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5화 (25/52)

  제 12 장

  무심곡주

  남궁사란은 침상 위에 해초처럼 눕혀졌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그녀의 나신은 백옥으로 빛어놓은 듯  황홀한 아

름다움을 자아냈다.

  (으음,...)

  황보소운은 내심 정신이  어쩔어찔 하여 탄성을 발하며 급급히 그녀의  몸 위

에 올랐다.

  그 역시 어느새 알몸이 되어 잇었다.

  [아아..정랑..]

  남궁사람은 고혹한 신음성을 토하며 그의 등을 두 팔로 꺼안았다.

  차디찬 심성과는 달리 그녀의 육신은 뜨거웠다.

  일시 어찌 할 바를 모르던 황보소운은 먼저 그녀의 입술을 점령했다.

  [..아음...]

  달콤한 비음을 발하며  적극적으로 엄해오는 그녀의 입술은 뜨겁고도  농밀했

다.

  황보소운은 흡사 뜨거운 흡반에 의해 자지러지는 기분이었다.

  [음]

  내심 자신의 몸에 불길이 솟구침을 느끼며 황보소운은 탐험을 시작했다.

  백옥빛 황홀한 나신의 대지.

  그위를 스치는 황보소운의 입술은 속삭이는 봄날의 아지랑이 같았다.

  [아흐...]

  두개의 우유빛 육봉이 점령당하자 남궁사란은 교성을 토하며  몸을 비틀기 시

작했다.

  뿐만아니라 그녀의 전신세포가  하나같이 들고 일어나 소스라쳐 꿈틀대기  시

작했다.

  [아흐흑...]

  그녀의 나신은 마치 백옥빛에 양지유를 바른 듯  부드럽고 탄력적이었으며 한

없이 자지러 지고 있었다.

  이를 두고 병기옥골이라던가.

  마침내 바람의 탐험은 대지의 깊은 샘에 이르렀다.

  [학...]

  이에 남궁사란의 나신이 일시에 놀라움으로 굳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바람은 거침이 없었다.

  두 옥주 사이의 짖은 비림을 지나 깊은 샘에 이르렀다.

  아직은 수줍음으로 굳게 닫혀 있엇다.

  [흠.]

  바람의 입김이 닿자 그것은 일시에 뜨겁게 개화하기 시작했다.

  이에 바람 역시 뜨겁게 변해갔다.

  마침내 그것은 용암을 분출하는 활화산이 되어갔다.

  황보소운은 그만 더이상 참을 수 없어 황소같이 진군했다.

  [헉...]

  남궁사란의 눈이 일순, 고통으로 휩떠졌다.

  그녀는 그 고통에 잠시 거부하는 몸짓을 보엿으나, 황보소운의  힘은 워낙 억

센 것이었다.

  황보소운은 힘차게 진군했다.

  점차 남궁사란의 몸에도 열락의 불꽃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 불꼿은 점차 강렬해져서 흡사 백색의 거대한 광채 같았다.

  그리고 둘은 거의 동시에 절정에 올랐다.

  [아윽,,,]

  [하하...]

  정사후 두사람은 침상 위에 비스듬히 누워 있엇다.

  문득 남궁사란이 그의 가슴을 꼬집으며 곱게 눈을 흘겼다.

  [당신은... 정말 너무해요.]

  황보소운은 짐짓 눈을 크게 떳다.

  [뭐가 너무하다는 거지?]

  [그럴수가 있어요. 그토록 심하게..]

  이렇게 말하는 남궁사란의 두 볼은 수줍음으로 붉게 달아올랐다.

  (그렇게 사납고 차갑기만 하던 성격에 이런 뜨거운 면이 있을 줄이야..)

  황보소운은 내심 중얼거리면서도 딴전을 피웝다.

  [으응? 내가 뭘 어쨌는데?]

  [아이, 몰라요. 하마터면 죽는 줄 알았다구요.]

  말을 하며, 남궁사란은 앙증맞은 주먹으로 그의 가슴을 토닥거렸다.

  [정말, 미워 죽겟어요.]

  [하하...]

  황보소운은 그만 웃음을 터뜨렸다.

  문득 침상 가운데 붉은 엥혈의 자국이 보이자, 그는  남궁사란을 부드럽게 꺼

안았다.

  그때, 한 줄기 전음이 그의 귓전으로 파고들었다.

  [총령님, 손님입니다.]

  (손님이? 오늘따라 웬일이지?)

  [누군가?]

  [남궁문우입니다.]

  황보소운은 눈빛을 빛냇다.

  (남궁문우? 제  6향주가 ..난매가  오고나서 그가 또  오다니.. 정말  공교롭

군..)

  황보소운이 내심 고개를젓자, 남궁사란이 물었다.

  [무슨이이죠?]

  황보소운은 내심 미소하며 말했다.

  [육향주가 왔소.]

  [오빠가요?]

  남궁사란은 전혀 의외의 알수 없다는 표정을 했다.

  [오빠가 이 시각에 웬일이죠? 당신과는 평소에 친한가요?]

  황보소운은 고개를 저었다.

  [가런 건 아니오. 아무튼 만나보면 무슨 일인지 알겠지.]

  이어, 그는 전음으로 물었다.

  [그는 어디 잇는가? 곡풍]

  [집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 알겠네.]

  황보소운은 눈빛을 고요히 빛냈다.

  ><     ><  ><

  남궁문우는 집무실에서 초조한 듯 서성이고 잇엇다.

  [무슨 일이시오. 육향주]

  황보소운과 남궁사란이 같이 나타나자 그는 일순 기이한 눈빛을 했다.

  허나, 그는 곧 정색하고 말했다.

  [문제가 생겨소.]

  [문제가 생겼다구요?]

  남궁문우는 심각한 안색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해다.

  [그렇소. 단주가 당했소.]

  [단주가?]

  황보소운은 흠칫 놀라 되물었다.

  [정말 단주가 피살됐단 말이오?]

  [그렇소.]

  남궁문우는 침중한 안색으로 끄덕였다.

  [그럴수가..]

  황보소운은 정신이 일시 아득해 지는 기분이었다.

  (세상에... 단주마저 피살되었단 말인가? 백리극,,, 그가.)

  옆에서 남궁사란이 역시 크게 놀라며 입을 열었다.

  [대체 그게 정말인가요?백리단주가 피살됐다는 것이...]

  [정말이야.]

  남궁문우는 탄식하며 말을 이었다.

  [단주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부단주였소.  그녀는 급히 우리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우리가  가보니.... 단주의 집무실은 온통 난장판이었소.  게다

가 거기엔 팔향주의 시신까지...]

  [상관낭자까지?]

  황보소운은 일순 눈에 불을 토하며 신형을 날렸다.

  [빨리 갑시다.]

  두개의 관,

  그 앞에 부단주 백리하는 멍한 시선으로 서 있엇다.

  [대체 어찌된 일이오?]

  황급히 달려온 황보소운의 질문에 백리하는 반쯤 넋나간  듯한 음성으로 대답

했다.

  [그는... 오빠는 똑같이,  그들과 똑같이 죽어 있었어오. 흉수는,,,,  발견하

지 못했어요./]

  황보소운은 다른 사람에게 시선을 돌렸다.

  신검룡 운학도인이 옆에 잇다가 입을 열었다.

  [당시, 단주는 쉬고 싶다고 측근들을 모두 물리친 상태였소.  그 사이에 일은 

잎벌어진거요. 헌데 아무도 이상한 기척을 듣지 못했다는구려.. 무량수불...]

  [대체.]

  황보소운은 할 말을 잊었다.

  (하필, 그녀와 그러는 동안에 이러한 일이 벌어질 줄이야...)

  단주의 죽음으로 묘여든 뭇 향주들의 안색은 하나같이 몹시 침통해 보였다.

  특히 백리하의 경우는 더한 것 같았다.

  (믿고, 의지하던 오빠의  죽음이니, 상심이 더욱 크겠지... 이로써  와룡단도 

오나전히 끝난건가?)

  문득 한쪽에서 대광이 입을 열었다.

  [이미 맹내에 전문을 보냇으니. 아마 몇일내로  맹주께서 직접 내려오실거요. 

그때까지 부단주께서 임시  단주직을 맡으시고, 우리는 더욱 경비를 소홀히  말

아야 할것이오. 아미타불...]

  그의 음서은 끈적한 여운을 남겼다.

  [조사해 보았소?]

  황보소운은 부복한 제갈기에게 물었다.

  [예, 헌데 기이하게도..]

  [......]

  [그 당시 그  시각에 모든 향주급 인물들의 소재는 명확합니다.  그들 모두는 

그 시각 다른 장소에 있었음이 명학히 증명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증인까지 확

보되어 있습니다.]

  [증인까지...?]

  황보소운은 내심 침음성을 터뜨렸다.

  (그 시각에 그토록 쉽게 당주의 집무실로 스며들 수  있는 자라면, 필경 내부

자의 소행일 것이다...  저번 모용상의 죽음도 그렇고.... 헌데 증거가  명학하

다니. 그럼 내 생각이 틀렸단 말인가?)

  내심 중얼거리며 황보소운은 입을 열었다.

  [기타 타주급 인물들에 대해서도 조사해 보았는가?]

  제갈기는 허리를 굽혔다.

  [그것은 아직 진행중입니다만 그럴 가능성은...]

  황보소운은 그의 말에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타주급 인물들은  무예가 약하다. 무예가 고강한  자가 아무리 변장해도  내 

눈을 속일수는 없다.  향주급으로 변장한다면 몰라도.. 그렇다면, 대체  어찌된 

일인가? 놈들을 잡는 것은 아직 뜬구름 잡기란 말인가?)

  황보소운은 내심 탄식하며 입을 열었다.

  [알겠네, 그만 가보게.]

  ><   ><           ><

  --운학도인.

  그는 새벽순찰을 돌고 있었다.

  (비록 인원이 백여명에  불과하고, 단주마저 피살당했어도. 이순찰만큼은  그

말둘수 없지, 이럴때일수록 경비는 더욱 삼엄해야 해,  적어도 맹주께서 내려오

시기 전까지는 ...  그나저나 내가 부단주의 역활까지 맡게 됐으니,,다소  바쁘

겠군... 무량수불...)

  내심 중얼거리며 그는 시선에 더욱 히믓띵 주었다.

  안개.... 이곳 동정호변의 안개는 늘상 너무도 자욱했다.

  그때, 옆에서 당우가 입을 열어싼.

  [정말 이상하지 않습니가?]

  그는 악천기와 더불어 두수행인 중 하나였다.

  운학도인은 가볍게 흠칫하며 시선을 돌렸다.

  [뭐가 이상하다는것이오? ]

  당우는 고개를 갸웃했다.

  [어떻게 생각하면  아닌것도 같고..  그냥 흘려 보내기엔  마음이 편치  않군

요.]

  그의 말에 묵묵히 앞만 보며 걸어가던 악천기마저 무심한 시선을 돌렸다.

  [뭐가 말인가? 칠향주.]

  악천기의 질문을 받자 당우는 더욱 곤혹한 표정으로 입을 열엇다.

  [글쎄요... 그 감찰총령말입니다.]

  [황보총령이?]

  당우는 말을 이었다.

  [정말,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는 우선 전혀 알려지지 않은 무명출신으로  무

예가 추측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특히 지난번 죽련 소공자의  경호는 그가 

맡았었지요? 더구나 이번에  남궁오향주와 같이 있었다지만, 그런 한명  정도의 

증인이야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는게 아닙니까?]

  [무량수불... 칠향주는 그를 의심하시오?]

  운학도인의 물음에 당우는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그 말고 우리들 중 가장 혐의가 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는 아마도 흉수일 가능성이  높지요, 우린 그 자를 좀더 신중히  검토해 봐야 

할 것입니다.]

  운학도인의 안색이 침중하게 굳어졌다.

  [...]

  이때를 놓칠새라, 당우는 다시 입을 열어싼.

  [이렇게 하는게 어떻겠습니까?  우선 그를 가두고 고문을 해보는것이..  고문

에는 장사가 없는  법입니다. 그 방면엔 제가 자신이 잇습니다.  반드시 진실을 

불고 말지요.]

  [...]

  [만일 그가  불지 않더라도. 그가 감금된  상태에서 흉수의 재출현이  없다면 

그건 또한  그가 흉수였다는 말이 되지  않겠습니가? 이건 실로 중대한  문제라 

결코 우물쭈물을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 개개인의 생명은 물론  전 무림의 사활

이 걸린 일입니다.]

  [.....]

  [현재 임시단주는  확고한 판단력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이일은  일향주께서 

주도 하셔야 합니다. 저희는 힘껏 돕겠습니다.]

  이때 문득 악천기가 짤막하게입을 열었다.

  [그는 아닐세.]

  순간 당우의 시선이 번쩍 빛났다.

  [삼향주께선 그의 무예를 두려워 하시는가 본데...]

  허나, 그의 말은 다시 잘렸다.

  악천기가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기 때문이다.

  [그는 결단코 흉수가 아닐세, 나는 모용상이 죽은 이후,  은밀히 그의 행동을 

주시했네. 허나 나는 분명히 어제 그가 남궁사란과 함께 있는 것을 목격햇네.]

  [그런가요?]

  그렇게 말하는 당우의 시선이 일순 남몰래 기이하고도 섬뜩하게 변했다.

  운학도인이 고개르 가끄덕이며 수긍하듯 말했다.

  [그렇소. 그건 삼향주이 말이 맞소. 빈도가 보기에도 그는  눈빛이 맑은 사람

이오. 대저 그러한 사람은 심성이 광명정대한 법이니...  이미 얼마전부터 빈도

는 그를 무림의 잠룡이라고 생각했었소.]

  [........]

  [어쩌면, 그는  이제부터 비구름을 부리는  신룡으로 변할지도 모르겠소.  분

명, 그는 현 무림의 거대한 지주가 될것이오..

  그때, 당우의 음성이 나직이 울렸다.

  [아.. 벌써 삼십 삼초소군요.]

  순간, 운학도인은 왠지 섬칫한 기분이 들었다.

  (마지막, 초소, 적과  가장 인접한... 전번 사건의 시발점이 된  곳이기 때문

일까? 이 음산한 기분은...)

  삼십 삼초소,

  그것은나 안개속에서 십여장 밖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상하군.]

  [......]

  운학도인은 눈을 번쩍 떳다.

  [너무도 조용하오.]

  악천기의 말에 그의 내심은 크게 울렁거렸다.

  (그렇다. 너무도 조용하다. 이 초소에 유독 십여 명이란  많은 인원을 투입했

다. 그들 중 타주급이  무려 오명.. 헌데 아무런 기척도 없다니..  그들의 무예

가 갑자기 높아졌을 리는 없고, 그렇다면.. 저번처럼...)

  일순 그는 한줄기 전율이 등골을 스쳐감을 의식했다.

  [어서 가봅시다.]

  전음을 날림과 동시에 그의 신형이 쾌속하게 허공을 가로질렸다.

  휘익...

  덜컹.

  문이 열렸다.

  순간 운학도인은 흠칫 놀라 신형을 멈추었다.

  [아무도 없군요. 이럴수가.]

  뒤다라 들어온 당우의 말을 들으며 운학도인은 잠시 망연히 서 있었다.

  (없다니. 이들은 전부 어디로 갔단 말인가? 도대체..)

  이때 악천기는 초소 안을 샅샅이 뒤져보고 있엇다.

  이윽고, 그가 다가와 말해다.

  [초소 안엔 아무런 흔적도 없습니다.]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군. 역시 흉수의 짓이겠지요?]

  당우의 말에 운학도인은 다만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는지금 누구에겐가 농락을 당하고 잇는 기분이엇다.

  그때였다.

  일진의 날카로운 고함이 그의 귓전을 울린 것은

  [네가 바로 운학이냐?]

  순간 운학등은 소스라치게 놀라싼.

  그리고 다음 순간 그들은 급급히 밖으로 신형을 날렸다.

  [네가 바로 운학이란애송이냐?]

  그렇게 소리쳐 묻는 사람은 비단흑포장삼을 걸친 중년인이였다.

  그의 좌우에는 대략 백여명의 흑의인들이 초소를 포위하듯 둘러서 있엇다.

  (대체 이들은 언제  이곳에 나타났단 말아니가? 이 많은 사람의  기척을 조금

도 느끼지 못하다니..)

  운학도인은 내심 크게 놀라며 물었다.

  [빈도가 운학이오만.. 당신은 뉘시오?]

  순간 흑포중년인은 귀청이 터져나가라 앙천광소를 터뜨렸다.

  [아하핫핫핫.... 당신이라고? 네놈이  감히 나를 그렇게 부르다니.. 네가  백

리운악이라도 된단 말이냐?]

  운학도인은 안색을 찌푸리며 그의 용모를 자세히 주시했다.

  그의 전신에는얼핏 광기 같기도 한 강렬한 위엄이 넘치고 잇엇다.

  (앗, 그러고 보니  저자의 용모는... 소공자라던 모용상과 흡사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중얼거린 운학도인은 내심 전율이 스쳐감을 느꼇다.

  이어 그는 입을 열었다.

  [나는 당신이 누군지 알겠소.]

  [뭐라고?]

  그의 말에 흑포중년인은 광소를 멈추고 강렬한 시선으로 그를 주시했다.

  운학도인은 입을 열었다.

  [당시은 무심곡주가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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