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명가 검술천재로 회귀했다 72화
72화. 적이 너무 많아
루카스가 이대로 고이 보내줄 리가 없었다.
아칸의 영역을 벗어났는데도 놈들은 이를 악물고 쫓아왔다.
유릭 일행은 도중에 첩보 임무 중이던 13기사단과 접촉해, 그들의 호위를 받으며 북쪽으로 향했다.
당면 목적지는 가장 가까운 로스카의 동맹국.
“가문까지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맡길게.”
조장인 7성 기사 페데르를 포함해 10명의 기사들이 일행에 추가되었다.
이 정도 전력이 되니 든든했다.
‘클레어에게 비사대의 표식을 줬으니 한동안 루카스를 괴롭히겠지.’
회귀 전에는 아마 카람 마을에서 루카스가 클레어를 밀어냈을 것이다.
때문에 클레어가 조사를 왔어도 루카스의 음모가 탄로 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놈의 음모는 분쇄했고 비사대의 표식이란 확실한 물증까지 넘겼다.
그걸 1공녀 샤니스에게 전달하는 것만으로 루카스 측은 상당한 압박을 받을 터.
‘지금은 우리를 쫓아오고 있다만.’
하지만 놈이 추적에 실패하고 터벅터벅 가문에 돌아가는 순간.
그 순간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던 샤니스가 미친 듯이 그를 물어뜯을 것이다.
도저히 아이작의 뒤를 봐줄 여력은 없어질 테지.
‘거의 다 했다. 볼모 얘기의 ㅂ자도 나오지 못하도록.’
회귀 후의 유릭의 목적은 거의 달성됐다.
아이작의 부하를 일곱 중 넷이나 죽였다.
놈의 뒤를 봐주는 루카스도 딴짓을 못 하도록 정신없게 만들었다.
또한 가문 내에서 놈의 인식도 결코 좋지 않다.
알리샤와 브랜든의 사건을 막아낸 것으로 아이작의 이미지는 바닥을 기고 있을 터.
이 정도면 목적은 거의 완수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머니의 비밀이라…….’
딱 하나.
그 한 가지만이 걸렸다.
도대체 무슨 비밀이길래 회귀 전 어머니는 형님의 가문 복귀를 선뜻 허락한 것일까.
이번에도 그 비밀을 빌미로 삼으면 똑같이 아이작을 가문에 복귀시킬까?
알리샤를 부려 데릭을 조종하려 했고, 브랜든을 부려 빙하설월을 탈취하려 한 죄가 있는데도?
‘알 수 없군.’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는 없었다.
애초에 무슨 비밀인지조차 모르니 판단이 될 리가 없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질 때쯤.
“공자님! 요새가 보입니다!”
동맹국의 첫 번째 요새에 도착했다.
유릭이 정체를 밝히니 일행은 엄중한 호위를 받으며 요새로 들여보내 졌다.
저 멀리서 이쪽을 쫓아오던 루카스와 비사대는.
-젠장! 젠자아아아앙!
언덕 위에서 닭 쫓던 개처럼 이쪽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놈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욕지거리를 뱉으며 발을 동동 구르는 것뿐.
이쪽으로 불씨 하나만 던져도 선전포고나 다름없는 일이다.
놈이 할 수 있는 것이 있을 리가 없었다.
-로스카! 유릭 로스카! 네놈이랑 클레어 그년까지! 내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
저 멀리서 루카스가 붉어진 얼굴로 분노하는 것이 보인다.
뭐라 뭐라 소리 지르고 있지만 안타깝게 여기까지 들리진 않았다.
그래도 뭐 대충 내용이 예상은 간다.
그래서 유릭도 답례로 친절히 가운뎃손가락을 들어주었다.
-끄아아아아아아!
한껏 몸을 비트는 놈의 모습에 코웃음 치곤, 유릭이 요새 안으로 들어왔다.
이제는 위험은 없다.
남은 건 엄중한 호위를 받으며 가문으로 복귀하는 일뿐.
그렇게 한 달이 좀 넘는 시간이 지난 후.
유릭은 무사히 본가의 겨울성에 입성했다.
* * *
가문에 돌아오고 처음 느낀 감상은 분위기가 조금 이상하단 것이었다.
안 좋다는 것은 아니고, 묘하게 날이 서 있고 절도 있었다.
마치 대규모의 훈련이 있을 때와 같은 그런 분위기였다.
“유릭! 데릭! 얘기는 들었단다. 무사해서 다행이야.”
엘린이 마중을 나오더니 두 사람을 와락 껴안았다.
동맹국의 요새에 도착한 시점에서 이미 대략적인 얘기는 전해 두었다.
당연히 루카스에게 쫓겼다는 얘기도 있었고, 그 때문에 엘린은 이 한 달간 동생들의 걱정에 밤잠을 설칠 정도였다.
“누님. 저 그…….”
데릭이 부끄럽다는 듯이 머뭇거렸다.
가신들이나 시종들이 다 보고 있는 앞이라 더욱 그런 것이리라.
그제야 엘린이 둘을 풀어주었다.
“잘했다. 잘해주었어. 자, 자. 자세한 이야기는 올라가서 하도록 하자.”
하지만 껴안은 걸 풀어줬다는 것이지 둘을 놓아줄 생각은 없어 보였다.
양손에 쌍둥이들의 손을 꼭 붙잡은 채 엘린이 집무실로 올랐다.
어차피 보고도 해야 했기에 둘은 얌전히 누이의 뒤를 따랐다.
“누나. 집 분위기가 조금 이상하던데.”
집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유릭이 먼저 질문을 던졌다.
시녀에게 홍차 세 잔을 부탁한 엘린이 유릭의 맞은편에 앉으며 대답했다.
“너희가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대대적인 색출 작전이 있었거든.”
“색출?”
“가문에 들어와 있던 타 세력의 첩자들을 색출하는 작전.”
엘린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전혀 어두워질 내용이 아닌데도 그랬다는 것은…….
“형님의 끄나풀을 잡아내려 했구나?”
“……맞아.”
엘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세력의 첩자를 색출한다는 명목이긴 했지만, 사실 가문의 주된 목적은 아이작의 끄나풀을 잡는 것이었다.
실제로 알리샤나 브랜든과 관련하여 꽤 여러 명의 정보원들을 잡아내는 성과를 올리기도 하였다.
‘내가 없는 사이에 그런 일을 해주고 있었을 줄이야.’
유릭이 내색하지 않고 속으로만 미소 지었다.
이런 대대적인 작전이라 한다면 엘린 혼자서 벌인 일일 리가 없다.
발렌티나나 혹은 레오폴딘도 필히 연관되어 있을 터.
가문의 최상위층인 두 사람이 아이작의 위협을 인정한 셈이니 유릭에겐 좋은 소식이었다.
다만 그가 내색하여 웃지 않는 이유는.
“하아…….”
엘린이 침울해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가족을 극진히 생각하는 성격이다.
하물며 아주 어릴 때 헤어져 별다른 기억이 없는 유릭과 데릭에 비해, 엘린은 아이작과 적지 않은 추억이 있었다.
성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사용인들의 말에 따르면 예전엔 무척 사이좋은 남매였다고 했다.
오라버니를 무척 따르며 이것저것 챙겨주는 여동생과 그런 여동생을 잘 받아주는 오라버니였다고.
“…….”
데릭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 조용히 있을 뿐이었다.
유릭이 눈을 감았다.
그로선 엘린의 이런 점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었다.
아이작에 대해선 완전히 포기해 주었으면 했다.
확실히 말해서, 이번 일을 기점으로 그는 기회가 있다면 아이작을 죽일 생각까지 품게 되었다.
다만.
“그럼 임무에 대해 보고할게. 미리 말하지만 일체의 왜곡 없이 사실만 말할 거니까. 누나가 듣고 판단해.”
없던 일을 꾸며서까지 아이작의 욕을 하고 싶진 않다.
정확히는 누이의 판단에 자신의 주관이 끼어드는 것은 원치 않았다.
그런 간교한 이간질이 아니라, 엘린 본인이 아이작의 악한 면을 인지했으면 했다.
“……들어보지.”
시작부터 끝까지, 유릭이 차분하게 임무지에서의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때때로 데릭이 옆에서 보충을 넣었다.
엘린은 한마디도 않고 두 사람의 말을 경청했다.
* * *
“미안하지만 잠시만 혼자 있게 해줄래?”
이야기를 모두 들은 엘린은 생각이 많은 얼굴로 두 사람에게 축객령을 내렸다.
그럴 만도 하다.
임무 자체만 하더라도 고민해야 할 것이 많다.
아칸의 내부 사정과 그 사이의 음모.
그 음모를 어떻게 활용하여 카자르와 아칸 사이에 어깃장을 놓을 수 있는지 등, 어려운 사안이 많았다.
그 와중에 아이작이 음모의 한 축을 담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비록 그가 직접 움직이진 않았지만, 어스웜의 여왕 개체를 제공했다는 것만으로 이미 공범이었다.
‘마왕의 각인을 이용해 마물을 사역했다라…….’
정말로, 빼도 박도 못할 대륙 공적의 행적이다.
그걸 알고 있는 이가 공범인 루카스와 형제인 유릭 일행뿐이라 다행이지.
제삼자가 알았다면 대번에 아이작은 공적으로 몰렸을 터였다.
심지어 마을 사람을 마물의 먹이로 던진 일까지 있었으니.
“누나.”
“응? 아직 안 갔구나, 유릭.”
데릭을 먼저 떠나보내고 유릭은 잠시 남았다.
그가 엘린에게 얘기했다.
“형님은 아마 다시 가문에 돌아오려고 할 거야.”
“가문에 돌아와?”
엘린이 피식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
돌아오다니, 이만한 일을 저지르고 어떻게?
“형님의 부하가 이런 소릴 하더군. 형님은 가주의 비밀을 알고 있다고.”
“?”
엘린은 무슨 생뚱맞은 소리를 하냐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방심하지 않고 유릭은 다시 직접적으로 질문했다.
“누나는 뭔지 짐작 가는 거 없어? 가주의 비밀이라는 거.”
“글쎄…….”
엘린이 잠시 생각에 잠겼으나, 이내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어머니는 로스카의 가주이시니 새어나가선 안 되는 가문의 비밀이나 정보는 많이 알고 계시긴 해. 하지만 그런 걸 얘기하는 건 아닐 거 아냐?”
“말투로 보면 개인적인 비밀인 것 같던데.”
“그런 건 전혀 모르겠구나.”
세심히 관찰을 하였지만 엘린이 거짓을 말하는 것 같진 않았다.
저게 거짓말하는 사람의 표정이라면 유릭은 인간불신에 걸릴 것이다.
역시 본인에게 직접 묻는 수밖에 없나.
“어머니는 어디 계셔? 직접 여쭤보고 싶은데.”
“얼마 전에 폐관에 드셨어. 아마 당분간은 얼굴 보기 힘들지 싶은데.”
“폐관이라……. 타이밍이 나빴군.”
한 번 폐관에 들면 심하면 년 단위로 있는 것이 발렌티나 로스카란 술사였다.
아마 아이작이 가문에 접근하는 내후년까진 만나기 쉽지 않으리라.
‘그냥 막무가내로 쳐들어가 물어볼까?’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절대 안 된다 유릭. 가주의 폐관실은 오로지 가주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야.”
“……아무 말도 안 했는데.”
“표정으로 다 보여.”
엘린이 엄하게 이를 금지했다.
하아, 유릭이 한숨을 쉬었다.
이젠 정말로 하나밖에 남은 수단이 없었다.
그 사람한테 물으러 가는 수밖에.
“이제 막 돌아와서 피곤할 텐데 그만 가서 쉬렴. 오라버니에 대한 건…… 내가 알아서 잘 처리해 볼게.”
“알았어.”
부드럽게 말하는 엘린에게 고개를 끄덕인 후, 유릭이 집무실을 나왔다.
쉬라고 했지만 아직 쉴 때는 아니다.
‘가볼까.’
다음으로 유릭이 향한 곳은 가주의 비밀을 알고 있을 만한 또 한 사람이 있는 곳.
레오폴딘의 거처였다.
“오오! 유릭 어서 오렴. 엘린에게 얘기는 들었다만 정말로 무사해서 다행이다. 루카스 그놈이 악귀처럼 쫓아왔다지?”
유릭이 오자마자 레오폴딘은 그를 격하게 환영해 주었다.
거의 납치하다시피 테이블에 앉히곤 시종에게 손짓해 차와 다과를 내오게 한다.
방금 엘린과 마시고 왔음에도 유릭은 또 한 잔의 차를 마셔야 했다.
“확실히 강하긴 하더라구요. 꼴에 마스터라 그런지.”
“우리 엘린만큼은 아니어도 루카스 그놈도 꽤 한다고 했었지.”
“그래도 데릭이 놈의 일격을 막아내긴 했어요. 이솔렛의 힘을 빌리긴 했지만, 그게 아니었다면 큰일 났을걸요?”
“오오, 과연 데릭이구나.”
그렇게 몇 마디, 다과를 대신할 이야깃거리가 몇 차례 오고 갔다.
한가로이 차를 마시며 하하 호호 대화하는 두 조손은 무척 화목하게만 보였다.
그 분위기가 일변한 것은, 유릭이 발렌티나의 비밀 얘기를 꺼낸 직후였다.
“잊어버리거라.”
“예……?”
“모두 잊어. 이건 너를 위해 하는 소리다.”
아이작에게 들었던 비밀 얘기를 꺼내자마자, 레오폴딘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왔다.
그 표정과 목소리.
그 뜻을 유릭은 잘 알아들었다.
이건 ‘경고’였다.
‘알고 있지만 말해줄 생각은 없다라…….’
말해줄 생각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접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알아서 득 될 것 하나 없다며.
솔직히 말해 잊으라고 해봤자 잊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사람의 머리는 그렇게 간단하게 되어 있지 않으니까.
하지만 더 캐물어봤자 소용없다는 사실만은 잘 알았다.
“알겠어요.”
어쩔 수 없다. 이 자리는 물러날 수밖에.
유릭이 남은 차를 마저 들이켜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레오폴딘에게 예의 바르게 인사를 한 후 그의 거처를 떠난다.
떠나는 유릭의 등을, 레오폴딘이 무척 안쓰러운 표정으로 배웅하였다.
* * *
유릭이 남부에서 어떤 임무를 하였는지, 어떤 정보를 가져왔는지는 모두 비밀에 부쳐져 있었다.
때문에 누구도 상세한 내용을 알지 못했으나, 하지만 한 가지만큼은 널리 퍼진 사실이 있다.
아칸의 1공자인 루카스가 시뻘건 얼굴로 유릭을 추적했단 사실이었다.
“이것 보세요, 공자님! 파티 초대장이 이만큼이나 왔어요!”
시녀 엠마가 수려한 편지지를 잔뜩 가져와 보여주었다.
그러나 유릭은 시큰둥하기만 했다.
“초대장이야 항상 많이 오잖아?”
“그건 그렇지만 다르다니까요. 자자, 이것 좀 보세요!”
본래 유릭에겐 여러 초대장이 한가득 오곤 한다.
가신들이 여는 소소한 다과회부터 시작해 인근 영지의 영주들이 보내는 조금 규모가 있는 무도회까지.
심지어 개중에는 미리 침을 발라놓으려는지 자신의 딸과 만나보지 않겠냐는 초대장도 심심치 않게 당도했다.
그러나 엠마가 얘기하는 건 그런 종류의 것들이 아니었다.
“3기사단장의 아드님이 보낸 거예요. 3기사단 관련으로는 처음으로 온 거 아닌가요?”
“확실히 그건 처음이긴 하네.”
3기사단의 단장이라면 아칸에 대해 상당한 적개심을 가진 이로 유명하다.
단적으로 말해 가문 내 강경파의 리더인 남자.
그런 이의 아들에게서 편지가 왔다는 건 뜻하는 바가 깊었다.
‘이번 일로 강경파 안에서 내 주가가 올라갔나?’
본래 유릭은 화염 마나를 익혔단 이유로 강경파 인사들에게 배척받았다.
그러나 이번 일로 그것이 조금 반전된 모양이다.
아칸의 1공자에게 그렇게 물을 먹였으니 그 얘기를 듣고 싶은 거겠지.
가문 내의 입지를 다질 겸, 받아도 상관없는 초대이긴 했지만.
“미안하지만 거절해 줘.”
“네? 괜찮으시겠어요? 흔치 않은 일일 텐데…….”
“괜찮아.”
어차피 이런 일은 처음 초대를 받는 것이 어렵지, 한 번 받은 후부턴 계속 초대가 오게 마련이다.
애초에 호기심으로 몸이 단 쪽은 저쪽이니 이쪽이 급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유릭은 당장 다른 할 일이 있었다.
“당분간 수련에만 매진할 생각이라 바깥 활동을 할 시간은 없어.”
“아하. 알겠어요. 그런 이유로 안 된다고 답장을 적을게요.”
“부탁해.”
이번 일을 겪으며 유릭은 수련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다름이 아니다.
“메르. 잠깐 앉아봐.”
-네?
엠마를 내보낸 방 안에서 유릭이 침대에 아빠 다리를 하고 앉았다.
그리고 그 앞에 메르가 의아한 듯이 멀뚱히 자리했다.
유릭이 수련의 필요성을 절감한 이유.
그것은 바로.
“나, 뭔가 적이 너무 많이 생긴 것 같지 않냐?”
엘가이아와 루카스, 그리고 아이작까지.
임무나 개인 사정 등으로 적대시하게 된 이들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것도 하나같이 죄다 8성 이상의 마스터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