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81화 (281/360)

#281 미친 새끼들은 총알이 약이지

세인트루이스의 한 제철소.

갈렌 경감의 지분이 상당한 공장이다.

그가 맬빌에서 죽은 날 저녁, 막스와 라이언 홀드는 핑커톤 탐정들을 이끌고 공장을 쳐들어갔다.

“갑자기 이게 무슨 일입니까!”

“연방 보안관이다. 지금부터 갈렌 경감의 범죄 은닉 자금이 있는 창고를 압수 수색한다.”

라이언 홀드가 영장을 내밀자 공장 관계자들은 다들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었다.

막스는 라이언을 앞세워 밀턴 순경이 알려준 창고로 향했다. 그곳 구석에는 지하로 향하는 철문이 있었는데 굳게 잠겨 있었다.

이때 라이언이 죽은 갈렌 경감에게서 빼낸 열쇠 꾸러미를 꺼내 들었다.

철컥.

“뒤를 부탁할게요, 토디.”

“걱정 말고 다녀오십시오.”

핑커톤 탐정이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막스와 라이언이 지하로 들어갔다.

등잔불을 켜자, 정면에 금고가 눈에 들어온다.

이 또한 열쇠 꾸러미로 쉽게 열 수 있었는데, 안에는 번쩍거리는 금과 보석이 잔뜩 들어있었다. 어림잡아 수십만 달러는 되어 보였다.

막스는 그 안을 뒤적거려 장부들을 찾아냈다.

부패한 경찰일수록 뇌물을 준 자들을 잘 기록한다더니, 장부에는 날짜와 이름, 액수와 주고받은 거래 내용까지 적혀 있었다.

세인트루이스에 기반을 둔 정치인과 사업가들이 수두룩했다.

“이건 네게 맡기마. 어떻게 처리할지, 잘 고민해봐.”

세인트루이스는 지리상 미국의 중심 지역에 해당하고, 미국 남북을 가로지르는 미시시피강의 중간 지점이기도 하다.

세인트루이스에 공장이 많은 것도 물류 유통의 중심지라서였다.

장부를 받은 라이언 홀드는 의아한 눈으로 막스를 쳐다봤다.

“이걸 나한테 준 이유가 뭡니까.”

“네가 세인트루이스의 연방 보안관이니까.”

“음.”

고민하던 라이언은 장부만 빼내고 다시금 금고를 닫고 열쇠로 잠갔다.

일단 갈렌의 혐의는 연방 보안관 암살 시도와 한쪽에 수북이 쌓인 그린백 위조지폐만으로도 충분하다.

문제는 갈렌 경감이 작성한 장부인데.

모조리 까발려서 관련된 자들에게 경종을 울릴지, SFBC 사업에 필요할 때마다 써먹을지.

막스는 라이언 홀드에게 선택권을 넘겨주었다.

잠시 후.

핑커톤 탐정과 함께 금고와 증거물들을 마차에 실었다. 내용물도 모른 채, 탐정들은 핑커톤 사무실로 향했다.

*

연방 보안관은 체포영장을 자체 발부하는 스스로가 법집행기관. 그런데 그런 연방 보안관을 경찰이 암살하려 했다.

그것도 부패한 경찰이.

다음 날. 세인트루이스 신문사마다 이와 관련된 기사가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신문을 읽던 프레몬트는 막스의 계획과 의도를 곱씹어 봤다.

기사 내용을 보면 갈렌 경감을 유인하고 제거하는 거 외에도 막스가 노린 건 또 있었다.

‘이번 일로 연방 보안관의 존재감을 확실히 심어줬구만.’

동부에만 머물렀던 연방 보안관의 서부 진출.

이는 개척지도 연방의 법 아래에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프레몬트가 신문을 두고 생각에 잠겼을 때.

다뇽이 찾아왔다. 월급 외에 이번 일을 처리한 대가로 돈을 받기 위해서였다.

“약속한 3백 달러네. 그런데.”

프레몬트가 다뇽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자네 누구한테 맞았나?”

“흠흠. 감히 누가 나를 때린단 말입니까. 훈련하다 생긴 겁니다만.”

“훈련을 얼굴로 한 모양이군.”

“얼굴도 단련이 필요하죠···.”

개소리도 그럴듯해야 믿지.

일단 프레몬트는 그러려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볼일이 끝났는데도 다뇽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우리 사이에 못 할 말이 뭐 있나. 해보게.”

“얼마 전에 한 이야기, 지금도 변함없습니까?”

프레몬트는 쓴웃음을 지으며 다뇽을 응시했다.

유럽 용병들은 서부 사령관 당시 고용했던 경호원들. 당시엔 군자금으로 월급을 충당했지만, 지금은 오롯이 프레몬트가 그들의 월급을 지불하고 있었다.

사치스러운 성격이긴 하지만, 프레몬트가 경호원을 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캘리포니아에서 저지른 인디언 학살.

이후 악몽에 시달린 것이 원인이었다.

인디언이 자신의 머리 가죽을 벗기진 않을까, 은근한 두려움 속에 살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고용한 경호 인력이 열 명.

한 달에 들어가는 돈만 2천 달러라, 어지간한 부자들도 부담스러울 만한 액수였다.

그런 이유로 프레몬트는 경호 인력을 절반으로 줄이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때 다뇽은 열 명의 동료는 반드시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절반으로 줄일 거면 몇 개월 시간을 달라고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무슨 일이 있던 모양이군. 혹시.”

다뇽의 심경 변화가 일어난 시점이 공교롭게도 막스를 만난 때다.

“SFBC에 들어갈 생각인가?”

“거기서 우릴 받아줄까요?”

“받아주면 들어갈 마음은 있다, 이거군.”

“솔직히 우리 같은 용병들에게 SFBC는 꽤 매력적이거든요. 지금까지 그곳 보스가 걸어온 행보를 보면, 이상적이기도 하고.”

“막스에게 반했구만.”

“닭살돋는 말이지만, 뭐, 어제 만나보니 대단하긴 하더군요.”

다뇽이 상황에 맞지 않게 막스에게 덤빈 건 자존심 때문만은 아니었다.

남자답게 한판 붙어서 SFBC를 이끄는 수장의 실력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리고 내기로 막스의 사냥개 노릇을 해준다고 말한 것도 일종의 끈을 만들어두기 위함이었다.

“막스 조에게 너무 많은 걸 빼앗기는군. 차라리 자네 조언대로 뒤통수라도 칠 걸 그랬어. 그럼 겁쟁이라는 소리는 안 들었을 텐데.”

“겁쟁이가 아니라 현명한 겁니다.”

프레몬트는 어이없는 웃음을 터트렸다.

확실히 막스를 적으로 삼으면 미국 땅에서 살아가긴 힘들 것이다. 막스를 죽이면 SFBC 대원 전체가 달려들 테니까.

‘차라리 잘 된 건가.’

갈렌 경감도 제거됐고. 세인트루이스에서 인디언들이 자신을 공격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다른 지역으로 볼일을 보러 갔을 땐 핑커톤 탐정을 고용하면 될 일이고.

결정을 내린 프레몬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막스 조를 만나면 자네의 뜻을 전해주겠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군.”

“잘 부탁드립니다.”

항상 꼿꼿하던 다뇽이 허리를 꾸벅 숙였다.

그만큼 필사적이라는 표현이었다.

*

프레몬트는 회사를 설립해 막스와 지분을 나누기로 했다.

“다음 달에 인수 결정이 날 테니, 자금은 그때 지원해주면 될 걸세.”

미주리주에서 매각한 철도 대금은 분할납부가 가능하다. 네 차례에 걸쳐 지급하기 때문에 당장 대규모 자금이 투입될 일은 없었다.

이런저런 대화 끝에 프레몬트가 용병들을 언급했다. SFBC에 자리가 있으면 고용해달라는 이야긴데,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조직의 유대가 끈끈하고 중요한 일을 맡을수록 SFBC 대원을 늘리는 데 신중해야 한다.

스파이가 있을 수도 있고, 분란을 일으킬 수도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렇다고 고인물들로만 조직을 운영하면 미래는 기대하기 힘들다. 사업적으로 뻗어나가는 만큼 조직도 확장은 필수였다.

핑커톤과의 합병이 있지만, 그건 별개 문제고.

막스가 떠올린 건 조직의 이원화.

SFBC를 두 갈래로 운용할 방법이 있었다.

더욱이 그들이 다국적 용병인 것도 이점으로 작용했다.

‘어느 시점에 해외에 SFBC 지부 하나 만들 생각이었는데, 차라리 잘 됐다.’

결정을 내린 막스는 제안을 수락했다.

“용병들은 제가 데려가겠습니다.”

“잘 선택했네.”

이날 프레몬트를 만나러 갔던 막스는 열 명의 용병을 데리고 핑커톤 사무실로 복귀했다.

토디는 이미 완성된 유럽의 전투 용병들이 SFBC로 흡수된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나중에 우리도 저렇게 되는 거 아냐.’

용병들은 돈을 따라 움직인다.

이 말은 돈을 지급할 고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유럽의 경우 전쟁이 워낙 잦다 보니 전투 경험이 풍부한 군인들이 넘쳐났다.

경쟁해서 고객을 유치하려면 특별한 커리어가 있어야 했다.

해서 딱히 내세울 게 없던 다뇽과 같은 유럽 용병들이 눈을 돌린 곳이 미국.

마침 인디언과 노예 갈등이 한창일 때라 미국에서 고객을 찾으려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미국 시장도 만만치 않았다.

핑커톤 같은 사설탐정 회사가 떡하니 버티고 있고, 남북전쟁이 끝나자 퇴역 군인들이 시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갈 곳 없는 유럽 용병들이 SFBC로 간 건 최고의 선택이라 할 수 있었다.

우스갯소리로 SFBC는 스스로가 물주이자 고객이며 비용도 마음대로 책정한다고 했다.

놀라운 건 SFBC가 콜로라도 광산 발견 당시 핑커톤을 고용했다는 사실. 그리고 지금까지 SFBC 고객이 연방 정부라는 것도 경악할만한 일이었다.

‘대체 뭐야. SFBC 정체가 뭐냐고.’

토디의 시선이 자연스레 막스 조를 향한다.

어디에 붙었는지도 모를 조선에서 온 동양인.

지금의 SFBC를 만든 장본인.

본인 스스로 미국 총사령관이 되어 남북전쟁을 종식시킨 입지전적인 인물.

그리고 부자다.

“나한테 할 말 있습니까, 토디?”

“어, 음. 가끔은 핑커톤에도 관심을···.”

“뜬금없네요.”

“제가 좀 그렇습니다.”

“그나저나, 이번 일에 고생하셨는데 회식이라도 좀 하시죠. 이건 수고비.”

막스가 덜컥 금덩이를 내민다.

대략 5백 달러의 가치.

‘콜로라도 금광에서 캐온 건가.’

역시 부자다.

부디 SFBC와 핑커톤의 관계가 지속되길.

합병 사실을 모르는 토디는 간절함을 담아 막스를 바라봤다.

갈렌의 금고에서 나온 거지만, 토디는 끝까지 알지 못했다.

*

[충격! 현직 경찰관들의 연방 보안관 암살 시도와 그린백 위조지폐 발행!]

한동안 세인트루이스의 부패 경찰 사건이 미 전역을 뜨겁게 달구었다.

관련된 부패 경찰들만 수십 명.

SLMPD는 내홍을 겪으며 사방에서 공격을 받았다. 조직을 개편하고 수장들이 줄줄이 옷을 벗었다.

밀턴 순경 역시 부정행위에 가담한 혐의로 직위 해제되었다. 하지만 갈렌 경감을 밀고하고 범죄 혐의를 입증해준 덕에 재판은 피할 수 있었다.

“자네가 도와준 덕분에 이 정도로 끝날 수 있었네. 평생 이 은혜는 잊지 않을 걸세.”

라이언을 바라보는 밀턴의 눈가가 촉촉하다.

“직장을 잘렸는데 은혜는 무슨요.”

“아니야. 내 주제에 경찰이 가당키나 해?”

누가 누구를 잡는단 말인가.

구석에 처박힌 양심이 고개를 든 이상,

어차피 밀턴은 경찰을 그만둘 생각이었다.

“앞으로 뭐할 겁니까? 가족들도 있는데.”

“찾아봐야지. 음식점이 꿈이었는데, 어디 식당 주방에서 요리라도 배우면 되지 않겠나.”

라이언은 나쁘지 않은 생각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조용히 귀에 대고 말했다.

“갈렌에게 빼앗은 돈이 제법 되더군요. 그중 일부를 부인께 드렸습니다.”

“!?”

밀턴의 부인에게 건네준 돈은 만 달러.

어지간한 식당 하나 두어 개는 사고도 남을 돈이었다.

“저한테 고마워할 필요 없습니다. 보스가 시킨 일이니까요.”

“당장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네!”

“오전에 떠났습니다만.”

“아···.”

세인트루이스에서 머문 지 나흘 만에 막스는 더 늘어난 일행들과 함께 기차에 올라탔다.

머지않아 막스가 손에 쥘 태평양 철도의 기차였다.

한편, 세인트루이스에서 벌어진 일이 전국적으로 기사화될 때. 정작 사건의 핵심인 연방 보안관 이름은 쏙 빠져 있었다.

애초에 사건 지역인 세인트루이스 신문에서조차 언급되지 않은 것이다.

일반인들은 그러려니 넘어가지만, 미치도록 궁금해하는 자들도 있었다. 미 전역에 흩어진 SFBC 대원들이 그중 하나였다.

테네시주 녹스빌.

똑똑.

“United States Marshall. Open up!”

“F, Fuck you!”

“......”

콰직.

탕! 팅!

탕! 팅!

“하여간 그냥 열어 주는 새끼들이 없어.”

무쇠방패를 앞세운 네이선 로어.

그대로 범인을 방패로 후려친 뒤.

탕!

탕!

총으로 확인 사살까지 끝낸 뒤, 품속에서 종이를 꺼내 펼쳤다.

[WANTED!]

수배 전단지의 몽타주와 얼굴을 비교.

죽은 놈은 현상금 100달러 짜리로 매춘부를 살해한 찰리 크라운이라는 자가 확실했다.

방을 휘이 둘러보며 증거물들을 찾던 중, 신문이 눈에 들어왔다.

[두 명의 연방 보안관, 부패한 세인트루이스 경찰들을 박살내다!]

세인트루이스는 라이언 홀드가 담당이다.

그런데 또 한 명은···.

‘혹시··· 보스?!’

틀림없다. 기사에서부터 강렬하게 퍼져 나오는 음모의 냄새.

“어흑!”

생각만으로도 그리운 감정이 복받쳐 오른 네이선 로어가 입을 틀어막는다.

신문에서 막스의 짙은 향기를 느낀 로어는 마음을 가라앉힌 뒤. 가방에서 흰색 고깔모자를 꺼내 시체에 씌웠다.

“축하해. 오늘부터 너도 KKK단이야.”

네이선 로어는 가슴 위에 체포영장을 올려둔 뒤 유유히 방을 빠져나왔다. 뒷수습은 시체를 발견한 경찰이나 보안관의 몫이다.

테네시주 루이스버그.

KKK의 발원지가 테네시주라 연방 보안관의 활동이 집중되었다.

특히 루이스버그는 KKK단이 창설된 풀라스키와는 불과 30km 떨어진 제법 큰 마을이었다.

그리고 그 주변의 어느 숲속.

신문을 보던 조 짐 주니어와 산초는 라이언 홀드 외 1인이 누구인지를 두고 내기를 했다.

“동시에 말하기.”

“콜.”

“하나, 둘, 셋! 콜린!”

“보스!”

“시발, 보스라고? 세인트루이스에?”

“냄새 안 나? 치졸하고 악랄한 음모?”

“킁킁. 엇? 그러고 보니까 나는 것도 같고.”

산초가 신문에 코를 가져다 대며 수긍한다.

그런데 이때, 이들이 있던 숲에 일단의 무리가 몰려 들어왔다.

흰색 고깔모자를 쓴 루이스버그의 KKK단들.

이곳은 그들의 정기 집회 장소였다.

애초에 산초와 조 짐 주니어는 KKK단에 잠입을 시도했었다. 신문 광고에서 버젓이 모집하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 히스패닉과 인디언 새끼가 여기가 어디라고!

망할 백인우월주의자 놈들이 보자마자 둘을 내쫓은 것이다.

대차게 까인 조 짐 주니어와 산초는 결국 집회 장소를 알아낸 뒤 이렇게 잠복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형제들이여! 우리는 남부의 의지를 잇는 거룩한 임무를 지닌 쿠 클럭스 클랜! 그런데 북부의 악랄한 무리가 이번에도 우리에게 온갖 누명을 씌웠다. 새로운 형제들이 입단하길 꺼리는 것도 순전히 그놈들 때문이다.”

“찾아내서 처형해야 한다!”

“하루속히 임페리얼 위자드(대마법사)가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임페리얼 위자드?’

“형제들의 뜻은 알고 있다. 해서 나 루이스버그의 드래곤이 임페리얼 위자드에게 강력한 응징을 요구했다.”

“오오, 역시 드래곤!”

‘드래곤?’

조 짐 주니어와 산초가 눈을 껌벅거렸다.

이때 드래곤이 한쪽을 보며 말했다.

“오오, 우리 사이클롭스들이 오는군.”

임페리얼 위자드, 드래곤, 사이클롭스···.

‘대체 뭐 하는 새끼들이야.’

“사이클롭스들이 남부의 의지를 이행할 제물을 데려왔다!”

흑인 두 명이 고깔모자를 쓴 단원, 아니 사이클롭스들에게 끌려왔다.

‘이거 생각보다 더 심각한데?’

유치한 이면엔 잔혹함이 공존하는, 정신병 환자들이 모인 광신도 집단.

현장을 목격한 산초와 조 짐 주니어는 KKK단을 그런 미친 집단으로 결론내렸다.

- 미친 새끼들은 총알이 약이지.

- 그럼 드래곤이 불을 뿜기 전에 시작할까.

- 마법사가 없어서 다행이군.

둘은 고깔모자를 뒤집어쓰고, 양손에 리볼버를 쥔 채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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