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6화 (36/52)

   제 9 장

   십 만 마 교

   (......?)

   황보소운은 의식이 돌아왔다.

   우선, 그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전신을  엄습함을 느끼고 정신이 다시 

 희미해졌다.

   헌데, 그때 그의 귓전에 울리는 나직한 음성들이 솔깃하게 파고들었다.

   [대단히 운이 좋은 놈이군,]

   [그래요. 하지만 이 사람은 아주 불가사의한 신체를 가졌군요.]

   [그래 맞아 다른 사람이었다면 벌써 죽었어도 골백번은 죽었을 게야.]

   [저지경이 된 상태로, 그  높은 절벽위에서 떨어지고서도, 아직 죽지 않

 은 저 불가사의한 신체란... 당신은 그 이유를 알고 있다요?]

   [다행히 나는 여기에 관한  내용을 어느 고서에서 읽은 적이 있지... 전

 신이 갈가리토막나지 않는 한,  스스로 기적처럼 소생하며, 그의 신체구조

 는 무예를 익히기엔 가장  완벽한 구조.. 더군다나, 그의 머리속엔 천인의 

 지혜가 깃든다고 하지.]

   [어머나. 그런 사람이 다  있나요? 그건 그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신체구

 조가 이닌가요?]

   [그렇지, 그건 바로  백미성골이란게야, 오직 전설로만 알려지던 상상속

 의 가장 완벽한  천인의 성체... 나도 이런 신체를  직접 보게 될 줄이야, 

 꿈만같군.]

   [그렇다고, 이자가 반드시 그 백미성골이란 보장도 없잖아요.]

   [아니야... 백미성골에는 하나의 뚜렷한  특징이 있지 그건 바로 저렇게 

 눈썹이 새하얗다는 것인다는 것인데...  물론, 여러가지 다른 영향으로 눈

 썹이 저렇게 될 수도  있지만... 지금의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보건대, 이자

 는 백미성골이 분명해..]

   [그렇군요.]

   [하지만 안된 일이야. 아무리 백미성골이라도 이쯤 되면 죽는 수밖에 없

 지.]

   [.......]

   [그는 어찌된 셈인지, 저 심한 외상은 둘째치고라도, 오장육부가 박살이 

 났고, 전신의 심맥이 완전히 끊겨 있는 상태야.. 비록 그의 체질이 특이해

 서 스스로 되살아난다고 해도, 결국에 가선 그는 굶어 죽고 말게 되지, 두

 달이고 석달이고, 먹지 않고 살수 있는 사람이란 없으니까.]

   [흥, 당신은 또 능청을 떠는군요?]

   [능청이라니? 내가?]

   [아무렴요? 당신의 얼굴엔 이미 그렇게 쓰여 있는 걸요?]

   [.....]

   [보아하니, 저자는 엄청난 무예를  소유했던 것 같아요. 그 무예가 아니

 었다면, 아무리 백미성골이라 해도  이미 전신이 산산이 부서져버렸을 테

 니까요. 따라서 그를 죽인자야  말로 무공이 불가사의한 자일거라는 거죠. 

 특히 저런 상흔을 낼수 잇는 자라면, 오직 한 사람 밖엔 없을 거예요.]

   [닥치시오.]

   [흥., 당신은 왜  좀더 솔직하지 못하죠? 그는  우리를 이꼴로 만든, 그 

 단심존자에게 당한게 틀림없어요. 그자는 우리를 처치한 장소에서 그 마저 

 죽이려 한 것이 틀림없어요. 설령, 그 자에 대한 감정 때문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 절망지에서 십년간이나 사람을 보지 못했으니 당신은 필히 그를 

 구하려 할거예요. 내말이 틀렸나요?]

   [흥, 그를 살린다고 해서 우리의 원한이 풀리는 것도 아니고... 단지 외

 로움을 달래기 위해 희생을 치를  순 없소 그를 위해 힘을 쏟다간 그간 겨

 우 억제 제시켰던 우리의 내상이 도지게 되고...그리되면...]

   [알았어요. 당신의 그 마음, 변치 않길 바래요.]

   [알았소, 본시 이자가 죽든 살든 , 그건 상관도 없는 일이오.]

   [헌데,,,, 이자는 어린 나이에도  무공이 이토록 강하다니.. 어머, 얼굴

 도 꽤나 준수하군요.]

   [왜. 그가 탐나기라도 하오?]

   [호호,,. 당신,  질투하는 건가요? 당신과 나의  꼬락서닐 본다면, 아마 

 귀신도 놀라 도망칠걸요... 헌데,, 이건 왠 구리팔찔까요?]

   [억----]

   [왜 그러죠?]

   [저게 어디서 본 것 같아서 그래.]

   [본 것 같다고요?]

   [그래., 혹시.....]

   [.....?]

   [혹시, 성검이 말한 그 성검가의 신물이 아닐까?]

   [뭐라고요? 설마...]

   [아니야, 내가 가서 확인하고 오겠소. 잠깐 기다리시오.]

   [설마... 그분, 성검께서 기다리던 사람이란 말인가?... 정말 그렇단 말

 인가? 천년전의 예연이...]

   거기서, 황보소운의 의식은 뚝 끊겼다.

   이어, 그가 다시 깨어난건, 순전히 타의에 의한 것이었다.

   실로 감당할 수 없는,  온갖 고통들이 그의 모든 감각세포로 파고들었던 

 것이다.

   그것은 뜨겁기도 하고 차갑기도 했으며, 더할 수 없이 간지럽거나, 어마

 어마한 고통이 수반되기도 했다.

   분명한건, 그렇게  연달아 주기적으로 엄습하는  고통의 정도라는 것은, 

 그가 아직까지 겪어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두번 다시 겪을 수 

 없는 그야말로, 최고의 극통이었다는 사실이다.

   (으으...으...으...)

   황보소운은 내심 무수히 비명을 질렀으나, 그것은입밖으로 나오지 않앗

 고, 눈꺼풀 하나깜박이지 못했다.

   그것은 마치, 감각은 최대한  살아 있으되, 육신은 시체와 같은 것과 다

 름이 없었다.

   그 죽음보다 못한 처절한 고통의 시간은 무척이나 길고 길었다.

   그 속에서 그는, 고통에 의해 혼절하고, 고통에 의해 깨어나기를 무수히 

 반복했고, 나중에는  자신의 마치 고통과 한몸이  된 듯 무감각 해져삥고, 

 마침내는 그 고통속에서 완전히 함몰하듯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것은 마치 길고 긴 무저의 암흑 같았다.

   우가식이 거기에서 돌아오자 황보소운은 어디선가 물떨어지는 소리가 들

 림을 알앗다.

   뚝.뚝.뚝,

   그때, 문득 그의 귓전을 울리는 나직한 음성이 있었다.

   [정신이 드느냐?]

   이 음성은 황보소운이 얼마전 들은 바 있는 바로 그 음성이엇다.

   그런데 그것은 왠지 몹시 우울하게 느껴졌다.

   (아니,)

   황보소운은 눈을 번쩍 떳다.

   동시에 그는 벌떡 몸을 일으켜 앉았다.

   [여기가 어디요? 그리고 왜 이렇게 어둡고 캄캄하오?]

   정말 주위는 칠흑같이 어둡고 캄캄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의 우측에서 아까의 음성이 다시 들려왓다.

   [이곳은 절망지란 곳이다. 바로 네가 떨어진 곳으로... 대체로 물밑이라

 고 보면 좋을 것이다....]

   (물밑이라고... ? 그렇다면 나는  단심회와 싸우고 , 그 고봉의 한쪽 벼

 랑으로 떨어졌단 말인가? 이곳은 바로 그 아래고,,,,)

   그가 그런 생각을 굴리고 있는 사이에, 그 목소리는 다시 이어졌다.

   [그리고.. 이곳이 어두운 이유는 내가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

   [그 일에 대해선 굳이 신경쓸 필요가 없다. 너는 네 몸이나 점검해 보아

 라,]

   그 말에 퍼뜩 정신을 차린 황보소운은급히 내력을 운기해 보았다.

   (앗,,,,)

   황보소운은 대경실생했다.

   그런 그의 내심을 알기라도 하듯 그 음성이 다시 들려왔다.

   [너의 내공은  이미 모조리 흩어진 상태이니,  범인이나 다름없다. 나는 

 네몸이 아픈곳이 없나 묻고 있는 것이다.]

   황보소운은 내심 길게 탄식햇다.

   이어, 그는 입을 열었다.

   [내 몸은 아픈 곳 없이 멀정하오. 당신은...]

   [내가 네 몸을 치료했냐 그거지? 크흐흐....]

   갑자기 말을 던져 놓고, 흐느끼던 그는 잠시 후 말을 이었다.

   [아니면, 내가 누구냐 그거냐? 나는 만박이란 사람이다.]

   순간, 황보소운은 일시 놀라 부르짖었다.

   [만박신유라고요? 당신이?]

   황보소운의 말에 그는 오히려 의아한 어조로 되물어왓다.

   [너는 나이도 어린듯 한데,,, 내 이름을 어찌 아느냐? 나는 이곳에 떨어

 진지가 십년이 넘어가는데...]

   (뭐라고? 그럴수가...)

   황보소운은 더욱 놀라 내심 부르짖었다.

   (그렇다면, 이분이야 말로 진짜 만박신유였단 말인가?]

   내심  생각을 정리하며,  황보소운은 의아해 있을 그에게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단심회주가  만박신유를 가장하여  파국으로 이끌어간  현  무림의 상황

 을....

   [그럴수가? 그 놈이 ...]

   말을 듣고 난 그는 일시 분노하여 말을 잇지 못하는 듯 했다.

   그러다가 그는 불쏙 입을 열어 물어왔다.

   [너도 그 놈에게 당했단 말이냐?]

   [그렇습니다.]

   황보소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그는 마침내 무림을 제패하고 말겁니다. 저는 그를 제지하려 했지

 만 지금은 이미...]

   그때, 상대방이 그의 말을 자르며 날카롭게 웃어왔다.

   [흐흐흐,, 네놈 따위가 말이냐? 넌 그가 어떤 사람인 줄 아느냐?]

   [...?]

  황보소운이 내심 곤혹해 하자, 그는 다시 입을 열어 부연설명했다.

   [너는 그와  싸울 때, 자신의 실력이  그에게 조금 못미친다고 생각했겠

 지, 그건 너의 착각에 불과한 것이다. 사실 너는 그와 맞서서 이렇게 살아 

 있는 것 만도 크게 다행인 것이다. 너는 백팔단심혈을 기억하겠지?]

   황보소운은 내심 이마를 찌푸렸다.

   그는 상대방, 만박신유가 너무 심한 허풍을 떤다고 느낀 것이다.

   그런 그의 대답하는 어조는 다소 퉁명스러웠다.

   [나는 그들과 싸워서 물리친 적이 있습니다.]

   그 말에 만박신유는얼핏 조소하는 음성을 흘렸다.

   [그때, 너의 무공은 어땠지?]

   [비록 연허합도에는 못미쳤으나..]

   만박신유는 흐흐 웃으며 그의 말을 도중에서 가로챘다.

   [흐흐. 말안해도 알만하다. 너는  내공이 최고라는 십갑자에다 , 연허합

 도에 거의 도달한 경지가 아니냐? 게다가 너는 칠십삼호부터 백팔호단심혈

 까지 대략 십여 명쯤 만나서 물리쳤겠지?]

   (헉,)

   황보소운은 내심 크게 놀랐다.

   만박신유는 마치 그때의 상황을 훤히 본 듯이 얘기하고 있지 않은가.

   [그, 그것은...]

   [그것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느냐고 묻고 있는거냐? 아니, 이것부터 말

 해줘야겠군....그 백팔단심혈의 능력에  대해 얘기하지, 한마디로 네가 상

 대한 자들은 가장 하급의 인물들이었다고 말할 수가 있지, 본래 네가 상대

 한 칠십삼호부터  백팔호까지가 무공이 가장 약하다.  그 위로 칠십이명은 

 열 여덟씩 묶어서 네등급으로 나뉜다. 즉, 오십 오호까지의 무공은 칠십삼

 호등급보다 두 배강하고, 삼십칠호까지의 무공은 오십 오등급보다 또 주배

 정도 강하다. 그리고 십구호까지가  삼십 칠호등급보다 두배, 일호부터 십

 팔호까지의 무공은 그러니까 상상불

   허인 것이다. 특히 그들 십팔 명의 무공이야말로 다른 자들과는 아예 차

 원을 달리하는 것으로 , 너는  결코 그들을 이길 수가 없는 것이다. 흐흐, 

 알겠느냐...? 중요한  것은 그자의 무예는 그  십팔명을 합한 것보다 더욱 

 고강하다는 것이다.]

   (........)

   황보소운은 내심 부르르 떨었다.

   그는 너무도 어이가 없어 일시  말이 막혀 있따가, 겨우 입을 열어 물었

 다.

   [정말, 그렇다면 그들은 왜  하필 낮은 하수들을 내게 보내 죽게끔 했겠

 습니까? 그 십팔명 중 하나만 보냈어도...]

   [흐흐흐흐...]

   만박신유는 더욱 차갑게 냉소했다.

   [어리석은 것, 그것이야말로 네멋대로의  짐작인 것이다.. 왜 그런지 설

 명해줄까? 그는  실상 너무나도 적수가 없는  것이 오히려 싫었던 것이다. 

 그래서 네가 비록 제법  항해자가 되었어도 그는 오히려 너르 띵잡아 죽이

 기는 커녕, 하수들을 보내 너의 활약상을 은근히 지켜본 것이다. 그러다가 

 맨 마지막에 이르러 너를 정중히 이곳까지 초대했겠지? 그러한 인물일수록 

 예식을 중시하니까...]

   [......]

   (그렇구나, 과연  그런 점이 더러 있었어..  그렇다면 그자는 여태 나를 

 갖고 놀았단 말인가?)

   황보소운은 너무도 아연하고 대경실색하여 일시 말문이 막혔다.

   그런 그를 향해, 만박신유는 말을 이었다.

   [흐흐, 이제 내가 어떻게  그것에 대해 소상히 알고 있는가에 대해 말해

 줄 차례군, 허나,, 네게 질문이 하나 있다, 너는 정말 성검가의 후예냐?]

   이에 황보소운은 또 한번 놀랐다.

   [그, 그것을 당신이 어찌...]

   황보소운이 놀라 묻자, 만박신유는 싸늘히 대꾸했다.

   [나는 네가 찬 그 팔찌가 진짜냐고 묻고 있는거다.]

   (아하, 그랬었군,)

   그제야 황보소운은 내심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물론 그렇습니다.]

   그가 그렇게 솔직히 말한 것은, 만박신유에게서 신뢰감이 느껴졌기 때문

 이다.

   이어 그는 성검가의 몰락에 대해서도 대략적인 설명을 해주었다.

   [.....]

   그의 말을 들은 만박신유는 잠시 침묵을 지키는 듯 했다.

   그러다가 문득 입을 열었다.

   [좋아, 아주 좋군...]

   그는 뭐가 그리 좋다는 것인가, 좋지 좋아만 연발하다가 , 돌연 물었다.

   [너는 궁금하겠지? 나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설명을 해주겠다... 너는 혹

 시 십만마교에 대해서 아느냐?]

   [십만마교? 그건 이미 천년 전에 사라진 문파가 아닙니까?]

   황보소운이 의아해 하며 되묻자, 만박신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그건 이미 천년 전에 사라졌던 문파지, 사상최강의 무적세력이

 기도 햇고 말야. 헌데... 현 무림을 휘어잡은 그들이 , 십만마교의 후예라

 면 너는 믿겠느냐? 그것도 가지가 아닌 주맥이라면.....]

   [뭐라구요?]

   황보소운은 대경해서 소리쳤다.

   만박신유는 말을 이었다.

   [물론, 너는 믿지 않겠지,  과거 성검께서 그들을 제거했다는 사실을 알

 고 있을  테니까...허나, 성검께서 그들을 제거하긴  했어도. 그 뿌리까지 

 완전히 없앤 것은 아니었다.]

   [....]

   [그것은 성검의 실수였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쳔려일실이랄까. 성검께

 선 십만마교의  무공비급이 소장된 비고를 폭파시킬  때가 그 안의 양피지 

 책자들이 전혀 불에 타지  않고, 고스란히 흙속에 파묻힌 걸 알았지, 허나 

 그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지각의 변동이 심하여, 비고는 이미 지하 깊

 은 곳에 묻혀버린 후였다. 그리고 그는 곧 알게 되었지, 천년후에는 그 비

 급들이 밖으로 유출될 것임을... 그것은 곧, 제이의 십만마교의 탄생을 의

 미하는 것이었다. 하여, 성검께선 고심의 안배로, 성검가를 세우시고 따로

 이 안배를 하셨던 거야.]

   (그럴수가.)

   황보소운은 내심  뇌까리면서도, 너무나도 놀라움이  겹쳐, 일시 멍해진 

 듯한 기분이었다.

   그런 그를 향해, 만박신유는 다시 입을 열엇다.

   [과연, 그의  예측대로, 천년 후 지각의  변동으로, 그 비급들은 밖으로 

 유출이 되었지, 헌데 그 비급을 얻은 자들이 하나가 아닌 두 부류였다. .. 

 그들 중 지류의 무공비급  몇 가지를얻은 자는 바로 금룡대제 모용종도였

 다. 그리고 본류의 무공비급 전부를 얻은 사람은...]

   여기까지 말한 후 만박신유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불쑥 말했다.

   [그 사람이 나였다면 너는 믿겠느냐?]

   그 말에 황보소운은 화들짝 놀라지 않씽르 수 없었다.

   [다, 당신이요?]

   황보소운의 놀란 물음에 비해,  그의 대답은 오히려 싸늘하고 태연해 보

 였다.

   [그렇다. 나는 당시, 지각의  변동이 심한 그곳의 지리를 연구하기 위해 

 그곳에 조사를 나갔었다. 그런 내 눈에 그것들이 띄인 것은 실로 당연하다

 고 할수 있었지... 일단,  그것을 발견한 나는 대경하여 즉시 조사를 멈추

 고, 나의 거처로 돌아왔다.  나는 본래 남에게 드러내지 않았으나, 문학만

 큼이나 무학에 흥미를 가졌었다.  마침 내 아내도 무학에 취미가 남달랐던 

 터라, 우리는 함께 그 마공비급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

   황보소운은 묵묵히 그의 말을 들었다.

   너무도 놀라움이 심하다 보니, 그는 오히려 차분하 심경이 되어 있었다.

   [그리하여가 십년, 우리는 대략 어느 정도의 성취를 볼수 있었다. 헌데, 

 그 당시 우리는 한가지 사실을 알고 놀라게 되었지, 금룡대제 역시 마공비

 급을 얻어 세력을 키우고 있었던 거야. 물론 그것은 지류의 하찮은 무공에 

 불과하여, 그는  우리의 상대가 될 수가  없었지만, 그가 키운 세력만큼은 

 결코 무시할 수가 없었지. 그래서 생각해낸게 정의맹의 창설이었다....]

   황보소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의맹은 그래서 창설된 것이군요. 헌데 모든 사람들은 당신을 전혀 무

 공이 없는 사람으로 보고 있더군요.]

   [그것은 내가 일부러 그들에게 그렇게 보인 것이다. 그들 스스로 알아서 

 움직여주길 바랬던 거지... 그뿐만이  아니라, 나는 정의맹이 열세임을 자

 각하고, 만일을 대비하여 따로 힘을 확보해 두었다. 그것이 바로 백팔단심

 혈인 것이다. 이름에서도 알수  있듯이 그들이 생겨난 동기는 순수한 것이

 다. 물론, 그 무예 역시 그렇게 까지 강하지도 않았고... 헌데, 모든 것은 

 천우생, 그 놈의 짓이었다.]

   [천우생이라뇨?]

   황보소운은 그가 느닷없이 천우생을 들먹이자 의아해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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