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37화 (237/360)

#237 SFBC의 숨겨진 뜻

아치 클레멘트는 ‘리틀 아치’로 불리며 미주리주에서 잔인한 게릴라로 이름을 떨쳤다.

앞으로 더 많은 민간인과 북군에게 흉폭한 짓을 할 테지만, 하필 막스를 제외하면 SFBC에서 칼을 가장 잘 사용한다는 조 짐 주니어와 맞닥트렸다.

“죽어라, 인디언 새끼야!”

‘말할 시간에 칼부터 휘둘러야지.’

병신. 무슨 필살기를 외치듯 요란을 떠는지 주니어는 당최 이해할 수가 없었다.

스윽.

정직하게 찔러오는 칼을 슬쩍 몸을 틀어 피한 뒤, 주니어가 아치의 뒤통수를 잡아챘다.

목을 뒤로 젖힌 뒤엔 전광석화처럼 보위 나이프로 놈의 목부터 심장까지 위에서 아래로 쑤셔 박았다.

단 한 수. 몸에 경련을 일으킨 아치는 믿을 수 없다며 고개를 틀지만, 주니어는 귀찮다는 듯 발로 옆구리를 차며 칼을 뽑아냈다.

그러자 피 분수를 뿜으며 아치가 땅에 철퍼덕 쓰러졌다. 미래의 우환덩어리는 그렇게 허망한 최후를 맞이했다.

‘저 정도 실력이라니.’

군더더기 없는 간결하고 효율적인 움직임.

지켜보던 인디언들은 새삼 조 짐 주니어의 솜씨에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강함을 추구하는 부족, 특히 젊고 투지가 강한 인디언들일수록 머릿속엔 포토와토미 혼혈, 조 짐 주니어의 이름이 강렬하게 각인되었다.

“주변에 다른 놈들이 있는지 찾아보자.”

인디언들은 주니어를 따라 다른 게릴라들을 추격했다.

*

캔자스 로렌스.

이천여 명의 게릴라 습격에도 재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반대로 상대는 궤멸적 타격을 입었다.

대부분이 죽거나 도망쳤다.

게릴라들이 병신인가, 아니면 여길 방어한 자들이 대단한 건가.

이를 분석하기 위해 기자들은 전장을 스케치하고 인터뷰에 열을 올렸다.

로렌스를 지킨 집단은 크게 보면 세 종류.

특수부대원과 유색 부대 훈련병, 그리고 인디언들이다. 기자들은 이중 인디언들의 개입을 주목했다.

과거 콜로라도 방어전과 이번 로렌스 방어는 의미가 달랐다.

콜로라도가 보금자리였던 인디언들 입장에선 위협받으면 지켜야 하는 게 당연했다.

그런데 로렌스는?

인디언들이 그곳을 지켜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이에 고야슬레가 인터뷰하길.

- 인디언은 우정을 중요시한다. 친구가 도움을 요청했으면, 응하는 게 마땅하다.

여기서 인디언들의 친구는 총사령관.

가뜩이나 미 대륙에 이름을 떨치고 있는 막스이라 인디언과 엮으면 꽤 멋진 기사가 나올 것 같았다.

그런데 이때 조 짐 주니어가 <헤럴드 오브 프리덤>의 편집자 조지 브라운을 찾아왔다.

이들은 과거 로렌스 보안관 사무실에서 지겹도록 얼굴을 마주친 사이였다.

“총사령관께서 기사를 이런 식으로 쓰면 어떨까 하던데요, 조지.”

총사령관 대신 백인으로 문구를 대체하고, 인디언은 그들과의 우정과 우호적인 관계를 위해 힘을 보탠 걸로.

조지 브라운은 팔짱을 낀 채 펜 끝을 뺨에 톡톡 두드렸다. 막스의 의도를 생각한 끝에 입을 열었다.

“흠. 총사령관은 인디언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려는 모양이군.”

“사실 그들의 포지션이 애매하잖아요.”

조 짐 주니어는 인디언과 자신을 분리해서 말하고 있었다. 그게 웃겼지만, 조지 브라운은 이내 인디언들의 입장을 떠올렸다.

전쟁에 끼어들었다간 백인들의 경계심만 부추길 것이고. 행여 총과 칼로 남군을 죽이면, 전쟁 후 남부인들의 증오와 복수심이 그들을 향할 것이다.

‘솔직히 잠자코 있는 게 현명한 방법이지.’

그런데 막스는 생각하는 방법이 달랐다.

어떻게 해서든 인디언들의 존재감을 심어주려 했다. 그리고 택한 방법은 공격이 아닌 ‘방어’에 인디언들을 끌어들이는 것이었다.

‘기막힌 이미지 메이킹이구만.’

막스와 알고 지낸 지도 어언 8년.

웬만큼 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게티즈버그, 빅스버그, 노예와 포로 구출. 그 모든 걸 성공시키면서 인디언까지 챙기는 꼼꼼함까지!’

생각하라. 그럼 이루어질 것이니.

막스에게만 통용되는 말이 아닐까 싶다.

조지 브라운은 혀를 내두르며 기사 방향을 틀었다. 그러다 내친김에 기자들을 불러 막스의 의사를 전달했다.

“그럼 그렇게 가야죠!”

“남들은 기사 한 줄 더 나가려고 난리인데, 우리 총사령관은 그딴 건 안중에도 없네요. 대단합니다, 진짜.”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로렌스 초창기부터 막스와 알던 기자들이다.

더욱이 지금보단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인물이 아닌가? 눈밖에 벗어날 이유가 없었다.

다음 날, 로렌스에 기반을 둔 조지 브라운의 <헤럴드 오브 프리덤> 신문이 발행되었다.

[인디언과 백인들의 우정. 로렌스는 그렇게 지켜졌다.]

다른 신문사들도 비슷한 논조였다. 총사령관의 관계는 빼고, 자유주의 심장 로렌스를 지키기 위해 인디언들이 나섰다는 걸 강조했다.

로렌스에서 퍼진 소식은 이내 미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져갔다.

펜실베이니아의 작은 마을. 게티즈버그는 시체 처리와 기념관 공사 때문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막스는 사령부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다시금 본부를 매나사스로 이동을 결정했다.

천막이 철거되고, 캠프 추종자들이 이사 준비에 여념이 없을 때. 막스에게까지 로렌스 습격에 관한 신문이 전해졌다.

기사 소스가 로렌스 신문사들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논조는 비슷했다.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읽고 있던 중, 로어가 손님 방문을 알렸다.

뉴욕에서 온 코넬리우스 밴더빌트.

퀭하고 생기 없는 모습을 본 막스는 그에게 다가가 손을 붙잡아 주었다.

“상심이 크셨겠습니다. 뭐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군요.”

“이젠 괜찮네.”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밴더빌트의 막내아들, 조지 워싱턴 밴더빌트가 얼마 전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불과 24살의 나이였다.

사업보단 국가를 위해 싸우겠다던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밴더빌트에겐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늦었지만 자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

원 역사에서 밴더빌트 막내아들은 자대 배치는 받았지만, 전투는 단 한 번도 나서지 못한 채 결핵으로 죽고 만다.

하지만 막스는 그를 전투 일선인 존 레이놀즈 장군 휘하에 배치했다. 비록 게티즈버그 전투가 일어나기 전 퇴각의 연속이었지만, 분명 승리에 일조한 장교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아들이 죽기 직전, 게티즈버그 소식을 들었네. 환한 미소를 짓더군. 아무튼, 그렇게 세상을 떠났네.”

“그랬군요.”

밴더빌트도 막스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모두 자네 덕분이네.”

막스는 딱히 대답하지 않았다.

밴더빌트 아들이라고 특별할 게 있나.

지금도 게티즈버그 평원에는 매장하지 못한 젊은 군인들 시체들이 수두룩한데.

총에 맞든, 칼에 맞든, 병에 걸려 죽든.

죽은 자들이 넘쳐나는 시대인 건 분명했다.

“이왕 온 김에, 일전에 미뤄둔 걸 매듭지으려 하네.”

밴더빌트의 시선이 막스 책상에 올려진 신문으로 옮겨졌다.

“대륙횡단철도에 참여하겠네. 자네 말대로 인디언들과 공존하는 방법이 있다면, 내 죽기 전에 조금은 볼 수 있겠지.”

‘아들 때문인가, 아니면 인디언 기사인가?’

그게 뭐가 되었든.

막스는 설령 밴더빌트의 도움이 없더라도 대륙횡단철도를 밀어붙일 생각이었다.

전시 상황에 총사령관이란 자리는 일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자리. 지금이 아니면 주도적으로 끌고 갈 수 없는 사업이었다.

아마 밴더빌트 역시 막스의 영향력이 정점에 오른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들을 떠나 사업가로서 그의 결정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막스가 담담히 입을 열었다.

“사실 여러 부작용은 나타날 겁니다. 다만 그걸 무시할 만큼 장점은 더 크겠죠. 알다시피 전 몽상가가 아닙니다. 사업가이자, 군인이고, 이 나라의 시민이죠.”

‘몽상가라.’

막스의 눈에서 시작된 밴더빌트의 시선이 점차 이목구비 전체를 꼼꼼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제야 ‘동양인’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제대로 안 보면 자네 피부색조차 모르겠군.”

“자주 보면 원래 그렇지 않습니까? 물론 마음이 더 중요하겠지만요.”

“무슨 뜻인지 알겠네. 하면, 내가 할 일을 알려주게.”

“저 대신 적합한 자가 나서게 될 겁니다. 제 대리인이자 파트너죠.”

“일전에 말한 토피카 주지사 말인가?”

“얼마 전 임기가 끝나서, 곧 워싱턴으로 올 겁니다.”

사이러스 컬츠 홀리데이. 마침내 그가 활약할 때가 되었다.

밴더빌트가 워싱턴으로 돌아간 다음 날.

막스는 게티즈버그에 주둔했던 병력과 함께 버지니아 매나사스로 향했다.

그리고 가던 중 서부 사령관인 율리시스 그랜트의 편지를 받게 되었다.

빅스버그를 점령한 그랜트는 남군 서부 사령관인 조셉 존스턴을 미시시피 주도 잭슨에서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주도까지 함락한 이상 미시시피 역시 북군의 영향권 아래 놓이게 되었다.

그랜트는 이런 상황을 자세히 편지에 적었는데, 끝부분에 이르러 흥미로운 내용이 쓰여 있었다.

[얼마 전, 셔먼 장군에게 한 장의 편지가 도착했네.

뉴튼 나이트라는 자가 쓴 건데, 빅스버그 전투에서 탈영한 남군 병사들이 남부 마을을 약탈하고 집을 불태웠다더군.

아군이 아군에게 총질 한 셈이지.

아무튼, 그자가 셔먼에게 병력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네. 더는 남부 연합의 횡포에 못 견뎌 그들과 싸우고 싶다면서 말일세.]

그랜트는 남부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셔먼 장군이 받은 편지를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주민들을 쥐어 짜내면 남부 스스로 무너질 거라는 기대감도 드러내고 있었다.

실제로 남부는 전투에서 탈영한 병사들이 민간인 마을을 약탈하고 공격하고 불태우는 짓이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막스는 이런 상황보다 그 편지를 보낸 남자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뉴튼 나이트.’

그가 등장한 것으로 보아 전쟁이 막바지에 다다른 것 같다.

뉴튼 나이트는 나름 전설적인 사람인데, 원 역사에선 남부 연합에 반기를 들어 미시시피주 안에 해방구를 세운 인물이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가능했던 건 그만큼 미시시피주가 남군과 북군이 뒤섞여 혼돈의 카오스를 방불케 했기 때문이었다.

막스는 책상을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다.

셔먼 장군은 뉴튼 나이트의 도움을 거절했다.

빅스버그와 주도 잭슨을 점령했지만 미시시피는 여전히 남부 연합의 세력권. 굳이 그들을 돕기 위해 병력을 분산하는 건 이득이 없는 일이었다.

막스도 셔먼 장군의 판단에 동의한다.

‘근데 다르게 보면 무의미한 짓은 아니란 말야.’

남부 입장에서 뉴튼 나이트는 게릴라다.

탈영병을 모아 중대를 만들고 북군으로 합류를 시도한다. 가뜩이나 징병과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남군이다. 주변으로 확산하는 걸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막스는 뉴튼 나이트와 연결고리가 생기면 그를 활용할 생각이었다.

목적은 내부 분열. 안과 밖으로 남부 연합을 박살내는 전략이었다.

‘전쟁을 하루라도 빨리 끝낼 수 있다면, 무슨 방법이든 써야지.’

막스는 곧바로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수신자는 로렌스에 있을 조 짐 주니어와 산초 리나레스. 임무는 미시시피주 해방구를 시작으로 남부 전역에 반란을 시도하는 임무였다.

‘소문은 비방디에르를 이용하면 되겠군.’

남군의 내분을 촉진 시키는 데는 역시 첩자만 한 게 없었다.

*

“모처럼 여기까지 왔는데 집에도 좀 들려야지, 새끼야. 인정머리가 없냐, 넌. 인디언들은 다 그래?”

“아니, 그건 알겠는데, 너넨 왜 따라오는데?”

캔자스 주도 토피카.

조 짐 주니어는 산초의 등살에 못이겨 오랜만에 집을 찾아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무려 20명의 대원이 따라붙었다.

로렌스는 라이언 홀드와 나머지 대원, 그리고 인디언들이 지키고 있었다.

캔자스강 둑 위의 집.

‘이게 얼마 만이냐.’

통나무집은 2층짜리 돌집으로 바뀌고, 그런 건물이 세 개나 더 있었다. 더욱이 가축이 늘어나고 농사짓는 땅은 더 넓어졌다.

그동안 막스에게 월급 명목으로 받은 현금만 2만 달러. 주지사 연봉 3천 달러인 시대에 인디언으로선 죽었다 깨어나도 못 만질 돈을 번 셈이었다.

그렇다고 이게 전부는 아니었다.

돈을 굴려주겠다며 나머지는 보스가 가지고 있었다.

-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해줄게! 아마 깜짝 놀랄걸!?

일단 믿음으로 기다리고는 있는데, 서프라이즈랍시도 날려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되었다.

주니어뿐 아니라 SFBC 대원 대부분이 그랬다.

조 짐 주니어가 집에 도착했을 때.

아버지는 말 여물을 주기 위해 수레에 잔뜩 건초를 담고 있었다. 외팔이의 몸으로 얼굴에는 땀을 비 오듯 쏟고 있었다.

“왜 혼자 일하고 계세요?”

목소리를 들은 아버지 조 짐이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몇 년 만에 돌아온 아들의 얼굴을 본 순간 눈시울이 금방 붉어졌다.

다른 사람은 눈에도 들어오지 않았다.

“주니어!”

아버지가 하나뿐인 팔로 덥썩 주니어를 안았다. 이 소리를 들었는지, 토종 인디언인 어머니와 누이들, 그리고 아이들이 뛰쳐나왔다.

“주니어가 왔다고!?”

뒤늦게 인디언 매형들도 나타났는데, 이내 그들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가뜩이나 처남도 무서운데 뒤에 서 있는 무장한 대원들은 또 뭐란 말인가.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

본능적인 위험을 깨달은 매형들.

장인 어르신 옆에 있는 건초가 실린 수레를 보며 아차 싶었는지 재빨리 입을 열었다.

“처, 처남. 오해야, 오해. 장인 어르신이 말씀 좀 해주십시오.”

“어? 뭘 말인가?”

“갑자기 혼자 일을 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이런 건 저희 시키셨어야죠···.”

“아까 몇 번이나 불렀는데?”

“..... 좀 크게 부르셨어야죠.”

매형 둘이 눈알을 굴리며 주니어의 눈치를 살핀다. 누이들은 행여 남편들에게 불똥이 튈까, 양쪽에서 주니어의 팔을 붙잡았다.

“어서 들어가자. 잘 왔어!”

“다들 들어가셔요. 마침 식사 준비하던 참이었는데, 잘 오셨습니다!”

주니어가 인상을 찡그리며 입맛을 다실 때, 뒤에 있던 산초가 어깨를 두드리며 속삭였다.

- 어떻게. 매형들 제거해줄까?

- 미친.

둘의 귓말이 들렸는지, 아버지가 멋쩍은 웃음을 터트렸다.

“내가 농담한 거야. 평소에 저 둘이 일을 다 하니까, 걱정하지 말아.”

“그럼 다행이고요.”

매형들은 진짜라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처남이 이렇게 무섭다.

집 밖에서 파티가 벌어졌다.

조 짐 주니어 가족들과 대원들이 한데 어울려 식사하던 중, 아버지가 헛기침하며 입을 열었다.

“너도 슬슬 장가를 가야지 않겠냐? 여자는?”

“당연히 없죠.”

“흠흠. 그럼 잘 됐다. 근처에 아주 예쁘고 참한 아가씨가 있는데, 그 처자도 너한테 관심이 많더라.”

순간 대원들의 눈이 조 짐 주니어에게 쏠렸다.

이게 무슨 상황이냐며 어이없는 표정들이었다.

흥분한 산초가 뜯던 고기를 놔둔 채 입을 열었다.

“아버님이 잘 모르셔서 하는 말인데. 우리는 여자 만나면 안 됩니다.”

“어째서?”

“SFBC가 무슨 약자인지 아세요?”

“...... 미안하지만 까먹었네.”

“괜찮습니다. 지금부터 알면 되죠.”

주니어의 가족들, 심지어 조카들까지 산초의 입을 쳐다봤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예상치 못한 말이 튀어나왔다.

“Solo Force Beyond Couple.”

“...... 커, 커플을 넘어선 솔로의 힘!?”

“바로 그겁니다.”

'왜 지금껏 몰랐지.'

정작 감탄은 대원들에게서 터져 나왔다.

조직의 비밀이라도 알아낸 듯 심각한 표정이었다. 그런데 이때.

“총사령관한테 일러야겠네.”

예기치 못한 손님이 찾아왔다.

2년간 토피카 시장으로 있었던 사이러스 컬츠 홀리데이였다.

환한 미소로 인사를 나눈 그는 조 짐 주니어에게 편지를 건네줬다.

"총사령관이 주라던데."

"오오, 포상인가?"

로렌스 습격을 멋지게 방어했으니 충분히 노려볼 만 하다.

대원들이 우르르 몰려와 이를 함께 읽었다.

[다들 고생했다.

포상은 기대해도 좋다!

일단 그건 그렇고.

제군들에게 엄청난 미션이 발생했다.

 미시시피주 존스 카운티로 가서 뉴튼 나이트를 찾아서 돕는 일이다.

목적은 남군 탈영병들이 남부에 반기를 들도록 작업하는 것. 남부를 스스로 무너지게 만드는 어메이징한 일이다.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구? 바로 SFBC!

인종을 넘어선 특별한 힘이 우리에게 있는 한, 어떤 임무도 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편지를 읽은 대원들의 입에서 툭 튀어나오며 궁시렁거렸다. 그걸 본 어린 조카들이 재미있는지 웃음을 터트렸다.

“삼촌들 닭같아.”

“뻑뻑! 뻑뻑. 까르르.”

“......”

놀란 매형들과 누이들이 재빨리 아이들의 입을 틀어막았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