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사이버펑크 게임 속 칼잡이가 되었다-203화 (203/230)

〈 203화 〉 12. 린느 데 파르셰(6)

* * *

해당 편은 직접적인 성적 묘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본편의 이야기에는 커다란 영향이 없는 편이니 해당 요소를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그냥 지나가셔도 상관없습니다.

* * *

“아니, 그냥 내가 올려줄게.”

자신의 말에 자리에서 느릿하게 일어나는 린느의 반응에 참지 못한 애쉬가 그녀의 몸을 안아 들고는 폭신폭신한 침대 매트리스 위로 가볍게 던져 놓았다.

“….”

출렁이는 매트리스. 그리고 린느는 그 위에 늘어져선 갑작스럽게 던져진 상황에 살짝 놀란 모양인지 조금이나마 커진 것 같은 눈으로 애쉬를 바라봤다.

하지만 애쉬는 그런 그녀의 반응에도 입을 꾹 다문 채 한눈에 들어오는 그녀의 나신을 샅샅이 훑었다.

모양이 뚜렷하게 나타난 11자의 복근과 늘씬한 허리 라인.

팔, 허벅지, 종아리 할 것 없이 보기 좋게 자리 잡은 근육들.

근육만 모양 좋은 게 아니라 손안에 가득 찰 정도의 크기를 가진 젖가슴과 힙업이 탄력 있게 잘 된 엉덩이까지.

이렇게 한눈에 담고 살피니 그 암표범 같은 자태가 더욱 먹음직스럽게 보였다.

애쉬는 입고 있던 상의를 가볍게 벗어 던지며 자신도 침대 위로 올랐다.

‘진짜 못 참겠네.’

당장이라도 그녀의 안으로 진입하고 싶었지만, 하필이면 처녀라는 게 문제다.

물론, 이런 미인의 처음을 갖는다는 게 싫은 건 아니었지만 지금처럼 욕망이 폭발하고 있을 때는 다소 방해처럼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섹스는 어디까지나 한 명만 일방적으로 즐기는 게 아니라 양쪽 모두 쾌감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아무런 전희도 없이 삽입했다간 첫 경험을 최악의 기억으로 남기겠지.

“이리 와봐.”

그런 일은 있어선 안 됐기에 애쉬는 침대에 함께 누우며 린느의 허리를 끌어 그녀의 등을 자신의 품에 가뒀다.

서로의 따뜻한 체온이 맞닿으며 하얀 머리칼이 가슴께를 간질인다.

“…….”

애쉬의 품에 안긴 린느는 욕망에 가득 찬 손길이 자신의 등골을 한 차례 쭉 쓸고는 천천히 허리를 타고 앞으로 나오는 것을 느꼈다.

간질간질하면서도 닿은 부분이 조금씩 열을 띄는 것 같은 감각.

그녀의 복근을 매만지던 애쉬의 손길은 일자로 패인 배꼽을 한 차례 누르다가도 천천히, 아주 느긋하게 배 위쪽을 타고 올랐다.

애쉬의 손은 칼잡이의 그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할 정도로 굳은살 하나 없이 매끈해서 피부를 쓸어오는 감각이 유독 부드럽고 예민하게 느껴졌다.

“아직 열이 남았나 본데.”

끄덕.

애쉬의 말에 품에 안겨 있던 린느가 고개를 작게 움직여 긍정했다.

현재 신경 인터페이스를 통해 표기되는 그녀의 현재 체온은 37.3℃.

심각했던 고열은 병원에서 대부분 가라앉았지만, 미열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하….”

애쉬는 아직 열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그녀의 몸 상태를 느끼며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한층 더 부드럽게 손길을 움직였다.

아주 조금이나마 양심의 가책이 느껴졌기 때문.

린느는 그런 애쉬의 품에서 가볍게 자신의 몸을 터치하고 만지작거리는 손길을 느꼈다.

복부를 타고 올라 이제는 젖가슴까지 닿은 손길이 덥석 그것을 잡는다.

그리고 가볍게 주무르며 검지와 엄지손가락으로는 그 첨단에 달린 유실을 집어 꾹꾹 누르는 등 여러 방식으로 자극을 더했다.

“…….”

하지만 린느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그것을 받아들였다. 민감한 부분을 만져지는 것으로 묘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기는 했으나 그것이 쾌감까지는 와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쉬도 그런 그녀의 반응을 확인하며 젖가슴을 만지고 있는 반대 손을 움직여 아래로 향했다.

평소에 관리하는 것인지, 아니면 애초에 체모가 적은 편인지는 모르겠지만 털 한 오락 없는 깨끗한 균열.

잘 익은 열매처럼 붉은빛을 띄는 균열에 닿은 애쉬의 손이 그 위에 있는 음핵을 살짝 건드리자 그에 즉각적으로 반응이 나타났다.

­ 움찔.

젖가슴을 애무할 때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던 린느의 몸이 아주 작게 떨린 것이다.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알아채기 힘든 변화였으나 지금은 몸이 완전히 맞닿아 있는 상황.

그녀를 품에 안고 있는 애쉬가 그런 반응을 눈치채지 못할 리가 없었다.

“그럼 어디.”

제대로 시작해볼까.

중얼거린 애쉬가 손가락을 움직여 본격적인 애무를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반응이 적었던 젖가슴은 유린하듯 다소 강하게 주무르고 민감한 반응이 돌아왔던 음핵 쪽은 느긋하게, 하지만 잠시도 쉬지 않고 자극한다.

여체란 어쩜 이리도 신비로운지. 탄력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몸이 손안에 감겨오는 느낌이 환상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애쉬가 별다른 반응도 돌아오지 않는 애무 행위를 끈질기게 이어가자 아무리 그 동안 쾌락을 겪어본 적 없던 린느라고 해도 반응이 나타날 수밖에.

“흐…읏.”

“하, 이제야 반응이 좀 오네. 고통 내성 훈련은 했어도 쾌락 내성 훈련은 안 했나 봐?”

애쉬가 변해가는 그녀의 몸을 느끼며 놀리듯 물었다.

외부 자극이 계속되자 생리적인 반응에 의해 여성의 균열 내부가 천천히 젖어갔으며, 안 그래도 미열이 있었던 체온이 상승하고, 호흡은 조금씩 거칠어졌다.

애쉬가 그동안 안아온 여자의 숫자도 무려 수백 이상.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기술은 선천적인 장애로 인해 쾌락을 느낄 수 없는 게 아니라면 그 어떤 여자라도 신체적으로 흥분상태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흐, 읏. 하아…. 아….”

천천히 떨리기 시작하는 여체.

거칠어진 숨결은 이제 명확히 들려올 정도였으며, 그 사이사이에 섞여 있는 작은 신음은 진작에 애쉬의 귓가로 흘러들어 그의 남성을 더욱 굳건히 솟아오르도록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린느의 눈앞에는 신체 이상을 알리는 신경 인터페이스의 경고 메시지가 떠올랐다.

[체온 이상 발생, 지속적으로 상승 중. 37.4℃]

몸이 흥분상태에 빠지면서 체온이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열기가 오르면 오를수록 점차 더 민감해지는 몸. 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젖가슴 쪽을 애무하는 손길조차도 이제는 쾌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쾌감은 동시에 불안감으로도 찾아왔다.

내가 내가 아니게 될 것 같다는 느낌.

처음 겪어보는 쾌락에 대한 거부감과 몸의 통제권을 잃는 것에 대한 불안감.

“흐읏…. 이건.”

린느는 그런 감각에 자신도 모르게 몸부림치며 애쉬의 품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움직였지만, 애쉬는 결코 그런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쉬이. 괜찮아.”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여. 자연스러운 거니까.

애쉬가 린느의 귓가에 속삭였다. 주인의 명령을 받았기에 억지로 몸을 다시 멈췄어도 떨림만큼은 결코 멈출 수가 없다.

점점 더 거칠어지는 호흡. 그리고 뜨겁게 달아오르는 몸.

그 모든 것이 끝에 다다른 순간, 린느는 자신의 눈앞이 새하얗게 변하는 것을 느꼈다.

“흐윽…! 흣, 아흑…!”

­ 퓻, 퓨븃.

균열에서 애액이 쏟아지며 몸이 덜덜 떨리다 못해 작은 경련을 일으킨다.

애쉬는 그런 그녀의 몸을 주무르며 천천히 진정될 때까지 부드럽게 애무를 계속했다.

“하아…, 하아….”

덜덜 떨리던 몸이 얼마 지나지 않아 원래대로 돌아오며 그녀 자신의 거친 숨소리가 귓속을 채웠다.

‘이건, 이상해….’

생전 처음 겪어보는 절정의 쾌락은 그녀의 혼을 쏙 빼놓기에 충분했다.

특히나 지금처럼 모든 호르몬의 분비가 자유롭게 풀려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지난 수십 년 동안 억제로 막아두고 있었기에 위험할 수준까지는 돌아오지 않았지만, 지금의 자극으로 얼마나 많은 부분이 활성화됐을지 모른다.

그동안 막아뒀기에 오히려 지금 아주 적은 양으로도 더 크게, 민감하게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숨을 헐떡이던 린느는 자신의 시야 구석에 어느 순간부터인가 자리 잡고 있던 신경 인터페이스의 메시지를 확인했다.

[신체 이상. 도파민 대량 분비 및 경련. 현재 추세로 진행 시 2분 내 도파민 과다 분비 예상.]

[위험. 분비 억제 호르몬 활성.]

그중에서도 그녀의 눈에 가장 크게 들어온 것은 뒤쪽의 경고였다.

“호르몬…활성?”

위험하다. 그녀가 신경 쓰고 있던 부분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하룻밤 정도의 성관계는 아무렇지 않게 보낸 뒤 분비를 억제해뒀던 호르몬들을 다시 막을 생각이었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자극으로 인해 그것이 훨씬 빠르게 풀려난 것이다.

이런 상황이 조금이라도 더 유지되면 그녀는 자신이 변할지도 모른다는 위협감에 애쉬의 품 안에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자, 잠시 시간을….”

“시간은 무슨. 이젠 내 차례야.”

항상 기계처럼 딱딱한 린느답지 않게 한 차례 더듬은 목소리에도 애쉬는 자비 없이 일어나던 그녀의 팔을 잡아당겨 자신의 품에 가뒀다.

절대로 놓지 않겠다는 듯.

“이대로라면 기능에 이상이….”

“괜찮다니까.”

그에 린느는 다시 한번 말하며 도구로서 자신의 효용성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어필했지만, 애쉬는 그녀를 뒤에서 품에 안은 채 자신의 남성을 완전히 녹아내린 균열에 문질러가며 윤활액을 묻혔다.

전혀 그녀가 느끼고 있는 심각성에 동감하는 것 같지 않았기에 그에 대해 설명하려던 린느는,

­ 푸욱!

“하악…!”

한순간의 지체도 없이 단번에 자신의 균열을 꿰뚫은 애쉬의 남성에 입을 벌린 채 숨을 삼켰다.

몸속에 달군 쇠기둥을 박아넣는 것 같은 느낌과 고통.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미묘한 쾌감.

파과의 통증은 그녀에게 있어 그다지 대단하다고 할만한 것도 아니었지만, 정신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지금은 그마저도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애쉬는 자신의 남성을 박아넣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천천히 그것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안….”

“명령이야. 순순히 안겨.”

순순히 따르던 그녀가 무슨 이유로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이미 배려라면 할 만큼 했으니 이제는 진짜 참고 있던 욕망을 제대로 풀어낼 때였다.

애쉬는 쯔르륵 자신이 귀두와 기둥을 꽈악 감아오는 그녀의 속살에 감탄하며 점차 기어를 올려갔고, 곧 침실에는 살과 살이 부딪히고 끈적한 애액이 휘감기는 소리가 가득 울리기 시작했다.

푹쩍, 푹쩍!

“흐윽…! 잠깐…!”

“잠깐은, 무슨…!”

애쉬는 품 안에서 몸부림치는 그녀를 붙잡는 것에서 만족하지 않고 몸을 돌려 그녀를 자신의 아래에 완전히 깔아뭉갰다.

탱탱한 엉덩이와 치골이 강하게 부딪히며 살 소리를 울렸고, 애쉬는 점차 사정감이 차오르는 느낌에 아직까지 자신의 품에서 벗어나려는 듯한 린느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열기와 쾌락에 휩싸여 두 사람의 몸이 땀에 젖어간다.

딱 달라붙은 채 허리를 움직이는 애쉬는 이 순간 자신과 린느의 몸이 하나가 되어 뒤섞이는 것만 같은 느낌을 느꼈고, 절정의 순간.

품에서 벗어 나오기 위해 몸부림치는 와중 하얀 머리칼 사이로 드러난 린느의 가녀린 목덜미를 콱 물어 그것을 제압하며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백탁액을 자궁구에 그대로 주입했다.

“아, 아아….”

­ 뷰릇, 뷰르릇.

목을 물리며 마지막 저항조차 멈춘 채 간헐적으로 몸을 떨고 있는 린느와 그녀의 안에 남성을 꽂아 넣고 기둥이 맥박칠 때마다 정액을 쏟아내는 애쉬의 모습.

그것은 섹스라기보다는 짐승들의 교미라고 하는 게 차라리 더 어울릴 광경이었다.

“후우….”

린느의 안에 파정한 애쉬가 만족스런 한숨을 내쉬었다. 성욕이 오래 쌓이기도 쌓였지만, 린느의 몸 자체가 너무도 훌륭하여 100%를 넘어 200, 300% 이상 그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던 한순간이었다.

“…그럼.”

그리고 린느는 자신의 뱃속에 따뜻한 정액이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쾌락에 바들바들 떨리는 팔로 매트리스를 짚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이제는 정말로 위험하다. 그녀의 눈앞에는 신경 인터페이스가 알리는 위험 표시가 열 개 가까이 떠올라 있었고, 그것들은 모두 그녀가 억제해뒀던 호르몬의 분비와 그로 인해 벌어질 변화를 경고하는 경고장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아직 안 끝났는데 어딜 가려고.”

애쉬는 그녀가 그러한 위험 요소들을 지워버리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이제 겨우 두 번 사정했을 뿐이다.

일반적인 남성들은 두 번 정도 사정하면 잠시 휴식을 취해주는 게 당연한 일이었으나 그는 인간을 초월해도 한참은 초월한 초인.

정력또한 일반인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인 게 당연했다.

‘못해도 사흘은 괴롭혀주려 했는데 겨우 이 정도로 끝낼 줄 알았다면 섭하지.’

린느가 그를 괴롭힌 시간은 그것보다 더 길었으니 체벌을 제대로 하려면 사흘 정도는 이쪽도 괴롭혀줘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고, 그런 애쉬의 생각을 모두 읽지는 못했지만 그가 결코 자신을 빨리 보내줄 생각은 없다는 것을 알아챈 린느는 매트리스 위에 깔려있던 이불을 쥐어 당기며 어떻게든 품에서 벗어나 보려 했지만.

“사흘. 딱 사흘만 이렇게 즐기자.”

그 뒤라면 시간은 얼마든지 줄 테니까.

자신의 어깨를 잡아당기며 다시 한번 물건을 자궁구까지 부딪혀오는 애쉬의 행위에 딸려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애쉬는 자신이 말한 대로 정확히 사흘 동안 먹지도, 잠을 자지도, 쉬지도 않은 채 그녀가 실신할 때까지 괴롭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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