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 장
와 룡 곡
--복우산,
하남성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산맥,
그 형상을 멀리서 보면 마치 소가 엎드린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이다.
이곳 복우산에는 특별히 드높은 고봉이나 기암괴석이 즐비한 빼어난 절경의
기봉들은 거의 없다.
단지 완만하고 웅대한 산맥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고 두터운 령을 형성하여
굽이굽이 이어져 있는 것이 특색이라 할수 잇따.
대체적으로 웅대한 기둥을 지닌 거산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그 모습을 보노라면 마치 대장부의 의연한 기개를 보는 것 같다고 한다.
허나 과거에 이산은 특별한 절경이 없는탓에 별로 세인들의 주목을 끌지 못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이 복우산에는 천하에 양대거주 중 한 세력의 본부가 존재하는 것이다.
--정의맹,
그것은 복우산 내에서도 천무봉이란 다소 수려한 준봉의 중턱에 위치라고 있
다.
삼십년 전통의 정의맹인만큼 웅장하게 들어선 고루전각드의 위용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근데 근래들어 천무봉 아아래쪽 입구 부근에 여러개의막사가 세워지더니 반
대쪽 계곡에 무슨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엇다.
그리고 그 공사는 불과 며칠전에 끝났다.
그때부터 일단의 젊고 준수한 기재들이 그 쪽으로 속속 들어가기 시작햇다.
그 계곡을 와룡곡이라 불렀고 오늘은 그 사흘째였다.
오후무렵--
여러명의 청년들과 뒤섞여 한 백의 미소년이 그 막사 족으로 다가왓다.
그는 연신 신기한듯 사방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다소 멍청해 보이
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이마는 넓고 수려햇으며 깊고 맑은 두 눈과의 사이에 이는 정기
는 신비로웠다.
특히 그의 양 눈썹은 보기 드물게 새하얀 은빛이었고 몹시 깨끗해 보이는 백
의가 그의 준수함을 더해 주었다.
대체적으로 그의 모습은 귀하게 자란 대갓집 귀공자를 연상케 했다.
다름아닌 가는 바로 황보소운이었다.
(오늘이 입장하는 마지막 날이라고.. 그래서 이렇게 봄비는군.)
마치 구름처럼 몰려가는 인파를 바라보며 그는 내심 중얼거리고 있었다.
와룡곡으로 통하는 입구인 막사 부근에는 오는 청년들에게 간단한 검문을 실
싶고 있엇다.
그것은 빠로 하나의 철패를 받는 것이었다.
물론 이름과 가능하면 명호까지도 옆의 책자에 기록해야 한다.
그때문에 대열은 잠시 밀리고 있었다.
황보소운도 줄을 서서 한참이나 기다렸다.
이윽고 마침내 그의 차례가 되었다.
철패를 조사하는 사람은 바로 그때 황보소운이 본적이 있는 중년도인들중 하
나였다.
그는 황보소운이 청옥소검을 내밀자 일시 흠칭하여 그를 바라보았다.
[하하,,, 또 뵙게 되는군요. 저는 이렇게 약속을 지켰다고 상인께 말씀하여
주십시오.]
황보소운이 웃으며 말하자 중년도인은 고개를 저으며 청옥소검을 그에게 다
시 건네주었다.
[이건 자네가 그분께 직접 전하도록 하게]
[알겠소.]
황보소운은 싱긋 웃으며 청옥소검을 받아들고 지나갓따.
이어 그것을 갈무리한 다음 커다란 방명록에 서명을 했다.
황보소운
달리 별호가 없으므로 이름만 간단히 썹다.
[흠, 무공이 높아지니 글씨도 잘되는걸.]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막사 옆을 통과했다.
이어 인차를 따라 계곡으로 진입하자 처음엔 작은 통로 같던것이 갈수록 거
대한 광장처럼 넓어졌다.
[음, 과연 굉장하군.]
계곡은 거대한 연무장이었다.
그 둘례에는 급조한 것으로 보이는 목조 건물이 수십채나 보였다.
[저기가 바로 숙식을 해결하는 곳인가?]
연무장 사방엔 이미 수백명의 청년들이 분주하게 늘어서 있었다.
황보소운이 중얼거리며 앞으로 나가려고 할대 누군가 그의 등을 툭쳤다.
[황보형, 나좀 봅시다.]
(응?)
황보소운은 의아해져서 돌아섰다.
그를 그렇게 부를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돌아서자 거기에는 여러명의 청년들이 늘어서서 그를 지켜보고 있엇따.
그런데 그들의 기도는 다같이 여타의 인물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빼어난
것인.
황보소운은 그중 맨앞의 청색유삼을 걸친 청년에게 물었다.
[아니 당신들은 누군데 나를 아시오?]
사실 그 청년은 그의 등을 친 장본인이엇으며 또한 그의 기도는 그들 중에서
도 단연 돋보이는 것이기도 했다.
우선 이목이 지나칠 정도로 수려하였고 정기가 남을 위압할 정도로 늠연했
다.
그 모습은 마치 한 그루의 옥수를 보는듯 했다.
그는 황보소운이 눈을동그랗게 뜨고 쳐다보자 빙그레 미소하며 말했다.
[나는 백리극이란 사람이오. 당신의 성을 어떻게 알았느냐 하면 방명록을 슬
쩍훔쳐본 것에 불과하오.]
[아하,, 그렇군요.]
황보소운은 그제야 수긍이 가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그는 갑자기 놀란듯 앗 하는 외침을 발해다.
[아니 당신이 바로 그 옥수서생 백리극이란 말이요?
황보소운이 놀라 묻자 백리극은 포권하며 미소했다.
[과찬이오. 그냥 이름나만 높을 뿐이오.]
-- 옥수서생 백리극
그는 결코 허명만 높은 사람이 아니다.
그는 다름아닌 무림칠영의 우두머리이기 때문이다.
무림칠영은 무림오화와 더불어 강북무림 최고기재 열두명을 가리킨다.
그들은 곧 다음과 같다.
무림칠영 --
옥수서생 백리극
신검룡 운학
섬전도 악천기
흑철신 팽소.
산수재 남궁문우
팔수표 당우
기승 대광
무림오화 --
신후 백리하
화후 상관유
미후 사마옥
이중에서 백리극과 백리하는 현 정의맹주의아들과 딸인 것이다.
황보소운은 시선을 앞으로 돌리며 물었다.
[혹시 저분들은 무림칠영중의 나머지 여섯분이 아니십니까]
우연히 밑개리극의 좌우에 잇는 사람의 숫자는 꼭 육인인것이다.
과연 백리극은 미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내 황보형에게 이들을 소개시켜 드리지요.]
말이 끝나자 그는 그들 육인을 한사람씩 소개시켜 주었다.
-- 신검룡 운학,
그는 청수하고 준수한 용모의 청년도인으로 무당파의 촉망받는 젊은 기재엿
다.
배분에 관계없이 그의 사조인 청허상인에게 직접 사사받았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안녕하십니까. 처음 뵙겠습니다.]
황보소운은 정중히 인사했으나 그는 그저 묵묵히 그를 바라만 보고 있을 뿐
이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엿다.
무명의 소년인 황보소운을 은근히 무시하는 태도가 역력했다.
그것은 곧 무림칠영의 자부심과도 통하는 것이기도 했다.
허나 황보소운은 개의치 않았다.
-- 섬전도 악천거
그는 용모는 준수했으나 표정이 무뚝뚝하여 몹시 냉막한 인상을 주는 청년이
었다.
바로 무림오대세가중 악문세가의 자제이며 좌측 허리춤엔 한자루 검을 꼽고
있었다.
산서 악가는 쾌검의 명문이다.
아마 그도 쾌검의 고수일 거라고 황보소운은 생각했다.
-- 흑철신 팽소.
그는 팔척 거구의 청년이다.
게다가 그는 전신 피부색이 거뭇하고 안색이 우락부락 하여 몹시 위압감을
주는 용모였다.
등에는 한자루 목직한 도를 매고 있었는데 그것은 그가 팽문세가의 자제이기
때문이다.
팽문세가는 무림오대세가중 하나로 천생신력에 의한 천뢰구도식으로 유명한
가문이다.
-- 산수재 남궁문우
용모상으로 백리극과 쌍벽을 이루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이 남궁문우였다.
그의 용모는 정말 여인이 반하지 않고는 못배길 정도로 절세준미 했다.
다만 그는 가나체적으로 유약한 기운이 흘러 그것이 옥에 티였다.
그의 성격도 마찬가지 엿다.
무림오대세가중 남궁세가의 소가주 신분인그
므 유약한 성품만 아니였다면 결코 무림칠영중 다섯번째에 머무르지만은 않
앗을 것이다.
그는 등에 한주루 청강장검을 매고 잇었다.
-- 팔수표 당우.
그는 무림오대세가중 당문세가의 소가주였다.
용모는 계집아이처럼 예쁘장하고 손마디는 가늘고 길었으나 두 눈에선 연신
칼날같은 광채가 폭사되곤 했다.
그 모습은 남궁문우와는 정 반대라고 할수잇다.
-- 기승 대광,
이사람은 용모도 평범하고 겉으로 보기에도 특별히 뛰어나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는 소림의 장문제자이다.
침비이종의 절예가 아싶다는 솔미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그가 무림칠영의 맨 뒤에 든것은 아직 그 진면목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
라고 한다.
서로의 상견례가 끝났다.
황보소운은 갑자기 너무도 유명한 사람들과 만나게 됐는지라 그들의 무례함
에 불쾌해할 여유도 없었다.
그때 신검룡 운학이 한걸음 나서며 입을 열었다.
[무량수불, 황보형이 가지고 계신 그 청색소검을 보여줄수 있겟오]
[이. 이거 말인가요?]
황보소운은 품속에서 청옥소검을 꺼내 그에게 건네주면서 그는 내심 중얼거
랫다.
(그러면 그렇지 이들이 나를 보자 할 이유가 어디 있을라고.)
그렇다.
이들 무림칠영은 황보소운이 특이하게 철패가 아닌 청허상인의 신채로 입구
를 통과하는 것을 보고 따라온 것이다.
사실상 이번 집회의 주역이 도리 그들이 그런 기이한 일을 그냥 두겠는가.
[틀림없군. 무량수불.]
운학도인은 확인한 수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했다.
[황보소운께서는 이 신패를 어떻게 갖게 되었느지 말해줄수 있겠소?}
그는 말과 함께 오른손을 가법게 떨쳤다.
그러자 그 청옥소검은 다시 황보소운에게로 날아갔다.
헌데 그 날아가는 속도는 그야말로 느리기 짝이 없는 게 아닌가.
대번에 중인들의 시선이 그것에 집중되엇다.
그들은 운학도인이 황보소운을 시험하기 위해 일수를 떨쳤음을 안 것이다.
모름지기 검을 빨리 날리기도 어렵지만 지금처럼 느리게 날리기도 어렵다.
모르긴 몰라도 지금 그 소검엔 그의 평생내력이 깃들어 있어 그 무게는 실로
상상을 불허할 것이다.
그것을 물론 황보소운 역시 보았고 또한 알았다.
(과연 이들은 대단하군.)
검을 그렇게 전개하려면 최소한 이갑자 이상의 내공이 필요하다.
황보소운은 내심 감탄하면서도 내공을 일으켜 그것을 여유있게 받아 갈무리
했다.
순간 손끝에 심한 진동이 느껴쩟으나 그는 곧 아무렇지도 않은듯 입을 열었
다.
[이것은 별다른 뜻이 없소이다. 청허상인께선 일천개의 철폐를 모두 사용하
시고. 난 후에 나를 만낫던 것이도. 이것은 그저 철패대용일 뿐.. 나는 나중에
이것을 그분께 돌려주려고 생각하고 있소.]
이때 그들 칠인은 하나같이 다소 경악한 표정을 보이고 있엇다.
그것도 무리가 아닌것이 여태 무림칠영과 같은 수준의 고수가 있었다면 칠영
은 이미 팔영이 되었을 것이다.
[무슨 다른 흑막이있는 것은 아니겠지?]
그렇게 물은 사람은 바로 팔수표 당우였다.
그는 눈빛을 화등잔같이 빛내고 있엇따.
황보소운은 웃음 대답했다.
[하하, 흑막이 있다면 당신들이 직접 조사하면 될게 아니겠소.]
말은 웃으며 했으나 그의 음성에선 은은히 내공의 힘이 느껴졌다.
이때 분위기가 둑어지자 백리극이 웃으며 나섰다.
[하핫, 한번 물어본것 뿐이니 너무 기분상해 하지 마시오.]
[무슨 말씀을.[
황보소운은 환하게 웃자 그들도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그럼 다음에 봅시다.]
백리극의 그 말을 끝으로 그들 무림칠영은 저족으로 걸어가 버렸다.
그대 황보소운은 두눈에 아리순 이채를 떠올렸다.
앞쪽에서 다섯명의 절색 소녀들이 무림칠영과 만나는 장면을 목격햇기 때문
이다.
(무림오화이겠군.)
무림오화가 무림칠영과 만나는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들 십이명은 거의 모두가 구파일방과 무림오대세가라는 명문의 자제들이었
기 때문이다.
허나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본 황보소운은 내심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것은 무림오화의 모습이 너무도 절색이었기 때문이다.
(려매도 예쁘다고 생각했지만 저기에 비하니 아무것도 아니군..)
하후려려를 떠올리며 그는 내심 탄성을 질렸다.
그는 발길을 옮겨 연무장 중앙으로 다가갔다.
거기에는 임시 막사가 지어져있고 여러 사람이 빙 둘러서 있엇다.
(무슨 일일까?)
그가 궁금해서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들억가니 그곳은 하나의 시험장이었다.
--철근의 무계를 드는 자에겐 천단 소속임을 인정함.
그런 팻말아래 하나의 커다란 쇠뭉치가 놓여있고 그 주위엔 시험관들이 앉아
있었다.
천근의 무계를 들수 있다는 것은 본신 내공이 일갑자 이상이라는 말이다.
[대체 무슨 일이지요?]
황보소운이 의아해하여 옆사람에게 묻자 그는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저 쇠뭉치의 무게가 천근이라는 거요. 저 쇠뭉치를 허리까지 들어 올리는
사람은 천단으로 보내준다는거요.]
[천단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요?]
황보소운이 의아해 다시 묻자 그는 어처구니 없다는 듯 대답했다.
[아니 그것도 모르시오? 맹에서는 우리 일천명의 인원을 두 패로 나누어 훈
련을 시킨다고 하오. 천단과 지단이 그것이오.]
(음 내공이 일갑자 이상인 사람은 특수 교육을 하는군.)
그가 내심 중얼거릴 때 옆의 사람이 다시 말해따.
[저것 보시오. 저렇게 발표하고 있잖소. 당신은 방금 들어온 모양이군..]
황보소운은 고개를 들었다.
과연 그의 말대로 중앙에는 한 중년인이 나서서 목청을 높혀 소리치고 있었
다.
내공이 섞인 음성이라 연무장 전역에서 다 들을 수 잇을 만큼 쩌렁쩌렁 울렸
다.
[무공에 자신있는 사람은 이곳으로 와서 시험을 받으시오. 본맹에서는 여러
분을 천단과 지단 두 부류로 나우어 훈련을 시킬 예정이니 한분도 착오 없길
바라겠소. 다시 한번 말하겠소.]
그 소리에 격동 된듯 한 청년이 시험대 앞으로 다가 섰다.
키가 팔척이나 되는 거구에 근육과 살이 디룩디룩한 장사형의 청년이었다.
힘꽤나 쓰게 생긴 그는 좌중을 다소 거만하게 둘러본 후 한 시험관에게 말했
다.
[난 시험에 응하겠소]
그 시험관은 청의 중년인 이었는데 눈매가 날카로웠다.
그는 청년을 바라보며 짤막하게 말했다.
[어서 해보게]
[좋소]
청년은 그에게 한번 고개를 숙여 보인 후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힘을 주어
보앗다.
[으아...]
일진 괴성과 함께 그의 우람한 어깨에서는 근육 덩어리가 굼실굼실 했다.
[장사군.]
[천생신력이야..]
그런 소리가 떠돌며 좌중이 별안간 조용해 졌다.
이윽고 청년은 허리를 숙이고 앉아 쇳덩어리를 두 손으로 감싸안았다.
쇳덩이는 모양이 거대한 향로처럼 생긴것이라 두 팔로 감싸면 들기가 비교적
용이해 보였다.
그런데 실은 그게 아니였다.
[으아차..]
연신 괴성을 지르는데도 솟덩어리는 그저 조금만 들썩일 뿐 전혀 들리려는
기색이 없었다.
[으으으..]
청년은 땀으로 대번에 온몸이 된 채 시벌겋게 달아올라 숨을 헐떡거렷따.
그는 신음소리까지 내며 들어보려 했지만 그것은 결국 무리였따.
[불합격]
시험관의 말에 청년은 손을 풀고 떨어져 나갔다.
바닥에 몇번 뒹굴고 일어난 그는 크게 비틀거려 탈진한 기색이 역력했다.
사실 내공이 없다면 아무리 천하장사라도 일천근의 무게를 들수는 없는 것이
다.
황보소운은 그것을 보다가 천천히 앞으로 나갔다.
[시험에 응하겠나?]
시험관의 말에 황보소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표했다.
[예 한번 해보겠습니다.]
이어 그는 쇳덩이에 다가가 허리만 구부리고 윗부분을 두손으로 잡았다.
내공을 일으키자 전신에 힘이 넘치며 쇳덩이는 번쩍 허리위로 들어 올려졌
다.
[합격]
시험관의 말이 끝나자 그는 그것을 땅에 내려 놓았다.
[와아..]
일진의 함성이 울렸다.
황보소운이 잠시 머뭇거리자 시험관이 뒷짜고의 간이막사를 가리켰다.
[저기 안에 잠시 들어가 있으시게]
황보소운은 고개를 끄덕여 보인후 간이막사 안으로 들아어갔다.
그곳에는 이미 합격한 사람이 삼십여명이나 앉아 있었다.
보아하니 그들은 오늘 합격된 자들로 시험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알고보니 천단의 훈련장은 여기가 아니군...)
황보소운은 중얼거리며 앉아 기다렸다.
이윽고 해가 뉘엿뉘었 저물어 갈 무협 모든 젊은이들이 입장을 완료했고 시
험도 끝났다.
그 사이에 합격자는 불어나 사십명 가까이 되어 있었다.
그 사이에 합격자는
[자, 따라오시오.]
대여섯명의 시험관들이 들어 오더니 이들을 인도했다.
그들은 이곳 와룡곡의 안쪽으로 향했다.
그들은 일제히 경공을 전개했는데 합격자들 중 뒷쳐진 사람은 하나도 없었
다.
와룡곡의 안쪽은 갈수록 기암괴석이 난립해 길이 험난 했다.
계곡은 좁아지고 좌우측은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이었다.
계곡이 다시 넓어지려나 생각했는데 오히려 조금 더 가자 완전히 막혀 버렸
다.
그야말로 막다른 계곡이 된셈이다.
거기에 이르러 시험관 중 하나가 신형을 잠시 멈추고 말했다.
[이제 다 왔소. 여기가 천단의 훈련장이오. 여러분의 무운을 비오.]
말과 동시에 그는 절벽의 한부분을 눌렀다.
그러자 정면의 절벽이 옆으로 밀려나며 하나의 거대한 통로가 생겨났다.
드드드....
제 1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