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화 〉06. 고블린 (6/69)



〈 6화 〉06. 고블린

한 편.

다른 들판에서 정아름은 패닉에 빠져 있었다.


능력을 부여받는 순간에 할 일도 망각한 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미친듯이 정다운을 걱정하고 그에 대해서 생각했지만.

아무리 생각을 하고 또 해봐도 생각이 끝나지 않아 지금  곳에서도 그녀의 뇌는 미친듯이 돌아가고 있었다.


'뭐지? 왜? 대체 왜 다운이가 간거지? 다운이가 절대 그럴 능력이  될텐데! 설마..... 다운이가 지금까지 나처럼 연기를? 아냐, 내가 그 이후로 얼마나 그 아이를 지켜봤는데. 나를 속일 수 있을리가...... 대체 뭐야?'


"대체  다운이를 데려간거냐고!!!"

목이 찢어질듯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는 그녀였지만, 악에 받혀 고함을 질러봐도 기분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피가 날 정도로 주먹을 꽉 쥐며 이 상황에 대해 계속해서 부정적인 생각만 떠오르던 그 때.


공간이 점멸하며 공간에 새로운 사람이 나타났다.

"어어? 여긴  어디야? 어? 사람?"


새로운 사람의 등장으로 인해 겨우 멈춘 그녀의 생각.


그 덕분에 이성을 날카롭게 다시 정비한 정아름은 이전과 똑같은 흐름속에서 자신의 계획을 시작하고 변수를 뿌리뽑기 위해 다시 연기를 시작했다.


"꺄악! 누구세요!"


입으로는 비명을 외치지만 그녀의 눈에는 서늘한 한기가 맴돌았다.




*






"씨발."

정처 없이 들판을 걸었다.

맑은 하늘에 따사로운 햇볕.
마음이  트일만큼 넓은 들판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어 주었지만.
이제는 사람을 지치고 힘들게 만드는 것들로 바뀌어 있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행복한 상상에 기분이 들떠 있던 내가 이렇게까지 가라앉게 된 원인은 손에 놓여 있는 이 빌어먹을 아이템 때문이었다.

찬란한 광휘를 뿜어내며 거창하게 등장한 이 돌덩이들은 막상 어떤 아이템인지 알아보려고 하자 정보 확인을 할 수 없었다.
정보 확인을 하지 못 했다.--- 그 말은  아이템이 어떤 아이템인지, 어떻게 사용하는  전혀 모른다는 뜻이었다.


처음 나올때 엄청나게 거창하게 등장했기에 나는 어떻게든 사용해보려고 그 자리에서 보석을 열심히 돌리고 몸에 가져다도 대보고 땅에 놓고 기도도 해보고 온갖 생지랄을 다 해봤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다.

한참을 시도해봐도 아무런 소용이 없자 나는 혹시 이동하거나 몸에 오랫동안 붙어 있으면 무언가 제한이 풀리거나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아이템을 들고 움직이면서도 온갖 행동을 다 했지만......
놀랍게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이거 그냥 개 쓰레기 아이템이어서 ???급 이렇게 나온 거지? '격'의 차인가 뭔가도 내 격이 높고 이게 낮은 거고?"

분노를 토해내며 아까 전처럼 혼자서 항의하듯 말을 해봤지만 이 빌어먹을 알림은 이번엔 단 하나도 뜨지 않았다.

"뭐, 대체 여기서  어떻게 하라는 건데? 퀘스트 같은 거라도 나와야 하는 거 아니야? 자격 증명은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건데?"

그렇게 한참을 투덜거리며 아무런 변화가 생기지 않는 돌덩어리와 길을 가고 있을 때.


온통 풀밖에 보이지 않던 들판의 지평선 끝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것이 내 눈에 보였다.
너무 멀리 있어서 자세히는 보지 못했지만 적어도 멀리서 보이는 저 기괴한 피부색은, 인간의 피부색은 절대 아니었다.

"흐읍!"

터져 나오려는 숨을 삼키며 땅바닥에 몸을 급하게 낮추고 움직이는 그것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조금씩 내 쪽으로 다가오는 그것의 모습.
녹색의 피부에 긴 귀와 긴 코. 그리고 인간보다는 작은 몸집을  그것은 소설이나 게임 속에서 묘사되는 고블린과 같은 생김새를 하고 있었다.
조잡한 칼과 방패를 들고 짐승 뼈로 만들어진 투구를 쓴 그것은 내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지만, 아직 나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 듯 했다.

'미친! 진짜 저런 괴물이 나온다고?'

보통은 약체로 표현되어 등장하는 고블린이지만 내 눈에 보이는 고블린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작은 체구이지만 근육으로 된 탄탄한 몸을 가지고 있었으며 티비로 야생의 육식동물을 봤을 때처럼 느껴지는 야성이 물씬 느껴지는 짙은 살기가 고블린의 몸을 감싸고 있었고, 거리가 떨어진 이곳에서도 그 살기가 느껴졌다.


‘지금 설마 나보고 저런 걸 죽이라는 소린가?'


고블린은 무장을 갖추고 있었지만 가진 거라곤 저질스러운 내 몸뚱아리와 이 쓸모없는 돌덩어리들밖에 없는 내가 저런 괴물을 상대할 가능성이 있을 리가 없었다.

'저런 괴물을 죽여야 하는 거면 절대  죽일 것 같은데....... 설마 저걸 못 죽이면 여기서 나가질 못하는 건가? 저걸 대체 어떻게 하라고!'

소리 없는 비명이 내 속에서 튀어나왔고 고블린은 조금씩 내가 있는 곳과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으. 제발 눈치 못 채고 그냥 지나가라. 제발!'

비록 고블린과 나와의 거리가 점점 좁혀지고는 있었지만 고블린이 가는 방향은 내가 지금 숨어 있는 곳과 차이가 있었기에 눈치를  채고 지나가주기를 기도하며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그러나 소설에 나오는 고블린까지 나온 마당에 이런 클리셰가 깨질 리 없었다.

"끼에엑?"

"씨발, 그럼 그렇지."

내가 있는 쪽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하는 괴물을 본 순간, 나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필사적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끼엑? 끼에에에엑!"

갑자기 불쑥 튀어나온 나를 보고 처음엔 흠칫 놀란 괴물이었지만 이내 괴성을 내지르며 나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아니! 다리도 짧은 애가 뭐 저리 빨라!!"

태어나서 이렇게 빠르게 달려본 적이 없을 정도로 미친 듯이 달렸지만, 장애물도 없는 넓은 들판에서 운동신경이 절망적인 내가 달려봤자 한계가 있었다.

"끼에엑! 끼에에엑!"

무엇보다  고블린은 대체 뭐 하는 놈인지 학창시절 거리가 한참은 벌어진 이어달리기에서 육상 에이스가 나를 쫓아왔을 때보다도 더 빠르게 나와의 거리를 좁히는 것 같았다.

'그때 씨발 추월당해서 기분 개 같았는데! 어떻게 저 새끼가 더 빠르냐고!'

결국 달려서 도망치는  무리라고 판단한 나는 조금씩 속도를 줄였다.

'조금만, 조금만 더!'

머릿속에서 새로운 계획을 세운 나는, 놈의 발 소리가 거의 내 뒤에서 들려오자 걸음을 멈추며 뒤를 향해 있는 힘껏 손을 휘둘렀다.

부웅!

그러나 내가 계획했던대로라면 당연히 들려와야 될 타격음은 들려오지 않았고 허망한 바람 가르는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휘익!

"씨발……."

"끼끼킥!"


오히려 시선 너머에서 재빠르게 내 공격을 피한 고블린이 가소롭다는 듯 나를 비웃으며 정확히 나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


다가오는 칼날에 끔찍한 결말을 예상하며 눈을 감으려는 순간.

['굴레의 계산기'가 작동합니다.]
[굴레의 존재는 보호받습니다!]
[계산 결과 도출 완료]
[계산을 처리합니다.]

눈 앞에 오랫동안 보이지 않던 알림창들이 나타났다.
알림창을 다 확인하자 손안에 있던 아이템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하며 고블린을 감쌌고 나는 다시 떠오른 새로운 알림들을 볼 수 있었다.

[고블린을 사역했습니다.]
[사역마가 등록되었습니다.]



*


「고블린/전사 9」

방금까지 나를 죽이기 위해 칼을 휘두르던 고블린은 나를 보며 절을 하고 있었고 나는 이 황당한 상황에  번이나 알림들을 다시 읽어보았다.

'지금 상황을 봐선 이 아이템이 뭘  건 확실한 것 같은데.......'

내 손에 들려 있던 '굴레의 계산기'에 달려 있던 찬란한 빛의 보석 하나가 까맣게 변해 있었다.

'그럼 이건 내가 죽을 것 같을 때마다 적을 사역해주는 아이템인 건가?'

비록 내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지금  아이템이 어떤 방식으로든 사용된 것이 분명해 보였지만 내게는 아직도 아이템에 관한 어떠한 정보도 보이지 않았다.

'이런 불확실한 건 별로 좋지 않은데.......'

끊임없이 이런저런 생각이 맴돌았지만 우선 내가 처리해야 할 것은 지금 내 앞에 있는 고블린이었다.

"음..... 고블린? 내 말 이해할  있냐?"

"끼엑!"(네!)

"하 참. 너뿐만 아니라 나도 너 말을 이해할  있네."

알림창은 눈앞에 고블린이 내게 사역되었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나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이 놈에게 죽을 뻔 했기에 아직 까지는 완벽하게 믿을 수 없었다.
물론 지금 고블린의 태도를 보면 전혀 위험해 보이지 않았지만.......
단지 확인을 위해 말을 걸었을 뿐인데 나도 이놈의 말을 이해하는  황당한 상황이  거라곤 생각조차 하지  했다.

"흠……. 너. 네가 가진 칼로 자살할 수 있어?"

"(신께서 원하신다면!)"

"멈춰!!!"

고블린은 옆에 놔두었던 칼을 들어 자신을 단번에 찌르려 했고 당황한 나는 다급히 놈의 행동을 멈추었다.

'와 씨. 장난 아닌데? 지금 나를 신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라는 건가?'

나는 다시 나에게 엎드려 절하는 고블린을 바라보며 고개를 가로저었고 문득 떠오른 생각을 다시 고블린에게 물어보았다.

"혹시 나 같은 사람을  본 적이 있어?"

"(제게 신은 오직 당신 한 분입니다!)"

"아니, 아니. 신 말고 음……. 인간들은 본적이 있어?"

"(인간은 아직  적이 없습니다.)"

'여기로 온 건 나 혼자 뿐인 건가?'

잠시 생각에 빠져 있던 나는 다시 고블린에게 물었다.

"그럼 이 근처에 고블린은 너 혼자뿐이야?"

"(아닙니다. 근처에 저희 부락이 있습니다.)"

"부락? 거긴 몇 명이나 있는데?"

"(많습니다.)"

"그러니까 너 같은 고블린들이 얼마나 있는건데?"

고개를 갸우뚱한 고블린은 이윽고 줄줄이 내뱉기 시작했다.

"(족장, 사제, 저, 전사,전사…….)"

"멈춰!"

수의 개념을 알지 못하는 듯한 고블린의 말에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일 뿐, 내 머릿속엔 더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

'근처에 고블린 마을이 있다는 건 설마 부락 안에 고블린을 전부 없애야 여기서 벗어날 수 있는 건가?'

최악의 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눈앞이 캄캄해졌다.

"혹시 강한 순서대로 말한 거야?"

"(아닙니다! 사제와 싸워도 이길 수 있습니다.)“


‘역시 이 고블린이 세 보이는 건 이유가 있었어.’

흔히 소설에서 보이는 잡몹 고블린이 아니라 자신의 부락에서 NO.2는 맡을 정도의 강자였던 것이다.


‘그럼 계산기로 족장까지 사역하면 안전하려나? 근데 고블린들이 얼마나 많을지 모르는데....... 아예 사제까지 사역하면 나머지는 전부 죽일 수 있을까?’


”만약 너희 마을에 있는 고블린들을 전부 죽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앞에 있는 고블린은 깊은 생각에 잠겨 한참을 고민하다 주저하며 입을 열었다.

”(신이시여. 제가 족장을 이길  있을지 확실하게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그럼 족장이랑 사제도 우리랑 같이 싸운다고 생각하고 말해볼래?“

”(지금 돌아다니는 다른 고블린들을 죽인 후에 싸우면 전부 죽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다른 고블린들이 돌아다니고 있어?“


”(네. 사냥을 나간 녀석들이 한동안 돌아오질 않아서 족장이 찾아오라고 전사들이랑 고블린들을 내보냈습니다.)“


”그럼 그 녀석들은 전부 뭉쳐 다니나?“


"(아닙니다. 보통 전사, 고블린, 고블린 이렇게 함께 다닙니다.)"


“걔네들이랑 싸우면 이길  있겠어?”


“(이길  있습니다.)”


“좋아. 그렇다면…….”


*






고블린 3마리가 여유롭게 끼엑 대면서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후. 젠장. 몇번 해봤는데도 또 떨리네.”

멀리서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나는 한 고블린이 그들에게로 다가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고블린들은 시끄럽게 소리치며 그 고블린을 향해 신나서 끼엑 거렸고 그들에게 똑같이 끼엑거리며 가까이 다가가던 고블린.
그러나 그 고블린은 어느 정도 가까워지자 한 순간에 들고 있던 칼을 휘둘러 쏜살같이 한 놈을 베었다
정면에서 정통으로 베인 그 놈은 충격을 받은 듯 눈을 크게 뜬 채 뒤로 쓰러졌다.

나머지 두 고블린은 쓰러지는 고블린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상황을 눈치 채고 깜짝 놀라며 달아나려는 순간.
차례차례 동족의 피에 묻은 칼에 하나씩 목숨을 잃었다.

“잘했어!”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사역마 고블린이 다른 고블린들을 전부 처리하자 달려와 시체의 한가운데에서 부복하고 있는 고블린을 칭찬했고, 고블린은 내 칭찬에 끼엑 거리며 기분 좋은 웃음 소리를 내었다.

‘좋아! 이대로만 가면 숫자를  많이 줄일 수 있겠어!’


이 방법으로 벌써 9마리를 해치운 나는 순조롭게 흘러가는 지금 상황을 보며 내가 세운 계획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분명 이대로만 진행한다면 계획했던 대로 곧 나갈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이대로 최대한 많이 정리한 다음에 사제나 족장한테 내가 공격받는 상황만 만들면 돼!’

“(신이시여. 다른 동족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 그럼 이번에도 아까처럼 믿고 맡기마.”


“(네!)”

나는 자신 있게 말하는 고블린을 뒤로 한  다른 고블린들이 오는 방향에서 멀리 도망가 숨었고 사역한 고블린이 다른 고블린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어?'


이쪽으로 걸어오는 고블린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서서히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올라왔다.
지금까지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던 고블린들은 모두 여유롭게 걸어오는 놈들 뿐이었지만 지금 다가오는 고블린들은 주변을 경계하듯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에이, 그래도 앞까지 다가가서 공격하는데 피할 수는 없겠지. 그리고 실력도 두 번째로 강하다고 했으니.’

일말의 불안감을 안고 그들을 지켜보고 있을 때.

사역된 고블린이 아까와 똑같이 가까운 거리로 다가가 검을 휘두른 순간.


캉!


들려서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운데 있던 고블린이  고블린의 공격을 막아낸 것이다.

그 모습을 본 옆에 있던 고블린들이 깜짝 놀라 갑작스럽게 공격 당한 고블린을 도와주려 했지만 그 고블린은 팔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끼엑 거리며 무언가를 주변의 고블린들에게 말했고 그러자  고블린들이 서둘러 그 자리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사역마 고블린이 미친 듯이 고블린을 공격했지만, 분명한 실력의 차이가 나서 수많은 상처가 몸에 생기고 있음에도 끝끝내 치명타는 내주지 않으며  고블린은 죽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얼른 죽이고 이 자리에서 벗어나야 해!’

혼자서 도망칠 수는 없었다.
이미 주변에 고블린들이 깔려 있다는 게 확인된데다 내 아이템의 사용횟수는 아직 살아있는 고블린들의 수를 고려해 봤을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지금 상황에서의 최선은 고블린을 죽이고 이 자리에서 빨리 도망치는 길 밖에 없었다.


‘이렇게 된 이상 내가 어떻게든 도와서 빨리 죽이는 수 밖에!’

나는 계산기를 손에 쥐고 내 고블린을 돕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달려갔다.

이쪽으로 달려오는 내 모습을  상처투성이의 고블린의 얼굴에 절망이 서렸다.


나는 그 절망을 현실로 만들어주기 위해 최대한 빨리 그쪽으로 달려갔지만......


저 멀리에서부터 초록색들이 움직이는 게 보였다.

타닥! 타닥! 타다닥! 타닥! 타다닥!타닥!

사방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발걸음 소리.

그리고 언제 절망했냐는 듯 순식간에 올라가는 고블린의 양쪽 입꼬리.

기괴한 초록색의 물결이 사방에서 밀려오고 있었다.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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