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는 게 좋겠네요.”
섀넌은 방금 막스가 작성한 특허 도면을 챙겨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다.
“그런데, 왜 이렇게 서두르는 거야?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 같은데, 급하게 일을 벌이는 것도 그렇고. 다른 이유라도 있어?”
둘만 남게 되자 홀리데이가 물었다.
막스는 주전자 안에 담긴 커피를 두 개의 컵에 따른 뒤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는 하나를 홀리데이에게 내밀며 말했다.
“오랜만에 진지한 사업 이야기 좀 해보죠.”
“지금까지는 뭐 다른 얘기 했냐?”
“다르죠. 이제부터 말할 건 우리의 미래에 관한 이야깁니다.”
“미래?”
홀리데이는 뜨거운 커피를 호호 불며 입에 가져다 대었다.
"뭔데? 미래가 있기는 한 거지?"
“제가 금광이 있는 곳을 알거든요.”
“풉!”
뜨거운 커피에 입을 데인 홀리데이는 잇달아 컵을 바닥에 떨구기까지 했다.
“칠칠치 못하게 뭐에요.”
“야야. 아오, 혀 덴 거 같아. 씨, 갑자기 그런 말 하니까 그렇잖아!”
홀리데이는 손수건으로 옷에 흘린 커피를 닦아냈다. 대충 정리가 끝낸 뒤엔 막스의 눈을 보며 입을 열었다.
“...... 진짜야?”
다른 사람이 금광 얘기 꺼냈으면 이런 질문도 안 했을 터. 하지만 상대는 막스다.
지금껏 단 한 번도 허튼소리를 내뱉은 적이 없는 그 막스였다.
“위치는 대강 알고 있습니다.”
“어, 어딘데? 아니지. 말하지 마. 이건 절대 비밀로 해야 하는 거야.”
“우리 사이에 뭔 비밀입니까.”
막스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캔자스 서쪽입니다.”
“서, 서쪽이면 샤이엔 부족이 득실거리는 곳 아냐?”
“섬너 사령관이 어디로 간 줄 알죠? 몇 개월 후면 샤이엔과 전쟁을 치를 겁니다.”
“맞다. 그것 때문에 포트 리븐워스를 떠났지.”
현재는 캔자스 준주에 속했지만, 훗날 콜로라도가 될 지역엔 샤이엔이라는 인디언 부족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일 년 전.
샤이엔족이 동부와 서부로 통하는 주요 이동 경로인 오레곤 트레일을 습격해 수십 명의 백인을 살해한 일이 벌어진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섬너 사령관은 병력을 이끌고 서진을 계획하고, 샤이엔족은 또다시 다른 지역으로 밀려나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그런데 막스가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금광은 바로 샤이엔족이 차지한 현재로 치면 콜로라도 덴버 지역에 숨어있었다.
홀리데이가 침을 꿀꺽 삼켰다.
“문제는 금광을 우리가 차지하려면 그 과정이 꽤 번거롭다는 겁니다.”
“그치. 일단 그 땅을 소유해야 하고, 법적인 절차도 완벽하게 끝내야지. 더 중요한 건, 무법자한테 금광을 지키는 일이야. 이게 사실 가장 힘든···.”
갑자기 말을 멈춘 홀리데이가 막스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본다.
“너, 설마 제이호커스 훈련 시킨 것도 이것 때문이었어?”
“겸사겸사죠.”
“와, 진짜! 돌았네. 돌았어. 네 머릿속에 대체 뭐가 들어있는 거야!”
홀리데이는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막스의 뇌라도 투시하려는지 이리저리 살펴보기까지 한다.
원 역사에선 앞으로 2년 6개월 후인 59년에 발견되고, 이르게는 58년부터 금을 발견하는 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니 그들보단 빨라야 하지 않겠는가.
호레이스 스미스를 만나 특허 교환을 제안한 것도 앞서간 무기를 기반으로 금광을 지키려는 의도가 깔려있었다.
제2의 골드러시인 콜로라도 금광.
로렌스에서 기반을 닦고, 든든한 자본을 바탕으로 남북전쟁과 이후 도금시대까지 이어간다.
막스의 계획이었다.
“일단 금광을 터트리기 전에, 채굴권을 보장받으려면 미리 미연방과 캔자스 준주와 거래를 하고 들어가야 해요.”
“아무래도 그래야겠지.”
“캘리포니아에선 외국인 광부 라이센스라고 해서 월 4달러를 내죠?”
“맞아. 20달러였다가 몇 년 전에 내렸지.”
외국인 광부 라이센스는 멕시코와 중국의 이민자들을 내쫓으려 만든 캘리포니아 법이다.
자신들의 이익이 줄어드는 걸 원치 않은 백인들이 외국인 노동자에게 막대한 세금을 매긴 일이었다.
결국, 버티지 못한 멕시코인은 고국으로 돌아갔다. 반면 돌아갈 길이 없는 중국인은 빈곤한 상태로 캘리포니아 도시의 음지에서 매음굴과 뒤섞여 살게 되는 일을 초래했다. 미국의 첫 차이나 타운은 나름 중국인들의 애환이 섞인 곳이었다.
동양인인 막스가 금광 채굴권을 얻는 경우 백인들이 어떻게 나올지는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이건 영주권을 넘어선 복잡한 이해가 얽힌 일이었다.
‘이걸 피하려면.’
두 개의 회사를 설립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막스 개인 소유의 ‘막스 인베스트먼트’, 그리고 또 하나는 홀리데이와 제임스 헤리스, 피치, 콜린 등 백인들을 주축으로 한 광산 탐사 회사 ‘미네랄 익스플로러’.
현대식 기업 지배구조를 적용하면, 광산 탐사 회사를 전면에 내세우고 수익은 지주회사인 막스가 조정하는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었다.
홀리데이는 멍한 얼굴로 막스를 쳐다봤다.
“조선에서 대체 뭘 하다 온 거야? 싸움하랴 사업 공부하랴. 뱃속에서 교육받아도 힘들 것 같은데.”
“아무튼. 홀리데이가 섀넌하고 상의해서 회사 설립 좀 해줘요. 주지사인 존 기어리와 거래를 하고, 그자를 통해 연방 정부의 영향에 벗어나도록 손을 쓰는 겁니다.”
그러려면 존 기어리가 되도록 주지사 자리를 오래 유지해야 하고.
‘일단 지금까지는 좋단 말야.’
며칠 전 치뤄진 대선에서 민주당 제임스 뷰캐넌이 당선했다.
이는 캔자스 갈등을 잠재운 존 기어리의 역할도 톡톡히 작용했다.
그러니 지금 상태로는 파면당할 이유가 없었다.
다만 존 기어리 주변에 있는 노예제 옹호론자들의 행동이 심상치 않다. 특히 사이가 심각해진 존스의 후임 윌리엄 쉐라드는 그를 암살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었다.
*
56년이 끝나가는 12월.
찰스 주지사가 막스를 찾아왔다.
그는 웃으며 막스에게 한 장의 서류를 내밀었다.
“영주권이 드디어 나왔다네. 그동안 유령으로 사느라 고생했네.”
“이제 제가 좀 보이십니까.”
“아주 잘 보이네.”
찰스는 웃음을 터트리며 막스의 어깨를 두드렸다.
“이 서류를 누구에게 받았는지 아나?”
“글쎄요.”
“존 기어리 주지사네. 뭐, 캘리포니아 주 정부에서 보낸 거니까 이상할 건 없지. 다만, 그가 내게 이런 부탁을 하더군.”
찰스가 막스의 눈을 보며 말을 이었다.
“존 기어리 주지사가 신변 보호를 요청했네.”
앤드류 주지사에 이은 두 번째 주지사 경호.
“알겠습니다. 지금 상태를 유지하려면 암살당해선 안 되죠.”
캔자스의 정치적 안정과 금광까지.
존 기어리 목숨엔 가치가 있었다.
막스는 기꺼운 마음으로,
콜린을 보내기로 했다.
“내가!? 레콤프턴에?”
“그럼 내가 갈까요? 동양인이? 레콤프턴에?”
콜린은 나직이 시발거리며 얼마 남지 않은 대원 중 다섯을 차출 해갔다.
< 우리 사이에 비밀은 무슨 > 끝
작가의말
1850년 캘리포니아에서 외국인이 금을 채굴하려면
‘외국인 광부 자격증’을 매월 20달러씩 지불해야했다고 하더군요.
근데 이게 너무 금액이 커서 다음해엔 4달러,
이후엔 3달러로 내려갔다고 합니다.
이와는 별도로, 금을 채굴하고 파는 과정에서
얼마 만큼의 세금을 내는 지 찾아봤지만, 도저히 못찾겠더군요.
그래서 드는 생각이 1872년 미국 광업법이 만들어지기 전까진
개인에게 부과하는 세금이 없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혹시 아시는 독자님 계시면 정보 부탁드립니다ㅠㅠ
< 왜 여기만 오는 건데 >
캔자스 준주 정부 소재지 레콤프턴 캐피톨 힐.
2미터에 조금 못 미치는 거구의 남자, 존 기어리는 책상에 앉아 워싱턴에 보낼 편지를 작성하고 있었다.
이때 비서 스튜어트가 말을 건넸다. 존 기어리가 직접 데려온 측근 중 한 명이었다.
“대통령 임기가 3개월도 안 남았는데, 편지를 보내봐야 신경이나 쓸까요?”
“사람만 바뀌었지 당은 그대로지 않습니까. 내 목적은 의원들에게 현 캔자스 상황을 알리는 겁니다.”
거짓과 선동이 가득한 신문 기사로 무엇을 알 수 있을까.
존 기어리는 짧은 기간이지만, 레콤프턴에 와서 느낀 위협과 불공정함을 고스란히 편지에 적고 있었다.
[저는 캔자스를 자신들의 이익과 노예주로 만들려는 사악한 음모가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그 음모에는 미주리주 전 상원의원인 데이비드 라이스 애치슨, 두 명의 판사 사무엘 르콩트와 스털링 G 카토, 국무장관인 다니엘 우드슨, 검사 AJ 잭슨, 주 방위군 원수인 이스라엘 도널드슨, 영토 측량 담당 존 칼훈 등이 있습니다.
부정선거로 빼앗은 자리는 캔자스 영토를 자신들의 욕심으로 채우는 데 사용되고 있으며, 내 정책을 훼방 놓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암살을 시도하려 하고 있습니다···.]
존 기어리는 구체적 이름까지 나열하며 자신을 압박하는 상황을 워싱턴에 알리려 했다.
원 역사와 차이가 있다면, 레콤프턴에서 막스에게 죽은 자들의 이름이 빠져있다는 점이랄까.
편지를 쓴 기어리는 이를 밀봉하고 또 다른 비서인 제임스 쿡에게 건네줬다. 그는 로렌스에 초기 정착민 중 한 명이었다.
“레콤프턴은 위험하니까 로렌스에서 이걸 보내주세요.”
“알겠습니다.”
제임스 쿡이 품속에 편지를 챙길 때, 옆에 있던 스튜어트가 물었다.
“근데 당신이 말한 동양인은 대체 언제 오는 겁니까?”
“막스라면 곧 도착할 겁니다.”
“그래요?”
쿡의 말에 존 기어리도 관심을 드러냈다.
말로만 들었던 동양인을 드디어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 일은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굳이 독대까지 해야 하나. 사람들은 못마땅한 기색을 보이며 자리를 비켜줬다.
둘만 남게 되자, 제임스 쿡이 입을 열었다.
“오늘 저녁 막스가 공관으로 찾아올 겁니다. 레콤프턴이라 이목을 숨기기 위해 변장을 한다고 하더군요.”
“변장?”
“동양인인 것도 그렇고, 이곳에는 막스를 죽이려는 자들이 널렸거든요.”
그래서 흑인으로 위장하겠다고 한다.
공관을 청소하고 음식을 담당하는 자들이 흑인이라 나름 합리적인 생각이었다.
그날 저녁.
주지사가 머무는 공관의 한 사무실.
담배 연기가 자욱한 방 안에선 포커 게임이 한창이었다. 주지사를 경호하던 콜린과 대원 둘이었다. 특징이라면 얼굴 어딘가에 점들이 생겨났다는 거.
“그러니까 막스 대장은 보더 러피안들을 강 쪽으로 유인해서 처리하려고 했던 거네요.”
“내가 유인했다고 봐야지. 그 인간은 숟가락 얹은 거고.”
“그럼 콜린은 12명 중에 몇을 죽였어요?”
“글쎄.”
“허, 숫자도 못 셀만큼 정신이 없었군요. 하긴, 나무 뒤에 숨어서 적을 처치하려면 긴장감 장난 아니었겠네요.”
콜린은 자신의 카드를 손바닥으로 숨기며 눈을 빛냈다.
“어둠 속에 나뭇잎 밟는 소리가 바스락 바스락. 다가왔다 싶었을 땐 갑자기 정적이 흘렀어. 상대가 눈치챘나? 지금 튀어나갈까? 그때의 긴장감은, 상대방이 패를 보여줄 때와는 비교조차 안 되지. 그래서··· 넌 뭐야?”
“...... 8 원패어요.”
콜린이 음흉한 미소로 자신의 패를 내밀 때였다.
덜컥.
갑자기 문이 열리고 복도를 지켜야 할 대원이 문앞에 어정쩡한 자세로 서 있었다.
그의 머리엔 총구가 겨눠져 있었다.
“뭐, 뭐야!”
대원들이 총을 뽑으려 할 때, 총을 겨눈 자의 얼굴이 불쑥 튀어나오며 고개를 저었다.
“움직이면 뒤진다.”
“이 깜둥이 새끼가 미쳤나.”
갑자기 튀어나온 흑인이 총을 들고 인질까지 잡고 있으니 황당하고 기가 막혔다.
대원들이 흥분하며 소리칠 때, 눈을 비비던 콜린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그리곤 황급히 탁자 위를 손으로 쓸어내리며 카드를 치우려 했다.
“동작 그만.”
콜린은 시발거리며 고개를 숙이고, 대원은 황당한 얼굴로 소리쳤다.
“뭐, 뭐라는 거야. 이 미친 새끼가.”
“동작 그만은 시발, 우리 대장 새끼가 평소에 하던··· 말 인데···!”
순간 흠칫하던 대원들의 고개가 흔들거리며 흑인의 이목구비를 정밀 관찰하기 시작했다.
“설마···.”
“그래 나다, 대장 새끼.”
“!!!”
인질을 풀어준 막스는 고개를 절레 저으며 탁자에 앉았다. 대원들은 빠릿빠릿 움직여 그 옆에 도열했다.
“상황은요?”
“아직 별일은 없었어. 낮에는 집무실 안에 두 명이 붙어 있고, 저녁엔 오늘처럼 두 명이 교대로 방문을 지키고 있었거든.”
그걸 물어본 건 아니지만, 콜린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어필했다.
막스도 오기 전 경호 상태를 체크 했기 때문에 크게 불만은 없었다.
하루 이틀이면 문제가 되지만, 매일같이 전 인원이 투입되어 신경을 곤두세우는 건 체력과 심력 낭비였으니까.
“주의해야 할 인물은요?”
“사무엘 존스 후임으로 온 윌리엄 쉐라드. 로렌스 3인방의 체포 영장 발부 거절, 자신의 보안관 임명 철회 등. 불만이 꽤 많더라고.”
막스가 아는 존 기어리에 관한 단편적 정보는 쉐라드의 죽음과 얽혀 주지사를 사임하게 된다는 정도였다.
‘죽이려는 쉐라드가 되려 죽임당하고, 이일이 화근이 되어 주지사를 그만둔다 이건데.’
이는 쉐라드의 죽음에 존 기어리 혹은 그 측근이 연결되어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었다.
“저를 봐도 모른 척해요.”
“또 노예 행세하게?”
“알면서. 아무튼, 너희들도 나 모른 척해.”
“옛 썰!”
자리에서 일어난 막스는 고생하라며 이내 방을 벗어났다. 그리고는 존 기어리의 방문을 두드렸다.
*
“막스 조입니다.”
“흑인으로 위장하다니, 파격적이구만. 존 화이트 기어리네.”
악수를 나눈 존 기어리는 막스를 소파로 안내했다. 그사이 무럭무럭 자라난 막스와는 대략 10센티 이상의 키 차이가 있었다.
“자네 이야기는 귀가 따갑도록 들었어.”
“레콤프턴에선 그리 좋은 말이 나오진 않았을 텐데요.”
“여기 오기 전 섬너 대령을 만났었지. 원래 그럴 분이 아닌데 자네를 극찬하더군.”
존 기어리는 30살의 나이에 대령으로 전역했다. 멕시코 전쟁 영웅인 그는 함께 전쟁에 참전한 섬너 대령과는 나름 돈독한 사이였다.
그 때문에 레콤프턴에 오기 전 조언을 듣고자 섬너를 찾아갔었다.
샤이엔 원정을 앞둔 그는 캔자스 상황을 일러주었고, 그중 상당 부분이 막스에 관한 이야기였다. 게다가 윌슨 섀넌, 찰스, 레인 등이 살을 붙이니. 신문을 뒤적거리지 않아도 막스에 관한 정보가 머릿속에 가득했다.
서로 주고받는 인사가 끝나자 존 기어리는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처음엔 노예주와 자유주 중간에서 객관적인 자세를 취하려고 했었어. 그런데 지난 부정투표도 그렇고, 노예주들의 개입이 도를 넘어서 혐오스럽기까지 하더군. 자네가 나라면 앞으로 어떻게 할 것 같아?”
초면에 이렇게 묻는 게 정상일까.
존 기어리의 진지한 얼굴을 보면 짧은 기간, 그가 겪은 심적 갈등과 고민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저라면 가장 큰 위협인 윌리엄 쉐라드부터 제거할 겁니다.”
“나도 그러고 싶지. 그런데 명분이 없네. 나를 비난했다고 죽일 수도 없고. 가끔 이런 생각도 들어. 노예주에서 쉐라드를 부추기는 건, 결국 나를 끌어내리기 위한 게 아닐까 하고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