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1화 〉11. 엮인 운명 (11/69)



〈 11화 〉11. 엮인 운명

짜아악!

“크윽!”

“아악!”

강한 타격음이 들린 후에 그녀와 내 입에서 연달아 신음이 터져 나왔다.

타격음에 비해 신음은 크지 않았음에도 붉게 물들고 있는 내 뺨을 바라보는 그녀의눈은 살기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이... 씨발 새끼가....”

“하하하하하하!”

그녀가 나에게 거친 욕설을 내뱉었고 내 입안에서 진한  맛이 느껴졌지만 나는 저런 것들은 하나도 신경 쓰지 않은 채  소리로 웃을  있었다.

내 예상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칼에 찔린 상처가 그녀도 똑같이 생기는 것을 보고 스스로  뺨을 때리는 미친 짓으로 도박을 걸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나처럼 뺨이 붉어진 그녀를 보며 지금 상황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계산기가 아무것도 안 하나 싶더니만 엄청난 걸 해준 것 같네.’

저 괴물 같은 여자의 손짓 한번이면 나는 벌레처럼 짓뭉개지겠지만 지금 나는 멀쩡히 살아 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지금 해를 끼칠  없는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나는 기쁜 마음으로 반대편 손을 들어 남은 뺨도 때렸다.

짜아아악!

다시 한  터지는 경쾌한 타격음.

“푸하하하하하!”

“....”

이번에는 아까와는 달리 신음이 나오지 않았다.
바로 통쾌한 웃음이 터져 나올 뿐.


나는 뺨에서 느껴지는 고통보다 그녀가나를 찢어 죽일 것처럼 노려보며 다른 뺨도 붉게 물들이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너무나도 기뻤다.


“버러지한테 뺨 맞으니 기분이 어때?”

참을  없는 분노에 몸을 떨며 나를 노려보는그녀를 향해 도발해 봤지만 이번에는 그녀가 입을 꾹 다물고 나를노려보기만 했다.


“그렇게 입 닥치고 있으면 뭐가 바뀌긴 해?”


다시 한번 그녀의 자존심을 건드려 봤지만 그녀는 코웃음치며 고개를 돌려 팔짱을 꼈다.
이제 와서 아무렇지 않다는 듯 행동하는 그녀를 보니 속에서 울컥하고 더욱 격렬한 분노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하지? 아까처럼 뺨을 치면서?’

물론 그렇게 자해를 한다면 그녀에게도 고통은 느껴질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큰 고통을 주려면 나도 똑같은 고통을 겪어야 했고 그렇게 한다고해서 나의 이 들끓는 분노가 해소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좋은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하며 그녀를 바라볼 때.

문득 그녀의 외모가 눈에 들어왔다.

내게서 고개를 돌린 상태여서 눈에 들어오는 완벽한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는 그녀의 옆 얼굴.
루비 같은 핏빛 눈동자, 완벽한 형태의 코, 입까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아니 그것을 넘어서서 비현실적인 천상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뽑아낸 듯한 그녀의 미(美).

하지만 지금 내 눈에 들어오는 건 그녀의 외모 뿐만이 아니었다.


꿀꺽.

저절로 침을 삼키게 되는 그녀의 완벽한 몸매.

가냘픈 흰 목선을 지나 팔짱을 껴서 더 강조되어 보이는 그녀의 가슴.
그리고 팔 위로도 튀어나오는 아름다운 큰 가슴을 잇는 얇은 허리.
트인 검은색 드레스 사이로 보이는 흰 다리의 각선미까지.

완벽한 미의 결정체가 내 앞에 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인지한 순간.
방금까지 고문과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한 충격으로 인해 잊고 있던 강렬한 욕망이 다시 차오르기 시작했다.

처음 그녀를 봤을 때부터 느껴졌던 미칠  같은 성욕.

 성욕이  분노와 만나 크기를 걷잡을 수 없이 키우기 시작했다.

더없이 추잡한 시선으로 그녀를 보고 있을 때.


“발정났니, 개새끼야?”


나의 그런 시선을 눈치챘는지 그녀가 내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한심하긴. 결국 스스로 뺨을 몇 대 때리고 끝이야? 그거 좀 맞으니까 아파서 다른 건 못하겠니? 고통이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하는 주제에 그렇게 더러운 시선으로 나를 바라봐서 뭐하게?”

경멸하는 눈초리로 나를 쳐다보며 그녀가 경멸하는 말들을 내뱉었다.

나는 그녀의 그 말들을 들으며 성큼 그녀의 앞으로 걸어갔다.

“그렇게 와서 뭐 어쩌려고? 아, 강간이라도 하시게? 정말 천박하고 더러운 벌레다운 생각이네. 결국 아무것도 못하는 놈들이 선택하는 비열한 방법  최악의 방법이지. 그런데 말야.”


그녀가 한쪽 입꼬리를 살짝 끌어올리더니 손을 한번 휘둘렀다.


텅.

그리고 무언가가 부딪히는 소리.

“내가너 따위한테 그런 걸 당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가소롭다는 듯 쳐다보는 그녀와  사이에는 어느새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겨 있었다.
잔뜩 흥분해서 다가가던 나는 그 벽에 바로 부딪혔고 그러자 너무 흥분했던 정신이 다시 돌아오는 걸 느꼈다.


'아... 나 뭐하고 있었지?'

그녀에게 처음 걸어갈 때만 해도 그녀에게까지 계획은 없었다.
그러나 나도 모르게 이성을 잃고 그녀에게 달려들고 있었던 것이었다.


'와... 진짜 사람 넋을빼놓는 게 이런 건가?'

그 말이 완벽히 이해가 될 정도로 방금 전의 나는 그녀의 외모에 완전히 홀렸었다.
그리고 지금 나를 가소롭다는 듯이 쳐다보는 그녀의 저 눈빛.

저 눈빛이  분노를  자극시킨  같았다.

"하하, 하하하하!"

"....웃어? 이제 미친거니?"


그녀의 그러한 태도와 눈 앞의 벽을 보고 있으니 갑자기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녀는 알고 있을까.

자신의  선택이 오히려  이성을 되찾게 해줘서 더 악수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그래. 이런 벽도 만들고 나 같은 건 꿈도 꾸지 못하는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너는 대단한 년이겠지. 인정해. 널 소환할 때도 알림창에서 EX급이라고 했으니까 말이야. 그래.  같은 재능 없는 사람한테는 비교도 안 되는 대단한 씨발년이시겠지."


".... 진짜 미쳐버린건가?"

나의 갑작스러운 칭찬에 그녀가 눈살을 찌푸렸지만 나의 말은 아직끝난 게 아니었다.

"그런데 내 손에 있었던 건 물음표가 3개나 붙은 아이템이었거든. 무려 EX급이나 되는 네년이 그렇게 갖고 싶어 하던 그게 말이야. 너가 대단한 건 알겠는데.... 아마 내 손에 있던 아이템이 더 대단한 물건 아니었을까?"

그녀가 나에게 웃어준 것처럼 나도 그녀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게 분명히 작동을 한 것 같은데."

"하! 그게 작동을 한 거라고?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그녀는 내가 이렇게 말해도 아무렇지 않은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그런 태도를 보며 알림창에 띄워졌던 내용을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굴레의 계산기’의 격의 희생으로 존재할 수 없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소환사가 굴레의 앞에 위치합니다.]


나를 경멸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던 그녀의 표정은 내 말이 이어질수록 조금씩 깨지기 시작하더니 내가 말을 끝내자  거만한 표정이 완벽히 깨져 창백하게 변해 있었다.

".....뭐?"

믿을 수 없다는 듯 당황하며 말하는 그녀.


"굴레가 이어진 건 알겠어... 그런데 너같은 버러지가 굴레의 앞에 위치해?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당황하며 말을 빠르게 내뱉던 그녀가 말을 잠깐 멈추고 생각하더니.


"하!"

어이 없다는  다시 원래의 그 표정으로 돌아와 내게 말했다.


"격의 차이가 얼마나 큰데 그게 말이 된다고? 굴레를 잇는다는 게 쉬운거라고 생각해? 그런데  굴레 앞에 너가 있는다고?"


그녀가 머리를 한차례 크게 쓸어올리며 말을 이었다.

"너무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니까 그딴 말도 믿을뻔 했네. 칭찬해줄게 벌레야. 머리를 좀 쓴 것 같네. 그런데  지랄을 하는 것도 정도가 있는 거란다."

그녀는 나를 다시 완전히 무시하는 투로 돌아와 있었다.

"뭐, 좋아. 굴레가 이어졌다는 것 정도는 느끼고 있었어. 너의  어설픈 거짓말로 인해서 확실히 이어졌다는 것도 알겠고. 후.... 내가 선물 하나 줄테니까 너가 끊어."

그녀가 손을 한번 휘두르니 아까 나타났던 옥좌가 다시 나타났고 그녀는 천천히 걸어 올라가 그곳에 앉았다.

"그래. 어떤 걸 원하니? 너 따위는 상상도 하지 못할 엄청난 걸 줄테니 원하는 걸 말해봐. 힘? 아이템? 아! 아니면 아까 발정난 것처럼 달려드는 걸 보니 여자?"

다리를 꼬며 여유롭게 말하는 그녀를 보고 있자니 약간의 불안과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건가..?'

그러나 분명 아까의 상황을 봤을  분명 내 상처가 그녀에게 공유되었고 나는 그녀에게 손을  수 있었지만 그녀는 나에게 위해를 입힐 수 없는 게 분명했다.
결국 나는 그녀에게 물어볼 수 밖에 없었다.

"이걸 못 믿겠다고? 분명 너는 나한테 피해를 입히지 못하고 내 상처만 공유되는데도? 이걸 보면 믿을  밖에 없는 거 아닌가?"

"멍청하긴. 그 물건을 사용한 게 넌데 당연히 그 정도는 일어날 수 있겠지. 설마 나를 속이려고 그렇게 말한 것도 아니고 그걸 보고 그렇게 말한거라고? 진짜 어이가 없네? 겨우 이딴 애 상대로 내가 그런 수모까지 겪으면서 실험을 했어야 한단 말이야?"

그녀는 진심으로 짜증을 내며 말을 이었다.


"너 따위가 나한테 그런 짓을 하고도 멀쩡히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보상은 충분하지만. 내 유희에 어울려 줬던 적이 있으니 내가 하나 더 주도록 할게. 그러니 얼른 말해봐. 뭘 해주면 굴레를 끊어줄래?"


유희.


그래, 저 년은 방금 전에 고문도 한낱 유희에 불과했던 거겠지.

 말을 듣고 방금 전의 끔찍했던 기억들이 다시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한 나는 이제는 공포가 아닌 그때의 기억들이 고스란히 분노와 가학심이 되어 나를 잠식하고 있었다.

나는 그 기억들을 하나씩 곱씹으며 되새기다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일단은... 너도 내가 겪었던 고통은 겪어야겠지."

"...뭐?"

그리고  처음 그녀가 내게 했던 고문의 기억과 고통을 강하게 떠올렸다.


"아아아아아악!"


입에서 비명이 튀어 나올 정도로.

하지만.

"꺄아아아아악!"


옥좌에 태연하게 앉아 있던 그녀도 굴러떨어지며 비명을 내질렀다.


"이,이게... 무슨...."


내 고통을 고스란히 전달 받은 듯한 그녀를 보며 나는 환희에 찬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이제 시작해볼까?"


그녀가 경악하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내게 물었다.


"도대체 무슨 짓을....? 대체 뭘 한거야!"


비명을 내지르듯 외치는 그녀의 질문에 나는 웃으며 말해 주었다.

"무슨 짓이라니? 방금 그게 뭔지 정말 모르겠어?"

"헛소리 집어 치워!!!"

그녀가 허벅지를 부여잡고 일어나며 크게 소리쳤지만 나는 그녀가 정말 기억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서 다시금 분노가 끓어 올랐다.


"그래....? 이게 정말 뭔지 모른다는 거지?"

"되도 않는 개소리 집어 치우고 방금 도대체 뭘 한건지 당장 말 해!"

나를 노려보는 그녀를 향해 친절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게 뭔지 기억날 수 있도록 내가 최선을 다 해서 도와줄게. 걱정하지 마."

"미친 버러지 같은 새끼가...! 지랄 하지 말고...."

악에 받힌 그녀가 나에게 소리를 질러 댔지만 나는 그녀를 완전히 무시한 채 눈을 감고 아까처럼 생각을 다시 집중했다.

그리고 차분히 내게 행해졌던 그 끔찍한 행동들의 모든 기억들을 생생하게 떠올리기 시작했다.

'분명 그 다음에는....'

그 다음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자 나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풀리며 땅으로 털썩 쓰러졌다.


하지만.

"꺄아아아악!"


다시 한번 그녀에게서도 비명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고통의 기억에 힘겨워 하면서도 나는 눈을 떠서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는 자리에 무릎 꿇은 채 두 손으로 자신의 입을 틀어 막고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다.


"아아악! 꺄아아악!"


"어때? 너도 느껴져?자신의 혀에서 나온 피가 자신의 입을 가득 채우는 기분?"

그녀가 헛구역질을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겨우 이게 끝이겠어? 기다려 봐."

나를 땅에 쓰러트렸던 가장  이유.

그게 아직 남아 있었다.

입을 막은 채 헛구역질을 하던 그녀가 움직임을 갑자기 멈추었다.
그러더니 입을 막고 있는 두 손을 떨어트려 자신의 몸을 감싸고 미친듯이 몸을 떨기 시작했다.

"이... 내가... 이런 공포를... 아냐... 그럴리가 없어..."


떨리는 목소리로 힘겹게 무언가를 말하던 그녀의 표정은 지금까지 그녀에게서 단 한번도 볼 수 없었던 표정이었다.
내가 이곳으로 오기 전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이 볼  있었던 표정.

공포에 질린 표정이었다.

심지어 지금 그녀가 느끼고 있는 공포는 죽음의 공포였다.
죽음이 코앞에서 내게 손짓하는 듯한 참담하고 극심한 공포.


단지 그 순간을 떠올린 것만으로도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 였으니 그 느낌을 그대로 겪고 있는 그녀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는 없을 터였다.


떨리는 몸을 꽉 부여잡고 힘없이 중얼거리던 그녀의 눈에서는 어느새 눈물이떨어지고 있었다.
그녀의 그러한 모습을 지켜볼 수록 내 쾌감은 커져만 갔고 또한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면 볼수록 내 물건에는 점점 힘이 들어갔다.


한참을 눈물을 흘리던 그녀는 점차 몸의 떨림이 잦아지더니 고개를  숙였다.


'... 끝난건가?"

아무런 움직임 없이 가만히 있던 그녀가 갑자기 몸을 들썩거렸다.

"....하."

그리고언듯 들리는 바람이 빠지는 듯한 소리.

"아하하하하하하!"

  그녀의 찢어지는 듯한 웃음소리가 뒤를 이었다.

"하하하하! 아핰! 꺄하하하하!"

너무나 갑작스러운 그녀의 변화에 나는 당황했다.


"아하하하하하!"


마지막으로 웃음을 크게 뱉어낸 그녀는 아까 전 공포에 질려 생긴 눈물인지, 아니면 미친듯이 웃으면서 흘린 눈물인지 모를 눈물을 닦아내며 내게 말했다.

"그래.  말이 맞았네. 너가 굴레의 앞에 위치 한다는 거 말이야."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땅에 쓰러져 있는 나를 향해 말을 걸었다.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다니. 아직도 믿기 힘든 일이지만 이렇게 된 이상 인정 해야겠네. 정말 얼마나 대단한 거였던거야, 그 물건은?"

그녀가 무릎을 굽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런 물건을 갖게 되다니. 너 운이 엄청나게 좋구나? 이 정도 운이라면... 흠..."

갑자기 다가와 머리를 쓰다듬더니 자기 혼자 생각에 빠져버리는 그녀를 황당함과 분노가 섞인 눈으로 바라보다 이를  깨물고 그녀에게 말했다.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지...?"

"...응? 뭐겠어. 너의 가치를 좀 더 상향 해주겠다는 뜻이지."

"...뭐?"

그녀가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손뼉을 한번 치며 말했다.

"내가 상상할  없는 일이 벌어진 점. 아마 신 새끼들의 힘이겠지. 내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위의. 그리고 그런 물건을 얻어서 사용한 점. 이것만으로도 너의 가치는 충분히 올라갈만해. 내가 너를 너무 과소평가 했다는 인정할게."


그러더니 그녀가 허공에 손을 집어 넣어 병 안에 담긴 칠흑색 물을 꺼내 들었다.


"이걸 너한테 줄테니 굴레를 끊고 내 밑에서 일하는 영광을 줄게."

이윽고 들려오는 그녀의 제안은 아까 전 그녀의 행동보다  이이가 없었다.


"내가 그걸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는거야? 방금   일을 경험하고도?"

"어떤 일? 아,  고문 했던 거? 나한테 너가 느꼈던  그대로 전해준 그거? 겨우 그걸로? 이걸 받으면 너한테 어떤일이 생길지 보여줄게. 보고 한번 선택해 봐."

탁!


말을 마친 그녀가 나를 향해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고  그 순간 어딘가로 순식간에 빨려들어가는 그 느낌에 나는 눈을 감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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