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스탕달 증후군

*스탕달 증후군 : 훌륭한 예술 작품을 본 사람이 충격과 감동으로 인해 격렬하게 흥분하거나 어지러움 등을 느끼는 증상. 어릴 적의 트라우마로 발기 불능의 문제를 겪는 세드릭 슐라크. 그는 후원제를 위해 학술원 전시에 참석했다가 성적인 충동을 일으키는 이른바 ‘스탕달 증후군’을 경험하게 된다. 아름다운 그림에 속수무책으로 빠진 세드릭은 그림의 주인인 ‘로젤리아’를 자신의 피후견인으로 삼게 되는데……. 이 아이, 날 왜 이렇게 경계하는 거지? * * * “저는, 공작님께서 저를 왜 후원해 주시는지 모르겠어요.” 로젤리아는 그에게 말을 걸면서도 그를 응시하지 않았다. 오로지 세드릭의 일방적인 시선만이 이어졌다. 간단히 말한 그녀는 무언가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한참이나 입술을 열고 닫기를 반복했다. 세드릭은 향긋한 차를 마시며 얌전히 그녀의 말을 기다렸다. “제게 뭘 원하시나요?” 무얼 원하느냐니, 물음이 다소 모호했다. 세드릭은 순간 질문이 향하는 대상이 뒤바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로젤리아에게 원하는 것이 있는 게 아니라, 로젤리아가 그에게 원하는 것이 있는 것 아닌가. 어찌 됐건 그녀는 세드릭의 후원을 받는 입장이니까. “난 그저 네 작품이 맘에 들었을 뿐이고, 그걸 그린 네가 눈에 든 것뿐이야.” 그의 해명에도 다홍빛 눈동자에는 여전히 의심 어린 기색이 가득했다. 세드릭은 조금 난처하게 웃었다. 저보다 여섯 살 어린, 더군다나 여자인 아이를 대하는 것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일이었다.

회차
연재목록
별점
날짜
추천
8
에필로그 ― 그 (3) 0
2023-07-17   38
(5)
2023-07-17
0
7
(5)
2023-07-17
0
6
5장 그와 그녀 (1) 0
2023-07-17   34
(5)
2023-07-17
0
5
4장 그녀 (2) 0
2023-07-17   35
(5)
2023-07-17
0
4
3장 그녀 (1) 0
2023-07-17   35
(5)
2023-07-17
0
3
2장 그 (2) 0
2023-07-17   34
(5)
2023-07-17
0
2
1장 그 (1) 0
2023-07-17   38
(5)
2023-07-17
0
1
프롤로그 0
2023-07-17   36
(5)
2023-07-17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