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47화 (247/360)

#247 최후의 전투(3)

북군의 총공세가 시작된 직후.

결과를 짐작이나 한 듯, 존 브라운은 리치먼드로 향했다.

그리고 지금.

남부 대통령이 사용했던 집무실에 앉아, 총사령관 막스를 마주 보고 앉아 있었다.

“자네를 일찌감치 총사령관에 임명하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로군.”

“그땐 지금과 같은 결과를 장담할 순 없었을 겁니다.”

과정을 생략한 채, 백인우월주의에 빠진 장군들을 데리고 제대로 전쟁을 치를 수 있었을까.

일찌감치 서부 사령관으로서 보여준 업적, 맥클레란과 같은 무능력한 똥별들의 삽질. 이것들이 제법 잘 어우러졌기에 오늘의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

존 브라운은 이해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상황과 어울리지 않게 그의 낯빛이 우울해 보였다.

“이날이 오면 춤이라도 출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마음이 착잡하네. 당황스러울 정도로 말일세.”

병사들의 묘지, 고통에 몸부림치는 부상자, 피폐한 경제와 폐허가 된 땅.

전쟁의 끝에서 부정적인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잃은 것만 있을 뿐, 얻은 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뭐든 끝은 허무하지 않습니까. 더욱이 내전이라면 더 하죠. 서로 빼앗고 빼앗긴 것 같아도, 결국 제자리로 되돌려 놓은 거니까요.”

이곳 리치먼드 역시 애초에 연방이었던 땅을 되찾은 것뿐이다.

점령이라기보단, 수복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무거운 분위기 속, 갑자기 밖이 소란스러워졌다.

북과 나팔 소리, 사람들의 함성.

때마침 콜린이 집무실로 들어왔다.

“리비 감옥에서 풀려난 병사들이 두 분을 만나고 싶어 하네요.”

“혹시 그들이 돌을 들고 있던가?”

“아니요, 연방 깃발을 들고 있습니다.”

‘자유를 되찾은 포로들이라.’

우울했던 존 브라운의 얼굴에 미소가 그려졌다.

잃은 게 많았지만, 분명 얻은 것도 있지 않은가.

“잠시 후에 나가보겠네.”

“그럼 그때까지 노래나 부르라고 하죠, 뭐.”

콜린이 나가고 그의 말처럼 노래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Home, Sweet Home’이라는 노래였다.

[고향으로부터의 유배된 이곳은 헛되이 눈부시네요.

오, 나의 낮은 초가집을 다시 주십시오.

내 부름에 날아온 새들이 즐겁게 지저귀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고 있어요.

집, 집, 달콤하고 달콤한 집.

내 집만한 곳은 없어요,

내 집만한 곳은 없어요!]

묵묵히 듣고 있던 존 브라운이 물었다.

“저거 금지곡 아니었나?”

“탈출한 병사들이 설마 탈영까지 하겠습니까.”

존 브라운이 나직이 미소를 지었다.

집을 그리워하는 노래라 전쟁 기간 탈영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금지된 곡.

막스의 말마따나 지금은 막을 이유가 없었다.

노래를 듣던 존 브라운이 다시금 입을 뗐다.

“뭐, 어찌 됐든. 아까 내가 한 말은 잊게. 자네 앞이라 마음껏 감상에 젖은 거니까. 언론 앞에서 이랬다간 큰일 날 일이지.”

“동감입니다. 지금 필요한 건 희망이죠.”

대통령은 무릇 뻔뻔할 필요가 있다. 과거와 현재의 반성보다 미래의 희망을 제시해야 한다.

전후 복구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그래야만 했다.

존 브라운은 담담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내가 이곳을 찾아온 건, 제퍼슨 데이비스가 앉은 소파가 궁금해서는 아니네. 곧 있을 전당대회와 관련해서, 자네에게 할 말이 있어서였네.”

막스는 말없이 존 브라운을 응시했다. 게티즈버그 때부터 끌어왔던 말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이번 재선을 포기할 생각이네.”

*

존 브라운 대통령이 워싱턴으로 돌아가고, 막스는 리치먼드에 남아 상황을 보고 받았다.

“아군이 피터스버그까지 점령했습니다!”

“로버트 리 장군과 군단장들이 포위망을 뚫었습니다!”

“제퍼슨 데이비스 대통령은 버지니아 댄빌로 탈출했습니다!”

당장 중요한 건 남부 대통령이 아니다.

수도를 빼앗겼지만, 갈 곳이 있는 한 남군은 끝까지 저항할 것이다. 희망이라는 싹을 철저히 짓밟을 필요가 있었다.

“로버트 리는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조셉 존스턴 장군과 합류할 생각이다. 그들이 합치는 건 기필코 막아야 한다.”

막스는 존 레이놀즈, 윈필드 핸콕을 필두로 로버트 리 군대를 추격하도록 지시했다.

여기에 더해 조지 미드, 존 세지윅, 암브로스 번사이드 장군이 가세하여 포위망을 구축했다.

가장 중요한 역할은 율리시스 그랜트.

“남군이 테네시로 가지 못하게, 서부 사령관에게 세일러스 크릭을 지키라고 해.”

“옛 썰!”

“참, 그리고 말야.”

막스는 잠시 고민하다 지시를 이어갔다.

“언변이 좋고 예의 바른 장교 한 명이 필요해.”

“?”

한 시간 뒤 인상이 선해 보이는 이십 대 중반의 젊은 장교 한 명이 막스를 찾아왔다.

계급은 소령이었다.

“이름은?”

“윌리엄 매킨리 주니어입니다!”

‘어째 미국 대통령 이름하고 상당히 비슷한데?’

정확히 시기는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건 하와이를 합병한 대통령 이름이 윌리엄 매킨리였다. 흥미를 느낀 막스가 물었다.

“자네 상관이 누구지?”

“러더퍼드 헤이스 준장입니다.”

‘역시.’

막스는 턱을 매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원 역사에서 러더퍼드 헤이스는 율리시스 그랜트 다음을 잇는 대통령이다.

어디 그뿐인가.

남북전쟁 이후 원 역사에선 미국 대통령이 될 인물들이, 전부 막스 휘하에 있었다.

체이스 아서, 제임스 가필드, 징병제로 끌려와 특수 작전 행정병으로 근무하는 그로버 클리블랜드까지.

최소 30년은 문제없었다.

물론 역사는 크게 비틀어졌다. 그들이 과연 대통령이 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일단 율리시스 그랜트부터 미래가 안개와 같았으니 말이다.

막스가 매킨리에게 물었다.

“전쟁이 끝나면 뭘 할 건가?”

“로스쿨을 졸업해 변호사가 될 생각입니다!”

“이루고 싶은 게 있나?”

“억울한 사람을 돕고 싶습니다. 물론 저는 피부색을 가리지 않습니다!”

막스의 표정을 살피며 매킨리가 대답했다.

눈치도 빠르고 언변도 나쁘지 않았다.

흡족한 표정을 한 막스는 밀봉된 편지를 건네주며 매킨리의 두 손을 굳게 잡았다.

“제군의 손에 우리의 운명이 달렸다.”

“여, 영광입니다! 뭐든 맡겨 주십시오!”

“그럼 이걸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옛썰!”

호기롭게 소리친 매킨리 소령은 이내 봉투에 적힌 수신자를 보며 경악했다.

흔들리는 눈빛으로 고개를 쳐들자, 총사령관이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잘 다녀오도록.”

“······”

단정한 옷차림의 매킨리가 중대 병력을 이끌고 리치먼드에서 빠져나와 서쪽으로 질주했다.

품속에 챙긴 서신은 북군 총사령관이 로버트 리에게 보내는 항복 요청서였다.

‘시발, 시발.’

한편, 로버트 리 장군은 애포매톡스 강을 따라 서쪽으로 행군하고 있었다.

그러다 버지니아주 팜빌 부근 세일러스 크릭에서 길목을 막은 북군과 맞닥트렸다.

로버트 리는 존 B 고든 장군과 리차드 S 이웰 장군을 앞세워 북군의 포위망을 뚫으려 했다.

여기에 동원된 병력이 1만 8천.

하지만 서부 사령관 율리시스의 압도적인 병력을 뚫기란 쉽지 않았다.

유인과 매복, 보급로 습격과 기습, 추격과 퇴각을 반복하며 사흘간의 사투 끝에.

남군은 병력 3분의 1을 날려버렸다.

미래를 도모하기엔 절망적인 상황.

스톤월 잭슨은 냉정하게 현실을 파악했다.

“아무래도, 끝이 온 모양이군.”

“잭슨 장군!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젭 스튜어트가 발악하며 소리치지만, 이미 전세를 뒤집는 건 불가능하다.

스톤월 잭슨은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우리가 갈 곳이라곤 미시시피와 앨라배마 정도인데, 셔먼이 산업기반 시설을 대부분 파괴했소. 밀 한 톨도 남아있지 않은 곳에서 어찌 후일을 도모한단 말이오?”

전쟁은 의욕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그동안 남부가 버틴 건 그만큼 자원을 갈아 넣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더는 갈아 넣을 것도 없다.

물질뿐 아니라 셔먼은 남부인들에게 신념 대신, 공포와 두려움을 심어 놓았다.

투쟁의 원동력조차 사라져버린 것이다.

잔인하지만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는 전략이었다.

실행은 셔먼이 했지만, 사실상 모든 건 북군 총사령관의 전략과 전술일 터. 더욱이 그자가 선보인 신무기들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총사령관, 그의 존재가 남부에겐 재앙이 되었구나.’

원 역사대로라면 스톤월 잭슨은 이미 죽었어야 할 인물이다. 후대 역사가들은 ‘만약 잭슨 장군이 끝까지 살았다면 남부가 승리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며 잭슨을 높이 

평가했다.

그리고 그 가정이 실현된 지금.

남부는 북군에 패배했고, 막스는 잭슨의 존재감을 유명무실하게 만들었다.

사실상 잭슨은 모든 걸 내건 게티즈버그 전투 패배 이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제임스 롱스트리트 장군도 마찬가지였다.

이 둘은 전쟁 초기에 승리를 이끌지 못한 걸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었다.

‘전쟁을 너무 오래 끌었어.’

남과 북의 경제, 인구, 자원의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남부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로버트 리가 피켓의 돌격까지 무리하게 강행한 것 또한 이를 알고 있어서였다.

분기점이자 마지막 기회인 게티즈버그의 패배.

결국 이곳에서의 패배는 돌이킬 수 없는 남군의 몰락을 가져왔다.

‘지금 버티는 건 쓸데없는 자존심이다.’

병사들의 목숨을 아끼기 위해서라도, 지휘관이라면 현실을 냉정하게 깨달아야 한다.

그런데 로버트 리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특유의 귀족적인 말투로 부하들을 격려하고 다독였다.

그는 8천 명의 병사를 잃고 돌아온 장교에게 화를 내기는커녕 담담하기만 했다.

“군대를 해산시켰나?”

“아닙니다. 아직 임무를 수행할 병사들은 많이 있습니다!”

“진정한 군인들만 남은 셈이로군. 자네가 그들을 지켜주게.”

“죄송합니다, 장군! 임무를 맡겨주시면, 목숨을 다해 완수하도록 하겠습니다!”

담담하고 절제된 로버트 리의 태도는 보는 이들에게 신뢰감을 불러일으킨다.

그 결과 작전에 실패한 건 로버트 리지만, 오히려 부하들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의기소침하고 침울해했다.

로버트 리의 가장 무서운 능력이었다.

1864년 5월 29일.

리치먼드 총공세가 시작된 지 닷새째.

북군 전령 매킨리가 로버트 리를 찾아왔다.

명성이 자자한 남군 사령관. 발끝에서 밀려드는 공포와 두려움을 억누르며, 매킨리가 입을 뗐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북군 제2군단 소속 매킨리 소령입니다. 이건 총사령관께서 사령관님께 전하는 서신입니다.”

정중하게 봉투를 건네는 올랜도.

이를 건네받으며 로버트 리가 물었다.

“자넨 총사령관을 어떻게 생각하나?”

“······ 함께 복무한 걸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는 미국인인가?”

“당연한 걸 물으시는군요.”

“당연하다라.”

입꼬리를 씰룩거린 로버트 리는 이내 봉투를 뜯어 편지를 훑어봤다.

내용은 간단했다.

[이 이상 피를 흘리는 건 전적으로 장군님의 책임입니다.]

“...... 무례하군.”

로버트 리가 굳은 얼굴로 매킨리를 쏘아봤다.

눈빛은 조롱과 분노가 담겨 있었다.

“무식한 동양인 밑에서 꼬리를 흔드는 게 자네가 말한 그 영광인가?”

그러면서 보란 듯이 편지를 구긴다.

매킨리는 상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입을 닫고 서 있었다.

한편으론 막스 총사령관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북군 장군들이 그토록 두려워했던 로버트 리.

편지를 구기며 분노를 터트렸지만, 정작 자신이 무시하고 깔봤던 동양인 때문에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무리 뭐라 해도, 당신을 절벽 끝에 밀어 넣은 건 총사령관이야. 동양인!’

비웃음에 입술이 씰룩거리는 순간 총알이 날아올 것 같아 스스로 흠칫했다.

전령이 이렇게 위험하다.

한참을 서 있던 매킨리에게 로버트 리는 답장을 적어 봉투를 내밀었다.

“평화 협정에 관한 내용이네.”

“총사령관님께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캠프를 빠져나오자마자 매킨리 소령은 크게 한숨을 내뱉었다.

거대한 압박이 사라지고, 남군 사령관 로버트 리 장군은 만났다는 사실에 전율이 일었다.

하지만 잡아먹을 듯 노려보는 남군 병사들 때문에 시선을 15도 높은 허공에 두어야 했다.

“돌아가자.”

매킨리는 함께 온 대원들과 함께 리치먼드로 향했다.

그리고 이런 짓을 세 번이나 반복해야 했다.

‘시발, 시발!’

1864년 5월 31일.

버지니아 애포매톡스에서 남과 북 최후의 전투가 벌어졌다.

그리고 이변은 없었다.

전투에 패한 로버트 리는 해탈한 얼굴로 장군들을 훑어봤다.

숱하게 사선을 넘나들며 함께 해왔지만, 결국 끝이 오고야 말았다. 더는 물러날 곳도, 적진을 뚫을 여력도 없었다.

그래도 마지막 자존심은 지켜야지 않겠나.

로버트 리는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는 시건방진 동양인보다 같은 백인과 머리를 맞대고 싶었다.

“이 편지를 서부 사령관에게 전해주게.”

그리고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아, 답변이 왔다.

율리시스 그랜트는 단 한 줄을 적어 보냈다.

[번지수가 잘못된 것 같아, 우리 총사령관께 다시 전달했습니다.]

서신을 들고 온 사람은 스톤월 잭슨 장군.

그랜트 역시 답장을 로버트 리가 아닌 잭슨 장군에게 보냈다···.

잭슨과 눈이 마주친 로버트 리의 얼굴이 붉어졌다. 점차 밑바닥을 드러내는 자신의 모습에 한탄하며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잠시간의 침묵이 이어지고, 로버트 리가 입을 뗐다.

“항복할 생각이오.”

“따르겠습니다.”

잭슨의 대답은 짧았다.

내심으론 늦은 결정을 안타까워했다.

그동안 억울하게 죽은 병사들을 생각하면 쓸데없는 자존심과 오기였으니까.

잭슨이 안타까운 한숨을 삼킬 때, 로버트 리가 참모장 마샬을 불러들였다.

“장소는 자네가 말한 곳으로 정하고. 시간은 내일 오후 한 시로 하지.”

“······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이번은 북군 총사령관에게 직접 전하게.”

결국, 항복을 수락하는 건 군 최고 결정권자인 총사령관의 몫. 그걸 무시한 로버트 리는 자신의 옹졸함을 한탄했다.

잠시 후, 로버트 리는 소집한 장군들에게 항복을 선포했다.

결사 항전을 외치는 장군들도 결국 현실을 받아들였다.

길고 긴 전쟁의 끝은 이렇듯 허무했다.

*

“그럼 애포매톡스로 가봅시다.”

특수부대원들과 제2군단 소속의 연대가 총사령관을 호위했다.

막스를 필두로 리치먼드에서 빠져나온 긴 행렬이 서쪽으로 향했다.

아침 일찍 출발한 행군은 정오까지 이어지고.

해가 머리 위에서 강한 빛을 내리쬘 때, 사방에서 북군 고위급 장교들과 병사들이 총사령관을 향해 몰려들었다.

되도록 상대를 자극하지 말라는 지시 때문에 입은 닫고 눈빛으로 환호를 보냈다.

“먼 길 오시느라 고생했습니다!”

존 레이놀즈 군단장이 말을 탄 채 총사령관을 맞이했다.

뒤를 이어 윈필드 스콧, 조지 미드, 프랜츠 시겔, 좌천당할 뻔한 앰브로스 번사이드, 존 세지윅, 알프레즈 플리즌튼 기병대장, 로버트 오 타일러 포병대장 등이 인사를 건

넸다.

그리고 두 남자가 그들 뒤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고생했습니다. 총사령관님.”

“고생하셨습니다!”

율리시스 그랜트와 윌리엄 테쿰셰 셔먼 장군. 무려 일 년 만의 재회였다.

“자, 가 봅시다.”

애포매톡스 코트 하우스.

숱한 별들을 이끌고 북군 총사령관 막스는 항복을 받아내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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