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8화 (38/52)

   제 11 장

   고묘경??

   추녀,

   그녀가 얼마나 못생겼는가 하는것은. 지금 그녀가 있는 탁자주위에 사람

 이 한사람도 없다는 것으로도 알수가 있다.

   대저, 얼굴이 못생기면 몸매가 괜찮거나 하는 법인데, 그녀의 용모는 그

 러한 상식을 아예 무시하고 있었다.

   부은듯한 얼굴에 온통 곰보자국과 얽은자국이 무수하고, 그녀는 또 지나

 치게 뚱뚱했고, 지독한 악취까지 풍기고 있었다.

   [벌써 저녁이로군.]

   주루에 구석진 자리에 앉아서 창밖을 바라보며, 질그릇깨지는 듯한 탁성

 으로 그녀는중얼거렸다.

   밖엔 황혼무렵 석양빛이 황금빛아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대로엔 인적이 드문드문 했다.

   그때, 문득 추녀의 시선이 반짝 빛났다.

   왠 거지 소년 하나가 그녀에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아가씨, 한푼 줍쇼.]

   그러는 그의 얼굴은 온통  숫검정을 칠한 듯 시커멓게 더러웠는데, 유독 

 눈빛만은 총기를 뿌리고 있었다.

   추녀는 즉시 그에게 황금 한냥을 내밀었다.

   [이걸 가져라.]

   헌데 얼씨구나 하고 얼른  받아 챙길 줄 알았던 거지소년은 돌연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그는 태연하게 고개를 가로젓더니,  받았던 황금 한냥을 도로 내밀며 말

 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너무 과하군요. 저는 고작 엽전 한닢이면 됩니다.]

   그의 행동은 제법 의젓한 구석까지 있어, 좋게 보아 넘길만 했다.

   헌데 추녀는 그 못생긴 용모 만큼이나 성질이 포악스러웠다.

   [뭐야? 네놈이 본녀를 무시하다니,]

   한소리 질그릇 깨지는 일갈과  함께, 황금 한냥을 받아듬과 동시에 , 오

 른발로 대뜸 그의 앞가슴을 내질렀던 것이다.

   퍽,

   쿠당.....

   순식간에 거지소년이 몸은 바닥에 사정없이 나뒹굴었다.

 그는 한동안 설설 기더니, 곧 꽁지가 빠져라 하고 밖으로 달아나고 말았

 다.

   이때 점소이가 음식을 날라왔는지라,  추녀는 곧 그일을 잊고 식사를 하

 기 시작했다.

   그때, 누군가가 그녀의  앞에 다가 오더니 그녀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

 다.

   [이봐, 정말 그럴듯 하군, 그 황금을 이리내봐.]

   추녀는 식사를 하다말고 고개를 돌렸다.

   사내는 사십대 중반의 눈매가 날카롭고 인상이 음침한 중년인이었다.

   특이한 것은 그는 백의를  입고 있었는데, 왼쪽가슴에는 붉은 태양이 섬

 칫하게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아니, 그뿐만 아니라, 그런 특이한 복장의 사람들은 많았고 그는 그들중

 의 하나였다.

   [무슨 일이오?]

   추녀가 질그릇 깨지는 듯한 탁성으로 물었다.

   일단 그녀가 잃을 열자,  그녀의 입에선 연신 지독한 악취가 풍겨나오는 

 듯 했다.

   이에 사내는 얼굴을 다소 찌푸리며 소리쳤다.

   [너는 방금 아까 그놈과 연락을 취하지 않앗느냐? 어서 그것을 내놔라.]

   황금 한냥은 여전히 추녀의 우측 손아귀에 잡혀 있었다.

   그녀는 그걸 내밀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대체 무슨 일이오? 연락을 취하다니.]

   [.....]

   사내는 대답은 않고, 황금을 받아들더니, 세밀하게 조사하기 시작했다.

   겉표면에 글씨가 새겨졌나 보는 것이다.

   그러다가 그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이상하군, 이거 아무것도 없잖아.)

   내심 중얼거리던 그는 일순 한가지를 생각해내고 눈빛을 빛냈다.

   (혹시, 이안에...)

   그는 다음순간 내력을 끌어올려 황금을 절반으로 쪼갰다.

   그것은 결국 누구나 흉내낼수  없는 것으로, 그의 무공이 상승의 경지임

 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허나, 그는 또 이맛살을 찌푸렸다.

 (이상하군......)

   정말로 황금속엔 아무것도 없었다.

   사내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황금을 돌려주며, 다소  차갑게 입을 열었

 다.

   [이제 천하는 본 단심교의 세상이다. 허나 아직 불순분자들이 많은 관계

 로 쓸데없이 오해를 사는 행동은 삼가도록, 자칫 죽고싶지 않다면.]

   이어 그는 한쪽으로 걸어가 버렸다.

   추녀는 그의 뒷등에 힐끗 시선을 주었다가 다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먹은 것은 한그릇의  소면뿐, 금방 그녀는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

 서 일어었다.

   그때, 그녀의 귓전에 들리는 찢어지는 비명이 있었다.

   [아악. 안되요--]

   [흐흐흐, 안되긴...]

   음흉스런 웃음과 함께, 옷찢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찌이익--

   추녀의 시선이 문득 그쪽으로 향했다.

   찌이익---

   추녀의 시선이 문득 그쪽으로 향했다.

   [아악--]

   [흐흐흐... 네년은 아무래도 수상하단 말이야.]

   여인은 무림인인 듯 경장을  입고 있었는데, 백의에 태양무늬를 그린 사

 내하나가 그녀를 마구 희롱하고 있었다.

   그것은 여인의 용모가  다소 어여뻤던 때문으로, 사내의손길은 거침없이 

 그녀의 비소를 넘나들고 있었다.

   그녀는 꼼짝도 하지 못하고 발가벗겨진채 비명만 질렀다.

   [아악..]

   [흐흐..]

   추녀는 곧 걸음을 옮겨 밖으로 향했다.

   그녀는 대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갔다.

   그러다가 어느 으슥한 골목에 이르자, 돌연 퍽 꺼지듯 신형이 사라졌다.

   그것은 신법을 펼친 것이었고, 사실 그녀는 무림고수인 것이다.

   (늦기전에 서둘러야 겠군.)

   내심 중얼거리며, 그녀는 신법의 속도를 배가 했다.

   뚱뚱한 몸과는 달리 그녀의 신법은, 놀랍도록 빨라, 어느덧 성밖의 야산

 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윽고, 그녀가 도착한 곳은 어느 작고 평범한 사당이었다.

   이미 오랫동안 방치한 낡은 사당인 이곳은, 여기저기 널린 거미줄과, 온

 갖 먼지더미.... 그리고 썩어가는 목재등으로 퀴퀴한 악취가 가득했다.

   헌데 추녀가 그곳에 들어서자,  안엔 이미 그 거지소년이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셨군요.]

   그녀를 대하는 거지소년의 태도는 자못 공손했다.

   [별일 없었나요?]

   추녀의 물음에 거지소년은 미소하며 늠름한 태도로 대답했다.

   [그야, 놈들의  이목이 아무리 밝아도, 설마  우리의 연락방법인 황금이 

 아닌, 엽전한닢이란 말에 있는  줄은 몰랐을 테지요. 그리고 그 말이 이곳

 을 지칭하는 줄도 몰랐을  테구요. 염려마십시오. 나 신풍개는 미행당하지 

 않습니다.]

   (신풍개...천애궁신 왕가달의  수재자.... 무너진  개방 최후의기재라고 

 하는 사람.....)

   추녀는 그런 생각과 동시에 미소하며 입을 열었다.

   [수고하셨어요. 헌데 그 분들이 있는곳은?]

   그런데 그녀의 음성은 어느덧  거친 탁성에서 영롱한 옥음으로 변해있었

 다.

   허나, 앞의 거지소년, 신풍개는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듯 주저없이 

 대답했다.

   [삼공, 그분들은 그들을 만나고 계십니다. 거리가 가까우니 저를 따라오

 시면 금방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추녀는 눈빛을 기이하게 빛냇다.

   [그들은 정말 성검가에서 나온 사람들인가요?]

   신풍개는 고개를 저었다.

   [글쎄요. 그분들은 소저께서도 아시는 분들이라 했습니다.]

   추녀는 다시 물었다.

   [그분에 관한 소식은?]

   문득 그 말에 신풍개의 두 눈이 기이한 열기로 빛났다.

   [아직은.....허나 저는 믿습니다.  그분께서 반드시 살아오시리란 것을, 

 왜냐하면 그분이야말로 무림의 구성이니까요.]

   이에 추녀는 잠시 망연한 표정을 지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만 가보도록 해요.]

   [예 총군사,]

   대답과 동시에 신풍개는 몸을 돌려 신형을 날리기 시작했다.

   추녀는 조용히 그의 뒤를 따랐다.

   고묘,

   예날 왕후장상의 무덤이기라도 한듯 거대한 이 분묘는 오랜 세월의 연륜

 에 의해 비석마저 풍식되어가고 있엇다.

   신풍개와 추녀는 이곳에 나타났다.

   신풍개는 퇴색해가는 비석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바로 이곳입니다.]

   말과 동시에 그는 비석을 주먹으로 세번 쾅쾅 두둘겼다.

   겉으로 보기엔 무작정 두둘긴 것 같으나 그는 기실 처음은 짧게, 다음은 

 길게, 그 다음은 다시 짧게 두들긴 것이다.

   그러자 돌연 비석이 돌아가며 그 자리에 하나의 작은 지하계단이 나타나

 기 시작햇다.

   그그긍......

   [자, 그럼[

   신풍개는 그녀에게 눈짓을 하더니,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

   추녀는 그를 따라들어가며, 내심 중얼거랬다.

   (여기가 바로 개방의 몇개 안되는 비밀장소중 하나겠군...)

   안은 매우 넓은 지하석전으로 되어 있었다.

   추녀가 들어가자 세 사람은 마중을 나왔다.

   [세분 숙부님.]

   추녀는 다소 격정에 찬 어조로 소리치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가러자, 그들중 삐쩍 마른 외팔이 초로인이 웃으며 말했다.

   [허허, 잠룡회의 총군사께서 그리도 마음이 약해서야 쓰겠소?]

   추녀는 눈빛이 다소 붉어졌다.

   [아이, 세분은 소녀의 아버님과도 같은 분들인걸요.]

   [그게 무슨 말이오? 우리를  백리맹주에 비하다니, 당치도 않은 말이오. 

 그나저나 잠룡회의 일은 잘되고 있소?]

   그렇게 물은 사람은 공처럼 뚱뚱하게 생긴 초로인으로 괴이한 것은 그의 

 가슴과 아랫배엔 각기 하나의 장검이 깊숙이 꽂혀 있다는 것이다.

   추녀는 그에게 시선을 돌리며 다소 걱정스런 어조로 입을 열었다.

   [그들은 모두 열심이에요. 헌데, 만뢰숙부께선 몸은 좀 괜찮으신가요?]

   뚱보는 껄껄 웃었다.

   [죽지는 않을 거요.]

   이에 옆에서 한 사람이 입을 열었다.

   [총군사는 우리 셋의 일일랑은  신경쓰지 말고, 잠룡회의 일이나 열심히 

 하시오. 사실 무림의 희망은 그들 젊은 이들에게 있으니까.]

   그는 체격이 가냘프면서도 키가 몹시 작아, 자세히 보면 마치 어린애 같

 았다.

   허나, 자세히 보면 원래부터  그런것이 아니라, 그의 두다리가 허벅지에

 서 부터 완전히 잘려나갔음을 알수 있었다.

   추녀는 그를 보고 다소 우울한 어조로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무허숙부님.]

   이어 그녀는 뭔가 생각난 듯 눈빛을 빛내며 물었다.

   [오늘 만나기로 한 그들은 어디있죠?]

   외팔이가 미소하며 대답했다.

   [그들은 석실에서 기다리고 있네,  헌데, 총군사는 그 모양을 하고 그들

 을 만날거요?]

   [아, 그렇군요.]

   그녀는 짧게 소리치며, 순간 몸을 한바퀴 휘돌렸다.

   스슥,, 뿌연 잔영이 일었다가 멈췄을땐 , 그녀의 모습은 크게 일변해 있

 었다.

   백의소복을 걸친 폐월수화, 침어낙안의 절세미녀

   다름아닌, 그녀는 바로 백리하였다.

   그리고 그들 삼인은 바로 과거의 삼공인 전광, 만뢰, 무허로 동정호변에

 서 단심혈들의 습격을 받을 때 심한 부상을 입은 것이다.

   [자, 어서가요.]

   백리하의 말과 함께, 그들은 다같이 걸음을 옮겼다.

   [아, 아니....]

   백리하는 가볍게 놀랐다.

   그들 중 삼인은 그녀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다름이 아닌 남궁사란, 당청, 사마옥 등이엇다.

   [어마.]

   [언니.]

   [하매]

   그녀들은 백리하를 보자, 반갑게 달려나와 얼싸안았다.

   그들은 서로가 뜻밖인 것 같았다.

   이윽고, 한순간의  격정이 지나가자, 백리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저 분들은....]

   낭궁사란이 옆에서 설명해 주었다.

   [저들은 성검육심, 그 이를 따르는 사람들이야.]

   (저들은 바로 전의 감찰부에 있던 육령이 아닌가?..)

   백리하는 흠칫하며 물었다.

   [그이라면....?]

   그 말에 남궁사란은 샐쭉 웃으며, 당청과 사마옥을 돌아 보았다.

   당청과 사마옥 역시 얼굴이  붉어지더니, 당청이 입을 열어 다소 수줍은

 듯 말했다.

   [우리는 다같이  그 분을  모시기로 했어오. 그분은  바로 감찰총령이에

 요.]

   (감찰총령? 황보공자 그분이..... 그분이 이미..)

   백리하는 일순 안색이 굳어지며 손끝이 가볍게 떨렸다.

   그녀는 선친이 죽음직전에 허락한 마음속의 낭군이 이미 여러 여자르 띵

 거느리고 있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녀가 내심 충격으로 안색이 하얗게 변해갈때, 사마옥이 미소하며 입을 

 열었다.

 [괜찮다면 언니도 우리와 함께 지내기로 해요.]

   백리하는 그제야 격정을 가라앉히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분은 지금 어디 계신가요?]

   이때 성검육심중 한 사람이 다가서며 입을 열었다.

   반듯하고 정갈한 이마에, 깊고 현기가 어린 시선....바로 제갈기엿다.

   [그 분은 그날, 동정호변의 참사때 자취를 감추시고.... 아직 소식이 없

 습니다. 외람되게도.. 그 분은 우리더러 성검가로 가도록 따로 지시하셨었

 지요.]

   [아.....]

   백리하는 눈을 크게 떳다.

   [그렇다면 이미 삼개월 전의 일이 아닌가요? 대체 무슨 일이라도..]

   제갈기는 고개를 저었다.

   [제가 관상학에 약간 조예가 있습니다만, 그분은 결코 요절할 상이 아니

 시죠. 오히려 온갖 난관을 뚫고 기사회생, 큰 업적을 이루실 분입니다.]

   [그래서 아직 살아잇단 말인가요?]

   그렇게 물은 사람은 한쪽에 서있던 만뢰였다.

   그는 숨을 쉴때마다 배와 가슴에 꽂힌 검이 들먹거렸는데, 그 고통 때문

 인지 그의 붉은 안색은 더욱 시뻘겋게 보였다.

   제갈기는 그를 보며  눈에 번뜩 이채를 발했으나,  곧 입을 열어 대답했

 다.

   [그렇습니다. 그간 무슨 일이 있어 연락을 못했을 지라도..... 예로부터 

 그같은 사람은 결코 쉽게  죽지 않습니다. 대인대용을 지닌 무림의 구성이

 기 때문이죠.]

   이때 제갈기는 눈빛을 번쩍 빛냇다.

   갑자기 한줄기 낯익은 전음이 그의 귓속을 파고 들었기 때문이다.

   [자넨 너무 허풍이 심하군.  듣기만 하게. 행여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주, 주군....)

   제갈기는 순간 격렬하게 몸을 떨었다.

   (아아, 드디어 주군께서....)

   그는 마치 자신이 이순간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었다.

   기실 그가 관상 어쩌구 한것은 다분히 여러사람의 사기를 생각한 의도적

 인 것이었기 때문이다.

   [어허, 그러다 눈치채겠네, 특히 저 여자들이 알지 못하도록...]

   그 말에 제갈기는 격렬한 감동속에서도 일시 웃음이 나왔다.

   (주군도 참...... 그녀들은 이미 모든 걸 이해하고 있거늘, 아직도 안절

 부절 피하려고 하는구나.)

   어디선가 황보소운의 전음이 계속 이어졌다.

   [참 ,  놈들이 이곳을 포위했네, 아마  누군가를 미행한듯 한데, 주의하

 게...]

   (놈들이...)

   제갈기는 일순 예리한 시선을 번뜩였다.

   그때, 옆에서 곡풍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대형, 대체 무슨 일로 그렇게..]

   그는 평소에 침착하던 제갈기의  안색이 자주 변하자, 기이하게 여겨 물

 어본 것이다.

   그러한 심정은 다른 사람들도 똑같았다.

   (주군께선 나를 궁지로 몰아넣으셨군...)

   그는 내심 실소하며 곡풍에게 고개를 저어 보였다.

   별일 아니라는 말이었다.

   [.....]

   이어 그는 마침 생각난듯 만뢰를 향해 입을 열었다.

   [선배님의 그 모습은.. 혹시, 역혈잠령대법이 아닙니까?]

   그 말에 , 모든 사람들은 일시 흠칫 놀랐다.

 --- 역혈잠령대법,

   이것은 사라진 배교에서  창안했던 실전된 이술.....일명 죽음의 대법이

 라고도 한다.

   중인들의 놀란 시선을 받자, 만뢰 본인대신 전광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자넨 견문이 매우 넓군, 맞네, 그의 배와 가슴에 박힌 검은, 그가 스스

 로 찌른 것일세.]

   중인들은 그 말에 더더욱 놀랐다.

   제갈기가 그의 말을 받아 입을 열었다.

   [역혈잠령대법은 자신의 치명적인 급소를  찔러, 막대한 잠력을 얻는 것

 으로... 그 기회는 오직 세번 뿐입니다. 선배께선 이미 두번이나 시행했으

 니....]

   전광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네. 그는 더이상 사용해선 안되지.... 과거 동정호변의 참사때, 우리

 는 거의 전멸의 위기에 놓였었네. 세째의 두 다리도 그때 잘린 거였지. 거

 기에서 둘재가 그 대법을  쓰지 않았다면 우린 모두 황야의 고혼이 되었을 

 걸세..]

   이때, 옆에서 남궁사란이 재갈기에게 물었다.

   [기회는 세번이라던데 그는 어째서 다시 사용해선 안된다는 거죠?]

   제갈기는 미소하며 전음을 보냇다.

   [그것은 세번째로 검이 꽂히는 순간 가공할 괴력을 발휘하긴 하지만, 결

 국에 그는 죽고 맙니다.]

   남궁사란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갈기가 굳이 전음으로 알려준 이유를 알것 같았다.

   [그래서 그것을 죽음의 대법이라고  하는군요. 헌데 저렇게 검을 꼽고도 

 살아갈수가 있나요?]

   [세번째의 것만 펼치지 않으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다만 평생을 

 저렇게 검을 꼽고 살아야  하죠.... 검을 뽑는 순간 피가 역류하여 그대로 

 죽고 맙니다.]

   (맙소사...)

   남궁사란은 내심 탄성을 발했다.

   그때, 백리하가 좌중을 둘러보며 , 입을 열었다.

   [자, 그럼 우리 현안문제를 논의하도록 해요. 우선 자리부터...]

   헌데 그녀가 계속 이어가는 도중에 일은 발생햇다.

   벌컥-------

   느닷없이 석실의 문이 열림과 동시에 한 사람이 구르듯 안으로 달려들어

 왔다..

   쿠당당......

   이에 실내의 중인들은 하나같이 크게 놀랐다.

   그는 바로 이곳의 경비를 책임지고 있던 개방의 후기지수 신풍개엿기 때

 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더더욱 놀라게 된것은 그의 입속에서 다급하게 토해진 말 

 때문이었다.

   [저,적입니다. 혈왕부....]

   그렇게 소리치는 그의 전신은 온통 피를 뒤집어 쓴듯 피투성이었다.

   [뭐라구-----]

   중인들이 대경실색 하는 순간, 돌연 밖에서 굉량한 흉소가 들려왓다.

   [크하하하.... 어리석은 놈들, 여기 다 숨어 있었군...]

   [흐흐흐흐.... 오늘에야 네놈들의 뿌리를 뽑아주지.]

   순간 중인들은 눈을 부릅뜨고 급급히 밖으로 신형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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