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8화 (68/360)

의문은 품되, 의심하진 않는다.

피치에게 막스는 그런 존재였다.

어떻게든 지시를 완수하기 위해, 장작 파는 남자에게 목재를 구해달라며 떼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런 미친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일 사람이 몇이나 될까. 

피치는 중개 수수료를 주기로 하고 남자와 거래를 성공시킬 수 있었다.

“약속대로 마차 다섯 대 분량의 목재를 가져왔소.”

마차에서 내린 남자는 뚜렷한 남부 특유의 억양과 귀에 또렷이 들리는 부드럽고 친절한 목소리로 피치에게 말을 건넸다.

“배에 선적할 수 있도록, 여기에 쌓아 주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 물건들을 어디로 가져가는 겁니까?”

“캔자스요.”

멍한 표정을 짓던 남자의 마음속에 스멀스멀 불안감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 굳이 여기서 목재를 가져갈 이유가 있습니까? 거리가 꽤 될 텐데요.”

“사정이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묻는데, 로렌스로 가는 건 아니겠죠?”

목재 상인이 들을까, 남자는 목소리를 낮춰 물어왔다. 눈치 빠른 피치도 목소리를 죽였다.

“일단 목적지는 캔자스 쇼니 카운티의 그린터 플레이스고, 그다음이 어디일지는 목재를 산 사람이 결정하겠죠. 참, 대금도 그 사람이 도착하면 지급할 거에요. 스프링필드에서 첫 기차로 온다고 했으니까.”

“그렇군요.”

고개를 끄덕거리는 남자에게 피치가 물었다.

“혹시 노예제에 관심 있어요?”

“딱히··· 없습니다만.”

“그럼 로렌스든 어디든, 무슨 상관이에요?”

“목재를 파는 사람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아니라면··· 다행입니다.”

등을 돌린 남자는 말과는 달리 이들이 로렌스에서 온 자들임을 확신했다.

그린터 플레이스는 캔자스 마을로 물류가 흩어지는 곳. 이들이 노예제 옹호론자들이었다면 바로 옆 미주리주 잭슨 카운티를 놔두고 동쪽 끝자락까지 와서 목재를 구할 이유가 있을까.

남자는 찜찜한 마음은 뒤로하고, 마차로 돌아가 인부들과 함께 하차를 도왔다.

대부분 건물을 지을 때, 기초 공사로 쓰이는 목재들이었다.

로어와 다우니도 일을 거들고, 피치는 막스를 마중하기 위해 역으로 발길을 돌렸다.

*

막스 일행이 세인트루이스 역에 도착한 건 정오가 막 지나서다.

“여기에요!”

피치가 손을 흔들자, 누가 봐도 수상한 자들이 우르르 그쪽을 향해 다가갔다.

막스와 조 짐 주니어, 벌목공 차림의 로렌스 3인방. 하나같이 얼굴을 가리고 모자를 눌러 쓴 탓에 오히려 주변의 시선을 끌었다.

간단한 인사가 오고 가고, 피치는 따로 막스에게 말을 건넸다.

“그 사람 찾았어?”

“지금 목재 옮기고 있어.”

막스의 입가에 짙은 미소가 그려졌다. 

스카프에 가려져 있지만, 기뻐하는 눈빛은 피치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체 누군데 그래? 목재상이 아니라 길에서 장작 파는 사람이었다고.”

“그래? 그건 몰랐네. 일단 가보자.”

막스는 일행을 이끌고 다우니와 로어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도착할 즈음에는 일행들을 따로 떼어둔 채 피치와 둘만 목재를 쌓아 둔 곳에 도착했다.

여러 사람이 목재 위에 걸터앉아 쉬는 가운데, 막스는 정확히 남자를 알아볼 수 있었다.

키는 대략 170cm 정도에 다부진 체격에 정돈되지 않은 수염을 기른 남자.

막스가 그에게 발걸음을 옮겼다.

한편, 남자는 스카프를 두른 자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자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자가 자신을 찾은 이유가 이 수상한 사내 때문이라는 걸 직감했다.

“막스 조입니다.”

맞잡은 손을 통해 막스의 온몸에 전율이 퍼져 나간다. 이윽고 남자가 막스에게 물었다.

“그런데 나를 압니까?”

‘알다마다.’

율리시스 심슨 그랜트.

남북전쟁 후반의 북부 총사령관.

남부 사령관 로버트 리 장군에게 항복을 받아낸 전쟁을 종식 시킨 장군.

그리고.

미국의 18대 대통령이자 미래의 50달러 지폐에 얼굴이 새겨질 인물.

막스는 오히려 링컨보다 그랜트의 만남을 더 기대하고 있었다. 

“제 친구에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친구?”

“제임스 헤리스라고. 팔로알토 전쟁에서 귀하와 같은 부대에 있던 정비병입니다.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라더군요.”

물론 거짓말이다.

둘이 아는지는 확실치도 않았다. 

하지만 막스는 그럴듯한 관계를 엮어냈다. 

멕시코 전쟁 중 팔로알토의 병참기지에서 정비병으로 참전했던 제임스. 같은 부대에서 장교로 있던 그랜트.

제임스가 은인이라고 우기면 전혀 이상할 게 없는 관계가 아닌가.

그랜트는 만나야겠고, 적당한 명분을 찾던 끝에 막스는 둘의 교집합을 찾아낸 것이다. 

- 율리시스 그랜트? 들어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 상관없어요. 그냥 내 은인이라고, 그땐 고마웠다고 하면 돼요.

- 깊이 파고들면?

- 은인이라 고맙다는데, 그걸 꼬치꼬치 캐묻는 건 개념이 없는 거죠. 그리고 장교면 그 밑에 부하들이 어디 한 둘입니까. 제임스, 혹시 관심사병이었어요?

- 무슨! 내가 군 생활 얼마나 잘했는데.

- 그럼 됐어요. 앞으로 같이 일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 머릿속에 세뇌해요. 은인이라고.

- ......

막스의 예상대로 그랜트는 이 일을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전쟁 중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으니 말이다.

막스는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다. 

목적은 율리시스 그랜트 포섭. 방법으론 앨런 핑커톤보다 더 직접적이었다.

“제가 귀하를 찾은 건 최근 시작된 사업 때문입니다.”

“사업···.”

그랜트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사업이라면 된통 당한 기억밖에 없는지라 그 말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랜트의 상태를 알기에 막스는 웃으며 말을 건넸다.

“투자가 아니라, 일자리를 말하는 겁니다. 제임스와 작은 공장을 만들고 있는데, 시작은 대장간이나 앞으로 돈 되는 물건은 전부 만들 생각입니다.”

대통령이 되었어도 율리시스 그랜트는 죽을 때까지 돈 문제로 고통받는다.

대체 뭐가 문제일까?

일단 그랜트가 사업체질이 아닌 건 분명하다. 

손실을 복구하려는 조급함은 사기꾼들을 걸러내지 못하고 되려 그들에게 휘말려 재산을 탕진하기 일쑤였으니.

깨작깨작 모아 한 방에 크게 날리는 습성 탓에 평생을 돈에 쪼들리며 살다 죽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막스에겐 그랜트가 필요하다.

그의 장점은 누구보다 측근들을 아낀다는 것.

대통령이 된 직후 측근들을 요직에 대거 포진시켜놓아, 그들의 통제 불능 스캔들에 휘말려 본인 자산 역시 공중으로 날려버린 인물이 바로 그랜트였다.

최고의 장군, 최악의 대통령.

막스가 돕는다면 이러한 평가는 뒤집을 수 있지 않을까.

“병참 장교로 물류와 자재 보급 쪽에도 탁월한 능력을 지니셨다고 들었습니다. 기본 주급 13달러, 추가로 사업의 성장에 비례한 성과 급여를 별도로 지급할 생각입니다.”

높지도 낮지도 않은 급여. 하지만 지금의 그랜트에겐 매력적인 급여였다.

“당장은 힘들 테니, 결심이 서거든 로렌스로 찾아오십시오.”

위치를 말했음에도, 그랜트는 놀라지 않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로렌스로 향하는 배.

막스에게 그랜트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피치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얼굴 가린 수상한 사람 말을 과연 믿을까? 난 절대 안 올 것 같은데.”

“글쎄. 보면 알겠지.”

언제나 그렇듯, 그랜트에게 가장 필요한 건 돈이다. 그런데 지금의 그랜트는 더욱 급박한 상황에 내몰렸다.

새해가 밝아오면. 그는 처가살이는 물론 장인과 처남이 산 노예를 부리며 농사를 짓게 된다. 

노예제 폐지론자인 그랜트에겐 끔찍한 일이 아닌가.

막스는 금전 치료가 절실한 가장을 위기에서 구해주려 손을 내민 것이었다.

< 금전 치유가 필요한 자 > 끝

< 우리 사이에 비밀은 무슨 >

찰스 로빈슨, 제임스 헨리 레인의 복귀로 캔자스의 정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토피카-로렌스 위원회의 소집. 

이어진 새로운 주지사 존 기어리와의 회담.

주목할 점은 찰스와 존 기어리의 관계다.

합법적인 주지사와 폭도로 규정된 가짜 주지사는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

둘 다 캔자스에 오기 전 캘리포니아에서 정치 생활을 했다는 점, 존 기어리의 유연한 대처와 자유주에 가까운 성향이 주요인이었다.

물론 이러한 관계는 노예제 옹호론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존스의 후임 보안관인 윌리엄 쉐라드는 노골적으로 존 기어리를 비판하기까지 했다.

가장 큰 원인은 로렌스 3인방의 영장청구.

쉐라드는 레콤프턴 탈출 후 3개월 만에 돌아온 그들을 다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 요청을 거절한다. 또한 쉐라드 당신의 더글라스 카운티 보안관 역시 임명을 철회한다.

존 기어리는 캔자스 대법관인 사무엘 르콩트, 주 방위군 원수 도널드슨 등을 잇달아 해임 시키고 자신의 측근들로 채우려 했다. 그리고 이러한 갈등은 존 기어리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들었다.

한편으론, 다시 찾아온 캔자스의 혹독한 겨울은 제이호커스와 보더 러피안을 강제적인 휴전상태로 만들었다. 분쟁 시, 군 개입을 원칙으로 하겠다는 주지사 존 기어리의 엄포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고.

문제는 평화로운 날이 지속되자 제이호커스들의 이탈이 심해졌다는 거.

한때 8백 명까지 늘어났던 병력이 지금은 백 명 수준을 간신히 유지했다. 젊은 제이호커스도 이탈 행렬은 피할 수 없었다. 정확히는 이탈이 아닌 집으로 복귀였지만.

- 대장! 꽃피는 날 뵙겠습니다!

- 따뜻한 봄바람 타고 다시 오겠습니다!

- 아 윌 비 백.

- .... 넌 엄지 들고 대가리 박고 가라. 나 놀리는 것 같아.

현재 남은 인원은 대대는커녕 일개 소대인 38명에 불과하다. 그들 대부분은 세인트루이스에서 공수해온 목재를 골조로 건물 짓는 데 땀을 흘리고 있었다.

기지 내에 세워진 100평 규모의 단층 건물.

9개의 독립된 공간 중, 막스는 가장 넓은 사무실을 사용한다.

중앙에 놓인 철제 난로에선 장작이 활활 타오르며 열기를 퍼트렸다.

치직, 치칙.

난로 위 주전자는 뚜껑 사이로 수증기와 물을 뿜어내고, 무심코 이를 지켜보던 막스는 이내 무언가를 종이에 그리기 시작했다.

“또 뭔가 생각났나 보네. 그냥 쳐다보면 특허가 막 생각나냐? 방금 막스가 뭐 쳐다봤죠?”

“흠. 저 각도라면.”

난로 옆 소파에 앉아 있던 홀리데이는 눈을 껌뻑거리고, 윌슨 섀넌은 자리에서 일어나 막스가 보던 각도를 따라가 물건을 추적한다.

크리스마스 전에 온다던 섀넌은 그보다 한 달이나 먼저 로렌스를 찾아왔다. 막스는 그를 위해 같은 건물 내 사무실을 마련해 주었다.

홀리데이도 사무실이 필요하다며 한 칸을 차지하게 되었다. 점차 건물은 오피스텔처럼 개별 사무실로 쓰이고 있었다.

섀넌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난로 아니면 주전자구만. 그런데 여기서 나올 특허가 있나?”

“그러게요. 둘 다 엄청 오래전부터 사용된 건데, 이 이상 발전하게 있을까요.”

“어쨌든, 뭐가 되어도 난 놀라지 않을 거야.”

그동안 짬짬이 도면을 그리던 막스는 대략 50여 가지의 특허 폭탄을 섀넌에게 안겨 주었고, 그 범위는 작업 공구부터 생활용품까지 다양했다.

그리고 윌슨 섀넌은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특허 전문 변호사로서 막스와 함께 있으면 부를 누릴 수 있다는 걸.

종이를 끄적거리던 막스가 갑자기 서랍에서 뭔가를 찾는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손에는 날카로운 송곳이 들려 있었다.

그는 성큼성큼 둘에게 다가왔다.

“워, 뭔데 갑자기.”

“!”

홀리데이와 섀넌이 뒤에 등을 바짝 붙일 때, 막스는 씩 웃으며 펄펄 끓고 있는 난로 위의 주전자를 바닥에 내려놨다.

그리고는 주전자 뚜껑을 송곳으로 뚫어버렸다.

작은 구멍을 살펴본 막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난로 위에 주전자를 올려두었다.

“특허 완료.”

“......?”

홀리데이와 섀넌은 대체 뭐가 특허냐며 주전자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러기를 5분. 

홀리데이가 먼저 입을 쩍 벌리며 말했다.

“주, 주전자 뚜껑이 꿈쩍도 안 하네.”

“위로 향하는 수증기 압력을 구멍 사이로 뺐습니다. 보다시피 뚜껑이 들썩거릴 일도 없고 소리도 안 나죠. 냄비도 마찬가집니다. 섀넌, 특허 출원 준비해줘요. 있으면 어쩔 수 없고.”

'이, 이게 특허라고!?'

흔들리는 동공을  진정시킨 섀넌은 막스가 건넨 주전자 뚜껑 도면을 응시했다. 

그냥 작은 구멍 하나가 그려져 있었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꽤 해박한 지식이 깃들어 있었다. 물이 끓으면서 발생하는 수증기를 작은 구멍을 통해 발산하는 것 자체를 특허에 걸어 운 것이다.

주전자 주둥이에 커다란 구멍만 생각했지, 위로 향하는 증기를 뺄 방법을 지금까지 궁리하지 않았다는 게 허탈할 정도.

“이것도 조선에서 가져온 아이디어야?”

“글쎄요.”

섀넌의 말에 막스는 대충 대답을 얼버무렸다.

정확히는 일본인이 발명한 아이디어였다.

어느 시대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크게 상관이 있을까. 닥치는 대로 출원해서 안 되면 그만이지.

소파에 앉은 막스는 천장을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건물은 계속 짓고 있는데, 사람은 점점 줄어드는군요.”

“봄 되면 돌아오겠지.”

“작년 생각해봐. 천막에서 추운 겨울 보내기가 어디 쉽나.”

홀리데이와 섀넌이 한 마디씩 보태었다.

하지만 막스는 궁극적인 이유를 다름 아닌 돈에서 찾았다.

“말이 좋아 자원봉사지, 무일푼으로 버티기가 쉽진 않죠. 그리고 내가 말한 건 제이호커스 외에 사업을 함께할 인재들도 포함한 거예요. 그런 자들을 데려오려면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돈이죠, 돈.”

“특허를 이렇게 왕창 내면, 몇 년 안에는 떼부자 될 텐데 뭘.”

홀리데이의 말에 막스는 고개를 저었다.

“특허 낸다고 부자가 되나요. 신기하고 편리한 물건이라도 그 시기가 맞아야죠. 아무튼, 여기서 돈을 만지려면 시간이 걸릴 건 확실해 보입니다.”

열심히 기반은 닦고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캔자스는 돈 벌기엔 적당한 곳이 아니었다.

이 시기의 부자들은 동부나 서부 해안인 캘리포니아에 집중되었고, 사업을 하든 투자를 하든 기회를 잡으려면 그곳엘 가야 했다. 

그런데 과연, 그 기회의 문이 동양인에게도 열려 있을까?

로렌스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들이 그곳에선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막스는 사업가가 아닌 용병 출신.

방향은 알아도 직접 하긴 지식이 부족했다.

해법은 능력 있는 자를 고용하는 것.

그런데 이 역시 돈이 필요하다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율리시스 그랜트가 온다면 한 달에 50달러에 달하는 돈을 지급하는 것도 버거운 게 현실이었으니까.

‘역시 방법은 그것뿐인가.’

막스는 섀넌을 보며 말을 이었다.

“특허 중 절반은 팔아야겠습니다. 지금 제게 필요한 건 현금 자산이거든요. 신청하고 완료까지 시일이 걸리니까, 그 중간에 처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일이 찾아다녀야 할걸? 공장 대부분이 동부에 집중되어 있어서 쉬운 일은 아니지.”

“그럼 이걸 전문적으로 담당할 만한 사람 없을까요? 앞으로 계속 일할 사람으로요.”

막스의 질문에 홀리데이와 섀넌은 생각에 잠겼다. 이윽고 홀리데이가 물었다.

“단순 업무라면 펜실베니아에 있는 내 사촌들을 고용할 순 있을 거야. 근데 그것뿐이야?”

“이왕이면 투자에 감이 있거나, 그쪽에 지식이 있는 자면 좋죠. 마음 같아선 동부와 캘리포니아에 각각 한 명씩 있었으면 좋겠는데요.”

“투자라···. 그럼 내가 알아볼게. 곧 있으면 펜실베니아로 갈 생각이니까.”

홀리데이는 부인과 아이들을 로렌스로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캔자스 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기엔 너무 긴 시간이 필요했으니 말이다.

“나도 워싱턴에 있는 특허청에 방문할 때, 겸사겸사 알아보도록 하겠네. 홀리데이 자넨 동부, 나는 서부 캘리포니아에 적합한 인물을 찾아보도록 하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