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0화 (40/52)

   제 13 장

   단 심 교

   허나, 그순가나 ;은 그야말로 번개같이 복면을 뒤집어 쓰고 있엇다.

   [엇]

   [아니...]

   수하들의 경악성이 여기저기에서  한꺼번에 터졌으나, 그는 마음을 단단

 히 먹고 태연히 고개를 돌렸다.

   (윽,)

   과연 문밖에 우뚝 서 있는 사람은 여자, 그것도 남궁사란이었따.

   그녀는 냉기가 풀풀 날리는 시선으로 ;을 쏘아보고 있엇는데, 그 눈빛에 

 ;은 그만 찔끔했다.

   허나, 그는 곧 태연히 물었따.

   [험, 낭자는 뉘신데 이밤중에 이곳엘... 대체 이런 무례가 어디있소?]

   물론 그것은 진기로 변성시킨 가성이었다.

   ;이 그렇게 말하자, 남궁사란의 시선은 더욱 냉띵애하게 변했다.

   허나, 그녀는 ;에게 직접 묻지 않고 제갈기에게 입을 얼었다.

   [제갈선생, 당신은 그가 누군줄 알고 있겠죠?]

   제갈기는 그만 난처해졌따.

   [음, 그것은...]

   그때, ;이 그의 말을 가로챘다.

   [험험, 여기 이 제갈선생과 나는 오랜 죽마지우요. 당신은 내가 무슨 술

 수를 쓸까봐  그러는 모양인데,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니까.. 험, 우린 

 지금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풀고 있는 중이오.]

   (흥, 주군께선 머리도 좋구나, 그런 내용을 금방 생각해 내다니.. 허나, 

 그녀가 쉽사리 넘어갈까?)

   그건 능소가 내심 중얼거린 말이었다.

   과연, 남궁사란은 ;의 말을 들은체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제갈기를 향해 다시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저기 복면으로 얼굴이나 가리고 있는 사람의 말은 믿을 수가 없엇

 요. 얼굴을 내놓고 다니는 장부도 때로는 거짓말을 하는데, 하물며 하늘이 

 두려워 얼굴을 감추고 다니는 사람이야...]

   제갈기의 안색이 붉어졌따.

   그녀의 말은 몹시 예리하여,  ;이 나타났다는 사실을 숨긴 자신이나, ;, 

 두 사람을 동시에 공박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어 그녀는 제갈기를 바라보며 다시 물엇따.

   [정말, 그는 우리 그이가 아니란 말인가요?]

   이에 제갈기는 더욱 난처해졌따.

   아니, 난처해진 사람은 그말고 또 있엇다.

   (우선, 이자리를 피하고 보자,)

   내심 결정을 내린 ;은  순간 좌측의 창문으로 번개같이 신형을 폭사시켰

 다.

   그의 무예에 비추어 볼때, 그 빠름이란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엇따.

   헌데, 마악  창문에 이르른 순간, 그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돼다는 것을 

 알았따.

   느닷없이 그 창문에서 당청의 옥용이 불쑥 튀어나왔던 것이다.

   (으악...)

   내심 기겁할듯이 놀란 ;은  즉시 방향을 바꿔 다른쪽의 창문으로 내달앗

 따.

   허나 거기도 마찬가지엿따.

   사마옥의 옥용이 빙긋 미소를 짓고 있지 않은가.

   (허헉--)

   ;은 그 즉시 그는 남궁사란에게 시선을 던졌따.

   이때 그녀는 그 특유의 서릿발같은 냉랭한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들고 잇

 엇따.

   이에 ;은 그만 몸을 부르르 떨엇따.

   (이건 함정이야, 내가 겨우 이런 함정에 빠지다니... 어쩐다지?)

   안절부절 못하던 ;은 문득 한가지 생각을 퍼뜩 떠올렸따.

   (아차, 그렇구나, 문이란 만들면 되는 것이 아닌가? 굳이 문으로 도망칠

 게 아니라, 벽이라도 뚫고 달아난다면...)

   상황이 워낙  다급했으므로, 생각이 일자마자 그는  즉시 그것을 실행에 

 옮겼따.

   그는 눈을 감고 쌍수를 휘두르며 번쩍 신형을 날렸따.

   헌데 바로 그때였따.

   [안됩니다. 주모님---]

   실로 절박하기 짝이 없는 제갈기의 외침이 들려오는게 아닌가?

   (어?)

   ;은 내심  크게 당혹햇으나, 순간 날려가던  신형을 우뚝멈추는 수밖에 

 없었따.

   (누가 죽기라도 한단 말인가? ...그러면 안되지..)

   ;은 무한한 갈등을 느끼며 몸을 돌렸따.

   그 순간 그는 눈을 부릅떳다.

   [어? 무슨 짓이오?]

   어느새 남궁사란은 목에 날이 시퍼런 비수를 들이대고 있엇따.

   그녀는 자살하려는 의도가 분명했따.

   [대, 대체 왜 그러는 거요?]

   ;은 떨리는 어조로 그렇게 말하며 어기적거리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는 너무 놀란탓에 자신의 음성이 본성임을 느끼지 못하고 있엇따.

   (내가 아무리 빨라도 그녀가 자살하려 한다면 막을 수가 없다...)

   그의 뇌리엔 오직 그런 생가각만이 가득했다.

   그때, 남궁사란의 시선이 기이히가 빛나더니 돌연 쨍하고 소리쳤다.

   [멈춰요. 거기 서지 못해욧.]

   (윽--)

   ;은 내심 또한번 흠칫하며, 급급히 소리쳤다.

   [당신, 그 비수는 놓고 얘기 합시다. 도대체 자결하려는 이유가 뭐요?]

   그말에 낭궁사란은 시선이 처연하게 변했따.

   이어 흘러나온 그녀의 음성역시 처연하기 이를데 없었따.

   [죄송해요. 대협께 무례히 군  점.... 저는 사실 박복한 년입니다. 저의 

 남편은 ;이란 분으로, 석달전에헤어지게 되었지요... 허나 그분은 영웅이

 기에 기다리는 그만한 고통쯤은 참을 수가 있었답니다. 단지, 저는 대협이 

 저의 낭군인줄 알고 대협께  무례를... 이것은 대협께도 곤경에 빠지게 했

 을 뿐만 아니라, 저의 정절에도 심히 문제가 되는 바,.. 저는 여기서 자진

 하고자 합니다. 대협께선 말리지 마시고, 부디 무례를 용서하시길...]

   그녀의 끝말은 울음에 젖어 잘 들리지도 않았따.

   이어 그녀는 비수를 목으로 가져갔다.

   (아이쿠...)

   ;은 마침내 장탄식을 터뜨렸다.

   [내가 복면을 벗으면 될게 아니오.]

   ;이 소리를 버럭 지르자, 그녀는 비수를 우뚝 멈추었다.

   [정말인가요?]

   그녀의 물음에 그는 복면을 확 벗어던지며 소리쳤다.

   [자, 보시오. 내가 바로 ;이오. 이제 됐소?]

   [,.....]

   일순 남궁사란의 시선은 그의  얼굴에 들어박힌듯 꽂히며 부르르 떨림을 

 보였다.

   헌데, 그녀의 다음 표정은  극도의 경악이나 흥분, 분노가 아리나, 와히

 려 당연하다는듯 평범한 미소였따.

   이때, 박수소리가 일며 두사람이 들어왓따.

   짝짝짝...

   [언니, 성공했군요.]

   그녀들은 바로 당청과 사마오이엇따.

   남궁사란은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인후, 시선을 돌려 제갈기에게 입

 을 열었따.

   [여러분은 잠시 자리좀 비켜주시겟어요?]

   제갈기등은 마침 그 자리가 매우 난처하고 거북살스러웠던지라. 즉시 예 

 하고 물러나왔따.

   헌데 , 그들이 문을 닫고 밖으로 걸음을 옮길 때엿따.

   돌연 굉량한 비명성이 그들의 귓전을 후비기 시작했다.

   [으아악---]

   [뭐가 어째욧? 제갈선생의 죽마고우요?]

   [으악, 잘못했다니까? 잘못했어.]

   [흥! 그리고 우리들을 건드려놓고 시침일 떼욧---!]

   [윽---- 알앗어 알앗어, 책임질께, 책임진다구...]

   [뭐, 뭐라구욧! 다시 한번 말해봐욧---]

   [으악, 으아악....]

   ..........

   단비는 걷다말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으으... 저정도일 줄이야.. 난  주군께서 왜 그녀들을 피하셨는지 이제

 야 알겠어.]

   그의 말은 노광이 받았다.

   [그녀는 우리가 볼땐 미소만  띄우더니... 정말 저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

   능소가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했다.

   [나 같았으면 그녀가 아무리  자결하려고 해도 결코 뒤돌아 보지는 않았

 을거야. 우리 주군은 평생  저렇게 살아야 하다니.. 정말 불쌍하다는 생각

 이 들어.]

   [....]

   제갈기는 말이 없었다.

   그는 그저 신비로운 미소만을 입가에 띄울 뿐이었다.

   ><       ><><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는 법이다.

   다음날 아침, 제갈기등은 ;의 부름을 받았다.

   기이한 것은  남궁사란등의 표정에는 간밤의싸웠던  여운같은 것이 전혀 

 없고, 오히려 안색이 화사하고 밝기만 하다는 것이엇다.

   어욱이 무지막지하게 당했으리라고  믿어지는 ;의 안색역시 부드럽고 온

 화하기만 했다.

   (..........?)

   능소등은 이 일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다만 제갈기만이 의미 모를 미소를 짓고있을 뿐이엇따.

   [그간 잘들 지냇소?]

   어젯밤에는 실로  경황이 없었으나, 이제 이렇게  정식으로 마주 대하고 

 보니, 주종 모두 다 깊은 감회에 젖었다.

   제갈기가 대표로 입을 열었다.

   [저희들은 그간 주군께서 주신 봉서의 내용대로 성검가에 찾아가 지하석

 실의 온갖 영약과 계곡의  기약등에 힘입어 내공을 높이는 한편, 주군께서 

 주신 무공연마에 전력을  다했습니다... 이는 주군께서 말씀하신바대로 유

 사시에 대비하여 무림의 구성이 되기 위함이었지요.. 허나, 불과 석달만에 

 무림에  나온것은 무예연성이  끝난것이 아니라,  조급한 마음이  앞선 탓

 에... 그점 먼저 주군께 용서를 빕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기실  이들은 그 무예의 팔구성 정도는 이미 익혔

 을 것이다. 그 정도라 할지라도 실로 대단한 자질과 노력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지.. 나머지는 내공과 경험이 늘어갈수록 완벽해질 것이다...)

   ;은 내심 그러한 생각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용서를 빌게 뭐가 있겠소? 나는 여러분이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믿고 있소...]

   이어가 그는 그간 자신이 겪은 일을 세세히 설명했다.

   만밑가신유의 무덤을 찾아갔던 얘기부터 단심회주의 공격을 받아 절봉에

 서 떨어진 일... 진짜 만박신유를 만남으로써 단심회주가 천우생 이었음을 

 알게 돼다는 사실... 그리고 십만마교와 성검의 유래...

   ;의 얘길 듣고 있는  동안, 성검육심의 육인은 하나같이 경악하고 또 경

 악했다.

   특히, 성질급한 단비는 다 듣자마자 눈을 부릅뜨고 이렇게 반문했따.

   [저, 정말 믿을 수가  없습니다. 놈들이 그렇게 강하다면 우리로선 더이

 상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 이건 마치 계란으로 바

 위를 치는 것처럼... 더구나 놈들은 그처럼 귀계가 뛰어나다고 하니...]

   좌중의 분위기는 금세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것은 말은 안했지만 성검육심 모두가 단비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엇기 

 때문이다.

   현 상황에 대한 결론부터 내린담녀, 그건 절망인 것이다.

   ;은 이들의 심정으로 현실의 절망감을 새삼 느끼며, 탄식함과 동시에 입

 을 열었다.

   [나는 먼저  성검가에 들렸다가, 자네들의 행적을  쫓아 이곳으로 왔네. 

 그러노라니 자연 보고 들은  것이 있어 대강 짐작은 하네만,... 현 무림의 

 상황에 대해 상세히 말해보게..]

   제갈기가 침잠되었떤 감정을 추스리며 입을 열었다.

   [저희는 성검가에서 무예를 익히는 한편, 강호의 정세를 살피는 데도 주

 의를 집중했기에.  지난 석달간의 변혁에 대해  누구보다도 소상히 안다고 

 자부합니다... 그날의 참사이후, 놈들은 느닷없이 무림의 구성을 자처하고 

 등장하여 삽시간에 무림의 판도를 뒤바꾸어 놓았습니다. 그 치밀한 움직임

 과 놀라운 기동력, 가공할 세력과 이 모든 것을 시행해 나가는 불가사의한 

 힘등으로 미루어, 저는 일찍이 그 거력을 짐작한 바 있었지요..]

   [...]

   제갈기의 음성은  차분하고 조용했으며,  침중하게 절망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에도 , 침착하고 낭랑하게 울려나오고 있었따.

   ;은 묵묵히 들었고, 좌중엔 숨소리 하나 일지 않았따.

   [주군께서 말씀하신  백팔단심혈은 이미  적나라하게 모습을 드러냇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십팔마왕과 십팔천마, 십팔지마, 십팔인마, 삼십

 육수라마가 바로 그들일 테니까요..  그들은 현 무림의 실질적인 지배자들

 입니다..]

   [십팔마왕과 무슨 십팔천 ,  지, 인, 수라마라고? 아니, 삼십육수라마라

 고 했지.. 헌데 그들이 정말 과거의 백팔단심혈이엇딴 말인가?]

   ;은 눈빛을 빛내며 물었따.

   그러다가 그는 곧 고개를 끄덕이며 , 자신의 질문에 자신이 대답했다.

   [음, 그러고 보니. 그 숫자는 꼭 백팖여이군... 그 등급역시 만박신유가 

 지은 것이니, 그자가 바꾸었을  게야.. 그자가 단심이란 말을 잊지 않은것

 만도 다행이야. 허기사 그것은  세인의 이목을 가리기 위한 겉치레 이겠지

 만 단심교란 말은... 분명  놈들의 단체명은 단심교가 맞지? 그 조직과 아

 까의 그 십팔뭔가에 대해서 상세히 말해보게.]

   횡설수설하는 듯한  ;의 말은 듣는 이로  하여금 다소 헷갈리게 했지만, 

 기실 그 내용은 핵시믓띵 바로 짚은 것이었다.

   제갈기는 빙긋 미소를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단심교의 조직은 교주안 단심존자, 천우생이라 했던가요...? 그자 외에 

 아까의 그 백팔명이라고 할수 있습니다...얼핏 느끼기엔 간단한것... 같지

 만 기실 그 세력이야말로 미증유의 것으로써.. 우선, 십팔마왕은 오천왕과 

 십삼지왕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은 눈빛을 번쩍 빛냈다.

   [나뉜다고? 오천왕, 십삼지왕은 또 뭐지?]

   제갈기는 대답했다.

   [단심교는 총단을 과거 정의맹이 있던 복우산에 두고 있습니다. 아울러, 

 중원천하의 남북십삼개 성에 각각 하나씩의 지부 형식으로 왕부를 두고 있

 습니다. 여기서  오천왕이란 총단에 거주하는  다것마왕을 말하는 것이고, 

 십삼지왕이란 십삼왕부를  각각 하나씩 거느리고  있는 열세마왕을 말하는 

 것입니다...]

   ;은 고개를 끄덕였다.

   [음, 그러니까 어젯저녁 그  고묘를 습격햇던 혈왕부도 그중 하나겠군.. 

 그렇다면 나머지는 어떤가?]

   제갈기는 말했다.

   [나머지 십팔천, 지, 인마와 삼십육수라마는 모두 총단에 소속되어 있다

 고 합니다. 그 밖의 내용은 잘 알려지고 있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제갈기의설명은 끝났다.

   ;은 물었다.

   [그것이야말로 완벽한  중앙집중적인 편제군...허나, 혈왕부만 하더라도 

 어제보니 실로 대단하던걸... 특히  그 수뇌인 마왕의 무예란 것은...? 정

 말 대단하군. 대단한 세력이야,  대체 이것을 무너뜨린다는 자체가 가능이

나 한건가.....?]

   ;이 반 푸념식으로 묻자, 제갈기는 조용히 정색을 하고 되물었다.

   [주군께서는 그 마왕중의 한명을 당적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은 탄식하며 대답했다.

   [과거에는 당할수  없었겠지만, 지금이야  이길수도 있겠지...허나 그게 

 무슨 소용인가? 그러한 자가 무려 십팔명이나 되고, 그에 버금가는 자들이 

 수십명이나 있으며...특히 , 그 천우생은 그 놈들의 사부나 마찬가지란 말

 일세....][

   허나, 탄식하는 ;과는 대조적으로  제갈기는 가볍게 미소를 떠올리고 있

 었따.

   그는 미소하며 신념어린 어조로 입을 열었다.

   [그렇다고 전혀 절망적인 상황은 아닙니다.]

   [......]

   [우선, 그들의 힘이 비록  극강하다고 하지만, 현재 각처에서 뜻있는 사

 람들이 들고 일어서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잠룡회란 거승로, 무너

 진 구파일방과 오대세가 등의 후예들이 은밀히 숨어서 때를 기다리고 잇습

 니다.]

   ;은 눈빛을 빛냇다.

   [잠룡회라고]

   [그거승띵 조직한 구심점은 전대 정의맹주의 딸인 백리소저 입니다.]

   제갈기의 말에 ;은 눈을 크게 떳다.

   [백리하, 그녀가...?]

   제갈기는 미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신분은 총군사입니다. 그들 후예들은 연락책인 개방의 소수인원

 을 제외하곤 은밀한 지하에 잠적하여 무공연마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는 소

 문입니다... 비록 그들이 단심교에  어떤 위협을 줄순 없지만 그 의식하나

 만으로도 우리에겐  많은 도움이 될것입니다. 현재  단심교의 각 왕부에선 

 그들을 발본색원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들에겐 마치 

 눈의 가시라고나 할까요....]

   [훌륭하군, 계란으로 바위치는 격인줄 알면서도... 그것이야말로 무림지

 혼이라 할수 잇을 걸세...]

   ;이 내심 탄성을 발하며 침음성을 흘리자, 제갈기는 미소하며 그에게 물

 었다.

   [헌데, 주군께선 그 회주가 누군줄 아십니까?]

   ;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백리소저가 아닐까? 아니, 그녀는 총군사라고 그랬지? 그렇다면 삼공중

 의 전광이나, ...  청허, 뇌공선사가 깨어났다면 그  둘 중의 하나가 아닐

 까?]

   (흠, 그때, 청허, 뇌공선사의 시신은 보이지 않았거든...)

   ;이 내심 이렇게 중얼거릴때,  제갈기는 빙긋 미소하며 고개를 가로저었

 다.

   [분명 청허, 뇌공선사가잠룡회에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허나, 그들은 

 아직 심령금제에서 풀리지 않아 혼수상태에 빠져였고, 삼공은 그날의 참사

 때 입은 상처가 워낙 극심해서, 어제의 그 고묘에서 줄곧 내상치료에만 전

 념해온 상태입니다.

   [/..........?]

   ;의 의아한 시선을 받으며 제갈기는 다시 입을 열엇따.

   [백리소저가 총군사의 직책이지만, 현재 그녀의 신분은 회주나 마찬가지 

 입니다. 즉, 회주의 자리가 아직 공석이기 때문입니다.]

   [회주가 아직 공석이라고?]

   ;은 가볍게 놀랐다.

   제갈기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그들이 굳이 회주의 자리를 공석으로 만든 것은, 오직 한사람만을 회주

 의 자리에 앉히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 회주의 자리는 영원히 공

 석으로 남을 수도 있는 일이죠...]

   여기까지 말한 후, 제갈기는 문득 웃으며 ;에게 물었다.

   [주군께선 그들이 찾는 그 한사람이 누군줄 아십니까?]

   ;은 느닷없는 그의 질문에 눈을 크게 떴다.

   [내가 그걸 어찌 알겠나? 내가 바로 그 사람이 아닌 바에야...]

   그렇게 얼떨결에 입을 열다가, 그는 다음순간 눈을 부릅뗘다.

   [서, 설마... 그 사람이 바로 .. 나란 말인가?]

   제갈기는 그가 놀라는 모습을 보며, 다만 담담히 입을 열었다.

   [주군께선 자신이 그만한 자격이 없다고 보십니까?]

   [.......?]

   ;은 어안이 벙벙하여 잠시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엇따.

   그에게 제갈기는 다시 입을 열어 말했따.

   [그들은 과거 죽련과의 대결에서 주군께서 보여주신 그 놀라운 신위, 그

 리고 그 대인대용의 흉금을 높이 존경하는 것입니다. .. 특히, 전대맹주는 

 임종시 무림의  안위를 주군께 부탁했고, 그날  참사에서 당한 구파일방의 

 전대장문인들을 비롯한 모든 명숙들이  주군을 차기 맹주로 모시기를 만장

 일치로 결의했다고 합니다... 아울러 그 후예들은 그 때 만일 주군께서 그 

 현장에 계셨다면 그러한 참극도 없었을 거라며., 오직 주군을 중심으로 뭉

 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잇습니다...  한마디로, 주군께선 그들의 우상인 셈

 입니다.]

   ;은 내심 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자넨 나의 출현을 그들에게 알리자는 말인가?]

   제갈기는 눈빛을 고요히 빛냇따.

   [그러시다면...?]

   ;은 가볍게 탄식하며 말했다.

   [그것참, 일이  희안하게 됐군. 나는 자네가 말하는 대인대용의 흉금을 

 지닌 사람도 아닐 뿐만 아니라, 그저 우연히 기연을 만나 무공이 고강해진 

 한 사람의 운좋은 사람에  불과하네... 내가 무슨 영웅이니 우상이니 하는 

 말들은 모두 당치않은 것이지. 자네들도 어제 보앗지 않은가? 내 꼬락서니

 를 .. 나는 그저 가문숙원과 부친의 복수, 그리고 가능하다면 무림의 안위

 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 불과하네...]

   [........]

   실내엔 고요한 분위기가 감돌았따.

   성검육심은 아무말도 없이 그의 말을 경청하고 있엇는데. 그들의 안색엔 

 숙연한 빛이 가득했따.

   ;은 말을 이었다.

   [아니, 아니야, 그러한 모든 것들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우선 당면

 한 과제는 단심교를 부수는 것인데... 나는 이렇게 생각하네, 그들에게 당

 장 회주가 없다 해도 무슨  큰일이 터지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내가 나타

 나면 단심교에선  촉각을 곤두세울 걸세... 그러니가  우선 내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하고, 우린 암중의 활동을 하자는 걸세...]

   듣고 있던 제갈기가 미소하며 대답했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세불리의 상황에선 암중으로 활동하는 것이 효과적

 이지요.]

   ;은 같이 미소하며 말했다.

   [역시 자네의 생각은 나와  같군... 그럼, 우리의 행동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구체적인 방향을 말해보게.]

   [예,]

   대답하며 제갈기는 입을 열엇따.

   그의 시선은 고요하게 빛나고 있엇다.

   [우선... 우리는 우리의 정체나 종적을 숨긴채, 암중에서 놈들의 십삼개 

 왕부및 마왕을 각개격파해야  합니다. 잠룡회는 그들의 이목을 교란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주겠지요...  그리고 그 동안에 주군께선 성검께서 남기셨

 다는 세 절학을 완성하셔야 합니다. 만일.. 그렇게만 된다면, 우린 단심교

 를 멸망시킬수가 있습니다.]

   [음, 좋은 방안이군, 그건 내뜻과도 일치하오.]

   고개를 끄덕인 ;은 다른 다섯사람을 둘러보며 물었다.

   [다른 의견은 없소?]

   [.......]

   제갈기의 방안이 워낙 명쾌한 것이라, 다른 의견이 잇을 리가 없었다.

   이에 ;은 결론을 짓듯 입을 열었다.

   [음, 그렇다면 우리는...]

   헌데 그의 말은 다 이어지지 못했따.

   꽝--

   돌연 급박하게 문열리는 소리와 함께 한 사람이 실내로 뛰어들었기 때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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