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1 진작 얘기해주지 그랬나.
- 남편.
- 엉?
- 가기 전에 사진 좀 찍고 가. 쌍둥이들이 아빠 얼굴 또 까먹을라.
- ······ 당장 워싱턴에 가진 않을 거야? 이틀 정도 있다 갈 생각이거든!
- 와아, 이틀이나?
피치는 손뼉까지 치며 과한 반응을 보였다.
담담하지만 살기 짙은 피치의 눈빛을 누그러트리며, 막스는 콜로라도에서 가정과 밀린 일을 정리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단 이틀이라도 가장의 모습을 보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더간, 당분간 요새에서 잡일을 하고 있어. 곧 훈련에 참여할 테니까, 각오하고."
"오오! 혹한의 추위에 로키산맥에서 한다는 그 훈련 말입니까? 당장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당장은 아니고. 곧 있으면 훈련병들이 올 테니까 그때 같이해."
"오오, 저 말고 많았군요!"
SFBC 대원이 되기 위한 대기자들인가.
더간은 경쟁심을 불태우며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훈련병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자들이었다.
"피, 핑커톤이요?"
"그래. 이번 겨울부터 훈련에 참가하기로 했다. 너처럼 패기 넘치고 열정적인 젊은 친구들이 오게 될 거야."
"핑커톤과 조인이라니! 장난 아니겠는데요."
"그럼. 훈련이 어디 장난이겠어?"
막스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남긴 채 사라졌다.
다음으로 막스가 찾은 곳은 CIE Lab.
연구원들과 미팅을 하며 현재 진행중인 사안들을 확인했다. 그러던 중 연구원들에게 에디슨의 근황을 물었다.
"요즘 에디슨은 무슨 실험을 하고 있죠?"
"전신기를 응용해서 뭘 만든다더군요. 그래서 거의 연구실에서 나오질 않아요."
에디슨은 낮에는 대학에서 강의를 듣고, 저녁엔 연구실에 틀어박혀 있다.
에디슨뿐 아니라 콜로라도 젊은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의 흔한 하루일과랄까.
그들은 외부의 방해 없이 마음껏 자신들의 연구를 하고, 막스는 주기적으로 그들의 성과를 확인하고 방향을 제시하며 막힌 곳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똑똑.
막스가 들어오자 에디슨이 튕기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엇! 보스!"
"책 읽고 있었나 보네. 가끔은 밖에도 나가고, 사람들도 만나고 그래라."
"요새 이거 읽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막스가 책상 위에 펼쳐진 책을 접어 표지를 확인했다.
'전기의 실험적 연구들(Experimental Researches in Electricity)'이란 제목으로 저자는 마이클 페러데이였다.
'페러데이 법칙의 그 페러데이인가.'
물론 그 법칙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어디서 들었는지 페러데이 법칙이란 말만 기억날 뿐.
막스는 진지하게 책을 펼쳤다가 몇 장 못 넘기고 덮어버렸다. 보통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꽤 난해한 책이었다.
막스는 티내지 않고 담담하게 에디슨의 어깨를 두드렸다.
"좋은 책을 읽고 있었구나."
"보스가 저한테 전기를 연구해보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이 책을 읽어봤는데, 진짜 충격이었어요."
에디슨도 어려울 정도면, 자신이 이해 못 하는 게 당연하다. 그렇게 위안 삼으려는 때, 에디슨의 이어지는 말에 막스의 입꼬리가 슬며시 내려왔다.
"전기의 발생 원인과 결과를 밝혀내고, 자기장까지 자세하게 설명해놨는데. 제 시야를 넓혀준 책이랄까. 페러데이는 정말 천재가 틀림없어요."
"······ 그렇구나. 너도 페러데이처럼 될 수 있을 거야."
"과연 그럴 날이 올까 싶네요. 그 전에 페러데이를 직접 만나봤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둘은 모르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페러데이는 두 달 전에 세상을 떠났다.
페러데이는 전자기 유도의 원리를 이용해 역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는 발전기를 개발. 전기 기술 역학의 토대를 만들어준 대과학자였다.
막스가 실험실 주변을 훑어보며 물었다.
"요새 뭘 만든다고 들었는데?"
"마침 잘 왔어요! 이틀 전에 완성했거든요."
올해로 20살이 된 천재 발명가는 과연 콜로라도에서 무엇을 만들었을까.
막스의 가슴에 기대감에 부풀었다.
에디슨이 한쪽 작업대 위에 놓인 기계를 가리켰다.
"바로 이겁니다!"
"흠. 전선이 연결된 걸 보면, 신호에 따라 각인된 금속판이 돌아가면서 찍어내는 것 같구나. 배터리를 이용한 자동 전신기인가?"
"바로 알아보시네요. 원리는 말한 대로 전신기지만, 용도는 좀 달라요."
이 당시 전신은 배터리를 이용해 전류를 끊고, 잇는 방식으로 정보를 주고받았다.
에디슨은 이를 이용해서 생에 첫 발명 특허품을 만들었는데.
"바로 자동 투표 기록기에요!"
"...... 이걸 어디다 써먹는 거지?"
"제가 들었는데, 의원들이 의사당에서 회의할 때 찬반 투표를 한다고 들었어요. 익명으로 투표할 때는 번번이 종이를 써서 내야 하고, 그걸 또 세어야 한다더군요. 이게 있으면 그런 번거로운 일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어요!"
의원들의 자리에 버튼을 만들어서 그걸 누르면 중앙에서 신호를 받고 저절로 카운트되는 방식. 에디슨이 만든 첫 발명품은 의회 업무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물건이었다.
그런데.
"목적은 의회 결정의 신속함인가?"
"그렇죠! 몇십 분이나 걸릴 걸 1분 만에 끝낼 수 있으니까요."
막스는 턱을 쓸며 고민했다.
원 역사에서 에디슨은 자기가 만든 자동 투표 기계를 도입하라며 국회의사당에서 홀로 데모를 하기까지 했다.
물론 의회는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에디슨은 이 실패를 경험한 뒤 커다란 깨달음을 얻게 된다.
사회에서 쓸모없는 물건은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 상용화가 되는 물건만 가치 있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이다.
이게 잘못된 건, 이때를 기점으로 에디슨이 발명품을 철저히 비즈니스로 보게 된다는 것이었다. 확실한 부작용이었다.
‘그렇다고 우쭈쭈해줄 수도 없고. 참.’
막스는 고민 끝에 말을 내뱉었다.
"의회도 가보고, 직접 본 경험자로서 말하자면. 의회의 표결은 다분히 정략적이야. 효율성보다는 당리당략에 치우치지. 때로는 느린 판단을 원할 때가 많다는 거야."
"...... 고작 그런 이유로 이걸 안 쓴다고요?"
"고작이라니? 정치에서 시간은 꽤 중요한 일이야."
에디슨은 아직 납득하지 못 한 얼굴이었다.
아니, 납득하더라도 막스의 말만 듣고 힘들게 만든 발명품을 폐기처분할 순 없었다.
막스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다만, 이 일의 실패가 에디슨을 피도 눈물도 없는 사업가로 만들기를 바라진 않았다.
"힘들게 만든 발명품이니, 시도는 해 보자. 내 가 틀렸을 수도 있으니까. 일단 네 이름으로 특허 신청을 내고, 이 물건을 팔 방법도 마련해 보마. 마침 내가 워싱턴에 갈 일이 있거든."
"그럼 잘 부탁드려요."
자신감 넘치던 에디슨의 목소리에 힘이 빠졌다.
막스는 시무룩해진 에디슨에게 미소로 말을 건넸다.
"너무 실망하지 마. 이 발명품이 아니더라도 언제고 세상에 빛이 될 만한 물건을 만들 테니까."
"갑자기 자신이 없어졌어요. 과연 그럴 만한 발명품이 있는 걸까 싶기도 하고."
"······ 그래서 말하잖아. 세상을 밝혀줄 빛을 만들라고."
"저도 그러고야 싶죠. 세상 사람들에게 빛이 될 만한 멋진 발명품을 만드는 건 제 꿈인걸요."
'답답하구먼.'
노벨은 이미 다이너마이트의 개념을 어느 정도 이해했을 때 막스가 실마리를 던져준 정도에 그쳤다.
반면, 에디슨은 아직 전구에 대한 아이디어조차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 막스의 입에서 세기의 발명품이 손쉽게 튀어나온다면? 삐삐가 한창 나왔을 때, 스마트폰을 연구하라고 던져주는 것과 뭐가 다른가?
원리나 과정은 깡그리 무시한 채, 진짜 미래에서 온 사람처럼 결과물을 던지는 건 의심을 사기에 충분한 일이었다.
가뜩이나 그동안 써먹던 '만류조선'이 더는 씨알도 먹히지 않고. 조선이 개항되면서 막스를 의심스럽게 보는 자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일에도 순서가 있지.'
뜬금없이 튀어나온 발명품과 이미 있는 것을 찾아내고 상용화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막스가 관심을 두는 건 후자였다.
에디슨의 연구실을 빠져나오던 막스는 전신 기술을 생각하다 문득 한 인물을 떠올렸다.
전화기를 발명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하지만 막스는 전생에 읽었던 책에서 벨이 전화기 특허를 도둑질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보다 이른 시간에 이미 전화기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심지어 특허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누구인지 도저히 모르겠단 말야.'
전기 신호로 모스 부호만 날리던 시대에 전화가 가져다올 충격. 그런 엄청난 발견을 했음에도, 정작 벨에게 특허를 빼앗긴 인물은 위인이 되지 못했다. 막스는 그자를 찾아내고 싶었다.
꼭 그가 아니더라도 지금 시점에서 누군가는 전화기를 발명했을 지도 모른다.
그걸 찾아내야 했다.
*
콜로라도 준투의 기차 역.
막스와 기차에 오른 제인은 아쉬운 눈으로 준투 도시를 돌아봤다. 그녀는 미주리주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여기에 살고 싶다.'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몸이 약해 병까지 앓고 있다. 미주리주에서 어린 동생들을 먹여 살리려니 눈앞이 깜깜했다.
제인은 떠나기 전 더간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 제가 SFBC 되는 건 불가능할까요?
- 어. 넌 여자잖아.
- 세븐 스트롱에 여자가 있다는 소릴 들었는데요?
- 그분은 보스와 결혼했어. 그리고 SFBC 창설 맴버라서 가능했던 거고. 이후로 여자가 없는 걸 보면 이유가 뭐겠어?
- ......
- 차라리 SFBC 말고 다른 일자리를 부탁해 봐. 보스가 하는 사업이 많다고 들었거든.
- 이번 일을 겪으면서 느꼈는데. 저는 몸으로 하는 게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갑자기 더간이 부러워졌어요.
- 나도 아직 SFBC는 아니야. 솔직히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어. 그냥 가능성만 보고 도전하는 거니까.
제인은 더간과의 대화는 아무 쓸모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결국, 말을 건넬 대상은 SFBC 대장 막스였다.
제인은 창문을 말없이 응시하고 있는 막스에게 자신의 결심을 내비쳤다.
"저기. 할 말이 있는데요."
"의뢰비용 안 깎아 줘. 50달러 끝까지 받을 거야."
"지금 그 문제가 아니거든요?"
막스가 창문에서 시선을 돌려 제인을 쳐다봤다.
"그럼 뭔데?"
"음. 제가 생각을 해봤는데요. 미주리주에 있는 가족들과 콜로라도에 사는 건 어떨까 싶어요."
"어디에 살든. 그건 네 마음이지."
"..... 그렇긴 하죠. 근데 뭐 해서 먹고 살아야 할지 좀 막막하더라고요."
"그럼 막막하지 않은 곳을 찾아. 네 힘으로."
"..... 무슨 뜻인지 알겠네요."
'하긴 내가 뭐라고.'
제인은 입술을 오물거리며 고개를 숙였다.
반응이 냉정하지만, 사실 막스가 제인의 앞날까지 걱정할 이유는 없었다.
아버지의 복수까지 도와줬으면 그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할 일이었으니까.
‘그래 내 스스로 일을 얻는 거야!’
제인은 생각을 고쳐먹고 입을 뗐다.
"돌아가는 대로, 콜로라도 준투로 이주를 준비할 거예요. 듣기로는 월세 4달러를 내면, 살 수 있는 곳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싼 곳은 3달러도 있을 거야."
"더 잘됐네요."
"중요한 건 일자린데. 준투에서 뭐를 할 건데?"
"SFBC 지원하려고요. 어떻게 해달라는 건 절대 아니에요. 남들처럼, 아니 더간처럼 똑같은 기준으로 할 거에요."
제인은 비장한 눈빛으로 막스를 쳐다봤다.
부탁이나 청탁이 아닌 스스로의 힘으로 하겠다는 의지가 배어 있었다.
"그럼 그렇게 해."
"...... 진짜요? 전 반대 할 줄 알았는데."
막스의 냉정한 반응을 보면 분명 그럴 줄 알았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쿨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와 뭐가 다르지.’
어리둥절해하는 제인을 보며 막스가 말했다.
"그냥 도와달라고 하면 내가 뭐라고 말하겠어? 목적을 분명하게 말했으니까, 반대할 이유가 없지. 물론 SFBC가 되지 못할 수는 있지만, 일자리는 주마."
"꼭 SFBC가 될 거에요. 훈련이 힘들어도 할 수 있어요."
"좋은 자세다."
"근데 갑자기 궁금한 게 생겼는데요. 훈련생도 월급을 주나요?"
가족을 준투로 데려가면, 의식주를 오롯이 제인이 책임져야 한다. SFBC가 되면 월급이 꽤 많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 전이 문제였다.
그런데 막스는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 얼마나요?"
"평시에는 잡일하는 조건으로 월 40달러. 훈련때는 80달러."
"오오! 근데, 왜 훈련 때가 더 많죠? 일도 잡일도 못 하잖아요?"
이 시대 급여를 따져보면.
농장에서 일하면 하루 평균 1.5달러.
한 달 내내 일하는 게 아니라 평균 25달러 정도가 월급이었다.
그런데 SFBC는 훈련생도들에게도 40달러나 지급한다. 특이한 건 일도 안 하고 훈련만 받는데 무려 두 배를 더 받는다는 점이었다.
제인으로선 이해가 안 가는 급여 체계였다.
이에 막스가 검지를 치켜들며 말하길.
"생명수당이다."
"!"
"죽으면 일체 장례 비용도 대준다."
제인은 굳이 말 안 해도 훈련 강도를 알 것 같았다. 기차가 도착할 때가 되서야, 비로소 제인이 입을 열었다.
"그럼 콜로라도에서 봐요!"
"각오 단단히 하고 와."
“옙!”
그렇게 마사 제인 캐너리. 아니, 캘러미티 제인이 막스의 휘하로 들어오게 되었다.
*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
링컨은 눈 크기만 한 작은 안경을 코에 걸친 채 보고서를 훑어봤다. 이를 다시 막스에게 건네며 말을 이었다.
"외교부에서 작성한 보고서네. 의회도 그렇고 일본 내전에 우리 미국이 개입하는 걸 아무도 원하지 않는군."
"그 말은 전면적으로 드러나는 걸 꺼린다 이 말이겠죠?"
수십 년간 미국은 영국과 사이가 좋지 않았고, 유럽 열강까지 관심 끄는 걸 극도로 꺼렸다.
일본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남북전쟁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때, 차라리 미국은 조용히 힘이나 키우고 유럽 열강을 따라잡는 데 초점을 두고 있었다.
링컨이 손에 깍지를 끼우며 턱을 괴었다.
"영국은 자딘메시선이라는 회사를 이용해 일왕에게 무기를 공급하고 있네. 그쪽도 직접적인 개입은 부담스러운 거겠지.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개입하면 어떤 일이 생기겠나? 미국은 막부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네."
“이해했습니다. 배는 뭐를 타고 갈까요?”
분명 미국은 개입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막스는 보란 듯이 배를 요청했다.
그리고 링컨은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USS 콜로라도 함선을 무장시켜 샌프란시스코에 정박해뒀네. 당분간은 자네 상선이 될 테니, 렌트 비용만 제때 지급해주면 되겠지. 안 그러면 해군에서 가만 안 놔둘걸세.”
“설마 그 정도 돈이 없겠습니까.”
증기 나사 프리깃함인 3,400톤급 USS 콜로라도호는 지난 을축양요때 활약했던 함선.
배에는 10인치 포 2문, 9인치 포 28문, 8인치 포 14문으로 무장되었다.
제작 비용 170만 달러로 막스는 연 단위로 3만 달러에 임대 계약을 맺고, 함선을 콜로라도 상선으로 둔갑시킬 생각이었다.
어차피 이 시대의 무장한 상선 대부분이 함선에서 변형된 것이었으니까.
“참, 자네 혹시 그 이야기 들었나? 자네 출신에 관한 소문이 조선에 쫙 퍼졌다더군.”
“제 출신이요?”
막스의 표정을 살핀 링컨은 이내 섭섭한 투로 말을 이었다.
“진작 얘기해주지 그랬나.”
“뭘요?”
“자네가 이씨 왕가의 후손이라는 거. 조선에 모르는 사람이 없다더군.”
‘이건 또 뭔 개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