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8화 (48/52)

   제 7 장

   천우생의 등장

   황보소운이 밖으로 나왔을 때는 밖은 이미 소란스러워져 있었다.

   꽈꽈꽝..

   번-----쩍. 쿠쿠쿵...

   삼십여 명의 백의인들이  무섭게 달려드는 가운데, 성검오심과 세여인들

 은 이미 검진을 발동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쏴쏴쏴....

   카카캉....

   [으헉]

   (저들은 삼십육수라마가 아닐까?)

   백의인들의 왼쪽가슴엔 하나같이 황금빛 태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 몸

 놀림과 무예수준으로 보아 삼십육수라마가 틀림없엇다.

   (내게 죽은 자들의 위치는  새로운인원으로 메워졌겠군. 이들만 나타난 

 것은 과연 예측대로 놈들이 이미 출동한 것일까?)

   내심 생각을 굴리며 황보소운은 그늘속으로 신형을 날리려 했다.

   (그렇다면 속전속결이다.)

   그때엿다.

   [멈춰랏.]

   일진의 굉렬한 고함과 함께 장내에 십여명의 인원들이 나타났다.

   헌데 그들의 신법은 갑자기  땅속에서 솟아오른 듯 하나같이 가공스러웠

 다.

   황보소운은 그들중 다섯명에게 시선을 보냇다.

   한결같이 백의에 좌측가슴엔 금빛 휘황한 태양이 두개 겹치게 그려져 있

 는 위인들. 

   황보소운은 일순 가볍게 흡칫했다.

   (저들이 바로 오천왕이 아닐까?)

   십팔마왕들만이 가슴에  두개의 태양이 그려져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었

 다.

   특히 총단의 무리들은 하나같이 금빛태양이 아닌가.

   황보소운은 그들 주위에 있는 아홉명의 위인들에게 시선을 보냇다.

   그들의 복장은 전혀 통일되지 않고, 가지가지엿다.

   혹은 백의에 붉은 태양이 두개가 그려진 옷을 입은 자들도 있었으나, 그

 렇지 않은 자들이 더 많았다.

   허나 그들의 기도는 오천왕에  거의 못지 않아 보이는 실로 대단한 것이

 었다.

   (저들이 남은 십삼지왕중 아홉이군.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면)

   황보소운은 스르르 그들의 앞으로 몸을 날렸다.

   [네가 바로 황보소운이란 애송이냐?]

   황보소운이 그 앞에 내려 서자 오천왕중 하나가 소리쳤다.

   황보소운은 그를 주시하며 말했다.

   [그렇소, 당신은?]

   황보소운의 안색이 태연하자,. 그는 다소 흠칫하며 말했다.

   [나는 마왕이다.  헌데 네놈은 어째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거냐? 정파의 

 놈들이라는 것들은 원래 그렇게 겉과 속이 다르단 말이냐?]

   (흥, 저자는 자신이 마두임을 은연중 드러내는군.)

   내심 콧웃음을 친 황보소운은 앙천대소하며 말했다.

   [내가 언제  네놈들과 약속을 했단 말인가?  나는 그저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을 뿐, 그것을 따르고 안따르고는 나의 자유인 것이다.

   그말에 마왕은 일시 분노한 빛을 띠었다.

   황보소운은 냉소하며 말했다.

   [어쨋거나 당신들은 싸우자고 온  것일테니 어서 손속이나 펼치시오. 당

 신들은 하나씩 싸우겠소? 아니면 한꺼번에 덤벼들겠소?]

   마왕은 음흉한 웃음을 터뜨렷다.

   [으흐흐흐. 우리는 이미 너의 활약으 띵알고잇는 터이니, 한꺼번에 상대

 하도록 하겠다. 단 우리 다섯이면 족하지...]

   그는 나머지 오천왕을 가리쳤다.

   [.......]

   문득 황보소운의시선에 이채가 떠올랐다.

   그들의 용모에서 그는 한가지 생각을 떠올린 것이다.

   오천왕의 용모는  특이하게도 각각 황적녹청흑의  다섯가지 색깔을 하고 

 있었다.

   (설마, 그것을 연성했딴 말인가?)

   황보소운은 내심 반신반의 하며 마왕을 향해 입을 열었다.

   [당신은 그들을 한번 소개해 주지 않겠소?]

   그말에 마왕은 문득  득의한 웃음을 터뜨렸다.

   [흐흐. 소개 할 것도 없이  이들은 사왕, 주왕, 강왕, 현왕으로 나와 함

 께 오천왕의 일원들인 것이다.]

   이어 그는 느물거리며 입을 열었다.

   [네놈이 물은 의도는 그게  아닐것이다. 내 친절히 알려주지. 흐흐.. 우

 리는 바로 오행마진을 연성했다. 어때 한번 붙어보겟느냐?]

   (과연, 오행마진을..)

   황보소운은 일순 아득한 감을 느꼇다.

   (오행마진은 성검오심이  익힌 오행검진과 쌍벽을  이루는 것이다. 실로 

 가공한 마도의 절학인데 저놈들이 그걸 연성했다면...?)

   허나 황보소운은  내심 의 놀라움을 내색하지  않고 앞으로 한걸음 나섰

 다.

   [물론, 나는 충분히 붙어 줄 용의가 있지. 더욱이 네놈들이 죄과를 받게 

 할 능력도 있다.]

   황보소운은 당당하게 소리쳤다.

   헌데 바로 그때엿다.

   꽈르르르릉....꽈꽈

   꽝우우우우우.

   지축이 뒤흔들리는 듯한 굉음과 함께 거대한 기류의 폭풍이 뒤쪽에서 들

 더니 단말마가 갑자기 줄을 이었다.

   [으아아아악..]

   [끄아아아악..]

   (아니 이건...)

   황보소운은 일순 놀라 눈을 크게 뗘다.

   그뿐만이 아니라 열네 명의 마왕듦도 놀라 일순 넋나간 표정이었다.

   아니, 오히려 대경실색한 것은 그들 쪽이었다.

   폭풍의 핵,

   그것은 바로  성검오심이었고, 방금전의 그 굉장한  사건은 바로 그들의 

 걸작이었다.

   (실로 대단하구나.)

   황보소운은 내심 소리쳤다.

   삼십육수라마들은 이제 몇명  남지 않은채 남궁사란등의 삼재합벽검진과 

 맞서고 있었다.

   그러니까 방금전의  한순간에 대부분의 수라마들이  피를 토하며 날려간 

 버린 것이다.

   이 상황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황보소운은 내심 중얼거렸다.

   (본래 그들의 오행검진은 겨우 초보단계에 불과했다. 실로 아까만 해도, 

 수라마들의 공격을 저지하는 정도였을  뿐이다. 헌데 그들은 그 동안에 갑

 자기 검진이 완벽해  진 것이다. 저 놀라운  위력은 그걸 증명햐주고 있지 

 않은가? 결론은 검진이 그토록  빨리 완벽해진 것은 그들의 선천적인 재질

 이 오행에 가장 적합했기 때문인 것이다...)

   황보소운은 내심 그러한 결론을 내리면서도 믿기가 어려웠다.

   휘률류류...

   오행검진을 펼치고 있는 성검오심의  전신은 이미 다섯가지 휘황한 기류

 로 뒤덮여잇었다.

   황적녹청흑....

   그 색깔은 오천왕의 그것과 거의 비슷했다.

   단지 그 느낌이 밝고 정대하다는 것이 조금 달라보엿다.

   [오행검진은 이미 완벽해졌군. 축하하네.]

   황보소운이 전음을 날리자. 제갈기가 받았다.

   [주군의 은덕입니다... 헌데 한가지 청이 있습니다.]

   [......]

   [저희를 오천왕과 상대하게 해주십시오.]

   황보소운은 일순 흠칫했다.

   [아무리 검진이 완벽해졌따고 해도. 저들의 개개인의 무예는 이미...]

   허나 제갈기는 간곡히 말하는 것이었다.

   [부탁입니다. 저희들로 하여금 뭔가 의미잇는 일을 하게 해주십시오. 지

 금 저희들의 성정은 모두 같습니다.]

   [알겠소.]

   황보소운은 대답하는 수밖에 없엇다.

   (간혹 선천적인 힘이나 의지같은  것은 기적을 만들기도 하지만, 위험할

 텐데...다행히 오행마진에 비해  오행검진은 정대하고 온유로운 것이라 오

 래 버틸수가 있겠지. 그리고 그때쯤이면 내가...)

   황보소운은 내심 작정을 하고 오천왕을 향해 입을 열었다.

   이러기 까지는 지극히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천왕은 그때까지도 성검오

 심의 검진을 주목하고 있었다.

   [어떻소? 저모습은.]

   마왕이 눈을 부릅뜬채 물었다.

   [저게...정말 오행검진이란 말이냐?]

   그의 눈빛에는 놀란 빛 이외에도 한가지 기이한 광채가 섞여 있었다.

   그것은 바로 승부근성이라고짐작되었다.

   [왜? 저들과 한번 싸워볼 위향이 있소?]

   황보소운의 말에, 마왕은 득의한 흉소를 날렸다.

   [흐흐, 겨우 저정도로 우리에게 상대하겟단 말이냐? 나는 그저 실전됐다

 던 정도최고의 진법이 나타났기에 조금 놀랐을 뿐이다.]

   황보소운은 비양거리듯 울었다.

   [어쨋든 의향이 없단 말이 아니오? 저들은 분명히 지금 당신들에게 도전

 하고 있는데, 혹 두려운 것은 아닝오?]

   [뭐라고-]

   일순 마왕뿐만 아니라 나머지 사천왕도 두 눈에 줄기줄기 불을 뿜었다.

   그것은 황보소운의 말에 격분한 것이 아니라, 평소의 승부근성이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흐흐흐... 저놈르이 감히 우리들에게 도전을 했단 말이냐? 하긴 오행검

 진과 오행마진은 숙적이라고 말할수 있지.]

   마왕은 다소 흥분의 기색을 드러내며 입을 열었다.

   황보소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여전히 피하겟다는 거요?]

   그 말에 마왕은 소리를 버럭 질렀다.

   [놈 누가 피하겠다고 그랬느냐? 진짜 최고의 진법이 뭔지 보여주지.]

   그러자 나머지 사천왕도 괴소성을 터뜨리며 도조했다.

   [클클클... 애송이들이긴 하지만 오행검진이니 만큼은 워낙 귀중한 상대

 니 어쩔수 엇군.]

   [켁켁켈.. 오행의 정수란 바로 이러한 것이다.]

   [큽큽큽..]

   동시에 그들 오천왕의 전신에서  구름같은 오색의 기류가 피어오르기 시

 작햇다.

   휘률류류,,,

   (과연, 놀랍구나,)

   황보소운은 내심 탄성을 발하며 옆으로 물러났다.

   오천왕의 주위에 피어오른  오색기류의 크기는 정말 엄청나서, 성검오심

 의 그것보다 무려 열배는 더 클것 같았다.

   그 가공할 기류는 금세 주위 십장 방원을 온통 뒤덮었다.

   거기에 비하니 성검오심의 기세는 어린아이의 것 같았다.

   (정말 괜찮을까?)

   황보소운이 내심 마음을 두군거리는 사이에, 두 진세는 서선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어느 한 순간 서로 격력하게 맞부딪쳤다.

   (아아...)

   황보소운으로선 그 광경이 마치 계란과 바위가 부딪치는 것 같아 도저히 

 눈뜨고 볼수 없을 정도엿다.

   꽈꽈꽈,,,,,

   일진의 굉렬한 폭음이 일며 천지가 온통 솟아오른 먼지속에 뒤덮엿다.

   휘우우우웅...

   그곳에서 황보소운은 분명히 보았다.

   부딪치는 순간 격렬하게 퉁겨나가기는 햇으나, 오히려 다시 빠르게 돌격

 하는 성검오심의 진세를...

   과르르르릉...

   휘률류류류

   (다소 불리하긴 해도, 그들이 선천적으로 지닌 오행의 기질이 충분히 발

 휘되어 오행검진의 유연성과 탄력성이 완전히 살아나니, 별로 충격도 없이 

 오래 버티겠구나, 허나 저건 정신적인 힘에 가깝다고 할수 잇지...)

   내심 중얼거리며 황보소운은 몸을 돌렸다.

   언제 단심교주가 돌아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그야말로 일각이 아까운 것

 이다.

   그때까지 오천왕과 성검오심의  어마어마한 대결을 지켜보던 아홉마왕들

 은 일신 흠칫했다.

   [우리도 이제 움직여봐야 하지 않겟소?]

   그들중에서 짐승가죽을 걸친 자가 입을 얼싶다.

   [네놈은 광망하구나, 감히 우리 아홉을 이길수 있단 말이냐?}

   [당신은?]

   황보소운은 다소 냉랭한 어조로 물었다.

   그러자 , 안면에 은은한 자색빛이 감도는 노인이 입을 열었다.

   [그는 수왕이고 나는 독왕이다. 모두의 이름을 알려줄까?]

   황보소운은 고개를 저었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오. 이름이란 사실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니... 다

 만 한가지만 짚고 넘어가면 되오.]

   [......]

   [나는 당신들과 무공대결을 하려는게  아니라, 피의 보복을 하려는 것이

 오. 당신들은 잊지 않았겟지? 성검가의 그 잔인한 도살을...]

   [크캇캇... 두말하면 개소리지 애송아 한번 실력을 펼쳐 보려므나.]

   입이 마치 하마입같이 생긴  그자의 음성은 고막을 쟁쟁울리는것이 몹시 

 듣기가 거북했다.

   황보소운은 눈에 이채를 발했다.

   [당신은?]

   그자는 흉물스럽게 말했다.

[캇캇캇..나는 음왕이다.]

   황보소운은 고개를 끄덕엇다.

   [좋소. 우리는 이제 시작합시다.]

   말과 동시에 그는 우수를 치켜 세웝다.

   그는 단 일초에 승부를 결정지으려는것이다.

   그러자, 아홉마왕들은 그를 사이에 두고 어지럽게 빙글빙글 회저하기 시

 작했다.

   이미  묵계가 되있은 듯, 그들의 합공은 매우 가공할 공세속으로 파묻혔

 다.

   콰우우웅...

   어두운 밤하늘이 갑자기 먹빛으로  변하고 , 황보소운은 그 먹빛 하늘이 

 돌연 무너져 내리는 듯한 아찔한 충격을 느꼇다.

   그곳에서 그는 일순 중얼거렷다.

   (태양광.)

   순간 그 어둠을 가르고 한줄기 금빛 광채가 허공을 향해 치솟았다.

   번....쩍...

   그 광채는 어느순간엔가 사위로  산산이 부서지며 휘황한 빛을 뿌리다가 

 사라졌다.

   그 빛은 어찌보면 환상과도 같았는데 그것이 결코 환상이 아니란 증거는 

 홀연 어두운 천지가 다시 밝아졌다는 사실이다.

   그때 한줄기 천지가 들썩하는 고함이 사방에 진동했다.

   [멈-----춰----랏.]

   그 고함이 지닌 힘은  불가사의하게도 황보소운의 가슴까지 온통 들뛰게 

 만들엇다.

   그리고 한순간 한사람이 솟아오르는듯 장내에 나타났다.

   그의 신위는 워낙 가공서러운  것이어서 장내를 온통 휘어감고도 남음이

 었다.

   (기어이..)

   그를 본 황보소운은 전신을 학질에라도 걸린양 와들와들 떨었다.

   그는 한동안 장내를 흙어보며 아홉마왕이 모두 시신이 되어 나뒹굴고 있

 자, 멍한 표정을 보이더니 이어 시선을 황보소운에게 돌렸다.

   [바로 너엿구나, 나는 믿지 않았는데..]

   황보소운은 울부짖듯 소리쳤다.

   [그러다. 악적 천우생...]

   그는 천우생이란 말에 흠칫한 표정을 보엿다.

   그는 일시 눈빛을 기이하게 빛내며 물었다.

   [천우생이라니? 너는 뭔가 착각한것이 아니냐?]

   황보소운은 버럭 소리쳤다.

   [내가 너와 네 사부  만박신유와의 관계에 대해 설명이라도 해주길 바라

 느냐?]

   그, 즉 단심교주 천우생은 미간을 다소 찌푸렸다.

   그러다가 천우생은 기이하게 웃더니 말하는 것이엇다.

   [알고보니 너는 그 늙은 이를 만났구나, 그렇지 않느냐?]

   황보소운은 소리쳤다.

   [그렇다. 바로 당신의 덕분이지.]

   천우생은 기이한 미소를떠올리며 물었다.

   [네 목숨도 그가 구해줬겠지? 그 늙은이는 아직도 잘 잇느냐/]

   황보소운은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그분은 이미 돌아가셨다.  당신같은 패륜아는 오히려 좋아하겟지? 허나 

 그분이 내목숨을 구해준건 사실이지만 무공만은 오직 가전의 것이다.]

   [그래?]

   천우생은 황보소운의 말을 듣고 희미하게 웃었다.

   [그 늙은 이가 죽었따니  제법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는군. 그리고 네 무

 공은 가전이라..? 성검가의 무공이란 말이지?]

   [그렇다.]

   황보소운은 처음엔 몹시 격분해 있었으나 점차 마음을 진정시켯다.

   [허나 옛날과 다를 것이다.]

   천우생은 조소하듯 그의 말을 비꼬았다.

   [옛날과는다르다고? 설마 너의 그  알량한 무공으로 나에게 도전해 보겟

 단 말이냐?]

   황보소운은 차갑게 내쏘았다.

   [결과는 싸워보면 알게 될 것이다.]

   황보소운은 묘하게 웃엇다.

   [싸워보면 알게 된다? 옳은 말이지. 허나, 너는 아직 철모르는 애송이에 

 불과해 따라서 나는 네게 기회를 한번 주지 않을 수 없구나.]

   [.....]

   이어 천우생은 문득 우수를 높이 쳐들었다.

   그러자 사위에 금세 먹물같은 어둠이 자욱하게 몰려들었다.

   스스스...

아니, 어둠이라고 생각된 것은 장내에 느닷없이 솟아나듯 나타난 오십여 

 명의 흑의인들이엇다.

   그들이 어둠처럼  느껴진 것은, 불과 오십여  명의 인원들이 피워올리는 

 기세가 하늘을 가릴 정도로 막강했기 때문이다.

   (.......)

   황보소운은 일순 흠칫 놀랏다.

   그 흑의인들의 좌측 가슴부위엔 하나같이 금빛 태양이 그려져 있었기 때

 문이다.

   (저들이 바로 십팔마왕을 제외하곤 가장 뛰어나다는 십팔천, 지, 인마들

 이 아닐까?)

   그들이 십여명도 아니고, 무려 오십여 명이나 한거번에 나타났다는 것은 

 실로 공포스런 위협이 아닐수 없는 것이다.

   헌데, 황보소운의 우려하던 바는 불행하게도 꼭 맞아 떨어졌다.

   청우생이 다소 음산하고 득의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이들은 바로 본존자가 자랑하는 본교의 무적 천지인마의 오십사인이다. 

 나는 이들에게 한가지 진법을  가르쳤으니 . 너는 이들을 한꺼번에 상대해

 야 할 것이다. 그런 다음에 내게로 오라.]

   (비열한 놈..)

   황보소운은 내심 치를 떨며 부르짖었다.

   (전번엔 자신이  이길것이 확실하니가 선심을  쓰는척 직접 상대하더니, 

 이번엔 저들을 상대하게 하여 나의  진력을 빼게 해 놓고, 아니면 나의 무

 공정도를 알아보자는 수작이겟지...)

   황보소운이 내심 중얼거릴 때, 천우생이 문득 말을 이었다.

   [너는 마마대진을 아느냐? 이것이  밑로 그것이니. 너는 잘 견식해 보도

 록 해라.]

   말과 함께 천우생은 한쪽으로 물러서더니 날카롭게 소리쳤다.

   [마마대진 발진]

   그러자, 오십여  명의 흑의인들은 일순 거대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

 다.

   우우웅...

   삽시간에 흙먼지나 작은 돌덩이 같은 것들이 하늘높이 날아오르고, 주위

 가 온통 태풍의 소용돌이 속처럼 되어 버렸다.

   허나, 그 가운데의 황보소운은 잠시 멍한 표정을 보이고 있었다.

   (마마대진이라? 오행마진에 결코 못지 않은, 아니 오히려 다수로 펼치기

 에 그  위력이 더욱 가공스럽고, 악마적인  마도의 전설적인 진법... 바로 

 그것이라니..)

   허나 마냥 생각만 하고 잇을 수는 없었다.

   그들의 가공스런 기세가 마악 피부에 닿아왔기 때문이었다.

   황보소운은 즉시 눈을 크게 뜨고 진법을 유심히 살폈다.

   허나 유심히 살피고 자시고 할 것조차 없엇다.

   이미 그의 앞은온통 먹물같은 실로 한치앞도 내다볼수 없는 암흑세게가 

 되어비린 것이다.

   (아무리 어두워도 그 어둠을  환히 꿰뚫어 보는 나이거늘 . 대체 이렇게 

 캄캄할 수가 잇따니..)

   황보소운이 놀라는  가운데 사방에서 귀신과  마왕의 호곡성과 괴소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으흑...흑흑흑...

   낄낄기....

   그 소리들은 사람의 심혼을 갉아먹을 듯, 음산하고도 공포스럽게 들려왔

 다.

   게다가 먹물같은  주위엔 괴물같은 악마상이  무수히 나타났다간 사라지

 고, 부유하거나 합쳐지고 흩어지길 계속헹다.

(멀쩡한 사람도 이 광경을 보면 혼비백산 하겟군.)

   황보소운은 내심 흠칫하며 정신을 바짝 차렷다.

   그는 그  악마상들이 결코 환영이나 허상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

 다.

   더구나 그의 주위에는 이미 거대한 암경이 물밀듯이 쇄도하고 있지 않은

 가?

   쿠쿠쿠쿠,,,

   콰우우웅우...

   그 암경의 힘은 점점 갈수록 배가 되기 시작했다.

   (천우생의 의도대로  되지 않기 위해서는 태양광의  무예를 숨겨야 하는

 데...이 상황을 만천영만으로  해쳐나가기란 무리가 아닐까.... ? 아서라, 

 너는 또 사치스런 생각을 하고  있구나, 너는 오직 최선만 다하면 되지 않

 겠느냐?)

   내심 부르짖은 후, 황보소운은 몸을  허공에 둥실 떠올렸다.

   이어 그의  우소가 쳐들림과 동시에 황금빛의  휘황한 광채가 번쩍 빛을 

 발했다.

   고오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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