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41화 (241/360)

#241 게티즈버그로 가는 길

게티즈버그 동쪽으로 30km 떨어진 포터스 스테이션.

시체들 속에서 한 남자가 성냥에 불을 붙였다.

칙.

시가 끝이 붉게 달아오를 때까지 몇 번 빨아들이고, 이내 연기를 길게 내뿜었다.

“통신망은 확보했습니다.”

“볼티모어 쪽은 어떻습니까?”

“그쪽도 성공해서, 방금 교신까지 확인했습니다.”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시체 사이를 비집고 발걸음을 옮겼다. 그들은 역사에 있던 군인들과 역무원들이었다.

“그래서 내용은요?”

“타겟이 볼티모어에서 출발했답니다. 시간상 앞으로 두 시간이면 도착할 것 같습니다.”

“위치도 파악됐습니까?”

“세 번째 칸이라더군요. 부통령과 각료들이 같이 있고, 경호는 대략 80명이랍니다.”

시가를 문 남자가 팔짱을 끼며 물었다.

“혹시 특수부대도 언급했습니까?”

“그것까지 파악은 안 되고 있습니다.”

“흠. 뭐, 있든 없든. 상관은 없겠죠.”

남자, 존 맥닐은 손으로 플랫폼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중간에 폭약을 설치합시다. 열차가 멈추면 그때 터트리는 겁니다.”

존 맥닐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라파예트와 함께 철도 습격 작전을 세운 인물.

중간에 라파예트가 실종되고, 포로들이 탈출하는 일이 벌어졌지만, 맥닐은 작전을 강행했다.

어차피 라파예트와 세웠던 계획은 변경될 수밖에 없었다. 당시엔 남군이 유리했으나, 지금은 급격히 정반대의 상황이 되었으니까.

‘오늘부로 전세를 다시 역전시킨다!’

존 맥닐은 골수 남부 민족주의자다.

백인은 흑인보다 우월하며, 그들이 노예가 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그런데 연방은 자신들의 재산을 마음대로 빼앗으려 한다.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골드 써클 기사단으서, 프리메이슨으로서.

절대 깨질 수 없는 신념이 맥닐 안에 꿈틀거리며 그를 끔찍한 테러로 인도하고 있었다.

*

볼티모어에서 게티즈버그로 향하는 웨스턴 메릴랜드 레일웨이.

철도 기관실.

촤라르륵.

푸스스슥.

기관사와 보조가 석탄을 삽으로 퍼 화로에 넣는 동안. 콜린은 망원경으로 전방을 살피고 있었다.

콜린은 워싱턴으로 오기 전, 막스에게 조언을 구했다.

- 기차 습격은 크게 네 종류가 있죠.

첫째, 철로를 마차나 바위로 가로막아 강제로 세우는 방법. 둘째, 달리는 기차를 말로 접근해 올라타는 방법.

셋째, 승객으로 위장해 암살을 시도하는 방법.

그리고 네 번째는.

- 역을 점거해서 타겟을 노리는 거죠.

- 그게 제일 막기 어렵겠네.

- 그건 우리도 예전에 경험해 봤잖아요.

심지어 대통령 존 브라운이 하퍼스 페리 습격할 때도 사용한 방법이다. 그리고 막스를 암살하려는 게릴라들도 사용했었고.

콜린은 막스가 일러준 위험 요소를 하나하나 제거해 나갔다.

현재 기차에는 정부 관계자, 외교 사절단. 그리고 경호 인력만 타고 있다. 내부에서 암살을 시도하는 일은 없을 터였다.

그리고 만약 외부에서 달리는 기차로 접근하면 이 역시 대비책이 있었다. 꼬리 칸 양쪽에 실린 무기면 충분했다.

문제는 이번에 멈추게 될 역이다. 볼티모어와 같이 큰 역은 습격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포터스 역은 작은 마을에 위치한 간이역이었다.

소대를 파견해 역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도록 했지만, 그 또한 안심할 수 없었다.

- 만약 총사령관이 습격한다고 가정하면, 어떤 방법을 쓸 것 같아?

- 내가 습격하면···. 역내에 군인과 역무원을 전부 죽이고, 통신망부터 확보하겠죠. 그런 다음 전신사를 협박해 정보를 교란했을 겁니다. 어차피 역 앞뒤로 통신을 주고

받을 테니까요. 그런 점에서 미리 볼티모어 쪽 전신사부터 매수해야겠군요.

- 그리고 또?

- 열차가 도착할 때 타겟이 있는 자리를 뻥! 폭탄으로 제거하는 게 가장 확실하죠. 플랫폼에 멈추는 자리들이 대충 비슷하잖아요.

- 시발, 그럼 대체 뭐로 막아?

- 모르는 상태에서 완전히 막는 건 어렵고, 피해를 최소화해야죠.

- 이를테면?

콜린의 망원경에 이윽고 작은 점이 나타났다.

“포스터 역이군요.”

콜린의 말에, 땀을 쏟으며 석탄을 집어넣던 기관사가 삽을 지팡이 삼아 허리를 편다.

그는 흐르는 땀을 수건으로 닦은 뒤, 운전대에 섰다.

기관사가 기다란 브레이크 봉을 서서히 당기자 가뜩이나 느린 기차 속도가 더 줄어들기 시작했다.

콜린은 즉시 제어실에서 나와 연료가 적재된 석탄고를 넘어갔다.

객실은 총 6칸.

그 첫 번째 문을 열자 군인들이 바글거렸다.

콜린이 인상을 쓰자, 시끌벅적했던 객실이 일순 고요해졌다.

“이번 역은 특히 위험하다. 다들 경계 태세 갖출 수 있도록!”

“옛 썰!”

복도를 빠른 속도로 가로지른 다음, 둘째 칸 문을 열었다. 마찬가지로 군인들이 득실거렸다. 콜린은 같은 지시를 내린 뒤, 세 번째 칸 문을 열었다.

텅텅 비어 있었다.

막스의 말대로, 볼티모어에서 출발한 직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대통령과 귀빈들의 자리를 옮긴 뒤였다.

네 번째 칸 문을 열기 전. 콜린은 위로 올라가 지붕을 쳐다봤다.

거기엔 납작 엎드린 대원 두 명이 망원경으로 주변을 관찰하고 있었다.

디젤 기관, 무쇠 바퀴, 바람 소리가 뒤섞인 소음을 뚫고 콜린이 소리쳤다.

“야아아아! 어떠냐아!”

“별거 없으어어!”

“역으으은!”

콜린의 말에 대원이 다시금 망원경으로 역을 살폈다. 북군 군복을 입은 군인 열댓 명이 플랫폼 주변을 서성거렸다.

‘미리 보낸 소대로군.’

겉보기엔 이상이 없었다.

대원이 오케이 사인을 보내자 콜린이 알았다며 발판을 딛고 내려섰다.

그렇게 콜린은 칸을 이동하며 포터스 역에 있을지 모를 위험에 대비했다.

같은 시각.

존 브라운은 넓은 나무 판에 대고 종이에 뭔가를 쓰고 있었다.

링컨 부통령이 그 옆에 앉으며 물었다.

“연설문입니까?”

“어젯밤에 썼던 게 영 마음에 안 들어서요.”

“원래 밤에 쓴 것들이 대게 아침에 보면 절망적이긴 합니다.”

링컨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이번 연설에 노예 해방에 관한 내용을 담는다고 들었습니다만.”

“그걸 위한 전쟁이니까요. 지금은 그걸 확실히 짚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뭐, 다른 생각이라도 있습니까?”

링컨을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저도 지금쯤엔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위해 우리가 싸우는지 국민에게 확실히 알려야겠지요.”

“그러고 보니, 연설의 달인께서 옆에 계셨군요. 아시다시피 제 언어가 꽤 공격적입니다. 지금도 보면, 뭔가 부드럽지 않거든요.”

존 브라운은 자연스레 연설문을 링컨에게 건네주었다.

“각자 스타일이 있는데, 제 조언이 굳이 필요하겠습니까. 다만, 이 중요한 연설을 미리 읽어보는 걸 영광으로 생각하고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품에서 안경을 꺼낸 링컨은 이내 깨알같이 적힌 연설문을 읽어갔다. 그런데 이때, 포터스 역에 접근한 기차 속도가 현저히 줄어들며 마침내 완전히 멈춰섰다.

그리고.

콰아아앙!

링컨이 있던 객실에 엄청난 충격이 전해졌다.

몸이 허공에 떠오르고, 찰나 연설문을 놓쳐버렸다. 순간 물에 빠진 듯 귀가 먹먹해지고, 주변의 풍경이 느리게 눈동자에 새겨졌다.

존 브라운이 손에 쥔 펜을 놓치고, 섬너 장관이 양팔을 허우적거리는 모습. 생각해보니 링컨은 자신도 그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다.

퍽.

뭔가에 부딪힌 건지 뒤통수에 강한 충격이 전해진다.

허공에 떠 있던 물건들이 바닥에 쏟아지고, 유일하게 연설문 한 장이 팔랑거렸다.

하지만 이내 구멍이 뚫리고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졌다. 유리 파편이 튀는 순간 링컨은 총탄이 퍼붓고 있음을 깨달았다.

황급히 고개를 숙인 링컨은 의식을 잃은 존 브라운의 어깨를 잡아 끌었다. 그런데 손에 미끌미끌한 촉감이 전해진다.

‘피?’

...... 타앙!

뒤늦게 총성이 들려온다.

뒤이어 누군가의 고함이 들려왔다.

“개자식들. 어디 가까이 와봐라!”

투드드드드.

객실에 퍼부어진 총탄이 거짓말처럼 멈추고.

문이 열리며 얼굴이 벌게진 콜린이 뛰쳐 들어왔다.

“존!”

링컨과 콜린은 황급히 존 브라운의 상태를 살폈다.

주변은 개틀링 기관총 소리와 수류탄이 터지는 소리로 가득 차고. 전쟁터로 변한 포터스 역을 짙은 화약 냄새와 연기가 휘감았다.

*

[대통령 피습. 생명에는 지장 없음.]

포터스 역에서 게티즈버그로 전보가 쳐졌다.

이 소식이 전해진 건, 이제 막 총사령관이 도착한 때였다.

‘콜린이 있는 데도 당했다니.’

더욱이 이미 습격에 관한 정보도 알고 있었다.

존 브라운의 안위도 안위지만, 막스는 콜린과 대원들의 상태가 신경 쓰였다.

“로어, 지금 당장 구급차랑 대원들 전부 데리고 포터스 역으로 가.”

“옛 썰!”

막스의 지시를 받은 로어가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행동에 나섰다.

게티즈버그에서 병사들을 치료하던 의사들과 간호사 일부가 마차에 오르고, 특수부대 대원들이 그들을 호위했다.

막스는 추가 습격에 대비해 은밀히 한 개 대대를 더 붙여두었다.

게티즈버그역에 있던 막스는 전신사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건넸다.

“일단 오늘 받은 전보는 일급 비밀이야. 내일 행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누설하지 말도록.”

“알겠습니다!”

역에서 빠져나왔을 때, 옆엔 피치도 함께였다.

그녀는 월링턴에서 국립 탐정 경찰국 대표로 행사에 참여했다.

피치는 우울한 얼굴로 말을 건넸다.

“이번 습격 건은 아무런 정보가 없었어.”

“라파예트가 죽은 게 한 달 전이야. 그사이에 준비를 많이 했겠지. 더구나, 이번 일은 남군 게릴라만 있던 게 아닐 거야.”

콜린이 말한, 골든 써클 기사단과 남쪽 프리메이슨. 그리고 남부 연합 군부가 뒤섞인 복잡한 구성이었다.

“근데 이 일을 언제까지 비밀로 붙이려고? 대통령과 인사들이 돌아오면 소문이 퍼질 텐데.”

“글쎄, 일단 존 브라운의 상태부터 확인해봐야겠지. 어쨌든 상황은 최대한 이용하자는 게 내 생각이거든.”

그로부터 다섯 시간 뒤.

날이 어두워진 뒤에야 존 브라운을 실은 구급 마차가 도착했다. 부통령과 전쟁장관 등 귀빈들은 다행히 표정들이 어둡진 않았다.

막스를 본 존 브라운이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어깨에 붕대를 감은 모습을 막스가 착잡하게 바라봤다.

“그냥 어디 파편에 맞은 것뿐이야. 괜한 걱정을 끼쳤구만.”

“의사말 들어보니까, 피를 꽤 많이 흘렸다던데요.”

“피야 먹으면 다시 채워지겠지.”

“흠. 내일 연설 가능하겠어요?”

“당연하지. 무슨 일이 있어도 해야 하는 거야. 설령 단상에서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이 나라가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지금 전쟁을 하는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노예 해방을 선언하기 위해 반드시 연설을 해야 하네!”

“...... 알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연설문은····. 존? 자요?”

갑자기 존 브라운은 잠이 들었다.

다행히 숨을 쉬고 있었다.

‘상태가 심각해 보이는데, 연설이 가능할까.’

잠든 존 브라운을 물끄러미 쳐다본 뒤, 막스는 한숨을 내쉬며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콜린에게 상황을 전해 들었다.

“대통령이 있던 칸을 비워둔 게 신의 한 수였군요.”

“그거 미리 안 알려줬으면, 어휴. 생각만 해도 끔찍해.”

콜린은 시가 연기를 뿜어내며 말을 이었다.

“이번 습격에 70여 명이 동원됐더군. 개자식들 때문에, 우리 군인들만 죽어나갔어.”

폭탄이 터지자마자 게릴라들이 몰려들었다.

폭발에 영향을 덜 받은 군인들은 곧바로 교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결정적인 건 꼬리 칸에 있던 개틀링 기관총이었다.

플랫폼을 향해 난사하며 접근하는 게릴라를 초토화시켰다.

“그런 다음, 대원들이 가지고 있던 수류탄을 뿌려댔지. 어차피 역에 있는 건 게릴라 놈들 뿐이니까.”

덕분에 포터스 역이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박살 났다고 했다. 그리고 이 와중에 특수부대원 세 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고.

“대부분 파편에 맞은 정도야. 그나마 다행이지.”

막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콜린의 어깨를 두드렸다.

“고생했어요. 콜린 아니었으면, 전부 몰살당할 뻔했네요.”

“그게 어디 나 때문인가.”

“이럴 땐 좀 뻔뻔해도 됩니다. 이 정도 결과면 나쁘지 않아요.”

비록 대통령과 관료 몇 명이 다치긴 했지만, 치명상은 아니었다. 그리고 적 게릴라들을 궤멸했으면 콜린으로선 최선을 다한 것이었다.

다음 날.

게티즈버그 전투에서 희생된 군인들을 위해 국립묘지 봉헌식이 열렸다.

첫 번째 순서로 버그필즈 밴드의 음악이 연주되었다.

앞자리에는 존 브라운과 링컨, 막스, 섬너가 나란히 앉아 행사를 관람했다.

연주가 울려 퍼지는 동안 막스는 존 브라운을 힐끔거렸다. 안색이 창백하고 가끔 눈을 감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땐 혹시 죽었나 싶어 옆구리를 쿡 찌르기도 했다.

“난, 멀쩡하네.”

존 브라운이 눈에 힘을 주며 말했다.

리버랜드 스탁튼의 기도가 끝난 뒤, 첫 번째 연설 주자로 에드워드 에버렛이 단상에 섰다.

그는 이 시대의 명연설가로서 명성을 떨친 인물이었다. 에버렛의 연설은 화려한 수식어와 문학적 인용,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역사를 설명하며 장장 한 시간을 넘게 이

어갔다.

[이번 해의 마지막 노동을 지켜보는 잔잔한 가을 하늘 아래, 앨리게니 산맥이 굽어보는 아래에서, 우리 형제들의 무덤이 발밑에 있습니다. 저는 머뭇거리며 미약한 목소

리로 신과 자연 아래 주신 고귀한 침묵을 깨고자 합니다. 하지만 이는 여러분께서 제게 주신 의무입니다. 여러분, 너그러이 허락해주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의 동정을 바랍니

다....]

문득, 원 역사의 명연설을 떠올린 막스는 존 브라운이 아닌 링컨을 힐끔 쳐다봤다.

‘내 시대엔 그런 게 나올 수가 없겠구만.’

존 브라운의 성격상, 선동적인 기질이 다분하고 문장은 직설적이며 과격했다. 아무리 봐도 역사에 길이 남을 명연설이 되긴 틀려 보였다.

막스는 포기하는 심정으로 존 브라운에게 귓말로 속삭였다.

- 길다고 좋은 연설은 아닙니다. 짧고 임팩트 있게, 사람들 머릿속에 남으면, 그게 명연설 아니겠습니까.

막스의 말에 존 브라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 다행히 내가 써놓은 연설문을 어제 잊어버렸네.

- 다행이군요.

- ...... 아무튼, 다행히 부통령께서 도움을 주었네.

- 오오!

막스의 양쪽 입꼬리가 올라가자, 존 브라운이 미간을 찌푸렸다.

막스는 무시하고 링컨을 쳐다봤다.

그는 에버렛의 연설을 듣고 있었는데, 지루하고 한심한 연설을 보는 눈빛이었다.

마치 ‘연설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 친구’라는 것처럼.

[.....하지만, 저는 단연히 확신하건데, 우리가 이 순교한 영웅들의 재단 아래 작별을 고하는동안, 문명세계에서 생긴 이 거대한 전쟁은 우리 나라의 가장 영광스러운 기록

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 게티즈버그 전투에 관한 모든 기록보다 빛나는 페이지는 없을 것입니다.]

마침내 2시간에 걸친 에버렛의 연설이 끝났다.

사람들은 열렬한 환호의 박수를 쳤지만, 드디어 끝났다는 것에 감동한 것으로 보였다.

“다음은 우리 연방 대통령님의 연설이 있겠습니다.”

존 브라운이 위태로운 몸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단상으로 내딛는 발걸음은 힘차고 당당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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