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은 기세에 눌렸다 해도 뒤통수에 총질할 놈들이 득실거렸다.
그들의 이글거리는 눈빛이 그걸 증명했다.
막스는 따가운 제이호커스들의 시선을 담담히 받아내며 기지로 향했다.
그 발걸음은 찝찝하고 씁쓸했다.
동양인이 미국 땅에서 겪어야 할 난관.
짜증 나는 건 만나는 족족 실력을 보이던지 혹은 가치를 드러내야 한다는 점이었다.
터벅터벅 기지에 도착할 즈음.
“대장! 당분간 영업 안 하는 겁니까?”
“망치 주문받지 마요?”
젊은 제이호커스, 아니 이제는 조직을 떠나 막스의 직원이 되겠다며 남은 자들이 82명.
그리고 한쪽에 모여 휴식을 취하는 대장간 직원도 눈에 들어온다.
리븐워스에서 이주한 제임스 헤리스와 마틴, 브렛, 홀렌. 노예에서 벗어난 알프레도.
그리고 미래의 대통령 율리시스 그랜트와 작금의 사태를 촉발한 드레드 스콧까지.
‘지금까지 헛짓하진 않았네.’
그동안 막스가 한 게 여기 고스란히 남아있다.
함께 미래를 그려갈 재산이자 기반.
바로 동료들이었다.
“얼마 전에 만든 불판 테스트 좀 해볼 겸. 오늘 저녁은 소나 잡자.”
숯불구이 용도로 만든 화로. 이는 막스의 사심이 깃든 특허제품이었다.
*
드레드 스콧 판결이 끝난 지 보름.
승리를 자축하던 노예주들은 로렌스에 몰려든 제이호커스들을 지켜보고만 있지 않았다.
겨울잠을 자던 보더 러피안을 깨워 집결시켰다. 양 진영은 이내 캔자스와 미주리주 경계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야기시켰다.
그리고 마침내.
로렌스 내부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던 제이호커스들이 노예제 옹호론자들이 몰려 사는 리븐워스를 공격했다.
- 노예제 옹호론자들은 당장 이곳에서 꺼져라!
뚜렷한 구심점 없이 소수가 벌인 이 사건으로 민간인 세 명이 죽게 되고, 이는 즉각적인 보더 러피안의 보복을 불러왔다.
서로 치고받는 상황. 원 역사에도 없는 게릴라 전투가 곳곳에서 벌어진 것이다.
주목할 점은 찰스와 제임스 헨리 레인.
제이호커스의 구심점인 둘은 민간인 학살에는 빠져있다가, 보더 러피안과의 전투에는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노련함을 보였다.
이 또한 원 역사와는 벗어나는 일로 막스의 조언에 따른 행동이었다.
- 내버려 두면 제이호커스는 두 분의 손을 떠날 겁니다. 그렇다고 무차별적인 민간인 학살은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은 물론 로렌스의 상징성마저 갉아먹을 테고요. 그러니 명분이 확실한 전투만 나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나날이 늘어가는 제이호커스 세력을 쪼개려 제임스 헨리 레인은 일부를 민병대로 전환시켜 훈련에 적극적으로 가담시켰다.
훈련병들은 대략 100여 명.
막스 기지 내 공터에서 훈련이 이루어졌다.
그중엔 선생님인 찰스 하트도 있었다.
“지금부터 장내에 설치된 장애물을 통과하고 우수한 성적대로 분대를 배치한다. 알아들었나!”
“옛 썰!”
교관은 네이선 로어가 막스를 대신했다.
그뿐 아니라 콜린과 피치, 조 짐 주니어와 패트릭 다우니 등 선배 훈련병이 대거 교관으로 포진되었다.
그들은 각자 분대를 맡아 체계적으로 훈련시킬 계획이었다.
‘저런 장애물은 군대에서 사용하던 건가?’
찰스 하트는 눈을 빛내며 왕성한 호기심을 보였다. 그가 눈알을 굴려 주변을 정탐할 때, 누군가 용기 있게 손을 들어 물었다.
“그런데··· 막스 교관님은 안 나오십니까?”
‘새끼, 질문 잘했네.’
찰스 하트도 그게 궁금하던 참이었다.
이곳에 모인 상당수는 막스에게 직접 훈련을 받고자 자원한 자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정작 주인공은 보이지도 않으니, 김이 새버린 것이다.
네이선 로어는 가당치도 않다며 일갈했다.
“버러지 같은 실력으로 감히! 일주일간 훈련을 받고, 그중 상위 1%만 특별히 막스 대장에게 훈련받을 영광이 주어진다. 알겠나!”
“옛 썰!”
“목소리 봐라. 맨 오른쪽 기준.”
“기준!”
“오열 횡대 집합.”
“.......?”
“가로 세로도 모르는 무식한 새끼들! 그딴 머리로 막스 대장을 입에 담아?!”
막스가 빙의한 듯 네이선 로어는 훈련병들을 몰아쳤다. 지켜보던 다른 교관들은 이에 자극을 받은 듯 서로 경쟁심을 불태웠다.
기지 내 사무실.
홀리데이가 막스에게 물었다.
“훈련에는 손을 뗀 거야? 보면 이번 일엔 통 관심이 없어 보이네.”
책상에서 캔자스 지도를 훑어보던 막스는 시선을 떼지 않고 말했다.
“가르치는 것도 다 경험입니다. 언제까지 나 혼자 다 할 수는 없잖아요.”
“그건 그래. 네가 하는 일이 좀 많아야지.”
커피를 홀짝이던 홀리데이가 화제를 바꿨다.
얼마 전 사업자를 획득한 ‘막스 인베스트먼트’와 ‘미네랄 익스플로러’와 관련된 이야기였다.
“사업자도 냈으면, 슬슬 주지사도 만나야 하는 거 아냐?”
“상황이 이런데 광산 탐사하겠다고 하면 좋아할까요?”
막스의 말에 홀리데이는 짙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 얼굴을 본 막스의 눈이 가늘어졌다.
“뭡니까, 그 미소는?”
“너가 평소 자주 하던 표정인데, 이 의미가 뭐겠어?”
“흠. 방법이 있다는 말인가요?”
홀리데이가 크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네가 오케이만 하면, 주지사는 걱정하지 마.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믿는 구석이 있다는 건가.’
존 기어리와 홀리데이의 접점이 있었나.
머리를 굴려보지만, 도무지 떠오르질 않는다.
막스는 다시 지도로 시선을 옮겼다.
캔자스 서쪽. 미래 콜로라도주가 될 곳의 금맥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나저나 미리 땅 사러 가려면 인원도 많이 필요한 거 아냐? 거기 위험한 곳이잖아.”
“대충 일곱 명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투력 뛰어난 자들로 추려 봐야죠.”
“일단 전쟁은 끝나야 움직이겠네. 근데 그날이 오긴 오냐?”
이제 시작한 두 진영의 전쟁이다. 끝을 물어보기엔 이른 시간이나, 막스는 의외로 그 기간을 짧게 보고 있었다.
“주지사가 군을 개입시키고, 혼란을 자초한 뷰캐넌 역시 두고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전쟁이 종결되는 건 아니지만, 다시 휴식기가 찾아오겠죠.”
활활 타오르는 장작은 쉬이 불꽃이 사그라든다. 제이호커스와 보더 러피안도 마찬가지.
휴식기는 반드시 찾아오게 되어있다.
그게 당장은 아니겠지만.
어수선한 3월이 끝나고 4월에 접어든 때.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졌다.
막스에 의해 원 역사를 바꾸었다고 생각한 일이 그대로 벌어지게 된 것이다.
리븐워스에 살지만, 제이호커스를 모집하는 일에 매진했던 아이작 코디의 죽음.
이는 제이호커스가 리븐워스의 노예제 옹호론자를 죽인 것에 따른 보복 살인이었다.
막스가 이를 알게 된 건, 아들 버팔로 빌 코디가 직접 찾아와서였다.
그것도 막스가 건네준 구리 탄두를 들고서.
“그건 내가 부르면 오라고 준 걸 텐데.”
“지금 불러 주시면··· 안 돼요?”
8살의 꼬마 아이는 어느덧 11살이 되었다.
여전히 어린 나이다.
‘너를 데리고 내가 뭘 하겠니.’
막스가 고개를 절레 저을 때.
“친구를 데려왔는데, 같이 받아 주세요. 뭐든 하겠습니다!”
“친구?”
갑자기 막스의 가슴이 쿵쾅거리기 시작한다.
버팔로 빌을 얻으면 1+1로 딸려오는 인물.
하지만 보너스가 아닌, 오히려 메인인 버팔로 빌을 능가하는 인물.
막스가 떨리는 목소리로 친구의 이름을 물었다. 그러자 코디가 말하길.
“제임스 버틀러 히콕이요.”
막스는 속으로 환희를 내질렀다.
서부 총잡이 계보에서 빠지지 않는 인물이자 막스가 가장 보고 싶어 했던 인물.
‘와일드 빌 히콕’이 마침내 막스를 찾아왔다.
< 여전히 어리구나 > 끝
< 10분만 쉬었다가 >
갸름한 얼굴, 똘망똘망한 눈망울의 윌리엄 프레데릭 코디.
이와는 대조적으로 세상에 관심 없는 듯 처진 눈꼬리에 각진 네모난 얼굴, 그리고 아래를 가리킨 화살표 코의 제임스 버틀러 히콕.
신기한 건 둘의 나이 차이다.
코디는 11살이고 히콕은 막스보다 한 살 어린 20살이었다.
무려 9살 차이!
초등학교 4학년과 친구먹은 대학생이라는 말인데. 어쩐지 히콕이 한심스럽게 보였다.
물론 조선 역시 친구의 나이를 따지지 않고 사귀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건 성인일 때 아닌가? 아무튼, 미래를 살다 온 막스에겐 굉장히 낯선 일이었다.
한편, 히콕은 동양인인 막스를 보고도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았다. 코디의 말을 이미 들어서인지 작은 호기심 정도만 내비치고 있었다.
‘전설의 총잡이를 드디어 만났구나.’
영화와 책으로 봐왔던 와일드 빌 히콕.
버팔로 빌과 함께 쇼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히콕은 총잡이로서 이름을 날린 인물이다.
그의 마지막이 허무해서 그렇지 당대 최고의 총잡이인 히콕은 후배들, 특히 무법자들의 롤모델이 되기도 한 자였다.
‘뭐, 그건 내가 없을 때 얘기고.’
막스가 물었다.
“둘이 어떻게 알게 된 사이야?”
“그냥 위험하길래 내가 도와줬지.”
히콕이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하자, 코디가 웃으며 살을 덧붙였다.
“역마차에서 일하다가 누가 저를 공격했어요. 그때 히콕이 나서서 그 남자를 때려눕혔죠. 싸움을 엄청 잘하거든요.”
히콕은 피식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싸움 이야기가 나와서인지, 히콕은 맹수가 먹이를 노려보듯 막스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동양인, 너도 싸움 좀 한다며?”
“음?”
막스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팔짱을 꼈다.
전설의 총잡이, 그 실제 실력은 어떨까.
궁금해진 막스의 한쪽 입꼬리가 올라간다.
“한번 붙어볼까?”
“시원시원하네. 성격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대결은 바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겨우내 동부에 있던 존 브라운.
잔뜩 화가 난 그는 로렌스에 오자마자 막스를 찾아왔다.
“둘은 잠깐 훈련장으로 가서 구경하고 있어.”
*
“워싱턴을 불바다로 만들려다 참았네. 이번 대법원의 판결은 두고두고 미국 역사의 치욕으로 남을 걸세. 로저 대법관의 자식들은 아마 평생 고개를 들지 못 하겠지.”
존 브라운은 판결에 대한 불만을 성토했다.
막스는 담담하게 이를 듣고 있었다.
“그나저나, 드레드 스콧을 로렌스로 데려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네. 판결 결과를 예상이라도 했나?”
“어떤 판결이 나오든 스콧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였습니다. 판결 덕분에 노예 신분으로 돌아갔지만, 아직 잡으러 온 사람은 없으니까요.”
"무덤에 뛰어들 만큼 용기는 없겠지."
존 브라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오다 세인트루이스에서 피터 블로우의 아들들을 만나고 왔네. 그들이 에머슨에게 스콧을 사겠다는 제안을 했더군.”
피터 블로우는 드레드 스콧이 태어날 당시 그의 주인이었다.
그러나 복잡한 사정으로 드레드 스콧은 에머슨이라는 여인에게 양도되었고, 자유 신분이 될 뻔한 스콧은 이에 반발하여 소송을 하게 된다.
그리고 11년에 걸친 막대한 소송 비용을 피터 블로우와 아들들이 대주었다.
한때 주인이었던 자가, 자신의 노예를 위해 십수 년을 후원했다는 건 보기 드문 일이었다.
심지어 이제는 판결에 패소한 드레드 스콧을 사겠다고 제안까지 했으니.
“이번이 처음은 아니네. 전에도 몇 번 제안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지. 죽은 남편의 노예를 가지고 에머슨은 왜 이렇게 악착같이 소송에서 이기려 했을까. 이유를 아나?”
드레드 스콧의 두 번째 주인은 이미 죽었다.
그 때문에 세 번째 주인은 죽은 남편의 재산을 상속받은 아이린 에머슨이라는 여인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녀가 재혼한 남편이 노예제 폐지론자이자 매사추세츠 하원 의원이라는 점인데. 그는 이 소송의 영향으로 신념을 의심받고 위선자라며 공격당하고 있었다.
어찌 됐든, 재혼한 남편의 앞길까지 막으면서 에머슨이 소송을 대법원까지 끌고 간 건 분명 의심할 여지가 있는 부분이었다.
“처음은 개인적인 욕심이었겠죠. 그런데 이후에는 노예주에서 그녀를 조종한 게 아닐까 싶네요.”
“내 생각도 그렇네. 그래서 나는 판결에서 승소한 노예주에게 스콧은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네. 남은 건 에머슨의 의지인데···.”
존 브라운이 막스에게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며 말을 이었다.
“자네가 스콧을 로렌스로 데려온 건 신의 한 수였네. 에머슨 그 욕심 많은 여자는 차마 로렌스로 올 용기가 없었는지 거래에 응했다더군.”
게릴라 전투가 벌어지는 때.
그 원흉인 에머슨은 감히 로렌스에 올 생각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결국 그녀는 노예를 넘기기로 했다.
피터 블로우의 아들들이 제시한 금액은 750달러. 스콧과 그의 부인을 포함한 가격이었다.
“판결은 패소하고, 돈으로 자유를 샀군요.”
“내가 분노하는 이유가 바로 그거라네. 또한, 나는 이번 판결에 대통령의 개입이 결정적이었다고 보고 있네.”
아직 증거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존 브라운은 제대로 된 추측을 하고 있었다.
실제로 대통령 뷰캐넌이 대법원장에게 편지를 보냈다는 사실이 밝혀지니 말이다.
“이번 사건으로 깨달은 바가 있네.”
존 브라운은 막스를 응시하며 짧은 침묵을 이어갔다.
‘지금까지는 잘 눌러왔는데, 어떻게 나오려나.’
막스의 노력으로 원 역사에 있던 존 브라운의 끔찍한 민간인 학살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미래를 장담할 순 없는 일이다.
막스가 바라는 건 공격의 대상이 민간인이 아닌 권력자로 향하는 것.
어차피 존 브라운이 후대에 이름을 남긴 건 폭력을 통해 신념을 관철하려는 과격한 행동이다. 막스가 이를 막는 건 그의 명성을 깎아 내리는 일이 될 수 있었다.
침묵을 깨고 존 브라운이 입을 열었다.
“나는 지금의 이 나라를 갈아엎지 않고는 절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걸 깨달았네. 노예 해방을 선택에 맡겨 두기엔 방해물들이 너무 많거든.”
“그래서 앞으로 어쩌실 생각입니까.”
“자유주와 노예주의 전면 전쟁!”
‘... 설마 저 말이 튀어나올 줄이야.’
원 역사에서도 존 브라운은 남북전쟁을 생각하고 있었을까.
막스는 존 브라운의 핏발 서린 눈을 묘한 시선으로 쳐다봤다.
“전쟁이란 말을 쉽게 꺼낼 건 아니네. 허나 나는 그걸 만들어갈 생각이네. 절반이 죽어 나가더라도, 이 나라가 전진하는 길은 그것뿐일세!”
확고한 신념에 이은 노선의 확립.
전쟁까지 거론한 건 의외였으나, 막스는 내심 만족스러워하고 있었다. 민간인은 신경 쓰지 않을 만큼, 시야가 넓어졌으니 말이다.
“물론 자네가 반대할 걸 알고 있네. 아쉽지만, 사람의 생각이 다르듯 행동도 다를 테니 말일세.”
방금까지 비장했던 존 브라운은 이내 쓴웃음을 지었다. 함께하고 싶으나 추구하는 방향과 성향이 다르다고 여겼는지, 존 브라운은 막스가 거절할 거라 단정 짓고 있었다. 물론 이는 성급한 속단이었다.
“이 나라는 전쟁이 터져야 앞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는 것에 저도 동의합니다.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폭발할 수밖에 없겠죠. 이걸 막기엔 골이 깊어질대로 깊어졌고.”
예상치 못한 답이었는지 존 브라운의 눈빛이 흔들렸다. 하지만 찰나일 뿐. 이내 동지를 만난 듯 존 브라운의 눈동자에 열망이 깃들었다.
“내 말을 듣고 답한 것 같진 않군. 혹시, 전쟁의 가능성을 진작부터 생각하고 있었나?”
“흐름이 그렇게 가고 있으니까요.”
“그럼 그 시기를 언제라고 보나?”
“노예주가 궁지로 몰렸을 때죠.”
존 브라운은 막스의 말을 곱씹었다.
‘노예주가 여러모로 우세한 상황인데, 과연 궁지로 몰릴 이유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