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4화 (154/360)

얼굴에 잔뜩 취기가 오른 율리시스가 물었다.

“그나저나 며칠 뒤에 나랑 서부 사령관을 보러 갈 텐데, 전에 만난 적이 있나?”

“멀리서 보기만 했죠.”

“오호, 보긴 봤구만. 나는 본 적도 없거든.”

대략 3년 전, 로렌스 3인방이 일리노이주로 탈출했을 때였다. 

막스가 앨런 핑커톤을 처음 만나기도 했던 장소는 공교롭게도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프레몬트의 선거 유세 현장이었다.

막스는 연설을 지켜보기도 했는데, 이미 전생의 기억을 통해 프레몬트의 대략적인 정보는 알고 있었다. 그만큼 그는 역사에도 굵직한 이름을 남긴 인물이었다.

“사실 프레몬트 사령관이 자네와 말이 통할지 걱정스럽네. 함께 군 생활을 해 본 적이 있는데, 자기 주관이 아주 뚜렷한 사람이라 들었거든.”

“혹시 동양인이라고 무시할까 봐 그렇습니까?”

“뭐, 그것도 그렇고. 대통령 알기를 우습게 아는 사람이라 자네한테 무리한 걸 요구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래.”

“제 성격 아직도 모릅니까.”

“솔직히 도통 모르겠네.”

율리시스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내심 서부 사령관이 자신에게 굵직한 임무를 맡기길 기대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진급에 목숨을 걸어서는 절대 아니고. 자신이 구상한 작전을 펼쳐 연방의 승리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순수한 의도였다. 라며 율리시스는 했던 말을 반복했다.

“취한 거 아니죠?”

“전혀. 멀쩡하네.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건. 연방의 승리에 보탬이 되고자···.”

*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서부 사령관 본부.

군 기지나 막사와는 차원이 다른 고급스러운 맨션이다.

게다가 본부를 지키는 사람들은 복장부터 군인과 달랐다. 대부분 이탈리아와 헝가리계 남자들로, 황동 구리 단추를 입은 모습은 마치 프레몬트의 개인 경호원 같은 느낌이었다.

율리시스는 미간을 찌푸리고, 막스는 비교적 담담한 표정이었다.

‘유럽의 독재자처럼 굴었다더니 진짜였네.’

실제로 프레몬트는 연간 임대비용만 6천 달러에 말하는 맨션을 서부 사령부의 본부로 사용하고 있었다. 물론 돈은 연방 정부에서 지급한 것이다.

‘전쟁 중에 이런 사치라니.’

율리시스는 안내하는 자를 따라가며 시종일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리고 잠시 후. 

율리시스는 막스와 따로 움직여야 했다.

“대령께서는 저쪽 회의실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다른 장교들도 있으니, 심심하진 않을 겁니다.”

“..... 그럼 나중에 보세나.”

인사를 건넨 율리시스가 회의실로 사라지고, 막스는 사령관이 있는 사무실로 향했다.

똑똑.

“제너럴 조께서 오셨습니다.”

“들어오게.”

덜컥.

문을 열자 책상에 앉아 있던 남자가 자리에 일어선다. 젊었을 적 빼어난 외모라는 걸 증명하듯 이목구비가 뚜렷했다.

군인, 탐험가, 사업가, 정치가.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 존 찰스 프레몬트.

키트 카슨이 산 사람, 덫 사냥꾼으로서 서부 개척의 상징이라면 프레몬트는 군인으로서 미연방의 영토를 캘리포니아까지 확장시킨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 

또한 그 둘은 함께 캘리포니아에서 수많은 인디언을 학살하기도 했었다.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프레몬트가 소파를 가리켰다.

“앉지, 막스 준장.”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프레몬트 사령관님.”

‘나에 대해 알고 있었나.’

의외로 동양인을 보고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소파에 마주 앉자 프레몬트가 입을 열었다.

“내가 캘리포니아에 있을 때 중국인들은 많이 봤지만, 자네 같은 동양인은 처음네.”

“흔치는 않지요.”

프레몬트는 막스의 눈을 응시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들이 주로 전쟁과 상관없는 지금까지의 행적에 관한 것이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대화가 시작되나 싶었니,

이젠 사업과 정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뭐지 이 사람은.’

막스가 프레몬트의 성격을 파악하고 있을 즈음.

율리시스는 장교들 틈에 끼어 불편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회의실 안에는 리옹, 시겔, 할렉 준장과 일부 연대장이 모여있고. 더러는 율리시스를 탐탁지 않게 보는 시선도 느낄 수 있었다.

대통령 직속의 특수부대가 왜 술주정뱅이에 의욕도 없어 보이는 방랑자와 다니는지, 질투와 시기 어린 눈빛도 있다.

하지만 율리시스는 해탈한 표정으로 뭇 시선들을 받아 넘겼다.

어느 순간 헨리 할렉 준장의 목소리가 커졌다.

“사령관께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곳은 바로 카이로입니다. 오늘 모인 것도 아마 그것과 관련이 있을 겁니다.”

“누가 맡냐, 이걸 결정하겠군요.”

“카이로의 전략적 위치를 따지면 상당히 중요한 곳이니까요.”

할렉이 대화를 주도했다.

“카이로는 미시시피강을 끼고 있는 일리노이 최남단입니다. 강 건너 서쪽은 미주리주고, 동쪽으론 중립을 선언한 켄터키, 남쪽은 테네시와도 근접해있죠.”

“여차하면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겠군요.”

“뚫리면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겁니다. 그만큼 책임이 막중한 곳이지요.”

할렉은 당연히 자신이 그곳을 맡을 거라 생각했다. 자신 외에 마땅한 인물이 없었으니 말이다.

새로 장군으로 임명된 할렉이 자신의 존재감을 뽐낼 때. 막스와 프레몬트는 여전히 쓸데없는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이거 사업가랑 마주한 기분인데.’

오히려 대화하기 쉬운 상대랄까.

좀 더 보태면 동질감마저 들었다.

프레몬트는 막스처럼 전쟁, 사업, 특허, 정치까지 두루 관심을 두고 있었으니.

“콜로라도 금광은 어떤가?”

“항상 문제가 끊이질 않는 곳이죠. 캘리포니아와 별 차이는 없을 겁니다.”

“듣기론 SFBC가 무서워 무법자들이 벌벌 떤다던데. 더구나.”

프레몬트는 눈을 빛내며 말을 이었다.

“인디언들을 광산 경호로 활용했더군.”

“초기엔 사람이 부족했거든요.”

“그렇게 인디언을 써먹는 방법을 알았다면 굳이 죽이진 않았을 걸세. 나도 금광을 발견했었거든.”

돈도 제법 만졌는지 싱긋 미소까지 짓는 프레몬트. 캘리포니아에서 인디언 수천을 학살했지만 죄책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고 충분히 성공한 삶이라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다.

“사실 자네를 부른 건 한 가지 부탁할 게 있어서 그렇네.”

‘설마 사업 얘기는 아니겠지.’

그런데 지금까지 밑밥 깐 건 다 이유가 있을 터. 아니나 다를까.

“콜로라도에서 사업을 하고 싶은데, 자네의 도움이 필요하거든.”

‘역시 개판이구만.’ 

전쟁 중에 서부 사령관이 콜로라도 사업 이야기라니. 서부 전선은 지금까지 큰 위기가 없어서 태평한 걸까.

“내가 철도 회사에 투자를 했는데, 콜로라도 준투에 노선을 만들 생각이거든.”

“대륙횡단철도의 가지로 보면 되겠군요.”

“척하면 척이구만. 바로 그거네!” 

문득 프레몬트와 어떤 관계를 유지해야 할까, 고민이 된다.

원 역사대로라면 리옹 장군이 죽고 사령관 자리에서 쫓겨날 프레몬트는 굳이 신경 쓸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상황은 바뀌어 그는 여전히 서부 사령관으로서 전권을 쥐고 있었다. 

척을 지기엔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다.

‘철도 노선이면 부지 문제일 텐데.’

일단 오케이 하자. 어차피 프레몬트는 머지않아 사령관에서 내려갈 테니.

내심 계신을 끝낸 막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도움이야 드릴 수 있지요. 다만.”

“호, 역시. 서로 주고받는 게 있어야 깔끔하지. 말해보게.”

“카이로를 율리시스 대령에게 맡겨주십시오.”

“카이로를!?”

거기 엄청 중요한 곳인데.

프레몬트의 눈이 가늘어지더니 이내 깊은 고민에 휩싸였다.

< 서부 사령관 > 끝

< 헨리 할렉과 율리시스 >

서부 사령부의 장교 회의실.

율리시스는 여전히 장교들의 대화에 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를 딱하게 여긴 어느 장교가 말을 걸어왔다.

“그나저나, 윌슨 크릭 전투는 어땠습니까? 엄청난 무기를 가까이서 보셨다고 들었는데.”

당시 전장에 참여하지 않은 장교들이라면 당연히 호기심을 가질 주제다. 신참 장교들의 시선이 율리시스에게 쏠렸다.

“옆에서 톡톡히 지켜봤지요.”

“탄약이 떨어지지 않는 한 무한대로 발사된다던데, 그게 진짭니까?”

“물론입니다. 알기로는 그날 전투에서 사용한 총알이 1만 발에 조금 못 미친다더군요. 물론 총알이 없어서 그친 건 아니고, 쏠 필요가 없어서 멈춘 거였습니다.”

1만 발의 총알이라니! 

장교들이 탄성과 경악을 터트렸다. 

빗발치는 총알이 적들을 쓸어버리는 모습이 저절로 머릿속에 그려졌다. 

이때 율리시스가 주목받는 게 싫었던 리옹이 끼어들었다.

“당시 기관총 두 대가 동원되었고, 남군의 시체들이 들판을 가득 메웠죠. 피는 강물처럼 흐르고 공포에 질린 적들은 뒷걸음질 치기 바빴습니다.”

“무기 두 개로 그 정도라니. 가공할 위력이군요.”

“무기도 무기지만 우리 측 진영의 수비가 견고한 탓도 있었죠. 만약 뚫렸다면 스트링필드는 남군의 차지가 됐을 테니까요.”

장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당시 전투를 이끈 리옹 장군을 칭송했다. 그가 흡족해할 때, 헨리 할렉이 율리시스를 보며 물었다.

“당시 대령께선 적들을 추격하려 했다죠?”

“그랬었죠.”

“아군의 피해도 적지 않았고, 스트링필드를 사수하는 게 임무였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습니까? 혹시 그날도 술을 마신 건 아닌지 의심스럽더군요.”

무례하고 다분히 조롱 섞인 말이다.

몇몇 장교들은 고개를 숙이며 웃음을 참았다. 

율리시스의 시선이 할렉의 표독스러운 눈빛을 향했다.

‘내가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군.’

다른 장교들은 떠도는 소문 때문이라 쳐도, 함께 윌슨 크릭 전투에 참전했던 리옹과 할렉의 태도는 좀체 이해할 수 없었다.

불편한 심기를 꾹꾹 누르며 율리시스는 짧게 대답했다.

“다음 전장에서 우리가 만날 적들은 그날 도망간 자들일 겁니다.”

“다분히 잔인하고 폭력적인 발상이군요. 아무리 적이라 해도 한때는 같은 연방의 국민이었습니다. 방어의 목적을 넘어선 공격적인 행동은 상황만 더 악화시킬 뿐이지요.”

“그렇다고 그날 도망간 병사들이 고마워하진 않을 겁니다. 일단 누구도 저한테 그런 말을 하거나 편지를 보내지 않았거든요.”

할렉과 율리시스의 신경전에 장내의 분위기가 싸해졌다.

목소리가 냉랭해진 할렉이 물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대령께서 카이로를 맡았다간 전쟁이라도 일으킬 태세군요.”

“그런 상황이 온다면 해야겠죠.”

“지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선제공격이 말이나 되는 소립니까? 바로 옆 켄터키 상황이 어떤 줄 모릅니까?”

“물론 알고 있습니다. 켄터키는 중립을 선언했죠. 그런데 과연 그 중립이 지켜질지는 의문입니다.”

링컨의 고향이기도 한 켄터키는 북군과 남군 사이에 위치한 샌드위치 주이다.

해서 남북전쟁 발발 직후 켄터키는 주민 투표를 거듭한 끝에 중립을 선택했고, 반발한 이들은 테네시주와 일리노이주로 옮겨 각각 남부와 북군에 자원입대하게 된다.

할렉과 율리시스. 

둘의 언쟁을 지켜보는 장교들은 어느새 이 분위기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때. 문이 열리며 두 명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프레몬트와 막스.

할렉과 리옹은 눈을 가늘게 뜬 채 막스를 노려봤다. 율리시스는 둘의 시선에서 깨닫는 바가 있었다.

‘왜 나를 싫어하는지 알겠군.’

동양인에 대한 경멸. 그 기저에 깔린 백인 우월주의는 다른 장교들의 눈빛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막스보다 계급이 낮은 장교들은 더 가관이다.

그들은 표정 관리조차 힘들어 보인다.

상식을 뒤엎는 동양인 장군의 존재 자체가 충격과 반발심만 불러일으켰다.

‘뭐가 중요한지 모르는 건가.’

율리시스가 비난받는 건 과거 그의 행동에 기반한다. 

억울하지만 그렇다고 떳떳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음에도 막스는 단지 피부 색깔로 경멸의 대상이 되었다.

율리시스는 막스의 얼굴을 유심히 관찰했다.

마음 같아선 총이라도 쏘고 싶을 텐데.

늘 그렇듯 막스는 일말의 동요 없이 사람들의 시선이 익숙한 듯 담담함을 유지했다.

그렇다고 막스의 성격상 조롱과 멸시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건 분명 아닐 것이다. 

내심은 비웃고 있음이 분명하다.

능력도 없는 얼간이들이 피부색만 따지고 앉아 있으니, 당연히 비웃음이 나오지 않겠는가?

‘어쩐지 자네를 좀 더 알게 된 기분이군.’

콜로라도 대장간의 동양인 사장이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왜 자신을 신경 쓰는지는 아직도 알 수 없었다.

“별일 없었습니까?”

“별일은 무슨.”

막스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율리시스 옆에 착석했다. 이때 회의장 상석에 앉은 프레몬트가 입을 열었다.

“각 지휘관께서 어렵게 모인 만큼, 간략하게 현황부터 살펴봅시다.”

참모가 미주리주를 중심으로 전황을 설명했다. 

윌슨 크릭 전투의 패배, 잭슨 주지사의 죽음.

잇단 악재에 미주리주의 남군과 게릴라들은 아칸소로 후퇴한 상태다.

“민병대 사령관 스털링 프라이스는 아칸소에서, 맥컬록 장군은 텍사스에서 병력을 증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 들려온 소식입니다만.”

참모가 막스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리처드 개틀링 박사와 함께 일했던 자들이 사라졌습니다.”

“그게 사실입니까?!”

“그럼 남군에게도 기관총이 생기는 거 아닙니까?”

막스는 놀라지 않았다. 이미 프레몬트에게 이야기를 들었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으니까.

장교들이 동요하자 프레몬트가 끼어들었다.

“어차피 핵심 기술자는 개틀링 박사요. 따라 만든다 해도 시간이 걸릴 것이고, 성능의 차이 또한 있을 겁니다.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프레몬트는 여유롭게 장교들을 훑어봤다.

“보다시피 적들이 세인트루이스에까지 와서 일을 벌였습니다. 당장은 아칸소에 있을지 몰라도, 언제 미주리주에 공격해올지 알 수 없지요. 해서.”

프레몬트가 리옹과 시겔을 차례로 응시했다.

“두 분은 미주리주 스트링필드와 제퍼슨 시티에 주둔하면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세요.”

다음은 할렉. 

시선이 마주치자 그의 눈이 반짝였다.

당연히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를 맡길 거라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커다란 오판이었다.

“할렉 장군께선 아칸소주 경계에서 적들의 미주리주 침범을 막아주세요.”

할렉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럼 카이로는 누가 맡는 겁니까?”

“율리시스 대령이 맡게 될 겁니다.”

게슴츠레했던 율리시스의 눈이 동그랗게 커지고, 할렉은 흥분을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연대 병력으로 카이로를 막겠다니, 제정신입니까?!”

“...... 말이 지나치군요, 할렉 장군. 그리고 아칸소 병력의 북상을 저지해야 한다는 건 본인 입으로 한 것 아니었습니까?”

“그건 여러 작전 중 하나를 제안한 것이죠.”

“충고 하나 하는데, 할렉 장군. 위치를 망각하지 마세요.”

회의실에 오기 직전.

- 율리시스 대령이 카이로를 지킬 만한 능력이 있나?

- 충분하다고 봅니다.

- 자네가 율리시스를 지원한다면 수락하겠네.

- 물론 그럴 생각입니다.

막스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프레몬트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아냈다.

기관총을 소유한 특수부대가 율리시스를 돕는다면 오히려 든든하지 않겠는가.

콜로라도 사업 조건이라기엔 이득만 있는 거래였다.

‘멍청한 동양인인가? 그럴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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