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밖에 있던 미주리주의 게릴라들은 망연자실한 채 중얼거렸다.
“...... 설마. 전멸한 거야?”
“아니면 이렇게 조용할 리가 있을까.”
멍하니 맨션을 쳐다보던 앤더슨은 이를 깨물며 나직이 외쳤다.
“철수한다.”
‘대체 무슨 무기를 사용하는 거지.’
그걸 알기 전까지는 당분간 습격은 보류다.
앤더슨은 자신의 레이더스만 온전히 보전한 채 농장으로 복귀했다.
그리고는 잠을 자는 대신 이 일을 사주한 자에게 편지를 썼다.
[친애하는 젭 스튜어트 장군님께.
죄송하게도 병력 2백을 이끌고 사령부를 습격했으나 실패했습니다.
원인은 놈들의 무기입니다.
SFBC의 리더가 사용하는 무기는 개틀링 기관총만이 아닙니다.
오늘의 습격을 설명해보면···.]
건물에서 삐져나온 섬광, 뒤이은 폭음.
앤더슨은 막스의 방어 전략과 눈에 관측된 현상을 자세히 서술했다.
그리고 며칠 뒤.
남부 연합의 리치몬드에 있던 젭 스튜어트는 앤더슨의 편지를 들고 로버트 리 장군을 찾아갔다.
“자네가 여기까지 어쩐 일인가.”
버지니아의 동부 해안가.
남북전쟁 발발 후, 로버트 리는 첫 전투에 패배한 책임으로 해안 경비를 맡고 있었다.
“장군님께 보여 드릴 게 있어서요.”
젭 스튜어트는 앤더슨이 보내준 편지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어느 대목에 이르러 로버트 리의 눈에 이채가 서렸다.
“섬광과 폭음이라. 자네가 날 왜 찾아왔는지 알겠군.”
둘의 공통점이 있다면, 존 브라운이 일으킨 하퍼스 페리 습격에 관여했다는 것이다.
당시 연방의 군인으로서, 로버트 리는 반란군 체포를 지휘했고 휘하에 젭 스튜어트가 장교로서 중대를 이끌었었다.
“지금의 존 브라운 대통령과 특수부대 관계가 전부 설명되는군.”
“저는 대통령 선거 직전에 벌어진 암살도 이들의 자작극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위험한 인물인 건 분명합니다.”
로버트 리는 턱을 매만지며 젭 스튜어트에게 물었다.
“그래서 자네 생각은?”
“이놈을 제거하지 않으면 서부 전선은 힘들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그 일에만 매달리는 건 답이 아닐세.”
로버트 리는 젭을 응시하며 말했다.
“개틀링 기관총은 어디까지 만들어졌나?”
“며칠 전 테스트해 봤는데, 성능이 북군에 미치지 못하더군요.”
“비슷한 시늉이라도 내면 그걸로 족하네. 지금 중요한 건 겨울이 끝나고 벌어질 전쟁에 대비하는 걸세.”
북군 사령관 맥클레런이 포토맥 북쪽에 끌어모는 대규모 병력. 이에 놀란 남부 연합에서도 겨울 동안 병력 증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 정도의 병력이 부딪히면, 그건 무기의 문제만은 아니네. 개틀링 기관총은 병사들의 사기를 위해 필요할 뿐이네.”
젭 스튜어트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좀처럼 막스의 존재를 떨쳐낼 수 없었다.
이에 로버트 리 장군은 다음을 제안했다.
“서부 사령관이 동양인이라는 점을 이용하게. 마녀들이 죄를 짓든 말든. 사람들의 선입견은 쉽게 없어지지 않거든.”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역시 장군님을 찾아오길 잘했군요.”
“나 같은 늙은이가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이고.”
젭 스튜어트는 짙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넸다.
“그럼 저는 리치몬드에서 장군님이 복귀하기만을 기다리겠습니다.”
“복귀는 무슨. 전쟁에서 패한 장군을 누가 써주기나 하겠는가.”
“장군님의 실력을 의심하는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잠시 휴가라 생각하십시오.”
리치몬드로 돌아온 젭 스튜어트는 앤더슨에게 편지를 보내고, 이후엔 개틀링 기관총과 새로운 무기를 보기 위해 무기고를 방문했다.
< 유능한 지휘관이란 >
미주리주 게릴라의 맨션 습격이 있던 다음 날.
피폭에 총알까지 박혀 누더기가 된 시체들은 사탄도 감탄할 지옥도가 따로 없었다.
“끄어억!”
맨션 주인이 뒷목을 잡고 쓰러질 즈음. 뒤늦게 콜린으로부터 편지가 도착했다.
남부 연합에서 막스의 뒤를 캐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내용이었다.
“경고를 너무 빨리해준 거 아냐?”
피치가 뾰로통한 얼굴로 편지를 달랑거렸다.
“또 다른 습격이 있을 수도 있지. 그나저나, 편지 다시 줘 봐.”
경고 외에도 편지 내용에는 윈필드 스콧 은퇴식과 워싱턴 분위기를 담고 있었다.
[대통령은 당장이라도 남부 연합을 공격하길 바라는데, 맥클레런이 움직일 생각을 안 해.
아직도 병력과 훈련이 부족한 모양이야.]
“10만이 넘는 병사가 부족하다니. 대체 얼마나 모아야 남부 연합을 공격하겠다는 거야?”
“뭐, 자신감이 생길 때까지 끌어모으겠지. 그게 아니면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거나.”
“잘못된 정보?”
“워싱턴의 남부 연합 첩자가 맥클레런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어. 분명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을 거야.”
어느 날 갑자기 반으로 쪼개진 국가에서 선 가르듯 명확하게 사람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워싱턴과 리치몬드는 첩자들의 공작 및 정보 교란이 한창이었다.
“근데 이건 뭐야? 장군 하나가 네 욕을 하고 다닌다는데?”
“......”
[최근 켄터키에 있던 장군 하나가 워싱턴에 편지를 보내왔어. 아주 찰지게 서부 사령부를 씹어댔다던데.
뭐, 내용은 나도 신문을 통해 들었는데 매사 비관적이고, 자신의 요청을 거절한다면서 서부 사령관을 욕했다더라고]
편지를 읽은 막스는 웃음을 터트렸다.
“웃을 일이냐!? 누군지 알지? 켄터키에 있던 장군이라잖아.”
“내가 사령관이 되기 직전에 휴가를 낸 사람일 거야. 프레몬트와 사이가 안 좋았더라고.”
“근데 그걸 왜 너한테 화풀이야?”
“나도 모르지. 아무래도 더 욕하기 전에 얼른 불러들여야겠다.”
“군법으로 다스려! 어차피 네 밑일 거 아냐.”
“말이 되는 소릴 해. 아무튼, 새롭게 일을 주면 불만은 없겠지.”
막스는 즐겁다는 듯 미소를 짓고, 피치는 웃음이 나오냐며 핀잔을 준다.
그리고 막스는 곧장 워싱턴에 문제의 장군을 복귀시키겠다는 편지를 작성했다.
‘다음 작전을 위해서라도 복귀 장소는 켄터키 문포드빌이 좋겠군.’
막스가 고심하며 편지를 쓸 때, SFBC 대원이 사무실 문을 열었다.
“정리는 다 끝났습니다. 맨션 주인도 정신이 돌아왔고요.”
“..... 나 찾거든 없다고 그래. 연방에서 보상해줄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세인트루이스 핑커톤 사무실에서 책임자 좀 불러줘.”
몇 시간 뒤.
세인트루이스의 핑커톤 요원이 막스를 찾아왔다. 참모인 피치는 입구의 책상에 앉아 둘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얼마 전 앨런 핑커톤이 포토맥 사령부의 참모로 합류했다면서요?”
“뭐, 두 분이 시카고에서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니까요.”
철도 회사 부사장인 맥클레런과 철도 보안 용역을 맡은 앨런 핑커톤. 둘의 비즈니스 관계가 지금은 전쟁터의 지휘관과 참모로 이어졌다.
“그나저나, 간밤에 습격이 있었습니까? 복도가 전쟁터던데요.”
“미주리주의 게릴라들이 간밤에 쳐들어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혹시 게릴라에 관한 정보가 있습니까?”
“도심에서 암암리에 사람들을 모은다는 소문은 있었습니다. 사령관님도 아시다시피, 대부분 보더 러피안이었던 자들이거든요.”
윌슨 크릭 전투의 패배와 미주리주의 잭슨 주지사의 피격. 잇단 악재로 남부 연합의 동조 세력은 음지로 숨어들었다.
그들의 목적은 게릴라 대원을 모집해 미주리주를 탈환이었다.
“워낙 미주리주 전역에 걸쳐서 활동하기 때문에, 이번 습격에 누가 관련되었을지는 알 수 없죠.”
“그래도 게릴라들의 구심점은 있지 않겠습니까?”
“몇 명 거론되는 인물이 있긴 합니다. 페리 호이, 제임스 리틀, 윌리엄 그렉, 그리고 윌리엄 앤더슨이죠.”
‘윌리엄 앤더슨.’
막스는 이름을 곱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전쟁이 격화될수록 게릴라들의 활동도 늘어날 겁니다. 여력이 있다면 그중 윌리엄 앤더슨의 정보를 계속 수집해주셨으면 좋겠군요.”
“알겠습니다.”
추가로 습격을 예상했으나 며칠이 지나도록 게릴라들은 아무런 위협도 가하지 않았다.
이는 두 가지로 추측할 수 있었다.
‘보다 확실한 기회를 노리거나, 아니면 방법을 바꿨거나.’
뭐가 됐든, 잡초 같은 게릴라들은 쉽게 제거할 수 없는 골칫거리임은 분명했다.
*
눈발이 휘날리는 겨울.
남북전쟁의 첫해가 지나가고 1862년 새해가 찾아왔다.
양 진영에 집결한 대규모 병력은 이 땅을 자신들의 피로 물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서부 사령부.
히콕이 이끌던 SFBC가 세인트루이스로 합류하고, 막스는 서부 사령부의 위치를 무기고 근처로 옮겨 기지를 확장했다.
그리고 새싹이 돋아나기 전.
막스는 특수부대원 백여 명을 이끌고 각 전선에 꾸려진 캠프를 찾아갔다.
“사령관이 오라면 올 것이지, 찾아가는 게 말이나 돼? 이건 보스를 무시한 거라고.”
히콕과 대원들이 볼멘소리를 늘어놓는다.
그도 그럴 것이, 서부 전선의 작전회의를 열겠다는데 율리시스를 제외하고 지휘관들이 하나같이 핑계를 대며 거절한 것이다.
“전쟁이 임박했으면 이해라도 하지. 죄다 캠프에서 밥만 축내면서 뭔 핑계가 그리 많아.”
“어차피 기지에만 있어도 욕하잖아. 너 그 기사 못 봤어?”
[게릴라들의 습격으로 잔뜩 웅크린 서부 사령관. 과연 전쟁을 이끌 수 있을까.]
[임시가 아닌 정식 서부 사령관 임명이 늦춰지는 이유는?]
막스가 처음 서부 사령관에 임명되었을 때도 비판적인 기사들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동양인의 한계, 동양인이라서, 동양인이기 때문이라는 노골적인 기사가 늘기 시작했다.
‘뭐, 당연한 일이지.’
백인 사회에 송곳처럼 튀어나온 동양인.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이를 질투하고 시기하는 사람이 많은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리고 지휘관들을 만나본 막스는 대놓고 인종을 들먹이지만 않았을 뿐, 그들의 뒤틀리고 편협된 시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
리옹 준장이 이끄는 스트링필드 내 요새.
“내가 원하는 건 한 가지. 흩어진 전선을 한 군데로 집중하는 겁니다. 현재 캠프를 철수하고 미시시피강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세요.”
“그러다 남군이 북상으로 밀고 오면 어쩌려고요? 힘들게 점령한 미주리주를 그냥 내주자는 말입니까?”
초기 미주리주를 남부 연합으로부터 지켜낸 리옹 장군은 반대를 표시했다.
다음은 아칸소 경계를 지키고 있는 헨리 할렉 준장. 그는 리옹보다 더 격렬하게 반대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남군은 서부 영토를 확장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데 병력을 한곳에 집중한다고? 만약 윈필드 스콧 중장의 아나콘다 작전을 생각하는 거라면 따를 수 없소.”
“명령에 불복하겠다, 이겁니까?”
“당신 직위가 임시인 데다, 북군의 총사령관 맥클레런 장군이 이미 아나콘다 작전을 거부하지 않았소.”
“그러니까 불복하겠다 이거 아닙니까.”
“이게 왜 불복인가? 지시를 내리려거든 총사령관과 합의를 본 뒤에 하라는 말이지!”
말끝엔 ‘동양인이라 말귀도 못 알아듣냐’는 혼잣말까지 해대며 막스의 심기를 건드렸다.
프레몬트의 자리를 노렸던 헨리 할렉.
워싱턴 정계는 물론 장군들과 두터운 인맥을 지니고도 근본도 없는 동양인에게 자리를 빼앗겼으니. 할렉에겐 이유 있는 분노였다.
미주리주의 지휘관들을 만난 막스는 율리시스 준장을 만나기 위해 켄터키 콜럼버스로 향했다.
가는 길, 대원들은 미주리주의 지휘관들이 막스를 무시했다며 불만을 토해냈다.
한편으론 담담하지만 언제 폭발할지 모를 막스의 눈치를 살폈다.
- 보스가 사령관 되더니 많이 약해졌네.
- 어깨가 오늘따라 작아 보여.
- 이거 무슨 위로를 해줘야 하냐.
대원들의 숙덕거림에 막스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위로는 개뿔. 우리가 만난 지휘관들은 스스로 기회를 날린 거다. 나는 단지 그걸 확인하고 싶었던 거고.”
-...... 변명이 좀 궁색한데.
- 그걸 왜 확인해? 굳이?
“다 들려 새끼들아. 하여간 이래서 혹한기를 빼먹으면 안 된다니까.”
막스는 대원들을 보며 말을 이었다.
“서부 사령관이든 뭐든. 내 목표는 하나다. 전쟁을 단기간에 끝내고 승리를 쟁취하는 것!”
그런데 그 과정에 걸리적거리는 방해물들이 한두 개가 아니다.
원 역사에서 전쟁이 4년을 지속한 건 압도적인 전력에도 불구하고 북군의 무능력함 때문이었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유능한 장군들은 대부분 남부 연합으로 가고, 북군은 혈연, 지연으로 자리를 차지한 자들이 수두룩하다.
“조만간 보게 될 거다. 무능력한 놈들이 어떻게 전쟁을 이끌어가고, 어떻게 밀려나는지를.”
전쟁 양상에 대한 미래 데이터가 종이 쪼가리가 될지언정, 사람의 능력은 유효하다. 막스는 쓸모없는 지휘관들을 쳐내면 전쟁의 종식을 앞당길 수 있다고 믿었다.
*
켄터키 남쪽의 콜럼버스 캠프.
막스와 율리시스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짧은 덕담이 오고 가고. 막스는 지휘관들과 만난 소감을 전했다.
“그래서 다들 자네의 지시를 거부했다 이건가?”
율리시스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동양인 사령관이 마음에 안 들었나 보죠.”
“전쟁 상황에서 그딴 걸 따져? 뭐가 중요한지 모르는 자들이군.”
“이게 북군의 현실이죠.”
“이래서야 제대로 된 전쟁이나 할 수 있을지 걱정이군.”
부쩍 길게 자란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율리시스의 입에서 한숨이 흘러나왔다.
이를 본 막스의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너무 부정적으로만 볼 건 아닙니다. 마음에 안 들면 직접 바꾸면 되거든요.”
“직접?”
막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내가 서부 사령관에 있는 한, 직함 앞에 붙은 ‘임시’는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도 대통령이 나를 임명한 이유가 뭔지 압니까?”
“그거야 프레몬트의 비리 때문이 아닌가.”
“단순히 표면적인 이유고.”
막스는 율리시스의 눈을 응시했다.
“대통령도 무능력한 자에게 자리를 주고 싶지 않았던 겁니다. 나는 유능한 자가 올라올 때까지 시간을 버는 거고.”
“자네만큼 유능한···.”
율리시스는 하던 말을 삼켰다.
능력보다 인종을 따지는 개탄스러운 현실에 그나마 존 브라운과 막스가 찾아낸 대안이었으니.
율리시스가 입술을 씰룩거리자 막스가 좀 더 얼굴을 가까이했다.
“유능한 지휘관이 누가 될지 모르지만. 저는 율리시스, 당신이 되길 바랍니다.”
“......”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투 역시 지휘를 맡기겠습니다.”
“구상해둔 작전이라도 있나?”
막스는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켄터키 상황이 더 안 좋아졌더군요.”
남부 동조자들이 그림자 정부를 만들어 켄터키를 남부 연합에 귀속시켰다. 초기 미주리주 주지사 잭슨이 하던 짓이 켄터키에서도 벌어진 것이다.
막스는 지도를 펼쳐 켄터키와 그 아래에 있는 지역을 가리켰다.
“...... 여긴 남부 연합의 테네시주가 아닌가?”
“맞습니다. 켄터키의 반란군을 추출하고 테네시까지 밀고 들어가는 게 목표죠.”
율리시스가 눈을 빛내며 지도를 응시했다.
귀로는 막스의 지시를 새겼다.
“작전은 다음 달 초. 테네시 포트 헨리와 포트 도넬슨을 함락할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부대는 켄터키 문포드빌에서 남하할 겁니다.”
“합류 지점은?”
“바로 여기. 테네시의 샤일로요.”
막스의 말에 율리시스가 팔짱을 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미시시피강을 중심으로 남부 연합을 양분하겠다는 생각이군.”
“서부 전선의 핵심이 미시시피강이니까요. 이곳만 지키면 향후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사령관의 의견에 동의하네.”
율리시스는 막스가 사령관이라는 걸 다행으로 여겼다. 적어도 작전에 이견은 없었으니까.
“그나저나 나와 합류할 문포드빌 지휘관 말일세. 워싱턴에 서부 사령부 욕을 했다는 자 아닌가?”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