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9화 (59/360)

샤프 소총을 든 존 브라운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페이트를 노려봤다.

“걱정하지 말아라. 공격한다면 그게 오늘은 아닐 테니까.”

갈무리된 증오와 분노는 지극히 건조한 목소리가 되어 흘러나왔다. 그래서 더욱 섬뜩했다.

‘기껏 마음 좀 누그러트렸더니. 저놈이 뇌관을 건드렸네. ’

막스는 쓴웃음을 지었다. 

존 브라운이 역사에 이름을 남긴 건 극단적인 폭력으로서 노예 해방을 외쳤다는 점이다. 이는 여전히 유효했으며, 막스는 그 폭력이 일반인이 아닌 보더 러피안에게 향하기를 바랬다.

‘그러려면 내가 컨트롤 할 수 있어야겠지.’

어찌 됐든, 존 브라운의 등장과 섬너 사령관의 중재로 오사와토미 전투는 일단락되었다. 

페이트는 보더 러피안을 이끌고 미주리주로 퇴각했다.

귀만 총에 안 맞았어도, 오늘은 완벽한 날이었다. 마을을 불태우고 존 브라운의 양아들과 부하들을 포로로 만들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이번 작전을 구사한 자는 스트링팰로 우와 존스보다 뛰어났다. 

그의 재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군인이라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다는 게 아쉽네.’

군은 개뿔. 그냥 때려치우고 그 자가 보더 러피안에 합류하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페이트가 떠난 마을은 전후 처리로 분주했다. 막스는 섬너 사령관을 찾아갔다.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혼자 있던 그는 곰곰이 뭔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누가 사령관님을 고민하게 만든 겁니까?”

“자네도 그중 하나네.”

섬너는 슬쩍 소리를 죽여 물었다.

“아까 페이트의 말이 사실인가?”

찰스와 레인, 앤드류 리더가 레콤프턴을 탈출했다는 건 섬너도 모르고 있었다.

막스 역시 굳이 이 사실을 확인시켜주고 싶진 않았다.

잡아들인 당사자에게 탈출시켰다고 말하는 건 웃기는 일이었으니. 시치미를 떼며 화제를 돌렸다.

“그런데 저 사람은 누굽니까?”

막스는 아까 페이트의 대화에 끼어든 남자를 가리켰다. 섬너는 묘한 표정을 짓더니 갑자기 그자를 불러들였다.

“부르셨습니까, 사령관님.”

단정한 외모에 이마를 훤히 깐 30대 남자.

“동양인 친구가 자네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아서 말야.”

막스와 남자의 시선이 부딪혔다.

담담하지만 호기심이 깃든. 하지만 이내 사라지고 그 속엔 경멸이 담겨 있었다.

네깟 놈이 감히 나한테 관심을? 이런 표정이었다.

“막스 조라고 합니다.”

“그래서 내게 무슨 용무가 있나?”

“궁금한 게 있습니다. 미주리주 주지사가 갑자기 왜 군의 중재를 부탁했는지 당최 이해할 수가 없더군요.”

막스의 말에 남자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주제넘은 짓인 것 같은데. 굳이 내가 네 이해를 도울 필요가 있나?”

남자의 한쪽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가 빠르게 제자리로 돌아온다. 마치 승자가 된 듯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섬너는 굳은 표정이지만 나서지 않았다.

어쩌면 아까와 맞물려 이런 상황을 확인하고 싶어서인지도 모르고. 

게다가 동양인을 비호 한답시고 수하를 비난하는 건 더더욱 조심스러운 일이었다.

막스는 가라앉은 눈으로 담담하게 물었다.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제임스 이웰 브라운 스튜어트다.”

‘이름 한번 더럽게 기네. 근데,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막스가 기억을 뒤적거릴 때, 스튜어트는 섬너에게 말을 건넸다.

“마저 일 처리를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바쁜데 불렀군. 끝나는 대로 요새로 돌아갈 테니, 그리 알게. 젭 스튜어트 중위.”

“옛 썰.”

막스는 등을 돌려 멀어지는 스튜어트를 멍하니 쳐다봤다.

‘젭 스튜어트라고?’

잘못 듣지 않았다면, 그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병 지휘관 중 한 명이다.

[침착, 확고, 예리하고, 활동적이며 진취적이다. 기병 장교에게 필요한 자질을 타고난 경이로운 사람이다.]

대통령에게 젭 스튜어트를 장군으로 추천할 때 쓰인 추천서 내용 중 일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

젭 스튜어트는 노예주인 남부 연합의 장군이었다.

‘대화에 끼어든 이유를 알 것 같네.’

색깔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군대라도 노예제 옹호론자와 폐지론자는 존재한다. 

그중 젭 스튜어트는 집안 자체가 노예주에서 농장을 경영하고 노예를 소유한 노예제 옹호론자였다.

그의 입장에선 로렌스를 싸고도는 섬너의 행동을 좋게 볼 리가 있나.

지금은 자신들의 운명을 알지 못하지만, 미래의 남부 장군이 북군 장군이 될 섬너 사령관 휘하에 있다는 건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자네에게 관심이 많길래 소개해주려 했더니, 태도가 영 아니군.”

“저한테 관심을요?”

“굳이 꼽자면 자네 전술에 관심이 많았거든.”

섬너는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뉴욕의 웨스트포인트 기병장교 클래스에서 46명 중 13등에 든 친구일세. 동양인이 감히 자신도 생각지도 못한 걸 했으니 마음이 꼬일 만도 하지.”

웨스트포인트는 미 육군 사관학교다.

맥아더 장군이나 아이젠하워처럼 미래의 중요한 인물들이 졸업하게 될 곳.

하지만 지금의 웨스트포인트는 제대로 체계가 잡히지 않았다. 그런데 꼴에 명문 사관생도랍시고 막스를 우습게 안 것이다.

“그건 그렇고. 얼마 전에 스미스 그 친구가 또 연락이 왔었네.”

“아, 구리 탄두 특허 말씀이시군요. 캔자스가 조용해지면 약속을 잡도록 하겠습니다.”

섬너는 헛웃음을 터트렸다.

“그 말은 영원히 안 만나겠다는 얘기로 들리는데. 캔자스가 조용할 날은 평생 안 올걸세.”

“글쎄요. 잠시라도 평화로운 날이 있지 않겠습니까.”

기대해볼 건 새로 올 주지사.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꽤 흥미로운 사람이라 캔자스에도 잠시 평화가 찾아온다. 

물론 역사가 바뀐다면 다른 사람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막스의 날갯짓에 영향을 덜 받는 피어슨 대통령이 임명한다고 생각하면 바뀔 가능성은 적었다.

한편, 젭 스튜어트는 사이좋게 사령관과 대화를 나누는 막스를 보며 비웃었다.

‘내가 세운 작전으로 네놈의 한계는 드러났다.’

오늘은 일종의 테스트다. 동양인 놈을 제대로 요리하기 위한 테스트.

‘섬너 사령관. 당신을 존경했지만, 자유주 편에 서서 움직이는 꼴은 더이상 못 봐주겠어.’

노예제 옹호론자인 젭 스튜어트가 데이비드 애치슨을 만난 건 사무엘 존스가 죽은 이후다.

와카루사 전쟁에서 섬너가 보여준 행보는 그에게 반감을 불러일으켰고, 거듭 동양인에게 패배하는 노예주는 안타깝기 짝이 없었다. 그리고 동양인을 전술로 이기고 싶은 욕망도 꿈틀거렸다.

젭 스튜어트를 본 애치슨은 웨스트포인트 출신인 그를 환영했고, 오늘의 작전을 적극적으로 밀어주었다. 

섬너 사령관에게 건넨 미주리주 주지사의 중재 요청 서한도 미리 받아놓았다.

나름 치밀한 작전을 세운 결과 막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젭 스튜어트는 막스를 보며 앞으로의 계획을 재확인했다.

‘자극적인 전술은 나한테 안 먹힌다. 수비에 방점을 두고, 생각이 많은 게 네 놈의 최대 단점. 정신없이 맞다 보면 밑천이 곧 드러날 테지.’ 

앞으로 무작위 공격을 펼쳐지면.

오늘처럼 오사와토미에 달려와봤자, 불에 탄 마을밖에 보지 못할 것이다.

원 역사에선 벌어지지 않을 잽 스튜어트의 개입. 캔자스의 혈투를 지켜보며 남북전쟁에서 드러나야 할 그의 색깔이 몇 년 앞서 나타나 버렸다.

*

섬너 사령관과 대화를 끝낸 막스는 이번엔 존 브라운을 찾아갔다. 

부상당한 양아들 프레드릭은 형제들의 손에 이끌려 병원으로 향하고, 그는 먹먹한 표정으로 마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 일은 유감입니다.”

“약속 장소에 못 가서 미안하게 되었네.”

“구출은 성공적으로 끝냈습니다. 신경 쓰시지 않아도 됩니다.”

존 브라운의 시선은 여전히 처참하게 부서진 마을을 향해있었다.

“버러지를 죽이면 또 다른 버러지가 기어 나오는군. 그래서 자네 다음 행동은 뭔가?”

분노의 강도로 봐선 존 브라운의 다음 목표는 무차별 학살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민간인이지만 노예제 옹호론자라면 물불 가리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걸 막기 위해선 함께 할 이유를 만들 필요가 있었다.

“선제공격을 할 생각입니다.”

“음?”

‘깊이 생각할 거 있나. 정보가 모이는 족족 공격하는 거지.’

의외라는 듯 존 브라운이 막스를 쳐다본다.

“참을 만큼 참지 않았습니까.”

“지난 사건 이후로 자네의 노선이 바뀌었나 보군. 보안관을 그만둔 이유도 이것 때문인가?”

“여러 이유가 있지만, 분명 이것도 포함되어 있긴 합니다.”

생각에 잠긴 존 브라운은 굳은 결심이라도 했는지 비장한 눈으로 막스를 쳐다봤다.

“자네가 가는 길이 나와 다르지 않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행동에 동참하겠네.”

지금까지는 각자의 병력을 이끌고 독자적으로 움직였다. 

힘을 합친다 해도 그때뿐이었다.

그런데 존 브라운은 한발 더 나아가 같은 소속으로서 움직이겠다고 말한다.

이전부터 고민했던 게 오늘에서야 확고해진 것이다. 그러나.

‘그전에 교통정리는 해야지.’

막스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보셔서 아시겠지만, 전 제가 직접 판단하고 움직이는 편입니다.”

곧 죽어도 남 밑에는 못 있겠다는 말이다. 

그리고 존 브라운은 예상이라도 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누가 있어 자네를 부릴 수 있단 말인가.”

입꼬리를 올리며 존 브라운은 막스를 넌지시 쳐다봤다.

“난 그저 3소대로 만족하네.”

파격적인 선언이다. 제임스 헨리 레인도 다루기 힘들어하는 존 브라운이 스스로 몸을 낮췄으니.

“굉장히 부담스럽지만···. 일단 독립 소대로 편성해 드리겠습니다. 지시를 내릴지도 모르니 미리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신경 쓰지 말게.”

존 브라운의 이 같은 결정은 오사와토미 마을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자신이 이곳에 머무는 한 위험은 언제 어느 때 들이닥칠지 모르는 일. 

차라리 이곳을 떠나는 게 마을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찰스 주지사와 레인, 앤드류 리더는 아직 소식이 없다. 대신 그들을 호위한 분대원들을 통해 캔자스 국경을 넘어 일리노이로 넘어간 건 확인이 된 사실이다.

실질적 제이호커스의 총사령관과 사령관의 부재. 자연 지휘체계는 로렌스 시장인 블러드에게로 넘어갔다. 하지만 그의 재능은 재무 쪽에서 빛을 발하는 인물. 

- 막스, 차라리 자네가 내 대리로서 제이호커스를 맡아주게.

- 알겠습니다.

- 고민도 안 하고 대답하는구먼.

- 잠시동안은 머리를 비울 생각입니다.

깊이 생각할 것 없이 치고 빠지며 적들에게 잽을 쉴 새 없이 날린다. 그렇게 신속하고 동시다발적이며 적들의 사기를 깔아뭉개는 게 난타전의 매력 아닌가.

막스는 피치의 정보부 인원을 세 배로 증가했다. 캔자스 노예제 옹호론자들 중심의 마을과 국경을 마주한 마을을 대상으로 정보전을 펼쳤다.

오사와토미 전투가 끝난 지 이주일.

막스는 존 브라운과 제이호커스 지휘자들을 모아두고 지도를 펼쳤다.

“내일 우리가 공격할 곳은 다섯 곳. 캔자스의 애치슨, 리븐워스, 볼드윈. 그리고 미주리주의 벨턴, 레이모업니다. 리스트에 적힌 보더 러피안 집결지를 공격하되 절대 민간인은 죽이지 않습니다.”

다들 고개를 끄덕이지만, 막스는 다시 한번 이 점을 강조했다.

“민간인을 죽이면 노예제 폐지론을 주장하는 신념은 오염되는 겁니다. 그간 쌓았던 지지를 순식간에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작전은 최대 30분, 이 시간이 넘으면 즉각 행동을 중지하고 뒤로 빠집니다.”

막스의 지시에 이견을 다는 자들은 아무도 없었다. 이미 함께 겪어온 시간과 사건들이 적지 않기에 전적으로 막스를 신뢰하고 있었다.

같은 시각. 

웨스트포인트 출신 엘리트 장교인 젭 스튜어트는 애치슨에게 장문의 편지, 아니 계획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내용인즉. 

노예제 폐지론자들이 거주하는 마을을 대상으로 한 동시다발적인 게릴라 전투.

보더 러피안들의 조직과 그 운용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고, 말미에는 ‘동양인은 앉아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비책’이라는 문구도 잊지 않았다.

“지금은 어떤 짓도 흐지부지될 수 있는 상황. 노예제 폐지론자 놈들을 제대로 박살 낼 타이밍이다.”

이런 생각 자체가 웨스트포인트 출신 장교와 근본 없는 동양인의 결정적 차이.

젭 스튜어트는 잉크도 마르지 않은 보고서를 고이 접어 봉투에 집어넣었다.

< 저 사람은 누굽니까 > 끝

< 같이 가세나 >

캔자스 준주 최초 하원 의원 선거부터 시작된 노예주의 폭력. 그 주체인 보더 러피안에게 끌려다니기만 하던 자유주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젭 스튜어트의 작전이 데이비드 라이스 애치슨의 손에 쥐어진 날이었다. 

잉크를 머금은 종이 향이 사무실에 퍼져나가지만 이를 읽을 틈을 주지 않았다.

“캔자스와 미주리주 마을이 적들에게 공격당했습니다!”

“볼드윈에 있던 보더 러피안 셋이 죽고, 애치슨 마을의 집회 회관이 불에 타버렸다고 합니다!”

잇달아 들려온 소식은 애치슨의 정신을 쏙 빼놓았다. 총 다섯 마을이 공격당하고 보더 러피안 15명이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애치슨은 보더 러피안들의 수뇌들을 소집했다. 이중엔 오사와토미 전투를 진두지휘한 헨리 클레이 페이트와 미주리주 하원 존 윌리엄 리드도 포함되어 있었다.

“자유주 놈들이 날뛰는 걸 보고만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이참에 노예제 폐지론자들이 사는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듭시다!”

애치슨은 젭 스튜어트가 알려준 계획을 토대로 반격을 준비했다.

“우리의 반격은 즉각적이고 처절하게 놈들을 짓밟게 될 거요. 캔자스에 노예제 폐지론자들이 발붙일 곳 없도록, 모조리 박살 내는 게 우리의 사명 아니겠소.”

제이호커스들이 모여 있는 로렌스는 방비가 되어있을 테고, 그 주변 마을을 먼저 공략한다. 애치슨은 그렇게 보더 러피안의 반격을 준비했다.

*

자유주의 심장 로렌스. 

마을에서 동쪽으로 2km가량 떨어진 막스의 기지는 최근 들어 가장 바쁜 곳 중 하나였다.

대형 막사는 제이호커스들의 병참기지로, 그 옆 건물은 수뇌부들의 회의 장소로 쓰였다.

첫날 보더 러피안들을 공격한 성과를 보고받은 막스는 제이호커스들의 지휘자 열 명을 모아 새로운 작전을 구상했다.

“한번 들쑤셨으면, 다음은 철저한 대비죠. 놈들이 공격해올 곳은.”

여기, 여기, 여기···.

벽에 걸어 둔 캔자스 지도를 지휘봉으로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공통점은 우리와 같은 노예제 폐지론자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는 겁니다.”

그 수가 많지는 않다. 캔자스 준주의 인구 자체가 적은 데다 그마저도 미주리에서 넘어온 노예 옹호론자들이 섞여 있어 실질적으로 보더 러피안이 공격할 마을은 제한적이었다.

“방어만 하면 비효율적이죠. 우리의 목표는 건들수록 손해 본다는 걸 깨닫게 하는 겁니다. 그러니 방어는 1대대, 2대대는 계획대로 게릴라 전투를 이어갑시다.”

현재 로렌스 민병대 포함 제이호커스는 568명. 

막스는 효율적인 조직을 위해 이를 두 개의 대대로 개편했다. 그런 다음 각 대대를 4개의 중대로 나누고, 다시 소대, 분대로 나누었다.

여기서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일이 있었는데. 바로 존 브라운의 직책. 그는 중대장도 아닌 소대장에 머물러있었다.

명성에 비해 직책이 초라하지 않은가?

동양인 밑에서 존 브라운이 지휘를 받는 게 과연 적절한가?

그런데 불만은커녕, 존 브라운은 막스의 지시를 적극적으로 따랐다. 오히려 보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 정도로.

막스와 단둘이 있을 때, 이 일과 관련해서 홀리데이가 물었다. 그는 이번에도 보급을 담당하고 있었다.

“존 브라운을 계속 소대장으로 놔둘 생각이야?”

“왜요?”

“다들 불편해하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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