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2화 (72/360)

데스크에 앉은 금발의 여직원이 환한 미소를 짓는다.

“이곳 책임자를 만나고 싶습니다만..”

“무슨 일이시죠?”

“캔자스의 막스라고 하면 알 겁니다.”

이름을 메모하는 건지, 여직원은 뭔가를 끄적거리곤 소파를 가리켰다.

“지금 잠깐 자리를 비우셨는데, 앉아서 기다려주시겠어요?”

“알겠습니다.”

“밖에 날씨가 상당히 춥죠. 따뜻한 커피 괜찮으세요?”

“부탁드립니다.”

막스가 커피를 마시며 몸을 녹이고 있을 때, 세 명의 남자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아으. 드럽게 춥네. 내일은 우리가 직접 위장해서 놈들을 잡도록 하자고.”

“부자들만 노리는 것 같으니까, 내일은 복장 좀 있어 보이게 하고 와.”

“시발, 사주고 얘기를 해. 그런 게 어디···. 근데 누구야?”

한 남자가 막스를 보며 묻는다. 소파에 앉아 얼굴을 스카프로 칭칭 감고 있으니 눈길이 안 갈래야 안 갈 수가 없었다.

“아, 캔자스에서 오신 분인데. 수석 탐정님을 기다리고 있어요.”

“캔자스?”

세 남자가 호기심과 궁금증을 드러내며 막스를 훑어내린다.

“거, 실내에 있으면 좀 벗지 그래요. 보기에도 엄청 답답해 보이는데.”

“그러고 있으면 누가 만나나 주겠습니까.”

밖이면 모를까, 여기서 이러는 것도 이상하긴 하다. 막스는 말없이 모자를 벗고 스카프마저 풀어 헤쳤다.

“도, 동양인?”

“헛!”

여직원도 놀라고, 핑커톤 탐정들도 헛숨을 들이켰다. 그들은 여느 사람들처럼 똑같이 놀라고 진귀한 동물 보듯 막스를 이리저리 둘러봤다. 개중엔 동양인을 본 적이 있는 듯 아는체하며 말했다.

“히야. 캘리포니아에서만 봤던 중국인이 여기까지 나타났네.”

“근데 수석 탐정이 동양인을 어떻게 알지?”

“내가 알아. 근데 만나도 말이 안 통할 텐데. 보통 손짓, 발짓으로 하거든.”

“아닌데···. 말 잘하던데.”

여직원의 말에 탐정 셋이 막스를 빤히 쳐다봤다. 마치 앵무새가 말하기를 기대하는 표정들이었다.

이때 막스가 천천히 소파에서 몸을 일으켰다.

“오우, 중국인치곤 키가 크네.”

어느 순간 키가 180cm을 넘어간 막스는 핑커톤 탐정들보다 비슷하거나 조금은 커 보였다.

“캔자스에서 온 막스 조다. 하나 물을 게 있는데.”

막스는 세 남자의 눈을 차례로 응시하며 말을 내뱉었다.

“스트링필드행 열차를 호송하는 요원들. 그 두 명은 지금 어디 있지?”

“걔들 찾는 이유부터 말해야지.”

“내 뒤통수를 쳤거든.”

“......”

순간 사무실 온도가 뚝 떨어진 듯 냉기가 휘몰아쳤다. 얼굴을 일그러트린 세 남자는 간격을 벌리며 슬며시 막스를 에워쌌다.

“볼 때부터 건방지다고 생각했는데. 동양인 새끼가 무슨 생각으로 날뛰는 거야? 수석 탐정이 네놈을 알 리도 없을 거고.”

“내가 아는 사람은···.”

이때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들어왔다.

핑커톤 세인트루이스 오피스의 책임자 수석 탐정 스티븐 토디라는 자였다.

“마침 잘 왔어요, 토디. 이 동양인 새끼가 감히 여길 와서 글쎄···.”

“동양인?”

외투를 벗으려던 토디의 시선이 막스에게로 향했다. 그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막스 조, 맞습니까?”

“!”

“그렇습니다.”

“이런. 앨런 국장님에겐 이야기 들었습니다. 이러지 말고 제 사무실에서 말씀 나누죠.”

토디는 슬쩍 고개를 돌려 직원들을 흘겨봤다.

탐정들과 여직원은 2층으로 올라가는 둘의 모습을 보며 속삭였다.

- 수석 팀장이 아니라, 앨런 국장을 알고 있던 거였네.

- 방금 우리 뭐 실수한 거 있었냐?

- 글쎄.

동양인을 어떻게 대할지 기준도 없고. 그들의 입장에선 어디까지가 실수인지 애매했다.

*

“시신으로 발견됐다고요?”

“발견된 건 보름 전이고, 죽은 지는 한 달은 넘었습니다. 혹시 짐작 가는 거 있습니까? 이 일로 꽤 많은 요원이 투입되었거든요.”

죽은 두 요원은 고문 끝에 죽임을 당했다.

이런 짓을 할 사람은.

“존 크렌쇼. 그놈 짓입니다.”

막스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노예 사냥꾼들과 뒷거래를 한 정황도 말해주었다.

“내가 여길 찾아온 건, 죽은 두 요원과 존 크렌쇼의 정보를 얻기 위해섭니다. 도와줬으면 합니다만.”

“직접 처리하실 생각입니까?”

“그건 정보를 얻은 뒤에 결정하죠.”

스티븐 토디는 잠시 앉아 있으라 한 뒤, 아래층으로 사라졌다.

[캔자스 동양인 막스 조는 핑커톤의 중요한 고객이자 파트너다. 도움을 요청하거든 선조치 후보고 할 수 있도록.]

각 사무소 소장에게 뿌려진 앨런의 지시사항이다.

언제 국장이 이렇게까지 한 인물이 있었나.

그만큼 둘 사이가 각별하다는 증거였다.

토디는 두말없이 앨런의 말대로 막스의 요청을 처리했다.

“너희 셋은 하던 일 멈추고, 한 사람을 추적해. 이름은 존 크렌쇼. 거주지는 일리노이주 갤러틴 카운티, 현재 위치를 알아 오도록. 기간은 이틀 준다.”

“이틀이요?”

“왜. 못하겠어?”

“...... 이틀 후에 뵙겠습니다!”

“당장 튀어 나가.”

탐정 셋이 쫓기듯 밖으로 나가고, 토디는 여직원을 보며 말했다.

“혹시 커피나 이런 건 안 줬겠지?”

“오자마자 한 잔 줬었어요.”

“역시 낸시야. 오래오래 일하자고.”

*

막스가 존 크렌쇼의 정보를 얻은 건 정확히 이틀이 지나서였다.

스티븐 토디는 여관에 틀어박혀 있는 막스를 직접 찾아가 한 장의 보고서를 내밀었다.

[1797년생, 존 하트 크렌쇼.

농장주, 소금 제조공장 소유, 노예 무역상.

자유 흑인 납치 혐의로 두 번 기소 당하지만, 무죄로 풀려남.

두 개의 건물 중, 하나는 가족이 거주, 다른 하나는 하인들이 머물고 있음. 그런데 가족이 거주하는 집 위층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는 소문이 있음.

납치한 흑인들을 감금한 곳으로 추정됨.]

잠시 고민하던 막스는 토디에게 말을 건넸다.

“납치된 흑인들까지 챙기려면 혼자는 힘들겠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원들과 마차를 준비했습니다.”

‘시원시원하구만.’

토디의 빠른 일 처리로 단 두 시간 만에 요원들이 마차와 여분의 말 두 필을 끌고 여관 앞에 나타났다. 며칠 전 사무실에서 만난 세 남자였다.

“얼른 타쇼. 갈 길 머니까.”

목적지까지는 230km.

둘은 마차를 끌고, 나머지 한 명과 막스는 말을 타고 이동했다.

막스와 핑커톤과의 첫 공조 임무였다.

< 공조 > 끝

< 왜 하다 말아 >

- 그 동양인 놈하고 앨런 국장과는 무슨 관계에요?

- 내가 어떻게 알아. 눈치껏 잘 행동해. 방금처럼 동양인 놈 어쩌고, 저쩌고 이 지랄 말고. 알았어?

수석 팀장의 신신당부 끝에 셋은 임무에 투입되었다. 존 크렌쇼의 정보를 긁어모을 때부터 깊숙이 개입되긴 했지만, 막스와 임무를 떠나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덜커덩거리는 마차와 끝없이 펼쳐진 평원.

헛말이라도 나올까 싶어 침묵했던 일행은 시간이 지날수록 입이 심심해 견딜 수가 없었다.

“음··· 지난 대선 투표율 보니까, 독일 놈들 쪽수가 꽤 늘었더라.”

“나도 봤어. 이대로면 세인트루이스 정치판도 독일 애들이 장악하는 건 시간 문제 아니겠어.”

“쳇. 아일랜드계는 죄다 밑바닥 인생이라, 매번 당하기만 하는 거라고.”

“솔직히 답답한 건 있어. 일자리 가지고 다툴 게 아니라, 늦게 왔으면 서부 빈 땅을 찾아서 개척하는 게 훨 낫지 않아? 이미 꽉 들어찬 곳에서 지지고 볶아 봐야 뭐가 남겠어.”

세인트루이스는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섰다.

그리고 이곳에는 노예제 외에 또 다른 갈등이 존재하는데. 인디언을 몰아낸 세인트루이스의 원주민(WASP:백인, 앵글로 색슨 개신교도)과 독일인, 그리고 40년대 감자 기근으로 몰려든 아일랜드 인 사이에 벌어진 갈등이 바로 그것이었다.

갈등과 충돌의 주원인은 종교와 일자리다. 

잉글랜드계와 독일계의 반목에 아일랜드계가 추가 유입되면서 극심한 갈등을 초래했다.

불과 2년 전.

이들 간의 충돌이 정점을 찍은 사건이 있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벌어진 이 사건으로 사망자 10명, 부상자 33명, 건물 93채가 파손되는 등 도시에서 전쟁이 벌어진 것이다.

대화를 들어보면 이들이 아일랜드계라는 건 쉬이 짐작할 수 있었다. 싫든 좋은 막스의 귀로 그들의 이야기가 자연스레 들려왔다.

대화 주제는 정치에서 이제는 자신들의 일로 넘어갔다. 임무 직전에 맡았던 일에 관한 말들이 오고 갔는데, 들어보면 탐정으로서 나름의 자부심도 있어 보였다.

“도둑놈들은 오늘도 세인트루이스에서 누군가의 주머니를 털고 있겠구만.”

“어젠가 존 크렌쇼 정보 캐다가 알아낸 사실인데, 스콧이 뭔가 알고 있는 것 같더라.”

“스콧? 그 어정쩡한 흑인 짐꾼?”

‘어정쩡한 흑인?’

혼혈을 말하는 건가. 막스가 궁금해하는 동안에도 그들의 말은 이어졌다.

“나한테 뭔가 얘기할 게 있어 보였는데 후환을 두려워하는 것 같았어.”

“스콧이라면 판결을 앞두고 있어서 나서기가 쉽진 않을 거야. 아무튼, 이거 끝나면 찾아가서 설득해봐.”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세인트루이스 중심가에 부자들을 노리는 도둑들이 있다. 그런데 판결을 앞둔 어정쩡한 흑인 짐꾼이 그들을 아는 것 같다, 라는 말이었다.

‘판결 앞둔 흑인이면 죄인 아닌가? 그런데 어떻게 짐꾼을 하고 있지.’

심심하니까 별것이 다 흥미롭다.

경탄할 만한 경관도 자주 보다 보면 감흥이 떨어지는 법. 대자연의 장엄한 평원을 가득 채운 풀 때기가 슬슬 지겨워질 즈음.

탐정들이 막스에게도 말을 걸어왔다.

“그런데 생각해둔 계획은 있나?”

“노예 사냥꾼들하고 하인들 숫자도 꽤 된다고 하던데, 설마 그냥 쳐들어가진 않겠지.”

‘계획이라.’

처음엔 핑커톤 탐정들을 노예 사냥꾼으로, 막스는 붙잡힌 도망 노예로 위장할까도 생각했다. 그런데 여기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세 요원 중 누군가 뒤통수를 친다면?

저들을 믿고 무장 해제한 노예로 변장하기엔 리스크가 컸다. 결국, 이 방법은 포기하기로 했다. 대신.

‘굳이 내가 할 필요는 없지.’

막스는 휴대용 위장크림을 꺼내 체구가 작은 남자에게 던졌다. 동료들은 그를 포니 포터라 불렀다.

“이게 뭐야?”

“당신이 흑인 노예로 위장하고, 나머지는 노예 사냥꾼이 되면 될 것 같은데.”

“뭐어?”

눈을 동그랗게 뜬 포터는 막스가 준 물건을 살펴봤다.

철제로 된 둥글고 납작한 뚜껑에는 ‘메이슨 구두약(Mason Shoe Polish)’이라 쓰여 있다.

그런데 뚜껑을 열자 그 안에는 구두약 대신 막스가 제조한 검은색 크림이 담겨 있었다.

이 시기의 구두약이란 가죽의 광택을 내는 투명 왁스에 불과했다. 검은색 구두약이 나오려면 수십 년은 기다려야 한다. 막스는 이 또한 사업 아이템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 그러니까 나보고 이걸 바르고 흑인 노예가 되란 말야?”

포터의 똥 씹은 표정에 동료들은 어깨를 들썩거리며 웃음을 참았다.

“작전 기가 막히네. 존 크렌쇼가 널 보면 아주 침을 질질 흘리겠어.”

“시발, 장난하냐? 말이 되냐고!”

“왜 말이 안 돼. 예전에는 여자로도 변장했었잖아.”

“그거랑 흑인이랑 같냐고!”

포터는 막스를 잡아먹을 듯 노려봤다.

“아무리 앨런 국장이 도우라고 했어도, 이건 너무 한 거 아냐?”

“이게 어디 나만의 일인가. 동료들을 죽인 범인도 못 찾았다면서.”

막스는 담담하게 대꾸했다.

열차 호송하던 두 요원이 죽었지만, 정작 핑커톤은 그 흉수도 찾지 못했으니.

“범인 알려 줘, 복수하는 데 손까지 보태. 오히려 나한테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냐? 이 사람들이 뻔뻔한 구석이 있네.”

막스는 어처구니없다는 듯 혀를 찼다. 

할 말이 없어진 포터는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화제를 바꿨다.

“좋아. 그런데 내가 흑인으로 분장하면, 당신은? 그렇게 얼굴에 스카프 칭칭 감고 있으면 퍽이나 존 크렌쇼가 의심 안 하겠다.”

“어, 걱정하지 마. 나도 할 거니까.”

“.....” 

‘아, 시발. 동양인한테 자꾸 말이 먹혀 버리네.’

입만 오물거리던 포터는 말을 삼키며 한숨을 내쉬었다.

본인도 하겠다는데, 할 말이 있나.

포터는 얼굴을 찡그리며 위장크림을 쳐다봤다.

막스의 작전이 꽤 그럴듯하다는 건 인정한다.

노예 상인이 도망 노예를 거절할 리 없을 테니 말이다.

포터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 막스를 쳐다보며 으르렁거렸다.

“가서 실수하면 가만 안 둬. 병신같이 긴장하거나 얼 타면 각오하라고.”

“알았다.”

막스의 대답에 포터는 구두약 케이스를 품속에 집어넣었다. 동료들이 그에게 위로를 건넸다.

“노예 상인을 잡기 위해 흑인 노예로 위장한 거. 이거 핑커톤 역사에 남을 거야. 네 이름이 영원히 기록될 거라고.” 

“어디 그것뿐이냐. 성공하면 다른 지역 요원들이 좆나 부러워할 거라고.” 

“아주, 신났지 신났어.”

200km가 넘는 거리라 하룻밤 노숙은 피할 수 없었다. 

벤튼이라는 마을 부근에 도착한 일행은 적당한 곳에 마차를 세우고 잠을 자기로 했다. 

막스는 눈을 뜬 채 밤을 새웠다.

로렌스에서 벗어나면 어쩐지 사방이 적으로 느껴졌다.

아침이 되고, 포터는 동료들의 손에 의해 흑인 노예로 바뀌어 갔다.

“등 꼼꼼히 발라. 엉덩이도.”

“시발, 거긴 니가 발라도 되잖아. 미친 새꺄.”

“근데 진짜 껌둥이 같긴 하다. 이런 모습으로 여기저기 총질해도 절대 잡힐 일은 없겠는데?”

“그 뭐냐. 2년 연속 똑같은 술집 찾아가서 총질했다는 미친 흑인 새끼처럼?”

소문이 벌써 퍼진 모양이다.

포터와 동료들이 신나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 새끼 현상금 장난 아니라며. 아직까지 안 잡힌 거 보면, 이렇게 분장한 거 아닌지 몰라.”

“크크큭. 진짜 그럴 수도 있겠다. 캔자스에서 그 지랄하고 얼굴 지우면 누가 찾겠어.”

“잠깐, 캔자스라고······?”

“!”

낄낄거리던 웃음이 뚝 그쳤다. 

쎄한 기분이 들었는지, 셋의 시선이 일제히 한 곳으로 향했다.

등을 돌린 채 위장하고 있던 막스. 천천히 고개를 돌리자 다들 입을 뻐끔거렸다.

“서, 설마. 그 흑···”

“아니야.”

“캔자스면···.”

“아니라니까.”

막스는 단호하게 대답한 뒤, 천으로 얼굴을 문질렀다. 그 모습을 본 포터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기껏 위장크림을 발라놓고 왜 지우는 걸까.

“위장을 왜 하다, 말아?”

“난 이게 끝이다. Juan Maxretha Joe es mi nombre(후안 막스레타 조가 내 이름이지).”

“미, 미친! 뭐라는 거야?”

“와. 스페인어도 해?”

언어 때문인지 옅어진 검은 피부와 조화를 이루며 히스패닉계라 해도 믿을 정도였다.

만약 저 입에서 인디언 말이 튀어나오면 그건 그것 나름대로 어울렸다.

‘뭐 놈의 인간이. 천의 얼굴인데?’

포터와 동료들이 눈을 껌뻑거릴 때.

어디서 났는지 막스는 콧수염까지 덧붙이며 코웃음을 쳤다.

“Esto es un camuflaje, Hijos de puta(이런 게 위장이다, 새끼들아). Prepárense para la mañana, los que sólo hablan inglés(아침이나 준비해, 영어만 아는 미천한 놈들아).”

“시, 시발. 방금 욕한 거 아냐?”

“아침밥이나 먹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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