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 장
조여드는 음모
그날밤,...
와룡단의 최고고수 구인으로 편성된 특공조는 은밀히 행동을 계시했다.
군산,
그것은 동정호의 심부에 위치한 섬이다.
섬의 동편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다.
그 절벽에 잇닿은 바닷속에서 그들은 느닷없이 튀어나왔다.
[하핫, 당가비전인 이 물속을 가는 배는 참으로 신기하군, 놈들은 우리가 이
미 이곳에 와 잇음을 모를거요.]
황보소운의 전음에 백리극은 전음으로 대꾸했다.
[이번에 칠향주의 도움이 아니였다면 우린 벌써 발각되었을지도 모를일이오.
아 벌써 배를 숨긴 모양이오. 어서 갑시다.]
그의 말과 동시에 아홉개의 인영은 소리없이 절벽위로 쏭구쳤다.
장한
그는 녹림맹의 일개 초병인 것 같았다.
그런데 그는 지금 한창 시원스럽게 소변을 보고 있는 중이엇다.
그때 일행의 앞쪽을 달리던 악천기가 바람처럼 그에게 날아들었다.
이어 그가 놀라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일순 섬광과 함께 묵도의 끝이 그의
목부위를 엄습햇다.
[헉]
장한은 일순 놀랍고 공포심에 눈을 부릅떳다.
몸을 덜덜 떨며 입을 달삭거리긴 했으나, 말이 되어 나오진 않앗다.
[초소의 위치는 어딘가?]
장한은 말을 못하고 급히 뒤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순간, 악천기의 묵도가 그대로 그의 목을 꿰뚫었다.
공포에 질려 단말마의 비명도 나오지 않은 모양이엇다.
허옇게 뒤집어지는그의 동공 아래로 쓴아지는 선형을 보며 일행은 다시 신형
을 날렸다.
쿵........!
과연 공포에 질린 그 장한은 거짓말을 하지 않앗다.
그쪽으로 얼마가지 않아 초소가 나타났던 것이다.
그것을 바라보며 일행의 시선은 붉게 타올랐다.
그동안 당햇떤 와룡단의 참사가 눈에 떠오른 것이다.
[잠시 멈추시오. 우리는 기습공격을 하도록 합시다.]
백리극의 전음에 모두들 은밀히 몸을 은폐했다.
이때, 황보소운은 문득 섬뜩한 예감을 느꼇다.
(이건 너무도 조용하지 않은가, 마치 그때의 그 삼십삼초소처럼..그렇다면
대체...)
그는 시선을 돌려 백리극을 바라봤다.
마침 백리극도 의아해하며 이쪽을 바라보는 눈치였다.
[이상하군요.]
황보소운의 말에 백리극은 입술을 깨물었다.
[어쨋든 공격합시다.]
그의전음이 떨어지자, 일행은 일순지간 물밀듯이 초소안으로 짓쳐들었다.
몹시 빠른 움직임이었으나 마치 밤안개처럼 그들은 소리없이 초소안으로 날
아들었다.
심지어 초소문이 열리는 소리조차 일지 않앗다.
허나 다음 순간 놀란건 오히려 그들 자신이엇다.
[헉 이럴수가.]
팽소등의 경악성이 터지는 가운데 황보소운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초소의 벽은 흙벽이이었다.
그리고 지금 흙벽위엔 십여개의 검은 물체가 주렁주렁 메달려 있었다.
그 물체는 다름아닌 시체엿다.
시체의 왼쪽가슴은 한 결같이 파열된 채, 붉은 선혈을 꾸역꾸역 내쏟고 있었
고, 그로인해 그 안은 피냄새로 가득했다.
(똑같은 수법... 이로 미루어 본다면, 흉수는 녹림맹의 인물이 아니다. 그렇
다면 설마, 정말 가문을 멸망시킨 그들이란 말인가? 그들이 벌써 행동을 개시
했단 말인가?)
황보소운은 두 손을 꽈악 움켜쥐었다.
그의 온몸은 부르르 떨었다.
(아냐, 그때 그들의 능력이라면 벌써 무림에 나타났어야 했어. 내가 보기엔
그들은 결코 죽련이나 정의맹의 인물들이 아니었으니까,,, 본가를 멸망시킬 정
도로 놈들은 가공할 무예를 소유하고 있었지.. 헌데 놈들이 이제야 모습을 드
러내는 이유는 뭔가, 이건 뭔가 오랫동안 성숙한 음모가 드러나는 기분이야..)
황보소운은 입술을 피가나게 깨물었다.
순간, 번뜩 그의 뇌리를 스치는나 생각이 잇엇다.
(혹시, 그 자가... 이곳이 이정도가 된 상태에서 그자가 살아있었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상하다. 비록 그는 악천기의 일검을 맞았지만, 본가를 멸망시킨 흉
수들이라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황보소운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때, 우연히 백리극은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황보소운은 급히 신형을 날렸다.
파슷.
황보소운의 신형이 일순 녹아들듯 사라졌다.
그 빈 공간에 놀란 백리극 등의 시선만이 남았다.
(이럴수가.)
황보소운은 내심 경악성을 발해다.
과연 그 장한의 시체는 아까의 그 자리에 없었다.
(그렇다면 놈은 그 백팔흉수 중 하나가 분명해 설마 그 우두머리는 아니겠
지..)
황보소운은 순간 자리에 좌정하여 내력을 끌어올렸다.
(천이통... 놈이 벌써 십리 밖으로 달아나지 않은 이상.. 이미 독안에 든 쥐
다. 천이통은 신검보를 완성한 후, 저절로 터득한 것, 신검보를 완성하고 나는
내공이 인간의 한께인 십갑자에 올았다. 비록 아직 완벽한 무예경지라는 연허
합도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그에 버금간다고 할수있다, 흉수의 우두머리가 아
닌 이상 나의 상대는 될수 없지..)
문득 감았던 그의 눈이 뜨이며 번쩍 빛을 발했다.
(저쪽이군...)
순간, 그의 몸이 정좌한 그대로 꺼지듯 사라졌다.
슥.......
[흐흐흐... 어리석은 것들..]
장한은 인피면구를 벗고 있었다.
그러자 거기에 늙고 쭈글 쭈글한 용모의 늙은이가 나타났다.
길게 찢어진 뱀눈에 매부리코의 매우 음험한 인상의 노인이었다.
[클클... 그럼 이 구십이단심혈께서는 그만 가보실까, 이번일로 회주인 존자
께선 혹 단심서열을 조정해 주실지도 몰라, 그렇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을 내가
자원하지 않았지...]
중얼거리며 그는 서서히 몸을 날렸다.
서서히라곤 했지만 기실 그 속도는 몹시 빨랐다.
그는 공중에 붕 뜬 채로 날아가고 있었으니까.
전설의 어풍비행술과도 흡사한...
[그나저나 그 꼬마놈의 일도는 제법 매서웠지 하마터면 위험할뻔 했어. 제길
그때 하필 오줌이 마려울건 뭐며 놈들이 그곳으로 그때에 올라올건 또 뭔가.
일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 내친김에 변장까지 하고, 연극까지 했지만, 하마터면
큰일날뻔했어.]
그때, 목부위를 문지르며 중얼거리던 그는 일순 신형을 급작스럽게 멈췄다.
그것은 반사적인 행동인 듯 했다.
그의 전면 허공에 돌연 하나의 물체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 물체는 다름아닌 황보소운이었다.
[당신은 어디로 가시오? 구십이단심혈.]
황보소운은 허공에 둥둥 뜬채 그렇게 물었다.
[허헉.]
이에 크게 놀란 구십이단심혈은 눈을 부릅뜬 채 지면으로 하강하엿다.
아무리 어풍비행의 경공이라도 움직이지 않고 그냥 허공에 떠 있을 수 는 없
기 때문이다.
황보소운은 허공에 둥둥 뜬채 그를 쫘아가며 물었다.
[어디로 가고 있느냐고 묻고 있잖소. 구십이단심혈.]
그는 급작스럽게 나타난 황보소운의 모습에 너무도 놀란 나머지 정신이 멍해
진 듯 했느나 곧 이를 악물고 물었다
[너,너는 누구냐? 우리 백팔단심혈 중에 너 같은 자는 없는데. 허나, 너같은
신법을 펼치는 자가 백팔단심혈을 제외하고 또 있엇단 말인가? 이건 정말 중대
한 일이군. 헌데 너는 나를 어떻게 알고 있지?]
황보소운은 미소하며 말했다.
[당신은 의문이 매우 많구려, 나 역시 당신 못지 않게 의문이 많으니, 우리
다정히 애기나 나눕시다.]
헌데 그말에 문득 구십이단심혈은 고개를 저었다.
[안돼, 회주이신 존자께서는 말씀하셨지, 백팔단심혈을 제외한 모든 사람은
다 우리의 적이라고... 너는 나의 적이니, 나는 너와 할 말이 없다. 대신 검이
나 받아랏...]
말과 동시에 그는 신형을 확 솟구쳤다.
솟구침과 동시에 그의 신형은 사라졌고, 대신 허공엔 엄청난 검강의 기류가
휘돌기 시작했다.
마치 거대한 위력의 검은 안개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듯 햇다.
(실로 대단하군. 강호출도 이후 처음맞는 고수다.)
순간 황보소운은 정신을 번쩍 차리고 전신의 진기를 끌어 올렸다.
어느새 그의 우수엔 청옥소검이 들려 있엇다.
(죽여서는 안되지.. 우선 조화의로 공격을 막고..)
생각과 동시에 가의 전신에 무수한 검광이 펼쳐졌다.
우우우우우우우...
그가 펼친 검세는 흡사 하늘이라도 가를 듯 엄청난 위세로 사위를 뒤덮였다.
그것은 마치 수천명이 동시에 검을 휘두른 듯 불가사의 했다.
거기에 비해 구십이단심혈의 무공은 비록 공격적이지만 조금 약해 보였다.
이윽고 그럴 것이라고 예상은 햇다.
헌데 순간, 황보소운은 크게 놀라 검세를 거두었다.
돌연 구십이단심혈이 공격을 멈추고 자신의 검으로 자신의 심장부위를 찔러
가는 게 아닌가.
(이런..)
일순 황보소운은 황급히 신형을 날렸다.
푹.
둔중한 파육음과 한께 장검은 구십이단심혈의 가슴께를 관통했다.
그러나 황보소운이 급히 손을 쓴 관계로 심장을 꿰뚫는 치명상은 면했다.
(다행이군. 내 앞에서 마음대로 죽다니 말도 안되지...)
황보소운은 내심 중얼거리며 급급히 그의 혈도를 점했다.
그가 점혈하는 방법은 일선지에 의한 것이라 불가사의하게 빨랐다.
순시간에 그의 전신혈도가 마비되고 마지막 아혈을 점하려 할때, 문득 그가
입을 열었다.
[잠깐.]
[....?]
황보소운이 잠시 멈칫한 사이에 그는 엄숙한 어조로 입을 열기 시작했다.
[이몸을 당신께 바치니 붉은 심장이여 뛰놀아라, 회주님 만세.]
(뭐? 뭐라고? 붉은 심장? 회주님 만세?)
황보소운이 크게 의아해 할 때 문득 그의 신형이 한 순간 크게 경련햇다.
[윽.....]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그의 전신이 선채로 서서히 녹아내리는 것이 아닌가.
(이럴수가, 입에 독을 물고 있었단 말인가?)
황보소운은 일순 크게 당황하고 한탄스러웠으나 이미 돌이킬 수가 없엇다.
(그가 이상한 말을 할때, 이미 알아차렸어야 하는건데..)
그가 내심 탄식을 발하는 동안 구십이단심혈의 육신은 한줌 흑수로 녹아들고
있었다.
푸스스....
이윽고, 그의 육신은 자취도 없이 땅속으로 스며들었다.
(제길... 어째 이모양인가. 귀중한 단서를 놓쳐버리다니..)
황보소운은 내심 한탄하며 신형을 날렸다.
(들어보니.. 그들은 백팔단심혈과 한명의 회주인 것 같다. 그들이야 말로.
본가를 멸망시킨 바로 그 장본인들이겠지..헌데 붉은 심장 어쩌구 하는 것을
보니 단심회 같은데.. 무림은 어째서 아직 그같은 존재를 몰랐을까? 더욱이 그
들의 진정한 내력은?)
한줄기 짙은 의문만이 텅 빈 공간에 남았다.
>< >< ><
황보소운이 초소로 돌아왓을때는 일행 팔인은 이미 그곳에 없었다.
그는 즉시 그들을 추적해서 뒤쫓았다.
예상대로 그들은 녹림맹 깊숙이 잠입한 후였다.
헌데 놀라운 것은 그들이 지난 곳은 어김없이 먼저 초소와 같은 시신들이 뒹
굴고 잇다는 사실이엇다.
(이것은 분명 그들이 지나기 전에 죽인 것이다. 백팔단심혈 중 다른 자들의
짓이겠군... 헌데 그들은 그들 팔인이 지날 곳을 어떻게 미리 알았단 말인가?
더욱이 이들은 행로를 마구 변경한 듯 한데..)
깊은 의혹속에서 황보소운은 급히 신형을 움직였다.
그들 팔인의 하애적은 군산의 심처를 향해 있었고. 총단이라 생각되는 거대
한 전각의 중심부로 나 있었다.
(이 전각의 순찰자들과 근무자들은 빠짐없이 몰살했다. 더욱이 중요인물들까
지도..세상에 이러기 위해서는 여러명의 단심혈이 투입되었을 것이다...)
황보소운은 내심 그렇게 중얼거리며 안개처럼 신형을 움직였다.
그가 팔인의 일행을 만난 곳은 녹림맹 심부에 위치한 가장 화려하고 웅장한
전각의 어느 한 대청이엇다.
그곳에도 몇몇의 시신들은 뒹굴고 잇엇다.
그런데 그것을 바라보는 그들의 표정이 조금 기이하여 황보소운은 물었다.
[어째서 그러고들 있소? 빨리빨리 움직입시다.]
이에 백리극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럴 필요가 없게 돼소. 저기 저 시신이 누군줄 아시오?]
백리극은 여러 시신들 중 하나를 가리켰다.
녹의비단장삼을 걸친 깡마른 용모의 노인.
생전에 화려함을 몹시 즐긴듯 그의 전신엔 온갖 금은보석의 폐물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그는 단주가 아는 사람이요?]
황보소운이 의아해하며 묻자 백리극은 고개를 가로저였다.
[나는 그를 모르오. 허나 우리는그가 누군지 금방 알수있엇소. 그의 몸에서
나온 신패가 그것을 증명해 주었으니까..]
[그렇다면 녹림맹의...]
황보소운이 눈빛을 빛내며 묻자, 백리극은 다소 넋나간 듯한 어조로 대답했
다.
[그들은 바로 녹림맹주인 녹림사신 도광곤과 삼광이오.]
[뭐라고 ? 이자가???]
황보소운은 일순 눈을 크게 떳다.
그리고 한쪽 구석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각각 특이한 용모의 세 시신이 뒹굴고 있엇다.
학건을 쓴 노유생과 도관을 쓴 황관도인, 그리고 머리가 훤하게 벗겨진 두
타...
(저들이 바로 유광 불광 도광이라는,... 사뇌 유비양과 마령두타, 염왕우사
야군백이란 말인가?)
내심 황보소운은 잠시 망연자실했다.
그는 백리극 등의 기분을 알것 같았다.
(적지에 잠입했는데 적의 수뇌는 오히려 이미 죽었으니 정신이 없겠지.. 더
욱이 오면서 그들이 건은 경악과 의혹의 연속... 단심회의 존재를 모르는 상황
에서 그들로선 전혀 이해 할 수 없는 상황이지..)
[으아아아악...]
가냘픈 여인의 단말마.
일순 그 소리에 일행은 정신을 번쩍 차리고 몸을 날렸다.
스슷....
다시 혼자 남은 황보소운은 서서히 신형을 옮겼다.
(답답한 그들로선 무엇에라도 부딪쳐보고 싶은 것이겠지..)
그는 내심 중얼거렸다.
>< >< ><
무려 백여명이나 되는 나체여인들의 시신...
황보소운은 이맛살을 찌푸리며 한쪽에선 팽소에게 물었다.
[대체 어찌된 일이오?]
정방형의 밀실.
온통 화려하게 장식된 이곳은 백여 명의 여인들이 쏟아낸 선혈로 지옥도를
방불케 햇다.
황보소운이 묻자 팽소는 한쪽에서 사람 하나를 만지고 있는 백리극을 가리키
며 말해다.
[그는 지금 사람을 구하고잇소.]
(사람을 구한다고? 백리세가가 본래는 의도제일의 가문이엇으니.. 그거야 당
연하겟지.. 허나, 느닷없이 왜? 무슨 이유로 어떤 사람을 구하려고 하는지의
말도 없이 무턱대고 그져 사람을 구하고 있다니...)
황보소운은 내심 짜증이 일엇으나.. 정신이 없을 팽소의 심경을 십분 이해하
며 다시 물었다.
[좀 더 자세히 말해 보시오. 처음 왔을 때는 어땟고 저자는 어떤 사람인데
무슨 연유로 그를 치료하고 잇는 것인지. 상세히 설명해 보시오.]
그제야 팽소는 다소 침착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
[우리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보시다시피 이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광경
이었소. 헌데 단주는 이 시신들 중에서 아직 죽지 않은 자를 찾아냇소. 그는
비단 죽지 않았을 뿐만아니라 유일한 남자엿소.]
[유일한 남자라고? 저 벌거벗은 자가?]
황보소운은 눈을 크게 뜨며 백리극이 한참 전신을 주무르고 있는 사람을 주
시햇다.
그의 용모는 온통 핏속에 젖어 확실히 구분이 가지 않앗다.
팽소는 말을 이었다.
[단주는 그가 이 모든 상황을 만든 자를 알고 있으리라 생각해서 그를 치료
해 보려는 거요.]
(그러니까 귀중한 단서라는 그말이군... 허나, 그 흉수들이 과연 실수로 저
자를 죽이지 못했을가?)
황보소운은 내심 짙은 의문이 떠오름을 느꼇다.
그때, 백리극이 핏덩어리 같은 그 자를 둘러매고 다가 왓다.
이 순간 그의 표정은 다소 밝아 보였다.
[이만 갑시다. 녹림맹의 전 인원이 깨어나 몰려오기 전에..]
[그는 어떻소?]
황보소운의 질문에 백리극은 유쾌한 듯 웃으며 대답햇다.
[다행히 금방 응급조치하여 목숨은 건졌소. 의식을 찾으려면 시간이 다소 걸
리겠지만.. 그래서 나는 이 자를 본단의 막사로 데려가 치료해 볼 생각이오.
이자는 운이 좋은 사람이오. 그 많은 시신들의 밑에 깔려 목숨을 보존할 수 있
었던 거요...]
황보소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허나 그의 내심은 알수 없는 한줄기 불안감이 일고 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