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2화 (112/360)

콜로라도에서 로렌스를 거쳐 오사와토미까지.

제니슨과 몽고메리의 은신처에 도착한 막스는 스코프로 내부를 지켜봤다. 

제니슨의 인상착의를 확인한 뒤에는. 

타아앙!

방아쇠를 당겨 놈의 손바닥에 구멍을 만들어냈다. 이 총성을 신호탄으로 통나무집을 향한 난사가 시작됐다. 

그렇게 시간을 끌고 짙은 어둠이 몰려올 무렵.

SFBC 제2 부대가 저 멀리서 총을 쏘기 시작했다...

*

타아앙!

총성이 들려온 건 서북쪽 방향. 

통나무 집에 갇힌 이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그 위치를 가늠했다.

“뭐지? 총소리가 좀 먼데?”

“일단 우리한테 쏘는 건 아니라는 거잖아?”

짧은 순간 추측이 이어지고, 이내 희망이 깃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진 적들이 외치는 소리는 그들에게 확신을 심어 주었다.

“제이호커스다! 다들 빠져!”

“젠장! 어떻게 알았지!”

“으악. 뒤를 잡혔어. 얼른 빼야 된다고!”

“튀어, 튀어!”

‘새끼들, 어디서 연기 연습만 했나.’

혼신을 다한 메소드급 연기.

SFBC 신병들은 훈련보다 연기에 능통했다.

막스는 피식 웃으며 미주리주가 있는 동쪽으로 빠져나가는 대원들을 지켜봤다.

잠시 후.

막스가 빠진 세븐 스트롱이 대원 20명을 이끌고 통나무집에 도착했다. 

눈길을 끄는 건 선두에 선 남자.

바로 존 브라운이었다.

“몽고메리! 제니슨! 모두 무사한가?”

‘...... 존 브라운?’

존 브라운의 말이 끝나자, 총알에 반파된 통나무집 문이 삐걱거리며 열린다.

제임스 몽고메리의 얼굴은 초췌했지만 눈빛은 희망과 기쁨으로 번들거렸다. 

행동하는 신념가. 존경해마지 않는 존 브라운이 자신을 구했다는 사실은 몽고메리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존 브라운은 찰스 로빈슨과 제임스 헨리와는 결이 다른 인물이다. 

노예 해방을 위한 그의 족적은 사람들의 마음에 커다란 울림을 전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런 존 브라운이 다가와 포옹까지 하며 말을 건넸다.

“앞으로 큰일을 할 사람이 이런 곳에서 죽으면 되나. 나는 미연방을 상대로 큰 뜻을 펼치려 하네. 자네도 동참했으면 좋겠군.”

생각할 것도 없다. 

온몸에 전율을 느낀 몽고메리는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신기하게도 지금까지 벌였던 짓이 하찮게 느껴졌다. 마을을 약탈하고 노예제 옹호론자를 죽이겠다고 난리를 쳤건만, 정작 존 브라운은 국가를 대상으로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릇의 크기가 다르구나.’

존 브라운은 순식간에 몽고메리와 제니슨의 부하들까지 흡수했다.

막스는 존 브라운과 몽고메리가 악수하는 광경을 지켜본 뒤 슬그머니 몸을 뺐다.

‘임무 종료인가.’

제니슨만 족친 것으로 작전은 끝이 났다.

다소 싱거운 면이 있지만 의뢰인들은 결과에 만족할 것이다. 게다가 존 브라운의 손과 발이 되고 여차하면 대신 죽어줄 자까지 붙여줬다.

막스는 흡족한 얼굴로 휘적휘적 말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SFBC 최초의 임무 완료.

그 의뢰 비용은 1만 5천 달러로 로렌스와 공화당이 절반씩 부담할 것이다.

‘임무에 소요된 시간이 20일.’

동원된 SFBC 대원이 60명이다.

두당 250달러라 치면 주지사 월급과 맘먹는 수익이었다.

찰스와 레인은 제이호커스의 내분을 막고자 했고, 공화당은 상원 의석을 차지하기 위해 필사적이기에 돈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SFBC의 커리어에 하나가 또 추가 되었구만.’

막스는 어깨에 멘 라이플을 풀어 말 안장 옆의 기다란 홀스터에 장착시켰다.

결혼 후 안정감을 찾은 알프레도가 만든 ‘막스 에이원 버전2’으로. 러시아에서 만든 모신나강과 거의 흡사할 정도로 총열과 바디 프레임을 만들어 정밀도와 정확도를 끌어올린 현존하는 최강의 저격 소총이다.

말에 올라탄 막스는 말머리를 틀어 로렌스로 향했다. 

*

로렌스 의회 사무실.

찰스 로빈슨과 제임스 헨리 레인이 참석한 가운데 막스가 회의를 주도했다.

“제니슨은 추후 상황을 지켜보시죠. 듣기로는 개인 이득을 위해서 마을을 약탈했다고 들었는데, 또 그런 일이 벌어지면 반드시 제거해야 할 겁니다.”

“자네가 제니슨만 노린 덕분에 제이호커스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네. 멍청하게 혼자 당했다고 말일세. 리더로서 생명은 끝났다고 봐야지.”

찰스의 말에 레인도 동조했다.

“몽고메리마저 존과 함께 하기로 했으니,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싶은데.”

“어찌 됐든, 지금까지 벌인 짓들을 무마하려면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합니다. 제니슨과 부하들이 쌓아둔 재화를 마을에 돌려주고, 이를 기사화해서 실추된 이미지를 올려야죠.”

이는 선거를 코앞에 둔 공화당이 가장 바라는 그림일 것이다. 찰스와 레인 역시 공화당으로 합당한 이상 그들과 다르지 않았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막스는 회의실을 벗어났다.

둘만 남게 되자, 찰스가 레인에게 말을 건넸다.

“막스의 전략은 항상 충격적이고 새롭군요. 총을 쏘고도, 이렇게 평화적으로 해결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솔직히 가끔은 무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적으로 만났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 않습니까.”

“레인 의원이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놀랍군요.”

“가끔은 그 친구가 한 말이 생각나곤 합니다. 찰스 의원도 들었다고 하셨죠?”

“아, 자신의 뒷배가 되어 달라는 거요?”

찰스도 어이가 없는지 실소를 머금으며 물었다.

정작 막스가 자신들의 뒷배가 된 상황이었니 말이다.

“뒷배라는 건, 결국 동양인으로 해결하지 못한 것들을 해결해 달라는 말이겠지요. 이곳 캔자스가 주로 승격되면 레인 의원께선 선거에 출마할 생각 아닙니까?”

“그건 그때 생각해봐야죠.”

“캔자스가 자유주가 된다면 분명 우리에게 기회가 올 겁니다. 그때 막스에게 날개를 달아주면 되겠지요.”

찰스의 말에 레인의 고개가 미미하게 끄덕였다.

콜로라도 광산, 그리고 SFBC로 인해 둘은 어느 정도 확신할 수 있었다.

막스가 크면 클수록, 자신들도 커나간다는 걸.

원 역사에선 해가 거듭될수록 찰스와 레인의 반목이 심해진다. 하지만 이 둘 사이에 막스가 끼어들면서 관계는 잘 유지되고 있었다.

설사 둘 중 하나가 탐욕을 부린다해도, 가장 신경 쓰이는 건 역시 막스다. 그가 누구 편을 들어줄지 빤하였으니 다른 마음을 품는 것도 여간 찝찝한 일이 아니었다.

SFBC 대원들이 로렌스에 머무는 동안, 막스는 마을을 둘러 봤다. 작업복을 만드는 공장에도 들르고, 두 메리 부인과 만나 회의도 가졌다.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캘리포니아의 면직물 공장을 인수하고, 본격적인 작업복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

그리고 평소와 달리 공장에서 어머니를 돕는 코닐도 볼 수 있었다. 친구들과 어울려다닌다더니 이제 철이 든 모양이다.

“일찌감치 진로 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내년에 학교 들어가기 전에 잠깐 도와주는 건데!”

“학교?”

코닐은 일리노이 주립대학에 들어간다고 했다.

막스가 눈을 동그랗게 뜨자 코닐은 억울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

“진짜, 그 표정 뭐냐고. 왜 놀라는데!?”

“당연히 놀라지. 공부하러 가는 거 맞아?”

“대학을 공부하러 들어가지 뭐하러 가?”

“청소부도 있고 이런 저런 일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잖어.”

“...... 말을 말아야지.”

코닐이 입을 삐죽 내밀자, 막스는 웃음을 터트리며 그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잘 생각했어. 전공은 뭐로 할 생각이야?”

“경영하고 회계.”

“그런 거에 관심있었어?”

“....... 그냥 막스가 하는 일을 도와주고 싶어서.”

쑥스러운 듯 코닐의 목소리가 작아진다. 

막스는 그런 모습을 보며 내심 흡족해했다.

하지만 표정은 반대였다.

“나 아무나 안 뽑는다.”

“내가 아무나는 아니잖아?”

“뭐, 형 동생 사이로 치면 그렇지. 근데 일은 또 다르거든. 너는 모르지만, 내가 벌이는 사업이 어마어마하거든.”

“나도 대충은 알아.”

광산 회사의 실질적 오너. 

SFBC라는 세계 최초의 민간군사기업 오너.

그리고 한 도시를 쥐락펴락하는 실세.

“그건 일부분이지. 앞으로 더 커질 거야. 네가 날 도우려면 피똥 쌀만큼 공부해야 할 거다.”

“...... 진짜 그렇게 커진다고?”

“의문은 품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 부족한 거 있으면 이 형님이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마.”

“지금도 충분해. 막스 덕분에 이렇게 대학까지 가게 됐는걸.”

막스는 코닐의 머리를 헝클어 트리며 말했다.

“부모님이 그만큼 열심히 한 거지. 대장간에서 공장에서 땀 흘리는 거 알잖아?”

“알지.”

“그래. 알면 됐다.”

코닐과 헤어지기 전, 막스는 잠시 생각한 끝에 말을 건넸다.

“대학가기 두달 전에 콜로라도에 한 번 들러.”

“왜?”

“왜긴. 줄 게 있어서 그렇지.”

어디서 꿀리지 않을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

SFBC의 혹한기 훈련에 코닐을 집어넣을 생각이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코닐은 돈이라도 주나 싶어 손사레를 쳤다.

“그런 거 안 챙겨줘도 된다니까. 아까 말했잖아. 지금까지 신경 써준 것만도 고맙다고.”

“형 성의 무시하냐? 갑자기 섭섭하고 우울해지네.”

“아, 알았어. 그럼 내년 1월에 갈게.”

막스는 확답을 받고는 콧노래를 부르며 SFBC 대원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보스, 이거 간신히 빼왔어요.”

제니슨의 상처를 치료했던 듀들리가 손에 쥔 걸 내밀었다. 형체가 일그러진 납 조각인데, 군데 군데 구리가 도금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생각없이 쐈다가 너만 귀찮게 했네. 다음엔 일반 납탄도 챙겨야겠다. 아무튼, 땡큐.”

“별 말씀을요.”

“그런데 듀들리. 너 대학가고 싶지 않냐?”

“갑자기 대학이라뇨.”

듀들리는 닥터 브라이스 밑에서 배움을 실전 경험으로 커버했다. 이 시대의 의학기술이 워낙 낙후된 탓에, 절단과 봉합만 대충하면 의사로선 합격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 의사들은 널렸잖아. 난 네가 좀 더 많은 걸 배웠으면 좋겠는데.”

“...... 그게 쉬운 문제는 아니라서요.”

“돈은 내가 대줄게. 일리노이에 있는 의과대학에 서류 집어 넣어 봐. 내년에 갈 수 있게.”

“지, 진짜요?”

“내가 거짓말 하는 거 봤어?”

듀들리는 홀린 듯 고개를 절레 저었다.

사기꾼처럼 보이지만, 지금껏 막스는 한번 내뱉은 말은 칼처럼 지켜온 사내였다.

“나중에 네가 누군가를 가르칠 정도로 실력을 쌓도록 해봐.”

“가, 감사합니다. 보스.”

“감사는 무슨. 대신 대학 졸업하고 다른 곳으로 튀면 알지? SFBC는 세상 끝까지 추격한다.”

“...... 알죠.”

이 시대의 형편없는 의학을 발전 시키고 싶지만, 막스의 의학 지식도 별 볼일 없었다.

하지만 질병과 상처 치료에 접근하는 방법은 알고 있었다. 이를 듀들리와 함께 발전시키려는 막스 나름의 투자였다.

“아, 그리고 말야. 대학 입학하기 두 달 전에는 병원 그만두도록 해.”

“왜요?”

“왜긴, 너한테 이것저것 줄 게 있어서 그렇지.”

“아, 보스.”

듀들리의 눈시울이 붉어지자, 막스가 어깨를 토닥거렸다.

‘이번 혹한기 훈련에는 내가 직접 참여해야겠군.’

듀들리 몰래 막스의 한쪽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모든 일을 끝내고, SFBC기 콜로라도로 돌아왔을 때. 낯익은 인물이 막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월러스였다.

< SFBC 첫 임무 완료 > 끝

< 텍사스 레인저스의 견학 >

“직접 올 줄은 몰랐네.”

파발 우편 서비스가 괜히 있는 게 아닐 텐데. 

굳이 월러스는 레인저스 넷을 이끌고 직접 콜로라도를 찾아왔다.

“뭐, 이곳 상황이 궁금하기도 하고 생각보다 주지사의 답변이 늦어져서 직접 왔어.”

골드러시로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순식간에 아무것도 없던 들판에 도시가 만들어졌다.

스페인, 프랑스, 멕시코를 거쳐 형성된 텍사스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그래서 주지사의 답은?”

“사람들이 밀집된 텍사스 동부는 어렵고 남부에 토지를 빌려준다더군.”

“설마 우리보고 멕시코의 방패막이 되달라는 건 아니겠지?”

멕시코 전쟁이 끝난 지 불과 10년. 

그 국경 근처는 혼돈 그 자체였다.

인디언-멕시칸-미국인-멕시코로 탈출하려는 흑인 도망 노예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곳이었다.

“국경과 인디언까지 우리에게 떠넘길 생각인 것 같은데. 그런 얄팍한 수는 안 통해. 목장을 하려면 초원이 필요하고, 목재소를 하려면 숲이 필요하다는 거 몰라?”

“당연히 알지. 그래서 내가 적당한 장소를 물색해봤거든.”

월러스는 마치 자신의 일인양 주지사와 직접 협상까지 한 모양이다.

그는 가방에서 지도 한 장을 꺼내 한 곳을 가리켰다.

“남부라고는 해도 텍사스 중앙에 가까운 곳이야. 주도인 오스틴과는 100마일, 샌 안토니오와는 60마일(97km) 떨어진 장소지.”

숲도 많고 소 떼를 키우기 좋은 초원 지역이라 했다.

“공유지야?”

“그건 아니고. 몇 년 전, 스위스에서 왔던 양반이 뭔 자급자족 공동체 마을을 만든다고 설치다가 실패한 곳이거든.”

“음?”

문득 전생의 기억이 떠오른다. 

텍사스를 여행하던 때 바이크로 지나쳤던 마을.

물론 그런 마을은 수없이 많겠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건 도로 표지판에 쓰인 특이한 마을 이름 때문이었다.

유토피아(Utopia).

사회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만든 유토피아라는 이름이 막스의 뇌리에 박혀 있었다.

사실 미국 밖으로 눈을 돌리면 프랑스 혁명과 산업혁명으로 대두된 사회주의가 유럽에 퍼져나가고, 카를 마르크스가 런던으로 망명했다는 신문 기사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시대다.

전 세계에 불어닥칠 혼란. 골치아픈 그 사상의 씨앗이 여기저기 뿌려지고 있는 시기인 것이다.

그리고 그 일환의 하나로 유럽의 일부 단체는 미국 땅 일부를 유토피아적 자급자족 공동체로 만들기 위해 투자를 했다. 주로 감리교를 중심으로 한, 일종의 사회주의 사상 실험이었는데. 

결과는 모조리 실패였다.

지금은 투자에 실패한 마을들이 버려지는 상태라 남아있는 주민들은 얼마 되지 않았다.

“아마 20명 정도 살고 있을걸. 더 많은 이주민이 올 거라는데, 글쎄. 내가 볼 땐 거기 갈 이유가 없어 보이거든.”

월러스의 예상대로 백 년이 지나도 그곳은 인구 4백이 되지 않는 작은 마을로 남는다.

‘그런데도 수십만 평의 땅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말이 되냐고.’

생각해보면 화가 나는 일이다.

소수의 백인이 개척지라는 명분 아래 인디언 땅에 알박기를 하고 앉아있으니. 

그들을 보호한답시고 수많은 인디언을 물도 없는 황무지로 보내버린 게 미연방 정부의 행태였다. 

“마을 이름은?”

“몬태나.

‘유토피아라는 이름은 나중에 바뀌는 건가.’

실제 역사에선 몬태나라는 이름이 다른 텍사스에 존재하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마을 이름을 ‘유토피아’로 바꾸게 된다. 이는 시간이 훨씬 지난 뒤의 일이었다.

어찌 됐든. 

잠깐이지만 전생에서 바이크를 타고 지나간 이 지역은 월러스의 말대로 비옥한 땅이었다.

들판과 산과 숲, 강이 어우러진 곳. 

막스는 월러스가 선택한 지역이 마음에 들었다.

“주지사에게 내가 오케이 했다고 전해. 대신, 이 지역에 사는 주민들을 이주시켜줘. 사사건건 방해받고 싶지는 않으니까.”

“..... 그러려면 자금이 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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