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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명가 검술천재로 회귀했다-31화 (31/166)

#서리명가 검술천재로 회귀했다 31화

31화. 무운을

거대한 샹들리에의 불빛이 널찍한 무도회장을 대낮처럼 밝히고 있었다.

바깥이 겨울처럼 추운 지역인 만큼 환한 빛과 열은 무척이나 따스하게 느껴졌다.

그 사이를 성큼성큼 걷는 유릭.

유릭을 보는 클레어의 뇌리에 오늘 낮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어, 어떻게 나란 걸!?

-숨길 생각 전혀 없구만, 뭘.

그때의 유릭이 클레어의 손 주위에 둘린 불꽃을 가리켰다.

클레어가 다급히 불꽃을 꺼뜨렸지만, 곧 말도 안 되는 일이란 걸 깨달았다.

이 불꽃 하나로 자신이 클레어란 걸 알았다고?

불꽃에 ‘클레어 아칸의 불꽃’이라고 적혀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안단 말인가?

-마침 잘됐어.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었거든.

-예, 예? 당신이 저한테?

-일단 가면은 벗는 게 어때.

그제야 아직도 가면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클레어가 홱, 가면을 벗어 뒤로 숨겼다.

이런 모습을 보이다니, 그것도 동갑내기 로스카한테!

-오, 오늘 일은 절대…… 절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세요!

-알았다, 알았어. 그건 그렇고.

그러나 혼자 부끄러워하는 클레어에 비해 유릭은 딱히 신경도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가 물었다.

-하나의 희생으로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거지?

-네?

영문을 알 수 없는 질문.

거기까지 회상했을 때, 퍼뜩 그녀의 상념이 그쳤다. 무도회장에서 유릭이 그녀의 눈앞을 지나가고 있던 것이다.

클레어가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땐 몰랐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꽤 키가 큰 남자였다.

‘역시 와 있었군.’

잠시 눈이 마주쳤을 때, 유릭이 피식 웃었다.

낮에는 새빨간 얼굴로 도망갔던 그녀가 지금은 한껏 도도한 아가씨 흉내를 내며 서 있다.

아름답게 치장한 드레스와 품격 있는 몸짓은 그녀의 귀족적인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지만, 낮의 일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읏……!”

유릭이 피식 웃자 클레어가 잔뜩 붉어지더니 팩, 고개를 돌렸다.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고 유릭이 엘린에게 다가갔다.

“잘 왔다, 유릭. 그 뒤로는 어떠니. 별일 없었니?”

“아무 일도 없었어. 설령 있었다고 해도 아니스가 지켜줬을 거고.”

“그 아니스는?”

“들어가 쉬겠다고 하더라. 무도회는 영 체질이 아니라고.”

“나중에 고맙다고 해야겠군. 동생을 잘 돌봐줘서.”

별것 아닌 잡담이 이어졌다.

유릭은 엘린에게서 단상에 난입한 테러범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자세한 얘긴 길어지지만, 대충 로스카에 원한이 있는 조직에서 보낸 첨병이라 하였다.

“걱정 마, 뒷배는 이미 다 알아놓았으니. 뒤처리는 이 누나한테 맡겨놓으렴.”

“응.”

유릭이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이미 기사단이 지령을 받아 출발했겠지.

어디 숨어 있는 조직인지 몰라도 한 달 안에 세상에서 지워질 거라는 것에 내기를 해도 좋았다.

그렇게 유릭과 엘린이 가족 간의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잠시 괜찮을까요, 가주 대행?”

클레어가 다가와 물었다.

유릭 쪽은 애써 쳐다보지도 않은 채 엘린에게만 시선을 두고 있다.

대화를 방해받은 엘린이 눈살을 찌푸렸다.

“금광의 건이라면 내일 하기로 했을 텐데.”

“그게 아니라요. 오늘은 좋은 날이잖아요? 성인이 되었음을 축하하고 축복하는.”

“……그래서?”

“이런 자리에 맨손으로 올 수는 없지요. 유릭 공자에게 선물을 가져왔답니다.”

짝짝.

클레어가 짧게 박수를 두 번 치자 그녀의 주위에 불꽃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이윽고 사람 크기까지 커진 불꽃에서 누군가가 나타났다.

새까만 검은 집사복을 입은 사내. 그러나 정장 위로 보이는 머리는, 사람의 머리가 아니라 불타는 해골이었다.

“바스티안. 그 물건을 유릭 공자께 드리세요.”

“예, 아가씨.”

해골집사가 음산하게 갈라진 목소리로 대답하며 품에 손을 넣었다.

그가 꺼낸 것은 두꺼운 양장본 한 권.

그걸 두 손으로 공손히 받쳐서는 유릭에게 내밀었다.

“…….”

괴이하다고밖에 볼 수 없는 상황에 좌중이 조용해졌다.

클레어가 품속에서 부채를 하나 꺼내더니 촥, 펼쳐 입가를 가리며 얘기했다.

“불의 둥지 아낙플라시아에 도달하기 위한 마법서랍니다. 5성 수준의 마법서로 불꽃의 새를 소환할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이죠.”

5성의 마법서.

그리고 그걸 건네는 것이 하필 그 아칸의 공녀라는 것.

순식간에 사람들의 이목이 마법서, 그리고 유릭에게 모여들었다.

* * *

마법서는 마법사의 깨달음을 정리해놓은 비전서와는 또 다른 물건으로, 책 자체에 마법이 새겨져 있는 물건이다.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습득할 경지가 된다면, 읽는 것만으로 마법을 익힐 수 있는 빼어난 물건.

당연하게도 굉장히 귀했다.

마법서의 집필 자체가 높은 경지를 요하는 작업이며, 또한 본인의 2~3단계 정도의 낮은 경지의 마법밖에 담지 못한다.

다시 말해 최고의 마법서라도 해도 7성 수준이 끝이라는 얘기다.

그런 상황에 5성의 마법서라고 하면, 간단히 볼만한 물건이 아니었다.

심지어 불의 종주인 아칸에서 나온 불의 마법서라고 한다면, 황금을 가득 담은 마차를 끌고 와도 구하기 힘든 물건일 터.

하지만 그렇게 귀하고 비싼 물건도, 이 자리에선 전혀 통용되지 않았다.

“이게 무슨 수작이지?”

엘린이 서슴없이 분노를 드러냈다.

주위의 온도가 영하로 치닫는 듯한 느낌과 함께, 그녀의 몸 주위로 반짝이는 입자가 새어 나온다.

그 입자의 정체를 아는 이들은 두 손으로 입을 막으며 숨을 삼켰다.

“수작이라뇨. 순수한 호의인걸요. 유릭 공자가 불의 마나를 익혔다고 하길래 기뻐하지 않을까 해서요.”

클레어의 미소가 짙어졌다. 입가는 부채로 가리고 있었으나 눈이 호를 그리는 것은 숨길 수 없었다.

“……역시 금광은 핑계였고, 다른 꿍꿍이가 있었군.”

엘린이 이를 갈자 클레어가 겁 없이 코웃음을 쳤다.

“듣자 하니 유릭 공자는 불의 마나에 제법 재능이 있다면서요? 독학으로 익히고 있다고 하던데…… 혼자서는 한계가 보이지 않나요?”

유릭이 해골집사의 손에 놓인 마법서를 보았다.

확실히, 탐이 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일 것이다.

이제 슬슬 더 고위급의 마법을 익혀도 좋을 때이다.

녹시아에 새겨 넣을 술식이 언제까지고 3~4성 수준의 마법뿐인 건 아쉽지 않은가.

“대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니 부담 없이 받아주세요, 유릭 공자. 아무리 로스카라도 이만한 불의 마법서는 없을 텐데요? 새로운 지식에 목마르지 않나요?”

그녀가 방긋 웃으며 어서 집으라는 듯 재촉했다.

그것은, 지금 당장은 그녀의 말대로 대가 없는 호의일 것이다.

목마른 사람에게 베푸는 생명수.

하지만 그녀도, 유릭도, 다른 모든 사람들도 잘 알고 있었다.

‘힘’이라고 하는 것은 평생토록 추구해도 채울 수 없는 영원의 갈증. 한순간의 생명수 정도론 조금도 가라앉지 않음을.

“클레어 아칸. 본 가문은 그대들로부터 그 어떤 물건도 받을 수 없다.”

엘린이 엄하게 얘기했다. 그러나 그 정도로 물러날 클레어였으면 이렇게 멀리까지 찾아왔을 리가 없었다.

“공자 개인에게 주는 선물인데 뭐가 문제죠? 몰래 건네면 문제가 될 것 같아 여기서 건네는 건데 이런 취급을 받으니 서운하네요.”

엘린이 찡그리며 뭐라 얘기하려 하였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움직이는 것이 있었으니.

유릭의 손이었다.

“이야, 이 귀한 걸 공짜로 준다고?”

탁.

그의 손이 마법서를 단단히 잡았다.

“아하.”

클레어가 웃는다.

그래, 네까짓 게 거부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다른 곳도 아니고 무려 우리 아칸의 화염 마법서가 아닌가.

그게 공짜로 굴러들어 온다는데 어느 누가 거부할까.

아마 이번만이라는 둥, 다신 이딴 짓은 통하지 않을 거라는 둥 그런 변명을 하며 받겠지.

뇌물을 받는 모든 이들이 그런 식으로 얘기한다.

하지만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본래 뇌물이란 것은 처음 받는 게 어렵지 두 번째, 세 번째는 뻥 뚫린 대로와 같이 쉬이 받아들여진다는 걸.

“유릭…….”

엘린의 표정이 일그러지고 소란스러움이 커져 왔다.

아칸의 사절들은 이겼다는 듯이 대범하게 웃고 있었고 로스카의 일원들은 유릭의 구차한 모습을 보며 이를 갈았다.

그 사이에서 유릭이 마법서를 들었다.

“나 주는 거 맞지? 지금부터 내 거다?”

“그럼요. 성인이 된 선물로 드리는 거랍니다. 유릭 공자의 소유물이니 굽든 삶든 마음대로 하세요.”

“그거 괜찮네.”

화륵—

“에?”

일순간, 클레어는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유릭의 손에서 불이 피어올랐다.

이상한 일은 아니다. 불의 마나를 익혔다 하니 어려운 일은 아닐 테지.

그런데 그 손은 아낙플라시아의 마법서가 들려 있는 손이었다.

즉 마법서를 든 채 불꽃을 피워 올려 마법서를 잿더미로…….

“다, 당신!”

한발 늦게 그녀가 상황을 파악했다. 그리고 경악했다.

“이게 얼마나 귀한 건지 알고 있어!? 8성의 마법사가 작성한 진짜 마법서라고? 내가 이걸 구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기나 해!”

유릭이 시끄럽다는 찡그리며 손의 잿가루를 털었다.

“거 귀한 물건이군. 내가 태워본 땔감 중에선 손에 꼽힐 만큼 귀하겠어.”

“때, 땔감!”

유릭이 툭 내뱉은 말에 클레어가 휘청거렸다. 해골집사 바스티안이 눈치 좋게 클레어를 부축했다.

클레어가 손등으로 이마를 짚었다.

황금을, 마차째로 끌고 와야 바꿀지 말지 고민하는 마법서를 땔감처럼 불태운다고?

“불샌지 불닭인지 모르겠는데 내 집엔 필요 없다. 이미 커다란 고양이 한 마리 키우고 있거든.”

“푸흣.”

유릭의 말에 엘린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대령이라는 희한한 이름을 가진 고양이를 잘 알고 있었다.

—후훗.

—킥킥킥.

엘린이 웃은 것을 계기로 로스카 측에 웃음이 퍼져 나갔다.

아칸의 사절들은 붉으락푸르락한 얼굴로 입술만 원수처럼 씹고 있었다.

“당신이 우리의 도움 없이 불의 마나의 끝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필요 없어.”

자신이 익힌 것은 무공이니까.

“두고 봐! 후회할 거야!”

들은 놈 중 후회한 놈 하나 없을 대사를 날리며 클레어가 씩씩 무도회장을 떠나갔다.

아칸의 사절들이 급히 그 뒤를 따라가며, 비로소 회장 내의 공기가 부드럽게 풀려왔다.

방금까지의 찌릿찌릿한 분위기가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유릭. 떨치기 쉽지 않은 유혹이었을 텐데 잘 참았어.”

엘린이 장하다는 듯 유릭의 어깨를 토닥였다.

전혀 어렵지 않았다. 애초에 유릭에게 불의 마법이란 보너스의 의미밖에 없었으니까.

“혹시 다른 루트로 불의 마법서를 구할 수 없을지 알아봐 줄게. 아칸이 세상의 전부인 건 아니니까.”

하지만 굳이 얘기하지 않았다. 구해주겠다는데 초를 칠 이유가 있나.

“고마워, 누나.”

엘린을 향해 빙긋 웃으며 유릭이 대답했다.

* * *

로스카의 시종이 방을 마련해 주었다고 했지만, 클레어는 거절하고 나왔다.

아무리 그녀라도 적진 한복판에서 태평하게 잠을 잘 순 없었다.

미리 잡아놓았던 숙소에 도착한 그녀가 머리도 풀지 않고 침대에 몸을 던졌다.

“으으으읏-!”

분명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했다.

로스카의 삼남인 유릭 로스카가 불의 마나를 익혔다는 건 상당히 오래전에 들어온 정보다.

그렇기에 이 작전이 세워졌다.

유릭 로스카에게 적당히 우리 쪽의 마법을 베풀어, 나아가 의존시키게 만들겠다는 장기 계획.

당연히 그 준비도 오래 걸렸다.

먼저 8성의 마법사에게 마법서를 작성하게 하는 것부터가 고생이다.

가문에 보관된 5성 마법서는 꽤 있었지만, 그녀의 권한으로 반출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직계라곤 하지만 결국 13명이나 있는 후계 중 하나일 뿐이니까.

‘그나마 나한테 호의적인 마법사한테 가서 사정사정을 하고…….’

그밖에도 많다.

로스카의 성인식의 참석 허가를 받는 일, 사절단을 편성하는 일, 사절단의 인원을 차출한 각 부서와 상담하여 일정을 조정하는 일, 기타 등등…….

그런 갖가지 고생 끝에 겨우 찾아온 것이다.

‘그런데 거절해? 그걸 거절한다고? 심지어 집자마자 태워 버려? 황금이 마차 한 대분인데?’

아무리 로스카나 아칸이 대륙 최고의 명가라곤 하지만 유릭이나 그녀는 많고 많은 자식 중 한 명일 뿐이다.

가문이 돈이 많아도 자신들이 많은 것이 아니기에, 그만한 황금은 그들에게 엄청난 거금이었다.

그런데 유릭은 그걸 미련 없이 태워 버린 것이다.

‘으으으! 생각해 보면 낮에 들켰을 때부터 재수가 없었어! 차라리 그때 건넸어야 됐는데!’

버둥버둥-

한참을 침대에서 버둥거리던 그녀가 이내 베개에 얼굴을 묻은 채로 축 늘어졌다.

어쩐지 너무 피곤하다. 오늘은 뭔가 날이 아닌 것 같았다.

밤새도록 마차를 타고 달려와 해 뜰 무렵에나 겨우 겨울성에 도착하고, 잠깐 선잠을 잔 후 축제를 구경하러 나왔다.

테메레르 대왕의 인형극을 본 것까지는 아주 좋았는데…….

-하나의 희생으로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거지?

거기서 유릭 로스카에게 들켰던 것이, 이미 일이 안 풀릴 징조였다.

-네?

-들은 그대로다. 하나만 희생한다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어. 그 희생자는 네가 될 수도 있고, 어쩌면 너의 형제자매가 될 수도 있겠지. 그렇다면 어떻게 할 거지?

바보 같은 질문이다. 답은 정해져 있었다.

-바보 같은 질문이군요. 가족을 희생시키고 저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네 형제자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텐데?

-언니, 오라버니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아무 상관 없어요. 저는 제 뜻으로만 제 길을 결정합니다.

-자신감이 넘치는군.

유릭이 코웃음 치며 눈을 내렸다. 그 시선 끝엔 클레어의 손에 들린 건국제의 가면이 있었다.

-틀렸어.

유릭이 얘기했다.

-그럴 땐 가족들도 희생하지 않고 너도 희생하지 않을 길을 찾아라. 너의 죽음 자체가 누군가에겐 희생이 될 수 있으니까. 이게 정답이야.

-뭐예요, 그게? 당신 질문이랑 모순되잖아요?

-모순되더라도 찾아야지. 테메레르 대왕이라면 그렇게 대답했을걸.

-읏.

건국제의 이름을 대며 얘기하는 유릭의 말에 클레어는 반박할 수 없었다.

그녀가 흠모하는 테메레르 대왕이라면 확실히 유릭의 말대로 대답했을 것 같았다.

-오늘은 무슨 일로 왔는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보지. 무운을 비마.

그 말이 그에게 들은 마지막 말이었다.

당시 클레어는 적당히 흘려들었다. 이제부터 너를 함정에 빠뜨릴 생각인데 그 장본인이 무운을 빌어주다니 우습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된 지금, 그녀의 머릿속엔 새삼스레 의문이 휘몰아쳤다.

무운을 빈다니.

대체 무슨 무운을 빈다는 말일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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