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4화 (104/360)

“막스 보스가 방금 도착했습니다. 두 분께서 먼저 오셨으니, 모시도록 하죠.”

“오오, 고맙네.”

칸토는 절도 있는 동작으로 둘을 막스의 사무실로 안내했다.

덜컥.

문을 열고 들어온 스미스와 웨슨은 빠르게 막스의 손에 들린 물건을 스캔했다.

그런데 너무나 찰나였다. 더 관찰하고 싶었지만 야속하게도 천에 둘둘 말려 더는 볼 수 없었다. 분명한 건 자신들이 지금까지 보지 못한 형태의 라이플이라는 사실이었다.

“그, 그건 무슨 총인가?”

“새로 만든 라이플입니다. 테스트 용이라 보여드리기가 뭣하네요.”

웨슨의 시선이 천에 감긴 총기의 굴곡을 훑는다. 하지만 막스는 얄밉게도 총을 두꺼운 덮개로 두른다음 철제 캐비넷에 감추어두었다.

웨슨은 입맛을 다시며 자신을 소개했다.

“다니엘 베어드 웨슨이네.”

“만나서 영광입니다. 막스 조입니다.”

퉁퉁한 몸매에 가는 눈. 전체적으로 후덕한 인상의 웨슨은 방금 본 라이플은 잠시 기억 속에 접어두고 막스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특허와 관련된 이야기일 테니, 제 담당 변호사분을 모셔오겠습니다.”

잠시 후, 칸토가 변호사를 데려왔다.

“막스 인베스트의 특허 담당 변호사, 윌슨 섀넌입니다. 오하이오 17대 하원, 14, 16대 주지사. 그리고 얼마 전까진 캔자스 준주의 주지사로도 있었죠. 하하.”

‘이런 자가 고작 특허 변호사를 한다고?’

윌슨 섀넌의 이력도 화려하지만, 그의 형제들 또한 만만치 않다.

큰 형 조지 섀넌은 ‘루이스&클라크’라는 역사적인 서부 탐험대의 막내였고, 오하이오 상원의원을. 둘째 형 토마스 섀넌 역시 하원과 상원의원을 두루 겸직한 정치인이었다.

윌슨 섀넌의 등장에 조금은 압박감을 느낀 스미스와 웨슨. 소파에 머리를 맞대고 본격적인 대화가 이루어졌다.

“자네가 제안한 걸 수용하기로 했네. 우리가 지닌 특허 두 가지를 공유하도록 하지.”

금속 탄피와 양쪽에 구멍이 뚫린 리볼버 약실 실린더. 이 두 가지 특허를 마침내 막스가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구리 탄두 특허를 공유하도록 하죠.”

긴 이야기가 필요 없는 협상이다. 

그런데도 둘이 왔다는 건 모종의 다른 거래가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스미스가 의외의 제안을 꺼냈다.

“코네티켓에 생산 설비와 인력을 확대할 생각인데··· 자금이 부족하네.”

경영 악화로 손실을 본 회사는 매각해도 돈이 되질 않는다. 그 때문에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 스미스와 웨슨은 사업 확장을 위해 자금요청을 하고자 찾아왔다.

광산 회사의 실질적 소유자. 이 사실까진 모르더라도 회사의 일원인 막스가 돈이 많다는 건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으니 말이다. 

“얼마가 필요하고, 지분은 어떻게 주실 생각입니까?”

“2만 달러에 지분 20%를 넘기겠네.”

섀넌과 잠시 눈빛을 교환하던 막스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4만 달러에 지분 45%.”

“!”

“경영엔 일체 간섭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그쪽 공장 설비 전문가를 이곳으로 보내주십시오. 기간은 2년이면 됩니다.”

“...... 이곳을 키울 셈인가?”

“제품 라인은 다를 겁니다. 두 분은 리볼버 계열의 권총을 만드실 것 아닙니까?”

스미스와 웨슨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라이플과 기타 화기 쪽에 집중할 겁니다. 그리고 굳이 판매를 목적으로 만들 생각도 아니고요.”

앞서간 무기를 세상에 퍼트릴 필요가 있나.

돈은 다른 데서 벌면 된다. 막스는 SFBC가 사용할 무기만 만들 생각이었다.

“어차피 두 분이 만든 회사. 지금 상태로 콜트 사를 따라가기엔 역부족 아닙니까? 가장 치명적인 건 두 분께서 뉴 헤븐 암스라는 회사를 매각한 거죠.” 

‘윈체스터 리피팅 암스 컴파니’의 전신. 

사장인 올리버 윈체스터는 스미스와 웨슨이 가졌던 특허 대부분을 사들였다.

그중 가장 중요한 특허는, 탄약을 총기 내부에 연발로 장착해 발사하는 레버 액션 방식.

이로 인해 윈체스터는 훗날 등장할 헨리 라이플을 세상에 선보이고, 이를 개량한 것이 바로 서부를 평정한 윈체스터 라이플이었다.

스미스와 웨슨은 회사를 매각하면서 레버액션 총기를 만들 기회를 날려버렸다.

그 때문에 둘은 리볼버에만 치중할 수밖에 없었고, 막스는 현 상황을 정확히 꿰뚫어 보고 있었다.

“제게 필요한 건 공장 설비 지식입니다. 정밀기계와 신장비, 그리고 이것들을 다룰 수 있는 직원이 필요하거든요. 두 분에겐 리스크가 없는 일인데, 고민하실 일이 있습니까?”

“너무 갑작스러운 제안이라서 그렇네.”

“여기 머무시면서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대신 떠날 땐, 확답을 주셔야 합니다.”

막스는 비서 칸토를 불렀다.

“이 두 분을 대장간 책임자인 제임스에게 안내해드려. 그럼 떠나실 때 뵙겠습니다.”

“흠. 알겠네.”

스미스와 웨슨이 나가자 윌슨 섀넌은 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저쪽에서 만든 신제품을 미리 봤다 그랬지?”

“봤죠. 별로였어요.”

“근데 투자 한다고!?”

“당장은 실패해도 혁신적인 물건을 만들 역량은 충분해요. 우린 총기 장인들이 앞으로 뭘 만들지 지켜보기만 하면 됩니다.”

100년 후에도 존재할 회사. 

그깟 한두 번 실패는 눈감아줄 수 있다. 

지금이 아니면 스미스&웨슨의 지분을 얻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으니, 돈이 아깝지 않은 투자였다.

똑똑.

칸토가 이번에 모셔온 자는 후덕한 인상에 구레나룻부터 턱수염까지 덥수룩하게 기른 남자였다. 자신을 소개하길.

“캘리포니아에서 생필품 도매업을 하는 리바이 스트라우스라고 합니다.”

막스의 고개가 살짝 틀어지고, 한 브랜드를 떠올린 순간 눈동자가 크게 출렁거렸다.

‘콜로라도에서도 사업을 했었어?’

리바이스 창업주께서 설마 여기까지 사업을 뻗쳐올 줄이야. 막스는 눈을 껌뻑이며 리바이 스트라우스를 쳐다봤다. 윌슨 섀넌은 자기소개를 잊어버린 막스를 대신해 입을 열었다.

“이쪽은 막스 인베스트 오너 막스 조고. 저로 말할 거 같으면, 오하이오 17대 하원···.”

섀넌의 긴 자기소개가 끝나고, 막스는 리바이에게 자리를 청했다. 그는 마음이 급했는지 앉자마자 본론부터 이야기했다.

“우연히 이 바지를 봤습니다만.”

리바이는 종이봉투에서 바지를 꺼냈다.

그리고는 뒷주머니 끝부분에 박힌 구리 리벳을 가리켰다.

“이걸 여기에 박은 이유가 있습니까?”

“주머니가 잘 뜯어져서 그렇게 했습니다.”

“역시.”

리바이는 탄성을 내뱉으며 막스를 쳐다봤다.

“특허는 당연히 갖고 계시겠죠?”

“현재 심사 중입니다. 아마 올해 말에 취득이 완료되겠죠.”

섀넌의 말에 리바이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최소 14년 동안은 구리 리벳이 달린 바지의 제조와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도매업자. 

공장에서 만든 물건을 소매업자에게 팔기 때문에 직접 만들지 않아도 상관없다. 특허가 누구에게 있든, 물건을 떼어 팔면 그만이었다.

“캘리포니아에 이 바지를 판매하고 싶은데 어떻습니까?”

“그냥 판매만 하시겠다는 건가요?”

“...... 다른 걸 더 해야 합니까?”

리바이스 청바지는 엄밀히 따지면 리바이의 회사와는 상관없던 제이콥 데이비스라는 재단사가 만든 것이다. 

하지만 제이콥은 구리 리벳과 청바지를 만들었지만, 특허와 대량 생산을 할 돈이 없어 리바이 스트라우스에게 재정지원을 요청하게 된다.

그리고 안목이 뛰어난 리바이는 곧바로 제이콥과 손을 잡고 ‘리바이 스트라우스 앤 컴파니’라는 회사를 만들게 되는데. 

이는 앞으로 15년이 더 지난 뒤의 일이었다.

막스가 머리를 굴린 끝에 입을 열었다.

“판권을 드릴 테니 직접 만들어보는 건 어떻습니까?”

“파, 판권이요?”

“몇 가지 아이디어가 더 있는데, 저 혼자 하기엔 역부족이거든요. 제게 필요한 건.”

의류를 제조할 대량 생산 설비와 직물 제재소.

“여기에 필요한 자금 30%를 지원하고, 지분은 45%를 갖겠습니다. 판권을 주는 만큼 손해는 아닐 텐데. 조건 어떻습니까?”

“....... 이거 너무 갑작스러워서.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여기 머무는 동안 생각해보세요. 궁금한 게 있으면 섀넌에게 언제든 물어보시면 됩니다.”

섀넌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리바이는 사무실을 나가면서도 생각이 복잡해 보였다.

둘만 남게 되자, 섀넌이 물었다.

“직접 하면 돈을 더 벌 수 있을 텐데. 굳이 지분으로만 갖는 이유가 뭔가? 옷은 로렌스에서 만들고 있고, 무기는 이곳 대장간에서도 만들 수 있을 텐데.”

“아이디어만으로 사업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 분야에 전문가들이 사활을 걸고 경쟁하는데 저처럼해선 망하기 십상이죠.”

더욱이 콜로라도는 물류 유통이 힘든 곳이다.

여기서 만든 물건이 뉴욕이나 보스톤에 도착하려면 운송 단가부터 맞지 않았다.

공업단지가 동부 대도시에 몰려있는 이유는 기차와 해상 수송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그런 점에서 회사 지분이야말로 손 안 대고 코 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동양인이 주체가 되어 사업하기에 미국은 만만치 않은 곳이죠. 앞으로도 전 이런 식으로 지분을 확보할 생각입니다.”

“SFBC와 막스 인베스트먼트를 뿌리로 삼고 나머지는 지분으로 갖겠다 이거 구만.”

“제대로 보셨습니다.”

이후 막스가 만난 사람들은 신문 광고를 보고 콜로라도를 찾아온 자들이었다.

이들은 1차인 채용 담당관인 사무엘 휴스턴을 거쳐 막스와 최종 면접을 하게 되었다.

“핸리 가버 행크스라고 합니다.”

나이는 32. 화가인 동시에 미 대륙을 탐험하며 지질과 광물을 연구하는 과학자다.

언제나 그렇듯 동양인 막스를 기이한 표정으로 보며 자리에 앉았다.

“최근엔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사업을 하셨었군요.”

“그렇습니다. 그쪽 골드러시가 끝나고 사업도 정리하게 되었죠.”

“근데 이력이 특이하시네요. 화가에 지질 탐험가에 광부, 페인트 사업가. 어떤 게 메인입니까?”

행크스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실제 관심 있는 분야는 화학과 광물 쪽입니다. 다들 금광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생활에 필요하고 돈이 되는 광물은 다양하거든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대화를 나눈 끝에 막스는 행크스를 채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 전에 확인할 게 있었다.

“앞으로 다양한 인종과 국적을 지닌 자들과 섞여서 일하게 될 겁니다. 괜찮겠습니까?”

“물론입니다. 백인이라고 특권의식을 갖진 않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앞으로 사용하게 될 연구소 사무실이 배정되면 필요한 장비를 알려주세요. 제 비서가 처리해줄 겁니다.”

준투 도시의 인구가 늘면 대학을 만들어 교수직도 겸용할 것이다.

급여 조건은 채용 담당관을 통해 이미 고지된 상태. 주급 20달러에 연구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식이었다.

막스는 몰랐지만, 원 역사에서 핸리 가버 행크스는 캘리포니아 최초의 광물학자였으며 현미경 학회 초대 회장이자 창립 회원이었다 .

막스는 한동안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 채용을 결정했다.

그러는 동안 스미스와 웨슨은 막스의 제안을 전격 수용했다.

“서류는 미리 만들어놨습니다.”

윌슨 섀넌이 내민 계약서를 꼼꼼히 훑어보고.

둘이 사인함으로써 막스는 스미스&웨슨의 회사 지분 45%를 얻을 수 있었다.

“돌아가는 대로, 장비 전문가 한 명을 보내도록 하겠네.”

“감사합니다.”

리바이 스트라우스 역시 캘리포니아에 공장부지를 알아보고 본격적인 의류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재단사를 고용하고, 적당한 직물 제재소를 인수할 생각입니다.”

“나쁘지 않군요.”

리바이는 섀넌이 작성한 계약서를 훑어보고, 사인까지 끝마쳤다. 지금 하는 도매업은 가족들에게 넘기고, 본인은 의류 쪽에 집중할 생각이었다.

봄기운이 충만한 5월.

준투 도시에 몰려든 광부와 이주민들이 2만 명을 넘어서고 로키산맥 주변에는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한편으론 날씨가 따뜻해지자 또다시 캔자스 곳곳에 게릴라 전투가 벌어졌다.

제이호커스와 보더 러피안이 충돌하고, 존 기어리는 군을 개입시켜 억제하려 했다.

그리고 5월 중순의 목요일.

핑커톤 수석 탐정 토디가 전단지 한 장을 들고 왔다.

WANTED

DEAD or ALIVE

중간에는 막스의 수려한 얼굴과 죄목이.

그 아래에는.

NO SEVEN STRONG, ONLY MAX JO!

$ 100

텍사스발, 막스에게 내려진 수배 전단지였다.

< 100달러 > 끝

< 뒤통수 전문 갱단 >

현상금을 내건 곳은 텍사스주 타호카 타운.

막스는 전생에 여행할 때를 빼곤, 텍사스에 발을 들여놓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여기서 왜 현상금을 걸었을까요.”

토디의 말은 들리지도 않는다.

막스는 전단지 속에 큼지막하게 박힌 액수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현상금이 100달러라니.’

이유를 떠나 금액이 어이가 없다.

자존심에 금이 간 막스가 토디를 쳐다봤다.

시선이 마주치자 그의 입에서 프흐 하며 실소가 새어 나왔다.

“뭡니까 그 웃음은?”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100달러가 말이 됩니까? 어이가 없어서 그렇죠.”

“그러니까요.”

이때, 소문이 벌써 돌았는지 사무실 문이 열리고 피치가 들어왔다. 막스를 본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곤 소리쳤다.

“현상금 100달러짜리다!”

“......”

“월급 안 올려주면 잡는다!?”

막스의 눈썹이 꿈틀거릴 때, 피치 뒤로도 대원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이죽거리는 콜린과 히콕, 산초를 본 막스의 손이 홀스터로 향했다.

“어디 한 마디만 뻥긋해봐.”

“......”

*

텍사스가 어떤 곳인가.

지금이야 28번째 주로 미국에 흡수된 곳이지만, 16세기 이래 스페인, 프랑스, 멕시코의 지배를 받던 곳이다. 그리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텍사스 공화국이라는 독립 국가였고.

‘텍사스라.’

막스의 머릿속에 연상 단어들이 떠다닌다.

텍사스 원유.

텍사스 레인저스.

카우보이 시대를 알리는 소들의 고향.

그리고 전기톱 연쇄...

‘흠. 어차피 머지않아 한 번 가려고 했는데.’

절대 현상금 때문이 아니다.

생각에 잠긴 막스는 책상에서 노트를 끄적거리고, 소파에는 토디와 세븐 스트롱 멤버가 둘러앉아 수군거렸다.

- 막스 보스가 충격이 큰 모양이군요.

- 대체 어떤 새끼가 보스를 호구로 봤을까. 0 하나 지워진 거 아냐? 다시 줘 봐봐.

- 그래도 한편으론 기쁘네. 텍사스까지 세븐 스트롱 이름이 알려졌다는 거잖아.

- 근데, ‘세븐 스트롱은 필요 없고, 막스만 원한다’라는 게 난 왜 이렇게 웃기냐.

- 워워. 피치, 웃음소리 줄여.

- 흠흠. 근데, 왜 저렇게 고민하는 거야. 설마 찾아가는 건 아니겠지?

- 고작 100달러 때문에 간다고?

- 그러니까 가는 거 아닐까? 열 받잖아. 얼마나 병신같이 봤으면 그깟 100···.

이때 막스가 짜증스러운 듯 입을 열었다.

“산초. 너, 텍사스 잘 알지?”

- 시벌, 진짜 가려는 건가!

히콕의 속삭임을 끝으로 시선이 산초에게 쏠렸다.

“뭐든 물어봐.”

“잘 안다는 거지?”

“...... 일단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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