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2화 (52/52)

   제 11 장

   성검가의 혼인

   밖의 상황은 과연 예측햇던 대로였다.

   성검오심이 막고 잇엇으나, 천우생은 점차 동굴쪽으로 다가오고 있엇다.

   꽈꽝...

   번쩍-----

   그러는 와중에서 성검오심의 전신은 온통 피투성이었다.

   황보소운이 밖으로 나가자, 장내의 싸움은 즉시 멈췄다.

   [주,주군,]

   제갈기의 애탄 음성에 황보소운은 손을 저음으로 써 대신햇다.

   이어 그는 곧바로 천우생에게 다가갔다.

   천우생은 대강 그를 흙어보더니 음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랜만이구나, 신색이 괘 안좋아 보이는데?]

   무려 엿새나 내리 굶었으므로, 피골이 상접해진 황보소운의 용모가 무척 

 초췌해 보임은 당연한 일이다.

   황보소운은 그를 쳐다보며 마주 대꾸햇다.

   [당신의 신색도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는구려..]

   천우생의 안색은 다소 거칠해 보엿다.

   이어 그가  그 동안 황보소운의 행적을  찾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를 

 단적으로 입증해 주는 것이었다.

   천우생은 음훙하게 웃었다.

   [흐흐 바로  네 탓이다. 네놈들이 약은  술수를 부리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미 두발 뻗고 잇을 것이다.]

   황보소운은 미소하며 말했다.

   [그러나 이젠 나를 찾았지 않소?]

   천우생은 그가 너무도 태연한 신색을 보이자 다소 흠칫한 기색을 햇다.

   그러다가 그는 말했다.

   [흐흐 그렇지  네놈은 이제 도망갈 생각을  말아야 할 것이다. 오늘로써 

 본 존자는 완전히 대업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그는 내심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혹시, 이놈이 이미 마왕정의 금제에서 벗어난 것이 아닐까? 아니야, 그 

 금제는 시전한 나도 못푸는  그야말로 전대적인 금제지. 나는네가 그 금제

 를 풀었다고는 결코 믿지 못하겟다.)

   그는 설마 황보소운의 미소와  여유가 끝없는 절망감에서 오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내심 소리친 천우생은 눈알을 굴리며 링라햇다.

   [너는 그간 무예의 진보가 있었느냐?]

   황보소운은 웃으며 대꾸햇다.

   [그것은 당신이 겪어보면 알게 될것이 아니요?]

   [그렇군.]

   천우생은 일순 다시 흠칫하는  기색이었으나 , 곧 악독하게 눈빛을 빛내

 며 소리쳤다.

   [애송아 우리는 이제 한 판을 겨뤼보기로 하자.]

   [좋소.]

   황보소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두사람은 말없이 상대방을 마주보고 섰다.

   천우생이 미동도 없이 긴장하고 살기를 뿌리고 있는데, 반해 황보소운은 

 다소 흐느적거리며 평범한 태도엿다.

   천우생은 일순 눈빛을 가볍게 찌푸렸다.

   (저놈의 저  태도는 전법의 그 마지막  무예와 비슷한데? 아니그 보다더 

 여유만만하고...아니야. 놈은 정말로 무공을 잃엇을지도 몰라, 그래서..)

   내심 생각을 굴린 천우생은 곧 득의만만하게 안색을 굳히고 양팔을 좌우

 로 크게 휘저으며 소리쳤다.

   [자, 나의 한수를 받아라.]

   그러자 그의 팔에서 거대한 기류가 일더니, 그의 전신이 하나의 큰 악마

 상이 되어 눈부신 빛을 뿌렸다.

   아니 그것도 잠시, 그 악마상은 일순 번개 같이 황보소운을 향해 덮쳐갔

 다.

   번---쩍

   그 빠르기란 형용할 수  없었으며, 황보소운은 먼 하늘을 바라보다가 일

 순 그 일격을 당했다.

   광

   [욱]

   일순 그의 입속에서 붉은 선혈이 쫙 뻗어나오며 짧은 비명과 함께, 황보

 소운의 육신은 뒤쪽으로 휠휠 날아갓다.

   (흐흐. 그럼 그렇지.)

   천우생은 득의만면한  흉소를 지으며, 다시 황보소운을  향해 몸을 날렸

 다.

   헌데 그때, 한소리 외침과  함께 황보소운의 주위를 뺑 둘러싸는 사람들

 이 잇엇다.

   [주, 주군,]

   그들은 바로 성검오심이었다.

   천우생은 일순 가볍게 눈살을 찌푸렸다.

   (이것들이 , 아깐 가볍게 상대해 주었더니..)

   그는 즉시 그들을 향해 다시 일격을 날렸다.

   휘류류류류

   성검오심은 오행검진을 형성한 채 그 일격을 받았다.

   콰으릉

   휘우우웅우,

   금세 주위에 흙먼지가 자욱하게 피어얼랐다.

   천웃애의 무예는 과연 놀라왔다.

   단 일격에 성검오심의 오행검진은 그 기세가 단숨에 꺽이고 말았다

   번----쩍

   거대한 악마상이 또다시 그들에게 날아갔다.

   이에 성검오심은 피하지 않고,  다시 오행검진의 진세를 형성한 채 맞받

 았다.

   꽈꽈..

   [으아아아악..]

   성검오심은 대번에 피를 토하고 날아갔다.

   허나 그들은 곧 이빨을  악다물고, 황보소운의 곁으로 다시 모이는 것이

 었다.

   그것은 그야말로 극한의 정신력의 소산이엇다.

   천우생은 이에 눈살을 잇는대로 찌푸렸다.

   (이것들이 정말...허나 정신력 하나만은 대단하군..)

   그는 문득 그들에게 일말의  호감이 드는 것을 느끼고 은근한 어조로 입

 을 열었다.

   [이봐, 너희들은 이제 나의 일격이면 시체도 찾을 수 없게 될것이다. 헌

 데 뭘그리 집착하느냐? 그러지 말고 내 말을 듣는게 어때?]

   [....]

   [만약 너희들이  내 밑으로 온다면, 너희들  중 하나에게 나의 후계자의 

 자리를 주겟다. 마침 나의 수하들도 없고 하니 말이다.]

   헌데 그 말에 성검오심은 일순 다같이 앙천대소를 터뜨렸다.

   [으하하하하핫,,]

   [핫핫..]

   동시에 제갈기가 소리쳤다.

   [우리는 이미 주군께  메인 몸, 살아도 같이살고, 죽어도 주군과 함께 

 같이 죽으려 하네.]

   그러자 나머지 네 명이 입을 모아 합창햇다.

   [우리는 이미 주군께  메인 몸,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주군과 함께 

 같이 죽으려 하네.]

   쩌렁한 합창과 함께 그들은 동시에 우수를 천령개에 가져갔다.

   만일 천우생이 그들을 바로  죽이지 않고 다른 술수를 부린다면 즉각 자

 결하려는 속셈인 것이다.

   [이놈들이..]

   천우생은 그 광경에 눈을 부릅뜨고 노화가 끌어올라 가공할 살기를 내뿜

 었다.

   [정 그렇단면 한꺼번에 죽어랏.]

   안면을 사납게 일그러뜨리고 흉흉한  살기를 내쏘며 광폭하게 소리친 천

 우생은 즉각 악마 절학을 전개햇다.

   우우우우.

   실로 가공할 기세가 일었다.

   이것은 천우생이 혼신의 힘을 다햇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그리 빠르지도 않게  그들을 향해 짓쳐가고 있엇는데 걸리는것은 

 바위나, 흙더미나 모조리 가루가 되어 날아갔다.

   헌데 악마상이 마악 그들 육신을 덮치려는 찰나 엿다.

   돌연 하나의 백색인영이 소리치며 황보소운의 곁으로 뛰어들었다.

   [잠깐.]

   천우생은 잠시 멈췄다.

   [뭐냐?]

   뛰어든 사람은 바로 백리하 였다.

   [나도 이들과 함께 죽겟어요. 당신은 이제 손을 쓰세요.]

   [이런.]

   일순 천우생은 부릅뜬 눈에 툭툭 붉은 실핏줄이 돋아났다.

   머리카락이 길길이 들고 일어서고, 안색은 온통 시뻘겋게 변한 채, 악마

 적인 마기가 사위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우우우웅우

   완전히 마성에 젖은 그의 전신은 그야말로 아수라를 연상시켰다.

   그리고 그 순간 더욱 강렬해진 악마상은 그들 칠인의 육신을 덮쳤다

   쿠우웅우우,,

   꽈꽈꽈.

   휘우웅우

   한줄기 광풍이 스치고 지나자 사위가 다시 조용해졌다.

   문득 제갈기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아득한 고통이 밀려들어야  하거늘 전신엔 그야말로 아무런 느낌

 도 없는 것이다. 

   헌데 이건 그게 아니엿다.

   그의 육신은 아무리 기다려도 먼지로 부서져 나가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

 던 것이다.

   (,...?)

   의아심을 느낀 건 다른 네명이나 백리하 역시 마찬가지 인듯 했다.

   바로 그때,

   제갈기는 문득 황보소운의 몸에 시선을 보내다가 크게 놀라 이체를 밑라

 햇다.

   [....]

   황보소운의 좌측 손

   거기에는 어느새 황금빛 찬란한 소검이 성스러운 빛을 뿌리고 잇는 것이 

 아닌가?

   폐허 속에서 탄생한 한송이의  고귀한 연꽃처럼, 그 황금검의 빛깔은 아

 름답고도 황홀한 서기로 가득했다.

   (.........)

   내심 크게 놀란 제갈기는황보소운의 좌측손목에 급히 시선을 보냇다.

   그런데, 과연 동환은 없었다.

   (그렇다면.?)

   일순 그의 뇌리에 한가지 기억이 번개처럼 스쳐 지나갔다.

   -- 동환은 신표이기 이전에  하나의 증표이네. 내가 성검을 터득한다면, 

 동환은 즉시 황금소검으로 변하여 그것을 증명해줄것이네...

   그것은 바로 언젠가 황보소운이 그에게 해준 말이 아니었던가?

   제갈기는일순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급히 황보소운의 얼굴을 바라

 보앗다.

   그 순간 그는 전신을 부르르 떨면서 내심 부르짖었다.

   (아....)

   황보소운의 두 눈은 열려 있었다.

   뜨고 잇다는 말보다, 그 말이 오히려 적합햇다.

   왜냐하면 지금 그 눈은  세상의 사물을 모조리 투영시킬 듯 맑고 투명하

 게 개방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무아의 극치인가.. ? 일순 황보소운의 시선 가운데엔 너무도 고요하고도 

 평온한 적막이 흐르고 있었다.

   (성검을 깨달으셨구나..)

   일순 제갈기는 전신에 뜨겁고도  강렬한 감격의 열기가 거대하게 줄달음

 침을 느꼇다.

   때문에 그는 주책없이 눈물을 줄줄흘렸다.

   눈물을 흘리는 건 그 뿐만이 아니라, 다른 다섯사람들도 마찬가지엿다.

   [......,]

   그들은 말없이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으니, 그것은 감격을 주체하기 어려

 웠기 때문이다.

   천우생은 뒤늦게야 이러한 낌새를  알아채고 크게 놀라는 한편, 일순 공

 포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는 황보소운이 뭔가 이이한 경지를 깨달았음을 간파한 것이다.

   (이럴수가.. 이럴수가..)

   내심 두려움에 덜덜 떨며 그는 급히 신형을 날려 도망치려 했다.

   그 순간, 갑자기 그의 앞에 황보소운이 나타났다.

   [네 , 이놈.]

   천우생은 발악적으로 소리치며  울러섰으나, 황보소운은 그저 말없이 고

 요한 표정이었다.

   그는 수중에 한자루 황금검을  들고 있었는데, 문득 그것을 물러서는 천

 우생을 향해 날렸다.

   황금검은 빠르지도 않고 천천히 천우생에게 날아갔다.

   [...]

   천우생은 그것이 그의 공격이란  걸 알아채고 긴장해서 날아드는 황금검

 을 주시했다.

   그러다가 그의 두 눈은 곧 찢어지는 듯 부릅떳다.

   (미, 믿을 수가 없다.  도저히 피할 곳이 없다. 초식이란 관문을 완전히 

 벗어난 내가 이런 단순한 비검술에 어쩔수가 없다니..)

   그가 좌측으로 피하면 좌측으로  우측으로 피하면 황금검은 필시 우측으

 로 쫑아 올 것이다.

   그는 마치 거대한 그물속에 갇힌 새처럼 어쩔줄을 모르다가 급히 뒤쪽으

 로 신형을 날렸다.

   휙

   그의 신법은 그야말로 불가사의할 만큼 빨랐다.

   그러나 황금검은 그 불가사의한  속도 를 무시하고, 마치 흡착력이 있어 

 달라붙듯 천우생의 등 속으로 파고들었다.

   [끄아아아악...]

   짧은 단말마의 비명이 일었다.

   비명이 길다고 생각된 것은 그 여운 탓이었다.

   퍽

   단말마의 비명에 뒤이어 천우생의 육신이 허공에 먼지처럼 터져 버렸다

   솨아아아

   잘게 부서진 내장 부스러기 등과 핏물이 비처럼 쏟아져 내렷다.

   그의 피도 역시 붉었다.

   [이제...끝났군..]

   황보소운은 천우생의 육신이 터져나가는 광경을 바라보며 나직하게 중얼

 거렸다.

   그의 우수엔 어느새 황금검이 다시 들려있엇다.

   이때, 제갈기가 다가와 물었다.

   [주군, 정말로 성검을 터득하신 것입니까?]

   제갈기가 물은 것은단지 건성으로 축하의 말을 대신한 것이었다.

   당연히 그러리라고 생각하고...

   헌데, 웬일인지 황보소운은 고개를 젓는것이었다.

   [아니네. 내가 터득한 것은 무검무아란 경지지, 결코 성검은 아니네...]

   제갈기는 일순 흠칫했다.

   [그렇다면...]

   황보소운은 미소하며 그의 의문을 해소해주려는 듯 설명을 햇다.

   [나는 겨우 방금전에야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네. 과거 천년 전 성검께

 서는 사실성검을 이루신 것이  아니엇네. 그분도 역시 나와 같은 무검무아

 의 경지에 오르는데 그치고  말았지. 다만 그분은 자신이 못다이룬 성검에

 의 집착이 강해서 자신을  스스로 성검이라 칭하고 모든 조화를 부리신 걸

 세...]

   [......]

   [본래 그분은 실수로 많은 마공비급을 땅속에 묻긴 했으나, 분명히 다시 

 찾아서 없앨 수 가 잇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네. 그것을 자연의 흐름이

 라 생각하고, 오히려 내친김에  성검을 완성할 후인으로 만들고자 하신 것

 이네. 그래서 그분은 성검가를 만들고, 모든 기연을 안배하셨던 것이네]

   황보소운의말은 전혀 뜻밖의 것이었다.

   제갈기는 내심 아연하여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다시 물었다.

   [헌데 주군께선 어떻게 갑자기  그 무검무아의 경지를 이루신 것입니까? 

 몰론 마왕정의 금제는 이미 해소 되셨겟지요?]

   황보소운은 미소햇다.

   [무슨 일에 결코 우연이  없으므로, 갑자기 뭔일이 벌어질리가 없지. 내

 가 무검무아를 이룬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었으니 그 중 하나가 바로 그 마

 왕정이었네...그것은 바로 일종의  심마의 결정체로서 깨달음에 박차를 강

 하게 햇지,  거기에 성검께선 만화에게 성검이  존재하지 않느다고 저하게 

 하여 그 심마를 완전히 극으로 몰고 갔네. 더군다나 천우생의 일격을 맞게 

 되자, 나는 죽음 가운데에서  진정한 무아의 경지에 들게 됐네. 물론 그밖

 에 다른 이유야 많지만 대개가 그러하네.]

   제갈기는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천우생이 펼친 그  마왕정은 주군께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

 이군요. 헌데 성검의 경지란 정말로 있습니까?]

   황보소운은 빙그레 미소하며 입을 열었다.

   [있지. 그것은 내가 깨달은 무검무아의 경지보다 더욱 차원이 높은 아득

 한 경지위에 이네..]

(정말 ...그럴까?)

   제갈기는 내심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다가 문득 다시 물었다.

   [이제 주군께선 뭘 하실 생각입니까?]

   [글세..]

   그 말에 황보소운은 잠시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

   그때, 그의 앞으로 한 사람이 다가왓다.

   바로 백리하였다.

   그녀는 황보소운을 바라보며 맑게 웃고 있엇다.

   이에 황보소운은 즉시 그녀의 손을 잡고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방금 할 일이 생각났네.]

   그 말에 제갈기는 일순 웃음이 터져나왓다.

   그가 하겟다고 말한 일이야 그야말로 뻔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소주군이 머지 않아 태어나겟군.)

   내심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그는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졌다.

   [하하하하하..]

   웃음도 전염이 되기라도 하는걸까?

   제갈기가 웃자 나머지 네 명의 성검오심들도 따라 웃었다.

   심지어 황보소운과 백리하까지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들의 웃음은 몹시 밝았다.

   [하하하하]

   [호호호..]

   ><       ><       ><

   잠룡회의 비밀 본부가 있었던  자리에는 언제부턴가 모옥이 서너채가 생

 겨났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곳을 성검가 혹은,  고금제일가라고 부르기 시작했

 다.

   그리고 양춘가절에, 그곳의 주인인 한쌍의 남녀는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

 다.

   헌데 말썽이 된것은 주례를 누가 보느냐 하는 것이었다.

   주례의 후보에는 모두 세사람이 올라, 서로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그들은 바로 청허상인과 뇌공선사, 그리고 만화엿다.

   결국은 청허상인이 최종적으로 주례로 선택되었는데, 그 이유는 시실 묘

 햇다.

   신란이 그의 신패를 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청허상인은 주례를 시켜주

 지 않으면 당장 신패를 내놓으라고 강짜를 부렸던 것이다.

   결국 신랑은 다른 두 사람에게 싹싹 비는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大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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