다. 일단 ‘달의 꽃’에 가서 그곳의 마담과 여성들에게 좀 물어본 뒤 결정할 생각이었다.
식사를 마친 애쉬는 사무실로 내려가 일과를 하는 둥 마는 둥 흘려보냈고, 오후 6시쯤이 되어서 유흥가로 향했다.
* * *
애쉬가 63구역 유흥가의 중심지에 도착한 것은 오후 7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달의 꽃’을 향해서 길을 가던 애쉬는 희귀한 광경을 발견했다.
“선생, 여기서 주무시면 안 됩니다. 일어나십쇼.”
“으, 으으? 뭐, 무슨 일이야….”
“약주 한 잔 하신 것 같은데, 돌아가셔야죠. 밤은 위험합니다.”
“아으, 예, 예…. 가야지.”
무려 경찰들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애쉬는 이른 저녁부터 술에 꼴아 길바닥에서 자던 취객을 깨우는 경찰을 보며 확실히 무슨 일이 있긴 하구나 싶었다.
슬럼과 유흥가의 경찰들은 무척이나, 정말 무척이나 게으르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전날 밤을 새 영화를 본 뒤 늦게 일어난 애쉬 자신만큼이나.
한 마디로 아무것도 안하려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오늘 애쉬가 본 유흥가만큼은 달랐다. 민원이고 신고고, 늑장부리며 기어 나오곤 하던 경찰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취객들을 귀가시키고 있다.
또 다른 이상한 점은 취객들도 순순히 그 말을 따라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술에 정신을 놓은 놈들은 으레 그러듯 가벼운 말싸움이라도 하기 마련이었는데, 오늘은 신기하게도 대부분이 순순히 돌아가고 있다.
그건 저렇게 취했음에도 본능적으로는 위험을 의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돌아다니는 외지인도 줄어든 것 같고.”
천천히 길을 가며 돌아본 애쉬가 중얼거렸다. 슬럼이야 대놓고 도시의 쓰레기통으로 만들어졌다지만, 웨인 시의 유흥가는 아니었다.
웨인 시의 다른 구역은 물론이고, 무려 다른 도시와 연방 바깥의 외국으로부터 자주 이용되는 관광코스기도 했다. 그런 만큼 외지인들의 숫자도 엄청나게 많았는데, 오늘은 외지인이고 뭐고 그냥 전체적인 행객들의 숫자가 줄어든 느낌이다.
그렇게 변한 것들 하나하나를 눈에 담으며 걷던 애쉬는 곧 목적하던 장소, ‘달의 꽃’에 도착했다.
혼자만 다른 세계에 있는 듯 수수하게 쌓인 벽돌담. 그러나 그와 달리 화려할 정도로 눈에 띄는 동양풍의 처마, 기와지붕이 탑처럼 우뚝 솟은 8층짜리 커다란 건물.
저곳이 바로 이곳 63구역 유흥가에서 가장 잘나가는 영업장 중 하나, ‘달의 꽃’이었다.
쭉 오면서 보아하니 유흥가의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았는데, 이곳만큼은 여전했다.
돈 깨나 있어 보이는 잘 차려입은 이들이 오가고, 거구의 가드들이 입장을 통제한다.
애쉬가 ‘달의 꽃’ 건물 입구로 다가가자, 먼저 그를 알아본 가드들이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십시오!”
가드들이 애쉬를 곧장 알아볼 수 있었던 건 그의 특이한 외모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 외모가 아니더라도 슬쩍 보는 것만으로 알아챘을 것이다.
어찌나 자주 들렀던지 못 알아보는 게 오히려 이상할 지경. 한때는 일주일 이상씩 이곳에 묵으며 즐겼었다.
애쉬는 인사하는 가드들에게 대충 고개를 끄덕이곤 용무를 알렸다.
“어. 마담이랑 얘기 좀 하러 왔는데.”
“예,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그의 말에 입구를 지키던 두 명의 가드들은 의문을 표하지도 않고, 인이어 무전을 통해 안쪽에 무어라 소식을 전했다.
그러곤 곧 대답이 돌아왔는지 애쉬에게 알렸다.
“마담께는 소식을 알렸으니 곧장 8층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됐어. 알아서 올라갈 테니까 수고.”
“아, 옙! 감사합니다.”
툭툭. 애쉬가 자신보다도 키가 20cm는 큰 가드들의 어깨를 두드려주곤 안으로 들어갔다.
챠르륵. 부드럽게 무언가가 쓸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카운터에 앉아있던 여성이 그를 반겼다.
“어서 오세요, 애쉬 씨.”
“오, 다이애나. 오늘은 네가 이쪽 담당인가보네.”
“네. 사실 오늘은 비번이긴 한데, 요새 분위기가 조금 그렇잖아요. 제가 여길 지키고 있죠.”
애쉬도 여성을 알아보고 인사했다. 연한 노랑의 금발과 흰 피부. 단아하게 차려입은 동양의 개량 전통복까지. 서양과 동양의 조화를 아주 적절하게 보여주는 이 미녀는 언젠가 이곳에서 잠자리를 같이했던 다이애나였다.
“그래? 요새 다른 애들은 어때?”
“요새요? 음…. 저희도 그렇게 분위기가 좋지는 않죠.”
애쉬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다이애나는 애쉬의 질문에 말을 아꼈다. 이곳에 들르는 이들 중 절반 이상은 돈 많은 관광객이다. 그들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다 듣고 있는 홀이 얘기하기 좋은 위치는 아니었다.
애쉬도 그것을 이해하고 말했다.
“그래, 얘기는 마담한테 들어야겠네.”
“아, 네. 그러고 보니 마담이랑 얘기를 하신다고 하셨죠? 제가 너무 오래 붙잡아 뒀던 건 아닌가 싶네요. 아참, 안내역으로 한 명 붙여드릴까요?”
“아니, 괜찮아. 수고해.”
“애쉬 씨도 좋은 시간 되세요.”
그렇게 다이애나와의 대화를 마친 애쉬는 그녀를 뒤로하고 VVIP전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층을 올랐다. 그리고 ‘달의 꽃’ 내부를 구경할 수 있도록 천천히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의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광경을 바라봤다.
‘달의 꽃’은 동양풍의 건물 외면과 어울리게 그 안의 인테리어와 직원들의 복장까지도 컨셉을 완벽히 맞춘 곳이다.
은은한 빛을 뿜어내는 종이등과 명주, 비단으로 짜인 치맛자락을 살랑이며 움직이는 여성들.
분위기가 정말로 과거 동양에 오기라도 한 것 같다.
물론, 이곳의 직원 중에는 동양보다 서양 측의 외모를 가진 여성들이 더 많았지만 애쉬는 그런 동서양의 조화적인 분위기 자체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곳에선 한복이나 기모노, 치파오 등의 동양 전통복과 닮은 개량 전통복을 입은 여성들이 술과 음식을 나르고, 꺄르르 웃음과 봄을 판다.
1층부터 3층까지는 그저 웃음과 예기??를 파는 곳이었지만, 4층부터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일단 조명의 색조부터 살짝 붉은 빛을 띠게 되며, 4층에 오른 손님에게는 웃음과 예기에 그치지 않고, 여성의 봄을 팔게 되는 것이다.
당연하지만 이런 층의 입장에는 제한이 있었다. 1층부터 3층까지는 첫 방문인 손님도 돈만 있으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나, 4층부터는 특정 조건을 만족시켜야만 올라갈 수 있다.
애쉬에게도 4층 이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이곳에 상당한 시간과 크레딧을 쏟아 부은 기억이 있었다.
그리고 그 대가는 무척이나 달콤했었지.
괜히 ‘달의 꽃’이 63구역에서도 손에 꼽히는 곳이 아니었다.
애쉬에게도 당장 ‘달의 꽃’을 ‘달의 꽃’답게 만든 것들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것을 조금 미뤄둘 때였다.
즐기는 건 어디까지나 마담과의 대면 이후, 결정을 내린 뒤에 해도 늦지 않다.
띠링. 도착했습니다.
애쉬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엘리베이터의 숫자가 8층을 가리키고, 문이 열렸다.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8층의 복도는 발걸음 소리가 울릴 정도로 무척이나 고요하다.
이곳에 자주 들렀던 애쉬는 익숙히 발걸음을 움직여 마담이 주로 사용하는 가장 안쪽의 방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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