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30화 (230/360)

#230 두 개의 전선(3)

워싱턴 DC 백악관.

상원과 하원 대표들이 백악관을 찾아왔다.

“전투도 하기 전에 퇴각이라니요!”

“당장 총사령관을 경질해야 합니다!”

애초에 동양인을 총사령관에 임명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능력과 관계없이 휘하의 장군들을 통솔하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대통령까지 비판하는 마당에 아직까지 교체되지 않은 건 분명 문제가 있었다.

“지금이라도 정상적인 총사령관으로 바꿉시다. 솔직히 누가 동양인을 위해 총을 들겠습니까?”

“그럼 국가의 명운이 걸린 상황에서 피부색을 보고 싸운답니까?”

존 브라운은 조금은 고까운 눈으로 의원을 쳐다봤다. 하지만 상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군에는 사기라는 게 있는 법입니다. 갑자기 튀어나온 동양인이 싸우지도 않고 퇴각하는데, 어느 군인이 그 지시를 따르겠습니까? 그동안 대통령께서도 총사령관을 비판하지 않았습니까?”

상원 의원이 대통령과 전쟁 장관을 번갈아 쳐다본다. 눈으로 책임을 추궁하고 있었다.

이렇게 된 데에 둘의 책임이 크니, 사태를 수습하려면 당장이라도 사령관을 경질하라! 라는 무언의 압박이었다.

존 브라운은 나직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둔 장군들이 있으면 추천해주십시오. 이번엔 여러분들의 의견을 따라 총사령관을 검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의원들은 대통령의 결정에 반색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교체하는 게 어디인가.

“추천 명단을 올려 주시면 진행하도록 하죠.”

“그럼, 신속하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의원들이 나가자마자 존 브라운이 긴 한숨을 내뱉었다.

“또 누굴 추천할지 벌써부터 겁이 나는군요.”

“설마, 진짜로 임명할 생각입니까?”

섬너의 질문에 존 브라운은 그럴 리가 있냐며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누굴 내세우든, 우린 막스를 믿어야지요. 그냥 궁금해서 한 말입니다.”

“의원들이 내세우는 인물들이야 빤하지요. 어찌 됐든, 이래저래 안 되는 이유를 들면 시간은 끌 수 있을 겁니다.”

의원들이 추천하면 부적합한 사유를 찾아낸다.

그게 전쟁장관 섬너의 역할이었다.

“사실, 저들의 마음도 이해합니다. 우리야 다 아니까 그렇지, 모르는 입장에선 피가 마를 만도 하지요.”

존 브라운의 말에 섬너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으론 씁쓸한 기분도 들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적을 속이려면 아군부터 속여라.

막스가 자신의 계획을 말하면서 한 말이지만.

“그걸 지키는 게 생각보다 어렵군요.”

섬너가 턱수염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정치적인 공세와 여론까지 들썩이니 막스의 적은 남부 연합만이 아니었다.

“지금 총사령관이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저는 짐작도 안 갑니다.”

“고독하겠죠. 수만의 병사들이 주변에 있어도 막스에겐 고독한 싸움일 겁니다.”

섬너의 말에 존 브라운은 그렇게 대꾸했다.

대통령으로서 그는 막스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선택과 결정. 그 부담을 짊어지고도 비난과 비판만 가득하다면 그 길이 어찌 외롭고 고독하지 않겠는가.

그날 저녁, 의원들이 차기 총사령관으로 지목한 명단을 들고 다시 백악관을 찾아왔다.

명단을 건네받은 대통령과 전쟁 장관은 집무실에서 그 이름을 훑어봤다.

조셉 후커, 암브로스 번사이드, 존 포터, 존 맥클레넌드, 조지 스톤만.

하나같이 현 총사령관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남군과 적극적인 교전을 펼치는 장군들이었다.

“자, 이제부터 이들이 부적합한 이유를 찾아봅시다.”

“이거 시간이 꽤 걸리겠는데요.”

섬너의 말에 존 브라운이 웃음을 터트렸다.

*

버지니아 라파해녹강 경계.

군단장들이 총사령관의 명령을 거부하고 전투를 벌였다.

이름하여 첸슬러빌 전투.

며칠 만에 북군 사상자가 1만이 넘어갔다.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자식들이었다.

군단을 도와줘야 한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지만, 막스는 이를 묵살했다.

“모든 건 지시를 어긴 군단장들 탓입니다. 설사 도와줬다 한들 희생은 더 늘어나겠죠.”

말은 그렇게 해도,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다.

어쩌면 숫자에 매몰되진 않았는지 갈등과 번민에 휩싸이기도 했다.

막스의 머릿속 숫자는 원 역사에 근거했다.

남북전쟁 기간 총 사상자가 70만.

이미 현재 시점에도 10만이 넘어가고,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다.

더욱이 후반부로 갈수록 치명적이고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다. 동시에 수용소에 갇힌 포로들은 질병과 기아로 사망하고, 굶주림에 허덕이던 민간인들이 군 보급품을 탈취하려다 죽는 일도 벌어질 터. 사상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막스는 원 역사에서 벌어진 엔티텀, 제2차 불런 전투, 프레데릭스버그 전투를 삭제시켰다.

여기서 부지한 목숨도 10만 가까이 된다.

하지만 이 역시 숫자놀음에 빠진 건 아닌지 자책감이 들었다.

퇴각하는 급박한 모습을 보여주듯 엉성하게 지어진 천막들. 그 사이를 홀로 거닐던 막스의 눈에 캠프 추종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매나사스에서부터 퇴각하는 부대를 따르는 무리였다.

“이 빵이 여기 명물이에요. 군인들이 이거 안 먹으면 총을 못 쏠 정도라니까요.”

“오호. 그럼 거기 있는 거 다 줘요.”

빵을 파는 리사가 호갱님 하나를 구워삶은 모양이다.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던 막스가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빵을 사는 여인, 그 몸매가 너무도 익숙했다.

“피치?”

“어? 뭐야. 서프라이즈 하려고 했는데!”

피치가 허리에 손을 얹으며 볼에 잔뜩 바람을 넣는다.

리사는 눈을 껌뻑대며 피치와 막스를 번갈아 쳐다봤다. 그러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역시라는 표정을 지었다.

호갱님 둘이 꽤 잘 어울리는 것이 아닌가.

오늘 장사도 끝이었다.

총사령관 캠프.

임시로 만들어진 책상을 사이에 두고, 피치가 턱을 괴어 막스를 쳐다본다. 꿀이 떨어질 정도로 눈빛이 끈적거렸다.

막스는 헛기침으로 입을 뗐다.

그리고는 어쩐 일로 미주알고주알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더니, 오늘은 막스답지 않았다.

‘이런 면이 있었네.’

새로운 발견의 설렘이랄까.

피치는 미소를 머금으며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듣고 있는 그녀의 표정이 시시각각 바뀌었다. 안타까움, 분노, 애틋함.

표정이 다채로웠다.

“아무튼. 뭐, 답은 정해졌지만 가끔은 흔들리더라고.”

막스의 이야기가 끝나자 피치가 입을 열었다.

“가끔은 주변을 돌아봐. 의외로 네 편이 많으니까.”

“의외인 거냐? 그래서 예를 들면?”

“나. 절대적인 네 편이잖아. 그리고 SFBC 동료들도 마찬가지고. 물론 나보단 덜하겠지만?”

피치가 미소를 머금으며 말을 이었다.

“네가 그랬잖아. 욕하고 남 비방하는 놈들일수록 목소리가 커서 잘 들리는 거라고. 끝까지 밀어붙여. 너한테는 목표가 있잖아?”

“목표라···.”

전쟁 종결이라는 뚜렷한 목표.

기간 단축이라는 명분이 확실한 목표가 있다.

1만의 숫자가 3만으로 늘어난다 한들.

악마라고 손가락질한다 해도, 계획을 바꿀 생각은 없었다.

피치 덕분에 무거운 짐이 덜어진 기분이다.

막스는 그제야 이곳에 온 이유를 물었다.

“비방디에르가 전선에서 정보를 교란하고 있거든. 뭐, 지금은 상황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에 그치긴 하지만.”

“그게 가장 중요한 거야. 아주 개판으로 보여야 하거든. 로버트 리 장군에겐 우리 상황을 위험이 아니라 기회로 보이는 게 핵심이지. ”

피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네 생각대로 리치먼드에 주둔하던 병력도 증원했어. 본진과 합류하기 위해 이동하는 병력만 3만이 넘는대.”

만약 지금 전면전을 벌이면, 그 병력 대부분은 다시금 리치먼드로 후퇴할 것이다.

그리고 대규모 전투를 치른 뒤엔 양측이 막대한 피해를 떠안은 채 전선을 물릴 터.

그동안 반복된 전투 흐름이었다.

하지만 막스는 최대한 적들을 연방 깊숙한 곳으로 유인할 생각이었다.

퇴각해도 끝까지 추격해서 섬멸. 남부 연합을 회생 불능으로 만들 정도로 타격을 안겨줄 생각이었다.

그리고 피치는 비방디에르를 운용해 남군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었다.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말해. 원하는 정보를 그대로 남부 연합에 넘겨줄 테니까. 그리고 또 하나.”

피치가 목소리를 낮춰 말을 이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응답이 왔어.”

“해리엇 터브만?”

막스의 말에 피치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아차 싶었는지 막스가 침을 꿀꺽 삼켰다.

하지만 피치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너도 알고 있었구나. 난 어제서야 들었는데. 아무튼.”

해리엇 터브만이 라파예트가 있는 곳과 포로들이 수용된 장소를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포로들을 빼내는 동시에 남군의 노예들도 해방하겠대. 이미 그쪽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나 봐.”

남북전쟁 당시 해리엇 터브만이 남군 노예와 북군 포로들을 빼낸 건 꽤 유명한 일화였다.

하지만 막스는 라파예트 때문에 찜찜한 마음이 들었다. 해서 피치에게 물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병력을 보내는 건 배를 통해서겠지?”

“우회해서 가려면 그것밖에 없지.”

“흠.”

골몰히 생각하던 막스가 질문을 던졌다.

“콜린은 뉴욕에서 뭐 하면서 지내?”

“마지막으로 본 게 소파에서 쳐 자는 거였어.”

“...... 그럼 콜린보고 대원 절반을 이끌고 이번 임무에 참가하라고 해.”

피치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그려졌다.

갱스터들도 훈련소로 끌려오는 판에, 뉴욕에서 콜린이 할 일은 많지 않았다.

설령 남아있는 갱스터들이 설쳐도 피치가 만으로 박살 낼 수 있었다.

“오빠들이 그동안 훈련 좀 받았거든.”

“든든하구만.”

세부 사항을 지시하고 대화를 끝마쳤을 땐, 어느덧 깊은 밤이었다.

막스가 헛기침하며 말했다.

“시간이 늦었네. 마차 막차 끊긴 거 아냐?”

“뭔 개솔···. 아. 혹시, 그거야?”

갑자기 피치가 얼굴을 들이민다.

‘준비됐나?’ 눈빛으로 물었다. 이에 막스는 비장하고 노골적인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정신 차리세요, 총사령관님. 지금은 전쟁 중입니다.”

“......”

피치가 코웃음 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막스도 볼을 긁적이며 몸을 일으켰다.

“함께 온 사람들이 많거든요? 뭐, 그래도.”

피치가 바짝 다가와 자신의 입술을 막스 입술에 가져다 대었다.

쪽 소리와 함께 입을 뗀 뒤엔.

“방금 노골적인 모습 참 좋았어요, 총사령관님.”

“......”

피치는 비방디에르 셋과 첩보원 열 명을 대동한 채 이곳을 찾아왔다. 막스 때문이라기보단, 그들을 전선에 침투시키기 위함이었다.

다음 날.

피치는 아침 일찍 짧은 인사만 남긴 채 캠프를 떠났다.

- 총사령관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아 둬. 하여간, 빨리 끝내고 나 데려가야지?

남군이 북진한 지 일주일.

퇴각을 선택한 막스에게 군대 안팎으로 비난이 갈수록 거세졌다. 하지만 피치의 말처럼 주변이 적으로만 둘러싸인 건 아니었다.

프레드릭스 버그에서 동쪽으로 15km 떨어진 버지니아 첸슬러빌.

제1군단 1여단장이 상관의 명령에 불복했다.

1여단은 존 포터로 인해 절반이 쪼개진 제5군단이 임시로 제1군단에 편입된 상태였다.

“우리는 남군과 교전을 하지 않는다! 당장 전선을 뒤로 빼고, 북으로 후퇴한다!”

“레이놀즈 장군님! 군단장께서 적극적인 교전 지시하지 않았습니까?”

제1군단장은 조셉 후커. 그는 6, 9군단과 함께 남군과 전면 전쟁을 벌일 생각이었다.

하지만 1여단장 존 레이놀즈가 명령을 거부했다. 그 이유는 단순하고 명쾌했다.

“군단장부터 교전하지 말라는 총사령관의 명령을 거부했다. 누가 명령 불복종인가?!”

“.......”

“우리 여단은 총사령관의 지시만 따른다!”

존 레이놀즈는 막스가 면담한 끝에 존 포터 대신 제5군단장으로 진급시킨 인물이었다.

원 역사에서 게티즈버그를 승리로 이끈 주역이자 첫 전투에서 장렬하게 전사한 장군이었다.

비록 제5군단의 병력이 반으로 줄어든 탓에, 임시로 그들을 제1군단에 편입시켰으나.

그 목적은 제1군단장 조셉 후커를 밀어내려는 게 목적이었다.

한편, 다른 군단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수동적으로 교전하던 장군들은 갈등 끝에 직속상관의 명령에 불복하는 결정을 내렸다.

버지니아 북부 리스부르크.

퇴각하는 중에도 총사령관에게 전황이 속속들이 보고되었다.

“9군단 번사이드 장군이 프레데릭스 버그를 버리고 6군단 프랭클린 장군과 합류했습니다!”

남군 우익 날개 롱스트리트 장군과 두 차례 교전을 벌여 사상자들이 발생.

그럴수록 휘하의 여단, 사단장들이 군단장의 명령에 반기를 들고, 점차 그 숫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조지 미드, 존 세드윅, 헨리 슬로컴, 조지 사익스, 올리버 하워드, 헨리 슬로컴 장군이 군단장의 지시를 거부했습니다.”

“군단 전력에 구멍이 생기는 바람에 피해가 걷잡을 수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군단장들이 뻔뻔스럽게 막스에게 원군을 요청했지만, 대답은 한결같았다.

- 교전하지 말고 퇴각하시오.

하지만 피해가 클수록 군단장들은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병사들을 사지로 몰아넣었다. 휘하의 장군들이 명령을 거부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서부 상황은?”

“존 포터와 맥클레넌드 장군은 빅스버그에서 북동쪽으로 이틀거리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율리시스 그랜트는 미시시피강으로 진군을 이어갔다. 도중 탈라 베나 지역에서 전투가 있었지만, 아칸소에서 몰려온 병력은 많지 않았다.

- 멈추지 않는다! 무조건 돌격이다!

셔먼 장군은 많지 않은 아칸소 병력에 포탄을 퍼붓고, 기병대와 보병으로 돌격.

돌파를 강행했다.

빅스버그와는 사흘거리.

이제 남부 연합은 율리시스 부대의 움직임을 눈치챘다. 북군이 언제 어디서 미시시피강을 건널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한편, 이 시기에 맞물려, 막스는 명령을 거부한 군단장들을 경질했다.

제1군단장 조셉 후커를 경질하고 존 레이놀즈 소장으로 임명.

4군단, 5군단, 9군단장도 갈아치우고, 조지 미드, 존 세지윅 여단장으로 있던 자들을 군단장으로 진급시켰다. 그리고 포병과 기병 여단은 막스와 함께 움직였다.

남군은 북군 지휘관들이 경질되고 새로운 인물로 채워지는 걸 보며, 더욱 확신했다.

그들의 퇴각이 의도적이 아닌, 감당할 수 없어서라는 걸.

그렇게 정신없이 밀어붙인 끝에, 남군은 버지니아를 벗어나 메릴랜드주까지 밀고 들어왔다.

“하퍼스 페리를 점령했습니다!”

“마틴즈버그를 점령했습니다!”

끝없는 승전보에 취해 파죽지세로 밀고 들어가던 중. 정신을 차린 남군은 어느덧 펜실베이니아까지 넘어와 있었다.

그리고 북군의 총사령관은 펜실베니아의 작은 마을 주변에 마침내 포병대와 기병대로 진영을 갖추기 시작했다.

놀라운 건, 이미 이곳에 참호와 갖가지 진지가 구축되어있다는 것이었다. 마치 요새처럼.

‘이곳에서 반격을 시작한다.’

막스가 서 있는 곳.

남북전쟁 최대 격전지 게티즈버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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