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26화 (326/360)

#326 미국 최초의 카우타운 애블린

“캔자스주 보안관?”

“주지사가 요청한 거야. 정 마음에 안 들면 안 가도 돼.”

막스의 말에 히콕은 화살촉 모양의 코를 긁적였다. 그런 다음엔 양쪽으로 뾰족하게 자란 수염을 만지작거렸다. 나름 고민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안 내키냐?”

“노노. 그건 아니야, 보스. 단지 일이 좀 심심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래.”

캘리포니아에서 콜로라도로 향하는 여정 동안 히콕이 마주친 무법자들. 그때의 쫄깃쫄깃한 긴장감은 아편만큼이나 중독성이 있었다.

“일본에서 꽤 심심했던 모양이군.”

“사카모토 료마를 제거할 때 빼곤, 진짜 지겨웠거든. 이번에 새삼 느꼈는데, 난 확실히 위험한 생활이 체질인가 봐 보스.”

“뭐,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노예제를 둘러싼 싸움에 개입하기 전부터, 막스는 전생을 군인과 용병으로 살았었다.

그런 막스 역시 거친 시대를 살아가는 데 익숙하고 총성에 심장박동이 요동치는 긴장감에 제대로 중독되어 있었다.

“보스는 결혼도 하고 애도 둘이나 있으면 좀 달라져야 하는 거 아냐?”

“인간의 본성이 쉽게 바뀌나. 그렇다고 전쟁광이 아닌 건 확실해.”

“에이, 그 정도는 아니지. 그래도 우리는 정의를 위해 싸우잖아.”

“진짜 그렇게 생각해?”

막스가 놀라며 묻자, 히콕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물론 아니지. 지금까지 걸리적거리니까 쏜 거고, 보스가 시키니까 제거한 거야. 솔직히 내가 생각한 정의가 맞는지도 모르겠고.”

히콕의 말에 막스가 피식 웃음을 흘렸다.

“정의가 헷갈릴 땐, 위치를 생각해. 보안관이 해야 할 일에 충실하면 그게 정의고 SFBC의 경우엔··· 나를 믿어주는 거지.”

“간단하네.”

히콕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그래서 어디로 가면 돼?”

“캔자스주 애블린. 참고로. 네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할 만큼 엉망진창일 수도 있어.”

“이거 당장 가야겠는데?”

“늘 말하지만, 도박, 여자, 술, 그리고 뒤통수 조심하고.”

“오케이.”

히콕이 사무실을 나가자 막스는 의자에 몸을 묻은 채 생각에 잠겼다.

‘사실상 민간군사기업으로서 SFBC는 사실상 그 업종을 해나가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다.’

일단 용병으로 버는 돈 보다 부가적인 수입이 많다는 것도 이유였다. 이미 SFBC 대원 개개인의 재산만 수십만 달러에 달해, 이미 상류층에 끼고도 남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누가 이들을 고용하겠는가?

얼마를 받아야 타산이 맞겠는가?

심각하게 SFBC의 정체성을 고민해볼 시기였다.

연방 보안관이 끝나면 이 조직은 무엇을 할 것인가. 막스는 그 시기를 멀리 보지 않았다.

‘링컨의 재선이 앞으로 일 년. 그때가 되면 분명 태클이 들어오겠지.’

연방은 남부 재건을 위해 온건책을 펼치지만, 연방 보안관은 남부를 총칼로 들쑤셨다.

이런 엇박자는 막스와 링컨의 의도였지만, 선거 때가 되면 공격의 빌미가 될 수 있었다.

단순한 우려가 아니라, 이미 선동에 능숙한 남부 지도자들은 연방 보안관 인원 감축과 활동 축소를 요구했다.

게다가 얼마 전,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에이커당(1,224평) 2센트, 총 720만 달러에 매입하겠다는 발표 이후, 언론은 매입을 주도한 국무장관을 어리석다며 연일 비난을 퍼붓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들어가면 링컨은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을 터.

막스는 그때를 연방 보안관의 유효기간으로 보고 있었다.

‘다음 스텝을 준비해야겠어.’

민간군사기업(PMC)은 유지하되 그 스케일을 더 크게 그릴 필요가 있었다.

*

카우보이는 천에서 2천 마리가량의 소를 몬다.

혼자 감당하기엔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였다.

“이걸 할 수 있겠어?”

“절대 불가능해요. 근데 그게 가능하니까 물어보신 거겠죠?”

“물론이지. 얼마 전 네 아버지와 우리가 몰고 온 소들만 3천 마리거든.”

“와, 대체 어떻게 그게 가능한 거에요?”

일리노이에서 자란 이제 열다섯 살이 된 조카는 이해가 안 간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삼촌은 자기 머리를 검지로 톡톡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사람은 자고로 머리를 써야 한다. 카우보이가 천 마리의 소를 모는데 필요한 건, 단 열 마리뿐이거든.”

“진짜요?”

“근데 그 열 마리가 다른 50마리의 소들에게 영향을 끼친단다. 그리고 그 50마리의 소들은 또다시 다른 소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그렇게 숫자가 늘어 천 마리까지 몰이가 가능한 거란다.”

신기해하는 조카는 이내 자신이 그렇게 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를 본 삼촌이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너한테 그걸 바라는 건 아니야.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앞으로 이 마을이 어떻게 될지, 네 생각을 듣기 위해서란다. 안목을 보는 눈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거든.”

“음.”

머리를 굴리던 조카는 뭔가 생각난 듯 손가락을 튕겼다.

“열 마리 소가 주변 소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처럼, 삼촌이 하는 일도 마찬가지겠네요!”

“예를 들면?”

“삼촌은 힘들게 텍사스로 가서 소몰이할 필요 없이. 앞으론 텍사스에 있는 많은 카우보이들이 이곳 애블린으로 소를 몰고 올 테니까요. 동부에다 소를 팔기 위해 더 경쟁적으로 몰려올 거구요. 아, 삼촌이 왜 호텔, 마구간, 술집을 짓는지 알겠네요.”

삼촌은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웃으며 물었다.

“버질, 시카고에서 사람들이 나를 향해 뭐라고 불렀는지 기억하지?”

조카가 입술을 오물거리며 말을 쉽게 꺼내지 못했다.

고향 시카고에선 삼촌을 향해 ‘낙천적이고 성급하고 투기적인 기질을 가잔 허풍쟁이’라고 비아냥댔으니까.

버질은 화가 났지만, 삼촌은 그들의 반응을 대수롭지 않게 웃으며 넘겼다.

“사업은 좋은 생각과 용기, 모험, 실천력 그리고 기회를 잘 포착해야 하는 법이다. 그런데 이걸 하려면 중요한 게 뭔지 알아?”

“음. 모르겠어요.”

“항상 밝은 면을 보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거야. 그런데 나를 비난한 사람들은 대개 시작부터 온갖 부정적이고 어두운 면만 본단다. 이는 용기를 겁쟁이로, 모험을 안전함으로, 실천력을 게으름으로 만들어 그들을 주저하게 만들지.”

삼촌은 의미심장한 눈으로 조카를 보며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사람들은 조만간 알게 될 거다. 내 말이 허풍이 아니라 진짜였다는 걸.”

애블린을 카우타운으로 만드려는 조셉 맥코이.

그는 말했던 것보다 사업을 더 크게 성공시켜 ‘리얼 맥코이(Real McCoy)’라는 별명을 얻는다.

이는 ‘약속을 꼭 지키는 사람’을 뜻했다.

조셉 맥코이가 조카와 대화를 나눌 때,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밖에··· 히콕이란 남자가 찾아왔어.”

“설마 와일드 빌 히콕? 진짜 그자가 왔다고?”

조셉의 눈이 커다랗게 커졌다.

옆에 있던 조카 버질은 상기된 표정으로 눈을 껌벅거렸다. 서부 총잡이들의 영웅담은 아이들에겐 동화 같은 이야기였으니.

당대 서부에 이름을 떨친 수많은 총잡이 중 가장 유명한 건 와일드 빌 히콕. 버질에게 히콕은 동화 속에 등장하는 영웅 같은 존재였다.

“어서 이쪽으로 데려와. 버질 미안하지만 자리 좀 피해 주겠니? 나중에 정식으로 소개해주마. 앞으로 볼 일이 많을 거야.”

“알겠어요, 삼촌.”

시무룩해진 버질이 나가고 잠시 후.

각진 얼굴에 화살촉 코를 한 남자가 사무실로 들어섰다.

“윌리엄 히콕이요.”

“주지사님께 요청은 했지만, 이렇게 엄청난 분이 오실 줄은 몰랐군요. 만나서 영광입니다. 조셉 맥코이라고 합니다.”

짧은 인사가 오고 가고, 자리에 앉은 히콕이 시가를 꺼내 불을 붙였다.

“보통 보안관이면 마을 회의를 거쳐서 선출해야 할 텐데. 그 과정은 필요 없는 거요?”

“마을 사람들에게 말은 해 놨습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보안관 월급은 제가 지급하기로 했거든요.”

통상 마을 보안관의 월급은 마을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거둔 운영비에서 충당한다.

그런데 조용하던 마을에 수천 마리의 소 떼가 몰려들면서 평화는 깨지고, 결국 이 사태를 불러온 조셉 맥코이의 책임이었다.

마을이 발전하면 혜택을 같이 누리겠지만, 지금은 시작 단계라 마을은 어수선하기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라도 생기면 마을 사람들이 저를 잡아먹으려고 할 겁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나부터 찾았구만.”

조셉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주지사님께 실력 있는 분을 모셔달라고 요청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유명하신 분이 오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뭐, 나야 보스가 가라면 가는 거니까.”

“아···.”

조셉 맥코이는 신기한 얼굴로 히콕을 쳐다봤다.

서부의 유명한 총잡이에게 보스가 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그 보스가 전 북군 총사령관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을 터였다.

제이호커스의 리더이자 SFBC 설립자.

남북전쟁 이전부터 숱한 발자취를 남긴, 캔자스의 전설을 써 내려간 동양인.

와일드 빌 히콕 뒤엔 그런 막스 조가 있었으니.

‘이거 사업이 더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네.’

*

철컹 철컹.

철로 위를 달리는 증기기관 열차가 도착할 즈음, 열차의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역에서 조금 떨어진 울타리 근처. 구름처럼 하얀 연기를 내뿜는 열차가 이내 멈춰서고, 객실이 아닌 창고 문이 개방되었다.

그 안에선 콜로라도에서 온 목재와 건설 자재, 생필품들이 실려 있었다. 짐들이 내려지는 동안 안에 있던 그림자 하나가 휙 사라졌는데,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잠시 후.

열차 짐칸이 텅 비자 카우보이들은 대기했던 소들을 몰아 열차 안으로 이끌었다.

“이랴!”

“한꺼번에 몰지 말고, 한 마리씩!”

“옳지! 그렇게 밧줄 잡고 머리부터 밀어 넣어!”

동부로 팔려나갈 텍사스 롱혼은 운명을 짐작이라도 했는지 쉽사리 발을 떼지 않는다.

카우보이들의 고함치는 소리, 이런저런 지시를 내리는 소리가 뒤섞여 기차 주변은 소음으로 가득했다.

보안관 사무실 앞. 팔짱을 낀 히콕은 시가를 문 채, 이 광경을 지켜봤다.

기차는 총 10량. 그 안에 소를 꽉꽉 채워 캔자스 퍼시픽 레일로드는 50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조셉 맥코이는 운임을 빼고도 200달러가량의 이익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하루에 두 번이면 금방 떼부자 되겠네.’

“전부 조셉 삼촌이 생각한 사업이에요.”

“그래서 대단하다고 아까 말했잖아.”

히콕이 시큰둥하게 대답해도 옆에 있던 버질은 좀처럼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리곤 귀찮은 질문을 던졌다.

“콜린 프랭크 매드슨, 조 짐, 산초 리라네스, 톰 스미스, 패트릭 핸드, 제임스 맥도날드, 데이비스 터트, 데이비드 멕켄스, 존 아담스, 로버트 앨리슨. 이 중에 보안관님이 인정하는 총잡이는 누구예요?”

“..... 전부 총잡이들이냐?”

“유명한 사람만 추렸어요. 제가 관심이 많거든요.”

“근데 빠진 이름도 있는 것 같은데?”

“누구요?”

“막스 조.”

히콕의 말에 버질은 고개를 절레 저었다.

“그 사람은 전술이 뛰어난 거라고 했어요.”

“누가?”

“일리노이에 있을 적, 신문 기사에서 그렇게 읽었거든요. 더구나 동양인의 신체적 특성상 전투에는 적합하지 않다고도 했죠.”

입술을 씰룩거린 히콕이 이내 웃음을 터트렸다.

이때 누군가 스윽 얼굴을 내밀었다.

“재밌냐? 보스가 그런 취급 받으면 화가 나야 정상 아니냐고.”

“....... 하도 어이가 없어서 웃은 거야.”

“그런거지?”

막스는 어깨를 두드린 뒤, 아이를 쳐다봤다.

스카프를 두른 모습이 꽤 위협적으로 보였는지 잔뜩 움츠려있었다.

잠깐 노려본 막스는 이내 히콕과 함께 선술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꼬맹이는 누구야?”

“제임스 맥코이 아들.”

“조셉 맥코이 형?”

“어. 중심은 조셉이고 위로 두 형이 돕고 있어.”

윌리엄, 제임스 맥코이. 버질은 그 둘째 형의 아들이었다.

“갑자기 보스가 여긴 어쩐 일이야?”

“콜로라도에서 물건을 싣길래 따라와 봤지. 마침 로렌스에 볼일도 있고. 기차가 생기니까 여러모로 이동하기 편리해서 좋네. 그나저나, 내가 기차에서 내린 거 못 봤어?”

“...... 포복으로 기어 다니면 볼 수가 없지?”

“포복은 개뿔. 일 설렁설렁할래?”

히콕은 마을의 치안도 맡았지만, 소 떼를 싣는 열차를 감시하고 보호하는 역할도 하고 있었다.

입구 옆에 앉은 바운서는 히콕을 쳐다보곤 슬쩍 고개를 끄덕여 아는 체를 했다.

삐걱, 삐걱.

스윙도어를 밀고 들어가자, 대낮인데도 불구하고 제법 사람들로 차 있었다. 대부분은 일자리를 찾으러 온 캔자스의 청년들이었다.

드르륵.

윈저체어에 앉자마자 히콕이 시가를 꺼내 물었다.

치이익.

“후우. 카우타운이 되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날이 갈수록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그래도 뭐, 잡다한 시비 말고는 조용하더라고.”

사실 캔자스에서 딱히 히콕을 건드릴 사람은 없다고 봐야 한다. 대부분 노예제 폐지론자들인데다 제이호커스 이전부터 이름을 날린 히콕을 오히려 경외할 정도였으니까.

술집에 있는 사람들이 스카프로 얼굴을 가린 막스보다 히콕을 더 힐끔거리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애블린이 아직까지 조용한 건 다른 이유도 있었다.

“텍사스에서 아직 카우보이들이 안 올라왔어?”

“맥코이 형제들 말로는 곧 온다고 하더라고. 뭐, 돈 된다는 소문이 퍼졌으니 냅다 팔라고 소 떼 몰고 오고 있겠지. 근데 진짜 뭣 때문에 여길 찾아온 거야?”

히콕이 아는 보스는 목적 없이 움직이지 않는다.

물론 허튼짓한 적도 간혹 있었지만, 막스가 티를 내지 않아 SFBC 대원들도 히콕처럼 생각했다.

막스는 맥주를 들이켠 뒤 말을 이었다.

“SFBC 외형을 키우려고.”

“오, 뭔가 새로운 일이 생긴 거야?”

히콕이 의자를 바짝 당기며 관심을 보였다.

그만큼 아직은 애블린이 따분하다는 소리였다.

“당장은 아니고. 용병다운 일을 하려면, 조금은 덩어리가 커져야겠더라고.”

“혹시 해외까지 생각하는 거야?”

“기회가 된다면. 다만, 우리 사업체를 지키고, 미국 내 기반을 확장하려면 지금 인원을 밖으로 빼기가 쉽지 않아. 애초에 원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테고.”

히콕에게 다시 일본으로 가라고 한다면 욕부터 나올지도 모른다. 다른 대원들도 마찬가지.

희망 신청자들을 받으려면 일단 수부터 늘리고 봐야 했다.

“기회를 잡으려면 미리미리 준비는 해둬야지. 내가 찾아온 것도 그런 이유고.”

“음. 인재를 영입해라 이거구만.”

시가를 내뿜던 히콕은 연기를 보며 한 인물을 떠올렸다.

“캘리포니아에서 콜로라도로 오는 도중에 만난 사람이 있는데. 그 친구도 영입하면 좋겠네. 나이는 좀 어려도 실력은 괜찮더라고.”

“호, 누군데?”

“와이···.”

히콕이 입을 여는 순간 스윙도어를 밀고 일단의 무리가 등장했다.

숫자는 다섯. 카우보이모자를 슬쩍 들어 올린 일행들은 장내를 훑어보곤 이내 빈 테이블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들은 방금 소 떼를 몰고 온 텍사스 카우보이들.

텍사스와 캔자스 카우보이들의 묘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막스와 히콕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이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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