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4화 〉 7. 총잡이들의 여명(10)
* * *
“그래. 내가 ‘웃는 악마’의 전 단장이다.”
“역시 그랬군.”
애쉬가 데일 리퍼슨의 입에서 나온 대답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웃는 악마와 한번 부딪혀보며 그들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 얻었던 애쉬로서는 꽤나 예상하기 쉬운 답이었다.
‘그렇다면 이 남자가 세계 최고의 총잡이라는 말에도 신빙성이 생겨.’
애쉬가 겪었던 ‘웃는 악마’는 일반적으로 볼 수 없는 네임드 보스들이 모조리 쏠려 있는 집단이었다.
일반적인 총탄으로는 작은 피해조차 줄 수 없었던 ‘조인 디아벨’.
그는 사실상 애쉬가 아니었다면 총이 아니라 칼로도 제대로 된 데미지를 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이름을 까먹었지만 서령 쪽에서 폭발물을 던지고 놀던 놈.
녀석도 애쉬에게 순식간에 당하긴 했지만, 어지간한 놈들은 감당할 수 없을 실력자였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부단장급 악마.
애쉬로서는 잊을 수가 없는 놈이었다. 이 세계에 와서 그를 가장 고전시켰으며 실제로도 죽기 직전까지 몰아넣었던 당사자였으니.
녀석은 사용하던 무기도 무기지만, 그것을 통제하는 사고 속도 또한 평범한 인간이라고 볼 수 없었다.
이상한 각성 상태에 빠져든 애쉬에게 당하긴 했으나, 그런 각성 상태가 되지 않았다면 당하는 것은 오히려 애쉬 쪽이었을지도 모른다.
최상위 간부급인 부단장은 그렇다 쳐도 그 밑에 따라왔던 조인 디아벨과 다른 하나만 봐도 ‘웃는 악마’의 수준을 알 수 있었다.
그런 녀석들이 최소 수십 이상 모여 있는 집단이라는 게 보였으니까.
게다가 부단장급을 겪어본 애쉬의 머릿속에서 단장이라는 존재는 이미 그 자신처럼 인간의 범주를 벗어나는 정도로 그려지고 있었다.
비록 전 단장이라지만 그래도 4 명의 부단장급 위에 있었을 데일 리퍼슨의 실력 또한 그에 준하는 수준이겠지.
애쉬가 이전에 직접 보고 크게 감탄했던 데일 리퍼슨의 솜씨 또한 실력의 전부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면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총잡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거기까지 생각한 애쉬는 데일 리퍼슨에게 물었다.
“‘웃는 악마’와 전 단장이었다는 당신은 뭐지?”
데일 리퍼슨이 ‘웃는 악마’의 전 단장이라는 것이 밝혀진 만큼 묻고 싶은 것은 너무도 많았다.
‘웃는 악마’, 단장, 4 명의 부단장들, 그리고 그들과 이어져있다는 ‘회사’의 존재까지.
하지만 한번에 그 모든 것을 물을 수는 없다. 그렇기에 애쉬가 가장 먼저 꺼낸 말은 ‘웃는 악마’ 그 자체에 대한 것이었다.
“나와 웃는 악마가 무엇이냐라…. 그런 게 궁금한 거냐?”
데일 리퍼슨은 애쉬의 물음에 그를 똑바로 쳐다보며 잠시 뜸을 들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 어차피 지금은 애송이, 네 힘이라도 빌려야 할 때이니 대가로 이런 얘기 정도는 해줘도 되겠지.”
‘웃는 악마’는 내가 약 20여 년 전 만들었던 조직이다.
*
젊은 날의 데일 리퍼슨.
그는 당시에도 자신과 견줄 상대를 찾지 못하던 최고의 총잡이였다.
언제나 자신감이 넘쳤으며 어떤 전장에서도 최고의 성과만을 가져오던 용병이기도 했고.
하지만 그에게는 큰 단점이 몇 있었다. 그것은 그가 자신의 실력에 맞게 무척이나 오만하다는 것과, 그가 용병 일을 통해 버는 돈이 아니라 전투와 전장의 피를 즐겼다는 것이다.
온갖 전장을 오가며 이름을 드높인 그에게는 자연스럽게 자신을 따르는 추종자들이 생겨났고, 그 추종자들 또한 그와 비슷한 성향을 띄는 것은 당연했다.
데일 리퍼슨은 그렇게 모인 추종자들을 하나로 묶어 ‘유쾌하게 웃는 악마들’이라는 조직을 창설했으니 그것이 지금의 ‘웃는 악마’의 시작이었다.
“그때의 우리는 완전히 미쳐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름에 붙은 ‘악마’라는 단어에 걸맞게 하나같이 악마적인 실력과 피에 미쳐버린 이들이 가득했으며, 당시 분쟁지역에서 그 악명은 지금의 ‘웃는 악마’ 이상이었다.
지금의 ‘웃는 악마’ 또한 전장의 악마, 테러 집단으로서 유명하지만, 그 당시의 ‘유쾌하게 웃는 악마들’은 말 그대로 살육에 미친 악마들, 괴물들이라는 소리를 들었으니 말이다.
아무튼, 데일 리퍼슨은 과거의 ‘웃는 악마’의 단장으로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무려 10여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말이다.
“10여 년? 분명 웃는 악마는 20여 년도 더 전에 만들었다고 하지 않았나?”
데일 리퍼슨의 설명을 듣던 애쉬가 물었다. 그에 과거를 얘기하며 술을 쪼르륵 따르던 데일 리퍼슨이 대답했다.
“그때쯤 단장이 바뀌었으니까.”
데일 리퍼슨과 ‘유쾌하게 웃는 악마들’이 날뛰던 10여 년 사이. 그는 한 아이를 전장에서 발견했다.
나이는 겨우 열 살이나 됐을까. 머리칼과 눈동자. 어느 쪽도 그가 사랑하는 핏빛으로 가득한 아이였다.
젊은 날의 데일 리퍼슨은 그 아이를 충동적으로 데려와 병기로서 길렀고, 아이는 그 끔찍한 훈련과 전장 속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아 ‘악마’ 중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시간은 계속해서 흐르고 흐른다. 젊었던 데일 리퍼슨은 여전히 젊은 편이었지만 점차 자신의 삶에 회의감을 느껴갔다.
마음에 드는 여인을 만나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가 바로 지금의 게빌 리퍼슨.
아이와 아내는 그가 ‘유쾌하게 웃는 악마들’이라는 끔찍한 살인귀 집단의 우두머리라는 것을 모른다. 그저 출장이 잦은 용병 중 하나라는 것밖에.
점차 그가 사랑하던 피와 전장의 살육은 역겹게만 느껴졌고, 그가 행복을 느끼는 것은 오로지 자신만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가족이 있는 집뿐이었다.
하지만 데일 리퍼슨의 그런 기색을 느꼈던 것일까.
그가 하나의 병기로서 키워왔던 핏빛의 아이, 이제는 진짜 악마가 되어버린 그 아이가 데일 리퍼슨을 찾아왔다. 그리고 말했다.
‘당신에게서 점점 나약한 냄새가 맡아진다. 당신은 약해지고 있어.’
‘그런가.’
데일 리퍼슨은 그것을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았다. 그저 미온적인 태도로 대꾸했을 뿐.
그런 그를 바라보던 핏빛의 악마는 실망스러운 기색을 숨기지 않으며 돌아갔고, 그것이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고하는 듯 했다.
“알면서도 그냥 보냈군.”
“그땐 지쳐있었으니.”
애쉬의 말에 데일 리퍼슨이 대답했다. 벌써 독주가 몇 잔이나 들어갔음에도 멀쩡한 목소리로.
그래, 그는 너무도 지쳐 있었다. 이제는 전장을 벗어나고 싶었다. 피도, 살육도 이제는 옛날처럼 즐길 수 없었으며, 그것을 볼 때마다 회의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하지만 멈추기엔 너무 멀리 와있었다.
“당시의 ‘웃는 악마’, ‘유쾌하게 웃는 악마들’은 나도 더 이상 통제할 수 없었다.”
피에 절고 절은 악마들은 이제 완전히 그의 손을 벗어났다. 그들이 향하는 곳에는 언제나 피의 강이 흘렀으며, 온갖 이들의 고통어린 비명과 신음소리로 가득했다.
데일 리퍼슨이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그 악마들의 손길이 향할 곳을 정하는 것 뿐.
브레이크가 완전히 망가진 ‘유쾌하게 웃는 악마들’에게 멈춘다는 선택지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제아무리 단장인 그라고 하더라도 폭주하는 열차를 정지시킬 수는 없었다.
그렇게 폭주 기관차에 계속해서 끌려 다니던 그는 어느 날 한 명의 방문객을 맡았다.
‘서열전을 신청한다.’
그가 키웠던 핏빛 악마. 당시 부단장의 자리에 있던 그 녀석이 단장의 자리에 도전한 것이다.
조직 내의 서열을 결정하는 ‘서열전’의 신청은 누구라도 거절할 수 없었고, 그것은 단장인 그라도 마찬가지.
그는 자신이 키워낸 최고이자 최악의 병기인 ‘핏빛 악마’와 싸웠고.
“그리고…. 졌다.”
“졌다고?”
“그래.”
데일 리퍼슨이 씁쓸한 입맛을 감추며 대답했다.
그는 시간이 흐르며 분명 나약한 마음을 가졌으나 그때마저도 최고의 총잡이이자 악마였다.
나이는 조금 들었지만 그래봐야 30대. 신체 능력은 오히려 20대 때보다도 더욱 강해졌으며, 실력은 더 말할 것도 없이 절호조였다.
하지만 그에게 도전한 핏빛 악마는 이미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진짜 악마’가 되어 있었다.
“그때의 난 틀림없이 전력을 다했다. 그리고 형편없이 졌지.”
핏빛 악마의 당시 나이는 겨우 10대 후반. 성인도 되지 않았었다.
그가 녀석을 발견했을 때의 나이가 열 살 정도였으니 불과 몇 년 만에 부단장의 자리에 오르고는 끝내 단장인 그조차도 꺾어버린 것이다.
그야말로 ‘악마’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악마 같은 재능의 소유자였다.
“그 녀석은 그대로 단장이 됐고, 많은 게 바뀌었다.”
‘유쾌하게 웃는 악마들’은 ‘웃는 악마’라는 새로운 이름과 새로운 단장을 얻었으며 거기에 반발하는 모든 이들은 공개적으로 처형당했다.
‘나는 저 어린 것을 내 위에 둘 수 없다.’
새 단장의 취임에 들고 일어났던 수많은 악마들이 목숨을 잃고 물갈이 됐다.
그리고 새로운 단장이 된 녀석은 어디선가 구해온 스폰서와 함께 장비와 온갖 물자들을 공급했다.
‘이제 나를 따라라. 내가 너희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하니까.’
새로운 단장이 된 핏빛 악마는 순식간에 ‘유쾌하게 웃는 악마들’, 아니 ‘웃는 악마’를 장악했고, 데일 리퍼슨은 혼란이 가득한 그 과정에서 가족과 함께 도피했다.
이곳, ‘웨인 시’로.
“하지만 그것도 오늘부로 끝났다.”
10년이 지난 과거의 악연은 지금까지도 끈질기게 남아 결국 그에게 돌아왔다.
그리고 그의 보금자리를 산산이 부쉈다. 아마 이번 일이 끝나더라도 ‘리퍼슨 물류’는 더 이상 회생할 수 없을 것이다.
너무도 많은 것을 잃었고, 또 앞으로도 잃을 터였으니까.
“그럼 당신이 키웠던 녀석이 지금의 단장이라는 건가?”
“아마 그렇겠지.”
애쉬의 물음에 데일 리퍼슨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언가 특별한 변고가 없다면 그 핏빛 악마가 단장의 자리에서 내려왔을 리가 없다.
10대의 나이에도 그를 꺾었던 녀석이 완전히 전성기에 들었을 지금은 어떤 괴물이 돼 있을까. 그것은 직접 녀석을 키웠던 데일 리퍼슨으로도 감히 예측할 수 없었다.
“여기까지가 내가 아는 얘기의 끝이다.”
“결국 지금의 ‘웃는 악마’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뜻이네.”
데일 리퍼슨의 얘기가 마무리되자 애쉬가 말했다.
데일 리퍼슨이 들려준 얘기는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까지의 그것이 끝이었다. 현 ‘웃는 악마’는 그때와도 크게 달라져 있겠지.
무엇보다 애쉬가 궁금해 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일어반구도 없었다.
한 가지 의심되는 부분이라면 그 핏빛 악마가 끈을 이었다는 ‘스폰서’의 존재인데, 역시나 그것은 ‘웃는 악마’의 고위급 간부가 아니라면 알 방법이 없다.
‘그래도 완전히 영양가 없는 얘기는 아니었군.’
머리칼과 눈동자, 그 모든 것이 핏빛 붉은색으로 물들었다는 ‘웃는 악마’의 단장의 존재.
그 흔치 않은 인상파기만 있어도 베일에 싸여 있던 놈을 찾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염색을 했더라도 과거의 기록까지 전부 뒤져보다 보면 먼지라도 하나쯤은 나오겠지.
애쉬가 데일 리퍼슨에게 들은 얘기를 머릿속에서 정리하여 빌헬름에게 전할 생각을 할 때였다.
덜컥, 집무실의 문이 열렸다.
“…늙은이. 똑바로 설명해야 할 거야.”
애쉬가 데일 리퍼슨의 얘기를 들으며 시간이 흐른 사이 이성을 조금 되찾은 게빌과 간부급 카우보이모자들이 돌아왔다.
데일 리퍼슨은 그런 그들을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고, 이어진 얘기는 애쉬에게 들려줬던 것만큼 상세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내용의 반복이었다.
자신이 ‘웃는 악마’의 전 단장이며, 오늘 ‘리퍼슨 물류’를 습격한 이들은 10여 년 전 ‘웃는 악마’에서 도피한 그를 찾아온 처형자들이라고.
“…데일 리퍼슨 단장이 그 ‘웃는 악마’의 전 단장이라고?”
“믿을 수가 없군….”
“…….”
불신을 나타내는 카우보이모자들과 입을 꾹 다물고 뭔가를 생각하는 게빌.
데일 리퍼슨은 그런 그들이 생각을 정리하고 무언가 의사를 표명하길 차분히 기다렸다.
이곳에서 자리를 피하든, 아니면 함께 끝을 보든.
선택까지 남은 여유 기간은 5일.
그는 어느 쪽이든 기꺼이 받아들일 생각이었다. 그 ‘웃는 악마’와 연관되고 싶은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유성 그룹 만 한 초거대 기업까지도 습격해 부회장을 살해한 최악의 테러리스트들이다.
그런 자들에게 개인이 찍히기라도 한다면 그 끝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어쩐지. 어릴 때부터 이상하긴 했어.”
“…게빌.”
데일 리퍼슨이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연 자신의 아들을 불렀다. 하지만 게빌은 대답하지 않고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
“어머니도 분명 이상함을 느끼셨겠지. 간단한 호위 의뢰만 하는 용병이라던 사람이 올 때마다 그렇게 피 비린내를 풍기고 있으니까.”
게빌은 언제나 자신의 남편이 돌아올 때면 미소 짓는 얼굴로 반기던 어머니를 떠올렸다. 그녀는 항상 아버지인 데일 리퍼슨이 집을 비울 때마다 근심에 잠기곤 했었는데, 아마 자신의 남편이 말하는 것처럼 평범한 용병은 아니라는 것을 눈치 채고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게빌은 어릴 적 자신이 아버지의 품에 안길 때마다 맡았던 화약과 피 비린내를 여전히 기억했다.
다만 여태껏 그것을 내색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래서 일반적인 호위 용병이 아니라 위험한 의뢰를 수행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설마하니 그 ‘웃는 악마’의 단장이었을 줄이야.
수십 년을 함께한 게빌로서도 알 수 없었을 정도로 철저하게 숨겨진 비밀이었다.
“…그런 사실을 숨긴 건 좋아. 하지만 이제 어떡할 거지?”
게빌이 데일 리퍼슨에게 물었다. ‘총잡이의 여명’은 확실히 웨인 시에서도 이름 깨나 날리는 용병 집단이었다.
하지만 ‘웃는 악마’에 비한다면 그 위세는 초라할 정도로 미약하다. 정면에서 적대하면 일방적으로 박살나는 게 확정일 정도로 큰 차이.
아무리 힘을 끌어 모아봐야 유효한 타격을 줄 수도 없을 게 분명했다.
그렇다고 인질로 잡힌 직원들을 포기하고 싶지도 않았으니….
그런 게빌의 물음에 데일 리퍼슨이 당연한 것을 묻는다는 듯 대답했다.
“잡혀간 직원들을 구해온다.”
“어떻게?”
게빌이 다시 한번 질문을 던졌다.
자신으로 인해 일어난 일을 책임지는 것은 데일 리퍼슨 그의 태도가 말하듯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실행하는가. 그것이 문제였다.
적은 과거 자신들의 단장이었던 데일 리퍼슨과 그가 꾸린 ‘리퍼슨 물류’, ‘총잡이들의 여명’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 분명했고, 그런 만큼 충분한 대비를 한 뒤에 찾아왔을 것이다.
‘웃는 악마’와 싸운다고 하면 ‘총잡이의 여명’에서도 이탈자가 나올 것이었는데 어떻게 그들의 손에서 인질들을 무사히 구해온단 말인가.
“그건….”
데일 리퍼슨은 그런 게빌의 물음에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하더니 시선을 돌려 애쉬를 바라봤다.
그에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애쉬가 고개를 돌리며 삐딱하게 물었다.
“왜 날 바라보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