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어떻게 뒤틀릴지 모르기에 막스는 대비를 서둘렀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작업이 있다. 할 수 있겠나!”
“옛썰!”
뭔지 모르지만 우렁찬 대답이 훈련장에 울려 퍼졌다. 막스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다들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본다, 실시.”
“실시!?”
“무엇이 보이나!”
“산이 보입니다!”
“그렇다. 저 산에 우린 아름답고 웅장한 요새를 지을 것이다!”
“!”
“다들 기뻐서 말이 안 나오나! 나 때는 저 두 배 만한 산도 없앴다!”
“(시발, 나이도 어린 게 뻥은)...... 옛썰.”
다음날.
막스의 부대원 외에도 대부분의 제이호커스들이 요새 건설에 동원되었다.
추운 겨울인 12월. 얼어붙은 땅이 그들의 열정과 땀으로 녹아내린다.
그렇게 땅에 기둥이 세워지기 시작한 때.
막스는 조용히 존 브라운을 찾아갔다.
그리고 은밀한 제안을 했다.
“포트 리븐워스의 사령관을 만나겠다고?”
“제가 뭐라고 만나 주겠습니까. 존 브라운의 이름 정도는 되어야지요.”
찰스 주지사와 제임스 헨리 레인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미연방에서 승인받지 못한 자들. 군인의 신분으로 그들을 만나줄 리가 없었다.
이에 반해 존 브라운은 노예제 폐지론자를 주장하는 급진주의자일 뿐. 범법자가 아니기에 만나줄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해마다 바뀌는 포트 리븐워스 사령관이지만 지금 있는 자는 조금 일찍 직무를 수행 중이었다.
에드윈 보스 섬너 대령.
막스가 그를 기억하는 건, 와카루사 전쟁에도 언급되고 훗날 남북전쟁의 북군에서 최초로 장군으로 임명된 자였기 때문이다.
막스는 존 브라운과 단둘이 포트 리븐워스로 향했다.
예상대로 존 브라운의 이름은 요새를 지키는 병사들에게 먹혀들었다.
“사령관께서 보자고 하시네요.”
붉은 지붕과 흰 벽돌로 지어진 건물들을 지나 작은 회의실로 들어갔다.
머리는 새하얗고 수염이 덥수룩한 사령관이 일어나 일행을 맞이한다.
“존 브라운입니다.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미안합니다.”
“에드윈 보스 섬너 대령입니다.”
이어 막스를 본 섬너의 눈에 이채가 서린다.
“로렌스 보안관 막스 조입니다.”
“흠. 역시 자네였군.”
캔자스에 동양인은 막스가 유일할 터.
지역 신문과 전임자를 통해 섬너는 막스에 관해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었다.
“그래서 무슨 일로 나를 찾아왔습니까.”
섬너는 존 브라운을 쳐다보지만, 정작 말은 막스의 입에서 나왔다.
“로렌스 마을에 병력을 보내주십시오. 코요태를 잡으려면 늑대가 필요하거든요.”
섬너 대령의 황당한 표정을 보며 막스가 말을 이어갔다.
와카루사 전쟁
“제임스 헨리 레인 의원이 말하길, 미주리주의 보더 러피안들이 대략 2천 명이 모였다더군요.”
“그 소식은 나도 들었네.”
섬너 대령은 막스의 의도를 짐작했다.
“쳐들어올지 모르니, 로렌스를 보호해달라 이 말인가?”
“캔자스가 준주라 해도 명백한 국경 침범이니까요.”
막스는 이번 사건의 내막을 설명했지만, 섬너 대령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미주리주의 보더 러피안들은 아직 움직이지도 않았네. 설사 그들이 행동한다
해도 워싱턴의 명령이 없다면 내가 무슨 수로 개입하겠나.”
포트 리븐워스는 서부 정착민들과 여행자, 인디언 부족간의 평화 유지를 목적으로 세워진 요새다. 그리고 캔자스-네브래스카 법 이후엔 캔자스 정착민들의 안전에도 힘을 쏟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몇 번에 걸친 부정 투표와 대포까지 가져온 보더 러피안들에겐 눈과 귀를 막고 있으니.
복잡한 사정이 있겠지만, 주된 원인은 노예주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프랭클린 피어스 대통령이 포트 리븐워스의 개입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대통령이 노예주 편이나 들고 있으니 이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인 게지.”
“존 브라운. 내 앞에선 말 조심해야 할 거요.”
“내가 틀린 말 한 건 아니지 않소.”
“굳이 여기 와서 그런 말 할 거면 돌아가시오.”
노예제의 입장을 떠나 에드윈 보스 섬너는 군인의 본분을 지키려 하고.
존 브라운에겐 그저 신념보단 자리에 연연하는 자로 보일 뿐이다.
“사령관은 로렌스 마을 사람들이 죽어 나가도 워싱턴의 명령만 기다릴 셈입니까?”
“그게 군인입니다. 만약 당신 수하가 뜻을 거스르면 어쩌겠습니까?”
“그런 일은 결단코 없습니다. 뜻이 다르면 애초에 내 옆에 없을 테니까요.”
“허.”
말로 존 브라운을 상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섬너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보다 못한 막스가 다시 입을 열었다.
“다들 진정들 하시고. 우선 사령관께서 로렌스를 돕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보입니다.”
아직 어떤 위협도 없다는 것. 그리고 설사 일이 발생하더라도 워싱턴의 명령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섬너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막스는 좀 더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 그에게 물었다.
“만약, 이 두 가지가 해결되면 어쩌시겠습니까?”
“그렇다면 움직이지 않을 이유가 없겠지.”
“그럼 이렇게 하시죠. 우리 모두 현 대통령이 노예주의 편이라는 건 알고 있지 않습니까?”
존 브라운은 크게 고개를 끄덕이고, 섬너는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본인도 인정한다는 뜻이다.
“미주리주에서 조만간 행동에 나설 거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고. 그때가 되면 대통령은 관망할 뿐 저지하지 않을 겁니다.”
보더 러피안의 지도자 데이비드 라이스 애치슨. 미주리주 상원의원이었던 그는 대통령 피어슨과 같은 민주당이었으며 영향력이 큰 인물이었다.
“로렌스를 범죄 집단으로 규정하면 대통령은 받아들일 거고. 그때는 사령관께서 개입하기 늦은 시간이죠. 그러니 이걸 한 번에 해결할 방법은 지금 바로 워싱턴에 보고하는 겁니다. 내용인 즉.”
섬너는 막스의 입을 쳐다봤다. 과연 무슨 말이 튀어나올지 짐작조차 안 간다.
존 브라운도 섬너와 다르지 않다.
군대의 도움을 얻자며 함께 오기는 했으나 섬너 대령의 미온적인 반응을 보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막스가 생각지도 못한 충격적인 말을 던졌다.
“로렌스 마을의 무장봉기가 의심된다.”
“!”
“요새까지 짓는 게, 뭔가 일을 벌일 것 같다. 이런 보고를 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섬너와 존 브라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막스는 앞으로 벌어질 일을 보더 러피안이 아닌 로렌스의 탓으로 돌린 것이다.
존 브라운의 시선이 막스를 향했다.
‘찰스 주지사와 레인에게 말 안 한 이유가 이거였나.’
로렌스의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전략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결과다.
미주리와 로렌스의 충돌에서 군은 중재자의 역할 뿐이니까.
막스의 의도를 파악한 섬너는 탄성을 지르며 입을 열었다.
“결과는 같으나 이유가 달라졌군.”
“그렇습니다. 사령관께서는 미리 워싱턴의 명령을 받아 놨으니 미주리주에서 일을 벌일 때까지 기다리시면 되는 거죠.”
섬너가 노예제 옹호론자였으면 애초에 씨알도 안 먹힐 계획이다.
그러나 포트 리븐워스의 사령관으로 머문 일 년. 섬너는 노예주의 편에 서서 행동한 자신을 후회하며 이때를 고통의 시간이라 기록했다. 그가 노예제 폐지론자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섬너가 막스에게 묻는다.
“근데 진짜 요새를 짓고 있나?”
“이상한 짓 하려는 건 아니고, 순수한 방어 목적입니다.”
요새는 움직일 수 없다.
그러니 공격용은 당연히 아니다.
다만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워싱턴의 반응은 달라질 수 있다.
보고서의 내용은 단순하다.
의심스러운 행동에 앞서 요새를 지어 방어선을 구축하고. 자유주에서 온 제이호커스들이 로렌스로 집결하고 있다는 것.
‘이 정도의 보고 내용이라면···.’
머릿속 정리를 끝낸 섀넌이 입을 열었다.
“솔직히 나는 미주리주에서 무리하게 병력을 진격시키진 않을 거라 보네. 고작해야 제이콥 브랜슨을 빼내기 위한 병력이 다겠지.”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만. 만약의 상황은 대비해야겠죠.”
“뭐, 보고하는 거야 어렵지 않으니 자네 요구는 들어주겠네. 다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염두하게.”
보더 러피안이 움직이지 않거나, 그 규모가 너무 작을 경우. 혹은 로렌스가 다른 마음을 품을 경우 군의 대응은 달라진다는 말이었다.
에드슨 섬너 대령과 이야기를 끝낼 때까지 존 브라운은 무슨 생각을 골몰히 하는지 입을 꾹 닫고 있었다.
포트 리븐워스를 떠나 로렌스로 향하는 길.
캔자스 강어귀에 도착할 즈음 존 브라운이 말을 건넸다.
“자네를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네. 나와 비슷하다 여겼는데, 방법에는 큰 차이가 있더군. 제이콥 브랜슨을 구출한 것도 그렇고. 신중하고 치밀하며 판세를 읽는 눈도 뛰어나지 않은가.”
“너무 띄워주는군요.”
“그런 말 들을 자격 있네. 다만··· 자네 하는 걸 보면 오히려 전쟁을 피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내가 잘못 본 건가?”
변화를 갈망하는 존 브라운의 눈에는 그렇게 보일 수 있다. 군까지 동원해 사태를 막으려 했으니까.
하지만 막스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잘못 보셨습니다. 저는 오히려 판을 키우는 중이거든요.”
“판을 키워?”
존 브라운은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제 생각대로 사건이 벌어지면 사람들은 말할 겁니다. 군대까지 개입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또 생각하겠죠. 캔자스를 자유주로 만들기 위해선 투표보다 총을 들어야 한다고.”
“흠.”
“피를 흘리지 않아도 판을 키울 방법이 있으면, 그걸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존 브라운은 턱을 매만지며 생각에 잠겼다.
‘그 방법이 난 왜 안 떠오를까.’
“마침 배가 도착했네요.”
막스의 말에 둘은 말에 탄 채 나룻배에 올랐다.
제이콥 브랜슨을 빼앗긴 존스는 전방위적으로 로렌스를 압박하려 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주지사 윌슨 섀넌.
“법 집행을 기다리는 죄수를 빼간 건 명백한 범법행위입니다. 이를 눈감아주면 누가 법을 따르겠습니까.”
“당연히 그렇겠지.”
“놈들이 데려간 제이콥 브랜슨도 되찾아와야합니다.”
섀넌은 존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죄수를 강탈해 간 건 분명 큰 죄였으니 말이다. 해임된 앤드류 리더 대신 주지사가 된 윌슨 섀넌은 이 일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럼 어떤 방법이 좋겠나?”
“로렌스에 제이호커스 놈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그곳에 숨어있을 제이콥 브랜슨을 데려오려면, 캔자스 민병대를 모집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게. 이 일은 자네에게 위임하겠네.”
“알겠습니다.”
등을 돌린 존스의 눈빛이 이글거린다.
마침내 동양인 놈을 죽일 기회가 왔으니, 흥분된 마음에 눈꺼풀까지 파르르 떨린다.
‘기다려라, 동양인 쿨리 새끼야.’
존스는 레콤프턴과 인근 마을에서 민병대를 소집했다. 아니 하는 척만 하고는 미주리주로 넘어가 데이비드 라이스 애치슨을 만났다.
“윌슨 섀넌이 민병대 모집을 제게 위임했습니다.”
“판이 만들어졌으면 움직여야지.”
애치슨은 스트링팰로우 형제와 함께 보더 러피안을 규합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병력의 규모가 커지다 보니 무기를 감당할 수 없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애치슨은 스트랭팰로우 형제에게 파격적인 지시를 내렸다.
미주리주의 리버티 아스날에 있는 군 무기고를 털기로 한 것이다.
“하나도 남김없이 모조리 쓸어 담아!”
이 일에 동원된 무장 강도들이 100여 명.
엄청난 짓을 벌였음에도 미주리주의 주지사와 공권력은 눈을 감아주었다.
캔자스가 자유주가 되는 건 어떻게든 막아야 했으니 말이다.
무기고를 급습한 소식은 포트 리븐워스의 섬너 대령에게까지 들어갔다.
“이런 미친놈들! 감히 군 무기고를 털어?”
섬너는 대통령에게 로렌스로의 진격을 허락받은 상태다.
그렇다고 당장 포트 리븐워스를 비우고 로렌스로 향하기엔 부담이 컸다.
리븐워스 마을에는 노예제 옹호론자들이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었으니 말이다.
“무기고 감시 병력을 세배로 올려!”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린 섬너는 책상에 앉아 동양인과 나눈 대화를 곱씹어봤다.
‘어떻게 이런 걸 예상하고 대응을 했을까.’
생각할수록 입에서 실소가 흘러나온다.
상황이 전부 그의 말대로 되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
미주리주의 대규모 병력이 캔자스로 진격한다. 그 수는 2천이 넘어가고 그중엔 노인과 여성, 아이도 섞여 있었다.
이들을 이끄는 데이비드 라이스 애치슨은 자신들의 재산을 빼앗으려는 노예제 폐지론자들을 규탄했다.
“놈들을 죽이는 건 살인이 아니다! 그저 이 땅에 해악을 끼치는 벌레를 죽인것뿐!”
애치슨은 살인과 방화를 장려하며 보더 러피안들의 광기를 북돋웠다.
대규모 진격은 곧 캔자스 전역으로 소문이 퍼져나갔다.
흩어져있던 노예제 폐지론자들이 속속들이 로렌스로 모이기 시작하고.
찰스 주지사는 민병대 조직을 재편했다.
제임스 헨리는 사령관으로 준장.
홀리데이는 대령에 임명되었다.
그리고 막스는 여전히 로렌스의 보안관이었고 젊은 제이호커스를 이끌었다.
보더 러피안들이 몰려오는 동안 막스는 핵심 간부들과 함께 마을의 진지 구축, 피난처들을 살폈다.
그리고 찰스와 레인은 수시로 작전 회의를 열며 대응을 고심했다.
“놈들의 경로를 보면 와카루사 강을 경계로 대치가 이루어질 겁니다.”
강이라고는 하나 폭이 좁은 경우엔 20m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배 없이도 넘어올 수 있는 깊이였다.
찰스 주지사는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우선 적들의 규모가 상당하니 애치슨과 대화로 풀어볼 생각입니다. 최악의 상황은 피해야지 않겠습니까.”
맞는 말이긴 하나 다들 회의적인 표정이다.
놈들이 로렌스로 진격한 명분은 제이콥 브랜슨을 되찾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현재 그는 로렌스에서 수십 마일 떨어진 곳에 머물고 있다.
애치슨은 이를 알고 있음에도 로렌스의 진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결국, 그의 목적이 전쟁이라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결전의 시간이 임박하고, 사람들은 오레드 산에 우뚝 선 요새를 바라보며 한 마디씩 내뱉었다.
“그나마 요새라도 지어서 다행이네요. 레인 사령관께서 정말 큰일 하신 거예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놈들이 저걸 보면 감히 쳐들어올 생각은 못 할 겁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요새 건설을 제안하고 추진한 레인의 주가가 치솟았다.
게다가 막스 역시 레인의 공으로 돌려 선물의 값어치를 한껏 끌어 올렸다.
그리고 마침내 와카루사 강 너머로 보더 러피안들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법학도이자 사업가, 싸움이라곤 해본 적 없는 홀리데이는 오늘따라 막스 옆에 바짝 붙어 있다.
“대령님? 체면을 지키셔야죠.”
“하. 난 진짜 너만 따라다닐 거니까, 그렇게 알아.”
마을의 긴장감이 고조될 때 또 한 번의 커다란 사건이 벌어졌다.
“북쪽에서 군인들이 몰려오고 있어요!”
“뭐?!”
남쪽은 보더 러피안, 북쪽은 군인이 로렌스를 포위하고 있는 형상.
모두의 얼굴이 절망감으로 물들어갈 때.
막스와 존 브라운만큼은 여유가 넘쳐 흘렀다.
남북전쟁 미리보기
현재 마을을 둘러싼 그룹은 총 세 개.
레콤프턴에서 온 서쪽 병력, 미주리주에서 넘어온 남쪽,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북에서 온 군인들.
이들이 로렌스를 두려움으로 몰아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