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화 〉 12. 린느데 파르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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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편은 직접적인 성적 묘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본편의 이야기에는 커다란 영향이 없는 편이니 해당 요소를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그냥 지나가셔도 상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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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 만이지.
애쉬가 천천히 슈트를 벗고 있는 린느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최근에는 일이 터지기도 많이 터졌고, 또 병원 신세도 몇 번 졌던 터라 여자를 안을 기회가 별로 없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워낙 날이 더워졌기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한들 바깥을 나가고 싶지도 않았고.
한 마디로 그동안 굉장히 쌓여있었다는 것이다.
스르륵.
무슨 재질로 만들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광학미채 슈트는 가볍게 흐트러지는 옷자락과 비슷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고, 린느는 슈트 안에 입고 있던 병원복까지 마저 벗기 시작했다.
사락사락 가볍게 걸쳐져만 있던 병원복의 앞섬이 벌려지고 창백한 나신이 드러난다.
“음….”
애쉬는 암막 커튼을 쳐 어두운 방 안의 무드 램프를 받아 반짝이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작게 감탄했다.
여전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을 수 없는 얼굴에서 시선을 조금만 내리면 가녀린 목선이 보이고, 그것을 천천히 따라가면 움푹 패인 쇄골과 봉긋한 젖가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그 젖가슴 첨단의 연분홍빛 유실 또한.
하지만 애쉬를 진심으로 감탄하게 만든 것은 그 매혹적인 쇄골과 젖가슴이 전부가 아니었다.
애쉬의 시선은 가슴을 타고 계속해서 아래로 내려갔다.
단순히 늘씬한 것을 넘어 탄탄하게까지 보이는 하얀 복근과 아랫배, 그리고 딱 보기 좋을 정도로 근육이 붙어 시원하게 쭉 뻗어 나간 허벅지와 종아리로 이어지는 다리 라인.
병약하게까지 보이던 외모와 달리 나신을 드러낸 그녀의 몸매는 의외로 여성적인 건강미가 넘쳐났다.
‘하기야, 닌자라고 했으니.’
애쉬도 현실에서 닌자라는 이들을 만나본 건 지금 눈앞의 린느가 처음이었지만, 게임 속에서 묘사되던 모습은 잘 알고 있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 병기들.
그들이 그렇게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훈련을 받았겠는가.
근육이 생기지 않는다면 이상할 정도일 터였으며, 지금 그의 눈앞에 있는 린느의 몸매 또한 그 혹독했을 훈련을 생각하면 오히려 너무 말랑말랑해 보이는 부분이 많기도 했다.
슈트 아래로 어느 정도 감춰진 모습과 창백하게까지 보이는 하얀 피부만 보고 무의식중에 가녀린 여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전혀 아니었다.
“이건 예상외네.”
물론 나쁜 쪽이 아니라 좋은 쪽으로.
애쉬는 부끄럼 따위는 없다는 듯 드러난 나신을 가지리도 않고 서있는 린느를 보며 생각보다 더 의욕이 도는 것을 느꼈다.
오랜만에 안는 여자가 이 정도 미인이면서도 이렇게 색다른 타입이라는 건 정말 축복 받은 일이다.
“…….”
린느는 자신을 감상하기라도 하듯 느긋하게 훑어보는 애쉬의 목소리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닌자라는 이름의 도구로서 키워진 이들에게 부끄러움 따위는 없었으니 그저 가만히 서서 자신에게 내려질 다음 명령을 기다릴 뿐이다.
애쉬가 그런 그녀를 보며 입을 열었다.
“그럼 어디 봉사해봐.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겠지?”
설마 모를 리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 애쉬가 말했다.
쿠노이치くノ一라 불리는 여닌자, 그것도 저 정도 미모를 가진 쿠노이치가 미인계 한번 사용해보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
성관계를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처녀일 것이라고는 더더욱 생각지 않았고.
그런 이유로 자신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그녀에게 대놓고 명령을 내린 애쉬였으나, 돌아온 린느의 대답에서 느껴지는 뉘앙스는 그런 애쉬의 예상을 벗어나는 것이었다.
“…지식이라면.”
“지식만?”
끄덕.
“허.”
린느는 설마 하는 그의 물음에 고개만 작게 끄덕여 대답했고, 애쉬는 그런 그녀의 반응을 확인하곤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를 흘렸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열어 물었다.
“진짜 처녀라고? 그것도 여자 닌자가? 보통 미인계라던가 그런 방법을 많이 쓰지 않나?”
“필요하다면 사용. 하지만 여태까지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끄덕.
이번에도 그녀는 고개를 끄덕여 대답했다.
미인계는 애초에 사용 후 쉽게 빠져나오기도 힘들었고, 수사가 시작되면 상당히 귀찮아지는 경우가 많았기에 그녀는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었다.
정보를 탈취하든, 아니면 요인을 암살하든 그냥 최고 등급의 광학미채 슈트와 스승으로부터 역사상 그 어느 닌자보다도 뛰어날 것이라 평가받았던 자신의 잠입기술만 있다면 쓱싹 끝낼 수 있었는데 굳이 그런 방법을 사용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이러면 조금 불편해지는데.”
“…?”
애쉬의 중얼거리는 목소리에 린느가 미약한 의문을 나타냈지만, 그녀는 곧 주인으로부터 내려진 명령에 따라 움직였다.
침대에 걸터앉은 애쉬의 앞으로 다가와 무릎 꿇고, 그 허리의 벨트를 푼다.
애쉬에게는 경험이 없다고 말했으나 일련의 과정으로 이어지는 그녀의 움직임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웠다.
무표정한 미녀가 자신의 바지를 당겨 내리자 애쉬는 엉덩이를 들어 그녀가 자신의 옷을 쉬이 벗길 수 있도록 도우며 묘한 흥분에 빠져들었다.
‘그래 뭐, 처녀면 어떻고 아니면 어때.’
지금 그와 린느가 섹스하는 것은 사랑하는 이들의 관계가 아니라 주인이 일방적으로 내리는 체벌이었다.
상대방을 굳이 배려할 필요도 없었고, 체벌의 대상이 되는 린느 또한 그런 것은 바라지 않을 터. 그냥 지금의 상황에 집중하자.
그것이 애쉬가 내린 결론이었고, 그는 바지에 이어 이제는 자신의 속옷을 내려가는 린느의 손길에 몰입했다.
스르륵, 팅.
“…….”
거침없는 손길에 의해 속옷이 내려가며 그 밴드 부분에 걸려있던 애쉬의 남성이 기세 좋게 튀어 올랐다.
기대감과 흥분에 벌써부터 잔뜩 발기한 물건.
린느는 울퉁불퉁 핏대가 선 그 물건을 부드러운 손길로 잡아 천천히 매만졌다.
실제 남성의 물건을 만지는 것은 처음이었지만, 과거 목각 남성으로 관련된 훈련을 받았던 적 있었기에 그녀의 손길은 어색한 부분이 있긴 했지만 제법 능숙한 편이었다.
아프지도, 그렇다고 너무 느슨하지도 않은 손길이 남성을 잡고 쓸어내리고 올라가는 것을 반복한다.
겨우 그것뿐인 행위였으나 애쉬는 점차 아래에 피가 더 쏠리는 것을 느꼈고, 그만큼 그의 남성도 기세 좋게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스윽, 스윽.
“으음.”
한 손으로는 기둥을 쓸어내리며 다른 한 손으로는 귀두와 요도 주변을 가볍게 자극하는 손길.
애쉬는 기분 좋은 목소리를 흘렸고, 그와 함께 그의 남성에서도 쿠퍼액이 한 방울씩 맺히기 시작했다.
닌자로서 키워지며 혹독한 훈련을 받은 사람이라고는 생각지 못할 정도로 매끈한 손가락이 요도 끝에 맺힌 끝물을 귀두 전체에 펴 바르자 거기에 전해지는 자극도 두 배가 된다.
그렇게 남성에 전해지는 자극은 계속해서 누적됐고, 맺히는 쿠퍼액의 양도 늘어났다.
늘어난 쿠퍼액은 린느의 손길에 의해 귀두 전체를 적신 것으로도 모자라 기둥까지 타고 흘러 이제는 그녀가 손길을 움직일 때마다 찔걱찔걱 작게 야한 소리를 울렸다.
무드 램프 하나로 어둑한 방 안, 무감각한 얼굴로 자신의 남성을 자극하는 미녀와 그 손길에 의해 울리는 끈적한 소리.
남자라면 흥분이 되지 않을 수가 없다. 제법 오랫동안 욕구를 참아온 애쉬였기에 더욱 그랬다.
애쉬는 자신의 고개를 뒤로 젖힌 채 계속해서 자극이 전해지는 남성에 온 신경을 기울였다.
“…….”
손으로만 남성을 자극한 지 몇 분. 린느는 애쉬의 남성이 터질 듯 발기한 것으로 모자라 강하게 울리는 심장의 맥동에 따라 끄덕거리기 시작한 것을 확인하곤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손으로는 충분히 혈기를 끌어올렸으니, 이제는 입으로 그것을 받아내야 할 때다.
첫 단계가 손으로 남성을 자극한 수음에 이어진 것은 입을 사용하는 구음.
화장기 옅은 입술이 벌려지고 붉은 혀가 나와 귀두를 마중한다.
린느는 남성을 덮은 쿠퍼액이 단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 혀를 이용해 기둥에서부터 귀두와 요도 입구에 이르기까지 조금도 빼놓지 않고 핥아 올렸다.
할짝, 할짝.
기둥의 흉악한 힘줄을 핥았다가도 탱탱하게 펼쳐진 귀두 갓의 아래를 혀끝으로 간질이기도 하는 테크닉.
처녀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능숙함에 애쉬는 가끔 보이는 멈칫거림이 아니었다면 그녀가 처녀라는 말이 거짓말은 아닌지 의심했을지도 몰랐다.
“츄읍.”
그렇게 잠시 혀로 애쉬의 물건을 핥아가던 린느는 어느 순간 애쉬의 남성을 그 작은 입안에 삼켰다.
따뜻하고 축축한 입안의 점막이 귀두에 착 달라 붙어오는데, 그것만으로도 애쉬는 사정감이 살짝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봉사의 움직임이 이제는 부드러워진 것을 넘어 그가 느끼는 곳들을 제대로 노려 공략해오고 있었다.
“츄르릅.”
“큿.”
고개를 앞뒤로 움직여 입안을 가득 채운 귀두를 점막으로 자극하며 입 밖으로 베에, 하고 길게 뺀 혀로는 기둥의 대를 핥는다.
‘지식으로만 알고 있다더니….’
그의 반응을 확인하며 실시간으로 맞춰가며 움직이는 게 진짜 보통이 아니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경험 많은 직업여성들보다도 오히려 그 기술 수준이 높다고 생각될 정도.
애쉬는 점차 차오르던 사정감이 급격히 치솟는 것을 느끼고 젖힌 몸을 지탱하고 있던 팔로 자신의 남성을 물고 있는 린느의 작은 머리를 잡았다.
그녀의 봉사를 멈추려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봉사로 얻는 쾌감을 더하기 위함이었지.
남성의 감각에만 집중하기 위해 뒤로 젖혔던 몸을 다시 되돌린 애쉬는 자신을 올려다보는 린느의 신비로운 하얀 눈동자를 보며 허리를 천천히 움직였다.
입을 자위기구처럼 사용하는 행위.
무표정하지만 부드러운 입술을 통해 남성이 앞뒤로 움직이는 모습은 안 그래도 끓어오르고 있던 그의 흥분을 한층 과열시켰다.
쯔륵, 쯔윽.
흥분이 커질수록 허리를 움직이는 속도도 빨라지고, 또 남성이 찔러가는 깊이도 깊어진다.
슬슬 목 깊숙이까지 찔러가는 애쉬의 거근이 괴로울 만도 한데 무표정한 얼굴로 허리가 빠질 때마다 혀를 움직여 자극을 더 하는 모습이 그렇게 야하게 보일 수가 없었다.
“후으읍, 우읍.”
허리가 빨리 움직이며 이제는 목젖까지 닿자 생리적인 반응이 돌아오는 것 같았지만, 지금 애쉬에겐 그런 그녀의 상황을 신경 쓸 만한 여유가 없었다.
“크읍.”
쯔륵, 쯔륵, 쯔륵!
고환 안에서 부글거리던 정액도 한계에 달했다.
한계에 달한 쾌락에 린느의 하얀 머리칼을 잡고 허리를 움직이던 애쉬는 최후의 순간, 자신의 남성을 뿌리까지 그녀의 입에 팽팽하게 당겨졌던 사정감을 탁 풀어놓았다.
“전부 받아마셔…!”
뷰르르릇!
“후읍….”
어찌나 참았던지 용암처럼 뜨겁게 느껴지는 정액이 남성을 타고 린느의 목구멍 안으로 쏟아졌다.
그 양이 어찌나 많았던지 명령에 따라 꿀꺽꿀꺽 정액을 마시는 목울대의 움직임이 보였음에도 입 밖으로 흘러나올 정도였다.
쾌감과 함께 정을 풀어낸 애쉬는 천천히 린느의 목구멍 깊숙이까지 박아넣었던 남성을 천천히 빼냈고, 린느는 그런 애쉬의 남성이 빠져나갈 때 그것을 놓칠 수 없다는 듯 쪼옥쪼옥 빨아 요도에 남은 정액 한 방울까지 모두 자신의 입으로 받아냈다.
사정 직후의 민감한 귀두가 자극당함에 따라 애쉬가 움찔움찔 몸을 떨었다.
“하아….”
만족스런 쾌락의 숨결.
애쉬는 사정을 참기 위해 긴장시키고 있던 몸에서 힘을 빼며 잠시 일어났던 침대에 다시 털썩 몸을 눕혔고, 천천히 그 사정 후의 여운을 즐겼다.
‘…장난 아니군.’
목구멍 안쪽을 자위 기구처럼 쓰이면서도 무표정하게 혀를 움직이던 린느의 모습은 일순간 그의 이성을 잃게 했을 정도로 야하고 천박했다.
여타 여성들처럼 괴롭다거나 파트너의 욕구를 충족시켰다는 만족감 따위의 감정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흥분되는 것이다.
할짝, 할짝.
애쉬가 잠깐 그런 사정 직후의 여운에 빠져 있을 때, 그의 귓가에 무언가를 핥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앉은 채 누웠기에 아직 침대 아래로 내려져 있는 그의 다리를 간질이는 머리칼의 감촉도 함께.
뭔가 싶어 부스스 상체를 일으킨 애쉬의 눈에 보인 것은….
할짝, 할짝.
곧 쏟아질 정액을 전부 받아마시라고 했던 자신의 명령에 따라 하얀 고양이처럼 바닥에 흘러내린 백탁액 한 방울까지 핥고 있는 린느의 모습이었다.
“너….”
“…?”
애쉬가 할 말을 잃어 그녀를 부르자 린느가 고개를 들어 무언가 할 말이라도 있냐는 듯 그를 올려다봤다.
무표정하지만, 그랬기에 오히려 더 순수해 보이는 하얀 눈동자.
애쉬는 바닥의 백택액을 핥다 고개를 들어 올린 그녀의 눈동자와 눈을 맞추자 다시 한번 자신의 남성에 피가 쏠리는 것을 느꼈다.
사정 직후에도 단단함을 유지하던 남성이 달군 쇳덩이처럼 열기를 뿜으며 그 강도를 더한다.
이런 광경을 보고도 흥분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남자라고 할 수 없었다.
애쉬는 자신의 진청색 눈동자를 욕망으로 불태우며 린느를 향해 명령했다.
“…침대로 올라와.”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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