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 장
감찰총령
지극히 준수한 용모에 맑고 고요하게 빛나는 두눈
특히 그의 눈썹은 백설같이 하얀 은빛 일색이었다.
[제기랄 설마 했는데 과연 네 놈이었구나.]
하후기는 멍청하게 그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백의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나는 이소운 보다 정확히 말하면 황보소운이오. 나는 이미 만리향을
없애쓰니 당신들이 나를 못 알아본 것은 당연한 일이오. 당신은 내가 어떻게
르렇게 사실을 잘 알고 있는지 궁금하시오?]
하후기는 안색을 괴이하게 일그러뜨리며 고개를 저었다.
[필요없다. 괴물같은 놈 그 속에서 살아나왔으니 그런것을 알아낸 것도 전혀
이상할게 없지 네놈은 확실히 나의 천적이다.]
이때 묵강이 무심하게 입을 열었다.
[나는 자네가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들엇는데 그것을 말해줄순 없겠나?]
황보소운은 가볍게 미소했다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니지.]
말과 함께 그는 품속에서 하나의 물건을 꺼내 들어 보엿다.
그 순간, 한쪽에서 서 있던 갈봉의 안색이 홱 변했다.
[너,너는..]
[그렇소. 나는 이것을 당신의 품속에서 찾아낸 것이오.]
이어 황보소운은 손에 든 물건을 중인들에게 널리 보여주었다.
그것의 모양은 작은 원통형으로 그 빛깔은 거무튀튀했다.
[아니 그건 탈명마정이 아니오.]
옆에서 백리극이 놀란 외침을 발했다.
그말에 중인들은 크게 수근거렸다.
탈명마정이란 옛날 사라졌던 마도의 금용암기였기 때문이다.
그 위력이 너무 패도적이고 잔인하여 사용을 금지시킨 그 암기는 원통형의
옆 돌출부위를 누르면 검은 못 모양의 암기가 벼락 같이 튀어나간다.
한번 나가면 반드시 피를 보아야만 거둘 수 있는 것이 그 특징이었다.
황보소운은 그것을 백리극에게 건네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첫번째 살인은 갈봉이란 여자가 먼저 유혹한 뒤 그 탈명마정으로
죽인 것이오. 그리고 그 이후의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오.]
그의 말이 떨어지자 돌연 장내에 일진 광소가 터졌다.
[아하하핫,]
광소를 터뜨린 사람은 바로 하후기였다
그는 중인들을 돌아보며 독기에찬 어조로 입을 열었다.
[하지만 네놈들이 아직 이긴 것은 아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네놈들 모두에게
일정한 만성극독을 투여해왔다는 사실을 모르겠지? 아마 지금쯤 그 발작의 시
기가 도래했을 것이다.
[앗..이럴수가.]
[으윽...]
하후기의 말대로 잠시 운공조식을 해보던 몇몇 중인들의 안색이 검게 일그러
졌다.
그것은 바로 만성독약의 발작 현상이었다.
만성독약이란 펼치기자 어렵지만 해독은 그보다 훨씬 더 어려다.
장내의중인들은 금세 안색이 절망적인 것으로 바뀌었다.
[흐흐흐.. 중독아되어 있는 이상 네놈들이 우리 여덞을 당할 것 같으냐?]
[흐흐흐..]
하후기의 음성에 동조하며 나머지 일곱사람도 흉소를 터뜨렸다
그때 한줄기 낭랑한 음성이 터졌다.
[하하, 그건 당신들의 희망일 뿐이지.]
그 음성은 백리극의 것이었다.
그는 이어 뒤의 한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 대답은 여기 계신 당형이 해주실거요.]
그가 지명한 사람은 바로 무림칠영중 팔수표 당우엿다.
이에 당우는 예리한 시선을 번뜩이며 한걸음 나섰다.
[백리형의 말은 맞소, 나는 이미 오래점부터 만성독약의 실체를 알아내어 해
독법을 찾아냇소. 당신들은 우리 당가가 암기만 알고 독은 모르는 줄 안 것 아
니오?]
[헉]
[뭐라고?]
당우의 말에 그들여덞명은 그만 안색이 흙빛이 되엇다.
그때 백리극이 손을 들어 소리쳤다.
[자. 형제들은 그들을 잡으시오.]
순간, 그의 뒤에 있던 무림육영과 무림오화가 일제히 신형을 날렸다.
그들의 행동은 빨랐고 신속했다.
하후기 등은 몇번 반항을 시도 했으나 귿 그들에게 사로잡히는 몸이 되었다.
그것은 그 만큼 그들 십일인의 무예가 높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인.
이제 모든 상황은 끝났다.
황보소운은 문득 한곳으로 시선을 던졌다.
그곳에선 하후려려등이 몇명의 중년인들에게 끌려가고 있었다.
하후려려는 끌려가면서 말없이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뜨거운 눈물이 그녀의 눈 좌우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광경을 바라보는 황보소운의 시선은 얼핏 무심한 듯 보였다
[고맙네 자네가 아니었으면..]
전광은 백리극을 바라보며 마음에 울어나오는 치하의 말을 했다.
[별 말씀을 사실 그 말을 들을 사람은 제가 아니라..]
백리극은 겸손해 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헌데 그는 어디로 갔지요?]
전광역시 아리송한 표정이었다.
[그 황보소운이란 사람 말인가? 그가 언제 사라졌는지 나도 모르겠는걸..]
[...]
그들은 다만 계속해서 고개를 저을 뿐이엇다.
><>< ><
마침내 삼백일의 긴 훈련일정은 모두 끝났다.
이제 와룡단은 정식으로 발촉이 되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전에 모두가 치르어야할 관문이 있었다.
그것은 이른바 와룡단의 주요간부급 인물들을 선별하는 일이었다.
그것은 위해 젊은 기재들은 마지막날 어느 지하대전으로 들어섰다.
그런데 그곳은 공교롭게도 황보소운이 무예를 수련했던 그 대전이었다.
이제 그들은 그 백팔철나한진을 돌파하는 것으로 그 능력을 시험받는 것이
다.
물론 그곳을 통과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사람은 타주에 봉해지는 것이다.
타주위에는 향주가 있고 그 위에는 단주와 부단주가 있다.
사실 최하급 타주의 신분이라도 밑에 열명의 지단 출신무사들을 거느리게 되
니 모두들 불만은 없었다.
><>< ><
[그간 수고하셨소. 그래 그 결과는 어떻소.]
[먼저 그간의 소요로 맹주께서 심여를 끼친 것에 대해 심히 죄송하게 생각합
니다.]
[하하, 이미 지난 일인데 더 논할 것이 뭐가 있겠소.]
[고맙소이다. 먼저 진의 통과자는 모두 십삼명으로 그중 아무런 타격도 받지
않고 통과한 사람은 백리극과 백리하 두사람이오.]
[하하,, 역시 무림칠영과 무림오화 그들이었겠지오. 헌데 한사람이 불어난
것 같군요.]
[예. 그런데 참 괴이한 일이라...]
[괴이한 일이라니요? 당신 입에서 괴이하단 말이 나오니 더욱 괴이한 느낌이
드는군요.]
[농담이 아닙니다. 그들중 칠영과 오화가 아닌 한 사람은 제가 볼때에도 괴
이했소이다.]
[그래요?]
[우선 그는 진의 통과자중 가장 많은 타격을 받고 통과했소이다.]
[무공이 약하다면 그거야 당연한 일이겠지요. 사실 그 철낳나진은 특수설계
된 것이 아니오.]
[그런 뜻이 아닙니다. 그가 진을 통과하면서 몸에 맞은 철나한들의 공격이
대체 몇대인줄 아십니까? 무려 오백여대도 넘을 겁니다.]
[뭐라구요? 그러고도 그는 아직 살아잇나요?]
[헛허, 살아잇을 뿐만 아니라, 정말 멀정했소이다. 내가 보기엔 그 철나한들
의 공격은 그에게 아무런 피해도 주지 못하는것 같았소이다.]
[으음. 그럴수가, 실로 믿기지 않는군요. 그럼 그는 일부러 그것들을 맞고
지나갔단 말이군요.]
[그렇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눈을 의심했으나 그것은 현실이었습니다. 통과
한 후 그눔이 중얼거리는 말이 뭔줄 아십니까?]
[....]
[그간 정이 들었으니 떠나기가 아쉽구나 였습니다.]
[대체 그 아이는 누굽니까?]
[황보소운, 황보소운이라 합니다. 여기에 그의 내력에 관한 약간의 조사서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흠, 황보소운이라면 저번 소요사태때 결정적인 말을 해준 그 아이로군요.]
[그렇숩니다. 아무튼 신비로운 아이입니다]
[으음, 정말 그렇다면 본맹은 인재를 하나 얻은 셈인데.. 공은 과연 그아이
가 완벽한 금강불괴를 이루었다고 생각하시오?]
[글쎄요. 전 어떤 기공을 연성하지 않앗나 생각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옳겠지오. 그나이에 반박귀진이라면 너무 비약이 심
하니까...]
[저 그래서 드리는 말인데...]
[....]
[새로 창설되는 와룡단에 하나의 집급을 더 첨가하면 어떻겠습니가?]
[특별직위를 만들자는 말이오?]
[예 그렇소이다. 예를 들면 단주와 버금가는 감찰부서인 충령이라던가...]
[하하, 좋습니다. 공의 뜻대로 와룡단에 총령을 하나 더 만들지오.]
[헌데 지단의 훈련은 순조롭게 끝났습니까?]
[예, 물론 안타갑게도 훈련도중 참사를 당한 사람들도 잇으나 대개는 완벽히
수련을 마쳤지요.]
[축하드립니다. 맹주님.]
[무슨 말씀을 이 모든 것은 다 무림의 복이지요. 그들로 인해 본맹은 마침내
죽련을 몰아내고 무림의 평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오. 헌데 차아단식은 사흘
후라면서요?]
[예.]
[아무튼 수고하셨오.]
>< >< ><
-- 사흘 후,
지단의 훈련장이던 거대한 연무장엔 성대한 창단식이 펼쳐졌다.
와룡단,
이제 그 소속이 된 일천명에 가까운 젊은이들은 이날 온갖 히비가 엇갈렸다.
대조적인 것은 천단의 출신들은 피부색이 하얗고 지단출신은 전신이 온통 그
을려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날 축복하기 위해 맹에서 맹주 이하 전 고위층 인사들이 친히 자리를 했
고, 특히 맹주인 무적군자 백리운악은 일일이 와룡단원들에게 그 신표인 와룡
문양을 달아주기도 했다.
그리고 와룡단의 간부발표가 잇엇다.
그것은 또한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았다.
--단주 옥수서생 백리극.
부단주 신후 백리하
제1향주 신검룡 운학
제2향주 기승 대광
제3향주 섬전도 악천기
제4향주 흑철신 팽소.
제5향주 빙후 남궁사란
제6향주 산수재 남궁문우
제7향주 팔수표 당우
제8향주 화후 상관유
제9향주 운후 당청
제10향주 미후 사마옥 ---
감찰총령 -- 황보소운 .....
(기승 대광은 과연 제이향주가 됐군...헌데 내가 감찰총령이라니? 이거 쓸데
없는 짐을 짊어진 것은 아닐까?)
황보소운은 내심 그렇게 중얼거리며 전면의 맹주 백리운악의 모습을 주시했
다.
그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 군자의 위덕을 느꼈다.
(이제부터 .. 시작이란 생각이 드는군...)
올려다본 하늘빛은 매우 맑았다.
그날 저녁 ---
황보소운은 그를 찾아온 열명의 청년들의 방문을 받았다.
그들은 이른바 지단 훈련에서 최고성적을 차지했던 바로 그 열명이었다
또한 그들은 이번 감찰부서에 배속된 사람들이기도 했다.
이름하여 감찰십령
그들의 신고식을 받으며 황보소운은 내심 은근히 마음이 격동되었다.
비록 지단이라도 어느 곳에서건 최고자가 되기란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오히려 수 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친 그들이야말로 가장 우수한 인재들인
지도 모르는 것이다.
(좋아.)
그는 내심 그렇게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