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1화 〉21. 엿 먹일 방법 (21/69)



〈 21화 〉21. 엿 먹일 방법

정아름.
정다운.

그들 남매의 이름이었다.

그의 기억에 따르면 이름을 누나와 '아름다운' 으로 맞출 생각은 없었지만, 친할머니가 좋은 이름을 받으러  곳에서 이름은 어떤 이름이든지간에 좋은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난 할아버지께서 '그런 돌팔이가 귀한 손주한테 무슨 망발을! 누나가 아름이니까 아름다운 해서 다운이 하면 되겠네!'라시며 이름을 지어 주셨다고 한다.

누군가에겐 누나의 이름에 맞춰서 이름이 지어졌다는게 기분이 나쁠 법도 했으나 그는 그렇지 않았다.
그가 누구보다 좋아하는 누나와 이름을 맞출  있어서.

그들은 사이 좋은 남매였다.

어른들에게 그가 듣기로는 그가 아기였을 적엔 누나가 그에 대한 질투가 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릴 적 그가 생사를 오갈 정도로 정말 심한 병을 앓았는데 그가 어떻게든 병을 이겨낸 다음부터 누나가 그를 적극적으로 돌보기 시작하셨다고 말씀하셨다.
아마도 어린 그가 아픈 걸 보면서 누나가 무언가 마음의 변화가 생긴  같다고 어른들이 말씀하셨다.

그는, 이전에도 말했듯 모든 능력이 평균 이하였기에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는 걸 힘들었했었다.
그런 그를, 누나가 이끌어주었다.

부족했던 그와는 달리 누나는 모든 방면에서 뛰어났다.

그런 완벽한 누나가 평균에 못 미치는 답답한 동생을 위해 귀찮은 내색 하나 없이 진심을 다해 그를 도와줬던 것이다.

그런 누나의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부족한 머리, 말을 듣지 않는 몸을 열심히 움직여 미친 듯이 노력한 끝에 그는 겨우 평균에 닿을 수 있었다.

열심히 노력하는 그를 보며 누나는 내가 조금씩 나아질 때마다 진심으로 함께 기뻐해 줬고 그를 칭찬해 주며 그를 이끌어 주었다.

그리고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신 이후.

그녀는 돌아가신 어머니처럼 그를 보듬어주었다.

그런 누나를 어떻게 안 좋아할 수 있을까?

남매들은 전생에 원수라고 말하는 다른 남매들을 보면서 이렇게나 사이가 좋은 우리를 볼 때마다 그는 그들의 말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누나와 함께 했던 그 '관계'.

그 이후, 그들 사이는 훨씬 더 가까워졌다.

누나의 도움과 그의 노력으로 모든 게 나아진 그는 대학에도 입학할 수 있었고 그 순간 누나는 그 누구보다 기뻐하며 축하해 주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누나는 회사에 취직하고 그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할아버지와 있었던 대화 이후에 그는 이번엔 누나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무언가를 해내고 싶은 마음에 혼자서 공부했다.
그때는 누나의 도움 없어도 합격할 수도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그의 마음가짐과는 다르게 현실은 혹독했다.

 시험에서 떨어져 가족들 앞에서 죄송하다며 말을 건넸을 때 괜찮다고 위로해주시던 조부모님과 달리누나는 그런 그의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그런 누나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지만,  충격적이었던 건 그날 밤 한참을 울어 퉁퉁 부은 눈으로 그의 방을 찾아와 미안하다고, 자신이 못 도와줘서 미안하다고 그의 앞에서 오열하던 누나를 본 것이었다.

한참을 그녀를 달래던 그였지만 그녀는 그의 말을 듣지도 않고 아침까지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를 끌어안고 펑펑 울며 미안하다고 말할 뿐이었다.

나는 그런 그녀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녀가 그를 생각하는 마음이 얼마나 큰지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기억을 그가 기절해 있을 때 전부 봤던 그의 소환수는 이상한 점을 너무나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분명, 그의 누나는 그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걸.




*




"또……. 미안하다고 했어."


어째서 그녀는 자신을 희생하려는  순간까지도 나에게 미안하다고 했을까.

이런 못난 동생에게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하면서 뛰어난 그녀가 희생하려 했을까.

그리고.......

우리의 '관계'가 시작된 이후로 사라졌던.

'사랑해' 라는 말.

나는 그녀에게 하지  했던  말을.

혼자만 해버리고 가버리려 한 걸까.

분노가 나를 꽉 채우고 있었다.
나는 지금 느끼는 감정을 통해서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어딘가 달라졌다는 걸.

이전의 나였다면,  분노에 삼켜졌을 것이다.
누나를 지키지 못 했던 나에 대한 자괴감에 미쳐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감정들을 날뛰게 하지 않고 오히려 마음을 차갑게. 지독하게 냉정한 상태로 만들어 주고 있었다.

변화한 나를 바라보며 내가 무언가 달라졌다는  확실하게 느낄  있었다.

"으……. 저  옮기는건 역시 힘드네..... 내가 저런 물건까지 옮기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녀의 마법으로 우리는 그녀가 전투하면서 봐두었던 작은 동굴로 전부 이동했다.

"하.... 일단 지금 다시 싸우는 건 최악의 방법이야. 이 상황을 해결하려면 뭔가 하긴 해야 할텐데.... 혹시 뭔가 좋은 생각이라도 있어?”

검을품에 안은 채 기절해 있는 누나를 보며 나는 생각을 정리한 뒤 그녀에게 말했다

"일단 이것부터 먹어."

"흠…. 왜?"

"일단 우리의 능력으로 지금 어떤   수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 봐야 할 것 같아.최대한 능력을 올린 채로 알아보는 게 낫겠지.“

그녀에게  알약을 준다고 생각하자 나 스스로 놀랄 정도로 너무나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처음 알약을 소환했을 때 느꼈던 두근거림이 소유욕일줄이야.'

알약이 자신을 삼키라는 듯 말하는 것 같았지만 지금은 그런 충동에 휩쓸릴 상황이 아니었다.

이런 나를 환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그녀가 말했다.

"정말? 정말 내가 먹어도 되는거지? 진짜?"

"그래,"

말을 끝마치자마자 순식간에 나에게 다가와 내가 주는 알약을 받은 그녀가 곧바로 약을  안으로 털어 넣었다.

 순간.

엄청난 기운이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왔다.
더없이불길한 검은 기운이 그녀의 몸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휘감으며 소용돌이쳤고 불길하게 핏빛으로 빛나는 악마의 뿔과 날개가 그녀에게서 보이기 시작했다.

"하으으읏!"

핏빛 눈동자를 빛내며 끓어오르는 힘에 취한 듯 열락에 찬 교성을 내뱉은 그녀에게 기운들이 서서히 그녀의  속으로 빨려들어가기 시작했다.
기운이 조금씩 사라져갈 수록 나타났던 뿔과 날개도 희미해지며 사라졌고 휘몰아치던 기운이 전부 사라지자 눈을 감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던 그녀가 눈을 뜨며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너! 진짜 최고구나! 이런 강렬한 힘을 한 번에 얻은  처음이야! 이렇게 완벽하게 정제된 힘이라니! 조금의 반발력도 없이 전부 흡수할 수 있었어. 도대체 이런 걸 어떻게!"

눈을 빛내며 그녀가 내게 달려들었고 어쩐지 아까보다 아름다워진 것 같은 그녀의 모습에 아까 그녀가 내뱉은 신음이 떠올라 눈을 피했다.

"후후후, 너랑 같이 다니면서 소환을 계속 할 수 있으면 대체 무슨 일들을 벌일 수 있는거야? 이 정도 힘을 얻게 되니까 생각이 좀 달라지기 시작하는걸?"

기분 좋은 듯이 계속해서 웃고 있는 그녀를 향해 감정을 최대한 자제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그럼 그 알약을 먹기 전보다 강해진건가?"

"당연하지! 만약 계산기가 아니라 이 알약만 있었더라도 똑같이 내가 움직였을 정도의 힘이었는데! 부작용도 없이 이렇게 완벽하게 흡수되는 힘이라니! 이런  들어본 적도 없어!”

"그럼....... 저 목소리의 존재를  지금죽일 수 있어?"

나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웃음을 짓고 있던 그녀가 살짝 얼어붙었다.

"음…. 그건 좀……."

"후....."

"저 목소리 정도의 존재라면 신격이 있을 텐데 내가 힘을 갖췄다고해도 아직 신격은 없어서 힘들어."

"그럼 무조건 신격을 얻어야겠네."

"뭐?"

"어떻게든 너가 신격을 얻은 후에 저 목소리를 쳐 죽여야지."

나는 내 어이없는 말에 그녀가 뭐라고 반응을  줄 알았지만 내 말을 듣고 잠시 멍하니 나를 바라보던 그녀가 태도를 완전히 진지하게 바꾼  내게 얼굴을 더 가까이 하고 되물었다.

“다시 한 번 말해봐. 뭘 어떻게 하겠다고?”

그녀의 갑작스러운 그 태도를 이해할  없었지만 나는 다시 한 번 그녀에게 대답해주었다.

“너를 신격을 갖춘 존재로 만들어서 신을 죽이는 게 목표라고.”

“만약 그렇게 되서  굴레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하! 그럴 리가. 분명 고위 신격이 관계된 거라고 하지 않았어? 신격을 얻는 게 쉬운일은 아닐텐데 고위 신격을 얻는 건 얼마나 힘들까? 만일 그렇게 된다고 해도 상관없어. 너가 그렇게 된다고 해도 난  존재를 반드시죽여버리고 말테니까.”

나는 그녀가 나를 도발하기 위해 그렇게 말한다고 생각해 냉소적으로 대답했지만 내 대답을 들은 그녀는 미친 듯이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

한참을 웃던 그녀가 웃음을 멈추고 내게 말했다.

“좋아. 그런 목표라면 얼마든지! 도와줄게.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물어볼게. 내가 신격을 가질 수 있게 너가 도와줄테니까  다음에 나보고 저 목소리를 내는 신을 죽여버리자고 말한 거지 지금?"

그렇게 말하며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 그녀를 향해 입을 열었다.

"그래. 지금 이 상황을 만든 존재를 없애기 위해 행동하다보면 무엇이든 답이 나오겠지. 그리고 저 존재가 살아 있는  다른 가족들을 되살려봤자야. 신을 죽일 수 있게 되면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되겠지."

"어떡하지? 아까 그 말을 들은 순간부터 너가 조금씩 마음에 드는데? 그래~ 나랑 굴레가 엮인 놈이라면 신 정도는 죽이겠다는 마음은 가져야지. 후후. 좋아."

그리고 그녀가 나를 붙잡고 입을 맞췄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키스에 당황해 입을 뗄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나를 더 휘감아오는 그녀의 혀에 포기하고 그녀가 원하는 대로 그녀의 혀에 호응했다.

고통스럽지 않을 정도의 깊은 곳까지 들어와서 혀로 내 입을 꽉 채우며 나를 잡아먹을 것 같은그녀의 키스는  길게 이어지다 그녀가 만족하고 나서야 끝이 났다.

입술 사이에 이어진 줄을 고혹적으로 혀로 햝은 그녀가 말했다.

”이건 뇌물이야. 내가 죽일 또다른 신을 죽일때도 잘 도와달라는.“

”뭐?“

그녀의 갑작스러운 키스에 놀랐던 나지만 지금 그녀의 말에 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게 내 목표라고. 너가  차원의 신을 죽이는  목표라면. 난 내 차원의 신을 죽이는  내 목표야.“

나는 그제서야 그녀의 행동이 조금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그럼 똑같이 신을 죽이려는 존재들의 굴레가 엮인건가?'

"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그녀에게서 작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런데……. 지금  정도 힘으로 할 수 있는걸 생각해 봤는데 한가지 떠오르는 방법이 있기는 해."

그녀의 갑작스러운 말에 놀라서 되물었다.

"저 목소리를 죽일 방법?"

"아니. 저 목소리를 엿 먹일 방법."

"뭐?"

"하지만……."

그녀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나도 아직  번도 해보지 못한 마법이라서 완벽하게 성공할 수 있을지는 몰라. 그리고 무엇보다 어쩌면 너랑 쟤는 뭔가를 잃게 될 수도 있어."

"뭐?"

"지금 우리 상황이 많이 힘든 건 알지? 지금 우리가 뭘 하기엔 좀 힘들거야. 그렇다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이 힘 정도라면 내가 전에는 할 수 없었던 다른 시간대로 가는 마법을 사용할  있어. 시간을 역행하는 효과를 비슷하게  수 있는거지.  마법을 나 혼자 하게 된다면 문제는 없겠지만  마법 속에 너를 포함시키는 거라서 너가 무언가 대가를 치르게  수도 있어. "

나는 그녀의 충격적인 말에 곧바로 대답할  없었다.

"가장 걱정되는 건 너의 소환 능력이 사라지는 건데……. 그렇게 되면 문제가 많아지겠지."

"잠깐. 시간을 역행한다고?"

"그래."

"그럼 조부모님이랑 누나가 이렇게 되지 않은 시간으로…? 전부 다 살릴 수 있다는 말이야?"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가 존재하는 이곳의 시간을 되돌리는 마법은 아니야. 그런 말도 안되는 마법은 신들조차도 사용할 수 있는 존재가 얼마 없을테니까. 이건 무수히 많은 가지속에 가까운 곳으로 통로를 내는 것에 불과하니까. 그러니 긴 시간 전으로 되돌리는건 불가능해."

"그럼 어느 정도인데?"


"정확히는 몰라. 그런데 너가 원하는 사람들이 살아있는 시간대 정도는 가능할  같아."

"그렇다면 할게."

"뭐? 잠깐. 소환 능력을 잃을 수도 있다니까?"

"뭘 잃을지는 모르는 거 아니었어? 그리고 소환능력을 잃게 된다면 다시 찾으면 돼."

그녀가 어이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그런 소환능력이 쉽게 찾아진다고 생각해?“

”물론 힘들겠지. 그런데.... 왜인지 소환능력은 절대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들지 않아.“

”겨우 그런 생각 만으로 도박을 하겠다고?“

”그냥 하는 생각이 아니야. 뭔가.... ‘굴레의 계산기’가 그렇게는 되지 않게 해줄거라는 직감이 강하게 들어.“

”하..... 그것만으론 너무 불안한데.“

”그렇다고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 지금은 이 방법이 최선인 것 같은데?“

그녀가 입술을 깨물며 깊은 생각에 빠져 들었다가 생각을 마친  내게 말했다.


"그래. 나를 이렇게 만든 그물건이라면.... 너가 가진 힘은 보호해주겠지. 어쩌면 너는 그렇게 많은 걸 잃어버리지 않을 수도.... 그럼 쟤는 어쩔건데?"

그녀가 기절해 있는 누나를 가리키며 내게 물었다.

"..... 누나가 뭘 잃어버리든 내가 반드시 되찾아주면 돼."

"하! 그래. 좋아. 이번에도 미친 짓인 것 같은데 미친 짓을 안 하면 살 수가 없네!"


그녀가 그렇게 외치며 자신의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내더니 동굴 안에 자신의 피로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거대한 마법진이라 시간이  걸리는 듯 했고 나는 도저히 이해할  없는 복잡한 마법진을 완성한 그녀가 나를 불렀다.

"난 분명히 말했어. 너가 무언가를 잃을지도 모른다고."

"그래. 그런데 너가 걱정하는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니까?“

”........씨발. 그래,  물건이 하는 것 같다면 그렇겠지.“

그녀가 거칠게 욕설을 내뱉으며 말을 끝낸 뒤 마법진의 중앙에 서서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주문이 끝을 향해 가고 마법진이 미친 듯이 빛나기 시작할 때.
 귓가로 익숙한 굉음이 들려왔다.

쾅!

[감히 내가 있는 곳에서 길을 만드느냐!]

분노한목소리와 함께 아까 그녀에게서 볼  있었던 힘보다도 더욱 거대한 힘이 이곳으로 몰려오는 것 같았다.

주문을 외며 땀을 미친 듯이 흘리면서 마법에 집중하고 있는 그녀가  상황을 눈치채지 못했을 때.

무언가 거대하고 두꺼운 장벽이 그 힘을 막아냈다.

[아니! 이 무슨!?]

크게 당황하는  목소리를 끝으로 마법진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마법진에서 환한 빛이 뿜어져나와 그녀와 나를 감싸는 순간.

[이대로 얌전히 보낼 줄 아느냐!]

분노에 찬 고성과 함께 거대한 빛줄기가 누나를 감싸쥐어 강하게 끌어 당겼다.

"누ㄴ....!"


그 모습을 보며 경악한 나는 서둘러 무언가를 하려 했지만 아무것도 더 하지 못한 채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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