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1화 (111/360)

자체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레인이 막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원 역사에 따르면 찰스 제니슨과 몽고메리는 존 브라운과 함께 게릴라 전쟁을 벌이는 제이호커스다. 

하지만 남북전쟁에 들어서는 윌리엄 콴트릴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인물들이었다. 민간인을 죽이고 약탈하는 갱단이었다.

원 역사대로라면, 레인과 더불어 제이호커스를 광적인 폭력집단으로의 변질하는데 한몫하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존 브라운과 레인은 변하지 않았는가.

더는 무분별한 폭력을 추구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막스는 찰스 제니슨과 몽고메리라는 인물을 신경 쓰지 않았었고.

‘그게 오히려 둘을 더 날뛰게 했나.’

미간을 찌푸린 막스는 두 번째 편지를 뜯었다.

일리노이 스프링필드에서 온 편지였다.

[제이호커스의 폭주를 막아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친우여.

 - 마음이 다급한 에이브러햄 링컨.]

< 최초의 여성 탐정 > 끝

< 제니슨과 몽고메리 >

레인과 링컨의 편지를 받은 막스.

그의 고심이 깊어졌다.

레인은 제이호커스 내부 분열을 막기 위해 외부인 SFBC의 힘으로 풀려 한다.

그 의도는 꽤 그럴듯했다. 

다만 제니슨과 몽고메리를 어떤 식으로 처리할지 마땅한 해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죽인다고 해결되진 않을 텐데.’

제이호커스가 둘을 중심으로 뭉친다는 건, 그만큼 찰스와 레인 체제에 불만이 많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그 원인이 막스 본인에게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그 둘을 죽인다 해도 제이, 제삼의 제니슨 몽고메리가 튀어나올 가능성이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현재 상황이 고착상태에 빠졌다는 거다.’

노예주는 여전히 연방 정부의 실권을 장악하고 있고, 자유주는 목소리만 컸지 아무런 효과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신념으로 무장하고 행동하려는 자들에겐 답답한 상황이 지속될 뿐이었다

똑똑.

“존 브라운이 찾아왔습니다.”

비서 칸토의 말에 막스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이내 문이 열리며 나타난 존 브라운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가기 전에 인사나 할까 해서 들렀네.”

“뉴욕으로 돌아가신다고 하셨죠?”

존 브라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소파에 앉았다.

콜로라도에 머무는 동안, 그의 아들들은 SFBC의 기초 훈련에 참가했다. 그동안 존 브라운은 막스와 함께 전술 핸드북까지 만들고 준투 도시를 둘러보며 미래를 계획했다. 

그리고 모종의 결심을 내리곤 동부로 가기로 했다.

“캔자스에서 그동안 벌어진 노예주들의 만행. 드레드 스콧에게 내린 최악의 판결. 노예제 폐지론자들은 분노했지만, 그 분노로는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했네.”

방금까지 막스가 고민했던, 현 상황의 고착화.

존 브라운 역시 이를 깨닫고 고민하는 모양이었다.

“여전히 노예주의 세력이 연방 정부를 가득 채우고 있네. 아무리 노예 해방을 외쳐도, 실현하기엔 현실의 장벽은 높기만 하지.”

막스는 불현듯 원 역사의 한 사건을 떠올렸다.

존 브라운 본인에게 최후를 안겨준 동시에 그를 노예 해방의 선구자로 만든 사건.

“거대한 충격이 필요하네. 작은 물결이 커다란 파도를 일으킬 만큼의, 강렬한 충격 말일세.”

‘역시 하퍼스 페리를 습격할 생각인가.’

존 브라운이 막스에게 전술을 묻고, 이를 정리한 핸드북을 만든 것. 그리고 아들들을 훈련 시키려 할 때,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다.

막스의 고민은 ‘하퍼스 페리 습격’이 과연 '남북전쟁을 만드는 필수 조건인가?' 였다.

흐름만 보자면, 분명 연관은 있다.

존 브라운은 하퍼스 페리를 습격하고 그의 교수형 이후에 공화당은 선거에서 승리해 링컨이 대통령이 되었으니 말이다.

“앞으로 노예 해방을 이끌 사회 지도자들을 만날 생각이네. 목적은 하나네. 새로운 국가를 만드는 것이지.”

폭력성은 사라졌으나, 그의 종착지는 변하지 않았다. 웨스트 버지니아에 있는 하퍼스 페리 무기고를 습격해 국가를 전복시키려 했다.

‘굳이 막을 필요는 없지.’

노예 해방을 위한 봉기는 변화를 일으키는 충격요법이다. 이는 분명 필요한 행동이었다.

다만 막스는 존 브라운이 교수형 당하는 것은 막고자 했다. 그리고 풀리지 않았던, 몽고메리와 제니슨을 처리할 방법이 떠올랐다.

“혹시 명예욕이 있으십니까?”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인가.”

“직접 주도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속상하십니까?”

“...... 질문의 요지가 무언가?”

막스는 진지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역사를 살펴보면, 혁명에 실패하든 성공하든 그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가까운 예로 프랑스 시민혁명이 있다.

왕과 왕비를 단두대를 처형했지만, 난데없이 나폴레옹이 나타나 스스로 황제에 즉위했다.

“혁명의 불씨만 살리고. 이만큼 했으면 됐다. 다음은 알아서들 하겠지라는 생각은 꽤 무책임한 겁니다.”

“...... 무슨 말인지 이해했네. 걱정하지 말게 나도 목숨은 소중히 여기니까.”

“그럼 됐습니다.”

막스는 미소를 지으며 슬쩍 물었다.

“혹시 찰스 제니슨과 제임스 몽고메리를 아십니까?”

“제니슨은 모르지만, 몽고메리야 알지. 좀 급진적인 친구이긴 하지만, 신념만큼은 대단한 자지.”

“그렇군요. 제가 조만간 존의 손과 발이 될 사람을 붙여주겠습니다.”

“?”

존 브라운을 대신해 죽어 줄 사람.

‘이왕이면 제니슨 보다 신념이 투철한 몽고메리가 좋겠지.’

존 브라운은 동부로 가는 걸 미루고, 당분간 로렌스에 머물기로 했다.

막스는 SFBC 대원을 소집했다.

“제이호커스의 폭주는 우리가 그동안 했던 모든 것들을 부정하는 행동들이다. 해서 나는 이번 의뢰를 수락하기로 했다. SFBC의 첫 정식 임무라고 볼 수 있지.”

젊은 제이호커스들이 막스와 함께 보더 러피안과 게릴라 전투를 벌였던 때가 불과 일 년 전.

비록 그 색이 조금은 옅어졌지만, 그들의 근본은 제이호커스며 노예제 폐지론자들이다. 

막스와 함께 했던 모든 순간이 자부심으로 가득했던 그들이라, 갑자기 제이호커스가 민간인을 죽이고 있다는 말에는 분노가 치밀 수밖에 없었다.

제이호커스지만 그 이름을 더럽힌 놈들은 제거해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막스는 의외를 지시를 내렸다.

“이번 임무에서 굳이 누굴 죽일 필요 없다.”

“그럼요?”

“반만 죽여 놓는다.”

“......?”

*

미주리와 국경을 맞댄 캔자스 준주의 레이시그네 마을.

커다란 고목 나무 옆에 모인 열댓 명의 무장한 자들이 남자 한 명을 끌고 와 무릎을 꿇린다.

코와 턱 밑에 수염을 기른 날카로운 눈매의 남자. 제이호커스의 독자적 세력을 이끄는 찰스 제니슨은 무릎 꿇은 자를 응시했다.

“러셀 힌즈. 네놈은 몇 개월 전 도망 노예를 미주리주로 소환해 그 대가로 돈을 챙겼지. 이의 있나?”

“오, 오해다. 나는 절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제이호커스가 뭐길래 나 같은 민간인을 붙잡는단 말이냐!”

힌즈는 악에 받쳐 소리쳤다. 실제로 그는 탈출한 노예를 붙잡아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그 대가로 25달러를 받아 챙겼고.

그런데 이게 무엇이 잘못된 건가.

“제이호커스가 법 위에 있냐! 설령 내가 노예를 돌려주었다 한들, 도망노예법은 합법적이지 않은가!”

“다 지껄였으면, 이제 판결을 내리도록 하마.”

“이런 개새끼들! 노예해방이니 뭐니 주절거려도, 결국 제이호커스는 민간인에게까지 손대는 타락한 집단에 불과해!”

찰스 제니슨은 러셀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숙연한 얼굴로 눈을 감았다 뜨며 말했다.

“러셀 힌즈를 교수형에 처한다. 즉시 시행하도록.”

“미, 미친놈들! 놔라!”

제니슨의 부하는 힌즈의 얼굴에 두건을 덮어씌우고, 밧줄을 목에 걸었다. 

발악하는 힌즈를 일으켜 세우고, 한쪽에 서 있던 부하 하나가 나뭇가지에 걸린 밧줄을 잡아당기기 시작한다.

러셀의 몸이 공중에 부유하자 한쪽에 묶어 밧줄을 고정했다.

“끄윽···.”

힌즈의 몸이 팔다리를 허우적거리고, 축 늘어질 때까지 찰스 제니슨의 시선은 담담하기만 했다. 이내 움직임이 멎자 제니슨이 몸에 십자가를 만들며 읊조렸다.

“하늘에선 부디 노예제 폐지론자가 되길.”

“아멘.”

짧은 기도를 끝낸 제니슨이 동료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이 마을의 모든 재산은 우리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쓰인다. 남김없이 가져오도록.”

찰스 제니슨의 부하들이 마을 안을 헤집고 돌아다닐 때였다. 

말을 탄 남자가 다급히 그에게 다가왔다. 

마운드 시티에서 함께 활동하는 제이호커스, 몽고메리의 측근이었다.

“미주리 국경에서 보더 러피안들이 몰려오고 있어. 현재 라씬 호수에 도달했을 거야!”

“몽고메리는?”

“일단 오사와토미로 돌아가기로 했어.”

“그럼, 거기서 합류하도록 하지.”

약탈이 끝나기를 기다린 제니슨은 동료들과 서둘러 오사와토미로 향했다.

존 브라운의 집이 있던 마을이 언제부턴가 제니슨과 몽고메리의 안전 가옥이 되어버렸다.

*

오사와토미의 통나무 집.

제임스 몽고메리와 찰스 제니슨이 머리를 맞댄 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지저분하고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제임스 몽고메리는 미주리주에서 캔자스 마운드 시티로 이주한 뒤, 노예제 옹호론자들을 몰아내고 마을의 지도자가 된 인물이다.

몽고메리는 급진적이며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찰스 제니슨과는 죽이 잘 맞아 둘은 독립적인 세력으로서 제이호커스를 이끌고 있었다.

“로렌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아무래도 찰스와 레인이 우리에게 제재를 가할 생각인 것 같은데.”

몽고메리의 말에 찰스 제니슨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보위 나이프를 천으로 닦으며 물었다.

“제이호커스 내에서 둘의 위치가 흔들리는 거 못 느꼈어?”

흔들리다 못해 비난하는 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막스가 만든 부작용의 하나였다.

원 역사에선 존 브라운과 레인의 폭력성에 호응한 제이호커스들이 무분별한 게릴라 전투를 펼친다. 대부분 순간적인 대응에 불과했으며, 이득이 없는 행동들이었다.

하지만 막스의 개입으로 존 브라운과 레인은 변했다. 둘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제이호커스의 수위를 조절했다.

그리고 이는 조직 내 반발을 불러왔다.

제임스 몽고메리와 찰스 제니슨은 그런 불만 세력들을 규합해 독자적 행동에 나섰다.

“로렌스의 지도자들은 존 기어리 주지사와 가깝게 지내고, 보더 러피안과의 전면 전쟁은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눈앞의 불의를 보고도 정치적 계산만 한다는 얘기지. 이런 상황에서 우리를 건든다? 스스로 제이호커스의 내분을 자초하는 거야. 난 그 둘이 그렇게 멍청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하긴, 점점 우리에게 동조하는 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니까. 네 말도 일리가 있네.”

“찰스와 레인은 정치인이야. 제이호커스를 이끌기엔 생각이 너무 많은 게 문제라고. 그러니까 우리는 그 반대로 행동해야 해.”

몽고메리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만약, 레인이 다른 카드를 꺼내면 어쩔 거야?”

“다른 카드?”

“이를테면, 그 동양인을 끌어들이는 거지.”

“아, 그 광산에 정신 팔린 놈? 제이호커스를 버리고 SFBC라는 이상한 걸 만든 놈이 이 일에 끼어들 이유가 있겠어? 콜로라도 광산 때문에 정신없을 텐데. 여기 올 리도 없겠지만, 만약에 온다면.”

제니슨은 보위 나이프의 칼날을 잡고는 이내 벽을 향해 내던졌다.

휘리릭, 쩍.

“내가 동양인 사기꾼의 실체를 낱낱이 까발려 주지. 다들 망상에서 벗어나게 해주겠다 이거야.”

의학도 출신인 찰스 제니슨이 캔자스에 정착한 건 불과 일 년도 채 되지 않는다.

막스는 본 적도 없었고, 그래서인지 전설처럼 들려오는 동양인의 소문을 싸구려 소설로 치부했다.

반면 몽고메리는 막스가 제이호커스를 이끌던 당시 대원이었던 적도 있었다. 

실제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은 없지만, 신기 막측한 전술과 전략으로 보더 러피안을 박살 낸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제니슨이 동양인을 너무 우습게 아네.’

몽고메리의 얼굴을 본 제니슨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너도 생각이 너무 많아. 로렌스의 인물들이 미적거릴 때, 우린 우리의 길을 가는 것뿐이야. 노예 옹호론자들 같은 쓰레기를 처단하는 게 바로 우리의 사명이라고.”

“후. 어쨌든. 그래서 다음 표적은 어디야?”

제니슨은 탁자 위에 놓인 지도의 한 지점을 가리켰다.

“드렉셀 마을이야. 노예 옹호론자 새끼들 몇 명만 도려내면 그곳도 깨끗해질 거다. 다만, 지금은 위험하니까 상황을 봐서 움직이도록 하자고.”

합의를 끝낸 제니슨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그는 흐느적거리며 벽에 박힌 보위 나이프를 빼려 손을 뻗었다. 

그리고 이때.

타앙!

제니슨의 손바닥에 구멍이 뚫렸다.

< 제니슨과 몽고메리 > 끝

< SFBC 첫 임무 완료 >

“뻐킹 제이호커스!”

“전부 뒈져라!”

“노예제 폐지론자들을 이땅에서 쓸어 버리자!”

탕! 탕! 탕!

푸슉, 푸슉.

“전부 엎드려!”

유리창이 깨지고, 통나무집 곳곳에 총알이 박힌다. 내부까지 들어온 총알은 컵을 깨고, 탁자와 벽에 박히며 파편들을 일으켰다.

“시발, 보더 러피안 새끼들이 어떻게 알고 쳐들어왔지!?”

“지금 그게 중요하냐! 놈들 재장전 타이밍에 맞춰 응사할 준비나 해!”

지시를 내린 몽고메리는 바닥을 기어, 손을 감싸며 신음하는 제니슨에게 다가갔다. 바닥과 몸은 피범벅이 되어 어디에 총을 맞았는지 분간을 못 할 정도였다.

“젠장!” 

몽고메리는 바닥을 치며 분노를 터트렸다.

잠시 총소리가 잦아들고 숨돌릴 여유가 생겼다.

제니슨의 응급처치가 이루어지는 동안 내부에서도 반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적을 향해 쏘는 건 눈감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대체 어디에 처박혀있는 거야!”

“놈들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른다. 다들 총알 신경 쓰고 대비하도록 해!”

그런데 정작 적들은 ‘빌어먹을 제이호커스’라며 소리만 질렀지 집 안으로 들어올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극도의 긴장감을 끌어올린 채, 고개를 쳐들면 여지없이 총알이 날아오는 상황이 이어졌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갈수록 통나무집에 갇힌 열다섯의 제이호커스들은 입이 바싹 마를 정도로 지쳐갔다.

“우릴 가둬놓고 말려 죽일 생각인가.”

“어디에 몇 놈이 있는지 확인할 길이 없으니, 미치고 환장하겠구만.”

신기한 건, 퍼붓는 총알에도 다친 사람은 한명 뿐이라는 사실. 

찰스 제니슨. 

그의 손바닥은 총알에 관통당하고 가슴과 어깨 사이 부근에는 총상을 입어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몽고메리가 이를 깨물며 말했다.

“밤이 올 때까지 버틴다. 어차피 놈들도 지금은 들어오지 못할 거야.”

“혹시··· 로렌스에서 지원군이 오진 않겠지?”

말을 타면 로렌스에서 오사와토미까지 2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 하지만 총소리가 들리기엔 너무 먼 거리였다.

“헛된 희망은 버려. 아무튼, 밤에는 무조건 이곳을 벗어날 거다. 그때까지 화기를 잘 점검할 수 있도록 해.”

몽고메리는 밖에 있는 적들이 보더 러피안임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

*

SFBC가 콜로라도를 떠날 당시.

막스는 대원들을 모아두고 다음과 같은 지시를 내렸다.

- 이번 작전은 두 개의 부대로 쪼갠다.

하나는 콜로라도에서 모집된 SFBC 신병들.

다른 하나는 초창기부터 함께 해 온 젊은 제이호커스다.

반을 딱 잘라 세운 뒤, 

막스는 신병들에게 파격적인 말을 내뱉었다.

- 너희는 이제부터 보더 러피안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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