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6화 (56/360)

막스는 삽질을 멈추고는 허리를 폈다.

“다시 지을 땐 벽돌 어떻습니까.”

“뭐, 예산이 있으면 그렇게 해주겠지.”

“하긴 다시 지어야 할 곳이 많긴 하네요.”

식료품점과 포목점, 그리고 집들이 타버렸다. 주변을 둘러보는 막스에게 레인이 물었다.

“그나저나, 언제 한 번 나를 데려가 주게.”

“...... 어딜 말입니까.”

“조선.”

막스가 뜬금없다는 표정을 짓자, 레인이 팔짱을 끼며 말을 이었다.

“내 웬만하면 참으려고 했는데 더는 못 참겠네. 오늘 자네 활약은 경험이 아니면 지식에서 나온 것일 텐데. 나이를 생각하면 당연히 지식이 아니겠나?”

“뭘 또 추리까지 하십니까.”

“어쨌든, 꼭 갈 때 데려가 주게.”

“은근히 저를 보내려고 하시네.”

레인은 눈을 빛내며 말했다.

“비책을 얻을 수만 있다면 뭔들.”

“뒷배가 되셔야지, 배를 태워 보낼 생각하면 안 되죠.”

레인이 막스의 어깨를 두드렸다.

“같이 가는 게 왜 보내는 건가. 아무튼, 오늘 고생 많았네.”

“사령관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령관이란 말이 오늘은 좀 부끄럽게 들리는군.”

“총사령관인 제가 할 소립니다.”

찰스 주지사가 뒤늦게 대화에 끼어들었다. 레인보단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라 악수는 물론 막스를 포옹하고 연신 칭찬을 쏟아냈다.

전쟁 중엔 도통 안 보이던 앤드류 리더 전 지사도 등장해서 덥석 막스의 손을 붙잡았다. 

“내가 꾼 악몽 중에 가장 끔찍했던 게 뭔 줄 아나. 바로 자네가 레콤프턴의 보안관이 된 거였네. 그날 식은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침대보가 다 젖었지 뭔가.”

“어디 가셨나 했더니, 멘트 준비하고 오셨군요.”

‘아니면 땅 보러 갔다 왔거나?’

로렌스의 다른 핵심인물들도 줄줄이 막스에게 감사를 전했다. 

말이 감사지 낯뜨거운 칭송에 가까웠다.

그리고 이때 로렌스의 신문사 세 곳의 편집자가 막스를 찾아왔다.

<헤럴드 오브 프리덤 캔자스>의 조지 브라운. 그의 얼굴은 잔뜩 일그러져있었다.

“나쁜 놈들! 기어코 우리 신문사 세 곳에 불을 질러버렸네.”

캔자스 준주 대법관이 신문사에 철거 명령을 내린 탓이다. 사무엘 존스는 보안관 사무실과 신문사를 가장 먼저 공격했다.

“막스 보안관이 미리 안 알려줬으면, 인쇄기고 뭐고 싹 다 날아갈 뻔했네.”

원 역사에서 존스는 인쇄기를 강에 던져버린다. 그 결과 로렌스 신문사 세 곳 중 두 군데가 문을 닫고 반년이 지난 뒤에야 조지 브라운이 신문사를 다시 열게 된다.

“그런데 앞으로 낼 기사 말입니다.”

“에이, 걱정하지 마. 막스 보안관 활약을 헤드라인으로 뽑을 생각이니까.”

조지 브라운의 말에 편집장 한 명도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이는 막스가 원하는 게 아니었다.

“승리에 중점을 두기보단 마을이 불탄 걸 강조하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음?”

“난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지금까지 자유주가 로렌스를 지원했던 건 절박함과 분노였잖아. 이걸 이어나가자는 거겠지. 맞지, 막스 보안관?”

<캔자스 프리 스테이트>의 편집장 조시아 밀러는 막스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어쩌면 밀러 역시 기사의 방향을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르고.

“진짜 그러네. 그럼 이번 기사 방향을 이걸로 잡지 뭐. 불에 타서 재가 된 마을 건물들을 일면에 싣자고.”

“이왕이면 내 뒤에 있는 거 찍어서 올려요.”

막스가 뒤를 가리키자, 편집장들은 커다란 영감이라도 얻은 양 고개를 끄덕였다.

“그치. 보안관 사무실이 저 정도면 말 다 한 거지. 걍 셋 다 각도만 틀리게 해서 보안관 사무실로 가지 뭐.”

“그럽시다.”

애치슨 입장에선 전쟁에서 대패했음에도, 건물 몇 개 불태운 걸로 비난 받는 상황이었다.

신문사 편집장들이 돌아가고. 

다음으로 프리스테이트 호텔의 오너 엘드릿지가 찾아왔다.

“잠자던 곳이 홀라당 타버렸네.”

“즐거운 표정이네요.”

“흠흠 즐겁다니, 무슨. 잘 곳은 내가 마련해뒀으니까 일 끝나면 호텔로 와.”

“돈은요?”

“말했잖아. 사람들한테 욕먹는다고.”

“그럼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룸 두 개 준비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짝짝짝.

갑작스러운 소리에 엘드릿지가 돌아보자 콜린은 손뼉을 멈추고 엄지를 추켜세운다.

그리고는 옆에 있는 알프레도에게도 얼른 하라며 눈치를 줬다.

마을의 상황이 정리되고. 

막스는 재만 남은 사무실을 응시했다.

‘슬슬 변화를 줄 시점인가.’

구체적인 날짜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때가 다가온 것 같다.

막스는 뒤를 돌아봤다.

피치와 콜린, 그리고 젊은 제이호커스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나랑 함께 할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막스의 얼굴을 노려보던 피치가 갑자기 손을 들었다.

“저요!”

‘이런 게 여자의 직감인가!’

아니면 탐정의 직감? 

순간 막스의 머리카락이 쭈뼛거렸다.

재미있는 건, 조 짐 주니어와 제이호커스들이 뭣도 모르고 손을 들었다는 것이다. 

막스가 웃으며 콜린을 쳐다봤다.

“왜? 뭔데?”

콜린이 눈치를 보며 슬쩍 손을 들었다.

*

로렌스 전쟁이 끝난 다음 날인 5월 22일.

로렌스와는 1600km 떨어진 워싱턴DC에서 한 사건이 벌어졌다.

매사추세츠주의 상원이자 공화당 당원인 찰스 섬너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민주당 하원에게 폭행을 당했다!

찰스 섬너는 포트 리븐워스 에드윈 보스 섬너 사령관의 조카. 이날 프레스턴 브룩스 하원에게 지팡이가 부러지도록 죽기 직전까지 폭행을 당하게 됐다.

이유는 찰스 섬너가 연설 중 프레스턴 브룩스의 사촌을 모욕한 게 원인이었다.

하지만 이 연설이 캔자스를 둘러싼 노예주의 악행을 비판했다는 점. 그리고 노예주 하원이 자유주 상원을 폭행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게 되었다.

소식은 미 전역으로 퍼지고 로렌스까지 들려오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찰스 주지사와 레인, 그리고 의원들이 전후 뒤처리를 논의하는 와중. 자연스레 찰스 섬너 상원의 폭행 사건이 언급되었다.

“노예주 놈들은 근본적으로 폭력성을 갖고 태어난 게 분명합니다. 그러니 노예를 부리고 때리고, 죽이는 걸 권리라고 생각하죠.”

“섬너 상원의 상태가 심각하다던데, 국회에서 이런 짓이 벌어졌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덕분에 로렌스에서 벌어진 일이 유야무야되었으니 다행 아닙니까.”

전쟁에서 이긴 건 이긴 거고, 로렌스 사람들은 그 후폭풍을 내심 걱정하고 있었다.

대통령이 혹시나 명령을 내려 군을 동원할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때마침 의원들 간 폭행 사건이 일어나는 바람에 워싱턴은 발칵 뒤집히고 로렌스는 뒷전으로 밀려나게 될 것 같다.

“자유주 상원 하원들이 브룩스 하원을 탄핵해야 한다고 난리인데, 대통령이 로렌스에 신경 쓸 틈이 있겠습니까.”

“그러게요. 우리야 뭐 잘된 일 아닙니까.”

이때 막스가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언제부턴가 굳이 발언권을 얻기 위해 손을 드는 짓은 하지 않았다.

“저는 이번 사건과는 별개로 부정선거 조사위원회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장내의 이목이 막스에게 집중되었다.

나날이 말 한마디에 실린 무게가 늘어난 탓에 쳐다보는 눈들이 반짝거렸다.

“조사위원회에서 부정선거로 결론이 나면, 대통령은 캔자스의 가짜 정부가 어디인지 선택해야 합니다. 저는 로렌스를 가짜 정부로 선포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조사위원회 결과를 무시하고 말인가?”

“그럴 거면 대통령은 조사를 왜 받아들인 거야, 대체.”

막스가 다시금 말을 이었다.

“피어스 대통령 본인 입으로 지난 1월에 로렌스를 폭도로 선포한 것도 있고. 이번 상원 폭행 사건으로 이미 정치권을 자유주와 노예주로 확실히 나뉘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자유주 편을 들 이유가 없죠.”

“흠.”

의원들은 막스의 말을 곱씹는 한편 이해가 빠른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찰스는 막스를 보며 물었다.

“만약 자네 말대로 되면 로렌스를 가짜로 선포하고 군인들을 동원한다 이건가?”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막스의 말에 회의장에 장탄식이 쏟아졌다.

산 넘어 산이라더니. 보더 러피안이 가고 군대를 걱정하게 생겼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군대는 한차례 쏟아지는 소나기일 테니까요.”

“그 말은?”

“임기가 일 년도 남지 않은 데다, 조사위원회의 결과를 불복한 대통령입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당에서도 지지를 못 받는다는 겁니다.”

“그 오스텐드 선언문 이야기로군.”

스페인령인 쿠바를 스페인에게 사들여야 하며, 만약 거절하면 전쟁을 통해서라도 빼앗아야 한다는 게 오스텐드 선언문의 핵심이다.

이 선언문이 나온 시기는 캔자스-네브래스카 법이 통과된 직후다.

두 곳이 자유주로 될 경우를 대비해, 쿠바를 노예주로 만들려는 노예주들의 염원이 깃든 선언문이었다.

문제는 프랭클린 피어스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시간만 보내고 있다는 거. 당연히 노예주들의 지지를 받는 민주당에서 그를 싫어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맥락에서 피어슨 대통령이 로렌스를 미끼로 노예주들의 마음을 달래려 했던 건지도 모르지.’

막스는 장내를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소나기만 피하면 대통령은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문제는 노예주도 마찬가지라는 거죠. 우리가 겪은 것보다 앞으로 더 많은 싸움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막스의 말은 회의장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었다. 하지만 승리로 옅어진 경각심을 일깨울 필요가 있었다. 가깝게는 게릴라 전투와 멀리는 남북전쟁이 벌어질 테니 말이다.

회의가 끝나고 막스는 조용히 찰스 주지사의 집무실을 찾아갔다. 

소파에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며, 찰스는 평소와는 다른 막스의 표정을 유심치 쳐다봤다.

“무슨 중요한 할 말이 있는 모양이군.”

막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보안관을 그만둘 때가 됐네요.”

“풉.”

찰스가 커피를 뿜었다.

< 사무실을 벽돌로 지어야 하나 > 끝

< 월급이 적어서 그런가 >

찰스 의장이 눈썹을 치켜뜨며 말했다.

“아니,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린가. 방금 회의에서 자네 입으로 말하지 않았나.”

앞으로 더 많은 싸움이 있을 거라고. 

그런데 느닷없이 보안관을 그만둔다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혹시 주급이 적어서 그런가?”

괜히 이런 질문이 나온 게 아니다.

막스의 휘황찬란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급여는 홀리데이와 최초 계약했던 11달러에서 주말 수당 3달러를 더 받을 뿐이다.

마을 사람들도 과연 막스가 언제까지 보안관을 하게 될지 궁금히 여겼다. 

참정권도 없는 동양인이 자유주와 노예주의 싸움에 낄 이유가 없으니까.

그래서 나름 자기들끼리 내린 결론은 돈이었다. 그런데 이는 또 다른 불안을 만들어냈다.

- 미주리주에서 돈을 더 많이 주면? 보안관 능력이라면 충분히 더 받을 수 있잖아.

- 내가 그래서 요즘 악몽에 시달립니다. 레콤프턴에 고용된 막스 보안관을 떠올려보세요.

- 오우, 쉣!

그렇게 자기들끼리 착각을 하고 있었다.

찰스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이번 전쟁을 계기로 로렌스 시장 블러드와 심각하게 급여 인상을 고민하고 있던 참이었다.

“아무튼,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네.”

“저도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만. 제가 보안관이 된 이유는 돈 때문은 아닙니다.”

동양인으로서 기반을 닦기 위한 장소. 

그동안 나름 인맥도 쌓았고, 3개월 후엔 이 땅에 떳떳하게 살 수 있는 권리도 획득하게 된다. 그러니 보안관으로서 얻을 수 있는 건 대부분 이룬 셈이었다.

“그만둔다고 로렌스를 떠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싶어서 내린 결정이니까요.”

“이해가 안 가는 말이군.”

“이를테면 리븐워스가 공격당할 경우, 주지사님은 어쩌시겠습니까?”

찰스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행동 범위가 토피카-로렌스를 벗어나지 않았고, 레인과 다른 의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보더 러피안이 로렌스가 아닌 다른 마을을 공격하면 보안관이라는 직책은 족쇄일 뿐입니다.”

로렌스 보안관이 다른 마을에서 일을 저지르는 건 문제의 소지가 있다. 

찰스를 비롯해 가뜩이나 위태로운 입법부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는 일이었다.

“무슨 뜻인지 알겠네.”

‘로렌스를 떠나지 않으면 그걸로 된 거지.’

어두웠던 찰스의 얼굴이 평온을 되찾았다.

생각해보면 나쁠 것도 없는 상황이다.

이미 막스는 보안관 외의 일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월급 없이 생활할 수 있겠나?”

“뭐든 찾아봐야겠죠. 사실 가장 큰 문제는 제가 살 집입니다.”

“아, 지금까지 사무실이 자네 집이었지.”

피치의 말에 따르면 땅도 없는 막스는 남자가 아니었다. 적어도 서부에선.

“로렌스엔 머물러야겠고. 땅을 사기엔 돈이 없고. 이것 참 난감하네요.”

막스는 찰스 주지사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뭔가를 갈구하는 눈빛. 말은 안 해도 그게 뭔지 알 만큼 노골적이었다.

“땅이 필요하겠군.”

“물에서 잘 순 없으니까요.”

“...... 마을이 보유한 공공부지가 있긴 하지.”

“그렇습니까?”

막스는 짐짓 놀란 척 되물었다.

로렌스 마을의 부지는 뉴잉글랜드 이민원조 회사(NEEAC)가 사들였다. 

마을 위원회의 관리하에 땅은 정착민들에게 판매하거나 공공부지로 사용되었다.

막스가 원하는 건 바로 이런 땅이다.

굳이 매입할 필요 없이 현재 훈련장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쓰면 될 테니까.

“일단 부지 관련해서는 블러드 시장이 잘 알 걸세. 그의 권한이기도 하고.”

“주지사님만 믿습니다.”

“......”

시장 집무실.

“어서 오게 막스 보안관. 찰스 주지사님에게 이야기는 들었네.”

로렌스의 첫 시장인 제임스 클린턴 하우스 블러드. 찰스와 레인, 존 브라운과 같은 쟁쟁한 인물에 가려져 존재감은 크지 않은 인물이다.

오히려 그를 주목하게 만든 건 얼마 전 살해된 토마스 바버의 미망인과 재혼한 일이었다.

‘현상금을 대신 내준 이유가 있었어.’

블러드는 개발정책 담당관을 불러들였다.

그가 가져온 지도를 펼치자 최초 NEEAC에서 매입한 부지와 추가로 확장된 곳이 구분되어 있었다. 그리고 개인이 사들인 곳도 표시가 되어있었다.

“생각해둔 곳이라도 있나?”

막스는 마을 동쪽의 캔자스강 이남을 가리켰다.

“이곳은 어떻습니까?”

“지형이 별로일 텐데. 절반은 언덕이고 바위와 돌이 꽤 많은 곳이네.”

“상관없습니다.”

블러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당관에게 지시를 내렸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막스 보안관에게 무상임대를 하는 것으로 하지. 계약은 2년 단위로 갱신하고.”

블러드는 토지 사용을 수락했다.

찰스 주지사의 부탁을 떠나, 토마스 바버의 복수를 도와준 게 컸다. 

그 일 이후 바버의 미망인과 가까워져 재혼까지 하게 됐으니.

담당관이 나가자 블러드가 말했다.

“새로운 보안관을 선출할 때까지는 자리를 계속 맡아주게.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투표까지 하려면 시간은 조금 걸릴 거야. 과연 누가 될지 원.”

“할 사람은 많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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