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6화 (96/360)

“!”

사람들이 경악하며 놀라고 있을 때.

피치는 쓰러진 남자 옆에 쭈그려 앉아 말했다.

“내가 얼굴 만져줘서 기분 좋지? 이번엔 또 어딜 만져줄까.”

“미, 미친···!”

쓰러진 남자가 발작하며 소리치자, 이번엔 코를 후려쳤다. 

코피가 주르르 흐르고, 피치는 어디서 가져왔는지 빵을 놈의 코에 비벼댔다. 그리고는.

“아까 배고프다던 새끼 어딨어. 빵에 잼 발랐는데.”

“!!”

사무실은 충격에 휩싸이고, 히콕도 질린 듯 피치의 옆에 거리를 두었다.

콜린은 키득거리고, 눈을 감은 조 짐 주니어는 고개를 절레 저었다. 

이 와중에 네이선 로어는 배고프다는 새끼를 기어코 잡아다 피치에게 끌고 가려 했다.

- 시발, 나 아니라고!

사무실 풍경을 지켜보던 막스는 피식하며 스윙도어를 밀고 들어갔다.

적막을 깨고 등장한 막스에게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고. 어색한 게 싫었던 남자들은 좋은 먹잇감인 양 한마디씩 말을 내뱉었다.

“저 새낀 뭔데 얼굴을 칭칭 감고 있어.”

“여기서 쟤가 제일 수상해. 어이 보안관들! 나를 잡지 말고 저걸 잡아야지!”

“조용히 해 새끼들아. 보안관 대빵이시다.”

“응? 진짜?”

쓰러진 남자에게 꾸역꾸역 빵을 먹이던 피치가 스윽 일어났다.

“갑자기 어쩐 일이야?”

“그냥 들러봤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때. 이유도 없이 로렌스에 데려가긴 그렇다.

머쓱해진 막스는 시선 둘 곳을 찾다 문득 피치가 들고 있는 코피 뭍은 빵을 바라봤다.

잼이 아니라, 케첩을 발라놨다.

‘잠깐. 케첩!?’

최초의 케첩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생선을 주원료로 한 것. 이를 영국에서 먹어보고, 생선 대신 양송이버섯으로 대체한 게 지금 미국에서 돌아다니는 케첩이었다.

순간 막스의 동공이 크게 출렁거렸다.

역시 발명은 생활에서 나오는 법.

세계 최초이자 최대 케첩 기업 하인즈가 토마토케첩을 상용화한 게 1876년.

이를 알 리 없는 막스는 케첩도 만들어 팔기로 했다. 

브랜드 이름은 코피 뭍은 빵으로 영감을 준 피치를 기리며.

“피치 케첩.”

“갑자기 뭔 소리야?”

“널 위해 준비했다.”

“......”

*

다음 날.

지금까지 채굴된 금은 총 18,906온스(536kg).

달러로는 39만 달러에 해당하는 양이다.

마차 두 곳에 금을 나누고 막스는 30명의 대원을 차출해 주 은행이 있는 레콤프턴으로 향했다. 이 길에는 키트 카슨이 함께했다.

- 나도 그쪽에 볼일이 있거든.

가는 길만 한 달.

겨울이 끝나가고 추위가 사그라들자 콜로라도 금광으로 향하는 행렬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채굴 라이센스를 얻고자 겨우내 로렌스에서 머물렀던 자들이었다.

“자네가 직접 왔구만. 오느라 고생했네!”

존 기어리의 입회하에 주 은행 금고에 금을 쌓아두었다. 그리고 이를 캔자스 준주의 주 은행에서 보증하는 지폐로 환전했다.

일을 끝낸 다음 막스는 존 기어리의 집무실에서 대화를 나누었는데. 내용은 몰몬교 전쟁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제임스 뷰캐넌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라 이거지?”

“몰몬교를 공격하려던 원정군이 후퇴했고, 이걸 가지고 언론은 대통령을 비난할 겁니다. 정치적인 공격은 두말할 것도 없죠. 이때 주지사께서 미리 해결책을 제시하면 받아드릴 수밖에 없을 겁니다.”

“흠. 내가 궁금한 건 대통령과의 거래 내용이네. 뭘 주고 뭘 받을 건가?”

막스는 존 기어리에게 종이 하나를 내밀었다.

“광산 회사가 추진하는 준투 도시 설립을 인정하고, 콜로라도 준주의 주도로서 준투가 행정권한을 갖게 되는 겁니다.”

“흠. 그만한 걸 받아내려면, 대통령에게도 상당한 걸 내줘야 할 텐데.”

막스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몰몬교 전쟁의 시발점은 마운틴 메도우스 대학살 사건입니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제임스 뷰캐넌 대통령이 언론과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내려면 한 가지뿐입니다.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거죠.”

“말은 멋지지만, 어째 더 힘들어 보이는군.”

존 기어리는 뜬구름 잡는 말에 다소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막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대학살에서 생존한 아이들 17명.”

“음?”

“그 아이들을 무사히 구출해 워싱턴으로 돌려보내면 됩니다. 그런데 뷰캐넌만 띄워주면 손해죠. 그 감동적인 여정을 주지사께서 함께하면 어떻겠습니까?”

“!”

존 기어리는 눈을 껌뻑이며 막스를 쳐다봤다.

생존한 아이들 17명을 어떻게 구할지는 막스가 할 일. 충분히 그런 능력이 있다는 건 믿어 의심치 않는다.

중요한 건 구조된 아이들을 데리고 워싱턴으로 향하는 그림.

‘그 속에 내가 있다?’

기자들이 따라붙고, 이는 신문사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미 전역에 퍼져나가게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뷰캐넌 대통령은 주지사를 자르고 싶어도 못 자를 겁니다. 혹시 압니까. 주지사께서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가 될지.”

정치적 기반을 확장하는 대전환점.

존 기어리가 덥석 두 손으로 막스의 손을 붙잡았다.

“대선 후보까진 바라지도 않네만, 어쨌든 우리 함께 가세나!”

어찌 됐든 이 그림을 예술로 승화시키려면 몰몬교를 구워삶는 게 핵심이었다.

< 신경 쓰여 > 끝

< 막스의 방식 >

존 기어리와 회의를 끝낸 막스는 레콤프턴을 떠나 로렌스로 돌아왔다. 

무려 6개월 만의 귀환. 

그 사이 마을 중심가는 건물이 늘어나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경제 대공황을 비켜 간 로렌스엔 활기가 넘쳐 보였다.

“어이구, 막스 얼굴 살 빠진 것 봐.”

“거기는 지낼만해?”

“금방 가는 거 아니지?”

마을 사람들은 격한 반응으로 막스를 환영했다. 함께 온 대원들은 어깨를 으쓱하고 얼굴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오래 보아온 사람들은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 새로 온 이주민들과 뜨내기들은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막스를 쳐다본다.

“뭔데 저 난리야?”

“그 뭐라더라. 예전에 여기 보안관이었대.”

“동양인이?”

“얘기 들어보면 장난 아니야. 나중엔 제이호커스도 지휘했다던데.”

“총을 좀 쏘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동양인이 무슨 보안관에 민병대까지 지휘하냐. 그게 말이 돼?”

말이 되든 안 되든, 마치 영웅처럼 마을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모습은 진짜다.

도저히 믿기 힘들다던 사람들은 이내 호기심을 갖게 되고 막스에 관한 정보를 모은다. 그 결과. 일부 동부와 북부 도시에서 온 젊은이들은 막스라는 사내에 빠져들어 흠모하고 동경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오오, 막스! 이게 얼마 만이야!”

제임스의 집에 들른 막스. 

메리가 포옹하며 반갑게 맞이했다.

“코닐은요?”

“요새 집에 붙어있질 않아. 또 친구들하고 어디서 놀고 있겠지.”

“열일곱이면 한창 그럴 때죠. 그보다 우리 릴리 공주님은 그새 땅에 발을 디뎠군요.”

아장아장 엄마 손을 잡고 걷는 아이. 

허리를 숙여 눈을 맞춘 막스는 릴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별을 박아 놓은 듯한 눈. 그 초롱초롱한 눈을 껌뻑이던 릴리는 이내 메리의 다리 뒤로 숨어버렸다.

“삼촌이 선물 가져왔는데. 그렇게 숨을 거야?”

막스는 품에서 나무를 깎아 색칠까지 한 인형을 꺼냈다. 펭귄에 안경을 쓴 150년을 앞서간 시대를 초월한 캐릭터. 그 명성답게 눈빛이 마구 흔들린 릴리가 수줍게 손을 뻗어왔다.

“나중엔 다른 것들도 만들어 줄게.”

“어머, 막스 넌 손재주도 좋구나.”

서부 시대의 아이 장난감이란 게 딱히 있나.

천이나 나무를 깎아 만든 인형이 전부다. 

어찌 됐든 선물은 성공적이었다.

인형을 끌어안은 릴리가 본격적으로 펭귄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잠시 후. 메리는 또다른 메리를 불러왔다.

메리 딜런 존스. 홀리데이의 부인으로 제임스 가족과 이웃이다. 

일찌감치 두 부인은 집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프리스테이트 호텔에 머물렀다.

자연스레 가까워져 육아 이외에도 공통의 취미가 있음을 발견했는데. 옷을 만들거나 수선하는 일이었다.

홀리데이 부인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둘은 바지 두 개를 막스 앞에 내밀었다.

“도안대로 만들긴 했는데, 천막 천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좀 투박해 보이네. 근데 워낙 튼튼한 캔버스 천이라 작업복으론 알맞은 것 같아.”

리바이스 청바지를 떠올리며 만들었지만, 그 느낌은 전혀 달랐다. 이는 옷감 재질과 색이 달라서지 둘의 바느질 솜씨 때문은 아니었다. 

“튼튼한 게 장점이니까 이걸 대량으로 만들어 팔아야죠. 추후엔 부드럽고 질긴, 오물이 묻어도 티가 나지 않은 직물로 만들겁니다.”

그 천은 프랑스 님스 지방에서 생산된다.

당장은 유통 경로가 없어 수입이 힘들었다.

로렌스의 북동쪽에 세워진 기지는 의류 공장이 되고, 인력은 로렌스에 거주하는 여자들로 채워질 것이다.

시장과 찰스, 레인과 논의가 끝난 상태라 아마 재봉틀과 봉재 기계 들여놓았을 터. 

가동만 하면 되었다.

“둘 다 케첩 만들 수 있죠?”

“케첩? 그건 왜?”

“향신료 빼고 핵심이 뭐죠?”

“양송이버섯?”

“저는 포도로 만드는데.”

두 메리의 조리법이 다르다. 막스는 그 외에 들어가는 재료를 물은 끝에, 다음을 지시했다.

“토마토즙을 핵심으로 하고, 멸치나 견과류들을 빼면 어때요?”

“이젠 소스까지 손대는구나.”

제임스 부인 메리가 혀를 내두르고, 홀리데이 부인 메리는 신기한 듯 막스를 쳐다본다.

레시피 회의가 끝나고, 막스가 물었다.

“홀리데이는 어디 있어요?”

“오늘 주일이라, 아침부터 와이언도트 카운티에 갔어요.”

“원래 교회를 혼자 가나요?”

부인은 옅은 미소만 지은 채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막스는 홀리데이가 개신교인지 가톨릭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하긴, 막스 본인이 무신론자인데 남이 뭘 믿든 그게 무슨 상관인가.

두 명의 메리 부인과 대화를 끝낸 막스는 오랫동안 비워둔 기지로 향했다.

같은 시각.

세 명의 남자가 밀실에 모여 머리를 맞대었다.

“일전에 홀리데이 형제님이 말한 제안. 저는 적극적으로 찬성합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능력만으로도 충분한데, 시간 끌 것 있겠습니까.”

존 기어리의 말에 두 남자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대신 각자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존 기어리가 미간을 좁히며 물었다.

“홀리데이 형제님은 반응이 왜 그렇습니까?”

“그게 쉬운 문제가 아니라서요.”

“그때랑 지금이랑 달라진 게 있습니까? 입단시키자고 할 땐 언제고···.”

홀리데이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일단 막스가 우리의 뜻과 함께할지. 머릿속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도통 알 수가 있어야죠. 더욱이 이번 광산 일을 통해서 새로운 면을 알게 됐습니다.”

“인디언 말입니까?”

“어디 그것뿐입니까. 중국인들과 멕시코인들을 대하는 것도 그렇죠. 저는 여전히 막스를 좋아합니다만, 우리 단체와는 별개의 문제죠.”

턱을 쓰다듬던 홀리데이는 대각선에 앉아있는 남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카슨 형제는 막스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홀리데이의 질문을 받은 키트 카슨.

생각 끝에 입을 열었다.

“흠.우리와는 다른 나름의 신념이 있달까. 허나 그게 우리에게 도움이 될지 해가 될지 모르겠군요.”

잠시 말을 끊은 키트 카슨이 홀리데이에게 물었다.

“형제께서 막스를 끌어들이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동양인으로서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막스에게 날개를 달아주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막스를 위한 건지는 조금 헷갈립니다. 게다가 가장 걸리는 건 마스터인 치빙턴과 생각이 너무 다르다는 겁니다.”

현재 이들의 단체를 이끄는 건 존 치빙턴.

감리교 목자인 그는 인디언을 모조리 죽여야 한다고 공공연하게 떠드는 사람이다.

그런 자가 동양인인 막스를 받아들일지 의문이었다.

묵묵히 듣고 있던 존 기어리는 헛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어차피 조만간 막스도 알게 될 겁니다. 콜로라도 준투에 우리의 집회 장소를 만들면 막스의 눈을 피할 수 없을 테니까요.”

홀리데이 역시 그런 이유로 막스를 단체에 끌어들이려 했다. 광산과 도시에서 벌어지는 일이 무엇이든 막스의 눈을 피할 수 없을 터.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면 단번에 정체를 파악하려 할 것이다.

‘우리를 좋게 생각할지, 나쁘게 생각할지 짐작을 못 하겠단 말야.’

막스 성격상 후자가 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홀리데이가 미간을 찌푸리며 고민할 때, 키트 카슨이 말했다.

“몰몬교를 창시한 조셉 스미스 역시 우리 형제 중 하나였습니다. 막스가 어떤 방식으로 몰몬교 사건을 해결하는지 두고 보면 알겠죠.”

“막스의 방식이라.”

홀리데이와 존 기어리는 자연스레 전쟁을 떠올렸다. 반쯤 궤멸시킨 다음 입맛대로 끌고 가진 않을지. 혹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할지 짐작할 수가 없었다.

“그럼, 막스에 관한 건은 몰몬교 사건이 끝나고 다시 논의해봅시다.”

존 기어리는 입맛을 다시며 한발 물러섰다.

마음 같아서는 막스에게 직접 물어보고 권유하고 싶었으나, 단체 특성상 쉽지 않은 일이었다.

존 기어리와 홀리데이, 키트 카슨은 화제를 바꿔 콜로라도와 캔자스에 지어질 집회 장소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

로렌스에 있는 동안, 막스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냈다.

마을 위원회와 함께 작업복을 만드는 의류 공장을 기지 내에 만들고, 광산 채굴 라이센스를 발급받은 자들의 명단도 확인했다.

그 수가 7천 명을 웃돌았고, 지금도 로렌스엔 라이센스를 얻기 위해 많은 사람이 대기 중에 있었다. 모든 상황을 점검하고 확인을 끝낸 막스는 제임스 헨리 레인을 찾아갔다.

“현재 제이호커스 수는 5백 명이 조금 넘네. 이전하고 다른 점은 로렌스가 아닌 여러 마을로 퍼져있다는 거지.”

“이제 곧 보더 러피안도 움직이겠군요.”

“봄이 그래서 싫네. 아무튼, 광산 덕분에 재정 상황이 좋아졌네. 예전의 굶주리고 배고픈 제이호커스들이 아니란 소리지. 무기와 탄약도 충분하고 말일세.”

레인과는 주로 제이호커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대화 말미에 이르러, 막스는 주제를 벗어난 질문을 던졌다.

“광산과 도시에서 제가 벌이는 일들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흠. 인디언에 관한 생각을 묻는 건가?”

“그게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죠.”

무표정하고 과묵한 레인. 굳게 다문 입이 떨어지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이전이라면 쓸데없는 짓이라며 반대했을 걸세. 허나 지금은. 가능하면 자네의 시선으로 보려 하고 있네. 그게 맞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의원님을 제대로 봤군요.”

“내가 대답을 잘한 모양이군.”

레인은 막스를 보며 피식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의 변화가 작지 않은지, 냉정하고 자기중심적인 레인은 흑인 노예 이외에도 인디언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여느 백인들과 차이가 없지만, 보는 각도는 조금씩 틀어지고 있었다.

로렌스에 머문 지 일주일.

향후 도움이 될 사람들의 사상변화를 확인한 막스는 콜로라도를 향했다. 그런데 올 때와 갈 때의 인원에 엄청난 변화가 생겼다.

“난 지금부터 쉬지 않고 달릴 거다. 낙오하면 도로 집으로 가도록.”

“알았다고!”

“대답 봐라. 무조건 옛썰로 대신한다.”

“...... 옛썰?”

올 때와 달리 갈 때는 동부와 북부 도시에서 몰려온 청년들이 막스를 따라갔다. 

그 수가 32명. 

콜로라도 광산 때문에 로렌스에 왔으나, 막스의 소문에 이끌린 자들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탐정님들은 어떻게 하실래요?”

“저희도 맞춰서 따라가겠습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세인트루이스 핑커톤 사무실 수석팀장 스티븐 토디. 그를 필두로 전국에서 모인 탐정들이 521명. 앨런 핑커톤의 말에 따르면 일차 선발대라 했다.

겨우내 얼어붙은 땅을 녹이고 수백 명이 구름떼처럼 말을 달린다.

캔자스에서 콜로라도로 향하는 길.

광산으로 가는 행렬들은 엄청난 숫자의 무리를 보며 식겁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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