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를 밝히지 못해 결국 구금에서 풀려난 존 브라운.
그가 로렌스에서 막스를 찾고 있었다.
< 빛 좋은 개살구 > 끝
< 존 브라운의 출사표 >
그동안의 캔자스 정치 상황을 되짚어 보면.
제이호커스와 보더 러피안은 여전히 게릴라 전투에 열을 올렸고 가장 중요한 캔자스 헌법은 무려 네 가지가 만들어졌다.
가장 처음 만들어진 토피카 헌법은 국회에서 계류하다 의미를 잃어버렸다.
두 번째로 만들어진 레콤프턴 헌법이 가장 치열했는데 노예주에서 만든 것으로, 대통령이 통과시켰으나 의회에서 기각.
결국 주민 투표에 붙이기로 했다.
그리고 세 번째로 리븐워스 헌법이 만들어졌는데, 이 또한 로렌스 의원들이 만든 것으로 가장 진보적 법안을 담은 헌법이었다.
노예제 폐지와 ‘모든 남성(흑인과 백인 구분 없이)’과 여성 권리의 기본 틀을 언급한 권리장전이었다.
마지막으로 작년에 만들어진 와이언 도트 헌법.
주민 투표에서 거절당할 걸 염려해 자유주에서 절충안을 내놓은 헌법이었는데.
쟁점 내용으론 노예제를 거부하고 기혼 여성에 대한 별도의 재산권과 학교 선거에 참여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논란이 많은 여성, 흑인, 인디언에 대한 참정권은 부정했다.
주민 투표권을 가진 자들이 백인 성인 남성이라 그들의 입맛을 충족하기 위한 선택이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작년 59년 10월 4일.
하퍼스 페리 습격이 일어나기 직전.
자유주의 와이언 도트 헌법과 노예주의 레콤프턴 헌법을 두고 주민 투표가 벌어졌다.
결과는 10,421대 5,530표 차이로 와이언 도트 헌법이 채택.
현재 캔자스의 운명을 결정지을 이 헌법은 워싱턴 DC로 상정되어 다가올 4월에 상·하원들의 찬반 투표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
“구금 생활은 어떠셨습니까?”
“망할 제임스 뷰캐넌이 사과는 안 하던가요?”
“공화당에 입당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진작 말씀 좀 하시지.”
로렌스 의원들이 존 브라운에게 한 마디씩 던지자 의회실이 시끌벅적했다.
“다들 걱정해주신 덕분에 무사히 나올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정치와는 떨어져 있었지만, 지난 하퍼스 페리 습격으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진정한 변화는 결국 정치를 통해 바꿔야 한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잘 생각하셨습니다. 정치는 우리의 뜻을 관철할 강력한 힘이요, 정당은 이를 위한 도구가 아니겠습니까. 다시 한번 공화당 입당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찰스 로빈슨의 말에 존 브라운이 미소로 화답했다. 그리고 이 모습을 호기심 있게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으니, 제임스 헨리 레인이었다.
‘사람이 180도 바뀌었군.’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존 브라운은 1851년 탈주 노예를 중심으로 폭력 비밀 결사 조직을 결성한다. 일명 길레아드 동맹(American Gilead League)로 하퍼스 페리 혁명도 이들이 주축이었다.
어찌 됐든, 캔자스 문제가 불거지기도 전이었으니 노예 해방을 위한 무장 투쟁을 주창하고 하퍼스 페리 습격을 주도했던 존 브라운의 변화는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게다가.
‘앨런 핑커톤.’
작금의 핑커톤은 미 전역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탐정 회사다.
그런데 그 수장인 앨런이 왜 존 브라운과 함께 왔을까.
어디 그뿐인가.
서부 개척 영웅 키트 카슨과 동부에 있어야 할 저명한 인사들도 이 자리에 있었다.
‘이건 뭐 전당대회라도 할 기세구만.’
존 브라운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자들.
정치적 야욕이 있는 레인으로선 조금은 부러운 모습이었다.
‘아무튼, 그 친구가 와야 내 궁금증을 풀어줄 텐데···.’
레인의 시선이 장내를 훑어갈 때.
때마침 한 남자가 의회실로 들어섰다.
모자를 눌러쓰고 스카프로 얼굴을 가린.
‘왔군.’
레인이 입꼬리를 올리며 다가가려 할 때, 다른 의원들이 득달같이 남자에게 달려들며 길이 막혀버렸다.
‘......’
“우리 막스 왔는가!”
“어이구, 회사 대표님 오셨네.”
“그동안 잘 지낸 거야? 아주 얼굴 보기 힘들어.”
“살 빠진 거 아냐? 저녁은 우리 집에서 해, 막스 보안관. 아주 근사하게 준비해둘 테니까!”
“언제 적 보안관입니까.”
“나한텐 죽을 때까지 로렌스 보안관이라니까.”
로렌스 핵심 인사인 동시에 미네랄 익스플로러 주주들은 누구보다도 막스를 반갑게 맞이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남들이 57년 경제 공황으로 숨이 넘어갈 때, 오히려 이들의 재산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 투자금의 30배를 벌어들인 상태였다.
사람들은 금 때문이라 생각하지만, 실제 수입은 그 외적인 것이 더욱 컸다.
천막, 채광 도구, 의류, 잡화, 식품, 부동산 임대, 술집, 여관 등.
돈 되는 걸 모조리 장악한 막스는 광부들이 금을 캐서 소비한 돈들을 다시 쓸어 담고 있었다. 그러니 막스 보기를 금덩이처럼 볼 수밖에.
막스가 의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던 때,
그들 틈으로 손이 불쑥 튀어나왔다.
존 브라운.
그는 유독 악수에 힘을 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잘 지냈나.”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고생은 무슨. 구금당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됐으니, 헛된 시간은 아니었네.”
“아무래도 그런 것 같군요.”
폭력과 투쟁의 광기가 빠진 눈빛은 자신감과 열정으로 가득하다.
막스가 존 브라운에게 바랬던 변화였다.
내심 흡족해할 때, 한 중년의 여인이 미소를 머금으며 막스에게 다가왔다.
“말로만 듣던 분을 드디어 만나는군요.”
“실례지만···.”
“헤리 비쳐 스토우에요. 정말 만나서 반가워요.”
‘톰 아저씨의 오두막?’
그 저자를 직접 만나게 될 줄이야.
막스가 눈을 껌뻑거리자 스토우 부인은 어깨를 으쓱했다.
“괜찮아요. 내 책 안 읽었다고 뭐라 하진 않으니까.”
“몇 번이나 정독했습니다만.”
“설마, 그게 안티 톰은 아니겠죠?”
스토우 부인은 입을 가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유머 코드가 참.’
안티 톰은 말 그대로 ‘톰 아저씨의 오두막’에 대항해 노예주 작가들이 쓴 소설들이다.
노예제를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게 주 내용이었다.
“오는 내내 존에게서 당신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스토우 부인이 슬쩍 다가와 목소리를 줄였다.
“감사 인사를 꼭 전하고 싶었어요. 저는 존의 결정을 무척이나 반기고 있거든요.”
“저 때문에 그런 결정을 한 건 아닐 텐데요.”
“에고, 겸손도 하셔라.”
스토우 부인은 대화를 더 나누고 싶어 했지만, 때마침 찰스 로빈슨의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졌다.
“자, 그럼 오늘은 로렌스 의회가 아닌 공화당 집회로 하고. 다들 자리에 앉아 주시지요.”
“그럼 회의 끝나고 또 대화 나눠요.”
손을 흔들며 스토우 부인은 자리로 돌아갔다.
‘비쳐 가문의 등장이군.’
캔자스 유혈 사태 당시 자금을 모아 무기를 공급해준 헤리 비쳐 스토우와 그녀의 형제들.
샤프스 라이플이 ‘비쳐스 바이블’이라 불린 것도 그녀의 가문에서 무기를 보냈기 때문이었다.
‘존 브라운의 강력한 지지자 중 하나네.’
지하철도를 지원하며 흑인들의 어머니라 불린 헤리 비쳐 스토우.
출간 첫해 30만 부를 팔아치우며 대중들에게 영향을 끼친 작가라면 존 브라운의 당선 확률을 끌어올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문학의 힘이라.’
무력, 언론, 자본.
그다음은 문학일까.
막스가 머리를 굴리고 있을 때, 단상에 선 찰스 로빈슨이 좌중을 향해 입을 열었다.
“6년 전, 캔자스-네브래스카 법이 통과된 직후. NEEAC와 함께 우리의 정착지를 탐사했던 게 어제 같은데, 참으로 먼 길을 걸어온 것 같습니다.”
찰스 로빈스의 긴 회상이 끝날 즈음,
그는 존 브라운을 보며 말했다.
“아시다시피 오늘의 자리는 한 당원 동지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자립니다. 정치적 탄압 속에 구금까지 당한 존 브라운을 단상으로 모시겠습니다.”
장내에 박수와 함성이 터지는 가운데 존 브라운이 단상 앞에 섰다.
“사실 구금당하는 동안 살이 많이 빠졌습니다. 그렇다고 억울하고 힘들어서는 아닙니다. 그냥 음식이 맛이 없더군요.”
진지하고 늘 조바심에 쫓겨있던 존 브라운의 놀라운 변화가 장내에 웃음소리를 끌어냈다.
미소를 짓던 그는 이내 정색하며 말을 이었다.
“그동안 캔자스를 자유주로 만들기 위한 여러 노력이 있었습니다만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많은 걸 했어도 결국 결과를 내지 못한 게 사실이지요. 그 원인을 따져보면.”
결정권을 쥐고 있는 워싱턴이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노예주의 입장을 대변하는 대통령, 그리고 의원 과반수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하원과 상원 선거로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공화당이 의원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으니까요. 이는 곧 시대의 흐름이 우리 손에 쥐어졌다는 걸 의미합니다.”
1860년 3월 현재.
전체 상원은 53명, 하원은 210명.
이중 공화당의 상원이 27, 하원이 119명이다.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과반수를 차지했던 과거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였다.
“하지만 우린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빼앗지 못했습니다.”
존 브라운의 부리부리한 눈아 장내를 훑어간다.
“바로 대통령입니다.”
짐작한 자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이해하지 못한 이들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이 마지막 카드만 손에 넣는다면,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피부와 외모를 따진다는 정신 나간 자들이 이끄는 나라를 더는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존 브라운은 목소리에 더욱 힘을 실었다.
“한때는 무력을 앞세워 노예 해방을 이루고자 했습니다. 혹자는 저를 잔인하고 맹렬한 노예 폐지론자라고도 부릅니다만. 피부색이 다르다고 멸시와 차별받는 자들을 위해 개입한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만약 무력투쟁만이 길이었다면 지금도 그 길을 걸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 친구가 제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존 브라운의 시선이 막스에게 고정되었다.
사람들의 시선 역시 그를 따라 막스에게로 향했다.
“위선자가 되어서라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죽어서 영웅이 되고 싶다면, 무책임한 자기 위안일 뿐이라고 말입니다.”
‘더 멋진 말을 할 걸 그랬나.’
막스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에도 담담한 얼굴로 일관했다.
존 브라운은 다시금 청중을 보며 말을 이었다.
“저는 혁명가로서의 자기만족이 아닌 혁명 그 자체의 목적을 이루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친애하는 로렌스의 당원 동지 여러분. 저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 주신다면, 이 땅의 양심을 일깨우는데 쓰도록 하겠습니다.”
공화당의 티켓은 대통령 후보로의 입장권.
존 브라운은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것이었다.
‘대선은 올해 11월 6일.’
그전에 정당에서 후보자를 선출하려면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해 여러 명이 뛰어들고 그 가운데 당원들의 지지를 얻은 자가 최종 선출되는데, 통상 그 시기는 5월 전후였다.
존 브라운이 그 시작을 노예 해방의 최전선인 로렌스로 잡은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화제성과 의미를 담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니까.
연설이 끝나고, 로렌스 공화당 당원들은 만장일치로 존 브라운의 지지를 선언했다.
캔자스 유혈 사태를 함께 겪은 만큼 유대감은 깊을 수밖에 없었다.
*
로렌스 의회의 작은 사무실.
존 브라운과 막스가 머리를 맞대었다.
논의의 핵심은 선거 전략이다.
“노예 해방을 전면에 세우되, 다른 점도 내세워야겠죠.”
“인디언 말인가?”
막스는 큰일 날 소리라며 고개를 젓자, 존 브라운은 의외라는 듯 눈썹을 치켜떴다.
“자네가 원하는 게 그거 아니었나? 흑인이든 인디언이든. 인종과 국적 관계없는 평등한 권리 말일세.”
“물론 그걸 원합니다만, 선거에서 중요한 건 투표권을 가진 자들의 마음을 얻는 겁니다. 그리고 그 투표권은 백인 성인 남성들에게 있거든요.”
그런데 과연 백인들이 인디언과 동양인, 히스패닉의 인권을 신경이나 쓸까.
“앞으로 냉정해져야 해요, 존. 가슴 속에 있는 건 뜻을 이룬 뒤에 하나둘 꺼내도 늦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내세우면 좋겠나?”
“이 땅을 사는 백인들이 바라는 것. 바로 미국의 국익과 자신들의 자유와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이죠. 이것과 노예 해방을 동시에 가져가지 않으면 힘들어요.”
막스가 존에게 요구한 건 결국 원 역사에서 링컨이 취한 스텐스와 일치한다. 그만큼 링컨의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말이었다.
무명에 가까운 정치인이 대통령이 된 게 어디 우연으로 되겠는가.
판세를 읽고 이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는 능력. 링컨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막스는 링컨이 아닌 존 브라운을 택했다.
상당한 모험이었다.
존 브라운과 대화를 끝낸 막스는 뒤이어 앨런 핑커톤을 찾아갔다. 그리고 그를 통해 공화당 경선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5월 중순, 시카고에서 전당대회가 열릴 거야.”
“유력한 후보는요?”
“윌리엄 수어드지. 인지도 면에서나 거물급 정치인이거든.”
수어드는 급진적 노예제 폐지론자이자 거물급 정치인.
원 역사에선 링컨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한 인물이었다.
“그리고 링컨 의원 말일세.”
“답이 왔습니까?”
앨런이 고개를 끄덕였다.
“부통령으로 도전하겠다고 했네. 존 브라운의 러닝 메이트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더군.”
< 존 브라운의 출사표 > 끝
< 대통령과 부통령 >
원 역사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어야 할 존 브라운이 멀쩡히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려 한다는 것.
대통령에 도전해야 할 링컨은 상원 의원이 되어 워싱턴 정치판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걸 다행이라고 봐야 하나.’
링컨은 부통령에 만족했다.
만약 존 브라운과 동시에 후보가 된다면 조금은 난감한 상황이 벌어질 뻔했다.
“생각보다 쉽게 수락했네요.”
“노예 해방은 링컨 의원도 바라는 바였네. 서로 추구하는 방향이 같다며 흔쾌히 수락하더군.”
링컨에 대한 두 개의 엇갈린 시각.
영웅 혹은 시류를 잘 읽은 기회주의자.
어쩌면 후자는 남부 역사가들이 증오로 써 내려간 평가일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링컨 의원이 자네를 만나고 싶어 하네.”
“흠. 그럼 미안하지만 자리 좀 만들어주세요. 4월 3일. 미주리 세인트 조셉이 어떨까 싶습니다만.”
“포니 익스프레스에 참관하려고 하나?”
“광고 보셨군요.”
“여기저기 안 나오는 곳이 없더구먼.”
막스가 실소를 흘렸다.
포니 익스프레스 창업자 러셀은 1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막스는 60%가량의 지분을 획득했다.
이러한 자본을 토대로 설립자 러셀과 동업자들은 신문에 대대적인 광고를 실었다.
미 전역에는 과연 포니 익스프레스가 내건 약속이 지켜질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었다.
“정치인이라면 이 정도 이슈 거리엔 등장해야지 않겠습니까.”
이후 막스와 앨런은 공화당 전당대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막스가 원하는 구도를 만들기 위해 당장은 공화당 내부의 경쟁에서 승리를 거머쥐어야 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수어드 의원이 가장 힘든 상대지.”
“존 브라운과 이미지가 좀 비슷하더군요.”
앨런이 고개를 끄덕였다.
수어드는 급진적인 노예제 폐지론자. 총칼만 안 들었지, 존 브라운과 포지션이 비슷했다.
“부통령 후보들은 어떻습니까?”
“뭐, 민주당의 거물 스티븐 더글라스를 깨고 당선된 링컨 의원이네. 그쪽에선 경쟁상대가 없다고 봐야지.”
턱을 만지던 막스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