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64화 (164/360)

“듣기로는 꽤 비관적이고 불평불만이 많은 자라고 들었는데. 그걸 알고도 이번 작전에 투입하겠단 말인가?”

‘율리시스 당신과 닮은 것 같지 않습니까?’

막스는 내심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지금 만나러 가려고요.”

우울함 속에 숨겨진 광기를 직접 확인해 볼 생각이다.

< 파괴왕 >

문제의 장군을 만나기 위해,

막스는 켄터키 중서부의 작은 마을 문포드빌 캠프를 방문했다. 

말 먼지를 일으키며 다가오는 백 명의 무장한 군인.

캠프를 지키던 병사들이 기겁하며 총구를 겨눈다. 

이때 한발 앞서 도착한 버팔로 빌 코디가 연방의 깃발을 휘두르며 소리쳤다.

“서부 사령부에서 왔다!” 

“서부 사령부?” 

특수부대 대원 백 명이 도착하자 켄터키의 병사들이 모여들며 수군거린다. 

특수부대의 업적이 어디 한두 가지인가. 이를 직접 본 병사들의 눈빛에 존경과 경외심이 가득했다. 

다만 선두의 스카프를 두른 남자를 보는 시선은 조금 복잡했다. 

미국 최초의 동양인 장군. 

나아가 ‘임시’지만 서부 사령관이라는 타이틀은 백인들의 가슴에 묘한 질투와 시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캠프의 지휘관도 다르지 않았다. 

윌리엄 테쿰세 셔먼. 

악명 높은 ‘바다로의 진군’으로 발길 닿는 곳마다 남부인의 삶의 터전을 깡그리 부순 파괴왕. 무차별 포격으로 초토화해 남부를 충격과 공포에 빠트린 장군.

총력전(Total war)과 전면전을 응용한 현대전의 창시자로 알려진 셔먼이 막스를 불편한 시선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적군이 쫄릴만 하네.’ 

강렬한 눈빛과 꾹 다문 입. 외모가 엑스맨의 울버린과 똑 닮아 손에서 아다만티움 무기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다.

말에서 내린 막스는 자신을 노려보는 셔먼을 응시했다. 

“서부 사령관 막스 조입니다.” 

“윌리엄 테쿰세 셔먼입니다. 안으로 들어가시죠.” 

막스는 셔먼의 등을 보며 막사 안으로 들어섰다. 모자와 스카프를 풀어 대충 걸어둔 뒤 통나무를 깎아 만든 의자에 앉았다. 

막스는 전생의 군인답게 율리시스와 셔먼의 만남을 기꺼이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마주 앉은 상대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셔먼이 막스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본다. 

백인과 동양인의 차이점을 따지려는 노골적인 시선이었다. 

‘노예제 찬성, 인종차별주의자.’ 

그랜트와는 정반대의 사상을 가진 샤먼. 

둘의 공통점이 있다면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지금까지 별 볼 일 없는 인생이었다는 점이었다.

막스는 셔먼의 몸을 훑어보며 물었다. 

“지난 불런 전투에서 큰 부상을 입었다고 들었는데. 몸은 어떻습니까?” 

“당장 전투에 뛰어들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완전히 회복했습니다.” 

“다행이군요.” 

몸 상태를 확인했으니, 정신 상태도 점검해야지.

막스의 시선이 셔먼의 눈을 향한다. 

“그동안 서부 사령부를 신랄하게 비판했던데, 지금도 같은 생각입니까?” 

셔먼이 미간을 찡그렸다. 

불평불만과 우울증, 그리고 순간순간 드러내는 광기는 불런 전투에서 입은 부상의 영향이 컸다. 

의욕과 열정은 높으나 부상당한 몸이 셔먼의 정신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워싱턴에 분노로 휘갈긴 장문의 편지를 보낸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설마 그걸 따지려고 여기까지 온 겁니까?” 

“작전을 맡기고는 싶은데,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을지 판단은 해야지요.” 

“아주 말짱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사령관의 부름에 응하지도 않았겠지요!” 

‘망할 동양인.’ 

셔먼은 짜증이 치밀었다. 

눈앞의 인물이 이룩한 업적은 인정하나 좀처럼 인종의 선입견을 버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나마 다른 지휘관과 차이가 있다면, 셔먼 입장에선 아쉬운 게 많다는 점이었다. 

그는 전쟁의 구석퉁이에서 벗어나 일선에서 활약하고 싶었다. 

‘냉정하게 생각하자.’ 

사령관과 다투어봐야 득이 될 게 있나. 

프레몬트와 달리 동양인 사령관은 자신에게 기회를 주려 한다. 

일단 들어는 봐야지 않겠는가. 

막스는 얼굴에서 드러나는 셔먼의 심적 변화를 여유롭게 지켜봤다.

어차피 주도권은 자신이 쥐고 있으니.

‘꼬우면 사령관이 되던가.’ 

막스는 이글거리는 셔먼의 눈빛을 쳐다봤다. 

“미주리주의 지휘관들은 내 작전을 귀담아듣지 않더군요. 그렇다고 그들을 설득해야 하냐? 그건 또 아니죠. 작전에 배제하면 그만이니까.” 

‘태도에 따라 나 역시 배제한다는 말인가.’ 

그건 절대 안 된다. 

표면상 휴가였지, 사실상 셔먼은 군에서 경질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부상으로 인한 우울감. 비관적인 미래의 불안감이 불평불만으로 이어진 게 원인이었다.

켄터키 시골에서 처박혀 군 생활을 끝내느니,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결심한 셔먼은 우선 눈에 힘부터 풀었다. 

그리고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작전부터 우선 듣고 싶습니다만.” 

막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다음 달. 율리시스 장군이 이끄는 부대가 테네시주로 진격할 겁니다.” 

‘갑자기 남부 연합의 동맹 주를!?’ 

여기서 질문하면 항명으로 보일까? 

셔먼은 꾹 참고 질문하지 않았다. 

“포트 헨리와 포트 도넬슨을 나란히 점령하는 동안, 셔먼 장군은 보울링 그린을 거쳐 테네시로 진격하세요. 접선 지역은 샤일로. 미시시피강을 중심으로 남부 연합을 쪼개려는 시도라고 보면 됩니다.” 

셔먼은 자신이 생각하는 작전이 따로 있진 않았다. 

그가 갈구하는 건 부대를 이끌고 전장을 휘젓는 일. 막스의 전술이 대단하다 아니다를 판단할 이유가 없었다. 

“제 역할은 율리시스 준장을 지원하는 거겠군요.” 

“병참 물자는 물론 전투에도 참여할 겁니다. 그만큼 중요한 전쟁이니까요.” 

‘전쟁!’ 

셔먼의 눈빛이 다른 의미에서 이글거린다. 

광기라고 하기엔 절제된, 순수하게 전쟁이라는 단어에 피가 끓는 모습이었다. 

“어쩌시겠습니까? 사령관이 이걸 묻는 것도 이상하긴 하지만, 현실이 그렇군요.” 

“전 사령관님의 작전에 따르겠습니다.”

셔먼은 토를 달지 않고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역사대로 율리시스의 명콤비가 될 것인가. 그만한 실력을 발휘할지는 지켜보면 될 일이다.

“그럼 세부적인 작전 사항은 일주일 전 명령을 하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짧은 대화를 마치고 막스는 문포드빌 캠프를 떠났다. 

말 먼지를 일으키며 멀어져 가는 사령관과 특수부대원들. 짧은 만남이지만 셔먼은 그 뒷모습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방어만 치중하는 자들과는 다르군.’ 

동부 전선 사령관 맥클레런 조차 십수 만의 병력을 모으고도 간만 보고 있지 않은가. 

서부의 프레몬트 역시 방어만 치중했지, 선제공격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켄터키의 카이로? 

이 역시 지키기 위해 선점한 것에 불과하다. 

그런데 동양인이 사령관이 되자마자 상황이 바뀌었다. 

방어에서 공격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대표적인 건 최근 벌어진 벨몬트와 콜럼버스 전투. 과감히 남군을 공격해 켄터키 서부를 연방이 장악하는 발판을 마련하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셔먼은 이 모든 공을 율리시스 장군의 능력으로 치부했다. 팔이 안으로 굽듯, 백인의 위대함을 율리시스에 대입시켰다. 

‘부끄럽군.’

막스와의 짧은 만남 이후 조금은 색안경이 옅어진 모양이다. 

윌슨 크릭 전투. 콜로라도 방어전. 

남부 연합 동맹 텍사스의 탈환. 

막스의 엄청난 업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울 때. 

장교들이 다가와 말을 건넨다. 

“동양인 사령관과 대화가 통하던가요?” 

“눈빛이 상당히 시건방지던데요.” 

“임시직 주제에 진짜 사령관인 양 힘은 잔뜩 주더만요.” 

셔먼은 장교들을 보며 자신의 태도를 돌이켜봤다. 

씁쓸함에 한숨이 흘러나온다. 

그렇다고 남들을 비난할 입장은 아니다. 

지금껏 자신도 그래 왔으니까. 

“장교들은 막사로 모이도록. 조만간 우리 부대도 전투에 참여할 거야.” 

“저, 전투요?” 

병참 역할을 한 켄터키 부대. 

셔먼은 이번 전투에 자신의 운명이 걸렸음을 직감했다. 해서 장교들과 회의를 끝낸 뒤 율리시스에게 편지를 썼다. 

인상 깊은 건, 내용 끝에 ‘어떤 식으로든 명령만 내리면 따르겠다’라는 문구였다. 

비록 셔먼이 율리시스보다 두 살 많고 진급도 빨랐지만, 작전의 지휘권을 가진 자와의 소통은 중요한 일이었다. 물론 자신에게 덧씌워진 ‘켄터키 불평 불만자’의 이미지를 희석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백악관에 편지가 도착했다. 

막스가 보낸 미시시피강 점령 작전에 대한 허가 요청이었다. 

전쟁장관 에드윈 보스 섬너가 턱을 쓸며 말했다. 

“막스 사령관은 윈필드 스콧 중장이 제안한 아나콘다 작전이 마음에 든 모양입니다. 맥클레런 사령관이 반대했는데, 반응이 어떨지 모르겠군요.” 

“상관없습니다. 제발 공격하라고 사정해도 꿈쩍도 하지 않는 사령관보다야 낫지 않습니까.” 

존 브라운은 냉소하며 서류를 작성했다. 

그리고는 묻고 따질 필요도 없이 사인부터 했다.

“그나저나, 미주리주의 지휘관들은 무슨 조치를 해야지 않겠습니까? 사령관 말을 무시하는 장군이 누구를 지휘하겠습니까.”

“이건 좀 민감한 사안입니다. 애초에 동양인을 사령관으로 내세울 때 예상했던 문젭니다. 군 사기와 직결되기도 하고요.” 

“자격도 없는 자들이 자리를 꿰차고 있으니 이 모양 이 꼴이군요.” 

압도적인 인구와 자본, 제조 시설까지 가진 북군이 부족한 점이 무엇인가. 

존 브라운은 실망과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전쟁장관 섬너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막스 사령관이 이번 작전에 미주리주 지휘관을 배제한 걸 보면 의도가 보이지 않습니까. 옥석을 가려내겠다는 거죠. 이번 전쟁으로 판가름이 날 겁니다.” 

반대로 실패하면 리스크가 상당할 터. 

둘은 어떻게 해서든 막스의 성공을 도와주려 했다. 

문제는 맥클레런이 주변 병력을 급속도로 빨아들이는 바람에 무기와 의복, 식량 등 보급 물자가 넉넉지 않다는 것이었다. 

제조회사들을 다그치지만 빠르게 증가하는 물자를 생산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 문제로 전쟁장관 섬너가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귀신같이 한 회사의 오너가 전쟁부를 찾아왔다. 

전쟁장관 섬너의 오랜 지기이자 스미스&웨슨의 창업자 호레이스 스미스였다. 

“모델 넘버 2 리볼버네. 탄약은 림파이어 방식이고, 총열을 아래로 꺾으면 장전이 가능하지.” 

“전혀 새로운 타입이로군.” 

“사실 만든 지는 좀 되었네. 서부 사령관이 일 년 전에 도안을 넘겨줬거든.” 

“막스 사령관이?” 

원 역사에서 넘버 2는 총열을 위로 꺾어 실린더를 빼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막스는 비효율적이라며 새롭고 충격적인 방식의 도안을 내밀었다. 

이는 스미스와 웨슨이 만들 넘버 3으로 10년 뒤에 나올 모델을 앞당긴 것이었다. 

하지만 이를 알지 못하는 스미스와 웨슨은 미래에 자신들이 만들었을 물건에 경악을 터트리며 역시 막스라는 등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현재 2만 정이 창고에 쌓여 있네.” 

섬너가 눈을 크게 떴다. 

“계약도 안 했는데 그렇게나 많이 만들었다고?” 

“SFBC가 사용할 거라고 미리 주문했거든.”

그런데 며칠 전. 

막스가 스미스에게 편지를 보내왔다. 

서부 전선에 무기가 부족할 테니 전쟁 장관을 찾아가 보라는 내용이었다. 

“SFBC 사용할 무기를 군에 납품하겠다, 이 소리군. 설마 이것까지 예상하고 준비한 건 아니겠지?” 

“내가 어찌 알겠나. 허나 의심스럽긴 하지. 워낙 종잡을 수 없는 자라.” 

둘은 마주 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섬너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라이플까지 준비했다면 그땐 의심이고 뭐고 확실한 거지. 뭐, 리볼버까지야.” 

“....... 사실 라이플도 가져왔네만.” 

“!” 

호레이스 스미스가 갑자기 얇고 기다란 나무 상자를 꺼냈다. 

“헨리 라이플과 똑같다고 보면 되네. 로열티를 주고 작년에 만들었거든. 같은 이유로 5천 정을 만들어놨네만.” 

“......” 

헨리 라이플을 만든 벤자민 타일러 헨리는 한때 스미스 앤 웨슨과 같이 일했던 자다. 

이후 올리버 윈체스터에게 회사가 매각되었지만, 그 역시 한솥밥은 먹던 자였다. 

해서 스미스는 5천 정 분량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제작할 수 있었다. 

어찌 됐든,

SFBC 대원이라고 해봐야 고작 3백 명. 그런데 이만한 양을 만들 이유가 있을까.

“뭐, 좋네. 막스 사령관의 선견지명이라 치고. 총기에 이상만 없다면 가지고 있는 물량을 매입하도록 하겠네. 내일 이 시간에 관계자들 앞에서 테스트하세나.” 

다음 날 존 브라운 대통령까지 참가한 가운데 테스트는 순조롭게 끝났다. 

머스킷과 라이플. 

종이 카트리지와 납알 탄, 그리고 림파이어 방식의 금속 탄피가 혼재된 시기에 서부 전선은 최신의 무기가 보급되었다. 

- 순서가 바뀐 것 같지 않습니까? 중요도로 보나 당연히 동부 전선에 먼저 보급이 되어야죠! 

- 전쟁하겠다는 곳부터 지원하는 게 철칙이지요. 곧 쳐들어간다는데. 

맥클레런이 게거품을 물며 반대했지만, 전쟁장관 섬너는 이를 깔끔하게 무시했다. 

율리시스와 셔먼 장군이 전투 준비에 박차를 가할 때. 남부 병력이 켄터키 동부로 진격했다. 

벨몬트와 콜럼버스를 빼앗긴 남군은 켄터키의 영향권을 잃지 않기 위해 동부를 공략했다. 

서부 사령관 막스는 기다렸다는 듯, 그 일대 지휘관들에게 다음을 지시했다.

- 놈들이 밀 스프링스를 지날 때, 켄터키 4, 미네소타 2, 인디애나 10 보병 연대는 남군과 직접적인 교전을 피하고, 조지 토마스 장군의 오하이오 9 포병연대가 있는 곳으로 유인한다. 

그 외에도 깨알 같은 지시내용은 지휘관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남군의 진입로가 밀 스프링스였고, 이후 작전이 전부 들어맞으면서 막스의 작전은 신뢰로 굳어지게 된다. 

그렇게 하루 동안 벌어진 밀 스프링스 전투에서 남군은 테네시로 후퇴하게 된다. 

북군 병력 5,900명대 남군 4,400명. 

사망자는 북군 39명에 남군 125명으로 북군의 압승이었다. 

밀 스프링스의 전쟁으로 몇 가지 정보를 얻게 되는데, 남군의 많은 병사가 골동품인 나폴레옹 스타일의 부싯돌 머스킷을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가뜩이나 자본과 공업력이 부족한 남부 역시 부족한 무기에 허덕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막스는 참모들을 불러 다음을 지시했다. 

“이번 전투로 남군의 전력이 일부분 빠졌다. 수습하기 전에 작전을 서두른다. 율리시스와 셔먼 장군에게 내용을 전달해.” 

1862년 2월 2일. 

아직은 혹한의 추위가 가시지 않은 때. 

콜럼버스에 있던 율리시스와 문포드빌에 있던 셔먼 장군이 남쪽으로의 진군을 시작했다.

< 거꾸로 휘날리는 남부 연합의 깃발 >

- 이번 서부 원정은 흩어진 병력을 집결해 송곳처럼 적진을 파고들 것이다. 미주리주를 제외한 서부의 육군과 해군은 율리시스 장군을 지원한다!

깨작깨작 전선을 쪼개어 각개 전투를 하느니, 대규모 병력으로 적진을 돌파하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막스의 이 같은 전략은 율리시스의 생각과도 일치했다. 사사건건 의견이 충돌했던 지휘관들과는 반대로 둘은 신기하리만치 죽이 잘 맞았다. 이에 서로 이견이 없으니 율리시스는 오롯이 전투에 집중할 수 있었다.

포트 헨리는 켄터키주 남부 경계에서 고작 수 킬로미터 떨어진 테네시강과 접해있다.

육로보단 강을 이용해 이동하는 편이 효율적이었다. 해서 막스는 빠른 진격을 위해 전쟁장관 섬너에게 해군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 시기 서부의 해군은 서부 사령관의 관할이었다. 하지만 원활한 소통을 위해 막스는 전쟁장관 섬너를 중간다리로 이용했다.

미주리주의 건방진 장군들과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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